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 일 ( 제 14 회 )

S#1. 강변 까페(야외. 아침)

 

(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좋은 까페

수명 세미 창가로 와서 앉는다.)

 

세미-(강을 내다 보면서 ) 전망 좋다.

수명-(강을 내다 본다)

 

(종업원 물컵 두개 갖고 와서 앞에 놓아준다)

 

수명 (종업원에게) 커피 주세요.

세미 나두요.

종업원 (돌아가고)

세미 (마시고 )생각할수록 아까워 죽겠네

수명 뭐가?

세미 비싼 호텔비 내구선 해장국 먹겠다구 서둘러 나온거.

수명 잠잤으면 됐지... 호텔비 아깝다구 침대 속에 계속 누워

있냐?

세미 아침은 우아하게 먹구 싶었단 말야.

수명 난 아침부터 빵먹는건 질색이야.

세미 싫어두 와이프가 하구 싶은대로 하게 놔두면 큰일나?.

수명 니가 하구 싶은 대로 하게 놔뒀다간 문제가 심각해져.

세미 어째서?.

수명 너하구 싶은 대루 놔두면 낭비벽 땜에 안돼. 아침에두

호텔비 계산하는데 눈 돌아가는 줄 알았어 .

세미 어머머 오빠 돈으로 계산했어 ? 그거 우리 아버지가 주신

돈이잖아?

수명 느이 아버지가 주신 돈이면 마구 써두 상관 없니?

세미 뭐가 마구 쓴거야? 제주도 대신이었잖아? 제주도 갔으면 그

돈 더 들었다구

 

(종업원 커피잔 두개 가져와서

앞에 놔두고 돌아간다.

수명 세미 커피에 가미 하다

스푼 내려 놓고 )

 

세미 생각할수록 화나네. 내가 뭘 얼마나 낭비했어? 오빠가 내

월급까지 다 갖다 저축하면서 ?

수명 (설탕 넣으면서)너 한테 돈 맡겼으면 우리 저축한 푼 할 수

있었을거 같애? .

세미 말 나왔으니까 말인데. 나 솔직히 불만이야. 뭐하러 저축은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

수명 집 안살거야? 언제까지 양재동에 빌붙어 살래?.

세미 난 집 필요 없어

수명 어째서?

세미 아버지 명의로 된 집이 세채나 돼 그거 결국은 다 우리꺼

될텐데 뭐하러 아득바득 저축해 ?

 

S#2. 애선 거실

 

(장만용 잠옷 바람으로 베란다에 놓인

난초 화분에 스프레이로 물을 뿌리고 있다.

애선 부엌에서 잠옷바람에 까운 걸친채

쟁반에 커피 두 개 얹어 들고 나오면서)

 

애선 여보. 모닝 커피 하십시다.

장만용 (계속해서 스프레이 뿌린다)

애선 (탁자에 찻잔을 놓고 베란다로 가서 )여보.

장만용 (돌아보고 스프레이 놓고 거실로 와서 소파로 와서 앉는다

 

(애선 맞은 편에 앉아

찻잔을 장만용 앞에다 놔준다)

 

장만용 간 맞췄어요?

애선 마셔봐요.

장만용 (한모금 마신다)

애선 괜찮아요 ?

장만용 좋아요.

애선 (한모금 마시고)애들 없으니까 집에 일이 하나두 없는거

있죠?

장만용 당신 어젯밤부터 너무 좋아해.애들 없는게 그렇게 좋아요?

애선 우리두 신혼같잖아? 난 이렇게 살구 싶단 말에요...

장만용 (마시고) 계모두 당신 같진 않을 거야 .

애선 생각해 보세요. 딸 사위 같이 살아서 우리가 덕보는게 뭐가

있어요?

장만용 덕보자구 애들하구 같이 살아요?

애선 한가지라두 좋은게 있어야죠. 이건, 생활빌 한푼 내길 하나...

장만용 생활비? 아니 딸 사위한데 당신 생활비 받을 생각까지 해요?

애선 애들이 염치가 없잖아요? 돈벌이 못하는 것두 아니면서

어떻게 한푼두 안내구 공짜루 사냔 말에요.

