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양자거실(아침)
양자, 문 열고 거실로 나와서
시계를 본다.
시계 9시 20분 가리키고
있다.
양자, 전화기로 시선을
옮긴다.
천천히 전화기로 다가가서
수화기 든다.
양자 (핸드폰 번호 누르면)
E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안내멘트 나온다.
S#2.양자마당(아침)
양자, 문 열고 나오는데
영준 대문을 들어온다.
양자 (선 채로 바라본다)
영준 저 아침 못먹어요
어머니. 챙기지 마세요.
(신발 벗고 방으로 들어간다)
S#3.영준방(아침)
영준, 런닝셔츠 바람인
채
수건으로 얼굴 닦으면서
들어온다.
양자, 침대에 앉아있다.
영준 (양자쪽 돌아보고
얼굴에 스킨로션을 바르면서) 영민이 엄마.
119 구급차에 실려갔대요.
위급했던 모양이에요.
양자 어디가 어떻게 아팠는데?
영준 원래 심장병 있잖아요...일단
위긴 넘긴것 같애요.
(티셔츠를 장에서 꺼낸다)
양자 환자가 너랑 무슨
상관 있다구 널 부르니?
영준 (입으면서) 애들두
옆에 없구... 아버지 혼자 불안하셨던거
같애요. 일이라두 당하는게
아닌가...
양자 ...(바라보다가) 너...
그동안 늬 아버지랑 만났니?
영준 (돌아본다)
양자 만났어 쭉?
영준 저 어린애 아니에요
어머니.
양자 무슨 뜻이야?
영준 ...아버지하구 관계,
이젠... 제가 알아서 한다구요.
양자 내 감정 같은건 너한테
중요하지 않단 얘기야?
영준 어머니.
양자 (O.L) 니가 날 배려한다면...
이럴순 없어.
영준 어머니처럼 제가,
아버지 미워했으면 좋겠어요?
양자 (O.L) 늬 아버지 지금까지
나한테 해준게 뭐가 있니?
영준 ...해주신건 없어두...
절 낳아주신 분이잖아요?
제가 아버지두 몰라보는
놈이길 바라세요?
양자 효자 났구나.
영준 아버지 같은 서울
안에 계세요.
만나구 싶어두 만날 수
없는데 아니구... 같은 서울에요.
양자 그래... 그렇게두
늬 아버지가 소중하면 나 따돌려 놓구 니
맘대루 만나. (돌아서서
나간다)
영준 (두 손을 허리에 댄
채 서있다)
S#3-1.양자방
양자, 문 열고 들어와서
문에다 등을 댄채로 서있다.
S#3-2.영준방
영준, 입술을 만지작 거리면서
침대에 앉아있다.
S#4.바느질 가게
M - 카셋트에서 FM 음악.
적당한 가곡이 흘러 나온다.
순영, 옷감을 펼쳐놓고
돋보기 낀 채
칫수를 잰 종이쪽을 보면서
가위로 재단을 하고 있다.
E 전화벨
순영,손 멈추고 음악을
줄이면서
수화기 끌어다가 귀에대고
순영 네...
안상호F 안녕하세요...
안상홉니다...
순영 ...(돋보기 벗으면서)
안녕하세요?
안상호F 어젯밤 밤공기
쌀쌀해서...혹시 감기 같은거 걸리진
않으셨는지... 걱정돼서요.
순영 괜찮아요.
안상호F 내가... 자꾸 전화해서
귀찮으신거 아니에요?
순영 ...(웃고) 아니에요.
안상호 음악이 좋은데요.
순영 라디오에요.
안상호F 오늘 날씨 참 좋죠?
순영 (바깥쪽 기웃거려
보면서) 아침엔 좀 흐렸었는데...
S#5.수목원(야외)
안상호, 삽으로 땅을 파던
중이었다.
(적당한 다른 일도 무방)
핸드폰을 손에 들고 서서
안상호 (하늘 보면서)
지금 날씨가 아주 화창합니다.
구름 한 점 없어요.
S#6.순영 바느질 가게
순영 여기 앉아있으면 날씨가
어떤지...계절이 바뀌는 것두 잘
몰라요.
