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 순영가게 앞(야외 )
(기사가 운전하는 애선
승용차 가게 앞에 멈추고 애선 차에서 내린다)
S#2 순영 가게(야외 )
(순영 안상호가 새로 사준
돋보기 끼고 재봉틀에서 옷감을 박아서
들고 밑으로 내려오는데
애선이 들어온다)
순영 (돌아보고 )어서와.
애선 (안으로 들어와서
)점심 안먹니?
순영 벌써 점심 시간 됐어
?
애선 야, 먹구 살자구 일두
하는거 아니니? 밥부터 먹구 해.
S#3 식당(야외 )
(순영과 애선 점심 먹다가
)
순영 (손을 멈추고)무슨
소리야 그게?
애선 어젯밤 집을 나가셨다니까.
순영 (본다)
애선 (앞에 놓인 물 마시고)
송추에 전화해 봤더니....세미
시외숙모 되는 사람 얘기가..
아직까지 아무 연락
없으시다는 거야.
순영 (본다)
애선 뭐 무슨 일이야 있겟어?
자식들이 당신 맘 몰라주니까 ...
속두 상하구 해서 바람이나
쐬려구 나가신 거겠지.
순영 (숟가락 놓는다)
애선 다 먹은 거니?
순영 먹어 어서.
애선 내가 괜히 말했나부다
밥이나 다 먹으면 말할걸.
순영 어제... 집에서 무슨
일 있었던 거래?
애선 ...아버지 일루 자식들끼리
좀 다퉜나봐.
순영 (물컵들어 마시고)결국
나 때문이구나?
애선 너 때문은 아니지..
니가 아니라두 그 양반은 재혼하셨어.
순영 (본다)
애선 내말은 ..너땜에 재혼하기루
결심하신 거 아니구 재혼
결심하신뒤에 널 만난거니까
니가 가책 느낀건 없다 그런
얘기야.
순영 .......(마음이 편치
않다).
S#4 주유소 (야외 )
(안상호 운전하는 차 주유소에
들어온다
종업원 다가오면 안상호
창문을 열고 )
안상호 가득 넣어줘.
종업원 네 알겠습니다.
(안상호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리고 종업원 주유한다.
안상호 사무실로 가서 전화를
빌리자 말하고 주인남자 수화기 준다.
안상호 전화를 한다)
S#5 순영가게(야외 )
E 핸드폰 벨 재봉틀 위에서
울린다.
S#6 주유소(야외)
(안상호 수화기 귀에 대고
있다 )
E 전화를 받지 못한다는
멘트가 나온다
(안상호 파워누르고 다시
전화걸기 시도한다)
주유소 종업원 손님 여기
주유 끝났습니다.
안상호 (돌아보고 전화기
주인에게 돌려 준 뒤 지갑을 꺼낸다)
S#7 길거리(야외. )
(순영 가게 근처.순영 가방들고
생각에 잠근 얼굴로 걸어온다)
S#8 순영 가게 앞(야외)
(순영 가게 앞으로 오는데
안상호 찦차가 서 있다.
순영 반가움으로 멈춰선다)
S#9 달리는 찦차안(야외)
(안상호 앞을 본채로 운전하고
순영 옆자리에 타고 뒷좌석 돌아본다.
안상호 가방에 뒷좌석에
놓여 있다. 순영 걱정스런 얼굴로 안상호 쪽을
본다.
안상호 그런 순영 시선을
의식하고)
안상호 내 얼굴에 뭐 묻었어요?
순영 아니에요.
안상호 순영씨가 그렇게
쳐다보니까 운전이 잘 안돼요.
순영 어머 죄송해요
안상호 (웃고)아뇨 농담했어요.
S#10 안상호 마당
(서귀옥 마당에서 냄비들을
닦고 있는데 복자 옆에 쭈그리고 앉아서)
복자 (놀래서 )사장님이
집을 나가셨단 말야?
서귀옥 (냄비 닦으면서
)어느 집안이구 여자가 건강해야지....여자
하나 없어지니까
집안이 온통 이렇게 난리라니까
복자 그 밤중에 어딜 가신걸까
? (하다가)혹시 그여자 집으로
가신거 아냐?
서귀옥 뭐?
복자 이번에 결판 내시려구...그여자
집으로 들어 가셔셔 아예
살림 차리시는거 아니냐구
?
서귀옥 (혹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복자 자식들한테 얘기해.
다른데 가서 찾을거 없다구.
E 전화벨
서귀옥 (일어나 앞치마에
손을 닦으면서 거실로 올라간다)
복자 (따라 일어선다)
S#11 안상호 거실
(서귀옥 수화기 집어 든다.
