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연기자 이지훈은 7일부터 방송될 MBC 새 월화미니시리즈 '원더풀 라이프'(극본 진수완·연출 이창한)에서 자신이 맡은 민도현 역에 대해 "무게감 있는 역할"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러나 곧이어 덧붙인 말이 걸작이다. "1부를 촬영했는데 대사가 별로 없더라고요"란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 우스갯소리에 불과하다. 이번 드라마에 임하는 이지훈의 각오에서는 결의가 묻어났다.

이지훈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원더풀 라이프'에서 맡은 민도현 역은 제2의 인물이기는 하지만 변화의 기회, 즉 '찬스'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극중 민도현은 매력적인 인물이다"며 "특히 느끼한 이미지를 벗을 수 있는 캐릭터"라며 웃었다.

이지훈이 맡은 극중 민도현은 매너 좋고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으며 늘 정제돼 있는 듯한 캐릭터다. 쓸데 없이 언어낭비를 하지 않고 길게 침묵했다가 짧게 촌철살인을 날리는 인물로 극 초반 한승완(김재원 분), 이채영(한은정 분)과 묘한 삼각관계를 이룬다.

이지훈은 "아직 캐릭터가 몸에 배지 않아 어색하기는 하다. 그래도 가벼운 면이 있이만 무게 있는 역할이라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와 연기자 모두 포기하고 싶지 않다. 기회가 된다면 시대극에 출연하고 싶고, '해신'에서 김흥수가 맡은 정년 같은 역할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2005.3.6 (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