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 제 30 회 )

S#1 안상호 집 마당 (오후 7시 무렵)

 

(서귀옥 마당에서 빨래를 걷어 마루에다 갖다 놓고

마루 끝에 앉아 빨래 개키려는데)

 

E 전화벨

 

서귀옥 (일어나서 거실로 들어간다)

 

S#2 안상호 거실

 

(서귀옥 거실에서 수화기 들고)

 

서귀옥 여보세요.

수은 (F)외숙모. 아빠 어디 계세요?

서귀옥 아버지? 밖에.

수은 (F)아빠 핸드폰이 안돼요.

서귀옥 방에 놓구 나가셨나부지 뭐 .

수은 (F)아빠 좀 바꿔주세요 빨리.

서귀옥 무슨 일 있니 ?

수은 (F)빨리요 급해.

 

S#3 안상호 마당 (야외, 저녁 7시 무렵)

 

(서귀옥 중문을 열고 나오면

 

안상호 평상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고

방기태 계속에서 세수를 하고 있다)

서귀옥 (급히 오면서)고모부 ..

안상호 (돌아보면)

서귀옥 (집쪽 가리키면서)전화좀 받아 보세요. 빨리요

안상호 누군데요?

서귀옥 수은이요..

안상호 수은이가 왜?

서귀옥 빨리 받아보세요 .. 급하대요.

안상호 (일어나 중문 쪽으로 간다)

방기태 (올라 오면서)무슨 일인데 그래?

서귀옥 몰라 나두 .

 

S#4 안상호 거실

 

(안상호 수화기 들고)

 

안상호 여보세요.

수은 F 아빠 여기 병원이에요.

안상호 병원? 병원엘 왜갔는데 ?

수은 F 오빠가 다쳤어요.

안상호 (놀래서. 낮게) 다치다니, 어떻게?

 

(방기태 수건을 목에 걸고 바지 가랑이 걷어 올린채 들어오다 멈춰선다.

서귀옥은 마루 끝에 놀란 얼굴로 앉고)

 

S#5 병원로비 (야외. 저녁 무렵)

 

(수은 핸드폰 들고 전화하고 민기 옆에 서 있다)

 

수은 지금 검사 받구 있어요.

검사 끝나봐야 아나봐요. 잠실 제일 병원이요.

알았어요 (수화기 끈다)

민기 아버지 놀래시지?

수은 (핸드폰 민기에게 주면서)요새 우리 아빠한텐 작은 오빠밖에

없잖아?

 

S#6 안상호 방

 

(안상호 옷을 입고 있고 방기태 바지 가랑이 내리고 옆에 선채로)

 

방기태 운전 하실 수 있겠어요?

안상호 ....(잠바 단추 채우는데 제대로 잘 안된다)

방기태 무슨 일이야 있겠어요? 선수들은 넘어져두

기술적으로 넘어지니까요... 너무 걱정마세요. 매형.

안상호 (단추 채우고 있다)

서귀옥 (수창의 소지품 담긴 가방 들어오면서) 수창이

세면도구랑 속옷좀 챙겼어요.

안상호 거기 두세요.

서귀옥 (가방을 놓고) 진이 아부지

방기태 (돌아본다)

서귀옥 .. 당신두 같이 갔다와

방기태 그럴까 ? 매형...저두 같이 갈께요

안상호 (대꾸 없이 옷만 입고)

 

(방기태 서귀옥 보면 따라 가라는 시늉).

 

S#7 병원 앞 (야외. 밤)

 

(안상호 운전하는 차 병원으로 들어온다)

 

S#8 병원로비(야외, 밤)

 

(안상호 방기태 병원 로비로 들어온다.

방기태 수창의 소지품이 담긴 조그만 한 가방을 들고)

 

S#9 병실 (밤)

 

(2인용 병실. 한사람 자리는 비어 있고 .수창의 침대는 문이 열리면 보이지

않는 자리에 놓여 있다

민기 수은 한쪽 침대에 나란히 앉아 있다)

 

E 노크

 

(문열리고 안상호 방기태 들어온다 민기 수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민기 (인사하면서)오셨어요 ?

방기태 수창인 ?

민기 검사 받으러 가서 아직 안왔어요.

안상호 어딜 어떻게 다쳤다니?

민기 저희두 아직 못 만났어요.

안상호 (안절부절하는 심정이고)

방기태 좀 앉아서 기다리세요 매형.(의자 끌어다가 앉힌다)

안상호 (앉아서 두손으로 머리를 감싼다)

방기태 사고당핱 때 두사람 경륜장에 있었냐?

민기 네

방기태 어떻게 사고가 난거야?

