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 제 10회 )

S#1.애선거실(밤)

 

장만용 돋보기 끼고

장부를 놓고 들여다 보고 있다.

애선, 부엌에서 쟁반에 간단한 안주와

캔 맥주 들고 와서 옆에 놓고

맥주를 따서 장만용 주면서

 

애선 토요일 날 별일 없어요?

장만용 (받아서 마신뒤) 별일 있어두 만사 제쳐놓구 가야지.

애선 (옆에 앉으면서) 왕내숭.

장만용 (보면서) 누가?

애선 누구겠어 순영이지. 안돼요 안돼요 튕기는 척하다가

돼요 돼요... 그게 김순영이라니까.

장만용 (장부 보면서) 그 양반 입장에선 그럴 수 밖에 없잖아?

첨부터 적극적이면 더 이상하지.

애선 당신 순영이한테 정말 왜 그래요?

장만용 뭘?

애선 취중 진담이라구... 지난번 양자네 집에서두 당신.

장만용 (OL) 또또 바가지.

애선 (눈 흘긴뒤) 세미 잘 하구 있어요?

장만용 (들여다보면서) 기대이상이야.

애선 작년엔 IMF땜에 누가 보석들 샀나.

결혼 예물두 싸구려만 사갔는데 뭐.

장만용 세민 사업 수완 타고 났어. 사업이 적성에 맞아.

애선 어련하겠어요. 장사꾼 딸인데?

장만용 세미한테 무용시킨건 당신 허영이었어.

애선 재능두 없는데 내가 억지루 시켰어요?

장만용 (더 얘기 하려다 그만두고 이층보면서) 세미야...

 

S#2.세미방(밤)

 

수명 침대에 앉아서 두툼한 원서를 읽고

세미를 거울 앞에서 목욕까운 입고

수건으로 머리싸맨채 얼굴에

기초화장 하고 있다가 문쪽 돌아본다.

 

장만용E 세미야.

세미 (큰 소리로) 네...

 

S#3.애선 부엌(밤)

 

세미 머리와 옷 제대로 하고

양주 병과 잔 얼음을 챙긴다.

애선 냉장고 밑서랍에서

수삼이 든 봉지 꺼내서 싱크대 위에 놓고

 

애선 (봉투에서 수삼을 꺼내면서) 너 이리 와봐.

세미 (옆으로 와서 본다)

애선 이거 6년근이다. 젤 비싼거야.

세미 (본다)

애선 내일 아침부터 안서방 부지런히 갈아 멕여.

(냉장고 서랍에 다시 집어 넣고) 이 예편네... 지난번 산 치즈

어디다 둔거야?

세미 그것 땜에 경동 시장 다시 가셨어요?

애선 늬 아버지꺼야.

세미 아버진요?

애선 인삼 싫으시대.

세미 (고맙지 않다)

애선 왜그래? 줘두 불만이니?

세미 엄마가 속보여서 그래.

애선 속보이긴 뭐가?

세미 아버지 싫다시니까 버릴순 없구 할수 없이 안서방 멕이라는

거잖아?

애선 말두 많다. 싫으면 관둬, 내가 먹을 거야.

세미 (쟁반 들고 나간다))

애선 (등뒤에 대고) 아이구 애물... 안준다구 까탈, 주면 준다구

까탈.

 

S#4.애선거실(밤)

 

세미 거실로 나오면서

 

세미 (이층에다 대고) 오빠...

장만용 (방에서 봉투 들고 나오면서) 도대체 언제까지 오빠냐?

세미 (탁자에 술과 얼음 잔 등을 놓고 앉으면서)

제가 어떻게 부르든 신경쓰지 마세요 아버지.

장만용 (앉으면서) 신경이 쓰이는데 어떻게 안써?

수명 (이층에서 내려온다)

장만용 어서 와라.

 

수명 자리에 앉고

세미 잔에 얼음과 술 넣어

장만용에게 주고

수명에게도 준다.

 

애선 (치즈와 참외, 접시, 포크 들고 나와서 치즈 놓고 옆에 앉아

참외깎기 시작한다)

장만용 세미야.

