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 순영가게 앞(야외.
오후)
(기사가 운전하는 애선의
승용차 가게 앞으로 와서 멈춘다)
S#2. 순영가게 (야외)
(순영 한복을 개켜서 상자에
넣어 쇼핑백에 넣고
여자 손님 손을 들고 있다
순영에게 준다.
손님 순영에게 언짢아 있다.)
순영 (받고) 고맙습니다..
애선 (문열고 들어온다)
여자손님 어젠 정말 속상했어요.
버스타구 한시간이나 왔는데 셔터는
내려져 있지.....가겔 쉬려면
문앞에 연락처 정돈 써 붙여
노셨어야죠.
순영 (애선 본 뒤)죄송합니다.
담엔 절대 이런일 없을거에요
여자손님 (쇼핑백 들고
일어나 나가고)
순영 (일어나 문쪽으로
가서)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여자손 (대꾸도 없이 나가고)
애선 (뒷모습 보고)그여자
되게 뻣뻣하게 구네
순영 (앉으면서)앉어.
애선 (앉으면서)약속 안지켜서
그런 거야 ?
순영 (실꾸리에 실을 감으면서)어제
찾는 날인데 가게 문 내려
놨었잖아?왔다가 헛탕쳤나
봐.
애선 언제까지 이 장사
할거야?
순영 (본다)
애선 이만 정리해야 되는거
아니니?
순영 글세...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
애선 결혼식 날짜 아직
안잡았어?
순영 얜,.. 무슨 결혼식
날짜 ?
애선 우리 사돈 어른이랑
밤새도록 그럼 무슨 얘기했어?
순영 (본다)
애선 (갑자기 손으로 입을
막고 낄낄 웃는다)
순영 왜그래 너?
애선 어제 니네 집에서
우리 사돈양반이랑 너...쩔쩔매던 모습
떠올라서 그래.
순영 (본다)
애선 빨리 나한테 이실직고
해.
순영 뭘?
애선 두사람 어디 가서
외박햇어 ?
순영 (둘러보면서)얘..
애선 듣는 사람 없잖아.
얘기 해.
순영 니가 상상하는 거랑은
달라.
애선 내가 뭘 상상하는데?
순영 나 놀릴 작정하구
왔니?
애선 처녀 총각 연애하는
것두 아닌데 친구한테 못할 얘기가
뭐가 있어? (다가 앉으면서)미리
신혼 여행 기분 낸거니 ?
순영 얘가 정말 왜이런다니
?
애선 얘길 해, 궁금해 죽겠어
순영 궁금할거 하나 없다니까.
애선 어딜 갔는데?
순영 교외나가 저녁 먹느데
그 양반이 빈속에 약주 몇잔 마신게
탈이 났어....그 양반 술
깨실때까지 찻속에 있었단말야.
애선 (들여다 보고 짓꿎게)
나더러 나더러 믿으란 얘기니 ?
순영 (보는데)
E 핸드폰
순영 (일어나 재봉틀 옆에서
핸드폰 집어 들고)
애선 어머머 너 핸드폰두
있었어 ?
순영 (핸드폰 열고)여보세요.
S#3 안상호 방
(안상호 와이셔츠에 넥타이
차림으로 핸드폰을 귀에대고)
안상호 내가 지금 나갑니다.
약속장소까지 모시구 갈테니까
기다리세요.
S#4 순영가게
순영 (아주 조신하게)네...조심해서
오세요
(순영 핸드폰을 꺼서 놓는다)
애선 (입을 다물지 못하고
바라보고 있다).
S#5 안상호 마당(오후)
(서귀옥 마루 끝에 앉아서
안상호 가방에서 옷들을 꺼낸다.
구겨진 남방 속내의, 양말
등을 꺼내 놓는데 성냥하나가 함께 나와
바닥으로 떨어진다. 서귀옥
성냥을 집어서 보면 호텔 성냥이다.)
서귀옥 (성냥을 들여다
보는데)..
(방문이 열리고 안상호
외출 차림으로 나온다)
서귀옥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성냥을 뒤로 감추고)어디 가세요?
안상호 ....네
서귀옥 저녁 잡숫구 오세요?
안상호 그럴 겁니다..
(안상호 대문으로 나가고
서귀옥 대문까지 따라 가서)
서귀옥 다녀 오세요.
(안상호 대꾸없이 나가고
서귀옥 아랫방으로 간다)
S#6. 방기태 방
(방기태 베개 가슴에 넣고
엎드려서 무협지를 읽고 있다.