민기 형이 앞에 달리구 있는데요 다른 선수가 끼어들다가

부딪쳤어요..

안상호 (일어나 문으로 간다)

방기태 어디 가세요 매형?

안상호 검사 어디서 받구 있는지...가보려구 그래.

 

(안상호 문을 여는데 문앞에 휠체어 탄 수창(환자복 입고)이 와 있다. 옆에는

간호사와 경륜장 직원(유니폼을 입은))

 

수창 아버지

안상호 괜찮아 ?

 

(간호원 휠체어 밀고 들어오고 방기태 수은 민기 모여든다)

 

방기태 수창아.

민기 형.

수창 어떻게 여기 다 계세요?

방기태 많이 다친거야 ?

간호사 안수창씨

수창 네

간호사 좀 누워 계세요

 

(간호사와 이과장 수창을 부축해서 침대에 눕힌다음)

 

간호사 약 갖다 드릴께요.

수창 네

간호사 (돌아서서 문을 나가고)

수창 아버지 인사하세요 선수 관리과 이과장님이세요.

안상호 (인사하면서)첩뵙습니다 , 수창이 애비되는 사람입니다.

방기태 전 수창이 외삼춘입니다

이과장 (인사한 뒤)어떻게 아시구 이렇게들 오셨어요?

안상호 (민기 수은 가리키면서)얘들이 마침 경륜장에

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과장 (끄덕이고) 부상은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무릎하구 팔이 까지구 대퇴부에 살점이 좀 찟겨 나갔지만

그정도 외상이면 사고에 비해 심한 편 아니랍니다.

방기태 뼈나 뇌에 이상이 있을 수두 있잖아요?

이과장 그래서 필요한 검사는 일단 다 받았구요

만약을 몰라 2.3일 입원 시킬 생각입니다.

특별한 이상 없으면 ...다음 주에라두 다시 출전할 수 있을

테니까 너무 걱정마십시오.

안상호 (안도하면서)고맙습니다.

이과장 안수창.

수창 네.

이과장 난 그만 가볼테니까 쉬고 있어 .

수창 네 감사합니다 과장님.

이과장 그럼...

 

(안상호 방기태 인사하고 민기도 인사하고 이과장 문을 나간다

 

방기태 (돌아서서)그래두 불행중 다행이다.. 이정도 부상이기

망정이지.. 뼈라도 어디 나갔어봐.

수창 죄송해요 걱정끼쳐 드려서.

안상호 (옆으로 와서 내려다 보면서)애비 십년 감수했어.

수창 (웃고)저땜에 오늘 경륜장에선 대박터졌대요.

안상호 그게 무슨 소리야 ?

민기 형 부상당하구 박호길 선수 실격당하는 바람에요. 예상밖의

선수가 1.2위로 들어왔어요. 그 바람에 배당금이 엄청난거죠.

방기태 돈 번 사람들 신났겠다 .

안상호 선수가 죽을뻔 했는데 신이나 ?..

방기태 그사람들이야 신나죠. 대박 터졌는데.

안상호 (마땅치 않아서)오늘 같은 일 다시 없으란 법 없다.

다행히 오늘은 가벼운 부상이지만....큰사고 당할수두 있었어.

수창 (웃고)걱정마세요 아버지 . 전 운이 좋은 놈이에요.

절대 큰 부상 안당합니다.

안상호 (마음이 언짢아서 본다)

수은 (한쪽에서 바라보고 있다)

 

S#10 포장마차(밤)

 

(수은 민기 포장마차에서 오뎅과 국수를 먹고 있다.

수은 말없이 국수만 먹고있고 민기 먹다가 수은을 돌아보고)

 

민기 야 안수은.

수은 (본다)

민기 난 말없는 여자 썰렁해서 싫어, 말좀 하면서 먹어.

수은 ... 아까.... 우리 아빠 눈 빛 봤냐?

민기 무슨 눈빛?

수은 우리 오빠 바라보는 눈빛 말야.

민기 (본다)

수은 날 바라볼때랑 오빠 바라볼때랑 눈빛부터 달라.

아빠한텐 작은 오빠밖에 없는 거야.

민기 당연한거 아냐?

수은 뭐가 당연해?

민기 너두 효도해. 아버지 사랑받구 싶으면.

수은 (본다)

민기 아버지한테 있는 대로 불효하면서 아버지 사랑은 탐나냐?

수은 .....(한숨쉬고) 아빠가 계셔두 난 고아나 다름 없어.

민기 아버지 사랑 못받는거 비관하지마. 니 보호잔 이제 따로

있어.

수은 보호자가 따로 있다니?

민기 (자기 가슴을 가리킨다)

수은 어째서 니가 내 보호자야?