세미 (본다)

장만용 (봉투를 세미에게 준다)

세미 뭐에요 아버지?

장만용 장사 잘해서 보너스 주는 거야.

세미 (좋아하면서) 고맙습니다. (받은뒤 수명에게 봉투 흔들어

보이고 좋아한다)

애선 니가 장사 잘해 매출 올랐다 착각하지마. 경기가 좋아진

거야.

장만용 장사두 잘했어.

애선 (삐죽인다)

장만용 주말에 안서방이랑 여행이라두 댕겨와.

애선 여행씩이나요?

장만용 얘네들 늙은이들이랑 살면서 스트레스 받구 있는거 몰라?

애선 어머머 누가 스트레스 받는데? 스트레스 받는건 우리지

얘네들이 무슨 스트레슬 받아요?

장만용 (마시고) 그리구... 결혼했으면 부지런히 손주 낳아 어른들

품에 안겨줘야 할꺼 아니냐? 수명이 늬 아버님두 기다리실

거야.

세미 (수명을 본다)

애선 (세미에게) 애는 천천히 나두 돼. 뭐하러 빨리 나...?

장만용 세미... 안씨 가문 며느리야. 왜 당신 맘대루 그래?

당신한테 애 키우랄까봐 그래?

애선 키우래두 못키우네요.

장만용 손주 키워주기 싫어 애 낳지 말란 친정엄마는 대한민국에

당신 하나 밖에 없어.

애선 요새 세상에 손주 키워주구 싶은 사람이 어디 있어요?

장만용 걱정말구 나. 내가 키워줄테니까.

애선 아유 책임두 못질거면서 큰소린...(술잔들고) 자.

장만용 (수명에게 잔을 부딪치자는 시늉) (잔 부딪친다)

수명 늬 아버님 아무 말씀 안하시디?

장만용 (본다)

수명 돌아오는 토요일...

장만용 손님 초대하신다는 말씀말야.그런 말씀 못들었는데요.

수명 (애선에게) 누구 초대하시는데?

세미 누구겠어 세검정 아줌마지.

애선 아줌마만?

세미 늬 아버지랑 나두 갈꺼야.

애선 (수명에게)

세미 우리한텐 왜 그런 말씀 안하시지?

애선 안서방이 불편하게 하는데 어떻게 말씀하셔?

장만용 수명이 넌 아직두 늬 아버님 재혼 반대냐?

수명 ...

장만용 그러면 안된다구 했지?

수명 아버지한테 여자가 왜 필요한지... 아직두 전 잘 모르겠어요.

애선 여자가 필요한게 아니구 마누라가 필요한 거라구

말했잖아?...

장만용 아버지가 많이 외로우시구나 생각하면 돼...

수명 아버지가 왜 외로우시죠?당신 하시는 일 있겠다...

자식두 넷씩이나 되겠다..

장만용 너두 늙어봐, 자식이 스무명이라두... 늙으면 외로운거야.

수명 ...아버지 내년이 환갑이세요.

그 정도 외로움은 자식들 위해서 스스로 극복하셔야죠.

 

S#5.안상호방(밤)

 

안상호 두 무릎을 꿇고

걸레로 방바닥을 열심히 닦는다.

걸레를 한쪽에 놓고

이부자리를 꺼내서 바닥에 깐다.

 

S#6.순영방(밤)

 

순영 돋보기 끼고 바늘에 실을 꿰는데

생각처럼 쉽게 꿰어지지 않는다.

순영, 안경을 벗고 눈을 부빈 다음

돋보기 끼고 다시 실을 꿴다.

 

S#7.안상호 방(밤)

 

어둠속.

안상호 츄리닝과 넌닝 바람으로

이부자리에 누워있다.

잠이 안와서 뒤척이는 안상호.

 

S#8.마당(밤,야외)

 

츄리닝 차림으로 평상에 앉아 있다.

손에 든 핸드폰을 내려다 보는 안상호.

전화 걸려고 핸드폰 열었다가

시간을 생각하고 다시 닫는다.

 

S#9.순영방(밤)

 

순영, 재봉틀에 치마를 박고 있다.

