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 일 ( 제 37 회 )

씬1. 애선 빌라 (밤. 야외 인써어트 )

 

씬2. 세미 방 (밤 )

 

(수명 가내복으로 옷을 갈아 입고 장문을 닫은 뒤

잠시 허리에 손을대고 서 있다.

세미 문열고 들어오면서 )

 

세미 오빠.

수명 (돌아본다 )

세미 뭐하구 있어 빨리 내려와.

수명 (침대로 가서 앉는다

세미 (문닫고 들어오면서 )저녁 안먹을 꺼야?

수명 너 이리좀 와서 앉아봐 .

세미 왜 ?

수명 앉아 봐 글쎄.

세미 (앞에 와서 앉는다 )

수명 어떻게 된거야 오늘 ?

세미 뭐가 ?

수명 송추 갔었다며 장모님이랑?

세미 (조금 찔려서)외숙모 자기한테 전화하셧어 ?

수명 어떻게 했길래 외삼춘이 그렇게 흥분하시니?

세미 ....엄마가 좀...엄마한테두 나두 화냈어 외삼춘 내외분한테

죄송하게 생각하구 있어.

수명 내가 화나는게 뭔지 알어?

세미 뭐야?

 

씬3. 애선 거실 (밤 )

 

(애선 부엌에서 물한컵 들고 나오는데 )

 

수명E (화가 나서 큰소리로 ) 장모님이 사윌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시면 사돈댁 가셔서 행팰부리실수 있냔 말야 ?

애선 (이층을 올려다 본다 )

 

씬4. 세미방 (밤 )

 

세미 (화가 나서 )행팰 부리시다니? 우리 엄마가 행팰부리셧대

?

수명 그 양반들 우리 외삼춘 외숙모야. 장모님한텐 사돈이라구 .

세미 (대든다 )우리 엄마가 무슨 깡패야? 행팰 부리게 ?

수명 외삼춘이 없는 사실, 거짓말 할 분이냐?

세미 엄마가 외숙모한테 따지구 야단 치신건 사실이야 그렇지만

행패 운운은 말두 안돼.

수명 외숙모가 누군데 장모님이 가셔서 따지고 야단을 치셔?

장모님한텐 사돈댁이 그렇게 우습구 하찮게 보이신다니 ?

(문열리고 애선이 들어온다. 세미 일어나고 )

수명 (애선을 돌아보고 말을 멈춘 뒤 일어선다 )

애선 얘기 계속해보지 그래 .

수명 .....

애선 계속해 봐 .

세미 (애선에게 와서 팔 붙잡으며 )엄만 내려 가세요 .

애선 (뿌리치고 )그래 내가 송추가서 자네 외숙모 야단좀 친건

사실이야

수명 아무리 저의 외숙모가 잘못했다 해두 장모님한텐 사돈입니다

애선 (침대에 앉으면서 )사돈이니까 잘못하는거 보면서두 가만히

있어야 된단 말야?

수명 저희 외숙모가 뭘 얼마나 잘못햇게요 ?

애선 걸핏하면 세미 오라가라 시집살이 시킨거 자네 알구 있어 ?

살림 맡아 해준답시구 위세떨면서 세미한테 돈 요구 한거

알구 있냐구 ?\

세미 (앉으면서 )엄마 그건 아냐. 외숙모가 돈 요구 했던건

아니였어

애선 시끄러, 돈까지 갖다 바치구 바보같이 구니까 그 예펜네가

너한테 점점 함부로 하지.

수명 (세미를 본다 )

세미 ......

애선 내가 예의두 모르는 사람인가 ? 나두 교양 있는 사람이야

.그런 내가 ... 송추까지 갔을 땐 이유가 있었을꺼 아냐? 잘

알아보지두 않구 무조건 흥분하는 건 무슨 경우야,

장모한테?

수명 ........(시선내리고 있다 )

애선 그리구 나한테 불만 있으면 직접 말해. 중간에 들어있는

세미 잡지 말구 .수명-....

애선 (일어나서 방을 나간다 )

수명 ...

세미 (어쩔줄을 모른다 )

 

씬5. 애선 거실 (밤)

 

(애선 거실로 내려 오면 장만용 거실에 선채로 이층을 보고 잇다가 )

 

장만용 무슨 일이야?

애선 (장만용 팔을 잡고 끌면서 )들어가요 ..