민기 장차 그렇게 될거니까 지금부터 니 보호자는 이 윤민기다

생각해.

수은 (바라보고 있다가)윤민기.

민기 왜?

수은 넌.. 날 믿니 ?.

민기 무슨 뜻이야?

수은 난 내자신 못믿어. 너 군대 가 있는 동안 틀립없이

내가 너 배신할거야.

민기 (대수롭지 않게)그럴 위험성 있으니까 군대가기 전에

결혼하겠다는 거 아니냐?

수은 결혼을 너혼자 하니?

민기 (먹으면서) 니가 옆에 있으면 우리 부모님은 심심치 않아

좋구.. 넌 내 대신 우리 부모님한테 사랑받아 좋구

거기다 우리집에서 용돈두 줄꺼구 학교두 다 보내주실꺼야....

그럼 넌 손해나는게 하나두 없잖아?

수은 내가 말한거 넌 하나두 안듣니? 너랑 절대 결혼은 안된다구

했잖아?

민기 그 이유가 뭐였지?.

수은 잘들어. 난, 결혼은 꼭 사랑하는 남자랑 할꺼야.

민기 사랑하는 남자? 그게 누군데?

수은 누군지 모르지만 언젠간.. 영화에서처럼 불같은

연앨 할꺼구 결혼은 그 남자랑 할거야

민기 (비웃고)니가 불같은 연앨 한다구?

수은 그래

민기 나중에 시집못가 나좀 데려가 줘, 사정하지 말구,

데려 간다구 할 때 못이기는 척 오셔.

수은 뭐야 ?

민기 불같은 연애는 뭐 아무나 하냐? 너같이 못생기구 성질까지

나쁜애 누가 좋아해?

수은 너 말 다했어? (때리려하면)

민기 (두손으로 움켜 쥐고)분수를 알아야지.. 단지 유치원때부터

친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가 너 봐주는 거야.

수은 (손 빼려하면서)이 손 못놔 ?

민기 (수은 손을 부여 잡고)까불지 마. 자식아

넌 나한테 시집와야 사람돼. 너 사람 만들려구

내가 너랑 결혼한다는 거야

수은 (기가 막혀서 스톱모션이 된다) .

 

S#11 순영 거실(밤)

 

(순영 거실에 앉아 안상호가 사준 돋보기 끼고 소설책을 읽고 있다)

 

정우 E (부엌에서)엄마....

순영 (돌아본다)

정우 E 커피 다 됐어요, 오세요.

순영 (안경을 벗어 책과 함께 들고 일어선다)

 

S#12 순영 부엌 (밤)

 

(정우 인스탄트 커피병에서 커피를 퍼서 준비해논 커피잔에 넣고

개스 레인지 위에서 끓고 있는 물주전자 가져와서 잔에 붓고 있다.

순영 책을 들고 부엌으로 들어가 책과 돋보기 식탁에 놓고

정우 주전자와 커피병을 치운 뒤 커피잔 순영 앞에 놔주도 설탕도 앞에

놔주면서 순영 앞에 앉는다)

 

정우 (설탕을 순영 앞에 놔주고)

순영 (설탕을 넣는다)

정우 (책을 끌어당기다가 책위에 있는 돋보기를 보고)

어...엄마 돋보기 사셨잖아?

순영 (본다)

정우 (돋보기 들고 가서 이리저리 보면서)접었다 폈다 하는 거네..

편리하겠다. (보면서)언제 사셨어요?

순영 ....내가 산거 아냐

정우 (보고) 사장님이 사주셨어요?

순영 니네 공연 보러갔을 때 내 돋보기가 너무 커서

불편해 보였나봐.....접어서 핸드백에 넣구 다니라구...

정우 자상두 하시네. (커피에 설탕넣고)우리 아버진 선물같은거

안하셨죠?

순영 ..... 선물이 뭔지두 몰랐지.

정우 어떻게 엄만 우리 아버지 같은 남자랑 결혼했어요?

순영 (마시고) 감정 표현하는 방법은 몰랐지만...

"저 남자한텐 내가 전부지.. 나밖에 없지"...

그런 생각 갖게 했던 사람이 늬 아버지였어.

정우 영준씨가 우리 아버지랑 비슷한가?

순영 뭐가 비슷해 ?

정우 감정 표현에 인색한거.

순영 영준이가 그러니?

정우 지금까지 나한테 사랑한단 말 한 번두 안했어.

순영 그걸 꼭 말루 해야 알아?

정우 몰라서가 아니라 말루 표현하는거 듣구 싶은게 여자들 맘

아네요? 어떤땐 의심스러울 때가 있어요 .