서귀옥 들어오면서)
서귀옥 여보여보..
방기태 (보면)
서귀옥 (앉으면서 성냥을
내놓고)이거 좀 봐.
방기태 성냥이잖아?
서귀옥 이 글씨 좀 읽어보라구
방기태 ***호텔? 이거 러브
호텔아냐?
서귀옥 러부 호텔?
방기태 어디서 났어?
서귀옥 고모부 가방에서.
방기태 (일어나 앉으면서)예상했던
대로구만 뭐.
서귀옥 그래두 난 설마설마
했어.
방기태 집엔 과년한 딸두
있구 불편하셨겠지
서귀옥 그렇다구 노인네들이
러부 호텔이 뭐야 러부 호텔이?
남사스러 말두 안나온다.
방기태 누님 살아 생전에
이런일 없기 천만 다행이지 뭐.
(한숨쉬고)이제 두사람
결혼은 시간 문젠거 같은데....우린
장차 어떻게 되는 거지?
서귀옥 (보는데)
진이 E 엄마..
S#7. 안상호 마당
(서귀옥 문열고 나오면
진이 가방들고
마당으로 들어와서 마루
꿑에 앉는다
서귀옥 (마당으로 오면서)시험
어떻게 봤어 ?
진이 잘봤어
서귀옥 맨날 잘봤다지.
진이 못봤다면 엄마 잔소리가
더 길어지니까 그렇지.
서귀옥 (거실 끝에 있는
걸레 들고가서 수돗가에서 빨면서) 공부는
해서 뭘하냐?어차피 대학두
못갈건데?
진이 어째서 대학을 못가?
서귀옥 누가 널 대학 공부
가르치겟어 ?
진이 고모부가 공부 열심히하면
보내 주신댔어.
서귀옥 집에서 쫓겨나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진이 그게 무슨 소리야?
서귀옥 들어가서 옷이나
갈아입어.
(복자 대문을 열고 드어오면서)
복자 진이야.
서귀옥 (돌아본다)
복자 (손을 까닥거리면서
와보라는 시늉)
(복자대문 쪽으로 가고
진이 안으로 들어간다
서귀옥 복자 옆으로 와서)
서귀옥 왜?
복자 조금 전에 사장님
차 나가는거 같앴어. 사장님 돌아
오신거야?
서귀옥 응.
복자 언제?
서귀옥 어젯밤에
복자 세상에 어젯밤에 오셨는데
왜 나한텐 아직까지 얘기두
안해줘?
서귀옥 자기가 뭔데 일부러
자기한테 가서 그런 얘길 해?
복자 어디 가서 계셨대?
서귀옥 바느질 쟁이 아주머니랑
제주도 다녀 오셨대.
복자 (놀래서)제주도?
서귀옥 신혼여행 미리 가셨대.
복자 (입을 벌리고 서 있다)
S#8. 대학교 안 (오후.)
(민기, 웃으며 한 후배
여학생과 길에 서서 이야기하고 있다.
수은, 민기에게 가까이
가려다가
여학생과 다정히 서 있는
걸 보고 토라져서 쌩 지나간다.)
민기 지나가는 수은을 발견하고,
후배에게 인사하고는 뛰어간다.)
민기 (뛰면서) 수은아!
안수은!
수은 (못 들은 척 걸어간다.)
민기 야, 못생긴 애!
수은 (팩 돌아서서 노려
본 뒤 다시 간다.)
민기 (뛰어와서 수은 어깨를
잡고 , 숨차서) 그냥 가면 어떡해!
수은 (걸으면서)얘기 계속
하지 왜 왔어?
민기 (따라가면서)동아리
후밴데, < 철학개론> 같이 듣거든.
리포트 어떻게 써야 되냐구
묻길래...
수은 (말없이 걷는다.)
민기 (눈치 없이) 쟤, 귀엽지?
수은 (걸으면서) 얼굴 안봤어
민기 이번 신입생 중에서
내가 젤 귀여워하는 애야. '오빠 오빠'
하면서 어찌나 따르는지
..꼭 동생 같구 이뻐 죽겠어
수은 오빠 소리가 그렇게
듣기 좋니 ?.
민기 나 어렸을 때 소원이
동생하나 갖는 거였어. 이쁜 여동생
하나만 나 달라구 엄마한테
얼마나 떼썼는데?.
수은 요샌 결혼하구두 남편한테
오빠 오빠하는 여자 많아.
민기 무슨 뜻이야 ?
