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1 순영거실 (밤)
(순영 화장실에서 탈수가
된 빨래를 고무 다라이에 담아들고
나와서 베란다로 나와서
빨래 건조대에다 넌다.
정우의 청바지 티셔츠 남방들이다)
E 전화벨
(순영 손을 멈추고 다시
거실로 나와서
전화기 옆으로 가서 수화기
들고)
순영 여보세요. 응. 그래
...빨래하구 있었어. 낮엔 빨래할 틈이
없어서. 아냐 다 빨았어.
니네 집? 왜?
씬2 양자 거실(밤)
(양자 수화기 들고 )
양자 그냥 얘기좀 하자구.
순영 (F)애선이한테 무슨
얘기 들었구나?
양자 (웃고 )내가 느이집으루
가는게 편하면...
순영 (F)아냐...내가 갈께.
씬3 순영 연립주택 단지(밤
야외)
(순영 연립주택에서 나와서
길을 따라 내려 온다.)
씬4 안상호 찦차 안(밤
야외)
(안상호 찦차 순영의 연립주택으로
온다.
순영과 안상호 교묘하게
비켜가면서 순영과 안상호 엇갈린다.)
씬5 순영 연립주택 단지(밤
야외)
(안상호 찦차 멈추고 차에서
내린다.
순영의 집 근처를 어림
짐작으로 바라 보는 안상호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낸다)
씬6 순영 거실(밤. 야외)
(불이 꺼진 순영 거실 )
E 전화벨 울리고 있다
씬7 순영 연립주택 단지(밤
야외)
(안상호 핸드폰 귀에 대고
서 있다가
핸드폰 닫고 단지 올
려다 본다)
씬8 순영 집 앞 (밤. 야외)
(연립주택 현관문앞에서
벨을 누르는 안상호.
안에서 기척이 없으면 멈추었다가
다시 벨을 누른다.
이웃집 30대 여자 외출에서
돌아오는 차림으로 옆집 문을
열려다가 안상호를 보면서
)
여자 그댁에 오셨어요?
안상호 .....네
여자 아주머니 좀 전에
외출하시든데 ...아가씬 맨날 늦게
오거든요 집에 아무두 없을
거에요.
상호 (어정쩡하게 고개
숙여 보인다)
여자 (문을 따고 집으로
들어간다 )
상호 (막막한 기분이다)
씬9 양자 거실 (밤)
(순영 앉아 있고 양자 쟁반에
매실주가 담긴 도자기 주전자와
잔
그리고 간단한 안주 얹어
들고와서 탁자에 놓고 소 파에 앉으면서)
양자 매실주야. 내가 담근건데
맛있게 익었어
순영 골치 안 아파 ?
양자 (주전자 들고 )아침에
일어나서두 깨끗해 .
순영 (잔을 집어든다)
양자 (잔에 따라주면서)애선이
너한테 섭섭했드라.
순영 (웃고)나더러 나쁜년이라지?
양자 왜 그랬어?
순영 (주전자 받아서 양자
잔에 따르면서 )내가 못돼서
그런거지 뭐.
양자 (잔을 받아서 건배하자는
시늉)
순영 (잔을 부딪치고 한모금
마신뒤 )알량한 자존심이 아직두
남아 있나봐 애선이가 몇마디
하는데 그만 폭발해 버렸어.
양자 (마시고 )애선이 말버릇
모르니 ? 깊이 생각하면서 말하는
사람 아니잖아
순영 알지 물론 .. 아는데두
나더러 인생을 망쳤느니 ..하니까 ..
거기다 이동화 선생님 얘기
꺼내는 바람에 더 화가 났던
거야,
양자 (본다)
순영 만약에 정우라두 알게되면
엄말 어떻게 생각하겠어? ㅈ
엄마가 학교때 공분 안하구
선생님 꽁무니만 쫓아다닌
사람이었나 생각할거 아냐?
양자 정우가 어떤 앤데...
알게 돼두 여학교때 선생님하구 있을
수 있는 추억쯤으로 생각할거야.
순영 ...(마시고)그냥 여학교때
선생님을 사모했던 아련한
추억이라면 얼마나 좋겠어?
지금두 그 때 일 생각하면
자다가두 벌떡 일어나 앉게
돼 .
양자 여학교에서 총각선생님하구
제자간 스캔들 흔히 있는
거잖아?.유난히 인기 있는
선생님이었으니까 널 질투한
애들두 많았어 그리구 너두
사실 그선생님 좋아했잖아?
