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 일 ( 제 39 회 )

씬1까페(밤.야외 )

(정우 수창 앉아 있고 종업원 찻 잔 두 개 들고와서 갖다 놓고 인사한 뒤

돌아 간다. 수창 정우를 본다.

정우 시선을 내린채 수창을 보지 않고 있다.)

수창 정우씨.

정우 (본다)

수창 (찻잔 가리킨 뒤 설탕을 정우 앞으로 밀어준다 )

정우 (정우 설탕을 한스푼 넣고 젓는다 )

수창 (바라보고 있다 )

정우 (말없이 차를 안모금 마신다 )

수창 (찻잔에 설탕을 넣는다 )

정우 (찻잔을 내려다 보고 있다)

수창 ( 스푼으로 설탕을 젓고 )오늘.. 회사 출근두 안하셨더군요 ?

정우 (찻잔 내려다 본채로 있다가 )어젯밤 한숨두 못잤어요.

수창 ..(본다 )

장우 나한테....왜그랬어요 어젯밤?

수창 (시선내린다)

정우 (보면서 )술이 취했으면 술 탓이었다 생각하죠 수창씬 어제

술두 한모금 안마셨잖아요?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였어

요 ? 내가 수창씨한테.. 얕보일 행동 했어요?

수창 .... 그런거 아닙니다 절대로.

정우 그런데 ...왜 그런 행동 하셨어요 ?

수창 (시선내린다 )

정우 그동안 수창씨가 보여줬던 모습은 다 뭐였어요 ? 아버지 재

혼 위해 애썼던 건 다 가짜였어요 ?

수창 ....미안해요. 정우씨 머리 복잡하게 만들어서..

정우 미안하단 말루 간단히 넘어갈 실수라면 얼마나 좋겠어요 ?

수창 ....그 순간엔... 아무 생각두 안났어요. 우리 아버지두 정우씨

어머니두

정우 수창씨 그렇게 경솔하구 위험한 사람이었어요?

수창 .....(본다).

정우 어젯밤 이후 내가 겪었을 혼란이 어땠을지 한 번 생각해 보

세요. 어떻게 그런 무책임한 말을 할 수가 있어요?

수창 (고통 스러워서 커피잔 내려다 본다 )

정우 수창씨 아버님이랑 우리 어머니 재혼하시면 우린 남매처럼

지내야 할 사람들이에요. 그걸 몰라서 그러셧어요 ?

수창 ...... 알아요 다 압니다 .

정우 아는데 그랫어요?

수창 (슬픈표정으로 본다 )

정우 나두...수창씨가 나한테 어떤 감정이 있어 그런 행동 했다군

믿구 싶지 않아요. 아무려면 누구보다 아버질 사랑하는 사람

이, 나한테 결혼할 남자 있다는 사실까지 다 알면서 어떻게

이상한 감정 가질수 있겠어요 ?

수창 (슬름을 깨물면서 시선내려 깔고 있다 )

정우 그런거 다 알면서두 화가 나는건 . ..수창씨가 좋은 관곌 깨뜨

린거 같애서 에요.

수창 .......(시선내린채 있다)

정우 (바라보다가 )수창씨한테 너무 실망해서....두분 결혼하실때까

지 ...수창씨랑 만 날 일두 없었으면 좋겠어요.

수창 (본다 )

정우 (일어나서 가방을 들고 계산대 쪽으로 나간다)

수창 (그대로 앉아 있다 )

정우 ( 계산대로 가서 돈을 계산하고 나간다 )

수창 (그대로 꼼짝하지 못한채 앉아있다가 시선을 든다 . 눈물이

눈속에 가득 들 어 있다 )

 

씬2 밤거리 (밤. 야외 )

(정우 까페에서 나온다. 밤거리 혼자 걷고 있다 )

 

씬3 까페(밤 야외)

(수창 까페에 꼽짝할수 없는채 앉아 있다.)

 

씬4 양자 마당 (밤)

(양자 들어오고 뒤따라 종업원 쟁반에 밥과 찌개 등을 얹어들고 따라 들어

온다 )

 

씬5 영준 방 (밤)

(영준 가내복으로 갈아 입고 책상앞에 앉아서

모아놓은 테입들을 이것저것 들춰 보고 있다.

노크와 함께 문열리고 양자(근무복차림) 들여다 보면서 )

양자 얘, 저녁 먹어.

영준 (돌아본다 )

 

씬6 영준부엌(밤)

(영준 부엌으로 들어오면 배달해논 밥이 식탁에 차려져 있고 양자 냉장고에

서 생수병을 꺼내서 컵에 따라 놓는다 영준 식탁으로 와서 앉으면. 양자 찌개

냄비뚜껑 열면서 앞에 앉는다 )

영준 어머니 나가 보세요.

