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 일 ( 제 29 회 )

S#1. 안상호 거실

 

(28회 마지막 씬에 연결된 상황으로.

탁자에 참외 접시 놓여 있고 세미와 서귀옥 마주 앉아 서귀옥 눈을 아래로

깔고 있다. 세미 바라보고 있다가)

 

세미 외숙모.

서귀옥 (본다)

세미 아버님이 외숙모한테 뭐라구 하셨어요?

서귀옥 아직 아무 말씀 안하셨어.

세미 그런데 왜그러세요?

서귀옥 쫓겨날 때까지 기다리구 싶지 않아서 그래.

세미 (본다)

서귀옥 그러니까... 아버님 결혼하실때까지 질부가 들어와서 살림 해.

세미 외숙모.

서귀옥 솔직히 나땜에 질분 그동안 편하게 살았지 뭐. 안그래?

세미 (본다)

서귀옥 시어머니 안계신 집 맏며느리루 시집와 질부처럼 아무 고민

없이 산 사람이 어디 있어? 혼자된 시아버지 공양하느라

힘이 들었어? 시동생 시누이 거두느라 힘이 들었어? (봉투

집어들고 )겨우 한달에 30만원 찬값 보태는 걸루 책임

다했다 생각하지?

세미 책임 다했다 생각하진 않죠.

서귀옥 말이 그렇지... 장남이 돼가지구 집에다 30만원이 뭐야

30만원이? 수창이두 100원씩 내놓는다.

세미 (웃고)도련님은 돈 많이 벌잖아요?

서귀옥 큰조카랑 질분 맞벌이 하잖아?

세미 맞벌이해두 월급쟁인 걸요.

서귀옥 친정 집에서 먹여줘 재워줘... 그 월급 어디다 다써?

세미 지난번 아가씨 등록금두 우리가 댔잖아요?

서귀옥 겨우 등록금 한 번 댄거 가지구 생색이야?

세미 생색이 아니구....

서귀옥 (.O.L)질부 친정어머니랑 질부가 짜구 아버님 재혼

서둘렀으니까 ... 앞으로 이집에서 일어나는 일은 질부가

알아서 해. 매일 이쪽으로 출근을 하든지 이사를 오든지. (돈

봉투집어들고 일어나서 부엌으로 간다)

 

S#2. 안상호 부엌

 

(서귀옥 쌀통에서 쌀을 퍼서 싱크대 앞으로 가서 씻는다

세미 부엌으로 들어와서 )

 

세미 외숙모.

서귀옥 (돌아본다)

세미 아버님 재혼....저희 친정엄마나 저 때문이라구 생각하지

마세요. 아버님이 재혼 원하셨던 거에요.

서귀옥 (쌀을 씻으면서 )글세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지금

와서 그런거 따질건 없구....이번주까지만 내가 살림 맡아

해줄테니까 ...다음주부터는 질부가 맡아서 해.

세미 (옆으로 와서)그러지 마세요 외숙모. 제가 이쪽으로 출근

한다는 것두 말이 안되구 ... 집으로 들어오는 것두

현실적으로 어려워요 단 하루라두 외숙모 안계시면 집안은

엉망 되구 말거에요

서귀옥 뭐......새시어머니 들어올 때까지니까 ....그동안만 책임지면

되잖아?

세미 (보는데 )

복자 E (마당에서 ) 진이야.

세미 (돌아본다)

서귀옥 저 예펜네가 왜 또 왔어 ? (손을 놓고 나간다)

 

S#3. 안상호 마당

 

(복자(전회 연결 의상) 파라솔을 들고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면서 서 있다. 서귀옥 마당으로 나오면서 )

 

서귀옥 왜?

복자 사장님 아직 안오셨지?

서귀옥 그래.

복자 (마루에 걸터 앉으면서 화나잔뜩 나서 )내가 지금 몇시간을

걸었는지 알어?

서귀옥 왜 걸어?

복자 다 자기 때문이야.

서귀옥 내가 왜?

복자 왜 나한테 거짓말 햇어?

서귀옥 뭐?

복자 사장님한테 자기 혼날거야.

세미 (마루로 나온다)

서귀옥 (돌아보고 복자를 끌고 마당으로 내려가서 중문으로

나간다)

세미 (두여자 나가는 것을 본다)

 

S#4. 안상호 마당 (야외,. 해질무렴)

 

(서귀옥 복자를 끌고 나오면서)

 

서귀옥 사장님한테 내가 왜 혼이 나?

복자 자기가 나한테 거짓말 한거 내가 다 일렀어 .

서귀옥 내가 무슨 거짓말을 했는데?

복자 사장님 제주도 안가셨는데 제주도 가셨다구 그랬잖아?

서귀옥 그러니까, 그말을 사장님한테 햇단 말야?

복자 그래.. 제주도루 신혼여행 다녀 오셨다는데 맞냐구.

서귀옥 미쳣어 미쳤어. 그딴말을 왜 해?

복자 덕분에 사장님차 타구 가다 사장님 화 내셔서 억지로

내렸잖아?. 불광동에서. 지갑까지 차에 두구 내려.... 여기까지

몇 시간을 걸어왔는지 알어?

