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 일 ( 제 34 회 )

S#1. 까페 밖 (밤.야외 )

 

(유리창 밖으로 수창과 정우 앉아 있고 종업원 두사람 앞에 커피잔을 놓고

간다)

 

S#2. 까페 안(밤. 야외)

 

(커피잔 앞에 놓고 수창과 정우 앉아서 수창 찻잔에 설탕을 넣고 정우

커피잔가져다 마신다)

 

정우 저희 어머니...수창씨 집 가는거 두려워하셧어요. (웃고)대접

잘 하셧겠죠 ?

수창 어쩌면 ...실망 하셨을 지두 몰라요.

정우 왜요?

수창 우리 막내 얘기 들으셨어요?

정우 여동생이요?

수창 (끄덕이고)대학교 2학년인데...아직 좀 어려요. 그녀석 땜에

...오늘 어머니께서 마음 좀 상하셧을 거에요

정우 어떻게 했는데요?

수창 ......방에서 나오질 않았어요.

정우 (본다)

수창 형두 그렇구 동생두 그렇구.... 어떻게 사괄 드려야 좋을지...

어머니껜 너무 죄송해요.

정우 그 두사람 몫까지 수창씨가 우리 어머니한테 잘 하구

계시잖아요?

수창 (마시고 잠시 있다가)우리 아버지랑 정우씨 어머니

결혼하시면 우린 남매가 되는 건가요?

정우 (본다)

수창 (웃고)지금부터 날 오빠라구 부르는건 어때요 ?

정우 오빠라는 말 듣구 싶으세요?.

수창 듣구 싶다기 보다..

정우 나이두 두 살 차이밖에 안나는데 우리 그냥 친구루 지내면

안돼요?..

수창 친구라....

정우 싫어요?

수창 두살이면 엄청난건데

정우 난 오빠라는 말 잘 못해요.

수창 왜요?

정우 ...그냥 어색해서요

수창 약혼잔 어떻게 불러요?

정우 형....이요.

수창 (웃고)형?

정우 우스워요?

수창 요즘 젊은 여자들 열이면 열 애인이나 남편을 오빠라구

부르든데.

정우 (웃고)난 요즘 여자 아닌가봐요.

수창 (바라보고 있다가)왜 결혼 안하세요?

정우 수창씬 왜 안하세요?

수창 난 아직 여잘 못구해서 그렇지만...정우씬 사랑하는 사람

있잖아요?

정우 결혼두...하구 싶은 때가 있나봐요. 졸업 막 햇을 땐 시집가구

싶었는데 일을 하다보니까 ....그리구 매일 일터에서 보구

싶은 사람 만나니까 ...결혼에 대한 절실함이 없어지는 거

같애요.

수창 부럽네요.

정우 뭐가요?

수창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은 일터에서 일하는 거요.

정우 좋은 점두 있구 나쁜 접두 있죠

수창 그래두 아침부터 밤까지 같이 있는 거잖아요?

정우 (끄덕이고 웃으면서)좋은 점이 더 많아요.

수창 (본다)

 

S#3. 순영 거실 (밤)

 

(순영 문을 열면 영준이 서 있다)

 

순영 어머나 영준아...

영준 안녕하세요?

순영 들어와 .. (하면서 뒤를 보고)정우는 ?

영준 정우 안왔어요?.

순영 같이 온거 아냐?

영준 전 약속이 있어 다른데 좀 갔다가요....당연히 집에 와 있을

줄 았았어요.

순영 핸드폰 좀 해보지 어디 있는지 .

영준 뭐....친구랑 만났을텐데 . 전화받으면 괜히 부담 스럽죠..

순영 저녁 어떻게 했어?

영준 여기서 먹으러구요.

순영 잘됐다... 그럼 나랑 먹어. 금방 준비할테니까 .,.정우 방에좀

가 있을래?

영준 김치만 있으면 돼요 어머니

순영 알았어

영준 .. (방으로 들어간다)

순영 (수화기 들고 방으로 들어간다)

 

S#4. 순영방 (밤)

 

(순영 수화기 들고 정우 핸드폰 번호 누른다)

 

E 신호가 계속 가다가 고객이 전화를 꺼놓았다는 멧세지

나온다

순영 얘가 핸드폰까지 꺼놓고 어딜 간거야?

 

S#5. 정우방(밤)

 

(영준 정우 방 책상 앞에 앉아서 책상위에 놓인 사진틀 들여다 본다

한쪽엔 정우의 어린 시절 독사진이 또 한쪽엔 영준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영준 정우 어깨에 팔을 두르고 정우 영준의 허리를 두팔로 끌어 안은채

환하게 웃으면서 영준을 바라 보고 있다.