양자 너 밥먹는 거 보구.

영준 (숟가락 들고 )혼자 있으면 밥 못먹나요?

양자 (반찬 옮겨 주면서 )먹어 어서

영준 (먹기 시작하면서 )혹시 오늘.. 정우 안왔어요?

양자 안왔는데... 왜, 나한테 온다구 그랬니 ?

영준 그게 아니구요... 일이 이상하게 자꾸 꼬이네요

양자 무슨 일이?

영준 (대꾸 없이 물을 마신다).

양자 어젯밤 정우 엄만 그러드라 느이 두사람 다툰거 같지 않냐

구?.

영준 다툰건 아닌데....정우가 요새 좀 그래요.. 전같지가 않아요.

양자 전같지 않다는건 무슨 뜻이야?

영준 전엔 내가 어떻게 해두 안 삐졌는데 요샌 걸핏하면 삐져요

오늘은 삐져서 회사두 안나왔어요.

양자 아무리 이해심 많은 여자두 니가 일에만 몰두하면 섭섭할 수

있어

영준 .. 일에 몰두해서 그런게 아니라니까요

양자 회사두 안나왔을 정도면 화가 단단히 난거 같은데 뭐하러 집

에 일찍 들어왔어 ? 정우 불러내서 화좀 풀어주지.

영준 그럴 생각이었는데... 휴대폰까지 꺼놨드라구요

양자 집으로 전화해보지

영준 해봤죠. 받는 사람 없었어요.

양자 (본다 )

영준 걱정하지 마세요. 괜히 투정 부리는 건데 그러다 말겟죠 뭐 .

 

씬7양자 거실 (밤)

(양자 거실로 나와서 현관쪽으로 가려다가 전화기를 보고 전화기쪽으로 온다)

 

씬8 순영 거실 (밤)

(빈 순영 거실에서

E 전화벨

 

씬9 양자거실 (밤)

E 신호가는 소리 계속 되고

(양자 수화기 놓고 일어서다가 다시 수화기 든다 )

 

씬10 애선 거실

(장만용 수명 바둑을 두고 있고 세미 부엌에서 멜론을 썰어 쟁반에 받쳐들

고 나오는데

E 전화벨

(세미 멜론을 탁자에 놓고 )

세미 (수화기 들어)여보세요...아줌마.. 안녕하세요?

장만용 (바둑 두다가 )누구니?

세미 (수화기 막고 )양자 아줌마요

장만용 (전화 달라는 시늉)

세미 왜요?

장만용 글세 이리 주구 엄마 나오라구 해

세미 아줌마.. 잠깐만요 전화 바꿔드릴께요 (수화기 준 뒤 안방으

로 간다)

장만용 (수화기 받아들고)여보세요.. 양자씨 ..안녕하세요? 사업은 잘

되시죠? 집사람 집에 있습니다 . 오늘 밖에서 언짢은 일 있었

는지 신경질만 내구 있네요 . 무슨 일 있었습니까 ?

(애선의 손 장만용에게서 수화기 뺏아간다)

장만용 (본다)

애선 야 박양자 나야. 왜 전화했어 ? 너랑 할 얘기 없어 나 (수화

기 들고 방으로 들어가면서)글세... 무슨 할 얘기가 있겠어 ?

세미 (들어가는 애선을 보면서 )두분 싸우셨나 봐요 ?

장만용 양자 아줌마가 싸울 양반이냐? 늬 엄마 혼자 찧구 까부는 거

세미 (수명 힐끗보고 )아버지두....

장만용 수명이 어서 둬.

수명 장인어른 차롑니다

장만용 그래 ? (바둑판 내려다 보고 )

( 세미 안방을 본다 )

 

씬11 애선 방 (밤 )

(애선 수화기 들고 침대에 앉아서 )

애선 근본적으로 니네 두사람 다 날 무시했잖아 ?.

 

씬12 양자 거실 (밤)

(양자 수화기 들고 소파에 앉아서 )

양자 (웃으면서 )무시하긴 누가 널 무시해 ?

애선 (F ) 나 니네들이랑 절교야. 더 이상 얘기하구 싶지않아 . 전

화 끊어 E 전화 끊기는 소리

양자 (수화기 바라본다 )

 

씬13 애선 거실 (밤)

(애선 수화기 침대에 던진다. 세미 문열고 들어와 있다가 )

세미 엄마

애선 (됼아본다 )

세미 왜그래요? 양자 아줌마랑 ?

애선 넌 몰라두 돼

세미 진짜 절교했어요?