서귀옥 (복자 말을 들리지도 않은 듯 )어쩌면 여자가 그렇게 입이

싸냐? 무슨 말을 못하겟어 정말.

복자 내가 사장님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면서 왜 그런 거짓말을

해? 내 속을 후벼파려구 작정한거잖아?

서귀옥 아유 누울 자리 보구 발 뻗으라구 그랬다 천지 분간두

못하구 있는 주책 다부려서.

복자 두구봐. 진이 너 사장님한테 쫓겨나구 말거야. (돌아서서

가고)

서귀옥 아니..그렇잖아두 속시끄러 죽겟는데 . 저 에펜네까지 염장

지르구 지랄이네.

 

S#5. 수목원길 (해질 무렵. 야외 )

 

(복자 대문 열고 나오는데 방기태 전지 가위와 사다리 들고 오면서)

 

방기태 드라이브 잘했어요?

복자 (대꾸 없이 간다)

방기태 양마담.

복자 (돌아보고 )예펜네 단속 좀 잘해요.

방기태 무슨 말이야?

복자 진이네 이집에서 쫒겨난다면 진이 엄마 탓이야..(돌아서서

간다)

방기태 (복자를 보고 다시 집쪽을 본다 )

 

S#6. 안상호 부엌

 

(서귀옥 식탁에 앉아서 시금치 다듬고 세미 봉투를 하나 손에 들고 들어와서

앞에 앉는다. 서귀옥 언짢은 기색이라 세미 눈치 보면서 말을 걸어보려고 )

 

세미 아까 그 아줌마 이근처 살아요?

서귀옥 ..저위에 가게집 있잖아?

세미 복자 상회?

서귀옥 그래 그집 여자야.

세미 외숙모랑 친하세요?

서귀옥 친하긴... 내가 그런 천박한 여자랑 친할거 같애?

세미 ....그게 아니구 ...같은 동네 사시니까 .

서귀옥 내가 지금 이렇게 자네 집 가정부 노릇하구 있으니까

자네눈엔 우습게 보이겠지만 나 우습게 보지 말어. 자네

외삼춘 사업하다 쫄딱 망하지만 않았어두 ...나 지금쯤은

사장 사모님 소리 들으면서 살구 있을 거야.

세미 (본다).....

서귀옥 ...어쩌다 자네 외삼춘한테 발목 잡혀 신세가 요모양 요꼴

됐지만.. 처녀땐 나두 양구땅이 떠들석하게 이쁘단말

들었다구.

세미 지금두 외숙모 미인이세요.

서귀옥 아부할것까진 없구.

세미 진짜에요.

서귀옥 (힐끗 보고 다시 다듬는다)

세미 외숙모.

서귀옥 (본다)

세미 (봉투를 서귀옥 앞에 놓는다 )

서귀옥 뭐야 이건?

세미 받으세요

서귀옥 아까 줬잖아?

세미 아까 드린건 매달 드리는 거구요. 그건 외숙모 쓰세요.

서귀옥 이거봐, 내가 언제 질부한테 돈 달랬어 ?

세미 외숙모 너무 애쓰시는데... 제가 생각이 부족해서...

서귀옥 (봉투 세미 앞으로 밀어 주면서 )자네, 돈이면 뭐든지 해결

되는 걸루 아는 모양인데 나 이런 사람 아냐.

세미 받으세요. 외숙모

서귀옥 그렇게 돈이 주구 싶거들랑 아버님한테 얘기해서.... 우리

퇴직금이나 넉넉하게 주시라구 해. 세식구 집은 얻어야 살거

아닌가?

 

S#7. 순영 연립주택 단지(밤. 야외인써어트 )

 

S#8. 순영거실 (밤)

 

(안상호 남방 차림으로 신문을 들척이고 있다. 순영 부엌에서 나와서)

 

순영 이쪽으로 오시지요.

안상호 (돌아본다)

순영 (부엌을 가리키고 들어간다)

안상호 (일어선다 )

 

S#9. 순엉 부엌(밤)

 

(안상호 부엌으로 들어오면

찌개냄비와 예쁜 그릇게 반찬 몇가지가 정갈하게 얌전하게 놓여 있고

(반찬 너무 많이씩 놓지 마세요)

순영 안상호 앉을 수 있게 의자를 뽑아 놓는다.

 

안상호 고단하신데,....밖에서 먹을걸 괜히..수고 하신거 아닙니까 ?.

순영 아니에요. 앉으세요

안상호 (앉는다)

순영 (꽃게 찌개 냄비 뚜껑을 열고 맞은편에 앉는다 )

안상호 .....(감개가 무량한 듯 숟가락을 들고 식탁을 내려다 보고

다시 순영을 본다)

순영 제가 음식다운 음식을 해보지 못해서요.. 반찬들이 입맛에

맞으실지 모르겠어요.

안상호 보기만 해두 배가 부름니다

순영 드세요.

안상호 (찌개 국물을 한 번 떠 먹어본다)

순영 (보고 있다)

안상호 시원한데요 맛있어요 .

순영 정말이세요?

