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 일 ( 제 12 회 )

S#1. 순영 거실 (아침)

 

(정우 순영 반찬이 차려진

식탁에 콩나물 국을 퍼서 놓고)

 

순영 정우야...

정우 (문열고 나와서 식탁에 앉으면서 )엄마, 핸드백 맘에

들었어요?

순영 (자신의 국을 퍼서 들고 와 식탁에 놓고 앉으면서 )뭐하러

비싼 핸드백은 사구 그래?

정우 애선 아줌마랑 비교되니까 그렇지 . .(국물 한숟갈 먹고 )

베이지색 투피스 입으세요 그게 부티나니까. 가방하구두 잘

어울릴거야 .

순영 (본다)

정우 애선 아줌마 차타구 가시죠?

순영 정우야.

정우 (본다)

순영 나...송추 안가.

정우 네?

순영 ... 안가기루 했어.

정우 왜?

순영 (본다).

정우 엄마 혼자 오시라는 것두 아니잖아? ...애선 아줌마

내외분이랑 같이 가시는 건데, 왜.?

순영 ...사실은 ... 안사장님이랑 이제 안 만난나.

정우 무슨 소리에요 ?

순영 그 양반이랑 끝났어

정우 ...왜요?

순영 (밥을 국에 한숟갈 말면서) 남자 친구도 사귀어 본 사람이

사귀는 거지. 괜히 남자랑 만나서 밥먹구 차 마시구...그런

것두 익숙지가 않아...번거롭구...

정우 밥먹구 차마시는게 번거로와 헤어지셨단 말에요 ?

순영 결혼할 의사두 밝히지 않은 채 ...만날 때마다 그 양반

돈쓰게 만드는 것두 불편했어 ...

정우 엄마 왜그래요... 애들두 아니구 ?

순영 이 나이에 남자 문제로 신경 쓰는게 잡자기 싫어졌어.

정우 엄마 진짜 변덕이다.

순영 그래 느이 엄마 변덕쟁이야 언제 어떻게 변덕 부릴지

모르니까 너두 나 시집보내겠단 생각 포기해.

정우 (어이 없어서 본다)

 

S#2. 애선 거실

 

(파출부 진공 청소기로 청소를 하고 있다 .

 

E 전화벨

 

애선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수화기 들고 )여보세요. (수화기 막고)

아줌마청소 나중에 해요. 전화받게.

파출부 (청소기 끄고 부엌으로 간다)

애선 여보세요...(소파에 앉으면서 ) 정우니? 그래 잘 있다. 오늘

저녁? 송추 가지. 느이 엄마랑. 아니 아무말 못들었다. 무슨

얘긴데?

 

S#3. 이벤트 회사

 

(정우 수화기 들고 있고

다른 직원들 보이지 않는다.

현지 커피 머쉰에서 커피를 두잔 뽑아서

한잔을 정우 앞에 놓는다)

 

정우 (수화기 들고 현지에게 고맙다는 시늉한뒤 )안 사장님이랑

엄마요... 헤어지신 거 같앴어요

 

S#4. 애선 거실

 

(애선 수화기 들고 일어서면서 )

 

애선 그게 무슨 소리야 ? 난 금시초문이야 .알았어. 내가 무슨

일인지 알아볼께 (수화기 놓고 앉으면서 ) 어떻게 된거야

이게?

 

S#5. 안상호 방

 

(안상호 누워 있고 방기태 밥상에

죽과 국물 김치 간장등을 올려 들고

들어오고 서귀옥 쟁반에 물주전자와

컵을 놓아서 들고 따라 들어온다)

 

방기태 (밥상을 놓고 안상호 옆에 앉으면서 )매형 일어나세요. 진이

에미가 죽 끓였어요

서귀옥 (쟁반을 놓고 )일어나세요 고모부.

방기태 수창이 약지러 갔대요 . 뭘 좀 드셔야 약을 잡숫죠 (안상호

일으키면서)일어나세요.

안상호 (뿌리치고)날 좀 가만히 내버려 둬 .

방기태 죽 드셔야 약을 잡순다니까요.

안상호 죽이구 약이구 다 귀찮다잖아?.

서귀옥 아무것두 안드시면 어떡하시려구요? .

