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순영가게 앞(야외)
안상호 찝차 서 있고
운전석에 안상호 앉아 있다.
가게 문이 열리고 여자(2회
엔딩에서
손님) 화가 난채 문열고
나온다.
안상호 긴장해서 바라보는데
순영이 아니어서 조금 실망한다.
잠시후 순영이 문을 열고
나오고
안상호 찝차에서 내려 선다.
순영 안상호 쪽으로 다가온다.
안상호 (고개를 숙이면서)
안녕하세요?
순영 (고개 숙인 뒤 가게쪽
돌아본뒤) ...저희 가겐...
여자들만 오는 데라서...
안상호 (웃고) 걱정마십시요
저두 가게 안에까지 들어갈 용긴
없으니까요... (시계보고)
아직 점심 전이시죠?
순영 (본다)
안상호 점심... 같이 하시죠.
순영 ...죄송합니다. 전...일이
좀 많아서요.
안상호 어차피 밥은 드셔야
할거 아닙니까?
순영 지금은...좀...아직
밥 생각두 없구요...
안상호 좋아요, 그럼 기다리겠습니다.
찻속에 앉아 있을 테니까...
일하시다 시장하실 때 나오십시요.
순영 (어이가 없다)
안상호 그리구 미리 말씀
드리는데... 저두 오래 방해할 생각
없습니다. 오후엔 저두
할 일이 많거든요.
순영 (본다)
S#2.이벤트 회사 사무실
영준 책상에 앉아 서류들을
챙기고
병국 컴퓨터 앞에 앉아
자료를 뽑고 있다.
직원 두 사람도 각자 일을
하고 있다.
문열리고 정우 들어온다.
영준 일어선다.
나머지 직원들도 일손 놓고
정우에게 관심 보인다.
병국 (돌아보고 일어나면서)
어떻게 됐어?
정우 최실장 전화 안왔어?
병국 지금 최실장 만나구
오는 거잖아?
정우 그래.
병국 근데 웬 전화?
정우 혹시나 해서...
병국 (영준 돌아보고)
나머지 직원들고 걱정스럽다
정우 (영준에게) 개런티
3천 주겠다는 기획사 있다길래
그쪽이랑 잘 해보라구 했어요.
영준 잘해보라니, 무슨
소리야?
정우 우린 그렇게 주곤
못하잖아요?
병국 그러다 진짜 다른
데랑 해버리면 어떡하려구?
정우 할수 없지 뭐.
영준 (화가나서) 너, 무슨말을
그렇게 무책임하게 해?
정우 티켓까지 판매하구
있으니 설마 공연 엎으랴,
요구하는 대로 들어주겠지...그렇게
생각하구 있는게
얄밉잖아요?
영준 (O.L 화가 나서) 진짜
공연 그만 두면 우린 어떻게 되는데?
찍어논 포스타, 현수막,
예매한 티켓...
그것보다 우리 다나 기획
이미진 어떻게 돼?
정우 무슨 방법이 있겠죠
영준 너 이럴 때 나 화나.무슨
방법이 있겠죠라니, 뭘 믿구 그렇게
태평해?
정우 (어깨 으쓱한다)
영준 니가 자청해 최실장
만난다길래 최실장 설득할 노하우라두
있는 줄 알았어. 근데,
만나서 했던 소리가 고작 다른
기획사랑 일하라구?
정우 그쪽 속셈 뻔한데
매달려 구걸할 수순 없잖아요?
영준 누가 구걸하래? 적당한
선에서 개런티 조정할 수 있었잖아?
정우 조정이요?
영준 2천 정도면 가능했어.
정우 천 오백두 우리로선
파격적인 개런티 아닌가요?
병국 그건 그래요. 일년
전에 조경호 5백이었잖아요?
영준 그땐 신인이었어.일년
전 얘긴 할 필요 없다구.
병국 그렇더라두... 우리가
일방적으로 끌려 가는건 곤란해요.
영준 공연 무산 되면 손핸
누가 보는데?
정우 내 소망은요, 우리
다나가 기획한 콘써트는 가수가 개런틸
반납하구라두 한번쯤 서보구
싶은 무대로 만드는
거에요.비싼 개런티 감당하느라
헉헉 대면서 형편없는 무대
만들거면 그런 공연 첨부터
안하는게 낫다구 판단 했단
말에요.
영준 (낮게) 이게 너 혼자
운영하는 회사니?
정우 (보다가 가방들고
돌아서서 나간다)
영준 어디가?