안상호 네 입맛에 딱 맞아요

순영 식성이 까다로우실거 같애서 ...

안상호 내가요?

순영 김치까지 담글 줄 아신다면서요 ?

안상호 그건 옛날 자취할 때 얘기구요... 드세요. 같이

순영 (숟가락을 집어둘고)지난번 콘도에서... 아침밤 생각나네요

안상호 (본다)

순영 옛날 어머니가 차려주셨던 밥상말구 ...누구한테 그렇게 상을

받아보긴 첨이었어요.

안상호 첨인데 인스턴트 국 끓여드려 죄송합니다

순영 .. 어떤 국보다 특별한 맛이었어요.

안상호 (본다)

순영 드세요 어서.

안상호 앞으로 ...문제가 좀 있을거 같애요.

순영 (본다)

안상호 (웃고 )내가 맨날 저녁 같이 먹자구 이쪽으로 오면

어떡하실래요? 나중엔 귀찮다구 내쫏는 거 아닙니까 ?

순영 (웃는다 )

 

S#10. 이벤트 회사 (밤)

E 이문세 노래 (그녀의 웃음소리 뿐 )

(정우 컴퓨터를 끄고 영준방을 돌아본다.

영준 노트북 켜놓고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다.

정우 일어나서 영준 방쪽으로 와서 )

 

정우 나갑시다 대표님.

영준 (돌아본다)

정우 (들어와서 )가요 나 배고파.

영준 (시계본 뒤 컴퓨터를 끄고 )나 후배랑 약속있어.

정우 어떤 후배?

영준 (일어나면서 ) 김호석

정우 작곡하는 김호석?

영준 그래.

정우 그사람이 왜 ?

양준 물건이 하나 있대.

정우 무슨 물건?

영준 (윗저고리 입으면서 )제 2의 조경호가 될만한 재목.

김호석이 홀딱 반햇드라구.

정우 그친굴 형더러 어떡하라구 ?

영준 노래 들어보구 괜찮으면 키워보래.

정우 우리더러 가수 메니지먼트까지 하라구?

영준 나쁘지 않잖아?

정우 (생각해보고 )뭐...진짜 재목이라면.

영준 같이 갈래?

정우 형 먼저 만나보구 나중에요.

영준 그게 좋겠다 . (가방을 챙기고)

정우 (사무실로 나와 이문세 노래를 끄려는데 )

영준 (불을 끄고 나오면서 )이곡 제목이 뭐니?

정우 (손 멈추고 )그녀의 읏음소리뿐. 좋죠?

영준 (옆으로 와서 CD을 집어 들고 가사 보면서) 이노랠

라스트에 깔면 어떨까

정우 들으면서 나두 그생각 햇어요.

영준 (들여다 보고)가사가 너무 슬픈가?

정우 이곡을 라스트로 넣구 빠른 템포로 앵콜곡 가면 돼요.

영준 (가사 들여다 보면서 )어떤 의미도 어떤 미소도 세월이

흩어가는것.?

정우 그녀는 떠나구 그녀 웃음 소리만 생각나는 거죠 (음악이

끝나면 끄고 난 뒤 CD를 뽑아 영준 손에서 케이스에 받아

집어넣고 돌아서서) 이런 노래 들으면 형은 기분 어때?

영준 노랜 노래루 듣는거지 뭐.

정우 아무렇지두 않아요?

영준 내가 뭐 사춘기 여학생이냐?

정우 (가방챙기고)난 슬픈 노래 들으면 마음이 심난해지구 기운이

쭉 빠져

영준 (웃는다)

정우 왜 웃어요?

영준 .. 넌 센티한 거랑은 안어울려

정우 (돌아서서)내가 원래 얼마나 센치한 앤데.. 형만나구 이렇게

터프해진거야.

영준 어렸을 때부터두 넌 터프했어

정우 (영준 허리 끌어안으면서 )그래두 형이 새침떼기 세미보다

날 더 좋아했잖아?

영준 니가 편했어. 한 대 쥐어박아두 안울구 .

정우 (웃고 )지금두 내가 편하기만 해요?

영준 또 무슨 바가지 긁으려구 ?

정우 바가지 안긁을 테니까... 그대신.

영준 그대신 뭐?

정우 우리 뽀뽀하자

영준 (얼굴 꼬집고)안돼,

정우 왜?

영준 여긴 직장이니까 .

정우 하자.

영준 안돼.

정우 (눈을 흘기고 손을 풀면서 가방 집어든다 )

영준 (정우 머리 쥐어 박고 나가면서 )불끄구 나와 . 내려가서

차뺄게. (나가고)

정우 (뒷모습 본다. 무안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해서)

 

S#11. 순영 연립 주택 단지(밤 야외)

 

(순영 안상호 건물에서 나온다.

안상호 돌아서서)

 

안상호 저녁 잘 먹었어요.

순영 담엔 맛있는거 해드릴게요.

안상호 (웃고) 그렇게 말씀하시면 진짜 매일 옵니다

순영 (웃고 )가세요

안상호 (찦차로 걸어오고 )

순영 (옆으로 따라간다)

안상호 (키로 문을 열면서)들어가세요.