안상호 ...(짜증을 참으면서 )두 사람 다... 나가봐요.

서귀옥 (방기태 본다)

방기태 (조심스럽게 )매형. 진이 에미한테... 무슨 ...유감 있으세요?

안상호 뭐야?

방기태 진이에미가 뭐 잘못한거 있냐구요 ?

안상호 거 왜 쓸데 없는 말을하구 그래? .

서귀옥 (안심 되는 표정을 한다)

방기태 (서귀옥 쪽 본뒤) 오늘 오신다는 손님은 ...왜 안오세요?

안상호 (돌아 누워 버린다)

 

S#6. 안상호 부엌

 

(서귀옥 밥상을 들고 부엌에 들어오고

방기태 따라서 들어온다.

서귀옥 밥상을 내려 놓고 )

 

서귀옥 내 짐작이 맞지? 그 여자랑 헤어진거지?.

방기태 모르겠어 ...

서귀옥 틀림없다니까

방기태 근데...여자랑 헤어졌다구 병까지 나시냐 ?

서귀옥 실연 당한거지 매형 입장에선.

방기태 (본다)

서귀옥 거의 매일 만났잖아? 그것두 모자라 아침 저녁으로 전화하구

방기태 (앉으면서 )나참...뭐라구 해야 좋을 지를 모르겠네.

서귀옥 (앞에 앉으면서 ) 아유... 죄진 사람은 어떻게 살까?

방기태 무슨 소리야?

서귀옥 그여자가 고모부한테 내 얘기 했을까봐 어젯밤부터 내내 간

좋인거 알아?

 

S#7. 안상호 동네 길(야외 )

 

(수창 약이 든 봉투와 오린지 쥬스와

과일 등이 담긴 봉투를 자건거 앞에

매달고 수목원 길로 오는데

복자 야채 담아갈 소쿠리 들고

수목원으로 오다가 뒷쪽에서 오는

수창을 돌아보고)

 

복자 아이구 우리 작은 아드님 ? .

수창 안녕하세요?

복자 (매달려 있는 봉투 보고 )어디 갔다 와 ?

수창 아버지 약좀 지어 오느라구요...

복자 (놀래서)아버지 약? 사장님이 편찮으셔 ?

수창 몸살 나신거 같애요.( 먼저 대문 쪽으로 간다)

복자 (멈춰선채 ) 아니 어째서 몸살이 나신대 ?

 

S#8. 수목원 길 (야외)

 

(복자 수목원길 들어오면

방기태 농약통 짊어지고 대문을 나온다.

복자 급히 오면서 )

 

복자 진이 아부지.

방기태 왜요?

복자 사장님... 왜 몸살 나셨대요 ?

방기태 몸살 나는데 무슨 이유 있어요? 고단해서 나신 거겠지.

복자 그러니까 왜 고단 하시냐구?

방기태 나참... 궁금하면 들어가서 물어보쇼.(수목원 사이로 들어가고

)

복자 (생각하고 서 있다가 소쿠리 들고 급히 대문으로 들어간다)

 

S#9. 채소 밭(야외)

 

(서귀옥 호미들고

뒷꼍에 딸린 채소 밭으로 나온다

밭고랑에 앉아 잡초를 매는데

복자 소쿠리 들고 밭으로 오면서 )

 

복자 진이야...

서귀옥 (돌아본다)

복자 사장님 몸살 나셨다면서?

서귀옥 소식 한번 빠르다

복자 (옆으로 와서 )얼마나 요란하게 연애를 하구 다니시면 그래

몸살까지 나시냐?

서귀옥 (둘러보고 ) 연애하다 몸살 났다는 얘긴 내 생전 첨

들어본다.

복자 틀림 없이 기를 뺏겨 몸살 나신거야.

서귀옥 기를 뺏기다니?

복자 영감님들이 어째서 젊은 여자랑 연애하구 싶어하는데? 그게

다 기를 보충하려구 그런 거야. 사장님은 다 늙어빠진

할망구 만나구 다니면서 기를 다 뺏기신거야.

서귀옥 모르면 가만히나 있으셔. 기를 뺏겨 몸살 나신게 아니구

실연당해 누우셨다네.