정우 (잠시 멈칫했다가
그대로 나간다)
병국 (영준 눈치 보고 정우
보면서) 야 이정우...
S#3.엘리베이터 앞(야외)
정우 엘리베이터로 나와
버튼 누른다.
병국 따라 나오면서
병국 너 어디 가는데?
정우 (돌아서며) 나 배고파.아침두
안먹었어.
병국 형두 아직 점신전이야.형이랑
같이 가.
정우 밥먹는 거 다 얹히라구?
병국 형두 화낸거 속으론
후회할껄.
정우 나둬. 좀 더 후회하게
(엘리베이터 멈춰서면 올라타버린다)
병국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바라본다.)
S#4.이벤트 회사
병국 들어오면
영준 책상앞에 앉아서
물을 마시고 있다
병국 (자기 자리로 가면서)
정우 아침두 안먹었대요.
영준 ...
병국 지딴엔 잘해보려 한건데...형
너무 심하게 화낸거 알아요?
영준 (서류를 한쪽으로
치우면서) 잘못하구 왔는데 그럼 잘했다구
칭찬하니?
S#5.호텔 일식집(올림피아
일식집 정도)
순영 엽차잔 감싸쥐고 있고
안상호 엽차를 마시고 내려
놓는다.
순영과 안상호 창가에 앉아
있다.
안상호 (웃고) 제가 점심
먹자 전화드렸으면...거절하셨죠?
순영 (본다)
안상호 전화 미리 안드리구
온건...거절당하는게 두려워서 였어요.
그래두 얼굴 보면 맘이
약해지시겠지 싶어 실례를
무릅썼습니다...
순영 (물을 마시고) 세미
어머니가 저에 대해 뭐라구 했는지
모르지만... 전... 지금대로가
좋아요.
안상호 (본다)
순영 전 재혼 같은건 생각해
본적 없구 앞으로두 그럴 거에요.
안상호 (바라보다가) 가끔...만나
얘기하구...
이렇게... 점심 먹는것두
안됩니까?
순영 선생님께선 재혼 상댈
만나구 싶은신거 아닌가요?
안상호 정말로 필요한건
좋은 이야기 상댑니다.
순영 그렇다면 전... 더더욱
자격 없어요.
좋은 이야기 상대두 못되니까요.
안상호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순영 제가 아는 건 바느질밖에
없어요.
안상호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두 마찬가지죠.
저두 아는 게 나무밖에
없어요...
순영 (본다)
안상호 그럼 이렇게 합시다.만나면
순영씬 바느질 얘기 하세요.
전 나무 얘기 할테니까
순영 (어이가 없어서 웃는다)
종업원 두 사람 도시락
가져와서 두 사람 앞에다
놓아준 뒤 돌아간다.
안상호 아주 자연스럽게
순영의 젓가락을 집어 종이를
벗겨 준다.
순영 그런 써비스가
익숙하지 못한 채 어색하게
받는다.
안상호 간장을 집어
순영의 도시락 간장 칸에
부어준다.
순영 (어색하게 본다)
안상호 (웃으면서 먹으라는
시늉을 한다)
시간경과
종업원이 과일(딸기)두사람앞에
갖다준뒤 돌아간다
안상호 딸기 좋아하세요?
순영 ...신건 별루 안먹게
돼요.
안상호 (하나를 먹어보고)
이건 안신데요. 달아요 아주.
(자신의 딸기를 순영에게
갖다 놓는다)
순영 (그런 안상호의 행동이
여전히 어색해서) 전
괜찮아요.드세요.
안상호 집에 딸기를 심었는데...알은
잘아두 노지에서 자란거라 맛이
아주 좋아요. 물만 줘 키웠기
땜에 완전 무공해구요. 담에 좀
갖다 드릴께요.
순영 그러지 마세요. 저희집엔
먹을 사람 없는 걸요.
안상호 (바라보고 진지하게)
제가 기분 나쁩니까?
순영 네?
안상호 제가 기분 나쁜
사람 아니라면 제가 하고 싶어하는 거
할 수 있게 그냥 놔두세요.어떡하면
뿌리칠까 애쓰지 말구.
순영 전 누구한테 뭘 받는게
익숙하지 않아요...
물건이든 써비스든.
안상호 저두 헤픈 사람
아니에요.
순영씬 첨 만나는 사람
같지 않아서...
저혼자 편하게 느껴져 그런
거죠.