애선 그럼 가짜로 절교하니?

세미 (깔깔 웃는다 )

애선 왜 웃어?

세미 애들두 아니구 ....어른두 친구들끼리 절교 하구 그래요 ?

애선 어른은 뭐 사람 아니니 ?.

 

씬14 양자 거실 (밤)

(양자 다시 전화를 걸까 전화기 집었다가 포기하고 일어선다)

 

씬15 양자 마당(밤)

(양자 신발을 신고 토방으로 내려 서는데 정우 마당으로 들어선다)

양자 정우야.

정우 안녕하세요?

양자 괜찮니 ?

정우 네?

양자 몸 아파서 결근했다면서?

정우 .......(시선내린다 )

양자 (옆으로 와서 정우 옷을 매만져 주면서 )영준이가 잘못하면..

참지 말구 화두 내구 그래. 그래야 뭘 잘못했는지 안다 남자

들은 여자가 표현 안하면 뭘 잘못했는지두 몰라.

정우 .......(본다)

양자 들어가 봐. 영준이 저녁 먹구 있다.

정우 (고개 숙인 뒤 들어가려면)

양자 얘.

정우 (돌아본다)

양자 저녁 어떻게 했어 ?

정우 먹었어요

양자 (돌아서서 문을 나간다 )

정우 (양자 뒷모습 보고 있다가 안으로 들어간다)

 

씬16 양자 거실 (밤)

(정우 거실로 들어오는데 영준 부엌에서 나오다가 정우를 보고 )

정우 ( 본다 )

영준 (조금 언짢아서 )어떻게 된거야 너 ?

정우 (소파로 와서 앉는다 )

영준 (옆으로 와서 앉으면서 )지금 어디서 오는 건데?

정우 ... 영화봤어요.

영준 ..혼자서 ?

정우 (잠시 생각하고) 미선이랑.

영준 영화보구 또 뭐했어 ?

정우 미선이랑 그림 구경 하구 ....차두 마시구 ..

영준 핸드폰은 일부러 꺼놨니?

정우 (본다)

영준 아버지 만나구 곧바루 연락했는데..... 내가 하루종일 얼마나

답답했는지 알어?

정우 ....아버지 전화오니까 형... 나같은건 안중에두 없든데 뭐

영준 뭐야?

정우 다시 한 번 확인했어요.

영준 뭘?

정우 난 형한테 ....그다지 중요한 사람 아니라는거.

영준 중요한 사람 아닌데 회사일 제껴놓구 너한테 달려가니?

정우 달려오면 뭘해 ? 아버님 전화받구는 미련없이 나 길바닥에

버렸잖아요?

영준 너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어 ? 아버지가 어렵게 만나

자 그러시는데 거절해 ?

정우 날 데려가서 아버님한테 소개할 수두 있잖아?

영준 아버지한테 널 소개할 땐 정식으로 하구 싶었어. 아무렇게나

하구 싶지 않았다구

정우 (본다 )

영준 니가 이런식으료 자꾸 꼬여서 생각하면 나...정말 피곤하구 짜

증나.

정우 .....내가 그렇게두 형 피곤하구 짜증나게 했어요 ?

영준 요즘 너 그러잖아? . 특히 오늘은 니가 미웠어

정우 (시선내린다 )

영준 ....(너무 했나 싶어서 )커피 마실래 ?

정우 (본다)

영준 기다려, 뽑아 올게. (일어나서 간다 )

 

씬17 양자 부엌 (밤 )

(영준 커피 메이커 앞에서 휠터 꺼내서 넣고 커피를 두스폰 넣은 뒤

생수에서 커피잔에 물을 따라 두잔을 재서 부운 뒤 버튼 누른다

정우 부엌으로 들어와서 영준의 뒷모습 보고 서 있다가 옆으로 와서

영준 허리를 두팔로 감고 등에다 뺨을 댄다 .

영준 잠시 그대로 서 있다가 돌아선다. 정우 고개 숙이고 있다 )

영준 (정우 턱을 들어 얼굴을 본다 )

정우 (눈물이 눈에 가득 고여 있다 )

영준 이런 바보. 내가 몇마디 한게 그렇게 섭섭하니 ?

정우 (영준의 가슴으로 무너진다 )

영준 (정우 끌어안으면서 )너 이렇게 대책 안서는 앤거 아무도 모

를거야.우리 어머니까지두 ...나랑 나 문제 생기면 무조건 내

잘못인 줄루 생각하신다 니까.