영준은 정면을 보고 있고)

 

영준 (정우 어린 시절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가 미소를 지으면서

내려 놓고 컴퓨터를 컨다)

 

S#6. 고수부지 (밤. 야외)

 

(수창 정우 걸어오고 있다, 정우는 핸드백을 메지 않은채 (차속에 있다)

수창은 걸음 걸이 약간 불편한채 )

 

정우 (수창 걷는 모습 보면서)괜찮아요?

수창 신경쓰이죠 ?

정우 불편하신거 같애서요.

수창 저쪽에 가서 좀 앉죠.

 

(두사람 가까이로 가서 나란히 앉는다. 한참 강을 바라보고 있다가 수창

정우쪽을 돌아본다)

 

정우 (강을 바라본채 있다)

수창 무슨 생각해요 ?

정우 .....수창씨에 대해서요.

수창 나요 ?

정우 (보면서)사람들한테 그런 말 안들어요? 몇번만 만나면 몇 년

만난 사람처럼 친숙해 진다구?

수창 (웃고)처음 만나두 오래전부터 만나 온 사람같은 분위기요?

정우 (긍정하듯 본다)

수창 듣죠. 이웃집 아들 같구 편안하단 얘기요. 뭐 칭찬은 아니죠

한마디루 신선감 없단 말이니까요

정우 수창씨 같은 사람이 사실은 무서운 사람이에요

수창 왜요?

정우 상대방으로 하여금 경계심을 풀게 하니까.

수창 (바라보고 웃으면서)나랑 밤에 이런데 온게 맘에 걸리세요?

정우 (본다)

수창 (웃고)8개월쯤 만난 여자가 있었는데....그여자가 나더러

그랬어요.

정우 뭐라구요?

수창 새나라의 어린이라구.

정우 무슨 뜻이에요?

수창 건전 건강의 상징 ...뭐 그런거 아니겠어요?

정우 (웃는다)

수창 정우씬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구 생각해요 ?

정우 ...수창씨가 전전 건강이라면 난 .명랑 쾌활쯤 되겠네요 .

수창 (고개 젓는다)

정우 아닌거 같애요?

수창 명랑 쾌활하려고 애쓰는 사람 같애요.

정우 (본다)

수창 명랑한 사람 아닌데 명랑한 척 하는사람. 약한데 강한척

하는 사람.

정우 (웃으면서)우리 형은요.....내가 밤중에 길가다 강도를 만나두

눈썹하나 깜짝 안하구 무찌를 여자라구 그랬어요.

수창 문제가 있군요. 왜 쓸데없이 그렇게 용감무쌍한 여자루

보였어요? 그것두 사랑하는 남자한테?

정우 누구 앞이든 약하게 보이는건 싫어요.

수창 그래서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구 최면 걸었어요 ?

정우 (본다)

수창 난 어렸울 때 무지 울보엿어요. 애들이랑 싸우면 늘 얻어

터졌죠 얻어맞다 얻어맞다 5학년때 결심했어요. 강해지자구.

그때부터 애들이랑 싸움 붙으면 물어 뜯어서라두 이겼어요

(웃고)그러다 중고등학교땐 깡패까지 됐지만...

정우 (본다).

수창 지금두...난 잘 울어요. 슬픈 영화두 못봐요 눈물 나서.

정우 정말 그래요?

수창 그렇지만 날 약한 놈이라구 보는 사람 아무두 없어요.

정우씨두 그런거 아니에요? 스스로 강해지자 강해지자.....

정우 그런건지두 모르죠 (강물을 바라보면서)아버지

돌아가시구.... 어린 나이였지만.. 내가 엄말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거 같애요 엄마 앞에선 어떤 일이 있어두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엄마 앞에선 아무리 괴로운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는다... 난 우리 엄마 딸이 아니구.. 엄마의 아들,

엄마의 애인, 엄마의 남편이었어요..

수창 (바라보고 있다가)정우씨 첨 봤을때....난 알았어요.

강한 여자 아닌거. 그리구 명랑하구 쾌활한게 다가 아닌거.

정우 (본다)

 

S#7. 순영 거실 (밤)

 

(영준 탁자 앞에 앉아 있고 순영 과일과 오미자차를 들고 와서 영준 앞에

놓는다)

 

영준 어머닌 안드세요?

순영 들어 어서. (시게를 보고)얘가 어딜 가서 이렇게 안올까?

핸드폰두 안받구

영준 친구 만나 영화 같은거 보구 있는지두 모릅니다.