순영 네..조심하세요.

안상호 (차에 올라 타려는데)

순영 저기요..

안상호 (돌아본다)

순영 사장님 동네...서귀옥이라구 살구 있죠?

안상호 서귀옥이요?

순영 그사람이 옷을 맞춰놓구선 안 찾아 가네요. 금방 필요한 것

처럼 했는데... 저 없을 때 혹시 다녀간건지.. 만나시면 옷

다됐다구 좀 전해 주세요. (안상호 화가 나서 잠시 있다가

차에 올라탄다)

순영 (인사하고 ) (안상호 차를 출발해서 단지를 떠나고 순영

바라보다가 돌아선다. 정우 단지로 들어오다가 안상호 차가

떠나는걸 돌아본다. 몸을 돌려 단지로 올라오는데 순영이

앞서 가고 있다 )

정우 엄마.

순영 (돌아본다)

정우 (뛰어오면서 )사장님 집에 들어오시라구 하지.

순영 들어오셨어

정우 왜 이렇게 빨리 가셔?

순영 니가 언짢게 생각할까봐.

정우 내가 안그런다구 했잖아?

순영 (본다)

정우 (순영의 팔을 끼고 들어간다 )

 

S#12. 순영거실 (밤)

 

(거실에 녹차 잔 두잔이 놓여 있고.(청자로 된) 정우 들어오고 순영 들어온다.

정우 탁자에 놓인 찻잔을 보고 )

 

정우 이거 못보던 잔이네?

순영 (조금 무안해 하면서 )전부터 있었어 ..(바닥에 놔둔 쟁반에

찻잔을 들고 부엌으로 간다)

정우 (순영 뒷모습 보면서 픽웃고 )나 배고파요.

순영 옷 갈아 입구 와.

 

S#13. 순영부엌 (밤)

 

(순영 식탁에 밥과 반찬을 새로 놓고 있다 (메뉴는 씬9와 같이)

정우 (가내복차림) 부엌으로 와서 의자 끌어내 앉으면서)

 

정우 사장님...저녁 어떻게 하셨어?

순영 드셨어.

정우 (반찬을 보고 다시 순영을 보면서 )우리집에서요?

순영 (개스불위에 있는 찌개 냄비(씬9 다른 걸로 )들어 식탁에

놔주고) 나가서 사준다는데 돈쓰시는거 미안해서...

정우 맛있는 것 좀 해드리지

순영 (보리차 통과 주전자 가져와서 물을 따라주고

앉으면서)시간이 없었어

정우 (젓가락으로 반찬 먹어보고 끄덕인다)

순영 왜그래?

정우 이게 진짜 엄마 솜씨야.

순영 무슨 뜻이야?

정우 사실 얼마 전부터 엄마 음식 옛날같지 않았거든. 나물을

무쳐두 조미료가 꼭 한가지씩 빠진거 같앴어.

순영 근데 왜 아무말두 안하구 그냥 먹었어 ?

정우 엄마 충격받을까봐서.

순영 무슨 충격?

정우 엄마가 전에 그랬잖아? 외할머니 늙으시니까 음식에 간두

못마췄다구. 엄마 스스로 내가 늙어서 이런가 생각하시면

어떻게 해?

순영 (본다)

정우 (찌개 먹어보고 )와 맛있어 . 진짜 엄마가 솜씨 발휘하구

싶은 사람한텐 이런 맛 나오네?

순영 (눈흘기고 )됐네, 엄마 그만 좀 놀려

정우 ( 웃는다 )

 

S#14. 애선 거실 (밤)

 

( 거실에서 장만용 쇼프로 보고 있다. 이미자가 열창하고 있다

애선 현관문 열면 세미 들어온다)

 

애선 저녁 먹구 오니?

세미 네. (들어오면서 )아버지.

장만용 (돌아보고 )송추에서 오는 거야?

세미 네

애선 늬 시외숙몬지 그예펜네 널 왜 부른거야?

세미 나더러 송추와서 살림 맡으래요?

애선 뭐야?

세미 (위층보고)수명씬요?

애선 위에 있어.

세미 (가는데)

애선 얘..무슨 소리야 그게? 너한테 살림 맡으라니?

세미 (이층으로 올라가고 )

애선 얘..왜 묻는 말에 대꾸두 안하구 그냥 올라가..?

장만용 아 놔둬요 대꾸 하기 싫은 모양이지 뭐.

애선 (소파로 와서 앉으면서 )시외숙모가 세미한테 살림을

맡으라구 했다잖아요?

장만용 맡으라면 맡아야지 어쩌겠어?

애선 여보.

장만용 세미 ..시댁 들어가 고생할까봐 걱정하는 거야?

애선 어떤 에미가 딸자식 고생하는거 좋아해요?

장만용 당신은 세미 사랑하지두 않잖아요?

애선 (리모콘으로 TV 끄면서 ).내가 세미 사랑하지두

않는다니...아니 내가 계모에요? 세미 데려다 키웠어요?

