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수) 오전, 국립암센터 유근영 이사장과 전 직원이 모인 가운데 <국립암센터 발전기금
전달식>이 열렸다. 이곳 국립암센터는 故 서영란이 2년간 투병생활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장소이기에 더욱 인연이 깊은 곳이다.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정창원씨는 MBC와 동양생명이 공동으로 진행한 공익 캠페인의 출연료 전액과 MBC가 마련한 특별기금을 모은
3천만원 전액을 아내 ‘서영란’의 이름으로 기부했다. 그는 이어 “의사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하고
집 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그대로 전달하겠습니다”는 말과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기증식은 소아암 환우들을 돕고 싶어 했다는 아내
서영란씨의 생전의 바람을 따른 것으로 기부금은 국립암센터의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번 기증식을 통한 정창원, 故 서영란 부부의
선행은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정창원씨는 “늘 같이 오곤 했던 곳에 혼자 오니 낯설고 외롭다”는
말로 오랜만에 병원을 찾은 소감을 대신 했으며 영란씨와 함께 병원 생활을 하던 당시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투병 중이던
어느 날 로비 복도에 있던 영란씨는 휠체어에 앉은 소아암 환자와 아버지를 보게 되었다. 아이 손목에 여러 줄로 꽂힌 링거 줄과 아이 뒤에서
숨죽여 우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마치 자신의 아픔인 양 슬퍼했다는 영란씨. 영란씨와 창원씨는 자신의 의지도 아닌데 투병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앞으로 여력이 된다면 시리고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자고 약속했다.
그 약속이 이뤄진 오늘, 신축 중인 연구동 1층의 기증자 명단에
새겨진 ‘서영란’이라는 이름을 매만지던 창원씨는 “가슴으로 느끼는 사랑이 있다고 하지만 영란씨와의 사랑은
가슴까지 가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랑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영란씨와 생전에 차린 신혼집인 지리산에서 홀로 살고 있다는 정창원씨. 강아지 두 마리와 소 한 마리, 그리고 현금
90만원이 그가 가진 전 재산 목록이다. 동네 소일거리를 도우며 살고 있다는 창원씨는 비록 일정한 수입은 없지만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잘
지내고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오늘 3천만원을 기부하지 않았다면 훨씬 풍족하게 지내지 않았을까하는 관계자의 물음에도 “아픈 분들을 위해 쓰이는 것이 진정 올바르게 쓰이는 것”이라며 “영란이가 살아있었어도 나와 똑같이 했을 것”이라며 이번 기금이 고통을 겪는 소아암 환자와 영란씨처럼 암과
투병중인 젊은 환우 분들께 쓰이길 바란다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 <휴먼다큐
사랑> 홈페이지
* <휴먼다큐
사랑> 2탄 사연모집
글 : MBC홍보부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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