순영 그선생님 흠모했던건
인정하지만 ...그 끔찍한 소문땜에
내가 받은 상천 말두 못해.
그때 나.... 자살까지 생각했단다
양자 예민한 나이에 더군다나
결벽중까지 있는 애니까 상처가
컸겠지.
순영 그선생님 박민자랑
결혼하셨을 때 소문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오히려홀가분 했었거
아니?..
양자 선생님이 정말 좋아했던건
박민자가 아니구 너였어.
순영 (본다)
양자 소문땜에 니가 이동화
선생님 피해 다니니까 그
선생님두 너한테 더이상
어떻게 할 용기가 없었을거야
그틈에 박민잔 적극적으로
선생님 공략했구..
순영 (마시고 )니가 나라면...
선생님 애를 임신했다는 소문까지
났는데 선생님을 만날수
있었겠니 ? 선생님 손끝 한번 잡아
보구 그런 소문 났으면
애들이 무섭구 세상이 무서웠어.
양자 (본다)
순영 겨우 열아홉이었다.
선생님에 향한 순수한 마음이 그런
치욕적인 소문으로 되돌아
왔는데 내가 무슨 수로
감당하겠니 ?
양자 (마시고 )근데....
너 지금두 열아홉살 때처럼 행동하구
있는거 알어?
순영 무슨 뜻이야?
양자 소문이 어떻게 났든
니가 좋아한 이동화 선생님이야
그런데두 넌 도망쳤잖아?
지금 안상호씨 문제두 똑 같애
..자식들 반대한다는 소문듣구
너혼자 정리하구 끝낸거 말야.
순영 (본다)
양자 그래서 애선이가 너한테
뭐라구 한거야. 안상호씨 정말루
좋으면....자식들 반대하는거
극복할 수 있잖아?
순영 (고개 젓고 )난 나야.
김순영. 박양자나 조애선이 아니라구,
바느질 쟁이 홀어머니 밑에서
겁많구 소심하구 내성적으로
자란 김순영..늙어두 그런
내 본바탕이 어디루 가겠니 ?
양자 너 자신은 널 그렇게
알구 있니?
순영 사실이잖아 ?
양자 넌 누구보다 심성이
고운 사람이야. 따뜻하고 착하구 남
배려할 줄 알구. 그래서
널 아는 사람들한테 항상 위로가
돼.순영-내가 누구한테
위로가 되겠어 ?
양자 니가 옆에 있어서
난 늘 의지가 되구 든든했는데? .
순영 그건 내가 해야할
말이지. 양자.. 니가 었으면 난 이렇게
못살았어.
아마 두 중간에 타락을
했든지 무슨 수가 났을 거야.
양자 (웃고 )세상 여자
다 타락해두 넌 못해
순영 아니 ...나두 함부로
살수 있었어 .그래서 ... 난 늘 양자 너나
애선이 우정에 감사했어
양자 (웃고 )애선이 한테두
그렇게 말해줘. 애선이 지금 많이 삐져
있다.
순영 ....(잠시 술잔 내려다
보고 있다가 )그동안 쑥스러워 말루
표현 못햇지만 정우 때문에두
..너한테 많이 고마워.
양자 정우가 왜 ?
순영 정우 니 영준이 짝으로
받아들여 준거 말야.... 가끔씩 생각해
본단다. 내가 너라면 하나밖에
없는 아들 우리 정우같은
애랑 결혼 허락했을까?
양자 .정우가 며느리깜으로
어때서?
순영 아버지 없이 자란
바느질쟁이 딸 .....어떤 집안에서 선뜻
며느리루 받아들이겠어
? 너두 버젓한 집안에서 잘 자란애
며느리루 데려오구 싶엇을거
아니니?
양자 영준이두 아버지 없이
자란 애야.
순영 영준이랑 정운 달라
양자 다를게 뭐가 있어
?
순영 정우 할머니 고모들....나
정우 아빠랑 결혼할 때 얼마나
심하게 반대햇는지 몰라.
그때 내조건, 지금 정우랑 똑
같앴어 니가 영준이랑 결혼
반대해두 난 널 이해 할
생각이었어.
양자 난... 니가 정우 잘키워
나한테 며느리루 준거 늘
뿌듯하게 생각해 니 면전이어서가
아니구.. 너 정우 정말
잘 키웠어. 그늘 없이 자라
밝구 똑똑하구 일두 잘하구
거기다 효녀구 그만한 애
며느리깜으로 어디서 찾겠어 ?.