순영 (본다)
안상호 제가 순영씰 만난
소감을 ‘첨 만난 것 같지 않다’했더니
제 며늘아인 그러드군요.‘전생에
그분이 아버님 애인이었나
봐요...’(웃고) 전 전생
같은거 믿진 않지만 그 말이 듣기
싫진 않았어요.
순영 (쑥스러워 물을 마신다)
안상호 제가 또 말을 너무
많은가요?
순영 아니에요.
안상호 (담배 불 붙이고)
제가 너무 말을 아껴 제 아낸 늘
불만이었죠. 뭐가 그리
아까워 그 사람 듣고 싶어하는 말을
그렇게 한사코 안했는지
모르겠어요.
순영 한국 남자분들 거의
다 그러신 거 아니에요?
안상호 (끄덕이고) 그렇죠.
말을 아끼는 걸 무슨 권위처럼
생각하니까요.(담배 끄면서)따님은
직장 다닌다구요?
순영 네
안상호 어떤 일 합니까?
순영 공연 기획한대요.
안상호 그게 뭐하는 일이죠?
S#6.양자 한정식 집(야외)
정우 테이블에
만두국 놓고 먹고 있다.
거의 그릇 비운 상태다.
홀에 몇팀 앉아서 먹고
있다.
종업원 다가와서 그릇을
가져가고
정우 내프킨 빼서 입을
닦는다.
양자 나이 지긋한 여자
손님들
자리에서 얘기하다가 인사한뒤
정우 자리로 와서 앉으면서
양자 다 먹었니?
정우 네 맛있었어요.
양자 (종업원 손짓해서
부른 뒤) 여기 그릇 치우구 과일 좀
종업원 네...(쟁반들고
와서 치워주고 그릇 들고 주방으로 가고)
양자 (들여다 보고) 얼굴이
까칠해졌어. 영준이가 일 너무 많이
시키는거 아냐?
정우 (웃고) 그런 경향이
좀 있어요.
양자 니가 유능해서 그래.
정우 일 잘 못했다구 오늘두
야단 맞았는 걸요.
양자 너무 잘하려구 하지마.
너 부려 먹으려구 영준이
결혼 자꾸 늦춘다.
정우 (웃는다)
영양자 내가 볼땐 느이
결혼 더 급한데 넌 엄마 시집보낼 궁리하구
있다면서?
정우 엄마 혼자 두곤 결혼
못할거 같애요 저.
양자 그래서 느이 엄만
재혼 하겠대?
정우 아직은 펄펄 뛰세요.
양자 처녀 총각 시집 장가가는
것두 어려운데...말이 쉬워
재혼이지. 엄마보다 니
걱정이나 해. 교제 시작한지 벌써
몇년째야? 너 고등학교
때부터 영준이 좋아했잖아?
정우 (웃고) 좋아한 건
초등학교 때부터죠.
양자 도대체 결혼 언제
할껀데?
정우 회사 자리 잡히려면
2년 정도 걸릴 거 같애요.
양자 두사람이 입을 맞췄구나?
정우 (웃는데)
E 핸드폰
정우 죄송합니다.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서) 여보세요. 미선아?
점심 먹었어. 영준씨 집.
왜 무슨 일 있어?
종업원
과일접시 가져와서
정우 앞에 놓는다.
S#7.화랑(야외)
평창동 가나 화랑 야외
까페,
미선의 직업은 갤러리 큐레이터
정우 미선 파라솔 밑에
앉아 차 마시면서
미선 (커피잔 내려 놓고)
영준씨랑 다투구 영준씨
집가서 밥 먹었단 말야.
정우 그럼 안되니?
미선 너니까 그럴수 있지.(마시고)
결혼하면 너 시어머니랑
엄청 사이 좋겠다.
정우 그럴꺼야.
미선 근데 영준씨랑 한
직장에서 일하는건 정말 문제있어.
정우 (커피들어 한모금
마시고)
21세기 이상적 커플은 같은
일 하는 사람들이래.
미선 누구 얘기야?
정우 어디서 읽었어.
미선 글쎄 결혼하구 나면
또 모르겠다만
맨날 그렇게 붙어 있어
가지구 결혼하구 싶은 의욕이
나겠냐구. (들여다보고)
영준씨 너 안구 싶어하긴 하니?
뽀뽀두 하구 그래 느이?
정우 (미선 머리 때리고)내
걱정말구 너나 조심해.
미선 내가 뭘?
정우 결혼하구두 떨어져
사는게 정상이니?
동수씨 바람피면 어떡할거야?
미선 우린 아직두 연애하는
기분이라는거 아니냐?