서귀옥 거실로 들어온다)
서귀옥 여보세요.
수명F 저에요 외숙모.
서귀옥 그래 큰조카..
수명F 아버지 아무 연락
없어요?
서귀옥 응. 핸드폰만 갖구
나가셨어두 이렇게 답답하진 않을텐데...
(복자쪽 본다)
복자 (얘기하라고 야단이다)
S#12 증권 회사 사무실
(야외)
(컴퓨터에 증권 종목들
떠올라 있고
수명 책상앞에 앉아 수화기
들고)
수명 알았어요. 외숙모
끊어요. 전화 .
서귀옥F 저기 큰조카.
수명 네?
서귀옥F 아버지 그여자
집 가 계신거 아닐까?
수명 그 분 집에요?
서귀옥F 이 기회에 두사람
관계 확실하게 해 놀수두 있구...그런지두
몰라.
수명 .....
서귀옥F 질부 그집 딸이랑
친구잖아? 질부한테
한번 알아보라구 해 .
수명 ......아버지한테서
연락 오면 전화 주세요.
(수명 수화기 놓고 손을
깍지낀채 턱에 받치고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 창가로 간다.
창밖을 내다 보는 수명. 마음이
편치가 않다.)
S#13 방기태 방
(서귀옥 문열고 들어오면
방기태 가벼은 이불 하나 다리에
감고 낮잠 자고있다.)
서귀옥 (마땅치 않아서
얼굴 내려다 보면서 )_어유 어유.. 이러니
매형이 이뻐하겠어? 당신만
없으면 농땡이 치는데?
(이불을 빼서 한쪽에 놓고
옆에 앉으면서 )여보
방기태 (이불을 끌어 당기려고
헛손질 한다)
서귀옥 (손을 때리면서
)낮잠 못자 죽은 귀신 붙었어?
도대체 몇시간째 낮잠이야?
방기태 (눈감은채 ) 기회는
이때지 뭘 그래?
서귀옥 밖에 할 일두 많잖아?
방기태 (눈뜨고 ) 주인두
없는데 미쳤다구 내가 나가서 일하냐.?
서귀옥 이게 남의 집이야?
방기태 매형 아직 아무
연락 없었어?
서귀옥 그래..
방기태 (일어나 앉으면서
) 자식들 애멕이려 작정하구 나가신거야.
늬들 나땜에 속좀 상해봐라
...그런 맘으로 나가신 거라구
서귀옥 거기다 믿는데두
있잖아?
방기태 믿는데?
서귀옥 어젯밤 그여자 집
가셨는지두 몰라.
방기태 (본다)
서귀옥 이번 기회에 아예
그집에서 살림 차리실지두 모르지
방기태 점점 골치 아파지는구만,
점점 골치아파져.
S#14 까페(야외)
(정우 혼자 앉아서 엽차
마시고 있는데 수창 까페 문열고 들어와서
정우 발견하고 정우 앞으로
온다.
정우 수창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면 )
수창 (자리 가리키면서)앉으세요.
정우 (앉는다)
수창 (앞에 앉는다)
정우 아버님 땜에 걱정되시겠어요.
수창 (시선 내린채 끄덕인다)
(종업원 물컵 가져와서
수창 앞에 놔주면)
수창 커피 주세요.
정우 나두요.
(종업원 돌아가고 )
수창 (물을 마신 뒤 ) 어머니께
우리 아버지 얘기 했어요?
정우 아뇨.
수창 (끄덕이고 )..여러가지루
부끄럽네요. 정우씨한테 .
정우 결국 언젠간... 형제들두
아버님 이해하게 되겠죠
수창 그렇게 될겁니다 우리
형제들.... 너무 이상한 사람들루
생각하지 마세요
정우 이해하구 싶어요.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너무
깊어서라구.
수창 실례 되는 질문인지
모르겠는데...정우씨 .아버님은 언제
돌아가셨어요?
정우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요. 9살때죠.
수창 9살이면 아버님 모습
기억에 남아 있겠네요.
정우 그럼요.
수창 이번엔 유치한 질문
해볼께요.
어머니 재혼 시키려 결심하면서
아버님한테 미안하다 그런
생각 안해봤어요?
정우 (웃고)수창씬 어머니한테
미안했어요?
수창 내가 먼저 질문했잖아요?
정우 우리 아버진....중학교
사회 선생님이셨어요.
참으로 무뚝뚝하구 재미
없는 분이었죠.
아내나 딸한테 단 한 번두
당신 사랑을 겉으로 드러내
본적이 없으셨어요.