S#7.수목원(야외)
안상호,전화기 들고 얘기하는데
화장을 곱게 한 복자 양판을
하나들고
수목원길 들어오다가 안상호를
보고
급히 옆으로 오는데
안상호 건강을 위해서두
가게에만 파묻혀 계시면 안됩니다.
가끔씩 바깥 공기 쐬셔야
해요.
복자 (멈춰서면서 귀를
기울인다)
안상호 우리 동네 요즘
좋아요. 꽃두 피구 새두 울구...
이따 오후에 우리 동네에서
차 한잔 하시겠어요?
복자 (기침소리를 낸다)
안상호 (돌아본다)
복자 (옆으로 오면서) 안녕하세요
사장님?
안상호 (분위기가 깨진
채) 저기...이따가 다시 전화 드릴께요.
(전화기를 꺼서 주머니에
넣는다)
복자 (하늘 바라보고) 아유...
날씨가 너무 너무 좋다.
안상호 웬일이예요?
복자 (양판 쳐들어 보이면서)
지난번 딸기 가져갔던 건데...
돌려주려구요. (하늘 보면서)
오늘같은 날은 차 타고 어디
가면 참 좋겠죠?
안상호 (대꾸 없이 일하고)
복자 사장님.
안상호 (본다)
복자 오늘... 저 시간 많은데
드라이브 같이 가드릴 수 있어요.
안상호 아주머니.
복자 네?
안상호 (안쪽 가리키면서)
그릇 갖구 왔으면 갖다 주세요.
복자 (본다)
안상호, 돌아서서 하던
일 계속하고
방기태, 리어카에
거름을 싣고 옆으로 온다.
S#8.안상호마당(야외)
서귀옥, 방에서 외출 차림으로
가방을 들고 나온다.
복자, 양판을 들고 들어온다.
복자 (서귀옥 보고) 어디
가?
서귀옥 서울.
복자 서울 뭐하러?
서귀옥 볼일이 좀 있어.
복자 (양판 놓고 평상에
털썩 주저앉는다)
서귀옥 왜 그렇게 기운이
없어? 어디 아파?
복자 우리 님은 날 거들떠두
안보지... 무슨 기운이 나겠어?
서귀옥 (한심한 듯 보고)
오르지 못할 나무 쳐다보지 말랬지?
복자 도대체 어떤 여잔데
사장님 그러셔?
서귀옥 사장님이 어쩌셨는데?
복자 (손으로 전화기 만들어
귀에 대고 안상호 흉내)
우리 동네 참 좋아요. 꽃두
피고 새두 울구... 나랑 차 한잔
하실래요?
서귀옥 ...여기 계속 앉아
있을거야?
복자 (일어선다)
서귀옥 (마당을 나간다)
복자 (따라 나가면서) 그
여자 젊어?
서귀옥 (걸으면서 조금
심통이 나서) 젊긴 뭐가 젊어.
복자 몇살인데?
서귀옥 몰라, 쉰여섯인지
일곱인지...
복자 (걸음 멈추고) 어머나
세상에. 다 늙은 할망구 어디가 좋아
난리시래?
S#9.백화점 보석 코너(야외)
잡화매장에 있는 보석코너가
아닌
<피타니> 같은 보석집.
세미, 잘 차려입은 중년
여자에게
진주에 다이어몬드가 박힌
부로치를
달아준 뒤 거울을 보여주면서
세미 어때요 사모님?
세팅이 진짜 세련됐죠?
이런 세팅은 저희집밖에 없어요.
중년여자 (거울을 들고
자신이 부로치를 들여다 보면서 만족한 표정
짓는다)
세미 (표정 살핀 뒤 옷매무새
고쳐주면서)
정말 잘 어울리시네요.
사모님이 하시니까 더 품위 있어요.
E 전화벨
종업원E (뒤에서 전화 받고)
네... 제니습니다... 실장님이요?
어디세요?
중년여자 너무 요란해 보이지
않을까?
세미 요란하긴요... 이보다
씸플하면 너무 밋밋하죠.사시면 절대
후회 안하세요. 이걸루
결정하세요 사모님.
중년여자 (다시 들여다
본다)
남자종업원 (전화기 들고서서)
실장님.
세미 (돌아본다)
남자종업원 (수화기 준다)
세미 잠깐 실례할께요.
(수화기 받아들고) 여보세요.