 

씬6. 애선 방 (밤)

 

(장만용 끌려 들어오면서 )

 

장만용 안서방이 뭐라구 한거야?

애선 잘 알지두 못하면서 세미한테 신경질 부리잖아요 ?

장만용 당신 송추간 거 안서방으로 선 기분 나쁘지 뭘그래요 ?

애선 (앉으면서 )그 예펜네가 ㅈ 엄마에요 누나에요 ? 지가 기분

나쁠게 뭐가 있어 ?

장만용 (잠바를 꺼내들고 나간다 )

애선 어디 가요 ?

 

씬7. 포장 마차(맘 )

 

(장만용 수명 안주놓고 앉아서 장만용 수줏병을 들고

수명에게 따르려한다 수명 병을 뺏아 먼저 따르려하면 )

 

장만용 병권은 내가 잡구 있어. 받아 어서,

 

(수명 잔들어 술을 받고 병을 받아 장만옹 잔에 술 따른다.

장만용 술잔 들고 수명과 잔을 부딪친 뒤 한모금 마신 뒤 )

 

장만용 느이 장모... 어떤 사람인지 니가 더 잘 알잖아 ? 자기

속으로 난 딸자식하구두 양보없이 싸우는 사람이 느이

장모야. 그렇게 싸우니까 세밀 사랑하지 않냐 그건 또

아니란 말이지 이번 경우 송추까지 쫓아간거 보라구

수명 (돌아 앉아 술 마신다 )

장만용 (술을 따라 주면서 ) 생각이 단순해서 자기 하구 싶은대로

하는 사람이 늬 장모다 생각하면 돼. 니가 생각하는 것처럼

사돈댁을 우습게 생각하거나 널 무시해서 송추간건 아닐거야

. 세미 사랑하는 방법에 문제가 좀 있다 보니까 그런거지..

수명 ...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좁아서요.

장만용 수명이 너, 처가살이 한다구 장모한테 괜히 주눅들구 그런

정도 사람이면 내가 너랑 같이 살지두 않아. 니가 장모한테

스트레스 받을 수두 있겠다 생각했으면 아무리 같이 살자

사정해두 내가 너랑 같이 안살았어. 무슨 말인지 알아

들어?

수명 (본다 )

 

씬8. 방기태 방 (밤)

 

(서귀옥 이부자리 젖혀놓고 요위에 앉아 있고

진이 서귀옥 등을 쓸어준다 )

 

진이 위장이 아픈거야 ?

서귀옥 (끄덕인다 )

진이 낮에 뭘 먹었는데 ?

서귀옥 뭘 먹어서 이런거 아냐

진이 그럼 ?

서귀옥 (한숨 쉬면서 )화병 났어 늬 엄마

진이 (등을 쓸어 주고 있는데)

안상호 E진이야

진이 고모부 오셧나봐 (일어난다 )

 

씬9. 안상호 거실 (밤 )

 

(안상호 가내복 차림으로 거실에 앉아 있고

진이 물대접 접시에 받쳐 들고 와서 안상호 앞에 놓는다 )

 

안상호 엄마가 아프다구 ?

진이 네.

안상호 어디가 아픈데 ?

진이 속이 아프시대요

안상호 뭘 잘못먹었구나 ?

진이 엄마말룬 홧병이래요 .

안상호 홧병 ?

진이 네

안상호 늬 아버지랑 싸웠니 ?

진이 아닌거 같애요.

안상호 아버진 어디 갔는데 ?

진이 약국에요 .

안상호 가봐 엄마한테

진이 (나간다 )

안상호 .........

 

씬10. 안상호 마당 (밤 )

 

(진이 마당으로 나오는데 방기태 중문에서 약봉지 들고 들어온다 )

 

진이 아빠 ..

방기태 (아랫방으로 가려면)

진이 고모부 오셧어요.

방기태 (그대로 방으로 가면)

안상호 (내다 보고 )이봐 기태.

방기태 (돌아본다

안상호 안으로 좀 들어와 봐

방기테 ( 진이에게 약을 주고 )엄마한테 지금 한봉지 먹으라구 그래

진이 (받는다 )

 

씬11. 안상호 거실 (밤 )

 

(방기태 거실로 들어오면 안상호 탁자 앞에 앉아 있다

방기태 안상호 앞에 가서 앉는다)

 

안상호 진이 엄마 어디가 아픈 거야?

