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바인 ‘넘버A’의 사장으로 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장사수완이 좋다. 이번에 자신의 세컨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XX를 인수했다. 물론 XX를 인수한 데는 더 큰 이유도 있다. ‘윤나나’라는 존재 때문이다.

안목이 높고 자기관리도 뛰어난 스타일이다. 자신감이 넘쳐서 가끔 안하무인 할 때도 있지만 계속 보다 보면 야무지고 프로다운 경영 수완으로 어쩔 수없이 리스펙하게 된다. 어렸을 적부터 사업에만 몰두하던 아빠가 자기에게 관심을 안 가져준 탓에 약간의 애정결핍이 있다. 그래서 다른 모든 일은 잘하고 자신감이 있으면서도, 유독 남자에 관련해서는 자존감이 낮은 편이다. 루미를 만나던 남자들은 만나고 보니 루미가 좀 별로라거나, 집착을 해서 피곤하다거나 하는 말을 하며 떠났다. 그리고 루미에게 그보다 더 큰 상처는 따로 있었다.

5년 전, 돌이킬 수 없는 한 번의 실수로 가장 소중한 친구 나나를 잃었던 것. 당시 루미에게 나나는 전부였기에, 전부를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처음 XX를 인수할 땐 화해라는 일말의 기대도 품어봤지만, 나나가 줄곧 루미를 쓰레기보듯 대하자 루미도 계속 뾰족해지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