장만용 아 테레빈 왜꺼 ? 내가 좋아하는 이미잔데? (리모콘

뺏으려고 하면)

애선 (뺏기지 않으려 하면서 )무슨 근거루 내가 세미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에요?

장만용 사랑하는데 맨날 싸우나? 심지어는 딸자식한테 생활비까지

내라구 하는 엄마잖아. 당신은.

애선 사랑하니까 그래요 사랑하니까.

장만용 사랑하니까 ?

애선 그래요 . 사랑하는 우리 딸 제대로 가르치려구 .

 

S#15. 세미방 (밤)

 

(수명 침대에 앉아서 리모콘 들고 TV (다큐멘타리 )보고 있다.

세미 목욕 까운에 머리를 수건으로 묶고 들어와서 거울앞에 앉아 스킨을

바른 뒤 수명 돌아보고 로션을 따라 얼굴과 목에 바르면서

)

 

세미 외숙모 뭐랬는지 궁금하지두 않아?

수명 들으나 마나 골치 아픈 얘기겠지 뭐.

세미 (옆으로 와서 수명 옆에 앉아 리콘콘으로 TV를 끄고)

나더러 살림 맡으래. 송추로 출퇴근하면서 .

수명 뭐야?

세미 한마디루 억질 부리시는데....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더니..

존재 확인이드라구

수명 존재 확인?

세미 아버님은 결혼하시네 어쩌네 하시는데...당신 위치가

불안해진거지 당신 말루두 지금까진 안주인처럼 행세하구

살았는데 새 안주인 들어오면 그밑에서 가정부밖에 더

되냐....뭐 그런 얘기야.

수명 그래서 살림 너한테 맡기구 당신은 어떡한대?

세미 세식구 집얻어 나가게 퇴직금 달래.

수명 외삼춘 나가면 수목원, 아버지 혼자 힘으론 못하셔.

세미 당연하지.

수명 외숙모 좀 달래주구 오지 그랬어.

세미 돈두 20만원 따로 드리구 온갖 아양 다 떨었지 .. 앞으로

어떻게 나오실진 .모르겠어.

수명 모든게 다 ...아버지 생각한번 잘못하신데서 비롯된거야.

세미 (바라보고 수명 팔을 벌려 놓고 가슴에 안겨 안으면서 ) 나

죽으면 오빤 어떻게 할거야? 장가 안갈 거야?

수명 그래 곱게 살다 곱게 갈란다.

세미 그래두 막상 일닥치면 맘 바뀔지두 모르지.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인데.

수명 (팔을 빼고 몸을 일으키며) 결혼이라는 거 한 번 해 봤으면

됐어. 두 번다시 하구 싶지 않아

세미 무슨 뜻이야 그건? 한 번 해보니까 두 번 다시 하구 싶지

않을 만큼 결혼 생활에 넌더리가 난다 그런 거야?

수명 (코를 잡아 당기고 )말꼬리 잡구 늘어지지마.

세미 아야.

수명 그리구 내가 먼저 죽을테니까 넌 걱정할거 없어

세미 어째서 오빠가 먼저 죽어?

수명 내가 너보다 나이 많잖아?

세미 죽는게 나이순으로 돼? 그렇게 말하면 아버님이 먼저

돌아가셨지.

수명 (누우면서 )내가 나일 헛먹은건가?

세미 왜?

수명 이나일 먹었는데두 우리 아버지가 어머니 아닌 다른 여자랑

여보 당신 하구.. 한방에서 주무시는거 ... 상상만 해두

불쾌해.

세미 (앉아서 들여다 보면서 )오빠 병이다 .

수명 뭐가 ?

세미 혹시 무슨 콤플렉스 그런거 아냐?

수명 몰라. 오늘 아버지가 회사 근처로 오셨는데.... 눈을 쳐다

볼수가 없었어.

세미 왜?

수명 집나가셔서 다른 여자랑 같이 지내다 오신게 용서가

안돼서.

세미 (본다)

 

S#16. 방기태 방 (밤)

 

(서귀옥 돈을 세고 있다. 만원짜리 흐뭇한 얼굴고 세고 있는데

방기태 들어온다. 서귀옥 놀래서 돈을 얼른 엉덩이 밑에 깔고 앉는다)

 

방기태 (들어와서 하품하고 )이부자리좀 펴. 피곤해. (앉는다)

서귀옥 (뒷머리 긁적거리면서 )당신이 좀 펴

방기태 일어나서 좀 펴.

서귀옥 나두 피곤해. 몸이 천근 만근이야 .

방기태 (일어나서 장롱에서 이불을 꺼내 놓는데 )

진이 E 엄마.

서귀옥 어.... 왜?

진이 나와봐. 고모부 오셧어.

 

(서귀옥 돈을 깔고 있어다는 것을 잊어 버리고 일어나는데 돈이

방바닥에 있다 )

 

방기태 무슨 돈이야 그게?

서귀옥 (당황해서 얼른 다시 깔고 앉으면서)아냐 아무것두..

방기태 (본다)

 

S#17. .안상호 마당 (밤)

 

(진이 수돗가에서 발을 씻고 있다.

안상호 거실에 서서 )

 

안상호 진이야.