S#10.백화점 커피솝(야외)
세미, 정우 커피숍에 커피
놓고 앉아서
세미 영준 오빤 잘 있니?
정우 응.
세미 결혼 언제 해?
정우 우린 멀었어. 넌 어때,
행복해?
세미 너두 결혼해 봐.
정우 (웃고) 춤추구 싶은
생각 없어?
세미 난 장사 체질이야.
보석장사가 훨씬 재밌어.
정우 (본다)
세미 (커피 마시고) 이번
콘서튼 누군대?
정우 조경호라구.
세미 (O.L) 어머 조경호?
나... 조경호 좋아해. 열열한 팬이야.
정우 진짜?
세미 응, 초대권 좀 보내줄래?
정우 티켓 좀 사서 오세요
사모님.
세미 돈 주구 가긴 아깝지.
친구가 기획하는 콘서튼데.
정우 이래서 기획사들 망해.
공짜 티켓 바라는 사람들 많아서.
세미 많이두 필요 없어.
우리 남편이랑 나, 두장이면 돼.
정우 (눈 흘기고) 부자가
더 무섭다니까.
세미 (낄낄 웃고 차 마신
뒤 들여다 보면서)
너 우리 시댁식구 반응
궁금한거지?
정우 (본다)
세미 (차 마시고) 정직하게
말하면... 우리 남편두 그렇구... 반발이
심해. 시동생 하나만 아버님
편이구 나머진 다 아냐.
정우 이유가 뭐야?
세미 아버님이 워낙 어머니
사랑하셨거든.
그런 아버님이 어머니 3년상두
안치르구 재혼 얘기
꺼내셨으니 난리가 난거지.
정우 (고개 갸웃한다)
세미 세상 자식들이 다
혼자된 부모 재혼 원하는거 아냐.
니가 특별히 효년거지.
정우 효년 무슨... 효녀들
들으면 뒤로 다 넘어가겠다.
세미 우리 엄마 단골 멘트가
뭔지 아니?(애선 흉내)
정운 얼마나 효년지 아니?
엄마밖에 몰라.
정우처럼 너두 엄마 좀
위해봐. (웃고) 너땜에 내가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있는지 모르지?
정우 우리 엄만 니 얘기
안하신줄 아니?
(순영 흉내) 너두 세미처럼
애교 좀 있어봐.
세미처럼 멋 좀 내면 안되니?세미처럼
제때 시집 가서
엄마 기쁘게 해봐라 좀.
세미 (웃고) 엄마들 극성
땜에 우리 한땐 라이벌이었어. 안그러니?
정우 (웃는다)
세미 (마시고) 어쨋든 넌
효녀야., 이번 일두 그래.
아무나 자기 엄마 재혼시키겠다
나서니?
정우 ...솔직히...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구 있나 겁날때두 있어.
만약, 엄마가 재혼해서
지금보다 더 불행해지신다면...
세미 (O.L) 그런 걱정은
하지 마.두분은 천생연분이야.
정우 어떤 점이 그래?
세미 우리 아버님은 젊었을
때 문학 청년이었대.
니네 엄마두 책 좋아하시구
낭만적인 분이잖아?
어쩌면 돌아가신 시어머니보다
니네 엄마가 우리 아버님이랑
더 맞을수구 있어.
정우 시어머닌 어떤 분이었어?
세미 무지 살림꾼이었대...아버님이
영화 좋아해 함께 가구
싶어하셨어두 돈 아깝다
안가시구... 그랬나봐. 물론 아파
누우시기 전 얘기지만.
정우 우리 엄만 아직두
영화 좋아하셔.바느질 하다가두 영화 보러
가자면 벌떡 일어서시니까.
세미 그거봐, 우리 아버님이랑
천생연분이잖아?
S#11. 순영가게
순영의 카셋트에서
적당한 피아노곡이 흘러나오고
순영, 돋보기 쓰고
바느질을 하고 있다.
문이 열리고 서귀옥 들어온다.
순영 어서 오세요.
서귀옥 구경 좀 해두 돼요?
순영 (돋보기 벗으면서)
그럼요... 들어오세요...
(일어나 카셋트 끈다)
서귀옥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온다)
순영 (일감을 밀어놓고)
한복 맞추시게요?