복자 실연을 당해? 그러니까 우리 사장님이 채였다구 ? 그

할망구한테 ?

서귀옥 (둘러보면서 )예펜네야 조용히 좀 해.

복자 웃기는 할망구... 어디서 우리 사장님을 차구 난리야? 지가

뭔데? (생각해보니까 자기한테 유리해서 얼굴이 밝아지면서

) 아니 아니지... ...(소쿠리 놓고 일어나서 급히 간다)

서귀옥 어디 가?

 

S#10. 안상호 방

 

(안상호 일어나 있고 수창 약봉지를 플어

안상호 손에 들려주고 옆에 놓은

주전자에서 물컵에 물을 따른다.)

 

수창 드세요 아버지.

안상호 ... (약봉지 내려다 보다가 방바닥에 내려놓고 그대로 다시

눕는다)

수창 (약봉지 집어들면서 )약을 드셔야 열두 내리죠.

안상호 (눈을 감고 있다) .

 

E 노크

 

수창 (돌아보면 ).

 

(문열리고 복자 안을

조심스럽게 들여다 본다)

 

수창 (안상호 본뒤 )왜요?

복자 (들어와서 옆에 앉는다)

수창 (어이가 좀 없어서 본다)

복자 사장님.

안상호 (눈을 뜬다)

복자 많이 아프세요?

안상호 여긴...어떻게 ?

복자 사장님 몸살 나셨다는 얘기 듣구 걱정돼서 왔죠 (안상호

이마에 손을 얹으면서 )아이구 열두 있으시네

안상호 (손을 치우고)

복자 (수창보면서) 아드님은 나가서 볼일 봐. 내가 아버지 옆에서

시중 다 들테니까

수창 (뭐라 말을 못하는데)

복자 사장님 밤낮으로 시도 때도 없이 서울 가신단 말 듣구 내가

이렇게 될줄 알았다니까요 사람 만나는 일이 얼마나

피곤한건데... 젊은 사람도 밤낮으로 들락거리면 몸살나죠.

몸살나구 말구요

안상호 수창아

수창 네?

안상호 이 아줌마 데리구 나가.

복자 걱정마세요. 사장님. 가게에 사람 하나 갖다 놔서요 낮에는

내가 없어두 장사엔 아무 지장 없어요. 아드님 나가봐 어서 .

내가 아버지 시중 들테니까.

안상호 수창아.

수창 (일어나서 복자 팔잡아 일으키면서 )나가세요 아주머니.

복자 (끌려서 일어나면서 ) 난 괜찮다니까

수창 저희 아버지가 불편해 하셔서 안돼요.

복자 괜히 그러시는 거야 ... 속으론 좋으시면서. (수창 복자를

끌고 나가고 )

안상호 (불쾌한 기분이다)

 

S#11. 순영 바느질 가게(야외)

 

(순영 바느질 다된 저고리를

다리미로 다리고 있다. 애선 옆에 앉아서)

 

애선 글쎄 그만 만나는 이유가 뭔데?

순영 이유까지 너한테 다 말해야 되니?

애선 내가 누군데? 중매쟁이야. 다른 사람한텐 몰라두 나한텐

얘기해야지.

순영 (다림이질 하면서 )내가 첨부터 그랬잖아? 재혼같은거

흥미없다구.

애선 그쪽에서 빨리 결혼하자구 졸랐어?

순영 그럴까봐서 내가 먼저 그만 만나자 한거야

애선 (삐죽이면서 수화기 든다)

순영 (본다)

애선 (대꾸 없이 버튼 누른다)

순영 어디다 전화하는데 ?)

애선 나두 오늘 초대 받은 사람이야 . 가두 되는지 확인은 해야

할거 아니니?

 

S#12. 안상호 부엌

 

( 서귀옥 밭에서 솎은 야채를 다듬고 있다 .)

 

E 전화벨

 

S#13. 안상호 거실

 

(서귀옥 거실로 나오는데

수창 방에서 나오면서 )

 

수창 제가 받을께요

서귀옥 (부엌으로 간다)

수창 ( 수화기 들고)여보세요.

애선 (휠)여기 양재동인데...사돈 총각?...

수창 안녕하세요?