수창 (본다)
정우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때
.그땐 바캉스라 말이
유행이었는데..내가 마구
졸랐어요 우리두 바캉스 가자구 .
그래서 모처럼 세식구가
가족여행을 떠났죠.
그리구 그여름 동해바다에서
아버진 우리 곁을 떠나셨어요
어머니랑 제가 지켜 보는
앞에서.
수창 (놀래서)....어떻게요?
정우 물에 빠진 사람 구하려
바다에 뛰어들었다가요.
수창 (안돼서)....미안해요.
내가 괜히 쓸데 없는 질문 했나봐요..
정우 (씁쓸하게 웃고) 살신
성인하신 훌륭한 아버지 덕분에..
우린 어머닌 느닷없이 과부가
되셨구...그 뒤에 혼자 딸자식
공부시키랴..살림 꾸려가시랴...이루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하셨어요 (종업원 커피
두잔 가져 와서 앞에 놔주고
돌아간다. 수창 설탕을
정우 앞에 놔준다)
정우 너세요. .
수창 (설탕을 자기 잔에
한스푼 넣고 )
정우 아까 아버지한테 미안하지
않냐구 물었죠?
수창 (본다)
정우 아버지두 하늘에서
우릴 내려다 보고 계셧다면..
내 결정 칭찬해 주실거다
믿구 있어요.
수창 (웃고)어머닌 행복하시겠어요.
정우씨 같은 따님이 있어서.
정우 수창씨 아버님두 마찬가지죠.
수창 (마시고)지난 번에두
얘기햇지만....난 아버지 속 무지 썩인
놈이에요.뒤늦게 개과천선
한거죠.
정우 어머니께선 어디가
편찮으셔서 그렇게 오랫동안 고생하신
거에요?
수창 여러군데가 안좋으셨어요.
간, 신장,...거기다. 당뇨까지
정우 (본다)
수창 내가 철이 들면서
기억나는 어머니 모습은
자리에 누워 계시는 모습
뿐이에요
(웃고) 그런 어머니가 보기
괴로워 어떡하면 집에 늦게
들어가나. 초등학교때부터
그런 연구만 했었죠
정우 (본다)
수창 형은 모범생이라 집안에
틀어 박혀 공부만 했구 난
말썽만 피우구 다녔어요.
당연히 성적은 꼴찌에서
맴돌구...(웃고) 고등학교땐
쌈질하구 다니다가 퇴학진전까지
갔었어요. 그때 어머니
슬퍼하시던 모습이 아직두 생각나요
정우 (본다)
수창 어머니 돌아가시구
회한이 많이 남아 남아계신 아버지한텐
후회없이 해드리자.. 결심햇었습니다.
우리 어머니두 절대...
아버지 재혼 반대하시지
않으리라 믿어요.
정우 (웃고)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중에 수창씨보다 더한 효잔
없었어요.
수창 난 효녀심정 이후
정우씨같은 효년 첨봤어요.
정우 (웃고)요새 세상에
효자 효년 별루 매력없는 캐릭터니까
우리 피차 띄워주는 건
여기서 그만 끝내죠
수창 ( 껄껄웃고 바라보다가
)결혼 언제하세요?
정우 아직...2년쯤 뒤로
예정하구 있어요.
수창 오래 사귀었어요?
정우 네.
수창 얼마나?
정우 어머니 친한 친구
아들이거든요.
처음 만난건...첫돐 무렵부터였다
그러구요.....이성으로
관심갖기 시작한건 중학교
2학년 때부터였어요.
수창 역사가 깊군요?
정우 그런 셈이죠. (마시고
)수창S# 미선이 같은 여자가
이상형이라면서요?
수창 누가 그래요?
정우 미선이한테 그렇게
말했다든데요?
수창 아직 여자 보는 눈이
없어서요. 이쁜 여자보면 다 이상형
같애요. 웃기죠?
정우 ..(웃고 )네
수창 (의외로 망설임 없는
대답에 오히려 뻥해서 바라보다
유쾌하게 웃는다)
S#15 이벤트 회사
(시끄러운 요즘 음악 크게
틀어놓고
현지, 스넥 과자를 먹으면서
순정 만화책('캔디') 보고 있다.
옆에 만화 책 10여권이
수북히 쌓여 있다.
병국, 영준의 의자에 앉아
다리를 책상에 얹어놓은 채 곤히 자고 있다.
태영 (전자 오락 중이다.)
그렇지, 그렇지∼.
현지 (만화책을 덮으며
한숨을 쉰다.) 너무 아름다운 사랑이야...
어디 테리우스 같은 남자
없나?
