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 일 ( 제 36 회 )

씬1. 순영 연립단지(오전10시무렵. 야외 인써어트 )

 

씬2. 순영 거실

 

(순영 등산화까지 다 갖춰 신은 모습으로 배낭을 현관에 놓고 탁자앞에

물컵을 놓고 앉아 있다

시계를 돌아보면 10시 35분이다.

순영 전화기를 집어 들고 버튼을 누른다

 

E 신호가 갔다가 잠시후에 고객이 전화 받을수 없다는 멧세지

나온다.

 

순영 수화기 내려 놓는데 )

 

E 전화벨

 

순영 (수화기 들고 )여보세요..

안상호F 나에요.

순영 지금 내려갈께요

안상호F 아뇨...지금 내가 다른데 와 있습니다.

순영 어디요?

안상호F 죄송해요 . 전화 걸려구 보니까 핸드폰 밧데리가 다돼서요..

순영 어디 계시는 데요?

안상호F 막내때문에요...

순영 막내가 왜요?

안상호F 나중에 만나뵙구 말씀드리겠습니다

순영 그럼 오늘 등산은....?

안상호F 부득이 다음으로 미뤄야 할거 같애요

순영 (맥이 빠진다 )

안상호F 이따 그쭉으로 내가 가겠습니다

순영 (김이 빠진채 )그러세요..

 

(수화기 내려놓고 모자를 벗고 배낭을 바라본다.

철없이 부풀어 있었던 자신이 부끄럽다 )

 

씬3. 학교 앞 (다방. 야외)

 

(셋트도 가능

주로 학생이 많이 앉아 있고 안상호 공중전화에서

수화기 내려 놓고 자리로 가서 앉는다.

탁자에 물컵이 놓여 있다 .

안상호 답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 두어 모금 피우고 있는데

다방문 열리고 민기 책가방 메고 들어온다 .

민기 안상호 보고는 옆으로 와서)

 

민기 아버님.

안상호 어 그래....

민기 (앉으면서 )죄송합니다. 첫시간은 전공이라 빠질 수가 없었어

요.

안상호 그래 괜찮아... (담배를 끄면서 )수은이 만났니?

민기 어제부터 저랑 연락이 끊겼어요.

안상호 그래?

민기 그렇지만 걱정마세요. 시간표 확인해보니까 셋째시간부터

수업 있드라구요 강의는 받으러 올거에요 (종업원 물컵하나

들고 와서 민기앞에 놓고 )

안상호 커피 마실래 ?

민기 네.

안상호 커피 두잔

종업원 (간다 )

안상호 아르바이트 하는덴 어디야 ?

민기 지말룬 독서실이랬는데....저두 아직 확인 안해봤어요.

안상호 독서실에서 재워주구 먹어주냐 ?

민기 아마 독서실 여학생 방 감독해주는 일인거 같은데요 고시원

이랑 붙어 있어서 방두 하나 주는거 같구요 .식비두 따루

계산해 준다는거 같애요 그렇지만 ...쉬운 일은 아니죠 .

안상호 ...(물컵을 들어 마신다 )

민기 아버님.

안상호 (본다)

민기 수은이 속썩이면요...시집 보내세요.

안상호 시집? 누구한테 ?

민기 (머리 긁적이면서 )저...한테요.

안상호 뭐야 ?

민기 수은이 ..결국 저한테 시집올건데요... 제가 좀 미리 맡을께요

안상호 (어이 없어 하면서 )이녀석아 ..결혼이 무슨 애들 장난이야?

민기 저희 아버지 어머니두 제 나이 수은이 나이에 결혼하셧어요

그때 양가에서 지금 아버님처럼 반대하셧대요. 그래두 지금

두분 잘 살구 계시거든요 .아주 행복하세요 두분 . 절 믿어

주세요, 아버님. 수은이 행복하게 할 자신 있습니다.

안상호 군대 갖다오구 대학 졸업한 뒤에두 지금이랑 똑 같은 생각이

면 그때 얘기해. 알았어 ?

민기 (머리 긁는다 )

 

씬4. 순영 가게 앞 (야외 )

 

(양자 한복이 든 쇼핑백 들고 셔터가 내려진 순영 가게 앞에 서 있다.

셔터에 "금일 휴업"이라는 쪽지가 붙어있다.

양자 바라보고 있다가 돌아서서 세워놓은 차쪽으로

가는데 순영 걸어오다가\ 양자를 만난다 )

 

씬5. 순영가게 (야외 )

 

(순영 인스턴트 커피병과 설탕 옆에 놓고

전기 포트에서 끓는 물을 잔 두 개에 따르면서)

 

순영 난 입맛이 촌스러서 아직두 인스턴트 커피가 좋은데....넌

고급 커피만 마시지?

양자 (스푼 들면서 )애선이가 커피 가지구 까다롭지 난 아냐.

