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기면 모두가 이렇게 외친다! ‘정관대로 
해!!!’ 전남 부안군의 궁항마을에는 법보다 무섭다는 마을 정관이 
있다는데... ‘개를 키우면 30만원’ ‘쓰레기를 버리면 10만원’ ‘마을 
주민끼리의 다툼이 발생하면 주민 위원회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린
다’ 등등 구체적인 실천사항들을 포함한 마을 공동 자치규약인
데... 72년 당시 주민들간의 불미스러운 다툼이 잦은데다 이에 어
린 아이들이 어른들의 험한 말과 행동에 영향을 받는 것을 염려, 
새마을 운동에 영향을 받은 이장에 의해 제정. ‘바르고 고운말쓰
기’ 같은 간단한 약속으로 시작한 이후 시대의 변화에 따른 주민
의 의견을 수렴, ‘정관’으로까지 발전 32년의 세월을 굳건히 지켜
져 오고 있다고. 마을 주민들의 공동 생활 터전으로서 마을을 아끼
는 마음으로 시작하고, 이웃 간 서로를 아끼는 마음으로 지켜지고 
있는 정관으로 다른 마을의 부러움을 받으며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는 궁항마을 주민들을 만나보자.

많은 여자 연예인들의 누드가 판치는 세상. 더 이상 여인의 누드사
진이 새롭거나 신선하지 논란이 되지는 않는 지금 한 여성의 누드
사진이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바로 1급 지체장애여성 이선희씨의 
누드사진이 공개된 것. 그녀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는 이도 있는 반
면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평을 퍼붓는 이들도 있는데.. 장애여성의 
누드라는 점에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단지 장애인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진을 택했다
는 이선희씨. 장애인이기 때문에 억눌려 사는 것이 아닌 하고 싶
은 일을 선택해서 할 수 있는 하나의 독립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
었다는 것. 그리고 장애인도 여성이라는 점을 누드사진으로 말하
고 싶었다는 것인데.. 타인의 도움 없이 혼자 자립적으로 살아가
기 위해 노력하며, 어떻게 보면 위험할 수 있는 누드사진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당당한 그녀를 만나본다.

인구 5000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대한민국. 그 중에 반은 여자
요 반은 남자일 것은 자명한 사실. 서로 뒤섞여 살아가고 있는 남
자와 여자. 하지만!! 수백명의 여자 속에 파묻혀 사는 한 남자가 있
다. 나주의 전남미용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김경열 학생이 그 
주인공. 전교생 220여명 중 유일한 남자, 김경열은 미용공부가 하
고 싶어 여학생들뿐인 학교에 진학을 감행했다고 하는데.. 유일한 
남자화장실에서 혼자 볼일을 볼 때도 여학생들의 기습진입에 긴장
을 늦출 수 없고, 체육시간 옷을 갈아입을 때에도 혼자 남자라는 
사실 때문에 난감하기 일쑤라는 김경열군. 중학교때부터 화장을 
즐겨하던 그의 꿈은 연예인들의 멋진 스타일을 일구어내는 메이크
업 아티스트라고. 가을 화장 트랜드를 알려주마 자신하는 김경열
군의 이색적인 학교생활을 들여다보자.

늘씬한 몸매에 팽팽한 피부만이 어찌 미인(美人)의 기준이랴~ 셀 
수 없는 흰머리와 주름 가득한 얼굴에서 풍기는 황혼의 아름다움
을 뽐낸다!!! 지난 5일 부산에서 열린 실버미인대회 현장. 만 65세 
이상의 할머니들 중 엄격한(?) 예선을 거쳐 선발된 30명 주인공들
이 각자 개성 있는 자기 소개와 장기자랑을 선보이기 위해 땀흘리
고 있었는데... 36-24-35 숫자로 매겨지는 아름다움이 아닌 자신
의 얼굴에 책임을 지는 황혼의 아름다움. 대나무보다 곧은 여인의 
절개(정-貞)와 고운 마음에 정숙한 행실(숙-淑) 그리고 현명한 아
내와 어진 어머니로서의 여인(현-賢)의 아름다움을 평가한다고. 
반 백년의 세월이 묻어나는 30명의 실버 얼짱들의 좌충우돌 무대 
이야기와 작년 정/숙/현 수상자들의 고별행진까지... 젊은이들도 
부러운 삶의 활력을 뿜어내는 실버미인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방송, 인터넷, 그리고 일상생활의 인터넷 문화에 이르기까지 한글
창제 558돌을 맞은 요즘은 그야말로 한글의 위기시대! 하지만 오히
려 한글을 통해 또 하나의 예술을 창조하는 이들이 있어 화제다. 
단조로운 모양으로 서예계에서는 외면받았던 한글이 한 행정학과 
교수인 심응섭씨의 붓안에서는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의 형상으로 
다시 태어난다. 언듯 보면 그림인지 글인지 분간하기 힘들지만 그 
안의 숨어진 예술성은 이미 세계가 인정했다고...
또 하나, 한글이 춤을 만났다? 바로 한글의 닿소리, 홀소리를 온몸
으로 표현한 현대무용이 한글날에 맞춰 대중에 선보이는 것! 순수
한 사람의 몸으로 한 글자 한글자를 표현한 무용은 다른 나라 언어
로서는 도저히 엄두도 낼 수 없는 감동을 준다고.우리의 말과 글,
한글이 예술의 혼으로 다시 태어나는 현장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