장만용 아. 내가 능력 있는데 뭐하러 애들이 생활비를 내겠어요?

애선 우린 즈이들 데리구 살아 주는데 즈이가 우리 모시구 산다구

생각하니까 문제에요 .

장만용 걔들 우리 자식이에요 생활비 내네 안내네... 부모로서 그런

말 하는게 더 치사하죠.

애선 ... (마시고)옷을 맘대루 입구 벗을 수 있나, 먹는걸 우리

맘대로 먹을 수가 있나. 애들 윗충에 있으면 나 지금

이러구두 못있어요. 일어나서 옷부터 갈아 입어야 된다니까.

장만용 수명일 아들이다 생각해요. .

애선 아들은 뭐 편한 줄 알아요? 분가시킬 능력이나 없다면

모를까 ...요새 아들 끌어안구 사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장만용 난요 딸 사위 손주 한집에서 벅적 벅적 사는게 꿈이에요.

그러니까... 애들하구 같이 살기 싫으면 당신이 따로 나가

살든지. 맘대로 하세요.

애선 ...어머머 (기가 막혀서 본다)

 

S#3. 안상호 방

 

(안상호 수염이 까칠하게 자란

초췌한 모습으로 눈을 감고 누워 있다.

링거병 빈채로 옷걸이에 걸려 있다.

문열리고 수창 목에 수건걸고

세수대야 들고 들어오고

진이 치약 묻힌 칫솔과

양치할 물을 들고 들어온다 )

 

수창 아버지

안상호 (눈을 뜬다)

수창 (대야를 놓고) 정신 나게 세수 좀 하세요 .

 

(안상호 몸을 일으켜 앉힌다 )

 

S#4. 순영 거실

 

(순영 걸레로 바닥을 닦다가

전화기를 들어 한쪽에 놓는다.

전화기에서 수화기 떨어진다.

수화기 집어 올리려다가 수화기룰

든채로 바라본다. 한참 망설이다가

수화기 제자리에 놓는다.

걸레로 바닥을 닦다가

다시 수화기 돌아보는 순영 )

 

S#5. 안상호 방

 

(안상호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진이 세수대야와 양치물 들고 나간다).

 

수창 진이야 걸레좀 갖구 와.

진이 알았어.

수창 개운하시죠 아버지?

안상호 (수건을 놓고 손으로 얼굴을 문지른다)

 

(수창 일어나서 화장대 위에 놓인

스킨 로션을 가져와서

안상호 손바닥에 따라준다.)

 

E 핸드폰 소리

 

수창 (둘러보면서 ) 핸드폰 어디 두셨어요?.

안상호 (걸어놓은 옷을 돌아본다 )

수창 (일어나서 걸어논 옷에서 핸드폰을 찾아 열고 )여보세요...

 

S#6. 순영 거실

 

(순영 수화기 귀에 대고 있고)

 

수창 (휠)여보세요여보세요.

 

(순영 어쩔줄 모르고 있다가

수화기 놓아 버린다)

 

S#7. 안상호 방

 

(걸레로 닦고 수창 핸드폰

귀에 대고 있다가 떼어서 바라본다.

진이 걸레 들고 들어와 방을 닦는다 )

 

안상호 (보고 있다가 )왜그래 ?

수창 아무말 안하구 그냥 끊는데요.

안상호 (본다)

수창 ...혹시 그분 아닐까요?

안상호 ...그럴 리 없어

진이 ...(닦으면서 두사람 본다)

 

S#8. 순영 거실

 

(순영 수화기 들고 앉아 있다가 내려 놓는다 )

 

S#9. 안상호 부엌

 

(수은 식탁에 식빵을 커피에 찍어 먹다가 멈추고)

 

수은 그 아줌마한테 또 찾아 갔단 말에요?

서귀옥 (까스레인지 불을 줄이면서 입에다 손을 대고 )조용히 말해.

안방에 다 들린다. (앞에 앉는다)

수은 (낮게) 뭐래요? 자식들이 아버지 재혼 반대한다니까?

서귀옥 자기가 뭐 할말 있겠니 ? .