순영 (설탕통을 열어준다 )

양자 (커피에 설탕 넣는다 )

순영 (양자가 가져온 쇼핑백에서 종업원들 근무복을 꺼낸다)

양자 여름이니까 색상이 좀 시원하구 산뜻햇으면 좋겟어.

순영 디자인은?

양자 디자인두 바꿀 수 잇으면 바꾸구

순영 생각해 논 색깔 있어 ?

양자 전문가가 추천해봐 .

순영 (옷감 카다롤그를 꺼낸다 )

양자 얘 커피부터 마시구 .

순영 그럴까 ?..(잔에 설탕을 넣는다 )

양자 (마시고 )오눌, 가게 쉴 생각이었니 ?

순영 (잔을 저으면서 )그 양반이랑 같이 등산 갈 계획이었어.

양자 그런데?

순영 ....준비 다 해놓구 기다리구 있는데 못간다 연락왔어.

양자 왜?

순영 막내한테 무슨 문제가 있나봐 ..

양자 막내라면 대학교 다닌다는 딸 ?

순영 .....(끄덕이고 ).사실은 그저께 송추에 갔었거든 .

양자 니가 ?

순영 드라이브 가자구 해서 그런줄 알구 있었는데 ...도착해보니까

그 양반 수목원이었어 .

양자 가자구 하면 니가 갔겟어 ? 그래서 그렇게 하신 거겠지.

순영 (끄덕인다 )

양자 그래... 식구들은 다 만낫어 ?

순영 (마시고 ) ....처남 내외라는 사람들두 예상했던 대루구 막

내딸은 방에 있으 면서 나와보지두 않았어 .

양자 속 많이 상했겟다 .

순영 한번은 겪어야 할 과정이라구 마음정리 했어

양자 그래 잘 했어 .

순영 ....막내딸이 그날 이후 말썽인가봐

양자 (마시고 )대학생쯤 되면 어른 아냐?

순영 어떻게 어른이겟어, 이나이 먹은 나두 철딱서니 없는데.

양자 니가 왜?

순영 아침에 등산 준비 다 해놓구 그양반 연락오기만 기다리구

있는데 ...막내땜에 못온다 전화 왔드라구 ..맥이 쫙 빠지구 ..

어찌나 .섭섭한지 .(웃고 )우습게두 나보다 당신 막내딸이 더

소중하구나...그런 말두 안되는 기분 까지 드는거 있지 ? .

그러니 이게 어디 나일 제대로 먹은거야 ?

양자 그건 나이랑 상관없어. 사랑하는 사람한텐 나이가 몇이됐건

유치한게 인간이야.

순영 (본다 )

 

씬6. 수목원 주차장 (야외 )

 

(세미의 승용차 수목원 길로 접어들어 주차장에 멈춰선다.

주차장에서 세미와 애선 내려 선다. 세미 케익을 하나 들고 )

 

씬7. 안상호 마당 (야외)

 

(방기태 평상에 누워 있다 .

세미와 애선 대문을 들어서서 평상으로 오면서 )

 

세미 외삼춘.

방기태 (돌아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아이구 ..사돈마님두 같이

오셧네요?

애선 (고개를 숙여 보이면서 도도하게 ) 사돈 어른은요 ?

방기태 아침에 외촐하셨어요

세미 외삼춘 집에 무슨 일 잇어요 ?

방기태 수은이 얘기 들었지 ?

세미 아가씨 얘기 말구요 ..새벽에 외숙모 전화주셧드라구요.

방기태 자네한테 할 얘기 있나부지 ..들어가 봐 . (애선에게 )들어가

십시오

 

(두사람 돌아서서 대문으로 가고

방기태 두사람 뒷모습 바라보고 서 있다 )

 

씬8. 안상호 마당

 

(애선 세미 중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온다 )

 

세미 (마당에 들어서면서)외숙모 ..

 

(아랫방 문이 열리고 서귀옥 내다본다 )

 

세미 저왔어요 외숙모

서귀옥 (문열고 나오면서 )어머 사돈 마님까지 .....웬일이세요 ?

애선 우리 얘가 아침에 외숙모 전활 받았는데 어디 편찮으신거

같다구 해서 ... 어디가 불편하세요 ?

서귀옥 네 좀..

 

씬9. 안상호 거실

 

(애선 세미 앉아 있다가 세미 일어나면 애선

세미 팔을 붙잡아서 일어나지 못 하게 한다. )

 

세미 (작은 소리로 )엄마 외숙모한테 괜히 시비걸구 그러지 마세

애선 내가 교양없이 누구한테 시비걸구 그런 사람이냐 ?

세미 (작게 )엄마 따라 오셔서 불안하단 말야 나.

애선 (큰소리로 )불안하긴 뭐가 불안해 ?

세미 (애선 입을 막으면서 )조용히 해.

애선 (손 뿌리치고 작게) 얘가 황새몸에다 참새 간을 달았나? (눈

흘기면서 ) 키는 덜썩 큰게 쓸데없이 겁은 많아가지구 ..

