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전문 다큐 연출자로 인정받고 있는 이채훈PD를 '모차르트' 시사회장에서 만나보았습니다. 웬만한 음악 코드는 머릿속에 외우고 다닐 정도로 클래식 마니아인 이채훈PD는 올해 9월이면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변신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면, 어린 아이처럼 해맑은 웃음을 띠는 그에게, 음악 사랑 이야기와 모차르트 다큐 제작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동영상으로 만나보시죠.   [MBC스페셜] 모차르트 홈페이지 [모차르트 시사회] 영상스케치 Q : 모차르트 프로그램 소개와 기획의도는? A : 모차르트 그러면, '천재다. 음악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신동이다' 흔히, 그렇게 알려져 있는데, 음악을 가까이 들어보면 굉장히 쉬워요. 단순하고, 그러면서도 클래식 음악다운 품격이 있고, 그래서 '대중음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유일한 클래식 작곡가다'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모차르트 본인도 귀족이나 돈있는 사람들과 어울린게 아니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군를 위해서든, 언제든 피아노 연주를 해준 그런 소탈한 사람이었거든요. 프로그램에서도 모차르트의 소탈한 인간적 측면을 부각시키려고 했고 '모차르트가 남겨놓은 600여곡의 작품들이 우리에게 무상으로 주어진 선물이다.', '우리가 그것을 찾아 들으면 우리 삶이 행복하고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Q : 취재기간은 얼마나 걸렸나요? A : 유렵 현지 3주, 국내 2주촬영했는데, 현지촬영 3주 동안 많은 곳을 다녔는데, 모차르트가 태어난 잘츠부르크 , 10년동안 작품활동을 한 비엔나, 모차르트 음악을 많은사람이 이해하고 아껴준 프라하, 어릴적 연주여행을 했던 런던, 파리 등을 취재했습니다.   Q :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는 잘츠부르크는 분위기가 어떤지? A : 한국처럼 떠들석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모차르트 생일이 1월 27일인데, 그 전주부터 그 다음주까지 2주간 모차르트 주간으로 선포하고, 여러가지 음악회를 하고, 비엔나에서도 27~30일까지 주말동안 어린이를 위한 모차르트 축제 등 여러가지 행사가 있었습니다. 올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이 7월부터 열리게 되는데, 모차르트가 22곡의 오페라를 남겼잖아요, 오페가 전곡을 공연할 계획으로 바쁜 준비기간을 맞고 있습니다.   Q : 평소에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셨는지? A : 특별한 이유는 아니고, 누님이 많이 들으셨는데, 어릴 때부터 옆에서 듣다가 좋아하게 되었고, 중학생 시절부터는 찾아 들으며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갔습니다.   Q : 모차르트 음악중에 제일 좋아하는 곡은? A : 오래동안 빠져있는 것은 오페라에요. 오페라 마술피리! 피리소리가 나면 동물들이 나와서 춤을 추고, 글로켄슈필이라는 종소리 비슷한 악기를 치면 악당이 갑자기 착한사람으로 바뀌고, 그리고 주인공 타미노 왕자와 파미나 공주가 마술피리의 힘으로 불과 물의 시련을 이겨나가는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 그런 메시지가 굉장히 오랫동안 저를 사로잡고 있구요. 돈 지오반니라는 오페라는 그야말로 음악의 한판 큰 잔치같은 음악으로, 그 음악에 한번 매혹되면 빠져나오기가 어려운 곡이죠. 최근에는 소품들을 자주 듣고 있어요. 피아노 소나타 2번 F장조같은 곡은 굉장히 귀여운 선율인데, 디베르디벤토 F장조 퀘헬 138번도 1바이얼린이 주제를 연주하면 2바이얼린이 반주를 하는데, 반주소리가 너무 예뻐서 그것만 듣기도 하고..(좋아하는 곡이) 자꾸 바뀌어요. 그런데 하나하나 다 보석같은 그러한 곡들이죠.   Q : 전에도 음악다큐를 많이 하셨는지? A : 음악다큐를 할 수 있어서 '문화방송에 들어와서 잘했다. 여기와서 행복하다.'고 느끼죠. 지원해주시고 즐겁게 봐주시는 동료들게 감사드립니다. 94년에 <문화집중>이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음악가들을 만나게 되고, 95년에 바이얼리니스트 장영주, 첼리스트 장한나씨 다큐를 한게 처음이었죠. 그이후에 정트리오 세분에 대한 다큐를 했고, MBC초청으로 주빈메타가 빈 필하모닉하고 왔을 때 그에 대한 다큐도 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음악가에 대한 휴먼 다큐를 주로 해왔는데, 이번처럼 정말 본격적으로 음악을 다루는 것은 처음입니다.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시청자들이 판단해주시겠죠. ^^   Q : 모차르트 다큐는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이번 작품의 특별한 점이라면? A : 외국에서는 더러 있었죠. 유럽쪽의 다큐멘터리는 전세계 음악팬을 대상으로 판매할 목적으로 만든 본격 음악다큐죠. 우리는 지상파 방송이니까 모차르트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관심이 적은 분들까지도 보실 수 있도록 만들어야 되니까 조금 더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을 많이 선곡했고, 시청자가 흥미와 공감을 유발할 수 있는 장치를 좀 넣었죠. 그런점이 차이가 되겠죠.   Q : 촬영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A : 재밌는 것은 모차르트 음악을 저 자신이 사랑하고, 취재할 때 만나는 음악가들이나 모차르트 음악 애호가들도 모차르트를 사랑하는 분들이라, 마음이 쉽게 통하죠. 인터뷰를 하게되면 서로 마음을 알아보고, 속마음을 쉽게 털어 보여주고, 친해지고 이런 과정의 연속이었는데, 그런 과정이 굉장히 행복했죠.   Q : 시청자 분들께 한마디~ A : 클래식 음악하면 어렵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틀어놓고 딴일 하셔도 되요. 귀에 익으면 좋아하게 되거든요. 특히 모차르트 음악은 아주 쉬워요. 쉬우면서 삶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는 심오한 맛도 있기 때문에 가까운 CD점에서 올해 모차르트 250주년이라 염가로 나온 유명한 곡을 모아놓은 씨디가 많이 있거든요, (구입하셔서 들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시는 부모님이라면 아이에게도 평생의 자산이 되는거니까요, 삶이 풍요로워 지고! 이번 다큐를 보시고 모차르트 음악과 친해지시기 바랍니다.   ▲ Top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