수은 난 그 아줌마 왜 집에 안왔나 했어.

서귀옥 자존심 없으면 절대 못오지. 자식들이 싫어한다는데 어떻게

오겠어?

수은 완전 헤어진 거에요 ?

서귀옥 내 짐작인데 ... 그여자가 아버지한테 얘기햇어, 그만

만나자구. 그래서 아버진 저렇게 병이 나신거야.

수은 (본다)

서귀옥 너 절대 비밀이다. 늬 아버지 아시면 나 쫓겨나.

진이 (부엌으로 들어오면서 )엄마. 언니 그 아줌마한테 전화왔다.

서귀옥 누구?

진이 고 모부 애인

수은 (서귀옥 보고 )진짜니?

서귀옥 고모부가 받으셨어? ?

진이 짝은 오빠가 받았는데 그쪽에서 그냥 끊었어.

수은 그 여자 전환지 니가 어떻게 알아?

진이 감이지 뭐.

서귀옥 (등짝을 때리면서)감은 무슨...

진이 아야

수창 (E )외숙모.

서귀옥 ( 일어나면서 )응 ?

수창 (들어오면서)아버지 죽 다 됐어요?

서귀옥 (일어나서 냄비 뚜껑 열어보고 )조금만 더 있으면 돼. 지금

드신대?

수창 드신단 말 하셔야만 드릴거에요?

서귀옥 갖다 드려두 안드시니까 그렇지 .

수창 싫다구 하셔두 자꾸 권하세요 . 의사 말 못들으셨어요

영양제 두병보다 밥한공기가 낫다잖아요?

서귀옥 ... 알았어. 다 되면 갖다 드릴께 .

수창 수은이 넌 아버지 옆에 좀 가서 있어.

수은 오빠는?

수창 연습하구 올께 (나간다)

 

S#10. 안상호 방

 

(수은 방으로 들어오면

안상호 눈뜬채 핸드폰 손에 쥐고 누워 있다.

수은 핸드폰 바라본다.

안상호 수은 의식하고

핸드폰을 이부자리에 넣는다 .)

 

수은 (서 있다)

안상호 왜 그러구 서 있어?

수은 아빠 병나신거 그 아줌마 때문이죠?

안상호 뭐?

수은 주책 좀 부리지 마세요. 챙피해 죽겠단 말에요.( 화가 난채

돌아서서 나간 다)

안상호 ...(나가는 뒷모습 본다)

 

S#11. 수목원 (야외 )

 

(수창 자전거 끌고 수목원 길로 나간다.

방기태 저만큼에서 나무 전지를 하고 있다.

복자 쟁반에 냄비 올려 보자기로 싸서

들고 가슴에 안고 들어오다가 수창을 만난다.

수창 멈춰서 인사하고 )

 

복자 아버님 좀 어떠셔?

수창 ...좀 나아지셨어요

복자 다행이네... 가봐 어서.

수창 (자전거 올라타고 간다)...

방기태 (수건으로 얼굴 닦고 옆으로 오면서 )뭐에요 그건?

복자 사장님 기운 좀 차리시라구요...

방기태 뭔데?

복자 진이 아부진 알거 없어요(대문쪽으로 간다)

방기태 (뒷모습 본뒤 하늘을 바라보면서)누님, 보구 계세요? 매형

불쌍해 어떻게 눈감냐 하셨죠? 괜한 걱정 하셨습니다 누님.

 

S#12. 안상호 마당

 

(복자 쟁반을 가슴에 안고 거실쪽 기웃거린다)

 

S#13. 안상호 부엌

 

(거실로 들어서는 복자.

서귀옥 부엌에서 죽이 올려진

밥상을 들고 나오다가 복자를 보고)

 

서귀옥 깜짝이야

복자 놀래긴... 사람 첨봐?

서귀옥 기척두 없이 들어오니까 그렇지.

복자 (옆으로 가서 밥상 보면서) 뭐야?

서귀옥 전복죽.(들고 있는 쟁반보고 )그건 뭔데?

복자 (부엌으로 간다)

서귀옥 어디 가?

복자 (안방 가리키면서 )들어가봐 어서.