 

씬10. 안상호 부엌

 

(식탁에 찻잔이 준비 되어 있고 찻잔안에 녹차팩이 넣어져 있다

서귀옥 개스 레인지에 주전자 올려놓고 선채 물끓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거실쪽 보고 )

 

서귀옥 뭐하러 ㅈ 엄마까지 달구 와 ? ㅈ 엄마 달구 오면 내가 뭐

할소리 못할까봐 ?

 

씬11. 안상호 거실

 

(서귀옥 쟁반에 녹차잔 두 개 들고 와서 탁자에 놔준다 )

 

세미 아버님 어디 가셧어요?

서귀옥 수은이 찾으러 .

세미 어디로요?

서귀옥 학교로 가셨겠지.

애선 사돈처년 대학생씩이나 돼가지구 왜그렇게 철없이 군대요 ?

집 나가서 어쩌겟다구 ?

서귀옥 걔가 괜히 그러겟어요? ㅈ 아버지가 그렇게 만든 거에요

 

애선 외숙모

서귀옥 (본다)

세미 (긴장해서 본다 )

애선 그런말두 외숙모 입장에선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지... 외

숙모가 그런 식이니까 막내가 아버지한테 막나가는거 아니에

요?

서귀옥 사돈마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세미 (애선에게 말을 못하게 하고 )아침에 외숙모 하신 말씀이요...

왜 그런 말씀을 하셧어요 ?

서귀옥 나 여기 와서 10년넘게 집안 살림 다 맡아 해준 사람인데..

자네 아버님 외삼춘하구 나한테 수은이 저렇게 된게 우리 탓

인냥 말씀하시드라구 그러니 우리가 여기서 어떻게 더 살아?

자네가 들어와 살림을 맡든지 아버님 모시든지 알아서 하라

애선 외숙모

서귀옥 (본다 )

애선 다른 건 모르겠구 사돈 처녀 아버지한테 못되게 구는건 외숙

모 탓 아니에요?

서귀옥 무슨 말씀이세요 ?

세미 (애선팔을 잡는다 )

애선 (*세미 뿌리치고) 엊그제 내 친구 여기 왔던 모양이든데 ....

듣자 하니까 외숙모가 대접을 너무 형편없이 했드라구요 ?

서귀옥 (세미 힐끗보고)누가 그래요 ? 내가 그양반한테 대접 형편없

이 했다구 ?

애선 사람이 그러면 안되죠 ..어떻게 집에 오신 손님한테 그렇

게 무례할 수가 잇어요 ?

서귀옥 제가 그양반한테 무례하게 대했다구... (세미 가리키면서 )이

사람이 그래요?

세미 아니에요 외숙모. 전 그런 말 안햇어요

애선 누가 꼭 말을 다 해야만 알아요? 어하면 아죠 사돈 처녀 그

날... 내 친구 온거 알면서 밖에 나와 보지두 않았다면서요?

서귀옥 자네두 그날 여기 잇었으니까 다 봤지? 수은이가 그런게 내

탓이었어 ? 내가 그러라구 시켰어 ?

세미 전 나중에 왔잖아요 그땐 저 오기 전이엇어요

애선 어른이 눈빛하나라두 무레하게 대하면 애들은 금방 따라가는

거에요 외숙모가 내친구한테 무례하게 구니까 사돈 처녀두

따라서 그렇게 된거죠

서귀옥 무례한걸 따지자면 오히려 사전에 아무 예고 없이 느닷없이

들이닥친 친구 분이라구 생각해요

애선 그사람은 이댁 주인 양반이랑 곧 결혼할 사람이에요. 자기집

자기가 온건데 예의가 왜 필요해 ?

서귀옥 그러니까... 친구분한테 잘못했다 사돈마님께서 저 야단치

러 오신거에요?

애선 내 친구두 친구구.... 이왕에 말 나 왔으니까 할얘기 다 해

두 되죠?

서귀옥 말씀해 보세요

애선 외숙모 우리 얘한테두 왜그래요? 외숙모가 우리 세미

시어머니라두 돼요?

세미 엄마...(팔을 잡는다 ).

서귀옥 (어이 없어하면서 )시어머니라니 무슨 말씀이세요 ?

애선 왜 껀껀히 우리애 가지구 시집살이 시키냐구요 ?

세미 엄마

애선 가만있어 바보야 따질건 따져야지.

서귀옥 제가 언제 질부한테 시집살일 시켰다구 그러세요 ?

애선 얘 시집와서부터 지금까지 외숙모가 우리 애한테 시어머니

노릇 다하구 있잖아요 ?

서귀옥 어머머 세상에 질부, 자네 귀찮은 일 다 도맡아 해준 나한

테 이런 억울한 누명 씌워야 하겟어 ? 내가 언제 자네한테

시어머니 노릇을 헷어 ?

세미 그게 아니구요 외숙모

애선 어제두 전화 걸다가 그랫다면서요? 내가 우리 애 가정교육

잘못시켰다구

서귀옥 (세미에게 ) 내가 언제 그랫어 ?