 

S#10.포장마차(밤,야외)

 

영준, 정우, 병국, 현지, 태영

포장마차에 둘러 앉아

국수와 오뎅 먹고 있다.

정우와 병국은 술잔을 부딪친뒤 마신다.

 

영준 술 한잔씩만 해. (시계보고) 5시간 뒤면 출근이다.

병국 (마신뒤) 우린 완전히 악덕 사장 만난거지... 안그래 태영씨

현지씨?

태영 옳고.

현지 (웃고) 맞아요.

영준 (국수 먹으면서) 선동하지마. 그러다 짤릴 수가 있어.

병국 날 짜르면 노조가 가만 있나요?

영준 누가 노존데?

병국 형만 빼놓구 다죠. (하다가 정우보고) 아 우리 사모님은

사측이지.

정우 나두 노측이야.

병국 그걸 뭘루 믿어?

정우 조경호 컨써트 성공적으로 끝내면 200프로 특별 보너스 받아

내는데 앞장서 쭐께.

현지 와 진짜죠?

태영 믿어두 돼요?

정우 대표님... 한 말씀 해주시요.

영준 이번 공연 끝나면 이정우부터 해고야.

 

모두, 아우성치고

 

병국 내가 뭐랬어. 완전 부부사기단이라니까.

 

S#11.순영 연립앞(밤,야외)

 

영준, 승용차 와서 멈춘다.

 

S#12.승용창 안(밤,야외)

 

정우 안전 벨트 풀면서

 

정우 이문세씨 연락왔어요?

영준 아직.

정우 솔직히 나... 형이 가수들한테 편지 쓰는 거 첨 알았어.

영준 그게 충격이었니?

정우 ...기획사는 영원히 가수 짝사랑하는 직업 아닌가 그런 생각

들드라구요.

영준 꼭 짝사랑만 하는건 아냐.우릴 알아주는 가수들두 많잖아?

정우 내 꿈이 뭔지 알아요?

가수들이 다투어 제발로 우리 다나기획에 찾아 오는 거에요.

영준 니 꿈이 이뤄지도록 내가 열심히 뛸께.

정우 형만 뛰어요? 나두 같이 뛰잖아?

영준 (웃고) 내일 봐.

정우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서 영준 입술에 살짝 키스한다)

영준 (정우 뺨을 가볍게 만진다.)

 

S#13.순영거실(밤)

 

문이 열리고 정우 가방들고 들어온다.

거실불을 켜고 가방을 내려 놓고

안방쪽으로 살금살금 걸어가는 정우.

 

S#14.순영방(밤)

 

순영 열심히 재봉틀질 하고 있다.

문 열리고 들여다 보는 정우.

 

정우 엄마.

순영 (돌아본다)

정우 뭐해요 아직까지?

순영 몇신데 이제 와?

정우 늦는다 전화했잖아?

일찍 주무시라니까 왜 여태 이러구 계세요?

순영 급하게 주문 받았어. 내일까지 해줘야 돼.

정우 아직두 엄마가 40댄줄 알아요.

 

재봉틀 한쪽으로 밀치고

바느질 감 치운다

 

순영 왜그래?

정우 엄마 지금 주무셔야 나두 자요.

 

방바닥 치우다가 핸드폰을 발견하고

집어 들면서 순영 돌아본뒤.

 

정우 (핸드폰 보여주고) 엄마 꺼에요?

순영 ...(방치우다가 본다)

정우 엄마가 샀어?

순영 ...그런걸 내가 왜 사겠어?

정우 (낄낄 웃고) 어른들두 이런거 선물하네.

 

핸드폰 제자리 놓고

돌아서는데

 

순영 너... 내가 한심하지?

정우 무슨 말씀이세요?

순영 남자같은 거 관심 없다 펄펄 뛰더니... 한심하지 않아?

정우 (옆에 앉으면서) 엄말 그렇게 생각할꺼면 내가 뭣땜에 엄마

시집보낼 생각했겠어?

순영 니말대루 안사장님 가끔씩 만나 얘기 나누는 것두

나쁘지 않겠다 싶어 만나는 거지... 결혼할 생각으로

만나는거 아냐.