정우 (가슴에 얼굴을 댄채 그대로 있다 )

 

씬18 시장 통 족발집 (밤 야외)

(36회 씬 38과 같은 장소

수창을 들고 바라본채 앉아 있다

광일 족발을 뜯어 먹다가 수창을 돌아보고 )

광일 취하구 싶다면서 왜 안마셔?

수창 (본다)

광일 내가 책임질테니까 마셔 임마.

수창 (내려 놓는다 )

광일 왜?

수창 비겁한거 같애서 그래요.

광일 뭐가?

수창 술루 괴로움 잊는 거요.

광일 그러니까 뭐하러 괴로움을 자초해 임마 ? 괴로운일 만들지

않으면 술루 괴로움 잊어야 할 일두 없잖아?

수창 .......

광일 ... 친구 애인 맞지 ?

수창 .......(시선내리고 있다가 ) 형

광일 얘기해봐.

수창 그 여자랑 어제 여기 왔었어요. 형 앉아 있는 그 자리에 그

여자가 앉아 있었어.

광일 (자신이 앉아 있는 자리를 둘러 본다)

수창 그여자가 그 자리에 앉아서 나한테 뭐랬는지 알아요?

광일 (본다 )

수창 만약에 약혼자가 사고를 당해 식물 인간이 된다해두 ...절대

그 남자 곁을 떠나지 않을 거랬어 .

광일 너 약올리려구 한 말이지?

수창 (고개 젓고 )그여자가 그런 여자에요

광일 넌 어쩌자구 그런 여잘 사랑하는데?

수창 그런 여자라서 사랑하는 거죠

광일 내가 만약 여자한테 그런 말 들었다면 깨끗이 단념한다. 약혼

잘 그렇게 사랑한다는데 니가 어쩔 거야?

수창 .누굴 사랑하는게 내 맘대로 안되듯이 누굴 사랑하지 않으려

애쓰는 것두 내 힘으로 안된다는 걸 알았어요

광일 (본다 )

수창 지금 그 여자를 향해 가구 있는 내 마음... 내 의지론 멈출 수

가 없어요.

광일 (본다)

수창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 올라 바라본다 )

 

씬19 독서실 입구 계단 (밤 야외 )

(민기 계단에 앉아 있는데 수은이 내려온다)

민기 (돌아보고 일어서면서 )나 한시간 넘게 기다린거 알어?

수은 근무중이라구 그랫잖아?

민기 (팔잡고 )가..

수은 어딜 ?

민기 저쪽 중국집에 아버지 와 계셔.

수은 (팔 뿌리치고 )아빠한테 말하지 말랫잖아?

민기 걱정돼서 전화주셧는데 어떻게 모른다구 하니?

수은 널 믿은 내가 바보다.

민기 가서... 니 생각 얘기해. 여기서 계속 일하구 싶으면 집에 안

가겠다 말하면 되잖아?

 

씬20 밤거리 (밤 야외)

(민기 수은 걸어오면서 )

민기 나 중학교때 공부안해서 아버지한테 매맞은적 잇었거든 추운

겨울이었어. 화가나서 집 뛰쳐 나왔는데 돈두 없구 .. 옷두 얇

았어.

수은 (잠자코 걷는다 ) .

민기 엄마가 쫓아나와 붙잡으실 때 못이기는 척 따라 들어갈걸고

집 피우구 도망갔다가 집에두 못들어가구 ....얼어죽을 뻔했어

수은 그 얘기 왜하는데 ?

민기 아버지 너땜에 속상할 만큼 속상하셨어.됏으니까 아버지 따라

서 집으로 들어가.

수은 이건 내 문제야. 니가 참견할 일 아니라구

민기 나중에 아버지 진짜 화나셔서 너 찾지두 않으시면 어쩔래?

집에 들어가구 싶은데 핑계없어 못들어가면 어쩔거야 .

수은 ......

민기 (중국집이 있는 건물 앞에서 멈춰서서 위를 가리키면서)3층이

야. 올라가봐

수은 넌 ?

민기 난 여기 있을게

수은 (위를 올려다 본다 )

 

씬21 중국집 내부 (밤. 야외 )

(수은 들어와서 두리번 거린다. 홀에 손님 두어 테이블 앉아 있다.

수은 둘러보고 있으면 손님에게 써빙하고 돌아오던 종업원 수은을 보고 )

종업원 이쪽으로 앉으시죠.

수은 손님이 기다리구 계신다구 해서.

종업원 ...아 네...이쪽으로 따라 오세요.

 

씬22 중국집 방(밤. 야외)

( 안상호 순영 테이블에 앉아서 중국차를 마시고 있다.

종업원 노크하고 들어와서 )

종업원 손님 오셨는데요...