수은 너한테 오빠오빠할
여자애랑 새겨서 결혼하면 오빠 소리
실컷듣잖아? 아까 걔랑
결혼하면 되겟네 뭐
(쌩쌩 걸어간다)
S#9. 학교 벤치 ( 오후)
(민기 수은 나란히 앉아서
수은 골이 나있고 민기 수은
힐끗거리며서 낄낄 웃는다)
수은 (돌아보고)왜 웃어?
민기 너 되게 귀여워.
수은 뭐?
민기 니가 질투하니까 귀엽다구
수은 질투 같은 소리 하구
있네.
민기 (눈치 살피면서)아버지
들어오셨냐?
수은 . 그래.
민기 너 또 아버지한테
못되게 굴었지?
수은 아침에 아빠 얼굴두
안봤어.
민기 왜?
수은 보기 싫어서.
민기 너 그러면 안돼.
수은 안되는건 나두 알아.
그렇지만 아빠만 생각하면 불쾌해
민기 아버지도 사람이야.
혼자서 많이 외로우셨을 거야.
수은 인제 그런 소리 신물
나. 니가 내 친구라면 아무 말도 하지
마.
민기 아버지 돌아가신 담에
얼마나 후회하려구 그래?.
수은 ...(힐끗 본 뒤 외면한다)
민기 너 엄마한테 잘못했다구
맨날 후회하면서 아버지 돌아가시구
나서두 그럴거야?
수은 윤리선생님 같은 소리
계속할래?
민기 다 널 위해서야. 나중에
너 후회하는 꼴 내가 어떻게 보냐?
수은 (잠잠하게 한곳을
보고 있다)
민기 난 우리 엄마 잔소리
하실 때 화내구 싶다가두....아이구 그래
참자... 돌아가시구 나면
저 잔소리두 그리울거야...그렇게
생각해
수은 (한곳만 계속 바라본다)
(민기 웬일인가 싶어 수은을
보면 수은 눈물이 고여서 떨어지고 있다)
민기 (당황해서.) 야,
수은 (두손으로 얼굴 감싼다)
민기 (연민으로 본다.)
S#10. 이벤트 회사 (저녁무렵)
(퇴근 무렵이다. 영준은
자기 방에서 노트북 앞에 앉아 있고
병국 쟁반에 씻은 커피잔
들을 들고 들어와서 찬장에 집어넣고 손을
바지에 쓱 쓱 문질어 닦으면서)
병국 (정우에게) 로션 있어?
정우 로션? 집에 있지.
현지 저 있어요. (일어나
자기 책상으로 간다.)
병국 이정우 좀 배워라
배워.
정우 됐네, 이 사람아.
(현지가 서랍에서 휴대용
로션 꺼내와서 병국에게주며.)
현지 여기요.
병국 땡큐. (로션을 손바닥에
덜어 손에 바르면서) 이런 거
발라줘야 주부습진 안 걸리는
거야.
정우 어이구, 컵 한 번
닦았다구 요란은...
태영 (자기 자리에서 책상
정리하고 일어서면서)김대리님....이승철
콘써트 가실거죠?
병국 단체 관람이잖아?
정우 난 선약 있어.
병국 누구랑 ?
정우 (영준 방으로 간다)
(영준 노트북 열심히 두둘기고
있다)
정우 형.
영준 (본다)
정우 이승철씨 콘써트 가요?
영준 (두들기면서). 단체
관람이야.
정우 전 못갑니다 대표님.
영준 (보면서)왜?
정우 선약 있어요.
영준 선약?
정우 안수창씨가 저녁산대
자기 아버지랑 우리 엄마한테.
영준 (본다)
정우 저녁 먹구 형한테
연락할게
영준 공연장에 있을텐데
연락이 되겠니?
정우 아뭏든 밤에 전화
하자구요
영준 저녁..... 너두 꼭
같이 먹어야 되니?
정우 엄마한테 어젯밤 못되게
굴었거든. 그 자리에 나가드리는게
엄마맘 편하게 해드리는거
같애서.
영준 (끄덕인다)
정우 언제, 안수창씨랑
인사좀 할래요?
영준 뭐... 기회 닿으면.
현지 (문쪽으로 오면서)대표님.
안가세요?
영준 그래 알았어. (벗어놓은
양복 저고리 입으면서) 어떤 쪽이니?
정우 뭐가?
영준 약속 장소말야
정우 태워다 주려구요 ?
영준 방향이 같으면.
정우 신촌 쪽이에요
영준 그럼 안되겠구나.
(영준 밖으로 나가고 병국
태영 현지 기다리고 있다. 정우 따라나오면)
현지 이대리님두 지금 나가요?