정말루 이남자가 날 사랑하긴 하는건가..

순영 널 사랑두 안하는데 결혼까지 생각하겠어 ?

정우 사랑해서가 아니라 얘 정도면 무난하겠다 싶어

결혼 결심했는지두 모르죠

순영 무슨 일이 있었니?

정우 (본다)

순영 왜 영준일 의심하구 그래?

정우 의심하는게 아니구 .....

순영 요새 영준이 만한 사람 어디 있어 ?

그렇게 진중한 젊은이 흔한줄 아니 ?

정우 (웃고)너무 진중해서 탈이지. 50대 아줌마들 취향에 딱 맞는

남자에요.

순영 뭐야?

정우 (웃고)영준씨두 알아요. 자기가 아줌마 스타일인거.

순영 (눈 흘기는데)

 

E 순영 핸드폰

 

정우 엄마 핸드폰 왔어요

순영 (일어나 나간다)

정우 (웃으면서 뒤에 대고)벨소리 정말 웃겨 죽겠어요 엄마.

 

S#13 순영 거실.

 

순영 (핸드폰 집어 열고 탁자 앞에 앉으면서)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어디신데 전화 감이 이렇게 멀죠?

병원이요? 병원은 왜요?

(놀래서) 사고요? 아드님이 다쳤어요?.

정우 (부엌에서 놀래서 나온다)

순영 많이 다쳤나요 ?. .

정우 (본다)

 

S#14 병원 로비 일각 (밤. 야외)

 

(안상호 수화기 들고)

 

안상호 겉보기론 괜찮을 가 같은데요 병원에선 좀 두고 보자구

하네요. 2.3일 병원에 있을 겁니다.

병실에선 핸드폰 안된다니까요....내가 다시 전화 드릴께요..

 

S#15 순영 거실(밤)

 

순영 네 그럼 애쓰세요 ...(핸드폰 끈다)

정우 (옆에 앉아서)많이 다쳤대요 ?

순영 큰 부상은 아니라는데..그래두 얼마나 놀래셨겠어 ?

정우 어떤 병원이래요?

.

 

S#16 세미 방 (밤)

 

수명 (수화기 들고 침대에 앉아서)잠실 제일 병원이요?

세미 (걱정스런 표정으로 옆에 앉아서 본다)

수명 알았어요. 외삼춘. 시간 나면 한 번 들러볼께요.

 

(수화기 세미준다)

 

세미 (수화기 제자리 놓고 옆으로 오면서)많이 다친건 아니래?

수명 (끄덕이고) 그자식 딴 생각하구 있다가 그렇게 됐을거야.

세미 딴생각 뭐?

수명 운동하는 놈이 운동이나 열심히 할것이지 말야... 아버지

재혼문제에 지가 뭣땜에 그렇게 신경을 써? 아예 발벗구

나섰잖아?

세미 아버님 재혼 문제랑 도련님 사고 관련시키는건 좀 그렇다.

수명 아버지 신경쓰느라구 그 자식이 연습 제대로 안한거야.

세미 (말 안된다는 듯이 본다)

 

S#17 애선 거실(밤)

 

(장만용 까운 차림으로 소파에 앉아 있고

애선(가내복 차림)옆에 앉아서 등과 목을 눌러 준다)

 

애선 어때요? 좀 시원해졌어요?

장만용 (목을 돌려보고 뒷목을 가리키면서)이쪽 좀 더,

애선 (대충 건성으로 누른다)

장만용 (돌아보고)꾹꾹 눌러봐 좀 .

애선 (꾹꾹 누른다)

장만용 (손을 뜯어 내면서)아파요 살살해.

애선 참내 살살 누르면 꾹꾹 눌러라 ... 꾹꾹 누르면 살살 눌러라..

도대체 어떤 장단에 꿈을 춰요 ?

장만용 (돌아보면서)건성으로 손길만 왔다갔다 하지 말란 말에요.

애선 아유 나두 몰라. 세미 불러서 눌러 달라구

그러세요(일어서는데)

장만용 당신 나한테 그러면 벌받어요.

애선 (돌아서면서)뭐라구요?

장만용 나 괄시해서 당신한테 좋을거 하나두 없단 말야.

애선 (어이 없어서)내가 언제 당신 괄시했어요?

장만용 요새 부쩍 그렇잖아요? .

애선 내가 언제?

장만용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간다)

애선 어머머 (뒷모습 본다)

 

S#18 애선 방 (밤)

 

(장만용 까운 벗은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 등을 보이고 옆으로 누워 있다

애선 문열고 들어와서 침대로 가서 옆에 앉으면서)

 

애선 여보.