서귀옥 (복자 뒷모습 보고는 안상호 방쪽으로 간다)

 

S#14. 안상호 방

 

(서귀옥 상을 들고 들어오면

안상호 핸드폰 쥔 손 가슴에 올려 논채

누워 있다가 돌아본다)

 

서귀옥 죽좀 드세요.

안상호 (자리에서 일어나 앉는다)

 

(상을 안상호 앞에 놓는데

안상호 손에 핸드폰 쥐고 있다)

 

서귀옥 (숟가락을 집어 주면서)드세요.

안상호 (오른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 왼손으로 바꾼다)

서귀옥 그건 왜 들구 계세요?

안상호 (당황한다)

서귀옥 주세요 저쪽에다 놀께요.

안상호 (핸드폰 한쪽에 놓고 ) ... 나가 보세요.

서귀옥 드시는거 보구요 .

안상호 나가보시라니까요.

서귀옥 (일어서려는데)

 

E 노크

 

서귀옥 네,

 

(문열리고 복자 쟁반에 대접과

소금 후추 얹어 들고 들어오면서)

 

복자 사장님...

안상호 (보고)

서귀옥 (본다)

복자 (옆으로 와서 대접을 안상호 앞에 놓고 앉으면서)이거

양즙이에요 사장님.

안상호 (얼떨떨한데)

복자 기력 없을 땐 양즙이 최고래요 (안상호에게서 숟가락

뺏아서 소금 후추 친다음 서귀옥 돌아보고 )진이야

서귀옥 왜?

복자 바쁠텐데 나가봐. 내가 사장님 옆에 있을테니까.

서귀옥 (말을 못하고 안상호 본다)

안상호 이봐요 .

복자 (대접 안상호 입에 대주면서)자요... 쭉 들이키세요

안상호 (대접 받아 상에 놓고 ) 양마담.

복자 (본다)

안상호 왜 이래요 나한테?

복자 네?

안상호 왜 자꾸 날 성가시게 하냐구?

복자 (놀래면서)제가 언제 사장님을 성가시게 했어요?

안상호 지금 이런게 날 성가시게 하는 게 아니구 뭐야? .

복자 무슨 말씀을 그렇게 섭섭하게 하세요?

서귀옥 (일어나서 나간다)

안상호 진이엄마

서귀옥 (돌아본다)

안상호 그냥 나가면 어떡해요. 이양반 데리구 나가야지

서귀옥 (복자를 보고)일어나

복자 자긴 나가 있어, 나 사장님이랑 할 얘기 있단말야.

서귀옥 (할 수 없이 문 열고 나가고 )

복자 사장님 저요...이 양즙 만드느라...어젯밤 잠까지 설친거

아세요? 그렇지만 이거 잡수시구 사장님 원기 회복되신다

생각하니까.잠을 못자두 행복했답니다

안상호 양마담이 이러는거... 내가 얼마나 부담스런지 알아요?

복자 뭐하러 부담을 느껴요? .사장님은 그냥 가만히. 가만히만

계시면 돼요.

안상호 (화내면서)내가 화를 내야만 알아듣겠어요?

 

S#15. 안상호 부엌

 

(서귀옥 부엌에서 식탁위에 놓은

냄비 보자기등(복자가 가져온) 등을

한쪽으로 치우다가 화가 나서 손에

든것을 내려놓고 바깥쪽 보면서)

 

서귀옥 기가막혀. 주제에 누굴 넘보구 있어?

 

(부엌으로 복자 풀죽은 모습으로 들어온다)

 

서귀옥 (돌아본다)

복자 (두손으로 얼굴 감싸면서 식탁앞에 앉는다)

서귀옥 (앞에 앉으면서)이것 봐.

복자 (손내리고)진이야.

서귀옥 (본다)

복자 나 위로하려구 애쓰지마 . 위로 같은거 필요 없어

서귀옥 나두 자기 위로할 맘 없어

복자 (본다).

서귀옥 첨부터 내가 뭐랬어? 오르지 못할 나무 쳐다 보지두

말랬잖아?