진이 네?

안상호 엄마랑 아버지 좀 건너 오라구 해.

진이 (방에다 대고 )엄마...아빠 .

안상호 (방으로 들어가 가고 )

서귀옥 E 알앗어 나간다.

 

S#18. 방기태 방(밤)

 

(서귀옥 돈을 서랍속에다 넣고 돌아앉는다 . 방기태 앉아서)

 

방기태 그거 무슨 돈인지 얘기 안할거야?

서귀옥 질부가 매달 주는 찬값이라니까..

방기태 근데 왜 감춰?

서귀옥 나두 모르게 그렇게 했어.

방기태 믿어두 되는거지 ?

서귀오 그럼 내가 어디서 돈이 나? 당신처럼 나무를 팔 수 있는

것두아니구.. (하다가 방기태 표정보고는 입을 막는다)

방기태 말조심해. 누가 들으면 내가 매형 몰래 나무나 팔아 먹는

놈인줄 알잖아? .

서귀옥 알았어 미안해.

진이 E 엄마..

서귀옥 (일어나면서 )가요.

방기태 무슨 일루 건너오라는 거야? 날받았다는 거 아냐?

서귀옥 혹기 나 혼내시려구 그러나? .

방기테 왜? 혼날일 있어 ?

 

S#19. 안상호 방(밤)

 

(안상호 잠옷 바지에 남방 셔츠 차림으로 걸레들고 방을 닦고 있다 )

 

방기태 매헝.

안상호 (돌아본다) (문열리고 방기태 서귀옥 문 앞에 서서 )

방기태 부르셨어요?

안상호 들어와 . (방기태 서귀옥 들어온다 )

안상호 (방한귀퉁이 더 닦으면)

서귀옥 낮에 제가 다 닦았는데..

안상호 (걸레 한쪽에다 놓고 돌아앉으면서 방기태에게 ) 앉아..

(방기태 앉고 서귀옥도 앉는다 )

안상호 (가슴에서 담배꺼내서 불을 붙이고)

방기태 (기어 가서 책상 위에 있는 재떨이 가져다 안상호 앞에

놔주고 )

안상호 (말없이 담배를 파운다)

방기태 매형. 하실 말씀 있으시면 하시죠.

안상호 진이 엄마.

서귀옥 네?

안상호 왜 쓸데 없는 말을 하구 다녀요?

서귀옥 네?

안상호 복자상회 아줌마한테 무슨 그런 이상한 말을 했어요?

서귀옥 제가 뭐라구 했는데요?

안상호 내가 제주도 갔다 왓다구 했다면서요?

서귀옥 아 그거요? 그여자가 하두 사장님 어디 가셨냐 물어서...

그냥 제주도 가셨다구 그런거죠. 그게 그렇게두 잘못한

건가요?

안상호 거짓말을 했잖아요 거짓말을..

방기태 그게 말이죠. 양마담이 매형 좋아해가지구 그냥 일거수

일투족을 궁금해 하드라구요. 이사람이 아마 대꾸하기

귀찮아서 그렇게 말햇을 겁니다.

안상호 (말하려는데)

방기태 뭘 신경쓰구 그러세요? 아무리 그여자가 매형 여자랑

제주도 가셨다구 동네방네 소문내겠습니까?

안상호 ...(입맛이 씁쓸한채) ....옷은 왜 맞춰놓구 안찾아요?

서귀옥 네 ? 옷이라뇨? 무슨 옷이요?

안상호 목련 한복집 갔다면서요 한복 맞추러. 옷을 맞췄으면

찾아야지 왜 안찾아요?

서귀옥 세상에 누가 그래요 제가 옷을 맞췄다구?

안상호 아 옷 만든 사람이 그러지 누가 그래요?

서귀옥 그 양반이 분명히 저라구 그래요?

안상호 우리 동네에 서귀옥이가 진이 엄마 아니구 또 있어요?

서귀옥 어머머 미치구 펄쩍뛰겠네. 버선목이면 뒤집어라두 보지.

내가 언제 옷을 맞춰. 난 두 번가서 얘기만 하구 왔는데?

안상호 한번두 아니구 두 번을 갔어요?

서귀옥 (입을 막는다 )

안상호 두번이나 가서 옷두 안마췄으면 뭘했어요?

서귀옥 그냥...대화했죠... 그양반이랑..

안상호 (본다)

방기태 진이엄만 ...그양반이랑 가까워져 보려구 노력한거죠.

안상호 누가 그런 노력 하랫는데?

방기태 너무 그러지 마십시오 매형. (하다가 생각난 듯) 진이엄마

지난 번에 양마담이 세검정 가서 옷맞췄다구 그러지 않았나

?

서귀옥 어머머 못살어. 그 예펜네가 ..내이름 대구 옷을 맞춘

모양이네. 어떻게 해, 이예펜넬?

 

S#20. 복자가게 (밤)

 

(복자 의자에 앉아서 콧노래 부르면서 일회용 밴드를 뒷꿈치에 바르고

발가락 에도 붙이고는)

 

복자 내가 차비 없어 불광동에서 송추까지 걸어왔다면 아무두

안믿을거야. 내가 남의차 얻어탈 만큼 염치가 좋으면

뭣땜에 지금까지 혼자 살겟어. 진작에 남의 남자 뺏아

살든지 무슨 수를 냈지.