순영 정말 그렇게 생각하니?
양자 (끄덕인다)
순영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시선들고 바라본다. 눈물이 가득 고여
있다 )
양자 (본다)
순영 (웃고 잔 내밀면서
)한잔 더 줄래?
씬10 순영 연립 주택(밤
야외 )
(찻속에서 안상호 손에
핸들 잡은채 망연하게 앉아 있다)
E 핸드폰 소리
(안상호 놀래서 핸드폰을
열고 )
안상호 여보세요..
수창 F 아버지 저에요,
안상호 그래..
수창 F 지금 어디 계세요?
안상호 ..응...저 ..지금
집에 가구 있다.
수창 F 어디신데요?
안상호 곧 갈께
수창 F 조심해서 천천히
오세요.
안상호 알았어.
씬11 안상호 거실 (밤)
(수창 수화기 내려 놓으면
)
서귀옥 (부엌에서 나오면서
)어디 계신대?
수창 오구 계신대요.
방기태 밤중에 어딜 자꾸
가신다니 ?
수창 마음이 울적하신거
같애요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두 마음
못잡아 그러셨잖아요? (일어나서
자기 방으로 들어가고 )
서귀옥 (수창 안보이면
앉으면서 )아들두 소용 없어. 그여자랑
헤어진게 어떻게 ㅈ 엄마
돌아가신거랑 같다구 생각해?
방기태 불쌍한건 우리 누님
밖에 없다니까.
씬12 수창 방 (밤 )
(수창 침대에 앉아서 입술을
만지작 거리면서 생각하다가
수첩과 핸드폰을 꺼낸다
)
씬13 이벤트 사무실 (밤)
(조경호 곡 틀어놓고 정우
컴퓨터 앞에서 작업하고 있다.
영준 수건으로 손을 닦으면서
사무실 들어와서 )
영준 이정우씨 .
정우 (돌아본다)
영준 너무 늦었습니다 .
정리하고 일어나세요 .
정우 잠깐만요..(다시 컴퓨터
두들긴다)
영준 (곡을 들으면서 )이게
휘날레든가 ?
정우 (끄덕이고 ) 노래
좋죠?
영준 응.
정우 영상두 좋아요. 노래랑
매치가 아주 잘 될거야.
영준 큐시트 줘봐
(정우 큐시트 찾아 주면
영준 옆자리에 앉아 들여다 본다 )
E 핸드폰 소리
정우 (작업하던 손 멈추고
책상에서 핸드폰을 집어들고)여보세요
수창 F 이정우씨에요?
정우 그런데요.
영준 (일어나서 음악을
줄인다)
수창 F 안수창입니다 ..
전화 괜찮아요?
정우 (수창쪽 돌아본뒤
) 말씀하세요.
씬14 수창 방 (밤)
(수창 침대에 앉아서 )
수창 내일 공연장에. 어머니
함께 가세요?
정우 F .그건 왜 물으세요?.
수창 가시는지 궁금해서요.
정우 F 아직은 모르지만....
가실 거에요
수창 그렇군요.
정우 F 근데 왜요?
수창 우리 아버지두 모시구
갈까 해서요
씬15 이벤트 회사 (밤)
정우 ( 핸드폰 들고 영준쪽을
돌아본다 )
영준 (CD 플레이어에서
CD를 꺼내서 케이스에 넣고 쌓아논
조경호 음반들을 들춰보고
있다 )
수창 F 여보세요.
정우 ... 무슨 얘긴지 알겟네요.
노력해 볼께요
수창 F 어머니껜 얘기하지
마세요. 안오실지두 모르니까
정우 알았어요 . 좋은 생각이에요.
(영준 큐시트 들고 보고
있다가 정우 돌아본다)
정우 젊은 사람들 좋아하는
공연이라 ...아버님께서 불편해 하
실 지두 모르는데
씬16 수창 방(밤)
(수창 핸드폰 들고)
수창 그점은 걱정마십시요.
우리 아버진 생각보다 젊으세요
정우 F 좋아요. 그럼 내일
만나요..
수창 공연장 도착해서 연락하겠습니다.
..
(핸드폰 닫고 잠시 궁리한다)
씬17 이벤트 회사 (밤)
(정우 핸드폰을 가방에
넣는다.
영준 음악을 끄고 돌아서서
정우 본다)
정우 누군지 짐작 했죠?
안수창씨요
영준 (옆자리에 앉으면서
)뭐라는 거야?