미선 지난주엔 중간에서
만났어, 유성 온천에서. 좋았겠지?
정우 (픽 웃는다)
미선 (마시고) 동수씬 걱정
없는데...위험한 건 사실 나야.
정우 무슨 소리야?
미선 내 미모가 아직두
말썽인 거 있지?
정우 아유 저 불치병.
미선 진짜 어떤 남자가
나 좋아한다니까.
정우 니가 유부녀에다 애엄만
줄 알구도 좋아한다구?
미선 그건 아니지.
정우 그럼 밝혀야지, 세살짜리
딸까지 딸린 유부녀아구...
미선 싫어. 계속해서 날
좋아하게 놔둘꺼야.
정우 돌았니?
미선 신선하잖아? 아직두
누군가가 날 좋아한다는게
정우 그러다가 너 사고쳐.
미선 (낄낄 웃는다)
정우 어떤 남자야?
미선 몰라. 아직 얼굴보구
얘기한 적 없어.
정우 얘기 한적두 없는데
널 좋아하는건 어떻게 알아?
미선 자꾸 날 쫓아 오니까
정우 어디서?
미선 출근 길
정우 그럼 스토커잖아?
미선 글쎄, 자전거 타구
쫓아 오는데 선수용 자전거야...
차림새두 선수 같구...
정우 그럼 싸이클 선수?
미선 농구 선수가 선수용
자전걸 탈린 없겠지.
정우 언제부터야 따라온게?
미선 한 3주전 쯤?
정우 매일?
미선 매일은 아냐.
정우 동수씨 직장 때려치우구
올라오게 만들지 말구
그 남자한테 말해. 유부녀라구.
미선 동수씨가 이런 사실
어떻게 알겠어?
너만 얘기 안하면 동수씨한테
영원한 비밀이지.
정우 너 바람나구 싶은
거야?
미선 그냥 누군가 날 좋아한다는
게 기분 좋을 뿐이야.
정우 그러다 만나자 말
건네면...좋다구나 만나서 차마시구...
자주 만나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데까지 가서 후회하구...
그게 뭔지 알어? 불륜이라는
거야.
미선 (웃고) 근데 있지?
바람피는 여자들 이해 됐어.
나두 모르게 콧노래두 나오구...
아침엔 화장하는 시간이
배로 걸리는 거 아니?...
정우 정말 안되겠다 너,
E 핸드폰 부재중 전화.
정우 (핸드폰 꺼내서 문자
멧세지 확인한다)
미선 누구니?
정우 영준씨.
미선 사과한대?
S#8.순영가게 앞(야외)
애선의 승용차 길가에 주차되어
있고
애선 문이 잠겨진 가게
안을 들여다 보고
주먹으로 문을 두들겨 본다.
여러번 그렇게 시도해보다가
돌아서는데
안상호 짚차가 달려와 멈춰선다.
애선 바라보고 있고
안상호 짚차에서 내리고
순영이 내리면 안상호 부축한다.
애선 입을 벌린채 바라보고
있다.
S#9.순영 가게 안
순영
열쇠 들고 들어오고
애선 뒤따라 들어오면서
애선 야유 내숭 내숭...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순영 (열쇠 던져 놓고 앉으면서)
오해하지마...
점심 먹자는 거 거절할
수 없었을 뿐야.
애선 (앉으면서) 그래...
넌 안돼요 안돼요 하다가
돼요 돼요 그런 사람이잖아?
순영 (화가 나서) 너 날
놀리러 왔니?
너 이런식으로 말하는거
정말 싫어.
애선 (낄낄 웃고) 아이
화내지마.니가 우리 사돈이랑 데이트하니까
너무 기분 좋아서 그래.
순영 데이튼 무슨 데이트?
테이트니 그런 거 아니라니까.
애선 데이트가 별거야?
같이 점심 먹었으면 데이트야.
순영 가게 앞까지 와서
내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구 있겠다는데
어떡하니?
애선 그래 잘 한 거야.
그 양반이 무슨 치한두 아닌데
끝내 점심 같이 못한다구
그래봐. 니가 이상한 사람이지.
순영 (더 말하려다 그만둔다)
애선 난 진심으로 니가
우리 사돈이랑 잘 되길 바래.
순영 니네 사돈이기 땜에
더더욱 난 안돼.
애선 무슨 뜻이야?
순영 내가 너한테 일거수
일투족구속 당할 일 있니?
애선 구속이라니?내 왜
널 구속해?