순영 영활 왜 친구랑 봐 ? 영준이 너랑 봐야지.

영준 (웃고)꼭 저랑 봐야 한다는 법 있나요 ?

순영 그래두.

영준 (마시고)어머니.

순영 (본다)

영준 정우랑 저 빨리 결혼 안해서 걱정 되세요 ?

순영 걱정은.. 뭣땜에 걱정이 돼?

영준 저희 어머닌 염렬 많이 하세요..

순영 상대가 다른 사람이라면 모를까 . 영준이 넌데 왜 걱정을

하겠어 ?

영준 지금 당장 결혼식 하려면 ..어머니 도움 많이 받아야 합니다

결혼하구두 어머니 지원 받아야 하구요 .. 전 그러구 싶진

않거든요

순영 알아 무슨 얘긴지

영준 조금만 참아 주세요. 제 힘으로 떳떳하게 정우 데려갈수

있을때까지

순영 그래 니가 알아서 해 . 난 영준이 너만 믿어

영준 믿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순영 ....(웃고 벽시계를 돌아본다. 시계는 10시가 가까워 온다 )

영준 (순영의 불안감을 눈치채고)어머니 저 그만 가볼께요.

순영 아니 왜? 기다렸다 정우 만나구 가지..

영준 들어가서 할 일두 있구요... 내일 만나면 되죠 뭐.(일어선다)

순영 (따라 일어서면서)과일두 안먹구 그냥 가게 ?

영준 밥 맛있게 먹었더니 ... 아무것두 더 못먹겠어요.

 

S#8. 순영 연립 주택 앞 (야외 . 밤)

 

(영준 건물에서 나와 계단을 내려서 세워놓은 승용차 앞으로 온다

차문을 열고 들어가는 영준)

 

S#9. 영준 승용차 안(야외 밤)

 

(영준 시동을 걸고 안전벨트를 끌어다 매려는데

영준의 시선에서 수창의 승용차 달려와서 멈추고

숭용차에서 정우 내려서고 수창도 내려선다

영준 스톱 모션이 된채로 보고 있다.

정우 무슨 말인가 하면서 웃고 인사하고

수창도 웃으면서 인사한다.

정우 돌아서서 계단을 올라가고

수창 올라가는 정우를 바라보고 있다가 승용차에 올라타서 차를 돌려 나간다.

영준 앉은 채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E 초인종

 

S#10. 순영 거실

 

(순엉 문을 열면 정우 들어온다)

 

순영 너 영준이 못만났어 ?

정우 어디서요 ?

순영 금방 내려 갔어

정우 (고개 젓고) 못만났어요

순영 어딜 갔다가 이제와 ?

정우 영준씨 언제 왔는데요 ?

순영 여기 와서 나랑 같이 저녁 먹었어.

정우 미치겠네 그럴거면 나한테 연락 주든지..

순영 미선이 만났니 ?

정우 (말을 못한채 그대로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간다)

순영 (이상한 듯 본다)

 

S#11. 정우방 (밤)

 

(정우 문열고 들어와서 핸드백을 던지고 손을 허리에 댄채 서 있다)

 

S#12. 밤거리 (밤. 야외)

 

(영준 운전하고 있다. 생각이 많은 얼굴로

 

E 핸드폰

 

(영준 핸드폰 힐끗 돌아본 뒤 그냥 둔다)

 

S#13. 정우방 (밤)

 

(정우 핸드폰 귀에 댄채 서 있다)

 

E 전화를 받지 못한다는 멧세지

 

(정우 핸드폰 손에 든채 침대에 앉는다)

 

S#14. 양자 거실(밤)

 

(양자 까운 차림으로 거실로 나오다가 멈춰선다.

영준 거실에 외출복 차림인채 머리를 기대고 앉아 있다.)

 

양자 영준아.

영준 (본다)

양자 언제 왔어?

영준 금방이요 (일어나면서)주무세요. .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S#15. 영준방 (밤)

 

(영준 욋옷을 벗고 있다. 노크와 함께 양자 들어온다)

 

영준 (돌아보고)

양자 저녁은 먹었니?

영준 그럼요.. 지금 몇신데요?

양자 (침대에 앉는다 )

영준 안주무세요?

양자 앉아봐

영준 (앉는다)

양자 일이 잘 안풀리니?

영준 잘 안풀리는 거 없어요.

양자 (본다)

영준 좀 고단해서 그래요. 저 걱정마시구 주무세요.

양자 정우랑 다툰거야?

영준 ....어머니.

양자 왜?

영준 제 일거수 일투족에 신경쓰지 마세요. 정우랑 다툴 수두

있는 거죠.

