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이 넘도록 연애 한번 못해 본 카메라 수리공 형만(안성기 분)은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그 동안 모아둔 돈을 모두 날리고 집도 없이 사진 작업실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그저 사진이 좋아 카메라 고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매일 작업실에서 일을 하며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 본 노총각이다.
 어느 날 형만의 전 재산을 들고 도망 갔던 친구가 자신이 죽으면 혼자 남을 딸 남은(이하나 분)을 가끔씩 들러 돌봐 달라는 말을 남긴 채 죽는다. 형만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큰 아가씨가 된 남은의 모습에 놀라지만 1주일 사이에 아빠와 아빠보다 더 사랑한 고양이를 잃은 아픔에 슬퍼하는 남은을 가끔씩 돌봐 주기로 한다.
 남은 또한 결혼도 못하고 혼자 사는 아빠 친구 형만을 측은해 하면서도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형만의 빨래를 핑계 삼아 자주 만나면서 남은은 형만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하고, 형만도 당황스럽지만 처음 느끼는 이 감정이 궁금하다. 이렇게 형만과 남은은 ‘아빠 친구’에서 ‘오빠’가 되고, 둘은 남들이 보기에 이상한 데이트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