서귀옥 (둘러보고 순영을
보면서) 한벌에 얼마에요?
순영 여러가지 있어요.
서귀옥 (걸려있는 한복을
가리키면서) 저건 얼마짜리죠?
순영 50만원이요.
서귀옥 (놀래서) 왜 그렇게
비싸요?
순영 본견이라서요...
서귀옥 (만들어 놓은 옷을
이것저것 뒤적거리면서 본다)
순영 이 근처 사세요?
서귀옥 그건 왜 물으세요?
순영 첨 뵙는 분이라...
서귀옥 누가 소개했어요.
순영 누가요?
서귀옥 장세미라구 아시죠?
순영 (웃고) ...세미가
소기했어요?
서귀옥 (수가 놓여진 다른
옷을 집어들고) 이건 얼마짜리에요?
순영 그건 좀더 비싼데
수가 있어서. 언제 입으실건지 모르지만
(옷감을 내보이면서) 이감두
괜찮아요.
옷 만들어노면 태두 나구
가격두 비교적 싸구요.
서귀옥 바느질 하신지 오래
되셨어요?
순영 (웃고) 왜요? 바느질이
맘에 안드세요?
서귀옥 그냥 궁금해서요.
순영 가게 낸진 십오륙년
됐어요,
서귀옥 쭉 이동네에서 하셨어요?
순영 불광동에서 하다가...
세미랑은 어떻게 아세요?
서귀옥 세미가 우리 질부에요.
순영 (얼른 감이 안잡힌
채) 질부요?
서귀옥 제가 시외숙모죠.
(보면서) 송추에 살아요
안상호 사장님이랑 같이.
순영 (뭐라 말하려는데
말이 안나오고)
서귀옥 실례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가방들고 가게를 나가고)
순영 (한대 맞은 기분으로
서 있다)
S#12.선수대기실(야외)
선수들 대기실에서 바둑을
두기도 하고
텔레비젼을 보기도 한다.
박호길 누워서 책을 눈을
감고 있다.
수창 소지품 든 가방들고
들어와서
가방을 자신의 수납장에
집어넣고
자리로 오는데 호길 돌아
눕다가
수창의 발을 건다. (고의적은
아니고).
호길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고
수창도 일어나 앉는다.
두사람의 시선 심상치 않다.
다른 선수들 두 사람에게
주목한다.
수창 (낮게) 유감 있으면
말루 해.
박호길 사돈 남말 하시는군.
수창 뭐야?
박호길 발을 걷어찬 사람이
누군데?
수창 발을 건건 너야.
박호길 (노려보면서 낮게)
너, 요새 잘나간다 그거지?
수창 뭐?
박호길 잘 나가면 사람두
안보이냐?
수창 지금 시비거는 거야?
박호길 시빈 니가 먼저
걸었어.
수창 (멱살을 잡고) 누구한테
뒤집어 씌워?
박호길 멱살 잡구 어쩔래?
수창 (노려본다)
박호길 날 치겠다구?
하광일 (수창의 선배선수.
옆으로 오면서)
야야...무슨 일이야? 왜이래?
몇사람이 옆으로 온다.
하광일 (수창 뜯어말리면서)
뭐야 느이들? 징계 먹구 싶어? 이번주
출장 안할꺼야?
수창,호길 ...(서로 노려보고)
하광일 (수창을 끌고 나가면서)
따라와.
S#13.로라실(야외)
로라실에서 연습하고 있는
선수들
하광일 수창을 끌고 나오며
수창 분명이 호길이가 먼저
발을 걸었다니까요.
하광일 그랬더라두 니가
참아.
수창 왜 내가 참아요?
하광일 호길이...연속 2년간
왕중왕이었어. 시즌 연대율 95%. 승률
90% 상금 랭킹 1위... 그런
기록들이 깨질지두 모르는 위기에
있어. 바로 너땜에. 니가
호길이라면 초조하지 않겠냐?...
수창 어차피 기록이란건
깨지려구 있는 거 아닙니까?
하광일 (본다)
수창 (돌아서서 안으로
들어간다)
하광일 (들어가는 수창의
뒷모습 바라 본다)
S#14.안상호 마당(야외)
방기태 밥상 앞에 앉아서
소주를 마시고 있다.
이미 반병은 마신 상태다.