정우 아냐 내가 뒷정리하구
갈게.
현지 부탁해요.
정우 알았어.
(영준 병국 태영 현지 나가면서
정우에게 한마디씩 한다.
정우 문가에서 배웅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주섬 주섬 가방을 챙긴다)
S#11. 순영 가게 앞(야외.
해질 무렵)
(순영 셔터가 내려진 가게
앞에 기다리고 서 있다.
안상호 찦차 가게 앞으로
오고 순영 찦차 발견하고 서너 걸음 움직인다.
안상호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려서서)
안상호 오래 기다리셨어요?
순영 아니에요
안상호 (앞좌석 문을 열어준다)
S#12. 일식집 앞 (야외.
저녁)
(택시가 규모가 큰 일식집
앞에 멈춰서고
정우 돈을 지불하고 택시에서
내려선다.)
S#13. 일식집 방 (야외)
(다다미가 깔린 일식집
방.
문이 열리고 종업원 안내
받아 정우 들어오면
수창이 엽차 잔 앞에 놓고
앉아 있다가 일어선다.
탁자에는 네 사람분 냅킨이
세팅 되어 있다)
정우 어머 일찍 오셨네요?
수창 어서 오세요.
정우 두분은....늦으시나봐요
수창 곧 오실겁니다. 앉으세요.
정우 (앉는다)
수창 (앉는다)
(종업원 녹차 주전자 들고
와서 정우 앞에
놓인 잔에다 부어주고 수창
잔에도 부어준 뒤 나간다)
수창 .어른들 땜에 이쪽으로
정했는데... 정우씬 뭘 좋아해요?
정우 뭐든 잘 먹어요.
수창 잘 먹을거 같지 않은데요.
정우 아니에요... 저 먹는거
보면 다 놀래요. 그렇게 먹구 어떻게
돼지 안되냐구.
수창 (웃고)먹는거 어디루
다 갔어요?
정우 뼛속에요.
수창 나랑 비슷하네.
정우 수창씬 운동선수니까
진짜 잘먹어야겠다.하루에 8시간
씩이나 연습하려면.
수창 (웃고)8시간 풀루
연습하는건 아니구요.... 준비하구 쉬구
하다보면 5시간 정도 될거에요.
정우 어쨌든지요
수창 (물 마시고)운동 좋아해요?
정우 네.
수창 어떤 운동이요?
정우 하는건 못하지만 구경하는건
다요. 야구 농구 축구......복싱
레슬링. .학교 다닐 때.아시안
게임이나 올림픽하면 공불
못했어요. 밤새구 구경하느라.
수창 (웃고)앞으론 경륜두
좋아해 주세요.
정우 (끄덕이고)그럴 생각이에요.
(문이 열리고 종업원 안내로
안상호 순영 들어온다.
수창 정우 일어나고 인사한다)
순영 (수창에게)오래 기다렸지?
수창 아닙니다.
순영 퇴근시간이라 길이
많이 막혔어.
안상호 (정우에게)일엔
지장 없는 건가?
정우 없습니다.
안상호 앉지..
정우 네.
(하면서 안상호 순영을
나란히 앉히고
자신은 수창 옆으로 가서
앉는다.
종업원 메뉴와 쟁반에 녹차
주전자 들고 와서 메뉴는 안상호에게
주고 안상호 순영 의 잔에
차를 따르고 수창과 정우 잔에도 따라준다.)
안상호 (수창에게)뭐 먹을까?
수창 여기 생선 초밥 잘한대요.
순영 간단히 먹죠. 비싸지
않은 걸루.
수창 (웃고)오늘은 저한테
맡겨 주십시오. (종업원에게)아까
얘기한 대루 해 주세요
종업원 네...준비해 올리겠습니다.
(메뉴를 받은 뒤)음료는요?
시원한 맥줄 좀 올려드릴까요?
안상호 운전해야 하니까...술은
됏어요
종업원 (인사하고 나간다)
순영 시합은 언제해요?
수창 금요일부터 있습니다.
정우 이번 주엔 출전하세요?
수창 네 (순영에게)경기가
금 토 일 사흘간만 있거든요
순영 그래요?
안상호 목요일날 입소하면
경기 끝날때까지 집에두 못옵니다.
순영 그럼.. 잠은 어디서?
수창 경기장 옆에 숙소
있어요.
안상호 한번 들어가면 연락두
안되구 아주 답답해요.
순영 왜 연락이 안돼요?