태영 역시! 덤벼, 덤벼!
현지 (태영을 보며)에유
왜 내 주위엔 저런 남자 밖에 없을까?
(다시 한숨 쉬고 과자를
집어먹는다.)
태영 현지씨, 나랑 한 판
붙자.
현지 혼자서 많이 하셔.
(들고 있던 만화책 놓고 다음 권을
집어든다)
(정우 사무실로 들어와
사무실 분위기가 한심해서 바라 보고 있다).
태영 (정우 돌아보고 재빨리
컴퓨터 끄면서.) 오셨어요?
현지 (벌떡 일어나면서
만화책 떨어뜨린다.)
정우 진짜 다들 ...
현지 (음악을 끈다)
태영 (머리 긁적거리면서
)점심 먹구 소화좀 시키느라구요...
정우 병국씬 어디 갔어?.
현지 (손가락으로 사무실
가리킨다)
정우 (영준 방 들여다 본다
)
(정우 영준 방으로 들어가면
병국 영준 자리에 앉아 입을 크게 벌리고
코를 골면서 자고 있다
)
정우 (어이 없어 바라보며
)어유어유... (옆으로 가서 병국의 코를
꽉 잡는다.) 기상! 기상!
(병국 눈을 뜨고 정우를
보면서 일어나려다가 바닥으로 굴러 떨어진다.
비명지르는 병국. 태영과
현지도 달려와서 킬킬댄다. 정우도 웃는다.)
E 전화벨
현지 (뛰어가서 수화기
들고)네, 다나기획입니다. 어머
안녕하세요?
정우 (영준 방에서 나오고)
현지 대표님 오늘 편찮으셔서
결근하셨구요...이대리님
바꿔드릴까요?
정우 누구야?
현지 (수화기 막고 )이문세씨요..
정우 (수화기 받아들고
)여보세요.
S#16 대학교 근처 식당
(오후)
(수은과 민기 밥을 먹고
있다.
밑반찬으로 나온 계란말이가
하나 남았다.
동시에 젓가락으로 쿡 찍는
두 사람. )
민기 반땅하자!
수은 싫다면 ?
민기 나 계란말이 좋아한단
말야
수은 나두 좋아해
민기 양보해 . 좋은 말루
할 때 .
수은 아유 살벌해. 계란
말이에 목숨 걸었니 (밀어주면서 ) 너
다 먹어.
민기 (먹으면서 )아 맛있어.
난 요리 잘하는 여자한테
장가갈거야.
수은 (보고 있다 .)
민기 (밥을 열심히 먹다가
본다.) 왜?
수은 난 요리가 젤 취미
없어.
민기 니가 요리 해본적이나
있냐? 니네 엄마 요리 잘하셨다니까
너두 나중에 잘 할거야
수은 누구 주려구 요리
하는거 억울해서 싫어 난
민기 그럼 할수 없다. 내가
결혼할 여잘 따루 구할 수밖에 .
수은 (본다).
민기 (들여다 보면서 )
우리, 연애만 실컷하다 결혼은 각자 따루
할래?
수은 난 연애두 딴 사람이랑
할꺼야
민기 에이구 에이구....너같은
애, 나나 되니까 만나주구 데리구
다녀. 알어?
수은 (노려 보고 가방을
챙겨들고 나간다)
민기 (일어서면서 )야..
안수은..내가 농담햇어 농담
수은 (문을 나가고 )
민기 지는 하구 싶은 말
다하구 내가 좀 뭐라구 하면 삐지구..저걸
어떻게 하지?
S#17 경륜장 체력 단련실
(야외)
(광일 근육을 자랑하는
운동을 하고
호길과 수창 런닝 머신을
하고 있다 .
두사람다 땀에 젖은채 상대방을
의식한채지지 않으려고 뛰고 있다
수창 그만 하고 싶은데
호길이 그만 둘 것 같지 않아 오기로 달리고
있다.
호길 역시 수창에게 지지않으려고
땀을 뚝뚝 흘리면서 뛰고 있다.
수창 더는 못참고 런닝머신
기계에서 내려와서 숨이 가빠 헐떡거린다.
호길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수창을 돌아본다.
수창 그런 호길 돌아다
본다.
호길 아무일 없다는 듯이
달리고 있다 )
S#18 강변 찻집(야외)
(양수리 부근의 강변 찻집.
안상호 순영 창가에 앉아
강을 바라보고 있다 )
순영 서울 가까이에 이런데두
있었네요.
안상호 가끔 이런데 나와서
바람두 좀 쏘이구 그러셔야 돼요
순영 사장님은 여기 와
보셨어요?
