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9일 (금) / 제 10 회

* 신부님, 우리 신부님...

부모님께서 돌아가시고, 남동생은 간경화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
자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만 했던 당시 스무 살의 진두순 씨... 
직장에서 노동신부로 계셨던 주흡 신부님께서 두순 씨를 아버지처
럼 보살펴주시고,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셨다고. 두순 씨가 결혼할 
남자도 직접 만나주시고,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케이크까지도 준비
해주실 정도로 딸처럼 대해주셨던 신부님... 
결혼 후 이사간 날에도 신부님께서는 서울에서 파주까지 직접 자
전거를 타고 오셔서 옷과 성냥, 초를 선물로 주셨고. 또한 두순 씨
가 신부님을 찾아갈 때면 맨발로 뛰어나오시다가 문지방에서 발
을 부딪혀 피가 흐르면서도 반갑게 맞아주셨던 신부님... 
연말이 돌아올 때마다 12월에 생신이셨던 신부님 생각이 간절했다
는 두순 씨. 
매번 찾아가고 싶었지만 평소 몸이 좋지 않았던 신부님이 행여나 
돌아가셨을까 걱정이 되서 차마 찾을 수가 없었는데... 지금에서
야 생사만이라도 알고 싶어 용기를 냈다고... 과연, 두순 씨는 그
의 인생에 아버지였던 주홉 신부님을 만날 수 있을까.  

* 16년 만에 부르는 어머니, 용서를 빌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지만 행복했던 상운 씨... 하지만 
감기 끝에 중이염이란 병이 생겼고, 증세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기
만 했는데... 당장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어머니는 친아버지에
게 상운 씨를 맡겨야했고, 단 한번도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존재
를 받아들여야만 했던 상운 씨... 결국 아버지의 집에서 새어머니
의 따뜻한 보살핌과 새로운 형제들간에도 사이 좋게 지내며 풍족
한 환경에서 살수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상운 씨에게 외할머
니와 친어머니께서 찾아왔고, 함께 가자는 말에 낯설고 두려워 선
뜻 나서질 못했다는데. 철없던 시절 상운 씨의 선택이 어머니와의 
마지막 만남이 될 줄은 몰랐다고. 
이제야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찾고자 하는 상운 씨... 과연, 어머니
의 따뜻한 품에 안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