수창 돈이 걸린 경기라서요....선수가
외부랑 접촉하면 절대 안되게
돼 있어요.
순영 (끄덕이고)
수창 근데...말씀 노세요.
꼬박꼬박 경어쓰시니까 제가 불편합니다
순영 (웃고)그래... 지금부터
반말 쓸게
수창 그리구요 언제 저희
아버지랑 같이 경륜장 구경오세요.
정우씨가 좀 모시구 오실래요
?
정우 (웃고)그러죠..
안상호 (담배에 불을 붙이면서)정우....걱정했지?
정우 네?
안상호 어머니 때문에.
정우 (순영을 보면)
순영 (물컵 만지작 거리면서
시선 내리고 있다)
안상호 내가...실수해서
어머니 집에 못가셨어. 어머니 잘못 아냐...
정우 ..... 마음 쓰시지
마세요.
안상호 그리구 수창이 너.
수창 (본다).
안상호 고맙다 이런 자리
만들어 줘서.
수창 (웃고)...앞으로 자주
만들께요. 정우씨
정우 (본다)
수창 저녁은 제가 살테니까
언제든지 시간만 좀 내주세요.
정우 (웃는다)
S#14. 애선 거실 (밤)
(애선 부엌에서 설거지
그릇을 설거지 통에 넣으면서
윗층을 올려다 보고)
애선 밥만 먹구 올라가
버리면.. 설겆인 지 에미더러 하라는 거야
뭐야?(식탁을 행주로 닦으면서)딸자식두
이렇게
얄미운데....며느리면 얼마나
얄미울까 ?
(세미 부엌으로 들어오면서)
세미 엄마 커피 드실래요?
애선 밤에 무슨 커피?
세미 (콧노래 부르면서
커피 메이커 앞으로 가서 휠터를 집어
넣고 커피 통을 열어 커피를
집어 넌 다음 조작한다)
애선 (그릇을 씻으면서)세미
너 돈 안가져 올꺼야?
세미 네?
애선 생활비말야. 75만원
더 준다더니 왜 꿩궈먹은 소식이야?
세미 엄마.
애선 왜?
세미 우리한테 생활비 안받으면
우리집 굶어요?
애선 뭐야?
세미 (커피잔을 챙기면서)아버지가
매달 들여주시는 돈이
얼만데.... 우리한테까지
꼭 생활비 받아야 되냐구요?
애선 니가 주겠다구 약속했잖아?
세미 그땐 화가 나서 그랬죠.
내가 엄마 닮아 성질이 못됐잖아?
애선 거기 왜 엄마가 들어가?
세미 (앞에 와서 앉으며서)사실
나 엄마한테 드리려구 돈두 다
찾아다 놨는데....엄마한테
생활비 드리구 나면 엄마랑 나
진짜 서먹하구 살벌한 관계가
될거 같애 자제하구 있는거야.
애선 그런 염련 하지 않아두
돼
세미 말이 그렇지...엄마라구
딸 사위한테 생활비 받구 마음
편하시겠어요?
애선 글세 내 걱정 하지
말란 말야.
세미 (애교 떨면서)엄마.
매번 엄마한테 못되게 군거 정말
죄송해요. 반성하구 있어
나두,
애선 (본다)
세미 엄마한테 자식이 누가
있어? 나 밖에 없잖아요? 엄마 노후
위해 지금 나한테 적금
들구 있다구 생각해. 엄마 늙으면
내가 진짜 효도할게요.
애선 그래서 지금 요점이
뭐야?
세미 생활비 얘긴 없었던
걸루 해 주세요. 네 ?
애선 기가 막혀
세미 (바짝 다가서서 귀에대고)그대신...엄마
생신날 내가 이쁜
부로치 하나 선물 할께.
애선 아유 양채 얌채..
S#15. 세미 방앞 거실 (밤)
(수명 앉아서 시사 주간지
읽고 있다.
세미 쟁반에 커피잔 두
개 올려들고 오면서 기분이 좋아서)
세미 오빠 오빠. 나 있지...
수입 잡았다.
수명 무슨 소리야?
세미 (커피잔을 놓고) 엄마한테
애교좀 떨구 돈 벌었어.자그만치
75만원.
수명 너 생활비 드린다구
나한테 돈 받아 가더니, 아직두
안드린거야?
세미 (수명 커피잔을 앞에
놔주면서) 그걸 왜드려?
수명 니가 드리겠다 약속했다면서
?
세미 (잔들어 마시고)홧김에
그런건데.. 내가 어리석었어. 그날
아침 25만원 드린 것두
아까워 죽겠는데 75만원을 어떻게
드려?