방기태 위경련 일어 났나봐요

안상호 자네가 속 썩였나 ?

방기태 제가 마누라 속이나 썩이는 놈입니까?

안상호 평소에 위가 나쁜 사람두 아니구 어째서 위경련이 일어나 ?

방기태 ...변변치 못한 놈 서방으로 만난 덕분이죠 뭐.

안상호 무슨 소리야 ?

방기테 제가 변변햇으면 마누랄.. 식모살이 시켰겟습니까 ?

안상호 ....(보면서 )누가 식몬데 ?

방기태 ...진이엄마 좋게 얘기하면 매형집 집사구 까놓고 말하면

식모 아닙니까 ?

안상호 ....집에서 무슨 일 있었나 ?

방기태 제가요.. 억장이 무너져서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안상호 무슨 일인데 ?

방기태 낮에 매형 안사돈 되시는 분하구 며느님 되시는 분께서

여기 오셨어요.

안상호 그래서 ?

방기태 그 두분이 ...특히 안사돈 되시는 분이 진이 엄마한테 할

소리 못할 소리 하시면서 온갖 행팰 다 부리셔서요 ...진이

엄마 지금 홧병 난거에요.

안상호 아니 뭣땜에 안사돈이 오셔서 진이엄마한테 그런 짓을

하셧단 말야?

방기태 매형이 사돈 마님한테 불평을 하신 거겠죠

안상호 무슨 불평을?

방기태 매형 애인 우리집 오셨을 때 진이 엄마가 그 양반한테

불친절 했다구요

안상호 내가 뭣땜에 그런 말을 하나 ?

방기태 그럼 매형 애인께서 친구분한테 얘기한 모양이네요 .

안상호 (본다 )

방기태 매형. 진이 엄마나 저나... 아직두 누님이 눈에 선합니다.

안방에 누워 계시던 모습, 마루에 나와 앉아 계시던 모습.

마당을 걸어다니시던 모습..... 이집안 도처에 아직두 누님은

살아서 움직이구 계세요. 그렇게 누님을 잊지 못하는

우리 두사람이 매형이 데리구 오신 여자분한테 설령 좀

친절하지 못했다 해두 그렇게 억울 한 말씀을 하시면

안되죠

안상호 그양반이 뭐라구 하셧는데 ?

방기태 수은이 집나간게 진이 엄마 잘못입니까? 진이 엄마가 가정

교육 잘 못시켜 수은이 집나갔어요?

안상호 (본다 )

방기태 당신 생각이 그렇다 쳐두 여기가 어딥니까 ?어렵고도

어렵다는 사돈댁 아닙니까 ? 수명일 봐서두 그러시면

안되구요 .. 매형을 봐서두 더더군다나 그러시면 안되죠

안상호 (담배를 꺼내서 불 붙인다 )

방기태 어쨌든 이번 기회에 저나 집사람이나 더 이상 매형댁에 불어

있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안상호 그래서 어떡할 생각인데 ?

방기태 계산 해봤더니 여기 온지 이번 달루 정확히 12년 8개월

13일 됐드라구요. 그동안 전 월급 비슷한 걸 받아 왔지만

진이 에민 월급 한푼 안받았던거 기억나시죠?

안상호 (본다 )

방기태 밀린 월급하구 퇴직금만 계산해 주시면 당장 내일이라두

나가 드릴께요.

안상호 (본다 )

 

씬12. 밤거리 (밤 야외 )

 

(수창의 차 달려 온다 )

 

수창-E 정우씨 여름이 좋아요 겨울이 좋아요 ?

 

씬13. 달리는 수창 차 안(밤 야외)

 

(수창 운전을 하고 정우 옆자리에 타고 있다가 돌아본다 )

 

수창 겨울 좋아하죠?

정우 어떻게 아셧어요 ?

수창 (웃고 ) 그럴거 같앴어요 .

정우 수창씬요 ?

수창 여름이요. 겨울엔 경륜두 없거든요.

정우 겨울엔 왜요?

수창 아직까진 사계절용 돔 경기장이 없어요.

정우 그래요 ?

수창 지방엔 곧 생긴다는데 ...겨울에도 경륜경기 매일 열릴수

있으면 그땐 겨울이 좋아질지두 모르겠어요

정우 난 음산한 겨울은 싫구요 .... 하늘은 파랗구 햇빛 쨍쨍나면서

추운 ..... 그런 날씨 있죠 ? 그런 날씨 너무 좋아해요.