정우 나더러 내일 공연장에
엄마 모시구 나오라구. 공연장에서
자기 아버지랑 만나게 해드리자구요
.
영준 집요하구나, 그친구..
정우 (본다).
영준 왜 그렇게 봐 ?
정우 ....우리 엄마 재혼하는거
싫어요?
영준 싫구 좋구가 어디
있어, 내 입장에서?
정우 그래두 형 생각이
있잖아?
영준 정직하게 얘기해두
되니 ?
정우 (끄덕인다)
영준 그 연세에 굳이 재혼하실
필요 있나 ...혼자 편하게
사시지...그런 기분이야
정우 우리 엄마한테 애정
갖구 깊이 생각해 본 결론이에요?
영준 (말 못한다)
정우 그런게 아니면 쉽게
말하지 마요 .
영준 우리 어머니두 혼자
사셨어.
정우 (일어나면서 )형네
어머니랑 우리 엄만 달라.
영준 뭐가 달라?
정우 (움직이면서 )형네
어머닌 부잣집 딸로 태어나 고생없이
자랐고 이혼해서두 사업
성공하구 당당하게 사신 분이야.
그렇지만 우리 엄만 아니잖아요?
가난한 집,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랐구 시댁에서
반대하는 결혼해
시집살이까지 혹독하게
하셨어요. 겨우 셋방살이 면하자마자
남편 사별했구 ...바느질쟁이루
딸내미 대학 공부까지
시키느라 등이 꼬부라질
지경이었어요
영준 .......(본다)
정우 (자리에 앉으면서
)그런 우리 엄마한테 행복한 노후가 기
다리 구 있다면... 그래서
엄마가 여유 있는 모습으로 늙어가실
수만 있다면 .. 내가 할수
있는 건 다 하구 싶은
마음이에요
영준 (픽웃고 )아들이란
존잰 어머니한테 아무 쓸모 없구나.
정우 (돌아본다)
영준 (일어나면서 )늬 엄만
행복하신거 같애. 너같은 딸이
있어서.
정우 ....
영준 일어나. 내일 공연하려면
오늘은 좀 쉬어야지
(영준 방으로 가고 정우
컴퓨터를 끈다)
씬18 수은방(밤)
(진이 해드폰을 머리에
쓰고 책상에 앉아서 공부한다.
수은 책가방 들고 문열고
들어온다.
진이 음악소리 때문에 수은
들어오는 소리 듣지 못한다.
수은 가방을 내려 놓고
진이에게 가서 헤드폰을 벗긴다)
진이 ( 돌아보고)누구야?
어. 언니. 언제 왔어?
수은 (헤드폰을 자기 귀에
대본다)
M 조경호 노래.
수은 (진이를 돌아보고
헤드폰 벗으면서)조경호 콘서트 하드라
진이 응 내일이야.
수은 이번엔 왜 이렇게
조용해? 조경호 극성 팬이?
진이 나 언니한테 선물
줄거 있다 .
수은 뭔데?
진이 (책속에서 은행계좌
이체 용지 꺼내 보여준다)
수은 뭐야 이게?
진이 콘서트 티켓 예매했어.
수은 이걸 언제햇어 ?
진이 4월 초에.
수은 근데 왜 지금까지
입 다물구 있었어 ?
진이 언니 놀래키려구.
놀랬지?
수은 그래 놀랬다
진이 이쁘지 나?
수은 (웃고 머리 쥐어 박는다
).
진이 세 장이야. 민기오빠랑
언니랑 나 셋이서 가면 돼.
수은 맨날 용돈 없다 징징대면서
돈이 어디서 났어?
진이 저금통 다 털었는데......
(손 내밀고 )4만원 내
수은 선물이라며?
진이 언니 자존심에 불쌍한
동생한테 공짜로 받을순 없지 .
수은 뭐야?
진이 언니가 벼룩이 간
빼먹는 기분 들까봐 ... 맘 편하게
해주려구 그래.
수은 내가 콘서트 가기
싫다면 어떡할래 ?
진이 노 프로블램 (영주증
뺏으면서 ) 만원씩 붙여주구
사겠다는 애들이 지금 줄을
섰어
수은 (머리 쥐어박고 )언닐
가지구 놀아라. 가지구 놀아. .
씬19 순영거실 (밤 )
(정우 열쇠로 문열고 들어온다
.
현관문을 잠그고 열쇠를
찰랑거리면서 거실로 들어오는 정우.
순영 방으로 가서 )
정우 엄마..
씬20 순영방 (밤)
(정우 문을 열면 순영방
비어 있다 .
