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건 탈출, 그리고.......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꼬박 차로 이틀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곳, 그늘을 가려 줄 나무 한그루 찾기 힘든 황량한 땅에 늘어
선 조악한 천막들... 아프리카 9개국 난민, 5만 4천여 명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아프
리카 최대의 난민촌, 카쿠마 난민촌이다. 살아가기 위해 목숨을 걸고, 때론 가족을
잃기도 하며 난민촌에 터를 잡은 그들의 삶은 평화롭지만은 않다. 부족한 식량과 열
악한 환경은 물론 불안한 치안으로 살인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이 무
엇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지척에 고향을 두고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 고향에서 배불
리 먹으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라는 사람들... [w]는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
리며, 힘겹게 살아가는 아프리카 난민들의 애환을 밀착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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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도시에도 난민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검은 대륙의 끝 남아프리카공
화국, 이곳은 아프리카 난민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이곳에서는
난민들도 일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비록 빈민가에서 하루하루 겨우 끼니를 잇는
어려운 생활이었지만, 머무를 집과 일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행복했다.
그런데 지난 달 20일! 극에 달한 남아공 내 외국인 혐오증은 급기야 산 사람을 불태
우는 일까지 이어졌다. 살길을 찾아 남아공으로 흘러온 난민들은 이 일로 다시 난민
신세가 되었다. 도시 외곽 임시텐트촌이나 교회로 도망친 난민들은 언제 다시 도망
쳐야할지 모르는 불안감에 오늘도 풀지 못한 짐 꾸러미 옆에서 잠을 설친다. 언제쯤
이들은 마음 놓고 짐을 풀 안식처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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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 최대 난민 발생국 콜롬비아. 40년 간 이어진 내전으로 300만
명에 이르는 난민이 발생했다. 한해 2만5천 명이 살해되고, 전 세계 납치사건의 절반
인 약 3천 건이 콜롬비아에서 일어난다. 결국 무차별 학살과 테러 위협을 피해 수많
은 콜롬비아인들이 인근 에콰도르나 베네수엘라의 국경을 넘어 탈출하고 있다. 에콰
도르 내 콜롬비아 난민의 수는 25만 명, 숨어사는 난민들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훨
씬 더 많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그들의 삶은 안전하지 않다. 지금도 격렬한 총소리
가 들릴 만큼 위험한 교전지역에 위치한 난민촌에는 구호단체의 손길도 닿을 수가
없다. 고향을 등지고 왔지만 여전히 생명의 위협 속에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 오늘
도 콜롬비아를 탈출하는 난민들의 행렬은 끝이 없는데. 이들이 꿈꾸는 귀향은 언제
쯤 이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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