순영 지금 이른 얘기 하구
있는 것두 변명이잖아?
내가 왜 너한테 변명 같은걸
해야 돼? 넌 내 친구야.
애선 일이년 친구두 아니구
40년 친구. 너랑 나 사이에
새삼스럽게 변명해야 할
일이 뭐가 있어?
순영 (본다)
애선 (은근하게) 만날수록
그 양반 괜찮지?좋은 사람이지?
순영 이해가 안돼.
애선 뭐가? 그렇게 애처가였다면서
어떻게 부인 3년상도 안치르구
재혼할 생각부터 해?
애선 아무리 사랑했어두
20년이나 환자였어.20년 동안 그만큼
헌신하구 봉사했으면 할만큼
한 거 아냐?
순영 니네 남편이라두 그렇게
말할 수 있어?
애선 난 건강하게 백살까지
살거야.
세미 아버지 나 죽자마자
딴 생각 못하게
그래서 죽어라 헬스클럽
다니면서 에어로빅 하잖아?
순영 (한쪽으로 밀쳐 논
일감을 펴면서) 자기 부인 얘기할 때마다
무슨 생각 드는지 아니?
애선 무슨 생각 들어?
순영 저렇게 사랑했으면서
재혼은 왜 하려하나...솔직한 기분이
그래
애선 너 부인 사랑했던
남자가 재혼 서두르는 거 몰라? 부인
사랑했기 땜에 혼자 된절
더 못견디는 거야...
순영 (본다)
애선 진짜 그 양반... 부인한테
눈물겹게 하셨어.부인한테 최선
다했기 땜에 나두 중매
서구 싶은 생각 든거야. 가엾어서
재혼하면 너한테두 정말
잘해주실 꺼야.
순영 ...
S#10.이벤트 회사
최실장 영준 앉아 있고
병국과 직원들 두사람 얘기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최실장 ...지금와서 공연
엎자는게 말이 됩니까?
포스타까지 찍은 마당에?
영준 우리로서두 손핼 감수할
셈 친거죠.
최실장 티켓 예매한 조경호
팬들한텐 뭐라구 해명하려구요?
영준 해명은 조경호쪽에서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최실장 나요... 성질대로
하면 이번 공연 때려 엎습니다.
이정우씨가 조경호 이미질
변신시켜 20대 30대까지 팬을
확보해준다구 자신했기
때문에 한번 믿어 보기루 한거에요.
영준 (본다)
최실장 정말루 조경호 이미지
변신 자신 있어요?
영준 절대 후회 안하실
겁니다.
최실장 손을 내밀고 영준도
악수한다.
병국과 직원들 한숨을 돌리는데
문이 열리고 정우 들어온다.
최실장 어 이정우씨...
정우 (주변 둘러보고 최실장
본다)(일어서면서)
최실장 내가 양보했어요.
개런티 문젠 없었던 걸루 합시다.
정우 (영준을 보면)
영준 (애써 감정을 감추고)
정우 직원들 보면
병국 V자를 만들어 보이고
직원들 박수치는 시늉 해보인다.
S#11.대학 캠퍼스 (야외)
민기, 잔디밭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수은, 옆으로 와서
책가방 던져놓고 주저앉는다.
민기 (돌아본다)
수은 담배 있니?
민기 없어.
수은 내놔.
민기 없다니까.
수은 (민기 주머니 뒤져서
담배 꺼내면서 머리를 때리고)
이게 담배 아니구 뭐야?
(담배를 뽑아 입에 물고) 라이터.
민기 (할 수 없이 불을
붙여주고) 너... 담배 못끊으면
나중에 임신두 못해.애
낳더라두 바보 낳게 된대.
수은 걱정 마, 난 애 같은거
안나.
민기 애두 못낳는 여자
누가 데리구 사는데?
수은 (담배 피우면서) 걱정두
팔자다.
니 와이프 될 사람 가지구
그런 걱정해.
민기 이 세상에 와이프
담배 피는거 좋아하는 남자 없어.
수은 계속 잔소리 할래?
민기 너 왜 계속 저기압이야
오늘?
수은 말두 하기 싫어, 챙피해서.
민기 얘기해봐, 뭔데?
수은 우리 아빠 재혼 하신단다.
민기 진짜? 잘 되셨다 야.
수은 뭐야?
민기 잘 되신거 아냐?
수은 (화가 나서) 우리
아빠 내일 모래 환갑이야.
민기 그러니까 더 잘 된
일이지.
수은 뭐가 잘 돼? 우리
아빠가 아들이 없어, 딸이 없어?