세미 엄마.

애선 넌 왜 여기와선 바보처럼 굴어 ? 시짜가 그렇게 무서운 거야

?

세미 엄마 이럴까봐 내가 혼자 오려구 했단 말야

애선 남편이 전화 받을 상황 안되면 마누라가 무슨 일인지 물어보

는게 당연하지 말야,,, 얘가 지 남편 안바꿔 준거 가지구 그랬

다면서요 ? 가정교육 잘못됐다구 ?

서귀옥 (기가 막혀서 말 못하는데 )

애선 요새 젊은애치구 우리 딸만큼 며느리 노릇 잘하는 애가 어디

있다구 그렇게 말을 해요 ?그러는 외숙모는 가정 교육 잘 시

켜 조카딸이 아버지한테 대들구 집나갔어요 ?

 

씬12. 안상호 마당

 

(방기태 마당으로 들어온다 )

 

애선E 이왕 살림 맡아 해줄거면 제대로 해주시든지

방기태 (걸음 멈춘다)

애선E 걸핏하면 꼬장 부리면서 니가 살림해라 난 못하겠다 ...바

쁜 사람 오라가라 그게 어디 어른이 돼가지구 할 짓이에요

?....

방기태 (화가 나서 거실쪽 본다 )

 

씬13. 안상호 거실

 

서귀옥 (두사람 번갈아 보면서 묵이 메어서 )사돈 마님. 제가 여기

서 이러구 있으니까 사랍처럼 안보이세요 ? 저두요 왕년에

사장님 사모님 소리 들으면서 살던 사람이에요

방기태 (들어오면서 화가나서 )그런 소린 뭐하러 해 ? 누가 당신

알아준다구 ?

서귀옥 (두손으로 얼굴 감싸고 흐느끼면서 거실을 나가버린다 )

방기태 아니....질분 친정 어머니까지 모셔와서 지금 어쩌자는 거야?

우리 당장 짐싸서 이집 나가길 바라구 온거야 ?

세미 죄송해요 외삼춘 이러려구 온게 아닌데 ...

방기태 어디 잘해봐. 우리 없이 살림 잘 해보라구 ..(돌아서서 나간다

)

세미 뒷모습보고 다시 애선 보면서 원망스럽게 )엄마...뭐에요 이

게?

애선 뭐긴 뭐야, 난 묵은 쳇증이 다 내려가는구만.

세미 외삼춘내외 진짜 이집 나가시면 나더러 어떡하라구 ?

애선 아유 걱정마 내가 파출부 대줄테니까

세미 나 어렸을 때 엄마가 이런 식으로 역성들어 친구들이랑

다 사이 갈라 논거 아세요?

애선 니가 변변하게 굴었으면 뭣땜에 내가 나섰겠어 ?

세미 앞으로 외숙모 얼굴 어떻게 보라구 ?

애선 쫓아내구 안보면 되잖아? 뭐가 그렇게 걱정이야?

 

씬14. 대학 캠퍼스 (야외 )

 

(건물 입구에서 수은이 여자친구들과 얘기 하면서 나온다.

민기 기다리고 서 있다가 )

 

민기 안수은.

수은 (돌아본 뒤 친구들과 헤어지고 민기 쪽으로 온다 )

민기 너.... 나랑 연락 안하기루 작정 했니 ?

수은 미안해 . 좀 바빳어 .

민기 책이랑 옷이랑 들구 나왔다며?

수은 내가 말루만 집나온다 공갈 치는 줄 알았냐 ?

민기 (보다가 )취직했으니까 나 점심좀 사줄래 ?

수은 아직 월급 못받았어.

민기 내가 꿔줄테니까 나중에 갚아 (걷기 시작하고 ).

수은 (따라서 걷기 시작한다 )

민기 이왕에 집 나왔으니까 졸업할 때까지 니가 돈벌어 학교 다

니겠다 생각해라

수은 그래 그럴 작정이야 .

민기 장하다 안수은. 참 존경스럽다

수은 날 비웃는 거니?

민기 내가 왜 비웃어 ? 니가 진짜 존경스러워.

 

씬15. 학교 앞 식당 (야외)

 

(민기 수은과 함께 들어온다. 한쪽 자리에 안상호 앉아 있다.

민기 수은을 끌고 안상호 자리로 데려온다.

수은 안상호를 보고 안상호도 수은을 본다

수은 안상호를 보고는 굳은 표정으로 멈춰서서 뒤로 돌아선다 )

 

민기 (막아서면서 )아버지 두시간이나 기다리구 계셧어.

수은 비켜

민기 아버지랑 얘기 좀 해

수은 (민기를 밀치고 식당을 뛰쳐 나간다 )

민기 야 안수은 ...(따라 나가고 )..

안상호 (자리에서 일어선다)

 

씬16. 학교 앞 거리 (야외 )

 

(수은 빠른 걸음으로 뛰어가고 민기 수은을 부르면서 따라 간다

안상호 선채로 두 사람을 보고 있다 )

 

씬17. 복자 가게

 

(방기태 막걸리를 사발째 들이킨다.

