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가 이야기하는 여름 통영의 이야기들. 캐나다에 이민을 가기로 결심한 문경(김상경 분)은 선배 중식(유준상 분)을 만나 청계산 자락에서 막걸리를 마신다. 둘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얼마 전 통영에 각자 여행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막걸리 한잔에 그 곳에서 좋았던 일들을 한 토막씩 얘기하기로 한다.
 <문경의 이야기>
 통영에 계신 어머니(윤여정 분) 집에서 묵게 된 문경은 통영을 돌아다니다가 관광 해설가인 성옥(문소리 분)을 만나 그녀를 쫓아다니기 시작한다. 성옥의 애인이자 해병대 출신인 정호(김강우 분)와 약간의 마찰이 있지만, 끝내 성옥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고 같이 이민을 가자고 설득까지 하게 된다.
 <중식의 이야기>
 중식은 결혼했지만 애인인 연주(예지원 분)와 함께 통영에 여행을 왔다. 아내와 이혼하고 자신과 결혼할 것을 요구하는 연주 때문에 중식은 괴로워한다. 통영에 내려와 있는 시인 정호와는 친한 사이라 거의 매일 같이 술을 마시고 어울려 다니면서 정호의 애인인 아마추어 시인 성옥과도 알게 된다.
 안주 삼아 여름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던 두 남자. 그러나 알고 보니 그들은 같은 사람들을 만났던 것이다. 오직 좋았던 일만 얘기하겠다는 두 남자의 만담 같은 이야기가 청량한 통영에서 일어난 두 커플과 우울한 시인의 만남을 미묘한 그림으로 완성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