안상호 나두 첨이에요.
(순영 바라보이는 곳에
젊은 남녀가 옆자리에 앉아 끌어안고 있어
순영
어쩔줄 모른다. 상호 뒤돌아
본다 )
순영 요즘 사람들은 낮인지
밤인지두 모르나봐요.
안상호 신경쓰지 마세요
(종업원 찻잔을 두 개 가져와서
두사람 앞에 놓고 돌아간다)
안상호 드세요,
순영 네. (설탕 넣고 저어서
마시면서 )댁에서
기다리실텐데....전화라두
한 번 넣어주세요
안상호 뭐...그럴 필요
없어요.
순영 아드님들 걱정할거
같애요
안상호 (차 한모금 마신
뒤 바라보고 )나땜에 부담스러우세요?
순영 네?
안상호 부담스러우시면....
순영 (O.L)부담스러워서가
아니구.. 사장님 이렇게 나오신게
저때문인거 같애서..
안상호 그렇게 생각하시는게
부담이죠.
순영 (본다)
안상호 사춘기 애들두 아니구
이나이에.....가방 싸들구 집을
나왔다는게...남들이 볼땐
너무나 말두 안되구 우습겠지만...
내 나름대론 절박했어요.
순영 (본다)
안상호 아버지란 사람은...
인간적인 감정은 가져선 안되구 또
애초부터 무생물처럼 아무
감정두 없는 존재여야한다 ..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애서요..
순영 아직들 젊어서....
나이든 사람들 감정 이해 못하는 거겠죠.
저두 젊었을땐 그랬어요.
나이 든 분들 보면 저 나이엔
무슨 재미루 사나?
(웃고) 심지어는 쉰이 넘으면
여자두 아닌줄 알았어요
안상호 (보면서 )첨 만났을
때 순영씨 보면서 무슨 생각했는지
아십니까?
순영 무슨 생각하셨어요?
안상호 여자가 나이 먹는다구
추해지는 건 아니구나
나일 잘 먹으면 저렇게
아름다울 수두 있구나...
순영 .......과찬이세요
안상호 아뇨. 정말입니다.
나일 먹구 안먹구가 중요한게 아니구
어떻게 나일 먹는가가 중요한거
같애요.
S#19 양자 마당
(양자 근무복 차림으로
현관을 나온다.
정우 아이스크림통 싸들고
퇴근 차림으로 마당으로 들어서면서)
정우 어머니..
양자 응 ...어서 와라.
정우 형 아직두 꼼짝 못하구
누워 있어요?
양자 들어가봐.
정우 (아이스크림 보여주면서)이거
같이 드세요 어머니.
양자 그게 뭔데?
정우 아이스크림이요.
양자 (웃고)내가 애들이냐?
정우 우리 엄만 잘 드시는데.....
양자 (웃고 )느이 엄만
나보다 어린가부지 뭐. (대문으로 나가고)
정우 (웃으면서 양자 뒷모습
보다가 현관으로 들어간다 )
S#20 영준 부엌
(정우 부엌에서 유리그릇에
아이스 크림을 퍼담고 남은 아이스크림
냉동실 넣고 스푼 두 개
챙긴다)
S#21 영준방
(M- 음악 틀어 놓고(영준의
수준 높은 음악적 취향이 느껴지는 )
영준 머리가 쑤세미가 된채
꺼칠한 모습으로 침대에 앉아서 책을 들척이고
있다. 정우 문을 가만히
열고 아이스 크림 받쳐 들고 들어온다. 어깨에
핸드백을 메고 )
영준 (돌아보고 반가움이
얼굴에 번진다 )
정우 (옆으로 오면서 )
나 오니까 무지 반갑죠?
영준 회산 별일 없었니?
정우 형은 꼭 이래서 결정적일
때 점술 잃는다니까
영준 내가 뭘 어쨌는데
?
정우 (옆에 앉으면서) 내가
"나 오니까 반갑죠?"
물으면 "눈빠지게
기다렸는데 왜 이제 오니" 그렇게 받으면
얼마나 이뻐?
영준 뭐하러 뻔한 걸 묻구
대답해? 입아프게?
정우 그 뻔한게 인생에선
중요한 거라니까요
영준 아이스크림이나 이리
내.
(아이스크림 그릇 집고
스푼도 집어 먹는다)
정우 음악 꺼두 돼요?
영준 응.
정우 (일어나서 음악 끄고
다시 와서 옆에 앉으며 영준 이마
짚어보고 )괜찮아요?
영준 (먹으면서 ) 쉬었더니
좋아졌어.
정우 (안쓰러운 듯 )하루만에
얼굴 핼쓱해졌어.