복자 내가 지금 사랑해선 안될 사람 사랑하는 거야? 사장님이

유부남이라면 자기 말대로 오르지 못할 나무지. 그래서

사모님 살아계셨을 땐 나두 혼자서 가슴만 태웠다니까.

그렇지만 사장님 이젠 홀애비잖아? 과부가 홀애비

사랑하는데 어째서 오르지 못할 나무야?어째서 내가 발을

벋으면 안돼?

 

S#16. 순영 방

 

(순영 바느질 감을 들고 돋보기 쓴채로

바느질 하다가 손은 멈춘다)

 

S#17. 회상

 

(안상호의 여러 모습들

함께 데이트했던 여러 모습들이 지나간다)

 

S#18. 순영방

 

(순영 바느질 감을 내려놓고 돋보기 벗는다.)

 

S#19. 순영 거실

 

(순영 수화기 들어 번호를

누르려다가 다시 내려 놓는다.

수화기 노려 보고 있는 순영)

 

S#20. 양자 식당 마당(야외 )

 

(영준 정우 병국 태영 현지 테이블에 앉아

야외용 깨스버너에 불고기 굽고 있다.

야채와 밑반찬 맥주등도 옆에 놓여 있고

열심히 구워진 고기를 상추에 싸서 먹는다.

화기 애애하게 적당한 애드립하면서.

양자 식당안에서 양념된 불고기가 든

양판을 들고 나온다)

 

정우 (돌아보고 )어머니... 됐어요 그만 주세요.

병국 (일어나 받으면서) 아닙니다 어머니 . 더 주세요 ...

양자 모자라면 얘기해, 더 있으니까.

병국 네. 열심히 실력 발휘 하겠습니다

정우 이사람들 먹는덴 체면이구 염치구 없어요 어머니.

양자 (웃고) 잘 먹으니까 얼마나 좋아? 보구만 있어두 배부르다. (

태영 현지에게 )많이 먹어

태영 현지 네 감사합니다. .

 

(양자 웃으면서 돌아서는데

대문 열리면서 순영 들어 선다.)

 

정우 엄마

양자 (돌아본다)

영준 (일어나서 )어서 오세요

 

(병국 태영 현지도 일어나서 인사한다)

 

순영 모처럼 휴일 날 어머니 쉬지두 못하게 하는구나?

영준 이젠 저희가 알아서 할테니까 들어가서 쉬세요

양자 커핀 느이가 알아서 마실거야 ?.

정우 걱정마세요 .

 

S#21. 양자 거실

 

(양자 들어오고 순영 따라 들어온다)

 

양자 점심 어떻게 했어?

순영 대충 때웠어 넌 ?

양자 나두 아침 늦게 먹었어. 차 마실래?

순영 우리... 나가자

양자 어디?

순영 어디든지... 차 태워서 나좀 데리구 나가줘.

 

S#22. 달리는 승용차 (야외)

 

(자유로. 혹은 드라이브 하기 좋은 길

양자의 차( 소나타 정도) 달려 온다. )

 

S#23. 승용차 안(야외)

 

(양자 운전하고 옆자리에 순영 타고 있다.

말없이 앞을 내다 보고 있는 순영

양자 운전하면서 순영쪽 보고 )

 

양자 얘기 좀 해.

순영 (돌아보고)

양자 무슨 생각하구 있어 ?

순영 (앞쪽을 보면서 웃는다)

양자 왜?

순영 (앞쪽 보면서)너랑 나 말야... 한사람은 과부 한사람은

이혼녀...우리신세가 이렇게 될 줄 생각이나 했었니 ?

양자 새삼스럽긴 .과부되구 이혼녀 된게 어제 오늘 일이야?

 

S#24. 승용차 속 (야외)

 

(적당한데 차를 세워 놓고

양자 순영 찻속에 앉아서 )

 

순영 ...넌 이혼하구 다른 남자 좋아해 본적 없었어?

양자 (읏고 )그런 얘긴 맨 정신으로 못하잖아?

순영 ...(본다)

양자 다른 여자한테 남편뺏겨 이혼녀 돼놓구 복수하듯 죄없는 또

한여자 이혼녀 만들일 있겠어?