 

S#14. 순영 바느질 가게

 

(순영 다리미 끄면서 마땅치 않게

보고 애선 수화기 들고 )

 

애선 어떻게 집에 있었네 ? 아버지 옆에 계세요? 그래? 많이

편찮으셔?

순영 (본다)

애선 (순영 돌아보고 ) 어디가 어떻게 ?

순영 ( 편한치 않은 기분으로 다리미질 한다)

애선 저런. 전화두 못받으실 만큼 ? 알았어요. 이따가 우리집

양반이랑 문병갈테니까 그렇게 전해줘요. (수화기 놓고

순영에게 ) 니가 그만 만나자구 해서 충격 받으신거 같애

순영 많이 아프시대?

애선 눈두 못뜨신대

순영 (본다)

 

S#15. 안상호 부엌

 

(서귀옥 식탁에 앉아

푸성귀 다듬고 수창 옆에 서서 )

 

수창 진짜에요?

서귀옥 틀림없다니까. 그 여자랑 헤어진거야. 그래서 병나셨어.

수창 (안방쪽 돌아본다)

 

S#16. 안상호 방

 

(안상호 누워 있다.

수창 안상호 옆에 앉으면서 )

 

수창 아버지...

안상호 ...(눈을 뜬다).

수창 긍금한게 있어요

안상호 (본다)

수창 그 분이요 ... 우리집에 언제 오세요 ?

안상호 못온다구 했잖아?

수창 다음주엔 오실 수 있대요?

안상호 ...

수창 다음주 토요일은 저 경기 있거든요. 제가 있을 때 오셨으면

좋겠는데...

안상호 신경쓰지마 우리집 올일 없으니까.

수창 (본다)

안상호 ... (눈을 감는다 )

 

S#17. 양자 식당 마당(야외)

 

(식당 안에 손님들 밥을 먹고 있고

양자와 정우 마당의 테이블에 마주 앉아서 )

 

양자 그 양반 자식들이 아버지 재혼, 반대가 심한가봐.

정우 그래서 엄마한테 그만 만나자 하신 거에요?

양자 그만 만나자 한건 늬 엄만거 같든데? .

정우 (본다)

양자 재혼에 목슴 건것두 아니구...자식들 심하게 반대한단 얘기

듣구두 그 양반 계속 만나는게 개운치 않았던 거지.젊은

애들처럼 서로 사랑해 도저히 헤어질수 없다면 또 모를까....

그런 것두 아니잖아?.

정우 ...(본다) (종업원 쟁반에 만두국 들고 와서 )

종업원 여기서 드세요?

양자 그래 여기 놔.

종업원 (테이블에 놔주고 돌아간다)

양자 (숟가락 포장지에서 꺼내 주면서 )먹어라.

정우 어머니는요?

양자 난 천천히 먹을테니까 어서 먹어.

정우 ( 숟가락 든채 만두국 내려다 본다)

양자 늬 엄마문젠 엄마가 알아서 할꺼야. 너무 신경쓰지 마.

정우 ...(국물 한번 떠 먹고) 어머니 여러가지루 고맙습니다.

양자 무슨 뜻이야?

정우 저희 엄마옆에 어머니같은 친구분이 계셔서...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양자 그건 나두 마찬가지지.

정우 그리구...이번에두 돈꿔주신거 감사드려요

양자 맨날 돈꿔다가 공연하면서 언제 기반이 잡힌다는 건지

모르겠어.

정우 이번 공연은 대박터질걸요 .

양자 어떻게 알아?

정우 예매표두 다 매진 됐거든요 . ( 돌돌 말린 포스타 몇장을

준다 )

양자 뭐냐 이게?

정우 홀에다 좀 붙여 노세요.

양자 (고무밴드 벗겨내고 포스타 펼치면서 _)우리집에 오는

손님은 이런데 안가.

정우 조경혼 아줌마 팬들두 많아요.

양자 (포스타 펼쳐서 들여다 본다)

 

S#18. 백화점 보석 집 (야외)

 

(세미 곧 결혼할 신랑신부로 보이는

젊은 남녀에게 예물 시계와 반지 꺼내놓고

보여주고 있다. 남자 여자에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껴주면

여자 반지를 들여다 본다 )

 

세미 디자인 어때요? 너무 세련 됐죠 ?