안상호 마당에 앉아서 손을
씻고
뒷춤에서 수건을 빼서 손을
닦고
수건을 목에 걸친채
밥상 앞으로 와서 앉으면서
안상호 자네 안식군 어딜
건거야?
방기태 뭐...큰 시장가서
이것 저것 살게 있대요.
상에 올려져 있는 소주병
들어
잔에 따라 한번에 마신다.
안상호 (물대접 들고 마신뒤)
왜 낮술은 마시구 그래?
방기태 (대꾸 없이 따라서
마신 다음 다시 따르려하면)
안상호 (병을 뺏고) 오후에
일 안할꺼야?
방기태 (병을 다시 뺏아가서
잔에 따른다)
안상호 왜이래?
방기태 매형
안상호 얘기해봐.
방기태 저두 처자식 있는
가장입니다.
안상호 그래서?
방기태 처자식 이끌고 길거리에
나 앉을 순 없잖아요?
안상호 누가 자네더러 길거리
나 앉으랬어?
방기태 매형 결혼하면 제가
여기 어떻게 살아요?
어떤 여자가 전처 친정붙이
좋아하겠어요?
안상호 (화내서) 내가 내일
당장 결혼하나?
방기태 어쨌든 결혼하실
거잖아요?
안상호 (화나는 것을 눌러
참고) 자넨... 애들 시집 장가 보낸
뒤에두... 내가 혼자 청승떨며
살았으면 좋겠어?
방기태 매형이 왜 청승떨며
혼자 사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우리가?
애들이 매형이랑 안살면
진이 에미랑 제가 매형
모신다니까요.
안상호 (본다)
S#15.공원묘지(야외)
수은 꽃다발을 들고 걸어오고
민기 뒷쪽에서 따라온다.
수은 방경순이라고
씌여진 묘비석 앞에 꽃을
놓고
두손을 모아쥔채 서 있다.
민기도 뒷쪽에 선다.
수은 무덤 앞에 두번 절하고
무덤 앞에 가서 앉는다.
민기도 뒷쪽에서 절하고
수은 옆으로 와서 앉는다.
수은 엄마...자주 찾아
와야 하는데...미안해.
마음은 언제나 엄아 옆에
있는데 쉽게 오게 안돼.
민기 어머니... 저 민기에요.
기억나세요?
수은이랑 같은 유치원 다녔는데...
수은 유치원 때 내짝, 엄마.
윤산부인과 아들...
맨날 나한테 얻어 맞구
꼬집혀 얘네 엄마 우리집 좇아
왔었잖아?
민기 그때 수은이한테 꼬집혀서
생긴 손톱자국이에요.
(얼굴 보여주면서) 여기
보이시죠?
수은 (웃고) 민기 얘...
지금두 나한테 꼼짝 못해.
민기 꼼짝 못하는 척 하는
거에요. 장모님.
수은 (돌아보면서) 너 뭐라구
했어?
민기 뭘?
수은 장모님이라니? 어째서
우리 엄마가 니네 장모님이야?
민기 미리 좀 그렇게 부르면
안되냐?
수은 우리 엄마 놀래시게
무슨 헛소리야?
민기 어차피 나중에 그렇게
부를 거잖아?
수은 누구 맘대루?
민기 (어깨 으쓱하고) 알았어
조용히 해. 안그러면 되잖아?...
수은 (눈 흘긴뒤 무덤 바라보고
있다가) 엄마...있지?
요새...아빠 망령나셨어.
민기 야. 무슨 소리야.
망령이라니?
수은 망령이 아니면 엄말
여기 이렇게 놔두구 어떻게 다른 여잘
만날 수 있냐?
민기 (뭐라 대꾸 못하는데)
수은 (무덤을 향해) 내가
엄마라구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엄마밖에 없는거
알지?
민기 (보고 있다)
수은 (일어나서 무덤 쓰다듬으며
눈믈이 눈에 가득 고이면서)
만내 못잊어 눈 못감는다
하드니...어떻게 눈감구 이렇게
편하게 누워 있어?
S#16.순영가게
순영과 애선.
순영 전기 코드가 달린
포트에서
김이 나는 더운물을 커피잔에
부어
애선에게 준다.
찻상에 프림과 설탕 놓여있다.