정우 어떤 이유로 만나든... 엄마 그분 만나는거 가지고 뭐랄 사람

아무두 없어요.

순영 ...낮에 세미랑 세미 신랑 만났어.

정우 어디서요?

순영 양자 아줌마 가게.

정우 우연히?

순영 그래.

정우 얘기두 나눴어요?

수녕 인사만 했는데... 세미 신랑 표정이 맘에 걸려.

정우 어땠는데 표정어?

순영 ...너무나 냉냉하구... 쌀쌀했어.

정우 엄마 자격 지심아니에요?

순영 (본다)

정우 엄마가 지나치게 예민한거야.

순영 ...니가 옆에 있었어두 그렇게 느꼈어.

정우 ...자기 어머니 생전에 아버지랑 부부 금실 좋았다니까

자기 어머니 생각두 나구... 그런 거 아니겠어요?

순영 토요일 저녁 송추에 가는건 아무래두 무리야.

정우 초대하셨다면서 거절하는 건 무슨 매너야...?

순영 ...(본다)

정우 사장님 말씀대루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구...

나무구경 간다 생각해요.

순영 ...

 

S#15.영준방(밤)

 

영준 윗 옷을 벗고 있다

양자 까운 차림으로 쟁반에

물컵 들고 와서 준다.

 

영준 (받아서 마신다)

양자 술 마시구 운전한거 아니지?

영준 아니에요. (물컵준다)

양자 (받고) 건강 생각하면서 일해. 건강 읽으면 다 읽는 거야.

영준 ...알았어요.

양자 몇시에 깨워?

영준 8시요.

양자 자 어서. (돌아서서 나가는데)

영준 어머니...

양자 (돌아본다)

영준 부탁이... 있어요.

양자 뭔데?

영준 ...돈 좀 꿔주세요.

양자 (본다)

영준 공연 끝나면 갚을께요.

양자 밤낮 없이 뛰는데두... 공연때마다 돈 빌려야 된다면...

공연기획사라는 사업 문제가 있는거 아냐?

영준 이번만 도와주세요.

양자 ...(더 말하려다 말고) 얼마나 필요한데?

 

S#16.안상호마당(새벽야외)

 

진이 마당에 앉아서 칫솔질 하고 있고.

수창 마당에서 자전거 점검하고 있다.

서귀옥 소쿠리에 상추를 뜯어 들고 들어오면서

 

서귀옥 수창아.

수창 네?

서귀옥 너 이번 토요일두 시합 있니?

수창 이번 준 쉬어요.

서귀옥 잘됐다.

수창 (옆으로 자전거 끌고 오면서) 무슨 일있어요?

서귀옥 (수돗가에서 상추를 씻으면서)

토요일에 손님 초대한다는데 너라두 있어야 겠어서.

수창 어떤 손님인데요?

서귀옥 어떤 손님이겠어. 니네 새엄마 될 사람이지.

수창 (본다)

진이 (입을 헹구면서) 진짜야 엄마?... 그 아줌마 온대?

수창 혼자 오신대요?

서귀옥 니네 형 장인 장모랑 같이.

수창 외숙모가 요리 솜씨 좀 발휘하세요.

서귀옥 요리구 뭐구... 마음이 심난해 죽겠어. 니네 엄마 얼굴

떠올라서. 꼭 니네 엄마 배신하는 기분이야.

수창 ...죽은 사람보단 산사람이 더 중요하다. 그렇게 생각하세요...

 

자전거 올라타고

마당으로 나간다

 

서귀옥 (뒷모습 보고) 아이구... 즈이 엄마 생전에 엄마밖에

모르드니... 아들두 말짱 소용 없다니까.

 

S#16-1.수은방

 

수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참고자료 보면서 리포트 작성하고 있다.

진이 수건으로 얼굴 닦고 들어오면

 

진이 언니 일어났네.

수은 (자판 두들기면서) 말시키지마.

진이 (옆으로 와서) 숙제야?

수은 (모니터 들여다 보고) 그래.