수명 너 아예 얌채과로
나섰구나?
세미 얌채가 아니구 지혜로운
거지.
수명 (마시고)난 생활비
드리는게 편해. 말 나왔으니까 매달 드려
세미 100만원이 적은 돈이야?
수명 나가서 살림해봐 100만원으로
살 수 있니 ?
세미 지금까지 한푼두 안내구
살았는데 뭐하러 쌩돈을 써 ?.
수명 나두 떳떳하구 싶어서
그래, 장모님한테.
세미 생활비 안내구 살아서
지금까지 오빠 떳떳하지 못햇어?
수명 솔직히 ,. 눈치 보였어.
세미 괜찮아 괜찮아, 엄마랑
해결 봤으니까 엄마 생신날 선물이나
하나 사드리면 돼.
수명 송추엔 돈 부쳤지?
세미 어제 봉투 가져갔었는데
깜빡했어. 낼 부칠께
S#16. 애선 거실
(장만용 거실에서 바둑
TV 보고 있다. 애선 쟁반에
참외한개 칼 접시 포크등
챙겨들고 오면서)
애선 아이구 그 재미 없는
것좀 그만 보구 연속극이나 좀
틀어봐요.
장만 속 시끄럽게 연속극은
뭐하러?
애선 (화면을 보고) 그럼
테레비 꺼요..
장만용 (할수 없이 리모콘으로
끄고)그래 간큰 남자 되지 말구
마누라 말 듣자...(위를보고)애들
좀 부르지 그래.
애선 놔둬요. 재들 먹일
참외 없어.
장만용 뭐야?
애선 이거 딱 하나 남았다니까요
장만용 (말하려다 그만
둔다)
애선 (참외 깎으면서)얌채
같은 년.
장만용 누가 또?
애선 당신 딸년이지 누구겟어요?
지입으루 생활비 100원씩
내겠다구 큰소리 치드니....
막상 내놀려니까 아까웠든
모양이죠? 온갓 간릉 다
떨면서 못내겠다는 거 있죠?
장만용 진심으로 당신 세미한테
생활비 받겠다 생각했어요?
애선 주면 받지 왜 안받아요?
장만용 (쯔쯔 혀를 찬 뒤)우리
고생하고 돈 모을 때 우리 부부만
잘 먹구 잘입구 살려구
그랬어요? 세미 저게 있어서...세미
고생 안시키구 잘 가르쳐
보려 돈 벌었잖아요?
애선 그래서 잘입히구 잘멕여
키웠잖아요? 그랬으면 저두
우리한테 보답을 해야죠
장만용 지금 우리 가진
돈... 당신하구 나...다 쓰구 못죽어요.
애선 돈 없어서 그런건가?
이게 다 기분 문제라구요.
(참외를 포크에 찍어서
장만용 준다)
장만용 (혀를 차면서 받고)
애선 (자신도 참외 먹고
나서)여보.
장만용 왜 ?
애선 사돈 어른, 순영이한테
핸드폰 사준거 알아요?
장만용 핸드폰까지 사주셨대
? 허긴 좋아하는 사람끼린 핸드폰
있어야지
애선 안서방 속 뒤집히는
것두 한편으론 이해가 돼. ㅈ 어머니
돌아가신지 얼마나 됐다구
아버지가 다른 여자한테 빠져
물인지 불인지 모르나 야속한
생각두 들겠드라구요....
장만용 당신 누구 편인데
왔다갔다 해요?순영씨가 사돈한테
사랑받는게 질투 나?
애선 이이는.. 질툰 무슨
질투.?
장만용 당신 솔직히 그런
맘 없지 않지 뭐. 순영씬 맨날 바느질이나
하구 불쌍하게 살아야 하는데...순영씨
행복해지는게 질투
나는 거야.
애선 당신 왜그래요? 날
나쁜 여자 만들지 못해 안달하는
사람같애. (화가 나서)내가
그렇게 나쁜 여자에요?
S#17. 일식당 앞(야외 밤)
(안상호 순영 수창 정우
식당을 나온다. 주차장에 차들 세워져 있고)
안상호 어떻게 가야 하나?
수창 두분 먼저 가세요.
안상호 정우는?
정우 제 걱정은 마세요
수창 저 있잖아요 아버지.
안상호 그래 그럼...수창이
니가 정우좀 데려다 줘.
수창 그럴께요
안상호 (순영에게 차가리키면서)가시죠.