아들 딸에 사위에 외손자까지
있어.
민기 그런거 다 있어두
부인은 부인대로 필요한거야.
수은 니가 뭘 안다구 그런
말 해?
민기 우리 아버지 보니까
그래.
우리 엄마 없인 아무 일두
못하시드라구.
수은 배신이야 이건...
민기 뭐가 배신이야? 엄만
이미 돌아가셨는데?
수은 (소리 지르면서) 죽은
사람이니까 땅에 묻으면 잊어야 되니?
니네 엄마면 너 그렇게
말할 수 있어?
민기 우리 엄마 돌아가시면난
아버지 재혼 적극 찬성해.
수은 (소리 지르면서) 우리
엄만 니네 엄마랑 달아.
우리 엄만 그렇게 잊혀져두
되는 사람 아냐.
민기 우리 엄마는 뭐 잊혀져두
되는 사람이니?
수은 (담배를 부벼 꺼서
민기 주머니에 쑤셔박은 뒤 일어나서
간다)
민기 (어이가 없어서 바라보고)
야.
S#12.안상호 마당(야외)
누렁이 마당에 있고 서귀옥,
소쿠리에 담겨있는
열무를 복자의 소쿠리에
담아준다.
복자, 주머니에서 돈 천원을
꺼내준다.
서귀옥 (어이 없는 듯 천원
내려다 보고) 이걸 지금 열무 값이라구
내밀어? 차라리 공짜로
달래라.
복자 (돈을 앞치마 주머니에
찔러 넣고 눈을 찡긋 하면서)
비싸게 살거면 내가 여길
왜 오겠어?
서귀옥 수퍼에 가봐. 5천원
어치두 넘을꺼야.
복자 수퍼 물건하구 같애?
(열무 집어보면서)
뻣뻣하구... 벌레두 많이
먹구.
서귀옥 요샌 뻣뻣하구 벌레
먹은게 최상품이야.
복자 어째서?
서귀옥 무공해니까 그렇지
무공해.모르면 공부 좀 해.
복자 열무김치에 무공해라구
써붙이냐? 손님들이 무공핸지 어떻게
알아?
서귀옥 에유, 그래 말을
말자.
복자 (소쿠리 들고 일어나
둘러보면서) 근데... 어디 가신거야?
우리 님은?
서귀옥 누가 자기 님인데?
복자 (낄낄 웃고) 걱정
말어. 내가 아무리 자기 신랑 넘보겠냐?
서귀옥 오르지 못할 나무
쳐다보지두 마.
복자 오르지 못할 나무가
어디 있어? 과부가 홀애비
좋아한다는데?
서귀옥 그 양반 선 봤어.
재혼 하시려구. 괜히 헛물 켜지 마.
복자 선을 봐? 안사장님이?
누구야, 선본 여자가? 누구냐구?
서귀옥 (등 때리고) 가봐,
어서. 나두 바빠.
S#13.수목원 안(야외)
복자, 소쿠리 들고 바삐
걸어 나온다.
심기가 편치 않다.
방기태, 일을 하고 있다.
(적당한 일) 복자, 옆으로
오면서
복자 진이 아부지.
방기태 (돌아본다)
복자 (옆으로 오면서) 안사장님
선보신거 사실이에요?
방기태 모르겄소 나도.
복자 진이 엄마 말룬 사장님
재혼 하신다든데?
방기태 그양반 재혼 하시든
말든 댁이랑 무슨 상관이야?
복자 나야 상관 없지만...
진이네가 걱정이지.
방기태 우리가 왜?
복자 사장님 재혼하시면
여기서 어떻게 살아요?
죽은 마나님 친정붙이들
어떤 여자가 좋다구 그러겠어?
(돌아서서 간다)
방기태 (입맛이 쓴 채 뒷모습
보다가 다시 일하는데 기분이 영
나쁘다)
S#14.헬스클럽(야외)
체력운동과 다리 근육 강화시키는
운동 열심히 하고있는 수창.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륜 선수 몇사람 함께
체력 훈련중이고 한쪽에서
박호길도 하고 있다.
S#15.경륜장(야외)
비어있는 트랙을 돌면서
연습하고 있는 수창.
동료 몇사람도 함께 연습하고
박호길도 뒤따르면서 돌고
있다.
그다지 속력을 내지 않는
수창의 옆으로
위험하게 접근하면서 스쳐가는
박호길.