진이 언니 숙제 민기오빠가 다 해주는거 아냐?

수은 남들이 들으면 민기 덕에 학교 다니는 줄 알겠다.

진이 난 그렇게 알구 있는데?

수은 (진이 때린다)

진이 아 아파 (뒤 로션 병 찾아 얼굴에 바르면서)

토요일 저녁 약속 있어?

수은 왜?

진이 집에 일찍 오라구.

수은 (돌아보면서) 무슨 일 있니?

진이 우리집에 그 아줌마 온대.고모부 선본 아줌마.

수은 ...진짜야?

진이 응, 고모부가 엄마한테 그러셨대.저녁 준비하라구.

수은 (열 받은듯 눈을 내리 깔았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문쪽으로 간다)

진이 어디가?

 

S#17.수목원(야외,아침)

 

안상호, 방기태

묘목에 물을 주고 있다.

수은 두사람이 일하는 곳으로 온다.

 

방기태 (수은을 보고)우리 수은이 일하러 오냐?

안상호 (돌아본다)

수은 (방기태 말 대꾸 없이 옆으로 와서)아빠.

안상호 왜?

수은 할 얘기 있어요.

안상호 뭔데?

수은 나 학교 앞에 방 얻어 주세요.

안상호 뭐?

수은 집 나갈테니까 방 얻어 달라구요.

안상호 무슨 소리야 그게?

수은 나 아빠랑 살기 싫어서 그래요.

방기태 수은아.

수은 아빠한테 자식두 필요 없잖아요?

안상호 억지 부리지마

수은 자식들 없으면 아빠 재혼해서 더 행복하게 사실텐데요 뭐.

나두 나가 드릴테니까 행복하게 살아보세요.

방기태 ...(안상호 힐끗 본뒤)아버지가 당장...

오늘 내일 결혼하시는거 아니잖아?

수은 모를 일이죠. 토요일에 그 아줌마 초대한다는데 당장

다음주에 결혼하실지 누가 알아요?

안상호 아버지 결혼하게 되면... 너한테 젤 먼저 얘기해줄께.

그때 가서 방을 얻어 나가든지... 지금은 들어가서 학교갈

준비나 해.

 

수은 씩씩 거리다가

돌아서서 간다

 

방기태 (안상호 옆으로 가서) 매형.

안상호 됐어 아무말두 하지 말어.

방기태 애들이 다들 저렇게 싫어하는데...매형두 좀 생각을 해보세요.

안상호 지금까지 지들이 원한대로 다 해줬어.그걸루 충분해.

방기태 (본다)

안상호 (다시 일을 한다)

 

S#18.미선 집 앞(야외,아침)

 

미선 출근 차림으로 대문 나와

행여 수창이 와 있나 둘러본다.

동수(미선의 남편)

은지(3살 여자아이)를 안고 나오면서

 

동수 엄마 빠이빠이...

민지 (손을 흔든다)

미선 (은지에게 다가가 이마만진뒤 뽀뽀하고) 몇시 차 타?

동수 11시

미선 내려가서 전화해

동수 주말에 내려 올거지?

미선 은지 아직두 열이 다 안내렸어.

남편 은지 괜찮아지면 내려와

미선 알았어.

 

미선 승용차에 올라타고 출발한다

동수 민지 안고 대문으로 들어가고

미선 차 큰길로 나올때

수창의 자전거 미선 앞으로 막아선다.

 

미선 (차를 멈추고 차창을 열면)

수창 하마트면 못만날 뻔 했죠?

미선 (차 뒷쪽을 돌아본다)

수창 동생 괜찮아요?

미선 ...네

수창 ...이따가 만납시다.

미선 언제요?

수창 점심 시간이요.

미선 선약이 있는데

수창 그럼 퇴근하구 만나죠 뭐.

미선 (잠시 생각한다)

수창 안돼요?

미선 내가 연락 할께요.

수창 (끄덕인다)

미선 앞장 서요.

수창 (차를 움직여 앞서 가고)

미선 (따라 간다)

 

S#19.달리는 미선의 차(야외, 아침)

 

미선 사이드 밀러로 뒷쪽을 본다.

