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0월 13일 (일) / 제 407 회
1. 나는 짐승이었다 담당 : 이진호
44살 김모 여인은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최근 이혼하기로 결
시했다.
때리는 것도 문제지만 구타 후 강압적으로 성폭행을 해 오는 남편
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을 상대
로 한 최근 조사에서 3백여명의 조사대상 가운 데 67%가 추가적
인 성폭행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아직 우리 판례로
는 남편에 의한 강간죄가 인정되지 않는 등 부부 사이의 성폭행에
대해 관대한 분위기다. 그저 가정내의 문제로만 치부돼 은폐되고
있는 부부 성폭행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2. 권력누수 나라가 샌다 담당 : 신강균
연말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상대방 흠집내기 폭로전이 갈수록 치
열해지는 가운데 엄낙용 전 산은총재의 대북지원설 관련 증언, 한
철용 소장의 서해교전 관련 증언 등 국가중추기관의 전현직 고위
층의 폭로성 발언이 국민들을 충격과 혼란속으로 내몰고 있다. 그
런가하면 한 야당의원은 국정원의 도청 자료를 입수했다고 주자장
하는 등 국가기관의 기밀이 누출되고 있다는 의혹도 짙다. 한편에
선는 용기와 소신있는 행동이라고 치켜세우고 다른 한편에서는 정
권교체에 대비한 '줄서기'라고 비난하고 있다. 임기 두달을 남겨두
고 극도의 권력누수현상 속에서 벌어지는 혼란의 소요돌이를 파헤
쳐본다.
3. 이방인 세상 담당 : 문호철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일대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여 생활공
동체를 이루고 있다. 국경없는 마을로 불리는 이곳은 인구 절반이
상이 외국인이고 이들이 운영하는 갖가지 전문 음식덤도 100여곳
에 이른다. 임금체불과 산재 그리고 인종차별 등 인권문제에 늘 노
출되어 있는 이들이지만 공동체를 통해 자구적인 대책 마련과 함
게 수단이 참가해도 각박한 일상에 경기장 응원은 꿈도 꿀 수 없다
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