수창, 피하려다 넘어질
뻔하고
박호길, 아랑곳 없이 간다
수창, 기분이 상해 멈춰선
채
박호길의 뒷모습 노려본다.
S#16.증권회사 앞(야외,석양무렵)
회사 앞에 세미 승용차
세워놓고 기다리고 있다.
회사 문 열리고 사원들,
퇴근차림으로 나온다.
그들 중에 수명, 직원 두어
사람과
함께 나오다가 그들과 인사한
뒤 두리번 거린다.
세미, 클랙션 누르면 수명,
세미의 차
발견하고 승용차 쪽으로
걸어온다.
S#17.시내를 벗어난 길(야외,석양무렵)
세미의 승용차 달려온다.
S#18.달리는 승용차(야외)
세미, 운전하고 수명, 옆자리에
앉아서 FM을 켠 뒤 의자에
몸을 기댄다.
세미 (라디오 꺼버린다)
수명 왜그래?
세미 얘기 좀 해.
수명 피곤해, 나 좀 가만
놔둬.
세미 오빤 나랑 같이만
있으면 피곤하지?
수명 바가지 긁지 마. (다시
라디오 켜려 하면)
세미 아버님 왜 우릴 소집하신지알어?
수명 (라디오 켜려다가
멈추고 본다)
세미 아버님... 재혼하실
생각이야.
수명 뭐?아버님 재혼하시면
우리한텐 좋지 뭐.
수명 차 좀 세워.
세미 뭐?
수명 차 좀 세우라구.
세미 차를 왜?
수명
(화가 나서) 세우라면 세워...
S#19.서울 외곽 도로(석양)
세미의 승용차 멈춰선다.
S#20.승용차 안(야외)
수명 아버지가 너한테 그러셨어?재혼하구
싶으시다구?
세미 ...아버님이 꼭 말씀하셔야만
아나?
수명 여자 생기셨다디?
세미 ...선 보셨어.선보시구
재혼 결심 굳히신게 아닌가 싶어...
수명 망령이 따로 없구만.
세미 뭐가 망령이야?
수명 망령이지 그럼. 그
연세에?
세미 아버님 아직 환갑두
안되셨어.
수명 이런 얘기 왜 이제사
하니?
세미 아버님이 얘기 안했으면
하는 눈치셨어.
수명 어째서?
세미 당신이 직접 얘기하구
싶으셨던 거지.
그래서 오늘 우릴 부르시는
거야.
수명 어떤 여자래?
세미 (본다)
수명 선 본 여자 말야?
세미 오빠두 아는 분이야.우리
엄마 세검정 친구.
수명 (본다)
세미 바느질 하는 분 있잖아.
순영 아줌마라구.
수명 장모님이 중매 서셨니?
세미 (끄덕인다)
수명 잘 한다. 나만 빼놓구
모녀가 작당해서.
세미 작당이라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수명 분명히 말하는데 난
아버지 재혼 반대야.
세미 어째서?
수명 복잡한건 질색이야
난.
세미 뭐가 복잡한데?
수명 모르는 여자가 들어와
어머니 자리 차지하는 것부터 복잡해.
결혼두 안한 수창이 수은인
계모랑 살아야 되구.
뭐하러 쓸데없이 갈등할
일 만들어? 골치 아프게?
세미 아버님 어머니 간병하시느라
20년이나 고생하셨어.
나머지 인생은 사시는 것처럼
좀 사셔야지.
수명 니가 언제부터 우리
아버질 그렇게 생각했어?
세미 아버님 재혼 안하구
혼자 늙어 가시면...오빠가 아버님
모시구 살거야? 동생들
결혼한 뒤에 오빠가 아버님
모실거냐구?
수명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
문제야.
세미 나한텐 아무것두 기대하지
마. 난 아버님 모시는거 자신
없으니까.
수명 그러니까 넌 아버지
모시기 싫어 재혼 찬성하는 거야?
세미 아버님 모시기 싫어서가
아니구... 아버님 인생을 위해서.
수명 (O.L) 차 세워.
세미 뭐?
수명 너 혼자 가, 난 내릴테니까.
S#21.애선 부엌(저녁)
애선, 부엌에 놓여진 냄비들
열어보고
냉장고 문 열고 반찬 확인하면서
애선 이 예펜네가 뭐에다
밥을 먹으라구 이래놓구 갔어, 그래?
S#22.애선거실(저녁)
장만용, 타올로 된 욕의
입고
젖은 머리 수건으로 털면서
욕실에서 나온다.
애선, 부엌쪽에서 나오면서
애선 여보.