수창 몸을 굽힌채 따라오고 있다.

 

S#20.이벤트 회사

 

현지 (책상위 닦고)

태영 (바닥을 걸레로 닦고 있다.)

정우 (자신의 책상위 정리 하는데)

 

E 전화벨 (핸드폰)

 

정우 (책상위에 놓인 핸드폰 들어 귀에대고) 여보세요.

미선 (휠) 정우야 나야.

정우 어디야?

 

S#21.미선의 찻속(야외)

 

미선 (휠) 찻속. 출근하구 있어.

정우 너 지난번처럼 접촉 사고 내구 싶어?

미선 (휠) 지금 그런게 문제 아냐.

(뒷쪽에서 따라 오는 수창을 백밀러로 본뒤)

나 있지... 지금 머릿속이 복잡해.

정우 왜?

 

S#22.까페(야외)

 

정우, 미선 (찾잔 앞에 놓고 앉아서)

 

미선 그저껜 그 남자랑 만나구 있는데 은지 아프다구 전화왔지.

어젠 또 동수씨가 서울 와 있다구 전화한거 있지?

내가 애 엄마구 유부년거 잊구 있는 순간에

꼭 전화가 걸려와 산통깨뜨리구 날 당황하게 만드는거

어떻게 생각하니?

정우 하느님이 위에서 널 내려다 보구 계시다는 증거야.

미선 농담하지 마

정우 바람두 아무나 피는 거 아냐.

미선 그래... 인정해.

정우 정신 차렸으면 니가 유부녀구 애엄만거 고백하고 깨끗하게

마무리 지어.

미선 내 입으로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정우 어째서 못해?

미선 그사람 상처받는거 난 못본단 말야.

정우 상처 받을지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미선 그사람은 진짜 날 좋아해. 나더러 자기 이상형이라구

고백했단말야.

정우 그 자식 순 바람둥이 아냐? 널 몇번이나 만났다구 그딴 말을

해?

미선 세상 남자가 다 한영준씨 같은 줄 아니?

정우 뭐야?

미선 영준씬 결혼할 여자한테 사랑한단 말 한마디 못하는

남자잖아?

정우 영준씨랑 이 일이 무슨 상관이야?

미선 니네 영준씨 기준해서 남자 판단하지 말란 말야.

하루를 만나두 사랑한다 이상형이다 말할 수 있는 거구...

그리구 뭐...그런 말 듣는 것두 다 능력이지.

정우 그래 난 능력 없어서 사랑한단 말두 못들어 봤다. 됐니?

미선 (웃고 차 마신뒤 잠시 생각하고) 난 죽어두 그 남자 못만나.

그만 만나자는 말 못해.가슴아파서.

정우 그럼 어떡할 건데?

미선 니가 그 남자 좀 만나줘.

정우 뭐?

미선 니가 만나서 얘기 좀 잘 해줘. 그 사람 상처 받지 않게

정우 뭐하자는 거야 지금?

미선 난 내입으로 유부녀다 애엄마다 그런 얘기 죽어두

못한다니까.

정우 일 저지르는 사람 따루 있고 뒤치닥거리하는 사람 따로

있니?

미선 넌 내가 그남자 만나는거 걱정했잖아? 친구 좋다는게 뭐야?

정우 김미선씨...

미선 (O.L) 내가 아무한테나 이런 부탁하겠니? 니가 내 친구니까...

그리구 나보다 넌 말두 잘하잖아?

 

S#23.경륜장(야외)

 

로라실에서 열심히

붙박이 자전거를 타고 있는 수창.

얼굴에서 땀이 흐른다.

그옆에서 광일도 함께 로라를 타고 있다.

호길 문열고 들어와서

팔짱 낀채로 수창을 바라보고 있다.

 

S#24.대학 캠퍼스(야외)

 

수은 건물에서 나와서

벤치에 앉고 민기 따라 나오면서

 

민기 어딜 간다구?

수은 부동산 간다니까.

민기 부동산은 왜?

수은 방얻을 꺼야.

민기 (수은을 끌고 가면서) 너 이리 와봐.