영준 누워 있어서 그래
... 샤워하구 나면 괜찮을거야.
정우 그래두 이뻐요. 섹시해
보여.
영준 (픽웃고 )하여튼 너두
말하는거 보면 은근히 웃겨.
정우 뭐가 웃겨?
영준 남자한테 귀엽다질
않나 이쁘다질 않나..
정우 형이 나한테 그런말
안해주니까 그렇지.
영준 (본다)
정우 솔직히 말해봐요.
(얼굴 가까이 하면서 ) 나 이뻐요?
영준 (웃는다)
정우 얘기 해봐.
영준 (먹으면서 )넌 이상한
얼굴이야.
정우 무슨 뜻이에요?
영준 어쩐땐 이쁘구 어쩔땐
되게 못생겼어.
정우 못생겨요 ?
영준 너 어렸을 때 메주였다면서?
지금두 메주끼가 남아 있어.
정우 (영준을 때린다)
영준 아야.
정우 ( 영준한테 덤벼들면서)다시
한 번 말해봐요. 내가 메주라구?
영준 (낄낄 웃고 정우손을
비키려고 한다)
정우 (덤비면서 )취소해요
빨리 빨리..
영준 알았어 . 취소 취소
정우 명심하세요 다시 한
번 못생겼다느니 메주니 운운하면 정말
재미없어요.
영준 네, 명심하겠습니다
정우 (눈 흘긴 뒤 아이스크림
들어 먹으면서 )참 여기 오기 직전
이문세씨 전화 왔어요.
영준 (긴장하면서 )그래?
뭐래?
정우 경마장 분위기루 콘셉
잡구 날짜두 잡아보자구
영준 좋았어.
정우 형은 복두 많아.
영준 무슨 뜻이야?
정우 그 말재주루 어디
가서 나같은 능력 있는 애인 건져?
영준 (머리 쥐어박으면서
)그래 나두 안다. 복 많은 놈인거.
E 핸드폰
정우 잠깐만요...
정우 (핸드폰 찾아서 들고
)여보세요.
S#22 순영거실 (저녁)
(세미 거실에 앉아 있고
정우 쟁반에 오렌지 쥬스 한 잔 들고 나와서
세미 앞에 놓고 앉는다)
세미 넌 안마셔?
정우 응.
세미 엄만 몇시에 오셔?
정우 일 없으면 일찍 들어오시구
일 많으면 좀 늦으시구.
세미 ...(쥬스 마시고)우리
아버님 얘기 들었니 ?
정우 (긍정하듯 본다)
세미 ....어디서 들었어?
정우 어젯밤 전화받았어
늬 시동생한테.
세미 우리 아버님 어젯밤
여기와 계셨니?.,
정우 뭐 ?
세미 어떻게 우리 시동생이
여기다 전활 걸었어?
정우 늬 아버님 핸드폰이
집에 있는데 어디선가 전화가 걸려
왔대. 혹시 우리 엄마가
전화 했나 싶어 걸어 봤대드라.
(똑바로 보고 ).너 늬 아버님
여기 계실거 같애 우리집
온거야?
세미 그럴 수두 있다 생각했어
정우 ( 화가 나서 )그럴수두
있다니? 뭐가 그럴 수 있어?
세미 내말은..
정우 (O.L) 우리 엄말 어떻게
보구 그런 소릴해?
아무리...우리 엄마가 결혼두
하기 전에 늬 아버님 모시구
집으로 오실 분 같애?
세미 흥분하지마
정우 (O.L)흥분 안하게
생겼니 ?
늬 아버님 지금까지 우리
집 들어와 보신건
딱 한 번이었어. 그것두
시간 늦었다 사양하시는걸
억지로 모시구 들어왔다구
세미 난 그냥 우리 아버님
어디 가 계시는지 몰라 불안해서...
여기 와 계셨으면 좋겠다
싶어 해본 소리야
정우 나 느이 시댁 식구들한테
유감 많아. 특히 늬 신랑한테.
세미 (본다)
정우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노인 양반이 그 밤중에 집을
나가시니?.
세미 그건 ..우리 집안
문제야
정우 자식이 아버지 재혼
반대하는 것부터가 이해두 남득두 안돼
세미 (기분이 조금 언짢아져서
)내가 얘기했었잖아? 그건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사랑때문이라구.
정우 늬 신랑이 사춘기
애들이니?
세미 사춘기 애들만 어머니
사랑하니 ? 나이에 상관없이
어머니에 대한 연민 많이
갖구 있는 사람두 있는 거지
정우 아마두 재혼 반대하는건
다른데 이유가 있을 거다
세미 뭔데 그게 ?