영준 무슨 일루 다툰건데 ?

영준 어머니.

양자 난 니 얼굴 표정만 어두워 보여두 가슴이 철렁해지는

사람이야.

영준 어머니 그러시니까 제가 집에 오면 긴장이 되죠.

양자 긴장이 된다구 ?

영준 그냥...제가 어떤 얼굴을 하구 있든지 모르는 척 해주세요.

양자 식구가 여러명두 아니구 너랑 나 단둘이야. 자식이 편치

못한 얼굴 하구 있는데 어떻게 모른척 하니?

영준 어머니 이러셔서 아버지두 불편하셨을 거에요

양자 무슨 뜻이야 ?

영준 남자가 일끝내구 집에 들어 올땐 무장 해제하구 싶은

욕구가 크다구요.

양자 그러니까 내가 늬 아버지 집에 들어와두 편치 못하게 했단

뜻이냐?

영준 ....죄송해요. 아버지 얘기 할 생각은 없었어요.

양자 내가 늬 아버지 긴장하게 만들구 거북하게 만들어 결국

딴여자 생기게 했단 얘기잖아?

영준 .....그런 뜻으로 받아 드리셨다면 죄송해요 전....

양자 니가 아직까지 잘 모르는게 있어.

영준 (본다)

양자 늬 아버진 나랑 살다가 바람난게 아냐.

영준 그럼.....? .

양자 나랑 결혼하기 전부터 여자가 있었다. 너 낳구나서야

알았어. 늬 아버지가 총각인척 속이구 나랑 결혼한거

영준 (본다)

E 핸드폰

영준 (돌아본다)

양자 받아 봐.

영준 놔두세요

양자 (일어나서 문을 열고 나간다)

영준 (얻어 맞은 둣이 앉아 있다

 

S#16. 정우 방 (밤)

 

(정우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 앉아 핸드폰 귀에 대고 앉아 있다)

 

S#17. 포장 마차(밤)

 

(수창 혼자 앉아서 안주 놓고 소주 마시고 있다. 광일 포장마차 들치고

들어와서 수창 어깨를 친다)

 

수창 (돌아본다)

광일 임마 몇신데 집에서 쉬는 사람 불러내?

수창 (잔들면서)이번주 게임 없잖아요?

광일 (술잔을 뺏아 마시고)운전 어떻게 하려구 그래 ?

수창 차 두구 갈거니까 걱정말아요. (광일 잔에 술따라

주고)아줌마 여기 잔하나 더 주세요.

여자 (잔을 준다)

수창 (잔을 받아 내밀면 )

광일 (술을 따라주면서)너 이렇게 자꾸 술마시는 거 불안하다.

여자 문제로 머릿속이 복잡한거야?

수창 (잔 내려놓고)_형.

광일 왜?

수창 어떤 사람을요... 사랑하지 말자, 사랑하면 안된다...그렇게

다짐하면 사랑 안하게 될까요?

광일 무슨 소리야? 난 질문이 복잡하면 대답 못해.

수창 사랑이란건....저 사람을 사랑해야지 노력해서 되는게

아니잖아요?

광일 그거야 그렇지. .감정이 자연스럽게 끌려야 되는 거니까

수창 그럼..저 사람을 사랑하지 말자 아무리 노력해두 안되는

경우가 있는 거잖아요?

광일 야 그렇지만....사랑해선 안될 사람은 처음부터 사랑하지

않도록 노력해야지.

수창 노력해서 안되면요?

광일 너 남편 있는 여자 사랑하니 ?

수창 아니에요.

광일 아니면, 친구 애인?

수창 그런거 아니라니까요

광일 남편 있는 여자두 아니구 친구 애인두 아니면.... 니가

사랑해선 안된다 생각하는 여잔 어떤 거야 ?

수창 있어요 그런 여자가 .

광일 임마...누가 됏든지 간에 골치 아픈 연앤 절대 하지마. 너

신세 망쳐. 골치 아픈 연애 아니라두 선수들 여자 사귀면

당장 성적 나빠지는거 너두 봤잖아 ?

수창 ........

광일 세상에 이남자 아니면, 이여자 아니면, 안되는 법

없어. 나두 여자 땜에 맘고생 좀 한놈인데 .....결혼하구

나니까 그 여자 생각 하나두 안나. 여자땜에 신세 망치는

놈이 세상에서 젤 못나구 어리석 놈이야.

수창 ......나두 ..그정돈 알아요.

광일 아는데 그런 말 하니?

수창 이런 감정은 첨이니까요.

광일 첨은 무슨? 지난번에두 너 이랬어. 그냥 지나가는

감기려니 생각해.