애선 무슨 말이야? 세미
시외숙모가 여길 왔더란 말야?
순영 (본다)
애선 자기 입으로 그랬어?
시외숙모라구?
순영 그랬으니 내가 알지
(애선 잔에 커피와 설탕 넣어준뒤
스푼으로 젓는다) ...
애선 그래...그예펜네 너한테
와서 뭐랬어?
순영 (자기 잔에 설탕 프림
넣으면서) 그냥...손님처럼 와서
옷 마출것처럼 구경하구
값물어보구...
그러다가 나가면서 그러드라구.
자기가 세미 시외숙모라구...
애선 (마시고) 너 황당
했겠다?
순영 (대꾸없이 커피 젓는다)
애선 세미 시어머니 사촌
동생댁인데...안주인이 아파 누워 있게
되니까 그 집에 함께 살면서
살림살이 맡아 해줬어.
순영 ...왜 왔을까?
애선 너 선보러 온거겠지
뭐.
순영 (본다)
애선 그 예펜네 주제 넘는
데가 좀 있다니까.
살림살이 맡아한다 위세떨면서
세미한테두 은근히 시집살이
시키구... 송추에 한번씩
가보면 지가 안주인이야.
순영 ...(본다)
애선 신경쓰지마. 그래봤자
사촌 처남댁이야. 지가 뭘 어쩌겠어?
너 결혼하면 당연히 내보내야
할 사람들이라구.
순영 그런식으로 말하지
마.
애선 뭘?
순영 결혼 확정된 것처럼
말하지 말란 말야.
애선 언젠가는 결혼할꺼잖아?
순영 사람일을 어떻게 알어?
애선 그럼 데이트만 하다가
끝낼래?
순영 나 그사람 이제 겨우
두 세번 만났어.
애선 두세번이 열번 스무번
되는 거야.
순영 니 말대루 데이트만
하다 끝낼 수두 있어.
애선 너 이렇게 맨날 내숭떨다
나중에 그럴 거지?
(순영 흉내)얘...우리 내일
결혼해.
순영 (눈 흘긴다)
애선 (낄낄 웃는다)
S#17.이벤트 사무실
태영(그래픽 디자이너)
조경호 공연 표지 디자인에
골몰중이다.
책상위에 조경호 사진들
놓고
신경질적으로 뒤적인다.
현지는(티켓담당이다) 전화받고
있다.
현지E 네. A석은 매진됐거든요
S석 두장이요? 은행 계좌번호
갖구 계시죠? 성함
말씀해주세요. 네 고맙습니다.
정우 컴퓨터에서
팜플렛 구상하고 있다.
병국은 신문 놓고
뒤적 거린다.
정우 (돌아보고) 기사 나왔어?
병국 아니.
정우 한군데두?
병국 아직 날짜 있잖아?.
태영 혹시 맨입으로 부탁해서
그런 거 아니에요?
병국 맨입은 아니지 티켓두
같이 줬으니까.
정우 (돌아보고) 기자 만나
직접 전했어?
병국 뇌물은 못줘두 눈은
맞추구 왔지.
E 전화벨
태영 (수화기 들고) 네...
다나 기획입니다.
(정우쪽 보고) 기다리세요.
이대리님.
정우 (자기 앞의 수화기
들고) 여보세요.
S#18.엘리베이터 앞(야외)
정우 지갑을 들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데
엘리베이터 문 열리고
영준 서류봉투 들고 내린다.
정우 (엘리베이터 단추
눌러놓고) 조경호 연습실 갔었어요?
영준 응
정우 빽댄서들 잘해요?
영준 니가 다시 한 번 체크해봐
정우 (끄덕이고) 들어가요.
영준 (정우 모습 훑어 보고)
어디가는데?
정우 밑에 미선이 와 있어요.
잠깐 만나구 올께요. (올라탄다)
영준 (돌아서서 간다)
S#19.회사 앞(야외)
정우 회사앞으로 나와서
두리번 거린다.
E 클랙션 소리
정우 미선의 승용차 앞으로
가면
미선 차창 내리고
정우 무슨 일이야?
미선 차타구 얘기해.
정우 (차에 오른다)
승용차 출발하고
S#20.승용차 안(야외)
미선 운전하고
정우 옆자리에 앉아서
정우 어디 가, 너?