 

복자 안주를 들고 와서 탁자에 놓고 앉으면서 )

 

복자 낮술 팔았다구 진이 엄마한테 또 야단 맞는거 아냐?

방기태 (막걸리 잔에다 따른다 )

복자 천천히 마셔요 취하겟어.

방기태 .....(막걸리 들이킨다 )

복자 무슨 속상한 일이라두 있어요 ?

방기태 우리 진이 엄마, 처녀땐 양구땅에서 소문난 미인이었어요.

복자 그 얘기 두 번만 더 들으면 백번이야.

방기태 .....이쁘기두 했지만 얼마나 콧대가 높구 도도했는지 알아

요?

복자 처녀때 콧대 안 높구 도도하지 않는 여자 있어요 ? 나두 콧

대가 하늘 높은 줄 몰랐어요.

방기태 스타 사진관 딸 이쁜이랑 데이트 한번 해 보는게 당시

양구에 주둔한 군인들 꿈이었다니까. 우리 진이 엄마가 그

런 대단한 여자였다구요

복자 글세 나두 춘천 총각들 수십명 가슴에 피멍들게 한 명월

여관집 딸이라니까.

방기태 그런 여자가 나같은 놈한테 시집와서 저 고생하구 있는거

생각하면 내 뼈마디 마디가 쑤시고 아파요.

복자 (쏘아 붙인다 )아유 짜증나. 서방 없는 년, 눈깔 뒤집히는

꼴 한 번 구경하구 싶어서 그래요 ? 떡대같은 서방에 콩

쥐 같은 딸년에 ... 진이 엄마가 뭐가 어떻다구 그러는 거야.

도대체 ?

 

씬18. 다방

 

(안상호 순영 앉아 있는 앞으로 종업원 차를 두잔 가져다 놓고 돌아간다.

안상호 찻잔에 설탕을 넣고 순영 기다렸다가 넣는다 )

 

안상호 (차를 저으면서) 약속 펑크내서 속 많이 상하셨죠 ?

순영 (본다 )

안상호 화나면 화도 내구 바가지두 긁으세요 .

순영 제가 무슨 ...그럴 자격이 있나요?

안상호 그렇게 말씀하시면 섭섭합니다 나한테 아무 관심두 없다는

얘기니까요 .

순영 ... 다른 것두 아니구 자식 문젠데 어떻게 제가 바가질 긁겠

어요 ?

안상호 바가지 긁을 줄은 아세요?

순영 (웃고 )전 사람두 아닌가요?

안상호 순영씨 바가지 긁는건 상상이 안돼서요.

순영 저 착하게만 보지 마세요 . 질투두 잘하구 못된데 많아요.

안상호 (마시면서 빙긋이 웃는다 )

순영 왜 웃으세요 ?

안상호 기분이 좋아져서요

순영 왜요 ?

안상호 글세 순영씨가 질투하는거 상상하니까 기분이 좋네요

순영 정말루 제가 질투하면 놀래서 도망가실 지두 몰라요

안상호 (웃는다 )

순영 (마시고 )막내 땜에 속 많이 상하시죠 ?

안상호 (표정 어두워지면서 잠자코 있다 )

순영 막내라서 특히 엄마 사랑 많이 받고 자랐을 거 같애요 .

안상호 ㅈ 엄마가 걔 가졌을 때 병원에선 그 앨 낳지 말라구 그랬거

든요

순영 왜요 ?

안상호 산모가 위독해 질 수 있다구요 결국 애엄만 애를 낳았고 그

길루 병석에 누운 겁니다.

순영 (본다 )

안상호 그런 연유로 애 엄마가 막내한텐 특히 애착이 많았죠 ... ..막

내두 ㅈ 엄마밖에 몰랐구요 .

순영 (마신다 )

안상호 애가 저렇게 어긋장을 노니까 뭘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아버지란 사람은 역시 껍데기에 불과한거 같

구요

순영 .... 저랑 한 번 만나게 해주시겠어요?

안상호 (본다 )

 

씬19. 방기태 방

 

(방기태 문을 열고 들어오면 서귀옥 이부자리 펴고 누워서 등을 보이고 있다

 

방기태 (옆으로 가서 앉아 서귀옥 얼굴 들여다 본다 )

서귀옥 (눈을 뜬채 그대로 있다 )

방기태 (어깨에다 손을 얹고 )여보.

서귀옥 내가 젤 속상한게 뭔지 알아? 이런 수몰 당하구두 갈데가

없다는 거야.

방기태 (한숨을 쉰다 )

서귀옥 맘 같애선 짐꾸려서 보란 듯이 나가구 싶은데 ...그런게 더

속상해 ( 두손으로 얼굴 감싼다 )

방기태 (보고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선다 )

 

씬20. 수명회사 (야외 )

 

(수명 서류들을 점검하고 있는데 )

 

E 전화벨

 

수명 (수화기 집어 들고) 여보세요

방기태F 수명아 나다.