장만용 (돌아본다)
애선 우리 맛있는거 시켜
먹을까?
장만용 (소파에 앉으면서)
뭘 시켜? 밥이나 차려.
애선 난 갈비 먹구 싶은데.
장만용 갈비 먹구... 돈
들여 살 빼러 다니구 잘 한다.
애선 집에 반찬 하나두
없단 말에요?
장만용 왜 반찬이 없어?
애선 아줌마가... 아무것두
안만들어 놓고 그냥 가버렸으니까
그렇지.
장만용 글쎄 왜 그랬냐구?
애선 애들 송추 갔거든요...당신두
약속 있는줄 알구...
장만용 당신 살림하는 예펜네
맞어?
애선 (본다)
장만용 (소리 지른다) 파출부
아줌마한테 살림살이 다 맡겨놓구
당신 뭐하는 사람이냐구?
애선 왜 소린 질러요?
장만용 언제부터 당신,
부엌 들어가면 큰일 나는 사람이야?
애선 아유... 알았어요,
기다려요. 지금 밥 하면 되잖아? (안으로
들어가고)
장만용 (들어가는 애선
노려보는데)
E 초인종
장만용, 현관으로
가서 도어폰 들고
장만용 누구세요?
비디오 켜지면서
세미 얼굴 보이면서
세미 저에요 아버지.
장만용, 문을 열면
세미 들어오고
수명도 들어온다.
장만용 어떻게 된거야 느이들?송추
간거 아냐?
세미 (말을 못한다)
수명 (꾸벅 절 한뒤 2층으로
올라가고)
애선 (부엌에서 나오면서
수명의 뒷모습 본 뒤 세미에게) 어떻게
된거야?
세미 가다가 다시 왔어.
애선 왜?
세미 (거실로 와서 소파에
앉는다)
애선 가다가 왜 다시 와?
세미 (말 하려는데)
E 핸드폰
세미 (가방에서 핸드폰
꺼내들고) 여보세요.
S#23.안상호 거실(밤)
안상호, 방기태 앉아있고
수창, 무선 전화기 들고
수창 형수님이세요?
도착 하실때 됐는데 안오셔서요.
지금 어디쯤 오구 계세요?
...네? 집이요?
안상호,방기태 본다
S#24.애선 거실(밤)
세미, 핸드폰 들고 쩔쩔
매고
장만용, 소파에 앉아있고
애선, 선채로 보고 있다.
세미 전활 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해요.
형님... 오늘 중요한 회식이
있대요...
S#25.안상호 거실(밤)
수창 (수화기 들고 안상호
쪽 본 뒤) 우린 두분 오시는줄 알구
있었거든요... 아버지두
지금까지 기다리구 계셨어요.
뭐 할 수 없죠... 네.
수화기를 내려놓고
서귀옥, 부엌에서 나오고
진이 따라 나온다
서귀옥 수창아, 느이 형이랑
형수어떻게 된거야?
수창 못온대요, 회식 있어서.
서귀옥 그럼 진작에 못온다구
했어야지... 저녁 준비 다 해놨잖아?
방기태 매형.
안상호 (본다)
방기태 하실 말씀 있으시면
하세요. 꼭 수명이 내외까지 와야
합니까?
안상호 애들 다 모인데서
얘기하구 싶었어...
방기태 어차피 다 모일순
없잖아요?
수정이 내왼 미국 있는데?
서귀옥 (앉으면서) 수정이야
출가외인이잖아?
진이도 따라서 앉는다
방기태 (안상호 보면서)
매형, 선보신
얘기 하구 싶으신거 아닙니까?
안상호 그래...애들하구
얘기하구 싶었네.무슨 죄나 진 것처럼 숨어서
애들 몰래 사람 만나구...
그러구 싶지 않았어.
방기태 (바라보다가) 수창이
금지... 몇살인지 아세요?
안상호 (본다)
방기태 스물 여덟살입니다.
안상호 수창이 나인 왜
들먹거려?
방기태 여잘 만나두 수창이가
만나구 장가를 간다구 해두 수창이가
가야죠.
안상호 (본다)
수창 외삼촌, 전 아직 결혼
같은거 생각한 적 없어요.
안상호 자넨 내가 누님한테
소홀했다구 생각하나?
방기태 아뇨, 최선 다 하셨죠.
최선 다 하신거 인정합니다.그렇지만
누님 무덤에...아직 흙두
다 안말랐어요.
안상호 (본다)
그 얼굴에서
EN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