( 수은 들어온다. 순영 자리에서 일어선다. 종업원 나간다 ).

수은 (안상호 순영을 놀래서 바라본다 )

안상호 수은아.

수은 (그대로 있다 )

안상호 이 양반이 널 만나구 싶어 하셔서 같이 왔다. 이쪽으로 와서

인사해

수은 (시선내린채 있다 )

안상호 인사하란말 안들려 ?

순영 (가만 있으라는 눈짓을 한 뒤 옆으로 와서 ) 지난번 송추 갔

을 때두 못만나서 섭섭했어 (팔을 잡고 ) 이쪽으로 와서 앉

어 응?

수은 (팔을 뿌리친다 )

순영 (본다 )

안상호 (자리 가리키면서 조금 화가 나서 ) 수은이 너 이리 와서 앉

어 .빨리

안상호 ( 돌아서서 나간다 )

안상호 (일어서면서 )수은아.. (따라 나가면서 )야

순영 ( 선채로 나가는 두사람을 보고 있다 )

 

씬23 건물 앞 (밤 야외 )

(민기 건물 앞에 앉아 있는데 수은 건물에서 나온다.

민기 일어서면서 )

민기 안수은,,

수은 (그대로 간다 )

민기 (쫓아가서 수은을 잡고 )야.

수은 (뿌리치고 돌아서서 )너두 알구 있었지?

민기 뭘?

수은 우리 아빠 그여자랑 같이 오신거말야

민기 ...그분두 널 만나구 싶어 하셨대.

수은 내가 그여자 만나구 싶어 하지 않는거 알면서 어떻게 나한테

아무 말두 안할수 있어?

민기 말했으면 니가 거기 갔겠냐 ?

수은 (걸어가면서 )아버질 이해할 수가 없어. 내가 싫어하는거 알

면서 뭐하러 그여잘 데리구 나타나냔 말야?

민기 (따라가면서 )그분 만나보면 니 생각이 바뀔 수두 있다구 생

각하신 거지

수은 .그러니까 아버진 내가 어떤 앤지 전혀 모르신단 얘기야

민기 나두 아버지가 어떤 분을 만나구 계신지 궁금하기두 하구 걱

정두 됐는데 그분 얼굴 보는 순간 안심이 되드라. 인상두 좋

구... 니가 마음만 열면 너하구두 좋은 관계가 될거 같앴어.

수은 (말없이 걸어간다 )

 

씬24 중국집 방 (밤 야외 )

(안상호 담배 피우고 있다. 순영 재떨이 안상호 앞에 놓아준다.)

안상호 (담배 재를 떨고 순영을 바라보며 )......내가 애들을 잘못 키운

거 같애요.

순영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안상호 사실.....병석에 누워 있는 애들 엄마 신경쓰느라 자식들한테

신경 별루 못썼 어요. 특히 막낸 ....저혼자 자랐죠 그러다보니

까 제멋대로구... 대학생인데두 아직 철이 안났어요 .

순영 대학생이니까 철이 다 났을 거다 기대하지 마세요 시집갈 때

다 된 정우두 가끔씩 철안난 짓 하는걸요

안상호 ...그럴리가요. 정운 ...정말 잘 키우셧어요 . 정우 며느리루 데

려가는 순영씨 친구분은 복이 많은 겁니다 .

 

씬25 순영 연립 단지 (밤. 야외)

(영준 승용차 단지 안으로 들어와서 멈춰선다.)

 

씬26 영준 승용차 안(밤 야외)

(정우 안전벨트 풀고

정우 그냥 갈래요?

영준 어머니한테 보여드리구 가는게 좋겠지 ?

정우 뭘?

영준 우리 사이 아무 문제 없는거.

정우 (본다 )

영준 차 세우고 갈테니까 먼저 올라가.

정우 (차에서 내린다 )

 

씬27 순영 거실 (밤 )

(정우 깜깜한 거실 문열고 들어와서 현관에서 거실 불을 켜고 열쇠를 가방에

. 집어 넣고 거실로 와서 안방으로 간다 )

 

씬28순영 방 (밤)

(정우 문을 열면 안방 깜깜한채다 .

정우 불을 켜본다. 비어 있는 순영 방 )

 

씬29 순영 거실 밤)

(정우 순영방문 닫고 돌아서는데 영준 현관으로 들어온다 )

정우 (영준을 본다 )

영준 (현관에서 들어오면서 낮은 소리로 )어머니 주무시니?

정우 안계세요. 외출하셨나봐.

영준 (시계를 보면 10시 50분이다 )

정우 (영준이 시계를 보는 것이 맘에 걸린다 )

영준 시간두 늦었는데 그냥 갈게.