여자 (홀린듯 반지 들여다 본다)

남자 맘에 들어?

여자 (끄덕인다)

세미 케이스에 넣어 드릴께요

여자 (반지를 손에서 뺀다)

 

(보석집으로 장만용 들어오면

종업원들 인사하고 세미도 돌아보고 )

 

세미 아버지.

장만용 넌 오늘 제주도 안가?

세미 호텔 예약이 안돼 가까운데 가기루 했어요 .

장만용 그래 제주돈 담에 가두 되지

 

( 안쪽으로 들어가고 )

(세미 부지런히 케이스에 보석을 담는데

정우 보석 가게 앞으로 와서 세미를 본다 )

 

S#19. 백화점 커피 숍(야외)

 

(세미와 정우 마주 앉아서

정우 티켓이 든 봉투를 세미 앞에 준다)

 

세미 (받아서 내용물 확인한뒤 )고마워.

정우 꼭 와야 돼.

세미 물론이지.

 

(종업원 커피 두잔 갖고 와서

두 사람 앞에 놓고 간다)

 

세미 (마시라는 시늉한다)

정우 (찻잔에 설탕을 넣어 저으면서 )니네 남편...여전해?

세미 뭐가?

정우 아버지 재혼문제 말야...

세미 ...(커피 마시고 )아버지가 재혼하시는 건 자기 어머니에 대한

배신이라구 생각해. 그 생각부터 바꿔야 하는데 쉽진 않을거

같애.

정우 (커피 마시고) 사춘기 청소년이라면 모르지만 ...어떻게

그럴수 있어? 이해가 안돼.

세미 어머닐 사랑했으면 그럴수 있지.(마시고)그렇지만 걱정마.

우리 아버님 고집두 보통 아니셔.아버님이 재혼 하신다면 꼭

하실거야.

정우 느이 시아버님 재혼 하시드라두 상댄 우리 엄마 아닐꺼야.

세미 무슨 얘기야?

정우 우리 엄마 아셨어.

세미 뭘?

정우 느이 남편이랑 남편 형제들 아버지 재혼 반대하는거.

세미 그래서?

정우 엄마 성격 너두 알잖아?지나치게 깔끔해서 타협할 줄

모르시는거. 자식들이 반대한다는 거 알구 그만 만나자

하신거 같애.

세미 진짜야?

정우 ...자식들이 쌍수들어 환영해두 재혼까진 여러 고비가

있었을텐데... 두분... 인연이 아니신거 같애 .

세미 (본다)

 

S#20. 가나 아트센타 야외무대(야외)

 

(미선 근무하던 차림새로

미술관에서 나와서 두리번 거린다.

계단에 앉아 있는 수창을 발견하고

조금 멈칫거리면서 수창쪽으로 간다.

수창 계단에 앉아 있다가 일어선다 )

 

S#21. 까페(야외)

 

(아트센타 옆건물 까페.

미선 수창 마주 앉아 있고

종업원 커피잔 두개 가져 와서

앞에 놓고 돌아간다 )

 

수창 (찻잔에 설탕 넣고 )나한테 제대로 말해준게 아무것두

없드군요 이름, 나이, 다니는 회사. 하는 일. ... 다

엉터리였어요.

미선 ...그래서...오늘 이쪽으로 오라구 한거에요. 진실 다 밝히려구.

수창 ...화랑에서 일해요?

미선 ...네. 이름은 김미선. 나이는 스물 여섯. 유부녀에다 세살짜리

애엄마... 남편은 대덕 연구 단지에 있어요 연구원이죠. 더

궁금한거 없어요?

수창 죄없는 총각 헷갈리게 하지 말구 유부녀면 유부녀답게 좀

하구 다녀요

미선 (웃고 )등에다 유부녀라구 써붙일까요 ?

수창 (어이 없다는 듯 웃고) 나이두 나보다 어리면서 세살

연상이라구 뻥쳤죠?

미선 연상이라면 물러 설줄 알았어요

수창 남의 진심을 농락한 기분 어땠어요? 재미있었어요?

미선 재밌었으면 중간에 자수했겠어요 ?

수창 겁났죠 ? 내가 치근댈까봐 ?