순영 (정우 본다)
정우 (옆으로 가서 귓속말
한다)천천히 오세요. 데이트 하시구.
순영 (웃고 안상호 차쪽으로
간다)
(두사람 차에 오르고 정우
수창 두사람에게 인사한다
안상호 시동걸어 차를 운전하고
주차장을 나가고
수창과 정우만 남는다.
수창 정우 돌아보고)
수창 내차 저쪽에 있어요.
정우 가세요 먼저.
수창 정우씨는요?
정우 조금 내려 가면 집앞으로
가는 버스 있어요.
수창 (웃고)내 차 타면
큰일 나요?
S#18. 달리는 수창의 차(야외
밤)
(수창 운전하고 정우 옆자리에
타고)
정우 (뒷좌석을 돌아보고)새찬거
같애요.
수창 .뽑은지 얼마 안됐어요
정우 (냄새 맡으면서)새차
냄새 나요.
수창 한동안 차 없이 지냈는데
불편해서요.. 작년에 교통 사골
크게 당했거든요.
정우 어머 어떻게요?
수창 중앙선 넘어오는 차
피해서 가로수에다 박았는데 차는 완전
걸레 조각 되구 난 거짓말처럼
말짱했어요.사람들이 망가진
차 보구 나더러 살아 있는게
기적이랬어요
정우 가족들 놀랬겟어요
?
수창 아버지가 특히 그러셨죠.
정우 다친데가 정말 없었어요?
수창 가벼운 찰과상 정도?
정우 기적이네요?
수창 우리 어머니가 지켜주셨던거
같애요.
정우 (본다)
S#19 밤거리 (밤 야외)
(수창차 달려 오고)
정우 E 길 잘못든거 아네요
?
S#20 승용차안(밤 야외)
(수창 운전하고 정우 옆자리
앉아서 창밖을 보면서)
정우 내가 방향 감각이
없어서 그런가?
수창 (앞을 본채)맞아요
지금 반대쪽으로 가구 있어요.
정우 어디 가는데요?
수창 정우씨 기대해두 좋은
만한 장소요.
정우 어딘데요 ?
S#21 수상 까페 앞(밤 야외)
(압구정동쪽 한강위에 떠
있는 수상 까페 (ON)
고수 부지로 수창의 차
들어와서 멈춰선다.
차에서 수창이 급히 내려
정우쪽 도어를 열어 준다.
정우 내려서서 한강을 본다)
수창 바람이 좋네요..
정우 밤공기두 상쾌하구요
(수창과 정우 데리고 까페쪽을
향해 걸어간다)
S#22. 까페 안(밤 야외)
(탁자에 커피 두잔이 놓여
있고 창밖으로 밤의 한강이 흐르고 있다.
불빛을 일렁이면서 유람선도
가고 있다.
정우 창밖을 바라 보고
있다)
수창 E 야경이 그럴 듯
하죠?
정우 (돌아본다)
수창 금방 무슨 생각했어요?
정우 (마신 뒤 웃고)솔직하게
말해두 돼요?
수창 (끄덕인다)
정우 여기 누구랑 같이
꼭 와봐야겠다.
수창 .누구라는건......약혼자?
정우 (긍정하듯 본다)
수창 (웃고 차를 마신 뒤)애인
없는 사람 비참하게 만들지
마십시요.
정우 제 친구중에.....수창씨한테
소개해주구 싶은 애가 있어요.
수창 (웃고)설마 유부년
아니겠죠?
정우 (웃고)유치원 선생님이에요.
수창 이상하네...초등학교
선생님에 유치원 선생님...내가 꼭
선생님한테 장가갈 팔잔가?
정우 초등학교 선생님은
누군데요?
수창 (마시고)우리 선배가
중매하겠단 여잔데요...조강지처깜이래서
절했어요. 설마 유치원
선생님두 조강지처깜 아니에요?
정우 조강치처깜 싫으세요?
수창 숨막혀요.
정우 왜요?
수창 글쎄...아직 장가가구
싶은 맘은 없나봐요.
정우 친구 말구 후배두
있어요. 어떤 스타일 원하시는지....
수창 (웃고)결혼 상담소
차렸어요?
정우 네 ? 어머, 미안해요.
수창 (마시고)송추 와보신적
있어요?
정우 대학때 몇번 갔었어요.
수창 우리집 주변 참 좋아요.
언제 구경 한 번 오실래요?
정우 (본다)
수창 어머니 모시구 같이
오세요.
정우 ..... 두분 문제 수창씨말구
다른 형제들은 어떻게 생각해요?