수명 외삼춘.

 

씬21. 안상호 거실

 

방기태 (수화기 들고 )오늘 우리집에 무슨 일 있었는지 아냐?

수명F 아뇨, 무슨 일 있었습니까?

방기태 늬 잘나신 장모님이랑 니 처가 들이닥쳐서 늬 외숙모한테

있을 수 없는 행팰 부렸어

수명F 행패요?

방기태 아무리 늬 외숙모가 가정부처럼 집안일 다 해 주구 있어두

가정부가 아냐. 엄연한 사돈이지. 안그러냐 ?

 

씬22. 수명 사무실

 

수명 (수화기 들고 )저희 장모님이 어떻게 하셨는데요?

방기태F 늬 외숙몰 완전 가정부 취급했어. 그리구 우리더러 이집 나

가라구 했다.

수명 .....집을 나가라구요 ?.

방기태F 이건 우리 내욀 무시했다기 보다 널 우습게 본거야. 얼마나

널 우습게 봤으면 늬 외삼춘 내외까지 개떡으로 알겠어 ?

수명 ........

 

씬23. 안상호 거실

 

방기태 (수화기 들고 흠분해서 )너 분명히 알아둬. 우리 내외 늬집

살구 싶어 사는거 아니다 돌아가신 늬 어머니 유언땜에 이러

구 있는거야 우리가 어디가서 안팎으로 식모살구 머슴살면

지금보다 못살겟냐? 말루 늬 아버지가 월급이나 많이 주는

줄 알아 ?늬 외숙몬 월급두 안받구 식모살아 .

 

씬24. 수명 사무실

 

(수명 수화기 귀에 대고 듣고 잇다 )

 

방기태F 이런 형편에 늬 장모까지 들이닥쳐 애민 소리해대니 우리가

여기서 어떻게 사냐? 늬 외숙몬 지금 병나서 자리에 누어 있

어.

수명 장모님이 뭐라구 하셨는데요 ?

방기태F 세검정 그 아주머니한테 불친절 했다구 야단 야단 치면서

수은이 집나간 것두 우리 내외 탓이라구 몰아붙였대. 그리구

니 처한테 시어머니 노릇했다구 억지 쓰구

수명 ....(눈을 감고 이마를 손으로 만지작 거린다 ).

방기태F (O.L) 늬 아버진 머슴이랑 식모가 필요해 우리 내욀 붙잡구

있는데 계산할거 제대로 계산만 해주면 우리 당장 나갈꺼야

.늬 내외가 들어와서 어디 늬 아버지 모시구 동생을 데리구

잘 살아봐 .

수명 외삼춘

방기태F 난 더 이상 아무 말두 하기 싫어 .

 

E 전화 끊기는 소리

 

수명F 외삼춘 여보세요 .....(수명 전화를 내려 놓고 다시 수화기 들

어 전화하려 하다 그만 둔다 머리가 아픈 듯 이마를 만진다

)

 

씬25. 세미방

 

(세미 침대에 누워 있다 )

 

애선E 세미야..

세미 (마땅치 않아서 돌아눕는다 )

 

씬26. 애선 거실

 

(장만용 가내복으로 앉아 있고 애선 부엌에서

캔맥주 하나 들고 나오면서 )

 

애선 (윗층에 대고 )세미야.

장만용 저녀석 뭐하는데 내려와 보지두 않지 ?.

애선 (맥주 따서 주면서 )내가 지네 시 외숙모 혼좀 냈드니 그래

장만용 (마시고 )누굴 혼내 ?

애선 (앉으면서 )오늘 송추에가서 내가 시외숙모 그예펜네 혼내주

구 왔다니까요

장만용 아니...당신이 사돈댁까지 가서 그양반을 혼냇단 말야?

애선 그렇다니까요 .

장만용 당신 생각이 있는 여자야 없는 여자야? 사돈댁이 어디라구

거기까지 가서행패를 부려 ?

애선 그예펜네가 세미 시어머니라 시누이라면 내가 그랬겟어요?

시외숙모 주제에 시에미 노룻하려구 드니까 내가 혼내 준거

장만용 (어이가 없다)

 

씬27. 경륜장 체련 단련장 (야외 )

 

(호길 광일 땀을 흘리면서 체력 보강 훈련하고 있다

광일 역기를 들고 호길 윗몸 일으키기 한다.

수창 츄리닝 차림으로 런닝 머쉰 위에서 천천히 달려 보고 있다.

조금 달려보다가 그만두고 수건으로 땀닦으면서 적당한 자리에 앉아서

광일과 호길의 모습을 보고 있다 .

광일 수창을 보고 일어나서 수건으로 땀을 닦고

수창의 옆으로 와서 앉으면서 )

 

광일 아직은 무리야 임마 . 이번주까진 쉬는게 좋아.

수창 몸이 근질거려 죽겠어요 운동하구 싶어서.

광일 그건 좋은 현상이지.