수창 스키 탈줄 알아요 ?

정우 조금이요.

수창 나 스키 잘타요 . 스키 선수 될까두 생각했었거든요

정우 그래요 ?.

수창 겨울에 같이 스키타러 갈래요 ?

정우 (웃고 )그러죠..

수창 약속햇습니다

정우 (본다 )

 

씬14. 순영 연립주택 단지 (밤. 야외. )

 

(수창의 차가 연립단지로 들어와 적당한 곳에 선다 )

 

씬15. 수창의 승용차 (밤 야외 )

 

(수창 운전대에 두손을 댄채로 정우 바라본다)

 

정우 오늘 즐거웟어요

수창 진짜요 ?

정우 (끄덕이고 )시간 늦어 집에 들어가 차 한잔 하자는 말두

못하겟네요.

수창 뭐... 오늘만 날인가요 ?

정우 (안전벨트 풀려고 하면서 )가세요.

수창 (끄덕인다 )

정우 (벨트가 빠지지 않아 실랑이 한다 )

수창 왜그래요 ?

정우 벨트가 잘 안빠지네요 ..

수창 내가 해드릴께요 .

 

(수창 정우 앞으로 몸을 숙여 버튼을 눌러 보지만 꼼짝도 안한다

수창 자신의 안전 벨트 풀고 정우 앞으로 손을 뻗어

차문에 붙어 있는 벨트를 잡아 당겨 본다.

정우 몸을 의자 뒤에 재껴서 수창의 몸이 닿지 않게 조심한다. 수창 그런

정우룰 바라보고 정우 수창을 본다.

수창 벨트를 잡아 당기고 열심히 노력해서 벨트를 풀어놓고 )

 

수창 (정우 본다)

정우 (조금 어색해 지면서 )고마워요

 

(수창 순간적으로 두손을 정우의 의자 양쪽에 놓고

정우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덮쳐 버린다.

정우 얼떨떨했다가 수창을 밀쳐내고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린다

수창 자신의 의자에 몸을 기댄채 눈을 감는다 )

'

씬16. 순영 연립단지 (밤 야외)

 

(단지를 뛰어 올라가는 정우. 계단을 올라간다 )

 

씬17. 수창의 차안 (밤. 야외)

 

(수창 눈을 감은채 의자에 머리를 기대고 꼼짝 안한채 앉아 있다 )

 

씬18. 순영 거실 (밤 )

 

(순영 현관으로 나오면서 )

 

순영 정우니 ?

 

(아무 대꾸 없으면 잠시 서 있다가 구멍으로 내다 보고 문을 연다

정우 현관으로 들어온다 )

 

순영 왜 누구냐 묻는데 아무말두 안해 ?

정우 (말없이 현관으로 들어와서 자기 방으로 간다 )

순영 (이상한 듯 뒷모습 본다 )

 

씬19. 정우 방 (밤 )

 

(정우 문열고 들어와서 가방을 아무데나 던져놓고 침대로 가서

무릎을 세우고 쭈그리고 앉는다 순영 문열고 들어와서 )

 

순영 정우야 .

정우 (그대로 있다 )

순영 (옆으로 와서 )왜그래?

정우 (시선내린채 그대로 있다 )

순영 (앉으면서 )밖에서 무슨 일 있었니

정우 .....

순영 영준이랑 다퉜어 ?

정우 ......(보지 않은채 )엄마

순영 그래 .

정우 나 좀 혼자 있게 내버려 둘래요 ?

순영 (본다 )

 

씬20. 순영방 (밤 )

 

(순영 전화를 들고 방으로 들어온다

바깥쪽을 본 뒤 방바닥에 앉는 순영 )

 

E 전화벨

 

씬21. 양자 부엌 (밤 )

 

E 전화벨

 

(양자 부엌에서 싱크대 위를 정리하고 있다가 돌아본다 )

 

씬22. 양자거실 (밤 )

 

(양자 가내복 차림으로 부엌에서 나와 거실로 와서 수화기 집어들면서 )

 

양자 여보세요.

순영 F 나 순영이야.

양자 그래..

순영 F 뭐하구 있었어 ?

양자 부엌 좀 정리햇어. (의자에 앉는다 )

순영 F 영준이 들어 왔니 ?