순영 (본다)

 

(양자 문을 열고 나간다)

 

S#25. 승용차 밖(야외)

 

(양자 승용차에서 나와서 풀밭으로 와서 앉고

순영도 차에서 내려 옆으로 와서 앉으면서)

 

순영 언제였어?

양자 뭘?

순영 남자 좋아한거.

양자 (웃고 )다 지나간 일이야 .

순영 지나간 일이니까 얘기해봐.

양자 나중에 한잔 마시구. (순영을 바라 보면서 )너야말루... 좋은

나이 너무 허망하게 보냈어.

순영 ...정우 아빠 죽고 ...나 눈물 한방울 안흘렸던거 기억나니?

양자 (본다) .

순영 그사람 땅에 묻고 나서두 슬픈 줄 몰랐어. 너무나 분하구

화가 나서. 왜 그렇게 분하구 화가 났을까?.

양자 느이 모녀 버려두고 그렇게 죽어버린 사람이 용서 안됐던

거겠지.

순영 그래... 용서가 안돼 잊을 수조차 없었어

양자 (본다)

순영 근데...세월처럼 무서운 건 없다 언제부텀인지 그사람 얼굴두

생각 안나는거 아니?

양자 니 마음속에서 정우 아빨 용서한거지.

순영 (본다)

양자 진짜 용서는 잊는 거라잖아? .

순영 ...그사람두 날 용서할까?

양자 널 용서 못할 일이 어디 있어?

순영 자기 얼굴은 까마득하게 잊어먹구 이렇게 다른 남자땜에

편치 못한거 내려다 보고 있으면 ...

양자 ...안상호씨 땜에 많이 힘들구나 ?

순영 ...그 양반 .아프대

양자 어디가 ?

순영 전화걸어 어떻게 아픈지 물어보고 싶은데 ...웃기지 않니? 이

나이에 수화길 들었다 놨다... 오전 내내 전화통만 바라보고

있었어 (웃고 )나... 우습지?

양자 (바라 본다)

 

S#26. 안상호 방

 

(안상호 이부자리에 앉아서

핸드폰 번호 누른다 )

 

E 계속되는 신호

 

S#26-1. 순영거실

 

E 전화벨 계속 울리고 있다

 

S#26-2. 안상호 방

 

(안상호 핸드폰 닫고 멍하게 앉아 있다 )

 

S#27. 한적한 길 (야외)

 

(수창 하광일 음료수 마시면서 쉬고 있다 )

 

하광일 (수창 바라보면서)다음 게임 지장 없냐?

수창 무슨 지장이요?

하광일 실연 당했다면서 ?

수창 아 그랬었지?.

하광일 진짜야 너? 실연 당한거 ?

수창 형두 내가 여자땜에 헤매길 은근히 바랬죠?

하광일 뭐야?.

수창 ...기대하지 마세요. 안수창인 박호길이가 아닙니다

하광일 호길이두 독심 품었어. 지난준 연속 일등 먹었잖아?

수창 (마시고 )나두 호길이가 정신차려줘서 고마워요 .호길이가 날

이기려구 기 쓸수록 나두 힘이 나거든.

하광일 (본다)

 

S#28. 한적한 길 (야외)

 

(수창과 광일의 자전거 달려 온다)

 

S#29. 양자 승용차 근처(야외)

 

(달려오는 수창과 광일의 자전거

양자 순영의 승용차 옆을 달려간다)

 

S#30. 안상호 마당 (야외)

 

(수은 민기 평상에 앉아

영어책을 놓고 열심히 해석하고 있는데

진이 쟁반에 찐고구마

물주전자 컵등을 들고 나오면서)

 

진이 자 고구마 나왔습니다. 잡수세요

민기 야 맛있겟다.

 

(민기 수은 책을 놓고

고구마 껍질을 벗기고

진이 주전가 물 따른다)

 

민기 진이 넌 안먹어?

진이 네

민기 왜?

진이 지금 다이어트 중이에요 .

민기 날씬한데 뭐하러 다이어틀 해?

진이 내 취미 생활이거든요 .

민기 (낄낄 웃고 )취미생활 ?

