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5일 (금) / 제 5 회

◎ 절망의 끝자락에서 희망을 가르쳐 준 고마운 아저씨

어렵게 돈을 모아 집을 마련하고 이제는 살만해 졌다고 생각했던 
경남 씨네 가족.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아버지가 사기를 당한 탓에 
집을 날리게 되었고, 생계유지를 위해 어머니는 파출부 일을 시작
한다. 그러나 불행은 불행을 부른다고 했나. 살아가기 위해 안간힘
을 쓰던 그들에게 또 한번 시련이 닥친다. 경남씨 언니가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언니마저 일자리를 잃고 만 것이다. 어
려운 집안 형편에 학업을 포기하게 될 위기에 처한 17살이었던 경
남 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작정 청와대로 향한다. 다
행히 청와대 비서관으로 일하고 있던 어느 아저씨를 만나 무사히 
고등학교를 마칠 수 있었던 경남 씨. 그 당시 온통 절망뿐이었던 
경남씨에게 그래도 세상이 어둡만은 않다는 희망을 알려준 그 고
마운 아저씨를 만나고 싶다.

◎ 42년 전 헤어진 몸과 마음도 하나였던 이란성 쌍둥이 동생

쌍화, 쌍례 자매는 어릴 적부터 아플 때도 항상 같이 아팠던 이란
성 쌍둥이. 
일찍 부모님이 세상을 떠난 터라 6남매의 가장 역할을 해왔던 둘
은 언제나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왔다. 그러다 40여년 전 쌍례씨가 
국제결혼을 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헤어지게 됐다. 결혼하기 전, 
한국에 있을 때도 쌍화씨와 나머지 동생들을 위해 일을 하고, 미국
에 건너가서도 형제들 걱정에 돈을 부쳐줬던 쌍례씨. 그러나 가끔
씩이라도 주고 받았던 편지 연락이 20년 전부터 끊기고 만다. 
현재 몸이 불편한 쌍화씨는 쌍둥이 쌍례씨도 혹시 몸이 아프지는 
않을까 마음 편할 날이 없다고. 동생의 지극한 사랑에 언니로서 못
해준 게 너무 많아 후회스럽다는 쌍화씨는 자신의 분신과도 다름
없는 쌍례씨를 꼭 한번 만나고 싶어 휠체어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