지난 2002년 방송된 KBS2 ‘러빙 유’의 섬 처녀 다래와 지난해 SBS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의 눈물 많은 은수를 통해 연기자로 거듭 변신해온 가수 유진이 이번에는 젊은 엄마를 연기한다.

MBC ‘영웅시대’ 후속으로 7일 첫방송하는 ‘원더풀 라이프’에서 유진은 하룻밤 실수로 생겨버린 아이를 낳아 키우는 대학생 엄마 세진을 맡았다.

대학생 엄마라 해도 처음 맡는 유부녀 역할이 어떨까.“부담스럽냐구요? 젊은 엄마 역할이 너무 기대되는 걸요. 좌충우돌 육아일기를 선보일 젊은 엄마 유진의 변신을 기대해 보세요.”한달 전 막을 내린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서 슬픈 멜로 연기로 호평을 받은 이후 자신감이 생긴 때문인지 유진은 새로운 인물을 연기할 생각에 마냥 즐거워 보였다.

‘마지막 춤은…’에서 유진이 보인 연기는 한때 여가수들이 연기자 변신에 잇따라 실패한 때여서 더욱 두드러졌다.

여성그룹 ‘쥬얼리’의 박정아가 매끄럽지 못한 연기로 따가운 비난을 받았고,최근 이효리를 주인공을 내세운 SBS ‘세잎 클로버’의 부진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그는 “그동안 제 성격과 비슷한 역을 맡아 연기가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러빙유’의 다래,‘마지막 춤은…’의 은수는 모두 발랄하고 꿋꿋한 역할이었던 것. ‘원더풀 라이프’에서 맡은 세진 역시 호기심 많고 다소 엉뚱해 “제 성격과 꼭 닮았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나 연기가 시종 밝고 명랑한 것만은 아니다.

드라마의 후반부,극중에서 낳은 아이가 백혈병에 걸려 죽게되면서 아이와 결별하는 엄마의 모습을 절절하게 연기해야 한다.

유진은 “아이의 죽음을 통해 인스턴트식 사랑에 길들여진 요즘 젊은 커플들에게 ‘사랑에는 책임이 뒤따른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더풀 라이프’에는 김재원이 유진과 대학생 부부로, 아역배우 정다빈이 이들의 착한 딸로 등장한다.

또 한은정과 이지훈이 각각 이들의 첫사랑 상대역으로 나와 신세대의 연애 및 결혼관을 경쾌하게 그린다.



[2005.3.6 (일) 국민일보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