수창 (술잔을 들어 마신다)

 

S#18. 세미방 (밤)

 

(수명 침대에 잠옷바람으로 앉아서 책을 보고 잇다가 책을 덮으면서)

 

수명 그 아주머닐 집에까지 모시구 왔다구 ?

세미 (세미 까운 차림으로 머리를 수건으로 감싸고 거울 앞에

앉아서 얼굴에 화장수 바르면서) 자기가 어떤 말을 하든지

아버님 결심은 확고 하다니까.

수명 수은인 가만이 있었어 ?

세미 아줌마한테 끝내 인사조차 안한 것 같드라구. (크림

바르면서) 그 오빠에 그 여동생이지 뭐.

수명 (본다)

세미 (옆으로 와서 앉으면서)병원에서 오빠두 그랬는데 뭐..

어떻게 아가씨만 탓하겟어?

수명 그런거 예상 못하구 집에까지 그양반 모시구 가신 아버지가

잘못이야

세미 아버님은 절대 포기 안하신다니까 .

수명 .......(숨을 몰아쉰다).

세미 아무리 막내라지만.... 하는 소리 듣다 보면 화가 나구

얄미워져.

수명 수은이 얘기야?

세미 그러머 누구겠어 ?. 오늘두 나한테 억지 쓰구 대드는데

몇대 갈기구 싶드라구.

수명 시누이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구나?

세미 시누이기 땜에 내가 참았단 말야.

수명 수은이 불쌍한 애야 .

세미 불쌍하긴 뭐가 불쌍해 ?

수명 세상에 태어나자 마자 어머니 병들어서 .....

유치원 초등학교....어머니가 학교 한 번 따라가 본적

없었구.... 아파 누워 있는 어머니 옆에서 혼자 자란애야

세미 불쌍하게 자랐으니까 올케한테 못되게 굴어두 된다구 ?

수명 .....

세미 오늘 송추 가서 무슨 생각 했는지 좀 물어줄래 ?

수명 무슨 생각햇어 ?

세미 나나 되니까 오빠랑 결혼했구나 하는 생각. 진짜 나나

되니까 오빠 구제해 준거야

수명 내가 언제 너한테 시집 좀 와달라 매달린적 있니?

결혼 해달라 매리구 사정한건 너야.

세미 그러니까 내가 우리 엄마한테 욕먹어두 싸지

수명 뭐야?

세미 (들여다보고 )오빤 어디에 복이 들어 있어 나같은 여잘

마누라로 얻은거야?

수명 계속 까불래 ?

세미 (웃으면서 팔을 끌어내고 가슴에 머리를 기댄다)

 

S#19. 애선 방 (밤)

 

(장만용 침대에 누워 있고 애선 그 옆에 앉아서)

 

애선 (등을 때리면서)여보, 자는 척 하지 말구 말 좀 해보라니까

장만용 (눈 감은채 )나는요 얘기할게 하나두 없습니다 .

애선 그기집애가 당신 보구 싶어 눈이 짓물렀다는데두 할말이

없어요?

장만용 (눈감은채)보구싶어 눈이 짓무른건 그쪽 사정이죠.

애선 뭐라구요?

장만용 할말 있으면 내일 하자구요.

애선 (보고 있다)

장만용 (가볍게 코를 곤다)

애선 (가만이 일어나서 옷장으로 가서 장문을 연다. 장만용

신경쓰면서)

장만용 (한쪽 눈을 뜨고 애선 본다)

애선 (장만용 돌아보면)

장만용 (얼른 눈을 감고 코를 곤다 )

 

(애선 장만용 양복 한벌 꺼내 들고 살금살금 문으로 나간다)

 

장만용 (눈을 뜨고 애선 바라보면서 회심의 미소 짓는다)

 

S#20. 애선 거실 (밤)

 

(애선 소파에 앉아서 장만용 양복주머니에서 소지품 꺼내 탁자에 놓는다.

세미 까운 차림으로 계단 내려와서 부엌으로 가려다가

애선을 보고 옆으로 온다. 애선 주머니 뒤지느라 세미가 옆에 와도 모른다 )

 

세미 엄마.

애선 (짬짝놀래서)깜짝이야.

세미 뭐하시는 거에요?

애선 아무일 아냐.

세미 아버지 양복은 왜 꺼내놓고 계세요?

애선 (둘러댄다) 뭘 꼬치꼬치 물어, 세탁보내려구 그래.

세미 (앉으면서)그런게 아닌거 같은데?

애선 어째서 그런게 아냐?

세미 아버지 바랍 피세요?