미선 잠자코 있어
정우 어디 가는데?
미선 내가 좋은 구경시켜
줄께.
정우 구경은 무슨... 일하다
나왔어...
미선 시간 오래 안걸려.
정우 바쁘단 말야.
미선 창조적인 일하는 사람은
가끔씩 머릴 좀 쉬어 줘야 돼.
정우 ...나 짤리게 하구
싶니?
미선 니 회산데 누가 널
짤라?
정우 뭐가 내 회사야?
미선 남편 회사면 니 회사잖아?
정우 (어이 없어서 본다)
S#21.방기태 방
서귀옥 외출 차림으로 문열고
들어오면
방기태 큰 댓자로 누워서
코를 골면서 잠을 자고
있다.
서귀옥 코를 쥐면서 눈쌀
찌프린다.
S#22.경륜장(야외)
경기장에 관객들로 가득
차 있고
미선 정우를 끌고 운동장으로
들어온다
정우 뭐야 이게? 일하구
있는 사람 붙잡아 와서?
미선 앉어 빨리.
미선 정우를 앉힌다.
맞은편 전광판에 출전할
선수들이 소개 되고 있다.
그중에는 수창도 소개된다.
미선 얘... 저 사람이야
저사람.
정우 (전광판을 본다)
미선 어떠니?
정우 니 애인 선 보이러
온거야?
미선 (눈흘기면서 정우
때린다)
S#23.출주대기실(야외)
유니폼을 입고 번호순서대로
앉아 있는 7명의 선수들.
모두들 긴장해 있고
특히 박호길 긴장해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수창 옆자리에 앉은
하광일 손마디를 꺽는다.
수창 긴장하지 않은 척
팔짱을 끼고 앉아
눈을 감고 휘파람을 불고
있다.
호길 신경이 날카로와서
수창을 노려본다.
S#24.운동장(야외)
경기요원이 운동장으로
나오고
선수들 자전거 들고
승리의 문을 통해 입장한다.
수창 박호길 하광일 등이
그속에 끼어 있다.
미선 얘... 저기 5번 잘봐.
빨간색 유니폼 (필름에
맞춰 색깔은 달라질 수 있음)
선수들 출발기 앞으로 가서
자전거를 끼운뒤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운동장 긴장감
흐른다.
신호와 함께 선수들 출발하고
유도 선수 앞을 달린다.
장내 아나운서 열심히 중계를
하고
관객석의 미선 정우 운동장
내려다 보고 있다.
드디어 유도선수 자리를
비키면
7명의 선수 자리잡기에
들어간다.
4바퀴를 작전구상하면서
달리다가
나머지 2바퀴에서 선수를
사력을 다해 달린다.
박호길 앞장서서 달리고
수창 뒷쪽에서 치고 나와서
결승을 코앞에 두고
호길을 밀어내고 1등으로
골인한다.
광일은 3,4위로 골인한다.
장내아나운서 흥분하고
관객들 환호한다.
수창 두손을 올린채 운동장을
돌고
박호길 운동장에 주저 앉아
있다.
미선 일어나서 손뼉을 치고
정우도 일어나서 운동장
바라본다.
S#25.수목원(야외,오후)
진이 교복입고 가방들고
마당으로 들어오는데 애선의
승용차
수목원으로 들어와 멈춘다.
진이 돌아보면 애선과 장만용
승용차에서 내려선다.
진이 옆으로 가서 인사한다.
S#25-1.수목원마당(야외
오후)
애선 장만용 진이 대문에서
들어온다.
계곡 건너에서 안상호 일하고
있다.
서귀옥 계곡에서 걸레를
빨고 있다.
진이 엄마
서귀옥 (돌아보고) 아이구.
(일어나면서) 어서 오세요.
장만용 (인사한뒤 건너편에
있는 안상호 본다)
서귀옥 진이야... 고모부
불러 봐
진이 고모부.
안상호 (돌아본다)
S#26.안상호거실
안상호 애선 장만용 거실에
앉아서
장만용 이젠 일꾼 좀 사서
하세요.
직접 다 하시지 말구.
안상호 일꾼 할일 따로
있구 내가 할일 따로 있어...
애선 하실 수만 있다면
직접 하시는게 건강에두 좋죠.