정우 의아한 얼굴로 보고
있다가 문을 닫는다)
씬21 순영 거실 (밤)
(정우 거실로 나와서 시계를
본다.
시계 12시를 넘고 있다.
걱정스럽게 한손으로 얼굴
만지작거리는데)
E 열쇠로 문이 열리는 소리
정우 (현관으로 가서)엄마에요?
(문 열리고 순영 들어온다)
정우 엄마....이시간에
어딜 갔다 오세요?
순영 마실 갔다 왔어.
정우 마실?
순영 양자 아줌마 집.
정우 짬짝 놀랫잖아?
순영 뭣땜에 놀래?
정우 (웃고)우리 엄마 누가
납치해 간줄 알구.
순영 누가 다 늙은 할머니
납치해 간다니?
(방으로 들어간다)
씬22 순영 방 (밤)
(순영 잠자리 옷으로 갈아입고
이부자리 펴고 있다.
정우 잠옷바람으로 베개를
안고 들어온다)
순영 (돌아보면서 )왜 또
와?
정우 (베개 놓고 순영을
끌어안는다)
순영 (손 뿌리치려 하면서
)얘가 왜이래, ?
정우 나 엄마 밝힘증이잖아?.
(안은채 냄새 맡으면서)음....엄마
냄새..
순영 징그러워 이손 놔.
.
정우 좋으면서 뭘그래요?
순영 (눈을 흘긴다)
정우 (낄낄 웃고 순영 뺨에
뽀뽀한뒤 손을 놓았다가 코를
대본다)
순영 왜그래?
정우 엄마 술마셨죠?
순영 쪼금 마셨어, 병아리
눈물만큼.
정우 이혼녀랑 과부가 마주
앉아 무슨 재미루 술 마셔요?
순영 이혼녀구 과부니까
술맛 나잖아?.
정우 두분이서 신세 한탄
하셧어요?
순영 그래 신세 한탄 했다.
정우 (본다)
순영 누워.. 내일 공연하는데
일찍 자야지.
정우 (누우려다가 )엄마.
순영 (본다)
정우 내일.. 공연 보러
오실 거죠?
순영 할머니가 가두 되는데야?.
정우 그럼.
순영 젊은 애들만 오는
데잖아 ?.
정우 엄만 딸이 애써 기획한
공연이야. 궁금하지두 않아요?
순영 궁금이야 하지.. ...
정우 (O.L) 됐어 그럼.
아무말씀 하지말구 오세요. 난 엄마가
봐주셔야지만 기운 난단
말야. 엄마가 내 빽이구 힘인거
몰라요?
순영 (정우의 억지가 싫지
않은채 눈흘긴다)
씬23 애선 빌라(이른 아침.
야외 인써어트)
씬24 세미 방(이른 아침)
(수명 가운 차림으로 젖은
머리 수건으로 털면서 들어온다.
세미 침대 위에 잠옷차림으로
일어나 앉아 잠을 깨지 못하고
엎드려 있다.)
수명 세미야.
세미 (고개 들어서 본다)
수명 졸리면 더 자.
세미 아침밥 안먹구 갈거야?
수명 (거울 앞에서 스킨을
바르면서 )회사 나가서 대충 해결할께.
세미 (정신을 차려서 침대에서
일어나 까운을 입는다)
수명 왜 일어나? 더 자라는데?
세미 괜찮다.. 더자라 ...그거
오빠 작전이지?
수명 작전 ?
세미 성공했어. 오빠가
그렇게 나오니까 더 못자겠어
수명 그래 남편 굶겨 출근시키구
니 맘이 편하겠냐?
세미 (눈흘기고 화장대에서
핀을 찾아 머리 틀어 올린다 )
씬25 애선 거실 (이른 아침)
(세미 까운 차림으로 계단을
내려 온다)
씬26 애선 부엌 (이른 아침)
(세미 전기 밥솥에 씻어서
불려 놓은 쌀을 집어 넣고
바가지의 물을 밥솥에 부어
조절한다 )
씬27 애선 거실(이른 아침)
(세미 현관문 열고 신문을
집어 들고
거실로 와서 안방쪽에 대고
)
세미 아버지..
장만용 E 왜그러냐?
씬28 애선 방 (이른 아침)
(세미 문을 열면 애선 침대에
누워있고
장만용 침대에서 일어나
앉는다)
세미 아버지 신문이요..
장만용 그래 고맙구나 .