장만용 (그대로 있다)

애선 내가 언제 당신 괄시했다는 거에요 ?

장만용 ........

애선 고사장이랑 점심 안먹은거 가지구 그래요?

장만용 ....

애선 그건....약속 다시 잡으면 먹기루 했잖요?

장만용 ......(등 보인채로) 고사장하구 점심 먹는 문제가 다는

아니에요

애선 그럼 또 있어요 ?

장만용 ....변해두 너무 변했어요. 당신.

애선 내가 뭐가 변했는데요 ?

장만용 (일어나 앉으면서)지난번 라면 먹구 배탈났을 때두 그래요.

나더러 꾀병한다구 몰아 부치드니 ..나중엔 .라면 먹었다구

야단쳤죠? 그게 남편한테 할수 있는 행동이에요?

애선 (본다)

장만용 전같으면 당신, 내가 라면 먹구 배탈 났으면 일단은

사과부터 했을거야.

라면 먹게 해서 미안하다구. 근데 그날 보니까 당신 나한테

눈꼽 만큼두 미안해 하지 않았어요. 남편 저녁 굶긴 사실을

아주 당당하고 떳떳하게 생각하드라구요

애선 당신이 좋은 맘으로 라면 먹었어요?

장두 나빠 맨날 설사하는 사람이 그걸 왜 먹어요?

장만용 왜 먹었냐구? 당신이 저녁밤 굶겼기 땜에 먹은거죠

애선 솔직하게 말하면 늦게 들어온 마누라 얄미워서 먹은

거잖아요?.

장만용 (보다가 베개와 이불을 주섬 주섬 챙겨든다)

애선 그건 왜 추겨 들어요 ?

장만용 (대꾸 없이 이불과 베개 들고 나간다)

애선 아이구 당신이 이불들구 나가면 내가 뭐 무서워 할 줄

알아요? 침대 널널해서 더 좋네요

 

S#19 애선 거실 (밤)

 

(장만용 거실에 베개를 놓고 이불을 덮고 드러 눕는다

몸을 일으켜 애선이 방에서 나오다 살피는데 애선 나오지 않는다.

세미 잠옷 차림으로 부엌에서 물컵을 작은 쟁반에 얹어 나오다가

장만용을 보고)

 

세미 아버지 왜 마루루 나오셨어요 ?

장만용 응.... 방이 좀 더워서.

세미 그럼 에어콘 켜시지.

장만용 에어콘 켤 정돈 아냐

세미 (이상한 듯 보다가 이층으로 올라간다)

장만용 (일어나 안방을 보고)나더러 그냥 여기서 자라 그거지?

알았어. 어디 한 번 해 보자구 (소파에 눕는다)

 

S#20 병실 (밤)

 

(수창 침대에 누워 있다. 안상호 물주전자 들고 와서 찬장 위에 놓고)

 

안상호 이거 보리차야.

수창 (일어나 앉으면서)됐어요 아버지. 물 마시구 싶으면 제가

나가서 마

시면 되 니까요..그만 집에 가셔서 쉬세요

안상호 널 혼자 두구 내가 어떻게 가?

수창 제가 뭐 중환자에요?

안상호 (침대 가리키면서)여기 비어 있으니까 ...여기서 잘게.

이시간에 운전하구 송추까지 가는 것두 심난하다.

수창 (본다)

안상호 (의자 끌어다 앉으면서) 이만하기 천만 다행이지....

큰 사고라두 났어봐라. 애비 명대로 못살구 죽었어.

수창 (웃고)낙차되는 순간에 ...아버지 얼굴이 맨 먼저 스쳐갔어요.

안상호 적당한 기회에 경륜선수 그만 두구 아버지 일이나 도와.

수창 왜요?

안상호 위험하니까 그러지 왜 그러겠어 ?

수창 특별히 위험한건 없어요 .

안상호 부딪쳐서 넘어지는데두 위험하지 않단 말야?

수창 생명이 위험한건 아니잖아요 ? .

안상호 난 처움부터 너 경륜선수 되는거 원치 않았어

수창 매력 있는 직업이에요 아버지. 제가 어디가서 맨몸으로

지금 같은 높은 연봉 받아요 ?

그리구 .선수생명두 다른 운동에 비해 길잖아요? .

지금 마흔살 넘은 선수도 여러명 있어요.

안상호 그래서 너두 마흔까지 하겠다는 거야?

수창 (웃고)지금 같애선 쉰살까지두 할 생각인데요?

안상호 (본다)

수창 걱정마세요 아버지.. 아버지 걱정 안하게 해드릴게요.

