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음악 교사인 홍무혁(이범수 분), 온화한 그의 아버지 대학 교수 홍만석(박인환 분), 완벽한 주부로 보이는 그의 어머니 명애(김자옥 분), 그리고 무혁의 동생이자 고등학생인 찬혁(장기범 분)까지. 우아하고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는 듯해 보이는 이들은 낮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내지만, 밤이 되면 역사에 길이 빛날 의적 활동에 여념이 없는 홍길동 가문의 후예들이다. 오늘 밤도 가훈에 따라 정체를 숨긴 채 정의를 위해 불철주야 작업 중이다.
 홍무혁 일가 앞에 등장한 최대의 숙적 이정민(김수로 분). 그는 정ㆍ재계를 아우르는 블랙 커넥션의 실세이자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불의와 불법도 마다하지 않는 비뚤어진 세계관의 광기 어린 냉혈한이다. 그런 정민과 절체절명의 대결을 펼치는 무혁은 동료 교사이자 애인인 연화(이시영 분)에게 결혼을 재촉당하고, 심지어 그녀의 오빠인 검사 재필(성동일 분)에게 자신의 실체까지 의심을 받는 등 수많은 난관에 부딪힌다.
 무혁을 돕던 정보원 수영(고은미 분)이 비밀을 지키다가 살해를 당하자, 충격을 받은 무혁은 연화와 이별을 하고, 일생 일대의 작업을 준비한다. 오래전부터 정민의 뒤를 쫓아온 검사 재필과 자신의 정체를 숨긴 무혁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정민의 아지트에 침입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