세미 (침대에 누워 있는
애선을 본뒤 신문 방에 놓고 문 닫는다)
장만용 (애선 흔들면서
)이봐.
애선 (눈감은채)왜요?
장만용 눈 좀 떠봐 .
애선 (눈뜨고)눈 떴어요.
왜요?
장만용 잘만큼 잤잖아.
그만 일어나봐.
애선 어젯밤 나 뒤척거리느라
잠 못잤단 말에요.
장만용 왜?
애선 그럴 일 있었어요.
장만용 무슨 일인데?
애선 내가 일어나구 싶을
때 일어날테니까 가만이 좀 있어요.
장만용 애들 깨서 왔다갔다
하는데 ..어른이 돼가지구 잠자리에
흥건히 누워 있고 싶어?
애선 어른이니까 누워 있어야죠
. 애들 눕혀놓구 그럼 어른이
왔다갔다 해요? (돌아눕는다)
장만용 그래, 그럼 어디..
눈 가장자리 물러터질 때까지 한번누워
있어봐 .
애선 (벌떡 일어나면서
)어유 나쁜년.
장만용 (돌아보고 ) 세미가
뭐 어쨌다구 그래요? 지가 일어나
아침밥 다 하는 모양인데?
애선 세미한테 그런거 아니에요
장만용 그럼 누구한테 욕했어요?
애선 당신이 사모하는 김순영이요.
장만용 순영씨가 어쨌는데?
애선 심통을 있는대로 부리잖아요
나한테.
장만용 순영씨가 ? 믿어지지
않는데?
애선 왜요. 순영인 천사라
화두 안내는줄 알았어요 ?
장만용 왜그랬는데요 순영씨가?
애선 이윤 하나에요 학교때
저보다 공부두 못한 내가 행복하게
잘사니까 그게 질투난 거죠
씬29 세미 방(아침)
(수명 까운 차림인채로
거울 앞에서 면도를 하고 있다. 세미
가내복으로 갈아 입고 자신의
잠옷을 개켜 옷장에 넣는다
수명 면도를 마치고 쉐이브
로션을 바른다. 세미 수명뒷쪽에서
수명의 허리를 끌어 안는다
)
수명 (돌아보고 )왜그래
?
세미 오빠가 불쌍해서.
수명 불쌍하긴 뭐가?
세미 (수명 어깨에 턱을
대고 )지지리 복두 없잖아?
수명 (돌아서서 )내가 왜
복이 없어?
세미 어머니 복두 없는데
장모복까지 없잖아 (침대에 앉는다 )..
수명 니 남편 어린이 청소년
아냐.
세미 우리 엄마같은 장모님
얘기 들어본 적 있어?
수명 (본다)
세미 없지?
수명 (까운과 잠옷을 벗고
옷장에서 와이셔츠 꺼내면서)장모님 날
미워하시는거 이해하기로
했어 .
세미 뭘 이해해?
수명 (와이샤츠 입으면서
)내가 장모님 생각하신 사윗깜은
아니잖아?
세미 (본다)
수명 (단추 잠그면서 )하나밖에
없는 딸 어떻게든지 무용가
만들려구 작정하셧는데
잘아는 집 아들이라 믿구
가정교사로 불러들인 놈이
공분 안가르치구 ,.... 믿었던
도끼에 발등찍힌거 잖아?
.
세미 오빠가 공부 안가르친거
아니잖아. 내가 안한거지. 솔직하게
말하면 오빠가 나 유혹한거
아냐 내가 오빠 유혹한거지
수명 그건 그래.
세미 뭐가 또 그건 그래야?
수명 (거울 보면서 )난
너 여자로두 안봤어. 군대까지 다녀온
늙은 복학생한데 고등학교
2학년짜리 여학생이 여자로
보였겠냐 ?
세미 그래두 내가 클때까지
기다려 줬잖아?
수명 기다린건지 발목이
잡혀선지.
세미 나랑 결혼한거 지금
후회하구 있어 ?
수명 (돌아서서 옆으로
와 세미 코를 잡아 당기면서 )비약하지마 .
세미 우리 엄마가 뭐라구
이율대두 오빠가 권력이 있거나
재벌이거나.. 그런 집안
아들이면 대접이 달랐을 거야. 난
그게 속상해.
수명 속 상할거 없어. 난
마음 정리했으니까 (장으로 가서 넥타이
꺼낸다)
세미 어떻게 정리 햇는데
?
수명 (돌아보면셔 )우리
장모님은 귀여운 여인이다 .