 

S#21. 양자 거실 (밤)

 

(양자 맥주를 잔에 따라 한모금 마신다 .

영준 런닝셔츠에 설렁한 면바지 차림으로 수건으로 머리털고 나오면서)

 

영준 저두 한잔 주세요 어머니.

양자 (일어나면)

영준 (병을 들면서)됏어요 잔 필요없어요. 이대로 마실께요 (병째

마시고 앞에 앉는다)

양자 다음 공연.. 기획들어 갔니?

영준 네

양자 누구야 이번엔?

영준 이문세씨요..

양자 엄마가 좋아하는 가수구나?

영준 어머니두 좋아하는 가수 있어요?

양자 너 엄마 무시하지 마. 엄마두 한땐 가수한테 열광적이었다.

영준 어떤 가수한테요?

양자 대학때 클리프 리차드가 내한 공연햇었는데 (웃고 ).

그사람한테 반해 공연끝난 뒤 호텔앞까지 쫓아가서

지키구있다 통금에 걸려 파출소신세 까지 졌던 사람이 늬

엄마야.

영준 어머니가요?

양자 그래.

영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데요.

양자 조경호 콘서트 갔을 때 옛날생각 나드라. 소리 지르는 애들

속에서 나한테두 저런 시절이 있었지 싶구....

영준 (웃고 )제가 누구 피를 닮았나 했더니 어머니군요? 법대까지

나왔으니 아버지 피 닮았으면 법조곌 기웃거렸을 텐데요..

양자 늬 아버진 내가 널 버려놨다 생각할거야.

영준 (말없이 마신다)

양자 지난번 공연, 늬 아버지두 알구 있엇니 ?

영준 (끄덕이고)다녀 가셧드라구요. .

양자 (본다)

영준 오시라구 연락두 안햇는데 ..

양자 잘하단 거기서 만날번 햇구나?

양준 저두 못만낫어요. 나중에 전화만 받았죠.

양자 (말없이 술잔을 들고 내려다 본다)

영준 (본다)

 

S#22. 경륜장내 내 퇴피로 (아침, 야외)

 

(선수들 군데군데에 서서 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체조를 하고 있다. 수창,

광일 서로 잡아주면서 몸풀기 체조를 하고 있다. 저쪽에

호길의 모습도 보인다. 체조를 끝내고 광일과 수창, 퇴피로를

천천히 걸으면서 산책한다. )

 

광일 어젯밤에 너 되게 뒤척이더라.

수창 에이, 형 코만 골든데 나 뒤척인건 어떻게 알아요.?

광일 눈 앞에 여자가 어른거리는데 잠이 오겠냐?

수창 ......그건 아니구요...

광일 (O.L )선수한테 잠은 보약이야. 시합 앞두고 딴 생각하지

마.

수창 (머리를 긁적인다. ) (옆에서 운동하고 있던 선수가 광일에게

인사한다. )

광일 (잠시 멈춘다) 어, 그래. 너 요새 성적 좋드라.

선수1 열심히 하겠습니다.

광일 어째 상민이가 안 보이는 것 같애?

선수1 지난 주에 낙차했잖아요. 아직 몸이 좀...

광일 (고개를 끄덕인다 )저런.. 많이 다쳤어?

선수1 한주쭘 쉬면 된대요.

광일 안부 전해라

선수1 네 (광일 지나가면 몇몇 선수들 인사한다.)

수창 형은 오지랖두 넓수.

광일 아마 때부터 짬밥이 얼만데. 슬럼프 겪구 나니까 사람들

소중한 걸 알겠더라구.

 

(저쪽에서 몸 풀고 있는 호길의 모습이 보인다. 두 사람 멈춰선다.)

 

광일 호길이 저놈, 눈빛 봤지? 눈빛이 살아났어.

수창 기다렸던 바예요 저두 (호길을 보면 호길 열심히 몸을 플고

있다 )

 

S#23. 이벤트 사무실 (오전)

 

(출근 직후. 영준은 자기 방에서 전화를 받고 있다. )

 

영준 시는 겁니다. 그냥 공연 기획하는 사람들끼리 모여보자는

거니까요..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며) 공연 시장은 갈수록

커지는데 여태 이런 기구 하나 없었다는 게 오히려

이상한거 아닙니까 그럼요. (영준 계속해서 전화하고

테이블에 둘러앉아 차를 마시는 정우, 병국, 현지, 태영의

모습. )

정우 요즘 공연장 사정은 어떤거 같애?

병국 이미 잡힌 게 많아서... 머리를 잘 굴려야 되겠어. 이승철씨

공연은 작년에 빌려놨던 거래.

현지 그 공연, 이대리님두 같이 가셨어야 했어요.

정우 왜? 남의 집 장맛이 더 좋은거 같앴어?

병국 그거 봤으면 이정우 눈 돌아갔다.

정우 그렇게 근사했어?