양자 아니 아직.

 

씬23. 순영 거실 (밤)

 

(순영 수화기 귀에 대고 )

 

양자 F 정우 들어 왔어 ?

순영 응 조금전에

양자 F그럼 영준이두 곧 오겟지. 정우 데려다 놓구 올테니까

순영 근데....두 사람.....

양자 F얘기해봐

순영 요즘 좀 이상한거 못느꼈어 ?

 

씬24. 양자 거실 (밤)

 

(양자 수화기 귀에 대고 )

 

양자 왜 이상한거 같애 ?

순영 F글세 다툰거 같기두 하구 ..

양자 나두 좀 이상한거 같애서 영준이한테 확인해 봤는데..

순영 F그런데 ?

양자 화내드라구 .

 

씬25. 순영거실(밤 )

 

순영 (수화기 들고 ) 영준이처럼 신중한 애가 잘못한 일은

없을테구 잘못햇다면 우리 정울꺼야.정우가 혼자

자라서...철이 다 든거 같애두 어리광이 좀 있거든 영준이

애먹이는 구석 있을 지두 몰라.

 

씬26. 양자 거실(밤)

 

양자 (수화기 들고 )정우처럼 엽엽하구 똑똑한 애가 어디 있는데

? 영준이야말로 너무 반듯해서 생각보다 아량이 부족해. 한

번두 실수해본 적 없는 사랍은 남의 실수 못봐주잖아 ?

(영준 거실로 들어오면서 )

영준 (명랑하게 )저 왔습니다

양자 (수화기에 대고 )얘 영준이 왔다 . 그래 담에 또 전화해

.(수화기 내려 놓는다 )

영준 (옆으로 오면서 )누구에요?

양자 정우엄마.

영준 전화 더 하세요 .

양자 아냐 할 얘기 다 끝났어 .

영준 저.. 방에 들어가두 되죠?

양자 엄마한텐 5분두 아깝니 ?

영준 (웃으먼서)어머니 어떻게 하시는지 보려구 일부러

그래봤어요

양자 (눈을 흘기고 )

영준 ( 자리에 앉는다 )

양자 정우 데려다 주구 오는 길이니?

영준 아뇨...오늘은 다른 약속이 잇었어요.

양자 (본다 )

영준 왜요 ?

양자 너 정우한테 너무 믿거라 대하는거 아냐?

영준 무슨 말씀이세요 ?

양자 결혼 정해진 여자라구 너무 아무렇게나 대하는거 아니냐구

?

영준 정우가 집에가서 뭐라구 했대요 ?

양자 걱정돼서 그래 내가.

영준 뭐가 걱정이신데요?

양자 남녀사이엔 ....부부가 돼서두 피차 적당한 긴장감은

필요하다구 생각해 결혼두 하기전에 너무 편해져 버리면

....결혼한 뒤 어떻게 할래? 외간여자한테 매력 느끼게 되면 ?

영준 어머니두 별 걱정 다하시네요 그런 걱정이라면 하지 마세요.

전 집에 와서까지 긴장 느끼면서 살구 싶지 않으니까요.

(일어서는데 )

양자 너 정울 너무 동생 취급만 하는거 아냐?

영준 (다시 앉으면서 )정우가 어머니한테 와서 뭐라구 불평한거죠

?

양자 그런거 아니라니까 .

영준 정우 여자루 느끼면 저 한 사무실 안에서 일 못해요.

양자 그러니까 정울 여자루 안느낀다.. 그런 얘기야?

영준 결혼한 다음 느껴두 늦지 않잖아요 ?

양자 (본다)

영준 (일어서면서 )주무세요 (돌아서서 방으로 가고 ) ..

양자 (생각한다 )

 

씬27. 정우방 (밤 )

 

(정우 어둠속 침대에 누워 있다 . )

 

씬28. 회상(밤 야외 )

 

(씬 15 )

 

(수창이 자신의 몸으로 무너져 오면서 입술을 덮쳐 버린다 )

 

씬29. 정우방 (밤 )

 

(정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는다

입술을 손등으로 닦는 정우 )

 

씬30. 복자 가게 (밤 )

 

(소주병에 술 가득 들어 있다

수창 잔을 앞에 놓고 입술을 만지작 거리면서

생각에 잠겨 앉아 잇다

복자 부엌에서 나와 수창을 바라보고 서 았다가

앞으로 와서 앉으면서 )

 

복자 아드님

수창 (깨어나듯 복자를 본다)

복자 왜 술잔을 바라만 보고 앉아 있어?