수창 (호길을 보면서 )저 자식 눈좀 보세요. 이번 기회에 날 제치

구 올라가려 기를 쓰구 있잖아요 ?

광일 (호길을 돌아본 뒤 )너랑 같이 있을 때 연습두 더 잘된대.

수창 (일어서면서 )저자식 연습 못하게 하려면 이 자리에 없어야

돼요

광일 (따라 일어나면서 )너 괜찮은거지?

수창 뭐가요?

광일 여자문제 말야.

수창 괜찮아야죠. 괜찮으려구 노력하구 있어요.(돌아서서 간다 )

광일 어디가 ?

수창 샤워실이요

 

씬28. 수창의 승용차 안 (야외. 저녁 7시 무렵)

 

(수창의 승용차 이벤트 회사가 보이는 곳에 서 있고.

수창 의자 뒤로 젖혀 몸을 눕히고 이벤트 회사 앞을 보고 있다 '

회사에서 병국 현지 태영 퇴근차림으로 어울려 떠들썩하게 나온다 .

수창 몸을 일으켜 앉는다 . 기다리는 정우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는다 )

 

씬29. 이벤트 회사 (저녁 )

 

(정우 영준 방쪽으로 간다.

 

영준 (수화기들고 전화 중이다)7시 반이요. 오늘 8사람은 확실이

올거 같애요. 그래요 거기서 만납시다 (수화기 놓는다 )

정우 (선채로 영준 보고 있다가 ) 약속 있어요?

영준 공연 기획자들 한자리에 모이는거.. 오늘이야.

정우 그럼 오늘두 틀렸네 .

영준 뭐가?

정우 같이 선상 까페 가는거

영준 (책상 치우면서 )거기 가는게 뭐 중요하니 ?

정우 (표정이 굳으면서 ) 형한테 중요한 건 뭔데 ? 일 ?

영준 (보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가방에 서류넣으면서 )선상까펜

지 거긴... 오늘 꼭 가야 될 시급한 일 아니잖아?

정우 나하구 같이 있는 시간은 형한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루 들려

영준 (보고 정우 표정 심상치 않아서 ) 너 왜그래 ?

정우 형 말이 날 화나게 했어요

영준 (조금 짜증이 나면서 ) 난 말꼬리 붙잡구 늘어져 사람 피곤

하게 하는 여자 싫다구 말했엇지 ?.

정우 내가 언제 말꼬리 붙잡구 늘어졋는데?

영준 지금 그러구 있잖아 ?

정우 (본다)

영준 그러지마, 내가 좋아하는 넌 사람 피곤하게 하구 그런 여

자 아냐.

정우 형이 좋아하는 이정우가 어떤 여잔지 난 몰라

영준 내가 말하면 100% 믿어 주구 ,쓸데 없는 오해 안하구 , 옆에

있으면 공기처럼 편한 여자. 그게 내가 좋아하는 이정우

정우 난 왜 형한테 공기처럼 편하기만 해야 돼요?

영준 뭐?

정우 나땜에 형이 안타깝구 속상하구 괴로우면 좀 안돼요 ?

영준 우리 피차 .. 밀구 당기는 과정, 생략한 사람들 아니니

?

정우 그래서 날 선택한 거에요? 그런거 필요 없어서 ?

영준 (바라보고 ) 너 오늘 정말 왜 그래 ?

정우 형은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들어요

영준 뭘 의심하게 만들어 ?

정우 이 남자가 정말루 날 사랑하나?

영준 바로 그점이야. 그게 바로 니가 쓸데없이 날 오해하구 믿

지 못하는 거라구

정우 내 솔직한 심정 얘기해봐요?

영준 (본다 )

정우 그럴수 있는 관계두 아니지만 ..난 형이 ....안수창 선수 질투

하는거 같애 속으론 기분 좋았어. 근데 그것두 질투가 아니

였다면서 ?

영준 (본다 )

정우 (돌아서서 나간다 )

영준 (나가는 정우 보고 있다.) (정우 자기 자리로 와서 책상 위를

정리하고 가방을 챙긴다 영준 자기 방에서 나와 정우 옆으로

와서 )

영준 제발 우리....쓸데 없는 일루 맘 상하구 그러지 말자. 니가

이러면 내가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몰라 화가 나 .

정우 ......(본다)

영준 -같이 나가. 버스타는데까지 태워 줄게.

정우 됐어요 먼저 나가요. 내가 뒷정리하구 나갈께요.

영준 이정우, 부탁이다. 나 좀 편하게 해줘 제발.

정우 (본다 )

 

씬30. 수창의 승용차 안 (야외 )

 

수창의 시선에서 영준과 정우 문에서 나온다

수창 몸을 일으킨다 )

 

씬31. 이벤트 회사 앞 (야외. 저녁 7시 무렵 )

 

(정우 회사 앞에 서 있고 정우 앞으로 영준의 승용차 와서 멈춘다.

영준 차창을 열고 )

 

영준 타..