정우 우리 엄마 10년부터
내 결혼자금 마련하려구 보험
부으셨어.올 가을에 몫돈
찾으면 결혼하는데 아무 지장없어.
학교두 다 졸업했구, 직업두
있구, 결혼자금두 마련해 놨구
엄마가 늬 아버님이랑 결혼하셔두
딸자식땜에 늬 시댁에
폐끼칠 일은 절대 없을
거야. 엄마 자신을 위해서두 아무
욕심 없는 사람이 우리
엄마야
세미 왜 그런 말 하는건데?
정우 니네 신랑한테 전해,
재산 문제 때문에 우리 엄마랑 재혼
반대하는 거라면 걱정 말라구.
S#23 세미 방 앞 거실 (밤)
수명 (거실에 가내복 차림으로
앉아서 책을 한손에 든채 세미를
본다)
세미 (밖에서 돌아온 차림새
그대로 핸드백을 옆에 든채로)
잘못하다간 오빠가 재산
땜에 아버님 재혼 반대하는 걸로
오해받기 십상이드라구
수명 (책을 덮는다 )어떻게
오해하든 그런건 개의치 않아
세미 (본다)
수명 아버지 거기 안가신건
확실한거 같디?
세미 펄펄 뛰었다니까 정우가.
수명 .........
애선 E 세미야
세미 네.
애선 E 뭐해? 밥먹게 내려
와.
S#24 애선 식당 (밤 )
(장만용 수명 앉아 있고
애선 국을 퍼서 쟁반에 얹어 식탁으로 가서
장만용과 수명앞에 놓는다.
세미 가내복으로 갈아입고 들어오면서
개스레인지 불을 끄고 위에
올려진 냄비 들여다 보고 있는 애선 옆으로
가서)
세미 앉으세요 내가 가져갈게요.
애선 (식탁으로 가서 앉고
)
세미 (찌개 냄비 들고 와서
식탁에 놓고 앉는다 )
장만용 이게 얼마만이냐?
네식구가 식탁에 앉아 저녁 먹어 본게?
세미 진짜 오랜 만인거
같애요. 아버지
장만용 요샌 가족이란것두
이름만 있는 거 같애. 다들
제각각이야.
애선 (먹으면서 세미에게)정우
만나구 왔댔지?
세미 네.
애선 정우 엄마...늬 시아버님
만났다니?
세미 아줌만..가게에 계시는거
같앴어요
수명 (먹으며서 )가게 가서
확인한건 아니잖아?
장만용 수명아.
수명 (본다)
장만용 이쯤에서 늬 아버님
재혼문젠 얘기 끝내자.
수명 .....
애선 부모한테 가장 큰
효도는 자식이 부모 마음 알아 주는
거야.
수명 .......(대꾸 없이
밥을 먹는다)
S#25 양평 사랑터울 (야외
밤)
(TFL 0338-771-6681
한쪽에서 마당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젊은 이들이 모여 떠들면서
바베큐를 먹고 있고 순영
안상호 한쪽켠에거 저녁을 먹고 있다.
순영 마주 앉아서 저녁
먹고 있다 안상호 소주병을 놓고 연거퍼 술잔을
기울인다)
순영 (그런 안상호 걱정이
돼서)밥을 좀 드시죠.
안상호 (끄덕이면서 )어서
많이 드세요.
순영 점심두 시원찮게 드셨는데..
안상호 내 걱정말구 어서
드세요. ( 술을 따라 다시 마신다 )
순영 ...(걱정스럽게 )운전
하실텐데....반주가 너무 과하신거
아니에요?
안상호 서울 못갈까봐 걱정되세요?
순영 (본다)
안상호 걱정마세요. 내가
운전 못하면 택시 태워서라두 순영씨
보내드릴테니까요.
순영 저 서울 못갈까봐
그러는게 아니구 ... 밥을 통 못드시니까
..
안상호 ....(술잔을 내려다
보고 있다가 보지 않고 )순영씨.
순영 (본다)
안상호 (보면서 ) 그래두...
이세상은 .살아 있을 때가 좋죠?
죽어서 아무리 극락과 천당이
보장 돼 있다구 해두
몸을 가지구 이 세상에
살아 있는게 그래두 좋아요.
안그래요 ?
순영 (본다 )
안상호 (눈물이 글썽하면서
)우리 오래 오래 삽시다.
오래 오래 살아서... 죽는날
우리 같이 손잡구
한날 한시에 가는 겁니다.
약속하죠?