사돈어른 당신보다 훨씬더
젊어 보이시는 거 알아요?
장만용 내가 이 양반보다
늙었단 말야?
안상호 (웃고) 걱정하지마.
자네가 훨씬 젊어.
장만용 젊어야죠 당연히...나이두
몇살이 어린데.
안상호 (껄껄 웃고)
서귀옥 쟁반에 맥주
두병 가져오고 진이(사복입고)
안주와 딸기를 올린 쟁반
들고
따라 나와 탁자에 놓고
들어간다.
서귀옥 (맥주 놓고) 대접할
것두 마땅히 없구... 어쩌죠?
장만용 아이구 맥주면 됐죠.
근데... 사돈은 어째 안보이시네...
서귀옥 (안상호 본뒤) 몸이
좀 안좋아서요... 몸살 났나봐요.
장만용 아이구 저런.
애선 외숙모.
서귀옥 네?
애선 오늘 세검정 가셨다면서요?
서귀옥 무슨 말씀이세요?
애선 외숙모가 내 친구
가게에 가셨다든데?
안상호 (서귀옥과 애선
번갈아 본다)
서귀옥 (당황하면서) 그분이
그러셨어요?
제가 찾아 왔었다구?
애선 친구가 놀랬드라구요.느닷없이
외숙모 찾아 오시는 바람에
안상호 거긴 왜 갔어요?
서귀옥 한복이 한벌...
필요해서요
안상호 (O.L화가 나서)
한복집이 거기 밖에 없어요?
서귀옥 ...어떤 분인지
저두 궁금하구...
안상호 (O.L 화나서) 아주머니가
뭣땜에 궁금해요?
서귀옥 저는 뭐 이집 식구
아닌가요?
안상호 뭐요?
장만용 형님. 형님...시원한
맥주 한잔 하십시다.
(억지로 잔을 손에 쥐어주고)
한잔하세요.
안상호 (화가 나서 맥주
받는다)
S#27.안상호부엌
진이 식탁에서 딸기를 먹으며
거실 쪽 보고 있다가.
서귀옥 부엌들어 오면
진이 왜그래 엄마?
서귀옥 (싱크대 쪽으로
가서 선다)
진이 고모부 ...왜 화나셨어?
서귀옥 기가막혀 죽겠네.
(거실 돌아보고) 아니...
내가 그 여자 찾아 간게
뭐가 어떻다는 거야?
내가 그여자 선 좀 보면
어디가 닳아져?
S#28.까페(야외,저녁무렵)
세미 앉아서 콤팩트 꺼내들고
얼굴 만지고 있다.
수명 퇴근 차림으로 들어와서
세미 앞에 앉으면서
수명 앞으론 나 데리러
올거 없어.
혼자 들어갈테니까 신경쓰지마.
세미 (콤팩트 가방에 집어
넣으면서) 안돼.
오빠 지하철 타는 거 불안해.
수명 어째서?
세미 여자들이 오빠 총각인
줄 알구 쫓아오면 어떡해?
수명 (한심한듯 보고)
세미 누가 들으면 너 저능안
줄 알어.(웃고) 상관없어.
종업원 물컵 두개
들고와서 놓는다
세미 조금 있다 주문할께요.
종업원 (돌아서서 가고)
세미 (웃고나서 물마시고)오늘
누구 만났는지 알어?정우 만났어.
수명 정우?
세미 세검정 아줌마 딸
말야.
우리 식구들이 자기 엄마한테
어떤 반응들인지 궁금해 했어.
수명 궁금해 할 꺼 없다구
해.
세미 무슨 뜻이야?
수명 우리 아버지 재혼하실
일 없을 거야.
세미 어떻게 단정해?
수명 부모두 연세들면 자식들
뜻을 따르시는게 순리야.
세미 그건 오빠 생각이지.
수명 너야말루 아버지 생각하는
척좀 하지마. 속보여
세미 내가 며느리 노릇
하기 싫어 내 잇속 땜에 이런다구
생각하지마. 난 아버님
인생을 위해서 재혼하시는게...
수명 (O.L) 아버지 인생이
따로 있니?
자식들 창피하지 않게 망신스럽지
않게 살아주시는게
남아있는 아버지 인생이야.
세미 (본다)
수명 (본다)
EN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