정우 그럴래요?

영준 (현관쪽으로 가려는데 )

E 초인종

정우 (현관문으로 가면서 )엄마세요 ?

순영 E 그래.

(정우 문을 열면 순영 들어오고 )

영준 어머니..

순영 영준이두 와 있었구나 ? .

정우 엄마한테 보여야 된대

순영 뭘?

정우 우리 사이 아무 일 없는거

순영 그래 ....두사람 같이 있는거 보니까 안심된다 ..(현관문 돌아

본다 ).

정우 사장님 같이 오셨어요?

순영 ... (영준을 신경쓰면서 )니 얼굴좀 보구 가신다구 .

정우 왜 안들어 오세요? .

순영 차 세울데가 마땅치 않아서..

정우 형 여기 있어요 (하고는 문열고 나가려는데 ).

영준 ...나두 갈께

정우 여기 좀 있어요 (나간다 )

영준 (순영을 본다 )

순영 그양반 아직 한 번두 못만났지 ?

영준 네.

순영 .(무슨 말인가 하려다 영준에게 무안해서 )좀 앉아 있어..

(방으로 들어간다 )

영준 (어색한 기분으로 서 있다가 탁자로 가서 앉으려는데 현관문

열리고 정우와 안상호 현관으로 들 어온다. 영준 자리에서 일

어난다.)

정우 들어오세요 사장님.

안상호 시간이 너무 늦었지 ?

정우 아니에요..

안상호 (들어와서 영준을 본다 )

영준 (보고 고개를 숙인다)

정우 (영준 옆으로 와서 영준 팔을 잡고 )인사드려요 형 .. 안사장

님이세요

영준 (고개 숙인다 )

안상호 정우 결혼할 사람인가?

정우 ... 네.

안상호 아이구 반갑구만 (손을 내밀고 )안상호라구 해요.

영준 (손을 잡으면서 )한영준입니다.

안상호 지난번에 어머님은 한 번 만나 뵜지. 참 훌륭한 어머님을 모

셨더구만..

영준 고맙습니다.

순영 (윗옷만 가내복으로 갈아 입고 나오면서 ) ....앉아서 말씀 나

누세요..영준아 좀 앉아

안상호 (가리키면서 ) 앉지

영준 전 ... 먼저 그만 가 보겠습니다 어머니.

안상호 왜, 내가 와서 그런가?

영준 아닙니다. 지금 막 나가려던 참이었어요

순영 그래두 사장님 첨 뵜으니까 앉아서 한잔만 하구 가 .

영준 (내키지 않는다 )

정우 (눈치채고 )형 집에 가서 할 일 있나봐요 .

순영 그래...그럼 나중에 봐

영준 (순영에게 인사한 뒤 안상호에게도 )담에 뵙겠습니다

안상호 나중에 다시 만나자구.

(영준 나가고 정우 영준 따라 나간다 )

순영 (나가는 영준 뒷모습 보고 있고 )

안상호 ..정우랑 아주 잘 어울리는 한쌍인데요

순영 네..(하면서도 영준의 태도가 조금 섭섭하다 )

 

씬30 순영 연립 단지 (밤 야외)

(영준 걸어나오고 정우 옆에 따라 나온다 )

영준 (영준 말없이 걸어나오고)

정우 (따라 나오면서 영준 팔을 붙잡고 )사장님 만나서 언짢았어

요?

영준 (멈춰서서 )무슨 소리야 ?

정우 만나기 싫은 사람 억지루 만나는 표정이었어 .

영준 ... 그렇게 보였니 ?

정우 엄마가 형 눈치 되게 많이 보시는 거 같든데.. 차 한잔 마시

구 가면 안됐어 요?.

영준 글쎄...마음의 준비 없이 만나뵙게 되니까 ..내가 괜히 .어색해

서... 어머니 섭섭해 하시면 말씀드려. 내가 아직은 여러 가지

루 서투르다구 .

정우 (본다)

영준 (차쪽으로 걸어가고 )

정우 (따라간다 )

영준 안수창선순 아버지 얼굴 아닌거 같지?

정우 ....자기 말룬 어머니 닮았대요.

영준 이번주엔 경기 출전하나 ?

정우 왜요?

엉준 경륜이 어떤건지 구경좀 해보게.

정우 (말없이 따라간다 )

영준 연락해봐 이번 주말 출전하는지.

정우 (애매하게 끄덕인다)

 

씬31 순영 거실(밤)

(안상호 탁자에 앉아 있고 순영 녹차 주전자와 잔 세 개 쟁반에 받쳐 들고 탁

자로 온다.