정우 (차를 들여다 보고 )나... 들렀다 갈데가 있어요

 

씬32. 수창의 승용차 안(야외)

 

(수창 바라보고 있다. 수창의 시선에서 영준 차창을 열어놓고

무슨 말인가 하다가 영준 차창을 닫으면서 차를 출발시킨다.

혼자 남은 정우.수창 그런 정우를 바라본다 )

 

씬33. 길거리 (야외 7시지난 무렵)

 

(차가 많지 않은 한적한 길을 정우 혼자 걸어오고 있다.)

 

씬34. 수창의 차안(야외.저녁 )

 

(수창 걸어가는 정우를 보면서 뒤쪽에서 차를 천천히 운전하다가

적당한때 정우 앞으로 가서 멈춘 뒤 다시 백을 한다 )

 

씬35. 길거리 (야외 저녁)

 

(수창 백으로 정우 옆에 차를 멈추면 정우 놀래서 돌아본다.

수창 차창을 열고 )

 

수창 안녕하세요 ?

정우 어머...웬일이세요?

수창 누구 좀 만나구 가는 길인데..... 어떤 쪽으로 가세요?

정우 그냥 좀 걷구 있었어요.

수창 타세요 가시는 데까지 태워드릴께요.

정우 (차에 올라탄다 )

 

씬36. 달리는 수창의 차안 (야외. 저녁)

 

(수창 운전하고 정우 옆자리에 타고 있다 )

 

정우 차 타구 가면서 어떻게 날 발견하셧어요 ?

수창 (웃고 )남자들 응큼한 거 모르세요 ?

정우 무슨 똣이죠?

수창 운전하다가 뒷모습 멋있는 여자 보면요..꼭 백밀러 보게 돼

있어요.

정우 그렇다면 이상한데요?

수창 뭐가요?

정우 지금 내 차림새... 백밀러까지 보구싶게 만들진 않았을텐데

수창 긴머리 그렇게 묶은 여자 흔치 않잖아요? .지나가다가 정우

씨 같애 혹시 하구 본 거죠.

정우 (웃고 )그말은 좀 믿겟네요.

수창 .....지금 곧바로 집에 들어가야 되는건 아니죠?

정우 (본다 )

 

씬37. 재래 시장 (야외. 저녁)

 

(어둠이 내린 재래 시장.

* 물건을 놓고 떨이를 외치는 상인들.

* 핫도구 파는 가게 앞에서 돈을 내고 수창 정우에게 핫도그 들려주고

자기도 하나 집어든다

*상인들 사이를 정우 수창 손에 핫도그 들고 걸어온다.

*수창 떨이 옷을 파는 가게 앞에서 우스꽝스런 옷을 골라 정우 몸에 대보고

재미 있어하는 정우.

* 악세사리 가게 앞에서 수창 정우에게 핀을 골라준다.

정우 핀을 받아 머리에 꽂아 본다.

수창 정우를 세워 놓고 보면서 어울린다고 말한다

 

씬38. 시장통 족발집 (야외. 저녁)

 

(사람이 북적대는 시장통 좁은 가게에서

족발을 앞에 놓고 수창 정우 콜라로 건배를 한다 )

 

수창 (콜라 내려놓고 )정우씬 소주 한잔 할래요?

정우 혼자서 무슨 재미로요?

수창 족발에 콜라라니 운전땜에 무드 다 깨지는데요 .

정우 난 괜찮은데 ....소주 딱 한잔만 하구 술 깨서 나갈래요 ?.

수창 됏어요 어서 드세요.

정우 드세요

수창 (먹으면서 )정우씬 이런데 싫어하죠 ?

정우 싫어하긴요 재밌어요. 근데 올기회가 별루 없죠 .

수창 (물마시고 잠시 생각하다가 )한영준씨...멋잇든데요 ?

정우 (먹으면서 )그래요? 어떤 접이요?

수창 같은 남자 눈으로 볼 때 재수 없는 남자 많거든요 .. 한영준

씬 남자가 볼 때 멋있는 남자엿어요 .

정우 (웃고 )여자들한텐 인기 없을 거 같앳어요?

수창 그런 뜻이 아니구요... 남자가 봐서 재수 없으면 여자한테두

그렇구 그런 남자죠

정우 (웃고 )그렇게 전해 드릴께요

수창 얼마나 사랑하세요 ?

정우 네?

수창 한영준씨요.. 얼마나 사랑하시냐구요?

정우 글쎄...어떻게 사랑을 얼마라구 말해요? 어린애들 식으로 하

늘만큼 땅만큼?

수창 (쓰라림으로 웃는다 )

정우 나쁜 상상이지만 그런 생각은 하죠. 저 남자가 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됐다고 치자 그럴땐 난 어떻게 할까 ?

수창 어떻게 할거 같애요 ?

정우 당연히 옆에 있어야죠. 형이 날 버리지 않는다면 어떤 상황

에서두.

수창 (시선내렸다가 다시 바라본다. 쓰라림을 누른채 )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