수은 먹을 거 다 먹으면서 맨날 다이어트 한다는 애야 .

진이 질투하지 마 언니.

수은 뭐?

진이 내 미모에 대해 질투하지 말라구 ? .

수은 너 계속 골 때릴래?

진이 들어갈께 . 오빠 고구마 맛있게 먹으세요

민기 알았어

 

(진이 일어서는데

수창 자전거 끌고 들어오고 있다)

 

진이 오빠

민기 (일어난다 ).

수창 민기 넌 수은이랑 떨어져선 한시두 못사는구나?

민기 수은이 얘가 그렇대요 .

수은 내가 언제?

민기 빨리 와서 숙제 도와 달라구 목 매단게 누구냐 ? .

수창 그래 좋은 때다 (고구마 하나 집어서 먹으면서)아버지

일어나셨니 ?

수은 들어가 봐.

 

S#31. 안상호 방

 

(안상호 이부자리에 누워 있다.

문열리고 수창(옷갈아 입고 ) 들어온다.

안상호 눈을 뜨고 수창을 돌아본다.

손에는 여전히 핸드폰 들려 있다.)

 

수창 아버지.

안상호 ...(본다)

수창 뭐좀 드셨어요?

안상호 ...그래.

수창 그럼 좀 일어나세요 .

 

(벽에 걸린 옷가지 내리고

안상호 일어나킨다)

 

수창 이거 입으세요 아버지 .

안상호 왜?.

수창 저랑 같이 나가시게요

안상호 나가긴 어딜 ?

수창 이렇게 누워만 계시면 아버지 진짜 환자 되세요.

안상호 ...

수창 어머니 옆엔 아버지가 계셨지만...아버지 이렇게 누워계시면

간병할 사람두없어요. 외숙모가 아버지 간병하겠어요?

외삼춘이 하겠어요?저나 수은이두 못해요.아버지 몸은

아버지가 돌보셔합니다.어떻게든지 일어나셔서 기운차리셔야

해요.

안상호 ... 기운 같은거 차리구 싶지두 않아.

수창 이러지 마세요 아버지. 아버지 이러시면 정말 속상해요 저.

 

S#32. 안상호 마당

 

(수창 안상호 부축하고 나오면

서귀옥 뒷문에서 야채가 담긴

소쿠리 들고 나오면서)

 

서귀옥 어디 가는 거니?

수창 (돌아보고 )네

서귀옥 어디?

수창 아버지 모시구 바람좀 쐬구 올께요

 

(수창 안상호 신발 신겨

부축하고 마당을 나간다.

서귀옥 바라보고 있다)

 

S#33. 안상호 마당(야외)

 

(수창 안상호를 부축하고 중문으로 나온다.

민기와 수은 진이 평상에 있다가

일어서서 민기 안상호에게 인사한다 )

 

안상호 (본다)

수창 민기에요 아버지.

안상호 (건성으로 고개 끄덕인다)

수창 민기야 수은이랑 진이 태우구 나 따라와

민기 어디 가시는데요?

 

(수창 안상호 부축하고

대문쪽으로 가고 수은 진이 민기 서로 본다)

 

S#34. 안상호 거실

 

E 전화벨

 

( 서귀옥 부엌에서 나와 수화기 들고 )

 

서귀옥 여보세요. 큰 조카?(안방쪽 보고 )아버지 안계셔.

 

S#35. 세미 방 앞 거실

 

(수명 수화기 들고 의자에 앉아서)

 

수명 어디 가셨는데요?

 

(세미 아래층에서 올라 온다)

 

수명 수창이가요? 그럼 다 나으신 거에요? 아뇨 ... 아직두

누워계시나 해서요. 알았어요 끊어요.

세미 (보고 있다가 옆에 앉으면서)아버님 괜찮으시대?

수명 괜찮으니까 수창이랑 나가셨겠지.

세미 다행이네... 오래 누워계시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수명 아파서 누워계신게 아니라구 했잖아? 데모하신거야

자식들한테.

세미 걱정이다

수명 뭐가?