수은 왜 이래?

민기 (수은 끌고 가서 벤치에 앉히고 자신도 앉으면서)

방은 왜 얻는데?

수은 얘기했잖아. 아빠랑 같이 못한다구.

민기 늬 아버지가 너 혼자 살게 내버려 두신다구?

수은 유학가면 다 혼자 살잖아?

민기 니가 유학간거야 지금?

수은 엄밀히 말하면 나두 유학이지...경기도에서 서울로 왔으니까.

민기 니가 통학하기 불편해 방을 얻는다면 나두 이해해.그렇지만...

아버지한테 반항하는 거라면 찬성 못해.

수은 니가 찬성하구 말구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

민기 니가 이러는거... 정말 유치해. 아버지가 재혼하시는게 뭐가

어떻다는 거야?

수은 니가 나라면... 자식들한테 양해두 안받구 여잘 집으로

초대하는 아빠 이해할 수 있어?

민기 아니 아버지가 사람 초대하는 것까지 일일이 자식들한테 다

양핼 얻어야 하는거니?

수은 (일어난다)

민기 (손잡으면서) 앉아 봐

수은 (뿌리치면서) 됐어. 너랑 얘기하다보면 왕 짜증 나(일어나서

걸어간다)

민기 (따라가면서) 우리 결혼할래?

수은 (돌아보고) 너 뭐랬어?

민기 나한테 시집와, 내 방 같이 쓰게

수은 돌았어 너?

민기 우리 아버지두 내 나이에 결혼하셨어. 대학 2학년때...

엄마랑 속도 위반해서...(웃고) 내가 결혼하겠다면

우리 아버지가 자기 약점두 있구 해서 반대 못하실거야.

수은 니네 엄마가 청혼하면 생각해 볼께.(본다)

민기 (쫓아가면서) 야...

 

S#25.안상호 마을(야외)

 

서귀옥 외출 차림으로

큰길쪽으로 걸어 나가는데

복자 시장 바구니에

잔뜩 물건 사서 들고 걸어오다가

서귀옥을 만난다.

 

복자 어디가 진이 엄마?

서귀옥 서울.

복자 바람 났어?

서귀옥 뭐?

복자 서울 뭐하러 자꾸 가?

서귀옥 볼일 있으니까 가지.

복자 사장님 농장에 계셔?

서귀옥 (한심한듯 보면서)그렇게두 포기가 안돼?

복자 절대 포기할수 없어 나는

서귀옥 (어이 없어서 본다)

복자 가봐... 어서.(돌아서서 가고)

서귀옥 (뒷모습 한심하게 보고 있다가 돌아서서 걷는다)

 

S#26.수목원(야외)

 

방기태 거름을 실어 나르는데

복자 빨간 고무 다라이에 뭔가 담아들고

수목원 길을 걸어 들어온다.

 

방기태 그게 뭐에요?

복자 (뒤로 감추면서) 진이 엄마 좀 만나려구

방기태 그 사람 지금 집에 없는데

복자 이것만 놓구 나올께요...(집쪽으로 간다)

방기태 ...

 

S#17.안상호마당(야외)

 

안상호 목에 건 수건으로 옷을 털면서

마당으로 들어와 손을 씻는다

 

S#28.안상호거실

 

안상호 거실로 들어오는데

부엌에서 복자 나오면서

 

복자 사장님.

안상호 (놀래서 멈춰선다)

복자 (웃고) 왜 그렇게 놀래세요?

안상호 여기 들어와서 지금 뭐해요?

복자 진이 엄마가 서울 간다면서...집좀 봐달라 사정해가지구.

안상호 맨날 비워 놓는 집 볼게 뭐가 있어서?

 

탁자위에 놓인

주전자 들고 물마시려하면

복자 주전자 뺏아 놓고

 

복자 잠깐만요 사장님...

 

안상호 끌고 부엌으로 간다

 

안상호 왜 이래요 ...이거 놔요.

복자 오세요 좀

 

S#29.안상호 부엌

 

안상호 복자에게 끌려

부엌으로 들어오면 식탁에

돼지 수육 썰어서 접시에 담겨 있고

김치도 한접시 놓여 있다.