순영 잔을 탁자에 놓고 녹차를 따르고 정우 현관으로 들어온다 )

순영 영준이 갔니 ?

정우 네...(탁자 옆으로 와서 앉는다 )

순영 (정우 잔에도 차를 따라준다 )

안상호 그래...정운 언제쯤 결혼하나?

정우 아직..... 한 2년 후쯤 될거 같애요.

안상호 결혼할 사람 놔두구 그렇게 오래 뜸 들일 이유 없잖아 ?

순영 둘다 일을 너무 좋아해서요. 회살 궤도에 올려 놓구 결혼한대

나 봐요.

안상호 (끄덕이고 정우에게 ) 정우 결혼할 땐 내가 정우 손 잡구 식

장에 들어갈 수 있을까 ?

정우 (웃고 )당연히 그렇게 해주셔야죠 .

안상호 ( 좋아하면서 순영 본다 )

 

씬32 안상호 거실 (밤)

(수창 안상호 방을 열어본다)

서귀옥 E 아버지 아직 안오셨어

수창 ( 돌아본 뒤 문닫는다 )

서귀옥 노인네들이 정력두 좋아.

수창 무슨 뜻이에요?

서귀옥 젊은 사람들두 그렇게 매일 만나면 코피 쏟을 거야

수창 아버지가 매일 데이틀 하시든지 말든지...외숙모 참견하실 일~

아니잖아요 ?

서귀옥 내가 괜히 그러니 ? 수은인 집 나가서 지금 어디 있는지두

몰라. 그런 판 국에 여잘 만나구 싶으시냐구 ?

수창 모르시면 가만히 계세요.

서귀옥 무슨 소리야 ?

수창 아버지 수은이 만나러 가신거라구요

서귀옥 니가 어떻게 알아 ?

수창 민기랑 통화했어요 .

(돌아서서 마당으로 나간다 )

 

씬33 안상호 마당 (밤)

(.수창 마당으로 나오는데 안상호 중문에서 들어온다 )

수창 아버지...

서귀옥 (마당으로 나온다 )

수창 수은이는요 ?

안상호 (대꾸 없이 토방으로 온다 )

수창옥 수은이 못만나셨어요?

안상호 만났어.

서귀옥 만나셨으면 데리구 오셔야죠

안상호 그 녀석 내버려 둘겁니다

서귀옥 왜요 ?

안상호 고생좀 해야 돼요 그녀석 .

(안으로 들어가고 )

수창 (들어가는 안상호 보고 )

서귀옥 ( 낮은 소리로 )너 들었지 ?

 

씬34 방기태 방 (밤)

(방기태 이부자리에 누워 있다. 서귀옥 옆에 앉으면 )

방기태 (눈 감은채로 )매형 들어오셨어 ?

서귀옥 당신두 나 죽으면 진이가 어떻게 되든지 상관 안할거야?

방기태 (눈뜨고 )무슨 소리야?

서귀옥 수은이.... 형님 생전엔 세상에두 없는 막내딸이었어 . 엄마하

나 이 세상에 없으니까 .. 수은이두 완전 찬밥신센거 있지?.

방기태 (일어나 앉으면서 )매형이 수은이 가지구 뭐라구 하셔?

서귀옥 수은이 집에 안데려 오신다잖아 ?

방기태 왜?

서귀옥 고생 좀 하게 내버려 두시겠대 .

방기태 누님이 아시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앉으실 일이구만.

 

씬35 정우방 (밤)

(정우 침대에 엎드려 있다 .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는 정우 )

침대에 바로 눕는다. 생각에 잠기는 정우 )

 

씬36 회상 (밤. 야외 )

(37회 씬15 수창이 정우 몸으로 무너져 입술을 덮쳐 버린다 )

 

씬37 정우방(밤)

(정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는다. 입술을 만지작 거리는 정우.

침대에서 내려온다 )

 

씬38 순영 부엌 (밤)

(정우 부엌으로 들어오면 순영 식탁에 앉아 혼자 녹차를 마시고 있다가 돌아

보고)

순영 왜 잠 안자구 나와 ?

정우 (냉장고에서 생수병을 꺼내면)

순영 (식탁위에 놓인 컵을 들면서 )컵 여기 있다

정우 (컵에 물을 따른 뒤 다시 병을 냉장고 집어 넣고 순영 앞으

로 와서 앉으면서 물을 마시고 ) 엄만 왜 안주무세요?

순영 오늘....사장님이랑... 사장님 막내딸 만나러 갔었어.

정우 어디루?

순영 학교앞 독서실에서 아르바이트 하구 있대서.... 나땜에 집까지

나갔으니... 가만 있을 수 없잖아?