미선 치근댈 사람으로 보였으면 첨부터 붙여주지두 않았죠

수창 (마시고 )내 신조가 뭔지 알아요?

미선 뭐죠?

수창 떠나가는 여자 붙들지 말자.

미선 (본다)

수창 (마시고 )부탁할게 한가지 있어요.

미선 뭔데요 ?

수창 들어줄래요 ?

미선 무리한 게 아니면요. .

수창 지난번 게요리 전문점에서 어떤 여자분 만난적 있었죠?

미선씨가 친구 어머니라구 했던 분.

미선 ...(본다)

수창 그분 따님...그러니까 미선씨 친구분... 만날 수 없어요? .

미선 (기분이 묘한채 웃으면서 )그 친구한테 관심 있어요?

수창 (본다)

 

S#22. 이벤트 사무실

 

(영준 자신의 방에서 서류를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고

현지 계속해서 수화기 들고

전화걸기 시도하고 있다.

병국 팜플렛 양손에 한뭉치씩

들고 오고 배달원 어깨에

커다란 박스메고 들어온다. )

 

병국 팜플렛 도착햇습니다

 

(박스 내려 놓고 병국 수고 했다

인사하고 배달원 인사하고 간다)

 

영준 (방에서 나오면서 ) 이대리 연락 안돼?

현지 네.

 

(병국 팜플렛 뭉치 풀어 영준에게 주고

현지도 옆으로 와서 하나 들고 본다

영준 페이지 넘기면 )

 

병국 어때요?

현지 어머 잘 나왔다. 좋아요 대표님

 

(문이 열리고 정우와

디지털 카메라 든 태영 들어온다)

 

병국 이대리 .팜플렛 나왔어 .

정우 (반갑게 오면서 )이번엔 진짜 빨리 나왔네 이게 다 누구

공이지?

병국 어유 그틈에 또 자기 피알...

영준 두 사람 조경호한테 같이 갔어 ?

태영 아뇨 요앞에서 만났어요. (팜플렛 집어 들고 보고)

영준 어딜 쏘다닌 거야?

정우 집에 일이 좀 있었어요.

영준 핸드폰은 멋으로 들구 다녀?

정우 (핸드폰 꺼내 들여다 보고 )어머 벳더리가 다 나갔네 ?.

영준 잘한다.

정우 (어깨 으쓱한뒤 )급한 일 있엇어요 ?

병국 급한일은...의처증이야.

영준 뭐 의처증?

병국 이대리만 눈에 안보이면 불안초조에 안절부절 ...그게 의처증

아니구 뭐에요?

정우 (웃고 )나 보구 싶었어요?

영준 스탭복땜에 그랫어. 미리미리 빌려 놔야 할거 같애서

정우 알았어요 연락할께요

병국 (팜플렛 넘겨 보면서 )끝내준다.

현지 이거 얼마 받아요 ?

정우 3천원.

영준 2천부나 소화해야 돼.

정우 알아요.

병국 2천원만 받자.

정우 협찬 받은 폴로라이드 카메라 있으니까... 3천원에 판플렛

사면 즉석에서 폴라로이드 사진 한장씩 찍어주는 거야 ...

어때 내 아이디어?

병국 굳 아이디언데 ?

현지 사진은 내가 찍어 줄께요

병국 (영준에게) 아이디어 아니에요?

영준 팜플렛 남아서 창고에 쌓아두면 누가 책임질래 ?

정우 내가요. 내가 책임질께요

 

S#23. 세미 방

 

(세미 작은 가방에 간단한 짐을 꾸리고

수명 면바지에 티셔츠 입으면서)

 

수명 누가 그래, 헤어지셨다구?

세미 정우가.

수명 (본다)

세미 결국 자식들이 헤어지게 만든거야

수명 그렇게 생각할거 없어.

세미 정우 엄마두 그렇게 말하셨대. 자식들이 반대하는데 어떻게

만나냐구.

수명 아버지가 뒤늦게 정신 차리셨을 수도 있어

세미 그렇게 믿구 싶어? 오빠가 아버님한테 불효한거야.

수명 결과적으론 횬돈지두 몰라.

세미 어째서?