수창 (생각난 듯 술잔을 들어 마신다 )

복자 (잔에다 소주 따라주면서 )무슨 괴로운 일 생겼어 ? 나한테

얘기해봐 내가 들어줄테니까.

수창 (주머니에서 천원짜리 꺼내서 탁자에 놓는다 )

복자 아니 왜 ? 내가 방해 됐으면 들어갈게.

수창 됐어요(일어난다 )

복자 (일어나면서) 겨우 이거 한잔 마실려구 왔어 ?

수창 안녕히 계세요. (문을 나간다)

복자 (뒷모습 보면서 )이상하네

 

씬31. 수목원 길 (밤 야외 )

 

(수창 수목원길 걸어온다 .

주차장에는 안상호 차와 수창의 차가 세워져 있다

주차창을 지나 대문으로 가는 수창 )

 

씬32. 안상호 마당 (밤 야외 )

 

(수창 대문으로 들어와서 평상쪽으로 온다 .

평상쪽에서 계곡을 바라보고 있다가 계곡으로 내려간다

계곡에 내려서서 계곡 물에다 손을 담그고 잠시 후에 세수를 하기 시작한다)

(F.O )

 

씬33. 순영 연립 단지 (아침. 야외인써어트 )

 

씬34. 순영 부엌 (아침)

 

(순영 싱크대 앞에서 쌀을 씻고 있다. )

(디졸브)

(순영 식탁에 반찬을 차리기 시작한다 )

 

씬35. 순영 거실(아침)

 

(순영 거실로 나와서 시계를 본다

시계 7시 40분이다 )

 

씬36. 정우방(아침)

 

(순영 정우 방문 열고 들어오면

정우 침대에 엎드린채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순영 옆으로 가서 등을 두드리면서 )

 

순영 정우야..

정우 ....

순영 정우야.

정우 ....(눈을 뜬다 )

순영 회사 안갈꺼야?

정우 (천천히 일어나 앉아 심한 두통으로 머리를 감싼다 )

순영 왜그래, 어디 아프니 ?

정우 (머리 감싸고 있다가 침대에 엎드린다 )

 

씬37. 안상호 부엌

 

(방기태 전기 밥솥에서 엉성한 폼으로 밥을 퍼 담고

진이 교복차림으로 반찬 몇 개 어설프게 놓인 식탁위에

밥그릇 세 개를 갖다 놓는다

방기태 진이 도시락에 밥을 담는다 )

 

씬38. 안상호 마당

 

(안상호 마당에 앉아서 전지 가위 옆에 놓고 손을 씻고 있다.

진이 마루로 나와서 )

 

진이 고모부 진지 잡수세요 .

안상호 오빠 일어났니 ?

진이 몰라요.

안상호 방에 가봐

 

씬39. 수창 방

 

(진이 문을 열면 수창 방 깨끗하게 정돈 되어 있다.

진이 바라보고 있다 )

 

씬40. 안상호 부엌

 

(안상호 들어오면 방기태 작은상에다가

서귀옥 밥과 자신의 밥을 따로 차리고 있다. 물주전자 컵도 함께

식탁에는 밥 두그릇이 놓여 있다

안상호 들어오면 진이 책가방 들고 부엌 들여다 보고 )

 

진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방기태 안먹구 그냥가 ?

진이 늦었어요

방기태 도시락 챙겼지 ?

진이 네 (가는데 )

안상호 오빠 일어 났디 ?

진이 (돌아보고 ) 방에 없어요. (돌아서서 간다 )

안상호 (식탁에 앉으면서 )진이 엄마 못일어난대 ?

방기태 못일어나니까 제가 밥을 했죠

안상호 병원에 좀 데리구 가봐

방기태 (대꾸없이 밥그릇 두 개 놓인 밥상 들고 나간다 )

안상호 (어설픈 식탁을 물끄러미 내려다 본다 )

 

씬41. 방기태 방

 

(한쪽에 이부자리 깔려 있고 서귀옥 거울앞에 앉아서 머리를 빗고 있다

문열리고 방기태 밥상을 들고 들어와서 내려놓는다 )

 

서귀옥 (돌아보고 )미안해. 당신한테 밥까지 시켜서.