 

 

S#21 수목원 (이른 아침. 야외)

 

(방기태 사다리에 타고 나무를 자르고 있다

진이 책가방들고 대문을 나오면서)

 

진이 (저쪽에 있는 방기태에게)아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방기태 아이구 그래 우리 공주님 ...잘 다녀 오세요 .

 

(진이 수목원 길로 나가는데 복자 발을 조금씩 절면서 들어온다)

 

진이 안녕하세요 아줌마.

복자 학교 가니?

진이 네.

복자 (주차장을 보고)외삼촌 차가 없다

진이 고모부요?

복자 그래 고모부.든가?

진이 지금 안계세요.

복자 어디 가셧는데?

진이 오빠 땜에 병원 가셨어요.

복자 오빠가 왜?

진이 사고나서 부상당했대요.

복자 세상에 ...많이 다쳤어 ?

진이 모르겟어요.

복자 (급히 대문쪽을 향해서 간다)

진이 (돌아서서 간다)

 

S#22 안상호 마당

 

(복자 다리 절면서 마당으로 들어오면서)

 

복자 진이야....

 

(거실에서 서귀옥 빨래감을 뭉쳐 나오다가 본다)

 

복자 어떻게 된거야, 이집 둘째 아드님? 사고 당했다며?

서귀옥 (대꾸 없이 빨래감을 수돗가로 들고가서 물에 담근다)

복자 자전거 타다 그렇게 된거지? 어딜 어떻게 다친거야?

서귀옥 (빨래 담그고 일어서면서)양복자.

복자 왜그래 ?

서귀옥 왜 남의 이름 함부로 쓰구 다녀?

복자 무슨 소리야?

서귀옥 목련 한복집 가서 옷맞추구 왜 남의 이름댔어? 자기가

서귀옥이야?

복자 ...내가 자기 이름 댔다구 누가 그래 ?

서귀옥 옷맞추구 옷 안찾으려 작정한거지? 그 아주머니

골탕 멕이려구 옷 맞춘거지?

복자 무슨 소리야? 나두 한복 필요했어.

서귀옥 근데 왜 남의 이름 댔어 ?

복자 양복자란 내이름 쪽팔려서 그랬다 왜?

서귀옥 뭐야?

뵥자 한복집 가서 양복자가 뭐야? 그여자한테 이름 대려니까

쪽 팔려서 그랬어.

서귀옥 (어이 없어서 본다)

복자 내 지갑이나 빨리 줘.

서귀옥 자기 지갑을 왜 나한테 달래?

복자 (마루에 앉으면서)이집 아드님 입원한 병원 어디야?

서귀옥 병원까지 가서 지갑 찾을래?

복자 문병좀 가려구 그래.

서귀옥 자기 거기 가두 반길 사람 아무두 없어

복자 너무 그러지 마. 사람 일 모르는 거야.

서귀옥 모르긴 뭘 몰라?

복자 내가 사장님이랑 결혼하게 되면 진이 엄마 날

어떤 얼굴로 보려구 그래?

 

S#23 이벤트 회사 (아침)

 

병국 혼자 사무실에 앉아 기타를 치고 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또는 '로망스' 같은 쉽고 구슬픈 곡)

 

태영과 현지, 출근한다.

 

현지 좋은 아침! 어 ...웬 기타 ?

병국 (빙긋 웃는다) 커피 뽑아 놨다.

현지 (커피 메이커를 보고) 우와, 커피까지?

(하면서 가방 놓고 커피 메이커 앞으로 가고)

태영 (기타를 보고)어디서 난거에요 ?

병국 옛날에 생일 선물 받은 거다 왜?

태영 설마...여자 친구?

병국 자식, 눈치 하난 빨라 .

현지 (커피잔 두 개 들고 와 태영에게 하나 주고) 김대리님,

기타도 칠 줄 아세요?

병국 나두 왕년에 가수가 꿈이었어

현지 그래서요 ?

병국 뭐가 그래서요야? 가수는 아무나 돼? 니네랑 이렇게

아옹다옹 살고 있잖아.

태영 (커피 마시고)그거 준 여자 친군 어떻게 됐어요?

병국 (쓴 웃음 짓고 가볍게) 내주에 시집간대

태영 ... 결혼 식장 가보실 거예요?

병국 글세. 기타치면서 생각 좀 해 보려구.

근데, 예식장이 바로 요 앞인 거 있지.?

태영 그럼 가봐요 . 어떤 남자한테 시집가는지 ?

현지 보면 뭘해, 뺏아 올수두 없는데 ?

 

(병국 일어 나서 기타를 케이스에 집어 넣는데)

전화벨E

 

현지 (수화기 들고)네. 다나기획입니다. , 이 대리님!