애선 (놀래서)얜...(안방쪽본 뒤)늬 아버지가 언제 바람피구 그런

사람이냐?

세미 그럴수두 있죠.

애선 뭐가 그럴수 두 있어?

세미 엄만 요새 아버지한테 관심두 없죠...아버지 쓸쓸해서

바람필수두 있어요.

애선 내가 언제 늬 아버지한테 관심이 없어?

세미 평생 엄마가 아버지 좋아한거 보다 아버지가 엄마 더

좋아했잖아? 아버지.... 그런게 갑자기 쓸쓸할 수두 있어요.

애선 야 솔직히 늬 아버지 좋아할 여자가 어디 있겠냐?

나나 되니까 지금까지 살았다

애선 어머머 엄마두 ..무슨 착각을 그렇게 하세요 ?

우리 아버지 밖에 나가시면

여자들한테 얼마나 인기 많은데?.

애선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

세미 아버지랑 같이 점심 먹구 차마실 때 많잖아요 ?

아버지만 떴다 하면 식당이고 다방이구 써비스 캡이에요.

애선 그런 얘길 왜 이제 하니?

세미 뭐....엄마가 언제 아버지에 대해 궁금해 했어요?

애선 (본다)

세미 (일어나서 부엌으로 가고)

애선 (다시 지갑을 뒤진다)

 

S#21. 안상호 마당 (야외. 밤)

 

(안상호 마당에서 서성이고 있다. 수창 대문에서 걸어오다가 안상호를 보고)

 

수창 아버지 .

안상호 (본다)

수창 저 기다리셧어요?

안상호 수은이가 아직 안들어 왔어.

수창 뭐...민기랑 같이 있을거에요.

안산호 아까 민기한테서 수은이 찾는 전화 왔었는데 .

수은이랑 같이 있는게 아니라구 그러드래

수창 ...곧 시험인거 같든데요 독서실 갔는지두 몰라요

안상호 (평상에 앉는다)

수창 (옆에 앉는다)

안상호 (담배 꺼내 불을 붙이고)그 양반 ....집까지 모셔다 드렸니 ?

수창 네.

안상호 우리집 괜히 모시구 왔나 싶다.

수창 (본다)

안상호 수은은 나와서 인사두 안하지...늬 외삼춘이란 사람두

외숙모란 사람두 이상하게 굴어서... 잘 도착 했는지

....전화두 못해봤어 미안해서..

수창 한번은 겪어야 할 과정이에요. 아버지.

안상호 ......(답배핀다)

수창 외삼춘 외숙모 ....돌아가신 어머니땜에 처음부터 그분한테

편할 순 없어요. 그건 아버지두 각오하셨어야 돼요 .

안상호 .......(답배만 피운다. 길게 )

 

(디졸브)

 

S#22. 수목원 (이른 아침. 야외 인써트)

 

S#23. 수은 방 (이른 아침)

 

(수은 침대 비어 있고 진이 이불을 개키고 침대를 돌아본다)

 

S#24. 안상호 부엌 (아침)

 

(서귀옥 개스 레인지 위에서 끓고 있는

국냄비에 파 마늘을 넣고 국자로 한번 휘젓는다.

진이 부엌으로 들어오면서)

 

진이 엄마 언니한테 연락왔어 ?

서귀옥 안왔어 .

진이 친구집에서 잤겠지 ?

서귀옥 (식탁을 행주로 닦으면서)아버지가 가출하니까 이번엔 딸이

집나가 연락두 없구 ...집안 꼴 뭐가 되려구 이러는지

모르겠다.

진이 (앉으면서)어제 그아줌마 인상두 좋구 고모보다 이쁘든데

서귀옥 뭐야?

진이 난 돌아가신 고모 무서웠단 말야.

서귀옥 수은이 앞에서 그렇게 말해라.

진이 (어깨 으쓱하고)난 그 아줌마 불쌍해서 혼났어 .

서귀옥 불쌍하긴 뭐가?

진이 아빠 엄마... 언니...다들 너무햇어. 우리집 오신 소님인데

꼭 그렇게 해야 됏어 ?

서귀옥 바보야. 그 아줌마 시집오면 우리 세식군 이집에서

쫒겨나야 돼 그런데 어떻게 그 아줌마가 반갑겟어?

진이 (본다)

 

S#25. 정우 방 (아침)

 

(정우 출근 준비 하고 있다. 순영 문을 열고 들어와서 본다)

 

정우 왜요?

순영 어젯밤 영준이랑 통화 했지 ?

정우 아뇨

순영 전화 안햇어 ?

정우 핸드폰이 안됏어

순영 그럼 집 전화루 하지.