세미 (본다)
씬30 양자 식당 마당 (야외
)
(양자 애선 식당에서 나온다
양자 별채를 가리키면서)
양자 별채에 가 있어 금방
갈테니까
애선 어떤 방?
(종업원 쟁반에 물주전자
컵 물수건등
준비해들고 식당에서 나오면
)
양자 정양.
종업원 네?
양자 손님 좀 모셔.
종업원 네. 따라 오세요.
(애선 종업원 따라서 별채로
올라 간다 )
씬31 별채 방 (야외 )
(순영 혼자 앉아서 물컵을
앞에 놓고 있다 .
문열리고 종업원 들어오고
뒤따라
애선 들어오다가 순영을
보고
당황한 얼굴로 멈칫한다.
순영 애선을 보고 )
순영 왜그러구 있어, 들어와.
애선 (들어와서도 삐딱해서
) 너 여기 와 있는거 몰랐어
순영 나두 너 오는거 몰랐어.
애선 (본다 )
순영 그렇게 계속 서 있을래?
애선 (앉으면서 )양자가
우리 두사람 화해하라구 부른 모양인데
...솔직히 말해서 나..
너랑 화해하구 싶은 맘 없어.
순영 화해 안하면 ...절교할래?
애선 그래 절교할까두 생각했어
.
순영 그렇게 화가 많이
났어?
애선 화가 많이 났냐구
?
순영 미안해... 내가 성질
못돼서 그랬어 .
애선 (눈 흘기면서 )알긴
아는구나 ?.
순영 너두 나한테 잘한
거 없잖아 ?
애선 내가 말을 좀 실수
했다 치자. 그렇다구 뭐? 어떻게 나랑
40년 친군지 모르겠다구
? 내가 니친구라는게 정말 싫다구
?
순영 내가 그렇게 말했니
?
애선 그렇게 말했니 ?
순영 화가 나서 한 소리니까
한귀로 흘려 버려.
애선 어젯밤 너무 분해서
나 한숨두 못잤어. 어떻게 나한테 그런
심한 말을 할수가 있어?
평소에두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그런 말이 나왔을 꺼아냐
? 정말루 내가 니 친구라는게
싫었니?
순영 화가 나서 한 소리라구
했잖아?
양자 (문열리고 양자 들어오면서
)아직두 싸우구 있는 거니 ?
순영 얘가 아직 화가 안풀린대.
양자 (앉으면서 )그럼 풀릴때까지
더 싸워봐, 내가 가운데서
심판 볼테니까
애선 사람들은 나랑 얘가
싸우면 내가 이긴다구 생각할거야
순영 니가 이기잖아?
애선 나쁜년 . 이기긴 뭘
이겨? 어제두 나 한마디두 못했어
순영 (웃고 )
양자 (웃는다)
씬32 이벤트 회사
(정우와 현지 물품상자
확인하면서
노란 접착 테이프로 상자를
붙이고 있다
상자를하나 테이프로 붙인뒤
다른 상자
펴놓고 정우는 물품 체크리스트
들여다 보고
현지 상자속 들여다 보면서
)
정우 팜플렛.
현지 챙겼어요.
정우 (빤간 펜으로 종이에
동그라미 치고)정수기.
현지 챙겻구요
정우 피오피(안내표지)?
현지 김대리님이 우드락
사러 갔으니까 곧 올거구요 .
정우 왜 안오는 거야 김대린
?
현지 글쎄 늦네요 .
정우 진행 메뉴얼 챙겼지?
현지 (들여다보고 )여기요
.
정우 크리넥스
현지 네
정우 쓰레기 봉투
현지 있어요.
정우 ( 빨간펜으로 표시하면서
)녹차랑 커피 종이컵..
현지 다 있어요.
정우 오케이...테입 부쳐
(두사람 상자에 테입을
부치는데
병국 우드락(7장쯤)고 제과점백
들고 들어온다 )
정우 왜 이렇게 늦어공장까지
갖었어 ?
병국 이 동네 문방구엔
우드락이 없드라구. .
(우드락을 주고 제과점
봉투도 내민다 )
정우 뭐야 ?
병국 빵
정우 병국씨 굶길까봐 ?
병국 나땜에 산거 아냐.
정욱 그럼 나땜에?
병국 공연때 마다 밥 못먹잖아
?
현지 와 눈물나는 우정이네요.
병국 사장님 싸모님이잖아,
잘 모셔야지.
정우 어쨋든 고마워
병국 짐 다 챙겼으면 싣구
떠나자..