 

(영준 출근 차림으로 들어오면서)

 

영준 좋은 아침

 

(병국 태영 영준에게 인사하고)

 

현지 (돌아보고) 대표님도 방금 오셨어요. 바꿔드려요?

알았습니다. 네.

 

(수화기 놓고 영준에게)

현지 이대리님 좀 늦으신대요

영준 왜?

현지 집안 일이래요

영준 (고개 갸웃한다)

 

S#24 병원 앞(야외)

 

(택시가 멈춰서고 보자기에 찬합을 싸서 든 순영과 정우.

 

정우 요금을 주고 택시에서 내린다.

 

정우 순영에게서 찬합을 받아 들려 하면 순영 괜찮다 사양한다)

 

S#25 병원 로비(야외)

 

(순영 정우 로비로 들어온다)

 

S#26 병실

 

(수창 새 까진 팔에 빨간약이 발라져 있고 안상호

환자복 들어 수창이 팔을 소매에 넣도록한다 .

수창 환자복 입으면 안상호 단추채우고 벗은 환자복을 뭉쳐서

화장실에 넣는다)

E 노크

 

안상호 (화장실 문을 닫고)들어오세요.

 

(문에서 아무 기척이 없으면 안상호 문을 열어본다. 문앞에 서있는 순영과

정우. 순영은 보자기에 싼 찬합을 들고. 입구쪽에서는 수창의 침대 보이지

않는다. 안상호 두사람 반가움과 놀라움으로 보고)

 

정우 안녕하세요?

순영 (인사한다)

안상호 ....어떻게 여길 .

순영 많이 놀라셨죠 ?

안상호 들어오세요 .

 

(두사람 들어오고 안상호 환자복을 화장실 문열고 너 놓는다)

 

순영 (수창을 보면서)일어나 있네?

수창 아이구 어서 오세요. (침대에서 내려오려면)

순영 내려오지 마. 괜찮아.

수창 (침대에 앉은채)안녕하세요

정우 (얼굴 보이면서)저두 왔어요.

수창 어... 정우씨

정우 (웃고)걱정했는데 전혀 환자 같지 않네요

수창 고맙습니다 와 주셔서..

순영 (찬합을 찬장 위에 놓는다)

안상호 뭡니까 그건?

순영 병원 음식 혹시 입에 맞지 않으시면 드시라구요 .

안상호 뭘 그런 거까지 신경 쓰셧어요?

순영 별거 아니에요.

안상호 (의자 빼놓고)좀 앉으세요.

순영 (앉고)

안상호 (다른 의자 갖다 놓고)정우도 앉지.

정우 전 괜찮습니다 .

안상호 앉어. (정우을 앉게 한다)

순영 얼굴 보니까 안심이 좀 되네.. 어딜 어떻게 다친 거야?

수창 대수롭지 않습니다.

안상호 (냉장고에서 음료수 꺼내면서)무릎이랑 팔꿈치가 많이

까지구 허벅지에 살접이 좀 찢겨 나갔어요.

순영 세상에...

안상호 그 정도로 다친게 천만 다행이죠 .

 

(음료수 딴 뒤 순영과 정우에게 준다)

(두사람 음료수 받고)

 

순영 어쩌다가 사골 당한거야?

안상호 다른 선수가 끼어들다 부딪친 모양이에요.

순영 그럼 그 선수가 잘못한 거잖아요?

정우 그런 경우 그 선순 어떻게 돼요?

수창 실격이죠. 이번준 경기 못합니다.

순영 조심해야 겠네 .... 아버님 늘 조마 조마하시겠어.

수창 죄송합니다. 앞으론 여러분들 근심 안끼치게 주의하겠습니다

순영 (웃는다)

 

E 노크

 

안상호 네 ....

 

(문이 열리고 쥬스 박스 든 세미와 수명이 들어온다)

 

세미 어머 아줌마. 정우두 왔네?

 

(순영 일어나고 정우도 일어서면서 세미와 인사하고 세미 쥬스박스

적당한데 놓는다 순영 수명쪽을 보고)

 

순영 안녕하세요?

수명 (가볍게 목례를 한 뒤 수창에게 간다)

 

(수명의 냉정한 태도에 순영 무안하고 정우도 섭섭하다)

 

수명 (수창에게)어떻게 된거야 임마?

수창 그렇게 됐어요.

수명 선수가 운동이나 열심히 하지 말야...(순영을 의식하면서)

엉뜽한데 신경쓰니까 이런일 생기잖아?

수창 형. 인사부터 드려요 이분은.

수명 (순영과 정우 무시하고 안상호 돌아본 뒤) 병원에선 뭐래요?

