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28일 (금) / 제 4 회

＊ 선생님, 이제야 무릎을 꿇습니다

종갓집 장손 출신으로 도시로 유학을 온 이관웅씨. 낯선 학교생활
에다 시골촌놈이라는 놀림을 받으며 외로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같은 반 학생의 짓궂은 장난에도 무심했던 그가 결국 폭발하기
에 이르렀다. 공부밖에 몰랐던 얌전한 관웅씨는 이날부터 학교 최
고의 문제아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계속 되는 대형사고로 졸업도 못하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됐지만 끝
까지 사랑으로 감싸안으며 무사히 졸업할 수 있게 도움을 주셨던 
선생님. 지금은 공무원으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관웅씨는 철없던 고교시절을 떠올릴 때마다 끝내 용서를 구
하지 못하고 졸업했던 이상언 선생님이 떠올라 아직도 가슴 한켠
이 저린다고. 과연 그는 선생님 앞에 무릎을 꿇고 뒤늦은 용서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 사선을 넘은 그리움

어린 시절을 배고픔과 불안감으로 고생하며 지내야했던 박예경
씨. 일본에서 북한이라는 땅까지 건너와 혈육의 정을 느끼게 해줬
던 고모는 예경씨에게 사랑으로 베풀어줬던 마지막 남은 가족이
자 핏줄이었다. 탈북이라는 힘든 결정 속에서도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고모를 생각하며 위험을 무릅쓰고 남쪽으로 내려왔
다. 
고모의 따뜻한 손길과 넉넉한 웃음으로 힘들었던 시절을 버텨낼 
수 있었던 예경 씨. 한국에서의 생활이 점점 익숙해질수록 고모에 
대한 그리움은 점점 커져가는 요즘 다시 그 큰 가슴으로 안아 주
실 것만 같은 고모를 과연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