받아 들이기루 결정했나요?
수창 아버지가 가출까지
하시면서 당신 의지 강력하게
표현하셧어요. 아버지가
원하신다는데 자식들이 어떻게
하겠어요?
정우 (본다)
S#23. 순영 연립단지 (밤
야외)
(안상호 찦차 단지로 와서
멈춰선다)
S#24. 안상호 찦차 안(밤
야외)
(안상호 핸들잡고 앉아
있고 순영 안전 벨트를 풀고)
순영 아드님 덕분에 저녁
맛있게 먹었어요
안상호 녀석이..순영씨
좋아하나 봐요.
순영 절 미워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안상호 누가 순영씩 미워하겟어요?다른
애들두 순영씨 만나보면 다
좋아할겁니다
순영 (본다)
안상호 (바라보다가)그만
들어가세요
순영 늦었는데....밤길
운전 조심하세요
안상호 (끄덕이고) 편히
쉬어요.
S#25. 순영 연립단지 (밤
야외)
(순영 차 밖으로 나와서
서 있고
안상호 차를 돌려 단지를
빠져 나간다.
순영 떠나가는 차를 보고
있다가 돌아서서 계단을 올라간다)
S#26. 순영 거실 (밤)
(순영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와서 거실의 불을 켜는데)
E 전화벨.
(순영 전화기로 급히 가서
수화기 들고)
순영 여보세요..
양자 F 나야 양자.
순영 그래...
S#2. 양자 거실 (밤)
(양자 거실에 물컵을 들고
앉아서 물을 마신 뒤)
양자 외출했었니 ?
순영 F 응, 지금 막 들어왔어.
너두 일 끝났어?
양자 응, 이렇게 또 하루가
간다.... 밖에서 저녁 먹었니 ?
S#28. 순영 거실(밤)
(순영 수화기 들고)
순영 응 안상호씨 둘째
아들이 샀어., 정우랑 넷이서 먹구
지금 막 들어오는 길이었다.
양자 F 둘째 아들 신통하다.
운동 선수라는 그 친구지 ?
순영 응.....성격두 싹싹하구.....제대로
된 젊은이 같애.
S#29. 양자 거실 (밤)
(양자 수화기 들고)
양자 (물마시고) 정우랑
괜찮니? 정우 나한테 왔었어. 너 집에
안들어 온날.....심정이
착잡했던거 같애. 그럴 수 있지. 아무리
재혼 찬성했어두 엄마 외박
아무렇지두 않게 받아드릴 순
없었을 거야. (웃고)그래두
딸이니까 이해하지
아들이었어봐라. 엄마 얼굴
보려구두 안할거다
S#30. 순영 거실 (밤)
순영 ....외박할래서 한게
아니었어....그양반이 약주에 취해서
인사불성이 돼 할수 없이...호텔?
너까지 그런 말하니?. 근처
콘도루 갔어 ....그래 그게
다야.
S#31. 양자 거실 (밤)
양자 (웃고) 이왕에 식구들한테
오해 받을거 며칠 더 있다 오지
왜?
순영 F너까지 날 놀릴래?
양자 (웃고)정말 아무일
없었어?
S#32. 순영거실 (밤)
순영 아침에 일어났더니
그양반이 밥을 짓구 있었어.
(웃고)어머니가 밥상 차려주신
이후에 누구한테 밥상 받아
본건 첨이었어.
양자 F 감동적이었겠다?
순영 글세 기분이 묘했어.
그런 사람이니까 자기 부인 간병
20년씩이나 했겟지 ?
E 초인종
순영 얘....정우 왔나봐.
담에 또 전화 하자. 그래
(수화기 놓고 현관으로
가서)
순영 정우니?
정우 네...
(순영 문열면 정우 들어온다)
순영 왜 이렇게 늦었어?
정우 수창씨랑 차 한잔
했어요. 엄마두 지금 오셨나봐
?
순영 응 고수부지에 가서
바람 좀 쐬구 (방으로 가고)
정우 엄마
순영 (돌아본다)
정우 (다가와서 순영을
끌어 안는다)
순영 왜이러니?
정우 (더 끌어 안으면서)그냥,
엄마 좋아서.
순영 왜이래 엄마 넘어져
정우 (마음속 깊이에 있는
쓸쓸함을 감추려고)엄마 사장님이랑
나란히 앉아 계시니까..
잘 살아온.부부 같앳어. 그래서 보기
좋았구 기분 좋았어.
순영 .....
(두사람 끌어안은 모습에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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