방기태 괜찮은거야?

서귀옥 (밥상앞으로 앉으면서 )괜찮아야지 어쩌겟어 ? 지금 진짜로

병나 누워 있으면 누가 좋아한대 ?.

방기태 (주전자에서 물을 따라 놓고 )물부터 마셔.

서귀옥 (물을 마신 뒤 숟가락 들고 밥상을 내려다 본다. 숟가락을

들고 밥을 한술 뜨고는 숟가락 내려 놓는다

방기태 (밥숟갈 뜨다가 )왜?

서귀옥 고모부가 뭐라구 하셔? 우리...집 얻어 내보내 주신대 ?

방기태 내가 잘 알지만 매형 .. 그럴만한 돈 없어.

서귀옥 그럼 조카한테 말해야지. 내가 누구 땜에 병났는데 ?

질부랑 질부 친청엄마 땜에 병난 거 아냐? .

 

씬42. 세미방

 

(세미 장에서 윗저고리 꺼내주면 수명 받아서 입으면서 )

 

수명 오늘 송추가서 외삼춘 내외분한테 사과해.

세미 나 혼자 가라구?

수명 니가 잘못한거잖아 ?

세미 (팔을 끼면서 ) 부부는 일심동체야

수명 (눈흘기고 본다)

세미 (애교떨면서 )그렇게 보지마 . 내가 잘못한 거 다 안단말야.

 

 

씬43. 애선 거실

 

(수명 세미 이층에서 내려 온다. 수명은 가방을 들고

수명 현관으로 그냥 나가려면 )

 

세미 (안방가리키면서 )인사 안하구 갈거야 ?

수명 장인 어른 다녀 오겠습니다 .

장만용 E그래 잘 다녀와

 

씬44. 애선 방

 

(장만용 넥타이 매지 않은 와이셔츠 차림으로 앉아서 양말을 신고

애선 거울앞에 앉아서 눈썹을 그리다 멈추고 )

 

애선 나한테 아직두 삐졌다 그거지 ?

장만용 무슨 소리야 ?

애선 안서방 말야. 당신한테만 인사하잖아 ? 장인어른 다녀

오겠습니다.

장만용 별게 다 걸리는구만 별게 다 걸려?

애선 (말하려는데 )

 

E 핸드폰

 

애선 (돌아보고 )당신꺼야.

 

(장만용 방한쪽 충전기 두 개에 올려진 핸드폰

두 개 중에 하나를 집어들고

 

장만용 여보세요. (애선을 돌아본 뒤 의식적으로 딱딱하게 )어 거기

어디야? 그럼 말야.. 내가 지금 바쁘니까 30분후에 전화할게.

정확히 30분 후에. 응 (핸드폰 닫는다 ) .

애선 (돌아보고 있다가 )누구에요?

장만용 친구.

애선 어떤 친구 ?

장만용 어떤 친구라면 당신이 다 알아요 ?

애선 지난번 그 기집애지?

장만용 .(옷장에서 넥타이 꺼내면서 )나요 밖에 나가면 여자들한테

인기 많아요. 연애 한번 하자는 여자들이 줄을 섯다구

애선 착각하지 말아요 만에 하나 그런 일 있으면 당신 돈 보구

그러는 거에요 당신이 매력 있어 그러는거 아니라구 .

장만용 돈은 뭐 매력 아닌가 ? 아니 그게 젤 큰 매력이지.

애선 (기가 막혀서 본다 )

 

씬45. 이벤트 사무실 (아침)

 

(영준 병국 태영 현지 모두 자기 자리에 앉아 일할 준비하고 있다

엉준 급하게 온 듯 숨을 몰아쉬면서 들어와서 )

 

영준 좋은 아침

현지 (시계보면서 )1000원 내노십시오 대표님 (돼지 저금통

꺼낸다)

영준 (시계보고 )10분 안됐는데 무슨 ?

태영 그거 전번 회의 때 바꾸기로 했잖아요. 10분까진 그날

마담 하기루.

현지 아, 맞다.

병국 그럼 오늘은 한마담 커피 맛좀 볼까?

영준 좋아. 내가 오늘 커피맛의 진수를 보여주지. 기다려. (하고는

자기 자리로 가려다 정우 자리 보면서 ) 이대리 아직 안

온거야 ?