정우 그래서.... 만났어요?

순영 내 얼굴 보자마자 도망갔어.

정우 (본다 )

순영 내 기분두 그렇구 사장님두 우울하신거 같애서... 집에 들어와

차한잔 하시라 구 한건데.. .영준이가 와 있을 줄 몰랐어

정우 영준씨가 맘에 걸려서 그래요?

순영 밤늦게까지 남자랑 만나구 그것두 모자라 집안까지 꿀어 들

이는구나 .. 했을 거 아니니?

정우 왜 그런 생각을 해요?

순영 영준이 얼굴 보니까 그런 표정이었어.

정우 영준씨 말룬...자기가 서툴러서래. 사장님 갑자기 만나니까 어

색해서.... 인사말두 제대로 못한거야

순영 이 나이에 누굴 만난다는건... 정말 쉬운 일 아닌거 같애. 내

가 뭘 잘못한거 같애 자꾸 눈치 보이구 .. 영준이한테두 웬지

떳떳지 못한거 았지 ?

정우 그렇게 생각 하지 마세요 엄마 . 그러지 않기루 약속했잖아?

순영 (시선내리고 있고 )

정우 (본다)

 

씬39 애선 빌라 외경 (이른 아침 . 야외 인써어트)

 

씬40 세미방 (이른 아침 )

( 세미 수명과 끌어안고 자고 있다 )

애선 E 세미야.. 세미야

수명 (눈을 뜨고 세미 흔들면서 )세미야..

세미 (수명에게 파고 들면서 )일어나기 싫어.

수명 일어나 장모님 또 화내신다.

세미 (눈을 뜨고 )몇시야?

애선 E 안서방 오늘 회사 안가니 ?

세미 (일어나면서 소리 지른다 )일어 났어요.. (문쪽 돌아보고 )쌀

씻어 논거 밥솥에 넣구 코드만 꽂아놔두 내가 20분은 더 자

잖아 ?

수명 넌 장모님한테 아직두 포기가 안됐니? .

세미 어떻게 엄마가 돼가지구 저럴 수가 있냔 말야?

 

씬41 애선 거실 (아침)

(세미 가내복 차림으로 계단 내려오면 애선 잠옷차림으로 거실에서 맨손체조

를 하고 있다 세미 눈을 흘기고 부엌으로 들어간다. 아랑곳없이 체조하는 애선

)

 

씬42 양자 부엌 (아침)

(영준 출근차림으로 앉아서 우유를 한모금 마신다 .

양자 옆에 앉아서 구워진 빵에 잼과 버터 발라 옆에 놓고 다시 잼 바르려면)

영준 (빵을 집어 먹으면서 )됐어요, 이거 한쪽이면 돼요.

양자 정우랑은 화해가 잘 된거야?

영준 화해하구 말게 어디 있나요?

양자 (일어서는데 )

영준 고마워요 어머니.

양자 (앉으면서 )고맙다니 뭐가 ?

영준 어머니...재혼 하신다구 하셨으면 저 틀림없이 어머니한테 불

효했을거 같애요

양자 어째서 ?

영준 어제 정우집에서 안사장님이란 분 만났는데요.... 기분이 영

이상하드라구요

우리 어머니가 밤늦게 남자랑 데이트하시구 집에까지 같이 오시면 제가

어떤 얼굴을 해야 할지.... .어머니가 저 불효자 안돼게 해주셔서 감사하단 생

각했어요.

양자 (본다 )

.

씬43 이벤트 회사 (아침)

(병국 현지 태영 부산하게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현지 걸레로 컴퓨터 위를 닦고 태영도 걸레로 책상을 닦는다

병국 커피를 뽑고 있다.

정우 문열고 들어오면서 )

정우 좋은 아침

현지 몸 괜찮으세요?

정우 응 염려 덕분에.

현지 대표님 장미꽃 사들고 가셨죠 ? 그거 제가 코치한겁니다

정우 고마워.

병국 (옆으로 오면서 ) 어떻게 아팠다는 사람 얼굴이 더 뿌해저 있

냐?

태영 혹시 사랑 싸움 하시구 꾀병부린거 아니에요?

정우 태영씨까지 날 놀렸어 .

태영 죄송합니다.

E 전화벨

(현지 받으려는데 )

정우 내가 받을게. (수화기 들고 ) 네, 다나 기획입니다.

수창 F안수창이에요.

정우 (표정 굳는다)

수창 F 어제 그러셧죠? 날 만날일 없었으면 좋겠다구 의논할 일이

있는데.....정말 내 얼굴 안 볼겁니까 ?

정우 (수화기 든 채로 스톱모션이 된다 )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