정우 ...회사 나가면 만날텐데 뭐

순영 영준이 화나서 전화 안받았는 몰라

정우 왜 화가 나요?

순영 집에 와서 두시간이나 기다렸다니까 .

정우 영준씨가 나한테 연락 안해준 책임두 있어요.

순영 그래두 만나면 니가 잘못했다구 그래. 괜히 따지구 그러지

말구 .

정우 엄마랑 얘기하다 보면 화가 나.

순영 뭐가 ?

정우 영준이 형이 나 버릴까봐 전전긍긍하는 사람 같애.

순영 누가 그래서 그런거야?

졍우 다녀 올께요 .. (가방을 메고 나간다)

 

S#26. 순영 거실

 

(정우 현관으로 나가면서 다녀 온다 인사하고 순영 현관문을 닫고 돌아서는데)

 

E 핸드폰

 

순영 (수화기 들고)여보세요,,

안상호E 납니다

 

S#27. 안상호 방

 

안상호 (핸드폰 들고)어제 ....잘 들어가셨는지.. 궁금한데

전화두 못했습니다. 여러 가지루 죄송하구...속이 상해서요.

 

S#28. 순영거실

 

(순영 핸드폰 들고)

 

순영 저는 각오했던 일이었어요.

그댁에서 저 좋아하는 사람 작은 아드님밖에 없잖아요?

 

S#29. 안상호 방

 

안상호 (핸드폰 들고)이번에두 내가 철없이 내생각 대로만 한거죠?

순영F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한 번쯤 겪어야 할 일이라구

생각했었어요 .

안상호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함니다

 

S#30. 순영 거실

 

(순영 수화기 들고)

 

순영 (웃고) 식구들이 다 저를 싫어하니까 ...슬그머니 오기가

생기든데요? 송추에 가끔씩 가보구 싶어요. 그리구 어떻게든

식구들이 저를 좀 좋아하게 해보구 싶어요

 

S#31. 안상호 방

 

안상호 정말 그렇게 생각햇어요 ?

고맙습니다 (고개를 꾸벅이면서) 고맙습니다 순영씨 .

 

S#32. 이벤트 회사

 

(병국 태영 일하고 있고 현지 커피를 잔에 따르면서 영준 쬭을 본다

영준 의자를 뒤로 돌려놓고 옆모습 보인채 앉아 있다 )

 

현지 (커피잔을 쟁반에 들고 영준 자리로 가서 자리에

놓고)대표님

영준 응 고마워. (받아서 손에 든다)

(현지 쟁반을 들고 사무실쪽으로 나오는데 정우 출근

차림으로 들어오면서)

정우 좋은 아침..

병국 잠깐 이대리.

정우 (옆으로 간다)

병국 대장 왜저러냐?

정우 (영준 방을 본다)

병국 아무래두 부부 싸움 후유증인거 같애

정우 (가방을 놓고 영준 방으로 간다)

 

(영준 정우 들어오면 의자에 등을 기댄채 커피 마시고 있다)

 

정우 형.

영준 (돌아본다)

정우 어젠 어떻게 된거에요? 김호석씨랑 약속 있다드니 ?

영준 (커피잔 내려 놓고) 얼굴만 보구 ...니네 집으로 갔었어.

너 혼자 보낸게 맘에 걸려서.

정우 그럼 핸드폰을 좀 해주지.

영준 (보지 않고)당연히 집에 있을 줄 알았어.

정우 집앞에서 안수창씰 만났어요.

영준 (본다)

정우 엄마 송추 가셨는데 ..집에까지 모셔다 주러 왔드라구요

같이 차 한잔 하는 바람에 ...

영준 (본다 )

정우 형이 그사람에 대해서 불편하게 생각하는 건 알지만 ..

내쪽에서 굳이 그사랍 피하구 그러는건 더 이상할거

같앳어요.

영준 (본다)

정우 집에 왔더니 형 금방 나갔다구...그래서 계속 전화했는데...

영준 내 감정이 정리 안돼서 ..전활 받을 수가 없었어.

정우 (본다)

영준 근데 이젠 괜찮아 ...그친구에 대해서 정리햇으니까 .

정우 무슨 뜻이에요?

영준 어젯밤부터 줄곧 생각해 봤어, 안 수창 선수에 대한 내

감정이 뭔가. 너두 아다시피 내가 질투심 많은 놈두 아니구

..

널 내방쳐 놔 오히려 원성을 사는 쬭인데 뭣땜에 안수창에

대해선 이렇게 불편하구 불쾌한가 ?