수명 재혼해서 일어날 수 있는 집안 문젤 일찌기 차단했잖아?

세미 아버님 모시는 문젠 어떻구? 오빠가 장차 아버님 모실거야?

수명 앞으로 문젠 그때가서 생각하면 돼.

 

E 초인종

 

S#24. 안상호 거실

 

(파출부 현관문 열면 애선 들어온다.

파출부 어서 오라는 인사한 뒤 부엌으로 가고

애선 거실로 들어오는데

세미 간단한 가방 들고 내려온다 )

 

애선 몇시 비행긴데 지금 나가니 ?

세미 우리 제주도 못가요

애선 왜?

세미 주말 여행으론 시간도 빠듯하구요 ... 오빠가 피곤하대

애선 그래서 어디 갈껀데?

세미 워커힐 가서 하룻밤 쉬려구.

애선 (무슨 말인가 하려다가 )안서방은?

세미 위에... 곧 내려 올꺼에요 .

애선 (방으로 간다)

 

S#25. 애선 방

 

(애선 옷을 바꿔 입는다. 세미 들어오면서 )

 

세미 순영 아줌마랑 우리 아버님 끝난거 맞아요?

애선 그얘기 누구한테 들었어 ?

세미 정우한테. 정우랑 오늘 만났어

애선 뭣땜에 그렇게 됐다구 하디?

세미 순영아줌마가 엄마한텐 얘기 안했어요?

애선 내숭이잖아? 속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어.

세미 자식들이 아버님 재혼 반대하시는거 아줌마가 아셨대...

애선 어떻게?

세미 모르겠어

애선 결국 자식들이 헤어지게 만들었단 얘긴데. 특히 니네 안서방

.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지가 나중에 지 아버지

모신다니? .

세미 그 문젠 그때 가서 생각한대.

애선 아버지 장가보내면 느이가 편해. 안서방 위해서두 ㅈ 아버지

장가 보내야 한다구.

세미 ...그런 말루는 오빠 설득 안돼 .

애선 아뭏든 늬 시아버진 지금 병나서 누워계신단다

세미 왜요?

애선 왜겠어 ? 아줌마랑 헤어지구 충격받으신 거지

 

S#26. 애선 거실

 

(세미 방에서 나오면 이층에서

수명 간편한 차림으로 내려온다)

 

세미 (수화기 집어들어 수명에게 준다).

수명 (본다)

세미 송추 전화해봐.

수명 왜?

세미 아버님 편찮으시대 .

수영 어디가 아프신데? .

세미 전화 해보면 알꺼 아냐?

수명 (수화기 주면서 )니가 해

세미 (눈흘긴다).

 

S#27. 안상호 거실

 

E 전화벨

 

(진이 가내복 차림으로 부엌에서

뛰어나와서 수화기 집어 들고)

 

진이 여보세요. 새언니...

서귀옥 (부엌에서 나와 옆으로 온다 )

진이 네, 많이 아프세요 .

서귀옥 (전화 뺏아서)여보세요. 질분가?

 

S#28. 애선 거실

 

(수명 소파에 앉아 있고 세미 수화기 든채)

 

서귀옥 (휠) 식음두 전폐하구 누워 계셔. 토요일인데 안올꺼야 ?.

세미 원래 손님 초대하신다구 해서요...우린 부르지두

않으셨잖아요?

서귀옥 (휠) 손님 초댄 취소됐으니까 와 빨리.

세미 ...(수명을 돌아다 본다 ).

 

S#29. 안상호 거실

 

(서귀옥 탁자 앞에 앉아 있고

진이 옆에 앉아서 본다)

 

서귀옥 올때 아버님 죽 끓여드리게 전복 좀 사와. 물 좋은 걸루.

살코기두 두어근 사오구.

 

S#30. 애선 거실

 

세미 (수화기 놓고 수명을 보면서 )어떻게 해?

수명 ...

세미 잠깐 가서 들여다 보구 나오자. 응?

 

S#31. DDR 오락실 (야외)

 

(수은 민기 함께 DDR을 하고 있다.

다리가 얽혀 수은넘어지구

민기 수은을 잡으려다 함께 쓰러지면서

수은을 끌어안고 딩군다.