안상호 뭐....괜찮을 거 같대

수명 (수창에게)몸 조리 잘해. (안상호에게)저 바빠서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안상호 왔다가 금방 간단말야.

수명 출근길에 수창이 얼굴만 보구 가려구 들른거에요

수명 (순영과 정우에게 건성으로 인사한 뒤 병실을 나가 버린다)

세미 수명씨

 

(안상호 나가는 수명을 본 뒤 순영 정우를 본다)

 

순영 (고개 숙인채 있고)

정우 (역시 시선내린채 있다)

세미 (입장이 난처해서) .... 아버님 저 잠깐 나갔다 올께요.(병실을

나간다)

 

(안상호 순영 정우에게 어쩔줄 모른다

 

수창은 당황하고 순영 정우 무참한 기분이다)

 

S#27 병원 앞 (야외)

 

(로비 문을 열고 나오는 수명.

뒤쫓아 세미 나오면서 수명의 팔을 잡고)

 

세미 오빠.

수명 ........

세미 분위기 썰렁해지게 뭐야 ?

수명 ....내가 그럼 거기서 어떻게 해야 하니?

세미 인산 해야지 최소한.

수명 속으로 싫으면서 아닌척 좋은 얼굴루 인사 못해 난

세미 (본다)

수명 앞에 있을테니까 차 가져 와.

세미 나두 그냥 가라구?

수명 ....남구 싶으면 남아 . 택시 타구 갈테니까 . (택시

정류장으로 가고)

세미 (난처해서 본다)

 

S#28 양자 거실

 

(양자 가내복 차림으로 쟁반에 유리컵에 냉수 들고 와서

순영 앞에 놓는다 순영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 있다 .

양자 물컵을 앞에 놔주고)

 

양자 마셔,

순영 (컵을 들어 마신다)

양자 .....애선이가 즈이 사위 융통성 없다구 불평한게 다 이유가

있었던거야

순영 날 싫어하는건 그럴수 있다치구 우리 정우한테까지

그럴 필욘 없었는데. 정우 속상해 할거 생각하니까 마음이

아파

양자 정운 회사로 들어갔니 ?

순영 응, 나 혼자 있게 안하려구 억지루 택시 태워 여기까지

데려다 놓고..

양자 안상호씬 또 얼마나 속상하겠어 ?

순영 .........

 

S#29 병원 뜰 (야외)

 

(병원 뜰에 앉아서 안상호 담배 피우고 있다)

 

S#30 병실

 

(수창 병실에 누워 있다가 일어나 앉는다 .

수화기 집어 드는 수창)

 

S#31 택시 안 (야외)

 

(정우 뒷좌석에 타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E 핸드폰 소리

정우 (핸드폰을 가방에서 꺼내서 뚜껑을 열어 귀에

대면서)여보세요.

수창 F 안수창이에요.

정우 .....

수창 F 여보세요.

정우 말씀하세요.

 

S#32 병실

 

수창 아까 일....형 대신해서 사과드립니다.

정말 미안해요.

정우 F 전 괜찮은데 저희 어머니께서 충격 받으신거 같애요

수창 우리 아버지두 그래요.

 

S#33 택시 안 (야외)

 

정우 (핸드폰 귀에 대고)저희 어머닌 제가 위로할테니까 아버님

좀 위로해 드리세요.

수창 F 그래요 ...고마워요 ..

정우 그럼..

수창 F 잠깐만요

정우 .....

 

S#34 병 실

 

수창 (수화기 들고) 아뇨..... 됐습니다. 전화 끊을께요

정우 F 몸조리 잘 하세요.

 

(E 전화 끊기고)

 

수창 (수화기 천천히 내려서 손에 든 채 앉아 있다)

 

S#35 이벤트 회사

 

(병국 태영 현지 각자 일하고 있는데 정우 문열고 들어온다.)

 

정우 좋은 아침.

병국 지금이 아침이냐?

정우 별일 없지?

병국 (영준 가리키면서)가봐.

정우 왜?

병국 그대만 없으면 정서 불안이잖아 ?

 

(픽웃고 가방을 놓고 영준방쪽으로 가면 영준

노트북 앞에 앉아서 키보드 두들기고 있다)

 

정우 (들어와서) 저 왔습니다 대표님.

영준 (돌아보고) 어디서 오는 거니 ?

정우 엄마 모시구 병원 좀 갔다 왔어요

영준 어머니 편찮으셔 ?

정우 엄마가 아니구 안수창씨 땜에요. 그 사람 사고나서 병원에

입원했어요

영준 ....큰사고야?

정우 아뇨 예상했던것보다는 경상이었어요

영준 (바라보았다가 시선내린다. 잠시 생각하고 바라보면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