 

안상호 뭐에요 이게?

복자 기다리세요...

 

냉장고에서 도자기로 된

술병을 꺼내흔들면서

 

복자 이게 뭔지 아세요 사장님?

(찬장에서 대접을 꺼내서 막걸리를 부어 놓고)

집에서 제가 직접 담근 쌀막걸리에요.

안상호 (어이 없는채 있다)

복자 앉으세요 사장님. (손을 끌어 앉히려 한다)

안상호 (뿌리치고) 누가 이런걸 가져 오랬어요?

복자 오죽하면 내가 집까지 싸들고 왔겠어요?

사장님 기다리다가 눈빠지게 생겨서 왔단 말에요.

안상호 난 이런거 안먹어요.

복자 날 무시하는 거에요?

안상호 (대꾸 없이 돌아서서 나간다)

복자 ...사장님.(붙잡으면)

안상호 (뿌리치고 나간다)

복자 (울상이다)

 

S#30.순영가게

 

M FM음악

 

순영 돋보기 끼고

저고리에 동정을 달아 저고리 모양을 살핀다.

문이 열리고 서귀옥 들여다 본다.

 

순영 (돌아보면서) 어서 오세요

서귀옥 (고개를 숙여 보인다)

순영 (안경 벗고 라디오를 끈다)

서귀옥 (들어오면서)저 기억하세요?

순영 (얼른 생각이 안나서 본다)

서귀옥 지난번에 한번 왔잖아요? 장세미 시 외숙모.

순영 아 네.

서귀옥 좀 올라가두 되죠?

순영 (일감을 주섬주섬 치운다)

서귀옥 (올라와서 앉으면서) 바쁘신가 봐요.

순영 아뇨... 괜찮아요.

서귀옥 지난번엔 실례했습니다.

순영 웬일루 또...?네... 안사장님께서...

토요일에 아주머니 초대하신다구... 저녁준비하라구

하시데요... 장보러 불광동 시장까지 왔다가.

순영 (본다)

서귀옥 여기 찾아온 거 땜에 사돈 어른한테두 혼나구...

안사장님 한테두 야단 많이 맞았어요.

오늘 여기 온거 아시면 전 쫓겨 날거에요.

순영 ...무슨 하실 말이라두...?

서귀옥 네... 지난 번엔 솔직히...어떤 분인지 궁금해서 왔구요...

오늘은 드릴 말씀이 좀 있어서요.아주머니께서

아무것두 모르시는 거 같애서.

순영 (본다)

서귀옥 ...안사장님 댁은...지금 난리두 아니에요.

순영 왜요?

서귀옥 아버지 땜에 그러죠.

아버지 재혼 문제 땜에...미국에 있는 큰딸 또 큰아들...

막내딸... 애들이 다 아버지 재혼 반대하구 나섰거든요.

순영 (본다)

서귀옥 안사장님이 마나님을 보통 사랑하게 아니었어요.

그렇게 끔찍하게 자기 어머니 아끼구 사랑했던 아버지가

어머니 3년상두 안치르구 다른 여자한테 빠져

재혼하시겠다 설치시니...어떤 자식이 기분 좋겠어요?

순영 ...

서귀옥 솔직이 옆에서 보는 사람두 열불 나드라구요.

마나님 무덤에 흙두 안말랐는데 어떻게 저럴 수 있으신가...

다른 남자 다 마나님 잊어두 안사장님만은 절대 그럴 분

아니라구 맏었는데...그래서 애들두 더 배신감 느끼는 거

같애요.

순영 ...

서귀옥 아주머닌 뵙기에두 얌전하구 점잖은 분 같은데...

지금까지 수절 잘하시구 살다가. 뭐하러 재혼같은걸 하세요?

순영 (본다)

서귀옥 전 어디까지나 ...같은 여자 입장에서 아주머닐 위해 집안

분위기 말씀드린 거니까요 오해하지 마세요. 그리구... 저

여기 왔단 말 아무한테두 안하실꺼요?...

순영 (보다가 시선을 내린다)

 

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