정우 (본다)

영준 그건.... 널 의심하구 질투했다기 보다... 근본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 너희 어머니 재혼에 대한 거부 반응이었던거

같애

정우 첨엔 그랬지만 이젠 괜찮다구 그랫잖아요?

영준 나두 그런줄 알았는데 속마음 깊은 데선 여전히

불편했던거야 그래서.... 어머니가 재혼할지두 모르는 그집안...

안수창선수 아버질 포함해서 ....안수창 선수까지 . 나두

모르게 싫어하구 있었어.

정우 (본다)

영준 늬집에서 방먹을 때 어머니한테 핸드폰이 왔을 거야

그때두 ....정말 기분이 이상했었어. 마치 우리 어머니한테

남자가 생긴 것 처럼

정우 (본다)

영준 난..어느 경우두 널 의심하진 않아 .

니가 어떤 남자랑 차를 마시구 밥을 먹는다구 해두 그런걸

질투할 만큼 나 못나지 않았어. 상대가 안수창선수였기

때문에 그랫던 거야. 아까 말했듯이 그런 이유로.

정우 (걱정스럽게 본다)

영준 걱정스런 표정으로 보지마.

내 감정이 뭔지 알아냈으니까 너 부담 주는 일 없을 거야

정우 (본다 .)

 

S#33. 캠퍼스 안 (야외)

 

(수은, 까칠한 얼굴로 걸어가고 있다.

민기 친구와 얘기하다 수은을 발견하고 친구에게 다시 만나자 말한 뒤

수은에게 달려와 바로 뒤에 따라 가면서)

 

민기 앞에 가는 여자, 노숙자.

수은 (수은 돌아본 뒤 걸어간다)

민기 (쫓아가면서)어떻게 된거야 너? .

수은 넌 몰라두 돼 ?

민기 (화를낸다) 니 친구 연아, 경숙이 다 전화해 봤는데, 걔네

자취방에도 안 갔드라. 대체 어디서 잤어?

수은 독서실가서 시험공부 했다 됐냐 ?. .

민기 지금 날더러 그말 믿으라구?

수은 요 앞 승리독서실에서 나오는 길이야. 못 믿겠으면 확인해

봐.

민기 (어이가 없으면서도 안심이 된다) 왜 아예 서울역으로

가보지.

수은 그래두 걱정해 주는 사람, 하나는 있었구나. 고마워

민기 니네 아버지가 전화 몇 번이나 하셨어. 혹시 너한테 연락

없냐구.

수은 우리 아빠가 왜? 발 뻗고 편히 주무셨을 텐데.

민기 나라면 너 같은 딸 아예 내쫓아버려.

수은 안 그래도 나올 작정이야. 나 독서실에 취직했어.

민기 뭐야 ?

수은 (걸어간다)

민기 (멈춰선채로 본다)

 

S#34. 방기태 방

 

(방기태 서귀옥 다리를 베고 눈을 감은채 누워 있고

서귀옥 귀지로 방기태 귀를 후벼주고 있다)

 

서귀옥 (귀지를 화장지에 닦고 귓속을 들여다 본 뒤)됐어, 이제

아무것두 멊어.

방기태 ... 찬찬히 좀 들여다 봐. 건성으로 들여다 보지 말구.

서귀옥 정말 아무것두 없다니까 .

방기태 (하품하면서) 당신 무릎베구 한숨 자구 싶다.

서귀옥 시끄런 소리 말구 일어나 .

안상호 E 진이 엄마.

서귀옥 (방기태 머리 내려놓고)네 ..

 

S#35. 안상호 마당

 

(안상호 작업보고 차림으로 마당으로 내려오고 서귀옥 나오면)

 

안상호 처남 방에 있어요 ?

방기태 (문울 열면서)네 저 여기 있습니다. 왜요?

안상호 나와봐 거름 주던거 마저 주게 .

방기태 날씨두 더운데 저녁때하면 안돼요?

안상호 아침내내 방에서 딩굴겠다는 거야?

방기태 (입이 부은채 문을 닫는다)

안상호 (대문 쪽으로 가는데 )

 

(문에서 복자 소쿠리 들고 들어온다)

 

복자 사장님..

안상호 (멈춰서면서) 양마담 옷 찾았어요?

복자 네?

안상호 (화를 내면서 큰소리로 )옷을 마췄으면 찾아야 할거 아네요?

무슨 맘먹구 옷을 맞춰놓구 안찾아요? 만든사람은 눈이

빠지게 만들어 논건데?

복자 (놀래서 보고)

서귀옥 (본다)

 

(방기태 문열고 내다 본다)

 

안상호 (세사람 돌아보고 조금 무안한 표정인채)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