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대구 한 단칸방. 장롱 속에서 5살 남자아이가 숨진 지 이
틀만에 발견됐다. 당시 피골이 상접한 주검으로 발견된 아이의 사
인은 영양실조. 함께 있던 2살 된 여동생 또한 탈진한 상태로 이불 
속에서 발견됐다는데... 시신이 든 장롱 앞에 밥과 물이 놓인 제사
상을 차려놓은 채 속수무책이었던 부모. 미숙아로 태어나 선천성 
근육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보이는 아들이 이틀 전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데도 밥을 굶는 처지에 병원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정신지체 3급의 엄마와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던 아버지의 실직으
로 하루에 한끼, 한달에 일주일은 굶었다는 영세민 가족, 하지만 
이들 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는 물론 장애인 등록도 돼 있지 않아 
아무런 혜택을 받지도 못했는데... 2004년 겨울, 굶어 죽는 아이가 
있는 우리 사회. 그들을 보호하지 못한 사회적 책임은 누구의 몫인
지 알아본다.

디즈니에 미친거야? 그런거야~ 온 몸 가득한 디즈니 문신에서, 
집 안 곳곳의 디즈니 관련 인테리어와 기념품까지 디즈니를 빼고
는 인생을 이야기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우편공무원과 마술사로 
일하는 수입의 85%는 모두 디즈니 관련 비용으로 지출한다는 미국
의 조지 라이거. 18살 때부터 디즈니에 빠진 그의 몸은 2000개의 
디즈니 문신이 새겨져 있고, 대머리가 되면 머리에까지 새길 거라
는데... 그래서 디즈니에서 캐릭터 문신을 새겨도 좋다는 허가를 
받은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고. 그런 그에게 디즈니는 생활이자 
종교!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도쿄에 있는 디즈니랜드를 두루 방문
하는 것은 기본, 집안 가득 19500개의 디즈니 기념품이 전시되어 
있고, 창문과 벽, 바닥은 모두 디즈니스타일로 맞춤, 그야말로 디
즈니 사원이라 불릴 만한데... 디즈니를 온 몸으로 사랑한 한 남
자, 디즈니 매니아 조지 라이거를 만나보자. 

8살의 초등학교 1학년생들이 부르는 노래는? 동요이거나 댄스나 
발라드 등 젊이들 좋아하는 최신가요가 전부일거라 생각이 든다
면 이 소녀를 만나보라. 트롯계의 혜성을 자청하고 나선 혜린이가 
바로 그 주인공. 학교에 다닐 때에는 여느 8살들처럼 수업 받고 동
요 부르고 하지만 학교를 나서 연습실에 들어서서 피아노 앞에 서
는 순간 그녀는 트로트계의 신동을 변신하고 만다. 얌전하던 얼굴
에는 끼가 넘쳐흐르고 자그마한 입에서는 구수한 트롯 선율이 흘
러나오는데.. 이별의 정거장, 무너진 사랑탑, 감격시대 등 본인은 
들어 본적도 없을 법한 흘러간 전통가요를 구성지게 불러주는 혜
린이는 올 4월에 열린 ‘남인수 가요제’에서 발굴된 보석이다. 이미 
동요음반은 발매한 경험이 있어 노래 실력만큼은 인정받은 상태. 
발랄한 동요에서부터 최신가요와 전통가요까지 세대와 장르를 뛰
어넘는 이시대 최고의 가수 꿈나무 혜린이를 만나보자.

어느덧 길어진 겨울 밤. 갑자기 배에서 꼬르륵하고 먹을 것을 달
라 울어댄다면? 그 때 우리를 유혹하는 야식들이 반기는 곳이 있
다. 밤이면 활기를 더하는 동대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심야의 음
식점들. 다 비슷한 음식과 비슷한 맛을 보이지만 이곳으로 가면 
그 말이 무색해진다. 50가지가 넘는 메뉴 중에서도 칼칼한 국물 맛
을 자랑하는 찌개들 덕에 쇼핑하러 온 사람들은 물론 시장에서 장
사하던 사람들도 많이 찾아 배달하는 데만도 시간이 모자랄 판. 그
리고 찾아간 명륜동의 작은 분식집도 그 맛은 기본이요 24시간 영
업으로 사랑 받고 있는데.. 떡볶이에 올라가는 다양한 고명과 부산
에서 공수해온 어묵의 맛 조화는 환상이라 발길이 끊기지 않는다. 
그리고 찾아 볼 수 있는 곳은 연말 술자리의 대미를 장식해 줄 수 
있는 해장국집인데.. 푸짐한 건더기와 입 델만큼 뜨거운 국물의 맛
에 반할 준비가 되었다면 함께 가보자. 야식의 세계로~!!

인천 한 외진 곳에 자리한 <행복이 가득한 집>의 막내둥이는 두 
살배기 최두리. 하지만 사실 나이도 이름도 정말 두리의 것은 아니
다. 지금으로부터 2년전 다른 사람의 손에 의해 이 집으로 오게 된 
갓 태어난 핏덩어리, 당시 다운증후군에 항문도 없는 상태에 울지
도 웃지도 않던 장애아가 바로 두리였다. 그런데 일주일도 채 안되
던 날. 심한 열과 기침으로 찾은 응급실에서 죽음의 위기를 맞았
을 때, 이 집의 가장인 최형락씨가 두리를 자신의 호적에 올리면
서 진짜 가족이 된 것이다. 하지만 두리의 병은 그뿐이 아니었다. 
검사결과 뇌성마비, 왜소증, 패혈증에 시각,청각 모두 비정상. 최
근엔 가와사키병이라는 심장병까지 얻은 두리의 몸은 그야말로 종
합병원. 결코 두리를 포기하지 않는 가족들의 소원은 단 하나라는
데...행복하지만 불안한 하루를 살아야하는 두리의 가족이야기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