태영 에이, 우리가 기획하면 훨씬 더 잘할 수 있었어요. 우리

공연엔 색깔이 있잖아요.

정우 바로 그거야!

병국 역시 박태영은 박쥐과래니까.

태영 제말이 틀렸어요 ? .

현지 공을 많이 들이긴 했어요. 특히 음향이...

병국 (현지를 보며 근엄한 척 ) 어허, 바른 대로 이실직고하렷다.

(현지 병국을 꼬집으면 병국 비명을 지른다. )

정우 뭔데? 왜그래 ?

태영 서울음향에 기사가 하나 새로 왔는데요. 꼭 멀대 같이

생겨가지구 .

현지 (O.L ) 진짜 테리우스예요! 이대리님두 보시면 멋잇다구

할걸요.

정우 그래 ? 앞으로 같이 일할 맛 나겠네 . (병국과

 

태영, 정우와 현지를 한심하다는 듯 쳐다본다. 영준이 방에서 나와 테이블로

오면서 )

 

영준 박마담 나두 커피한잔.

태영 (머리 긁고 일어나면서 )이러다 진짜 마담되는거 아냐?

현자 어울려 태영씨한테 . (태영 어색하게 일어나 가고 모두

웃는다 )

 

S#24. 공대 건물 앞 (오후, 야외 )

 

(수은 게시판에 붙은 쪽지 시험 성적들여다 보고 현관으로 간다

민기 침울한 얼굴로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수은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다 . )

 

민기 미안해 이제사 시험 끝났어

수은 너 또 시험 망쳤지?

민기 매주 퀴즈에 시험에... 사람 죽인다 죽여.

수은 니네 토목과는 매번 성적 붙이냐?

민기 (당황하면서 ) 어떻게 알았어?

수은 (게시판 가리키며) 저기서 봤지. 너 꼴찌에서 열 번째더라.

민기 열두 번째야, 이거 왜 이래.

수은 그거나 그거나. (민기 어깨를 툭 치며 ) 어쨌든 다

끝났으니까 놀러가자.

민기 집에 가서 공부할 거야.

수은 말안들으면 니네 엄마한테 점수 공개한다.

민기 뭐야?

수은 (민기를 잡아끈다.)

민기 (끌려가며) 어디 가는데

 

S#25. 경륜장 (야외 )

 

(관중들이 들어찬 경륜장.

수은과 민기 경륜장으로 들어선다 .

예상지와 경주권을 들고 자리 잡고 앉는 수은과 민기)

 

민기 (예상지 뒤적이며) 형 언제쯤 나오지?

수은 바보야, 특선급은 맨 나중이잖아.

민기 누가 그걸 모르냐?

수은 우리 오빠 나한테 뭐라 그럴 땐 미워 죽겠는데,

경륜장에서 1등으로 들어올 때 보면 너무 멋있는거 있지?

민기 경륜장와서만 좋아하지 말구 평소에 잘해

 

S#26. 로라실 (야외 )

 

(출전을 앞두고 선수들 로라를 타고 있다 . 수창과 호길 서로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타고 있다. 광일도 옆에서 타고 있다 )

 

S#27. 출주 대기실(야외 )

 

(선수들 옷을 갈아 입고 있다.

수창 호길 옷을 갈아 입는다 . 무릎 보호대를 대고

그위에 옷을 입는 선수들 .

옷을 입은 선수들 번호순으로 가서 앉는다 .

수창 호길 자기 번호에 앉고

호길 검객처럼 앞을 노려 보고 수창 눈을 감고 휘파람을 분다.

호길 신경이 거슬려서 수창을 노려본다.

수창 아랑곳하지 않는다 )

 

S#28. 경륜장(야외. 오후 5시 무렵 )

 

(관중들 꽉 차 긴장감 도는 속에서

장내 아나운스멘트와 함께 특선부 마지막 게임이 시작되기 직전이다 (김찬호

장내 아나운서에게 협조 요청) 운동장으로 입장하는 수창 호길 그리고 선도

유도 요원인 광일 출발기 앞에 자전서 세워놓고 7명의 선수들 긴장한채 서

있다. . 수창과 박호길 긴장한 표정으로 대기하고 있다 출발 신호 울리면

선도 유도 요원(광일)이 앞에 달리고 7명의 선수 서서히 자리를 잡으면서

따라간다 관중들 요란한 응원 속에 선도 유도요원(광일)이 퇴장하면 7명의

선수 치열하게 선두 다툼을 벌인다. 관중석에서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수은

민기. 일어서서 소리를 지른다. 수창 앞장서서 질주하고 있는데 호길 뒤쪽에

달리다가 한바퀴를 남겨놓고 대각선으로 추월해 수창의 앞으로 끼어든다 . ...

운동장의 함성 떠나 갈 것 같다. 순간 박호길의 자전거와 수창의 자전거

부딪치면서 수창 슬로 비디오로 바닥에 구른다 경기장 소음 사라지고

사일런트로 수은 민기 놀래서 스톱모션이 되고 광일도 운동장 한켠에서 놀란

얼굴로 바라본다 수창의 굴러 넘어지는 모습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