수은은 밑에 깔리고 민기가 위에

올라버린 자세다 엄겁결에 그렇게

된 두사람 갑자기 어색해지고

수은 화를 내면셔 민기를 뿌리치고

일어선다 민기 일어서면서

수은 옷을 털어주려 하면 .)

 

수은 (뿌리친다)

민기 화낼거 없어. 내가 뭐 일부러 그랬냐?

수은 (눈 흘기고 )저질

민기 뭐야 ?

수은 어떡하면 날 끌어안을까 ...넌 그 연구만 하구 있잖아?

민기 오해하지 마셔. 끌어 안으라구 대줘두 싫어.

수은 ( 눈흘긴뒤 소지품과 책가방을 챙긴다)

민기 갈꺼야?

 

S#32. 대학가 길거리 (석양 무렵. 야외)

 

(수은 민기 걸어오면서)

 

민기 근데...있지 오늘 나 중요한 사실 한가지 알았다.

수은 뭔데?

민기 각도에 따라 여자 얼굴이 달라질 수 있다는거 .

수은 무슨 뜻이야 .

민기 너 바닥에 누워 있으니까 되게 못생겻드라 ...위에서 보니까

니 얼굴 꼭 눌러논 찐빵 같앴어

수은 (쫓아가서 민기 등짝을 때리고 )

민기 (낄낄 웃으면서 도망간다) .

 

S#33. 수목원 (저녁 무렵. 야외)

 

(세미가 운전하는 승용차

수목원으로 들어온다 .

방기태 주차장 근처에서

땅을 고르고 있다가 바라본다.

승용차 주차장에 멈춰서면

세미 수명 내려선다.

세미 뒷좌석에서 전복과 쇠고기가 든

상자와 쇼핑백 들고 내리고

수명 상자를 받는다.

방기태 옆으로 오면

수명 세미도 인사하는데

뒷쪽에서 기사가 운전하는

애선의 승용차 들어온다 .

방기태 돌아본다)

 

S#34. 안상호 마당 (저녁무렵)

 

(방기태 쇼핑백 들고 들어오고

수명은 과일 바구니 들고 들어온다.

뒤따라 애선과 세미 장만용 들어온다.

마당에서 진이 건조대에서

빨래를 걷다가 인사한다.)

 

방기태 진이 엄마...

서귀옥 (집에서 나오면서 )어머나...다 같이 오시네 어서 오세요.

 

(수명 세미 애선 서귀옥 적당히 인사하고 )

 

장만용 사돈어른 누워 계십니까 ?

서귀옥 네...들어오세요

 

(장만용 집안으로 들어가고

애선 수명 세미 따라 들어간다)

 

S#35. 안상호 방(저녁 무렵)

 

(안상호 이부자리에 누운채 눈을 감고 있다.

방기태 문을 열고 들여다 보면서)

 

방기태 매형...

안상호 (눈을 감고 있다)

방기태 (뒷쪽 보면서 )들어오세요.

 

(방기태 들어오고

장만용 애선 세미 수명 방으로 들어온다)

 

방기태 (옆으로 와서 앉으면서 )매형 눈좀 떠 보세요. 손님들

오셨어요

안상호 (눈을 뜬다)

장만용 형님...

세미 아버님.

안상호 (일어나려 애쓴다)

방기테 (몸을 일으켜 앉힌다)

 

(장만용 애선 수명 세미 앉아서 ).

 

장만용 어디가 편찮으셔서 이러구 계세요?

안상호 다들 어떻게 왔어?

애선 사돈 어른 편찮으시단 얘기 듣구 병문안 왔죠.

안상호 (두손으로 얼굴을 문지른다)

수명 (안상호 본다)

애선 물한모금두 안드시구 누워계신다면서요 ?

안상호 ...

수명 병원에 안가셔두 됩니까?

안상호 병원은 무슨...

세미 약은 드셨어요?

방기태 음식을 드셔야 약을 잡슷는데 ...아무것두 안드시니 약두

못드셨지.

장만용 강단 있으셔서 생전 병두 안나시는데 ...일을 너무 심하게

하신거 아닙니까?

장만용 연세 생각해 가면서 일두 하셔야죠.

안상호 ...(고개만 숙인채 있다)

 

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