태영 (느물느물하게 ) 한 1분만 기다리면 들어 오시겠죠

영준 무슨 소리야 ?

병국 거 쑈좀 하지 마쇼. 같이 나란히 들어오면 누가 뭐래나?

영준 (어이 없어서 보다가 자기방쪽으로 간다 )

태영 (보면서 )같이 오신거 같지 않은데요 ? (영준 방으로 와서

자리에 앉아 잠시 생각하다가 수화기 집어 든다 )

 

씬46. 순영거실

 

E 전화벨

 

순영 (수화기 들고 )여보세요.. 영준이구나? 그렇잖아두 전화

하려구 했다.정우.. 오늘 회사 쉬어야 할거 같애. 몸살이

났는지..웬만하면 일어날텐데 지금 눈두 못뜬다.잠깐만.. 전화

받을 수 있는지 가 볼게.

 

씬47. 정우방

 

(순영 수화기 들고 들어온다, 정우 옆으로 누워 있다

순영 옆으로 와서)

 

순영 정우야 ..

정우 (눈을 뜬다 )

순영 영준이한테 전화 왔어. 받을 수 있니 ?

정우 (다시 눈을 감는다)

 

씬48. 이벤트 사무실

 

(직원들 일하고 영준 방 쪽에서 영준 수화기 들고 있고 )

 

순영F 영준아

영준 네..

순영F 정우가 ...전활 못받는다.어떡하지 ?

영준 됐어요 어머니 . 회사 걱정말구 하루 푹 쉬라구 그러세요.

네 . (수화기 놓고 잠시 턱을 만지면서 생각한다 )

 

씬49. 정우방

 

(정우 눈을 감고 있고 순영 옆에서서 정우 이마에 손을 대본 뒤 )

 

순영 정우야

정우 (눈감고 있다 )

순영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얘기해봐. 약 지어 올테니까.

정우 (그대로 있다 )

순영 정우야.

정우 (눈감은채 )엄마.

순영 그래..

정우 (눈감고 )나.... 잠 좀 자게 해주세요. 어젯밤 한숨두 못잤어

순영 (본다 )

 

씬50. 경륜장 (야외. 아침절 )

 

(수창 천천히 자전거 타고 있고 호길 광일 속도를 내서 돌고 있다

한바퀴를 돌고 수창 운동장 한켠으로 나온다.

자전거 세워놓고 바닥에 앉아서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낸다.

핸드폰을 들고 걸까 말까 망설이는 수창.

전화 걸지 못한채 바라만 보고 있다 .

광일 자전거 타고 옆으로 와서 자전거 놓고 수창 옆에 앉으면서 )

 

광일 이자식 병이 단단히 났네 ? 여자 생각나서 연습두 못하겟냐?

수창 그런게 아니에요.

광일 뭐가 그런게 아냐? 딱 보니까 그런데?

수창 (핸드폰을 가방에 집어 넣는다 )

광일 너 그여자 ....친구 애인이지?

수창 왜 그렇게 생각해요 ?

광일 유부년 아니라면서? 그렇다면 사랑해선 안되는 여자가 또

있어 ?친구 애인밖에 ?

수창 ....(고개 숙인다 )

광일 친한 친구 애인이냐?

수창 더이상 묻지 말아요. 나 지금은 아무 말두 할 수가 없어.

광일 (본다)

 

씬51. 순영 거실

 

(순영 걸레로 마루를 닦고 있다 )

 

E 초인종

 

(순영 걸레를 놓고 현관으로 가서 )

 

순영 누구세요 ?

영준 E 저에요 어머니

 

(순영 문을 열면 영준 장미 꽃 한다발 들고 들어온다 )

 

순영 영준아.

엉준 (인사한다 )

순영 (꽃을 받고 ) 바쁜데 일두 못하구 .. 걱정돼서 왔구나 ?

영준 정우는요?

순영 누워 있어 .

영준 죄송해요 어머니.

순영 왜 ?

영준 제가 일 너무 많이 시켜 정우 병난거 같애요 .

순영 (웃고 팔을 잡으면서 )들어가...

 

씬52. 정우 방

 

(정우 눈을 감은채 엎드려 있다 .

문열리고 순영 꽃을 들고 들어오면서 )

 

순영 정우야 일어나, 영준이 왔어

정우 (눈을 뜨고 본 뒤 일어나 앉는다 )

영준 (본다 )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