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1애선 빌라 외경 (아침.
야외 인써어트 )
씬2애선 방
( 애선 가내복 차림으로
침대에 옆으로 누워 있다.
장만용 거울 보고 넥타이를
맨 뒤 양복저고리 꺼내 입고 애선을 돌
아보고)
장만용 여보 .
애선 ......(돌아본다 )
장만용 당신 왜 그러구
있어요 ? (침대에 앉으면서 ) 오늘은 어디
약속두 없어요?
애선 마누라 집에 좀 붙어
있는게 당신 소원이라면서 ?
장만용 당신 이렇게 누워
있으니까 겁나요 일어나서 어디 백화점에
라두 좀 다녀 와요
수명 E 장인 어른 먼저
나갑니다
장만용 기다려, 나두 나간다.
(나가려다가 돌아보고 ) 양자씨랑 순영
씨한테 내가 전화 좀 해볼까
?
애선 뭐하러 전활해, 당신이?
걔네들 이제 내 친구두 아닌데?
장만용 여보
애선 출근해요 빨리, 안서방
기다리잖아?
.
씬3 애선 거실
(세미 수명의 옷매무새
고쳐 주고 있는데
장만용 방에서 나오면서)
장만용 세미, 엄마한테
좀 들어 가봐.
세미 왜요 ?
장만용 병이 나두 단단히
난거 같다
수명 어디가 편찮으신데요
?
장만용 철 안난 병이지
뭐.
(장만용 현관으로 가고
수명도 따라 간다 )
세미 다녀 오세요 .. 수명씨
다녀 와요.
(두사람 현관을 나가면
문을 잠그고 안방으로 들어간다 )
씬4애선 방
(세미 들어오면 애선 침대에
누워 있다
세미 옆으로 와서 앉으면서
)
세미 엄마 왜 이러구 계세요
? .
애선 세미 너두 날 우습게
생각하지 ?
세미 무슨 얘기야?
애선 (일어나 앉으면서
)난 열심히 산다구 살았는데 날 알아주는
사람이 이 세상에 하나두
없는 거 같애
세미 엄마두, 왜 그런 생각을
해요 ?
애선 딸자식 하나 있는
것도 내맘 몰라주지... 40년 우정이라구 자
랑했던 친구둘두 ....결국
아무것두 아니었어 .
세미 우리 엄마 정말 병나셨네.
(애선을 끌어 안으면서 )내가 엄마
어떻게 해드리 면 기분
좋아지겠어요 ?
씬5순영 거실
E 전화벨
(순영 둥산복을 입고 등산모를
쓰고 배낭을 들고 방에서 나온다
배낭을 마루에 놓고 수화기
들면서 )
순영 여보세요.
양자 F 아직 집에 있었구나?
순영 오늘 가게 좀 쉬려구.
씬6양자 거실
(가내복 입은 양자 소파에
앉아 커피잔 앞에 논채 수화기 들고 )
양자 왜 몸이 아프니?
순영 F아냐 어디 좀 가기로
했어 .
양자 어디 ?
순영 F 등산.
양자 안사장님이랑 ?.
순영 F지난번 가려구 했다가
못갔잖아?.
양자 그럼 안되겠구나?
씬7순영거실
순영 (수화기 들고 )무슨
일 있니 ?
양자 F 애선이 땜에....화났는데
좀 풀어줘야지 .
순영 아유 그냥 놔둬 그
삐질이..
양자 F 그냥 놔두면 어떻게
해?
순영 우리가 오냐오냐 금방
달래주니까 버릇됐어,애선이. 며칠 그
냥 놔둬 봐
E 초인종
순영 얘.. 양자야 어떡하니
? .... 그 양반 오신거 같애.
씬8양자 거실
(양자 수화기 들고 )
순영 F 등산 갔다와서 다시
전화하자.
양자 몇시쯤 ...(하는데
)
(E 전화가 끊기는 소리
.)
(양자 씁쓸한 기분이 돼서
수화기 보고 내려 놓는다
찻잔을 집어 들고 한모금
마시는 양자)
씬9순영 연립 주택 단지
(야외 )
(등산복을 입은 안상호
순영의 배낭을 들고 계단을 내려오고
순영 따라 내려 온다 안상호
자신의 찦차로 와서 문을 열고 순영의 배낭을
뒷
자리에 놓는다.안상호 배낭도
이미 안에 들어 있다.
안상호 운전석에 타고 순영
옆자리에 앉는다 )
씬10달리는 안상호 찦차
(야외)
(안상호 운전하면서 힐끗
힐끗 순영쪽을 본다)
순영 왜 자꾸 보세요?
안상호 보기 좋아서요.
순영 이상하지 않아요?
안상호 등산코너 아가씨
말이 맞았어요 빨강색 입으니까 순영씨 10
년은 더 젊어 보이네요
순영 그동안은 제가 늙어
보였나 봐요.
안상호 아뇨 아뇨. 절대
그런 뜻으로 얘기한건 아닙니다.
씬11 안상호 마당 (야외)
( 서귀옥 마루에서 걸레질을
하고 있다 .
중문 열리면서 수은 옷가방
들고 들어온다 )
서귀옥 어머나 수은아...(급히
마당으로 내려서서 손을 잡고 )세상에..