정우 오케이
씬33 안상호 뒷뜰 (야외)
(서귀옥 텃밭에서 야채를
솎아 내고 있다.
복자 소쿠리 들고 오면서
)
복자 진이야..
서귀옥 (힐끗 보고는 모르는
척 하던 일 한다)
복자 (옆으로 와서 앉으면서)어머나
상추 이쁘게 컸다. 맛있게
생겼어 .보리밥에다 된장찌개
되직하게 끓여가지구 이
상추 한주먹집어 넣고 척척
비벼 먹으면 (침 꿀꺽 삼키고
) 진짜둘이 먹다 하나죽어두
모르지.
(서귀옥이 솎아논 상추를
자기 소쿠리에 담는다)
서귀옥 (복자의 손을 때린다)
복자 왜?
서귀옥 (가져간 상추 다시
자기 소쿠리에 놓는다)
복자 내가 공짜로 가져가냐?
돈줄께
서귀옥 돈 필요 없어
복자 왜 돈이 필요 없어
돈 좋아하는 사람이 ?
서귀옥 돈 좋아해두 자기한텐
팔기 싫어
복자 어째서 나한테 팔기가
싫은데?
서귀옥 내 얼굴을 모르면
또 몰라 서로 창자 속까지 아는 처지에
남의 남편이랑 그러구 싶어?
복자 내가 뭘 어쨋는데?
서귀옥 술을 팔면 꼭 그렇게
천박하게 팔아야 돼?
복자 (일어나면서) 자기
나한테 지금 천박하다구 햇어 ?
서귀옥 그래 천박하다구
했다
복자 내가 이세상에서 젤
싫어하는 말이 천박하단 말이야
서귀옥 (일어나면서 ) 천박한거
싫은 사람이 어제 진이
아부지랑 그러구 있냐?
남들이 보면 두사람 정분난 줄 오해
했어 .
복자 아유 자존심 구겨져.대체
날 뭘루 보구 그딴 말을? 내가
정분날 사람이 그렇게 없어
진이 아부지야?
서귀옥 뭐?
복자 진이 아부지 같은
남자 트럭으로 실어다 줘두 난 싫어.
서귀옥 (자존심이 상해서
)아니 우리 진이 아부지가 어때서?
복자 나 이래뵈두 고상한
여자야. 안사장님 사랑하는거 보면 내
수준 짐작 못하겠어?
서귀옥 (말하려는데 )
복자 무인도에 단둘이 있어두
아무 일 없을거야 .진이
아부지랑은 .(상추를 소쿠리에
한웅금 담아들고 주머니에서
천원을 소쿠리에 집어 던지고
간다 )
서귀옥 어머머머머 ...
.
씬34 수목원 (야외 )
(안상호 방기태 적당한
일 하고 있는데
수창의 차가 수목원으로
들어온다
방기태 매형.
안상호 (본다)
방기태 (가리키면서 )수창이
왔어요
안상호 (수창의 차를 본다
)
씬36 수목원 주차장 (야외
)
(수창 차를 세우면 대문에서
소쿠리 들고 걸어오던 복자
옆으로 오면서
복자 어머나...차 새로
뺐나봐?
수창 네..
복자 좋다...(이리 저리
보고 )
(안상호 방기태 옆으로
오면서 )
방기태 야 멋있구나 아주.
안상호 (차를 이리저리
본다)
복자 아드님 언제 나 드라이브좀
시켜줘. 아버님이랑 같이
안상호 (어이가 없고 )
방기태 이봐 양마담.
복자 왜요?
방기태 바쁜데 가서 어서
일 봐
복자 나 바쁜거 하나두
없어요.
(방기태 복자를 끌고 가고
). .
수창 아버지 차 좋죠?
안상호 그래 ...조심해서
타 . 지난번 처럼 받치지 말구
수창 제가 잘못한거 아니잖아요
?
수창 그래두 ..
수창 (안상호 팔을 잡으면서
) 제가 드라이브 시켜드릴께요
아버지
씬35 안상호 방
(안상호 양복바지에 와이셔츠
입고 있다 )
수창 (넥타이를 꺼내서
주면서 )아버지 넥타이 이거 매세요
안상호 그거 내가 싫어하는거야
너무 야해서.
수창 야하긴요.... 이거
매시면 젊어 보이세요. 매세요 어서
안상호 (받고 )어딜 가는데
수선을 떨어 ?
수창 근사한데.. 모시구
갈께요
안상호 (본다 ) (엔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