세미 아버님이랑 오빠사이 자꾸 벌어져서.아버님이 오빠

미워하시구 도련님만 좋아하시면 어떡해?

수명 이미 그렇게 됐어.

 

S#36. 경륜장 (야외)

 

(수창 경주권들고 안상호를 부축해서

관중들이 환호성 올리고 있는 스탠드로 온다.

민기 수은 진이도 따라서 오고 있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수창 안상호 앉히고 자신도 앉는다

전광판에서 선수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가운데 호길이 들어 있다

민기 수은 진이도 가까이에 자리 잡고

사온 경주권 들고 서로 의논한다.

안상호 주변을 들러본다)

 

수창 경기장 첨 와보신 거죠?

안상호 (긍정하듯 본다)

수창 구경하시면 재밌어요. 기분 좋아지실 거에요.

안상호 시합은 왜 안해?.

수창 휴식 시간이에요. 곧 할겁니다.

안상호 (전광판 본다)

수창 나중에 제가 뛸때두 와서 보세요

안상호 난 니 경기 못봐

수창 왜요?

안상호 애비 심장마비 걸려 죽는거 보구 싶냐?

수창 (웃고 경주권 보여주면서)아버지 이거요.

안상호 뭐야 이게?

수창 모처럼 오셨는데 배당금 받으셔야죠 (전광판 보고 )아버지

3번하구 6번한테 거세요.

안상호 걔들이 잘하는 애들이냐 ?

수창 네 (경주권에 표시한뒤 뒤돌아보고 )민가야이거 받어.

민기 (경주권 받아 일어선다 )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신호와 함께

장내 아나운서 특선부 두번째 게임이라는

안내 방송과 함께 선수 7명

(3번을 단 박호길 포함해서) 승리의 문에서 나온다.

출발기 앞으로 가서 서는 선수들. 긴장한 모습이다.

관중들 응원 속에서 출발 신호 울리면

선도 유도 요원이 앞에 달려 나가고

7명의 선수들 자리 잡으면서 달려간다

스탠드의 안상호 수창 민기 수은 진이도

열심히 구경하고 있다.

박진감있게 경주가 계속된다

3번 박호길과 6번 2위와 4위로 들어온다 .

민기 수은 진이 일어나서 열렬하게

응원하다가 아쉬워하고 수창 일어서서

응원하다 자리에 앉아 안상호 본다

안상호 멍하게 딴 생각 하고 있다.

수창 걱정돼서 안상호 바라 본다)

 

S#37. 노래방 (야외)

 

(안상호 앉혀 놓고

민기 수은 진이 노래를 한다.

안상호 담배를 찾아 입에 물면

수창 라이터 켜서 불을 붙여준다.

진이 수창에게 와서 수창을 끌고 나간다.

수창 마이크 잡고)

 

수창 아버지. 우리가 이렇게 아버지 기분 좋아지시라구 열심히

재롱떨구 있으니 까요 기운내세요 . 제가 아버지 젤

좋아하시는 노래 불러 드릴께요.

 

(자신있는 트로트 곡으로 선곡해서 노래 부른다

민기 수은 진이 옆에서 짤짤이 흔들면서 장단 맞춘다.

안상호 노래 부르는 수창 바라보고 있다가

어느새 생각은 다른 곳에 가 있다)

 

S#38. 순영 거실 (저녁)

 

(순영 혼자서 밥을 물에 말아

식탁에 앉아서 먹고 있다.

반찬도 김치에 장아찌 정도다.

입맛 없이 먹고 있는데)

 

E 전화벨

 

(순영 일어나서 수화기 들고 )

 

순영 여보세요.

정우 (휠)엄마 난데요...

순영 그래.

정우 (휠)나 회사에서 밥샐 지 몰라. 기다리지 마세요.

순영 알았어.

정우 (휠)지금 뭐하세요?

순영 저녁 먹어.

정우 (휠)혼자 또 식은 밥으로 대충 때우죠?

순영 ...

정우 (휠)엄마.

순영 내 걱정말구 일해 어서...

 

(수화기 놓고 식탁으로 가서 앉는다.

물끄러미 물에 말아논 밥을 내려다 보는 순영 )

 

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