순영 (본다 )
안상호 (손을 내민다)
순영 (그손을 바라 보다가
그손에 자신의 손을 얹는다)
안상호 (순영의 손을 감싸
잡는다)
S#26 안상호 방 (밤)
(비어 있는 안상호 방.수은
문을 열고 서서 들여다 보고 있다 )
S#27 안상호 마당 (밤.
야외)
(진이 줄넘기 하고 있다.
수창 평상에 앉아 대문쪽 바라본다, 수은 중문을
열고 나와서 수창 옆으로
온다 )
진이 (즐넘기 멈추고)언니두
줄넘기 해볼래
수은 됐어.. (수창옆으로
와서 )짝은 오빠
수창 (돌아본다)
수은 아버지 ...오늘 밤두
안오시면 어떡해?
수창 (일어선다)
수은 우리집 같은 집 어디에두
없을 거야.
수창 무슨 소리야?
수은 다른 집은 애들이
말썽 피우구 집 나가는데...우리집은
아버지가 집나가 애들 속썩이잖아?
아버지 땜에 자식들이
안절부절하는 집은 우리집
밖에 없을거라구.
수창 안수은.
수은 왜?
수창 넌 아버지 걱정두
안되니?
수은 왜 걱정안돼 ? 나두
걱정돼서 하는 소리란말야.
수창 걱정된다면 그렇게
말하는게 아니지 임마.
수은 (본다)
수창 (돌아서서 대문으로
간다)
수은 (멀쓱해서 수창 뒷모습
보고 )
진이 (수은 옆으로 와서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고모부 그아줌마
집에서 사실지두 모른대.
수은 뭐야?
S#28 순영 거실 (밤)
(정우 방에서 나와서 거실의
시계를 본다.
시계가 11시 50을 가리킨다.
정우 전화기 앞으로 가서
수화기 들고 번호 누른다)
S#29 순영가게(야외 밤)
E 핸드폰 소리
(어둠 속 순영의 재봉틀
위에서 벨이 울린다)
S#30 순영 거실(밤)
(정우 수화기 귀에 대고
있고)
E 고객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 멘트가 나온다
(정우 수화기 내려 놓는데)
E 전화벨
정우 (수화기 들고)여보세요..
S#31 수창 방 (밤)
(수창 핸드폰 귀에 대고
침대에 앉아서)
수창 나에요 정우씨.
정우 F 아...네.
수창 아버지가 아직 안들어
오셔서요
어머닌 주무세요?
S#32 순영 거실(밤)
정우 (수화기 들고 )아뇨
어머니두 아직 안들어 오셨어요
아마...두분 같이 계시나
봐요.
어머니가 같이 계시면...어떻게든지
아버님...댁으로
들어가시게 설득하실거에요.
수창-F 두분이 같이만 계신다면
걱정없죠.
알았어요. 그럼... 다시
연락합시다.
정우 네.... (수화기 놓고
잠시 서 있다 )
S#33 사랑터울 (밤. 야외)
(모닥불도 꺼지고 주변
조용하다.
안상호 테이블에 엎드린채
잠이 들어있고 .
순영 어찌할 줄을 모르고
옆에 앉아서)
순영 (어깨를 흔들어 보려다가
손을 못대고)사장님...
안상호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순영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데 아주머니 종업원 쟁반을 들고
옆으로 오면서 )
종업원 어마나 영감님께서
약주가 과하셨네 .
순영 빈속에 드셔서 그러신거
같애요..
종업원 (쟁반에 빈그릇
올리면서 )
연세두 있으신데 양주분이
이런데두 같이 오시구...
얼마나 금실이 좋으시면
이렇게 멋있게 사세요?
순영 (본다)
종업원 방 잡으셧죠?
순영 네?
종업원 (건물 돌아보고)콘도
잡구 오신거 아니에요?
순영 아니에요
종업원 그럼 아주머니께서
운전하시게요?
순영 전 운전 못해요.
종업원 그럼 하룻밤 주구시구
가세요 방 많이 비어있으니까.
순영 대리 운전하는 사람은
없나요?
종업원 없죠... 여긴, 총각
내보낼테니까 방으로 가세요.
(쟁반들고 집안으로 들어가고
)
순영 (남감하기 이를데가
없다)
S#34 콘도 방(밤. 야외
)
(청년 안상호를 부축하고
서있다
순영 이부자리를 꺼내서
펴면 청녀 안상호를 이부자리에 눕힌 뒤 인사하고
나간다. 순영 따라 나가면서
인사하고 문을 잠그고 돌아선다
인사불성이 돼서 누워 있는
안상호
난감해서 안상호 바라보는
순영의 얼굴에서 )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