왜 집엔 전화 두 안해 ?
답답하게 ?
수은 무소식이 희소식이잖아요?
서귀옥 밥은 제대로 먹었어
? 일은 힘 안들구 ?
수은 보시다시피 이렇게
멀쩡해요 .
서귀옥 멀쩡하긴 뭐가 ...
얼굴이 반쪽인데 ?
수은 반쪽은 무슨 .
서귀옥 (속이 상해서 )엄마가
살아 계셧어봐라 . 널 그렇게 놔뒀겠
니? .
수은 아빠 안에 계세요?
서귀옥 집에 안계셔.
수은 어디 가셨어요 ?
서귀옥 등산 가셧단다.
수은 (실망해서 ) 등산?
서귀옥 몸 건강하셔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시지
수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
안으로 들어간다 )
씬12수은방
(빨래 한쪽에 놓고 수은방
청바지 티셔츠 등을 챙긴다.
서귀옥 수박 화채를 유리그릇에
담아들고 들어오면서)
서귀옥 너 옷챙기러 온거야
?
수은 (빨래 가리키면서
) 빨래 좀 빨아주세요.
서귀옥 아버지 속상하게
하려구 너 밖에서 그러구 있는 모양인데 너
이렇 게해도 늬 아버지
속 하나두 안상하셔. 니가 걱정되구..
너땜에 속상하시면 무슨
정신에 등산을 가시겟어 ?
수은 알아요 . 아빠가 정말로
내 걱정되셨으면 날만나러 그여자랑
같이 오셧겠어 요?
서귀옥 그 여자랑 같이
널 만나러 왔어 ?
수은 니가 아무리 집을
나가구 별짓을 다해두 아빠는 이렇게 데이
트두 하구 행복하 다......
시위하러 오신 것 같드라구요 (옷을
쑤셔넣고 지퍼 채운다)
씬13 안상호 동네 길(야외)
( 안상호 찦차가 달려 온다
)
김순영 E 사장님 동네로
오신 거에요 ?
씬14안상호 찦차 안(야외)
(안상호 운전하고 순영
옆에 앉아서 밖을 보면서 )
안상호 ...이쪽에서 올라
가는 코스가 젤 완만해서 초보자한텐 좋아요
차두 집에다 놓구 가면
안전하구요.
순영 ........(표정이 어둡다
)
안상호 (힐끗 보면서 )왜요
우리집 가는거 싫습니까?
순영 ..... 어쩐지 식구들한테
같이 등산가는 모습 보이는게 좀..
안상호 같이 등산가는게
어때서요 ? 우리가 나쁜짓 하러 가는 겁니
까 ?
순영 .........
안상호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산엘 갈거구요 그때마다 순영
씨두 우리집 오셔야 됩니다.
순영 (본다 )
씬15안상호 마당 (야외
)
( 수은 중문을 나와서 대문쪽으로
온다. 서귀옥 가방을 들고 따라 나온다 )
씬16 수목원 길 (야외 )
(안상호 찦차 수목원으로
들어온다.
서귀옥 수은 대문을 나오다가
안상호 찦차를 본다.
서귀옥 수은 그 자리에
멈춰선다.
수은 시선에서 안상호 찦차
주자창에 주차되고
안상호 운전석에서 내리고
옆자리에서 순영 내린다 .)
서귀옥 어머머 일찌감치
나가시드니 애인 모시구 오신 거잖아 ? 어
쩐지 웬일루 등산을 가시나
했지.
수은 (보고 있다 )
(안상호 뒷자리에서 배낭을
꺼내서 순영을 주고 자신의 배낭도 꺼내다가
저만큼에 서 있는 서귀옥과
수은을 본다.
순영도 안상호 시선을 쫓아
서귀옥과 수은을 본다
수은 서귀옥에게서 가방을
뺏아 들고 안상호와 순영이 서 있는 곳으로
온다)
순영 (웃으면서 수은에게
다가와)여기서 만나네
수은 (순영 무시하고 옆을
지나서 간다 )
안상호 수은아 ...
순영 (수은을 본다 )
수은 (그대로 수목원 길을
걸어나가고 )
안상호 수은아
수은 (씽씽 걸어나간다
)
안상호 (미안한 듯 순영을
보면 )
순영 (나가는 수은을 보고
있다가 뒤쪽을 본다 )
(순영의 시선에서 서귀옥
돌아서서 집쪽으로 가고 있다 )
순영 (난감한 기분인데
)
안상호 (배낭을 어깨에
메면서 )갑시다
(안상호 수목원 길을 걸어나가고
순영 따라서 간다 )
서귀옥 (집쪽으로 왔다가
다시 대문쪽으로 와 숨어서 두사람이 가는
모습을 지켜 보고 )이젠
누가 뭐래두 하구 싶은 대로 하시겟
다 그거지?
씬17동네길 (야외)
(안상호 순영 함께 걸어간다
.순영 벌써부터 숨이 차고 )
안상호 힘들어요?
순영 숨이 차네요
안상호 아직 둥산로 시작두
안됐는데 지금부터 힘들어서 어떡해요?
순영 제가 걸음을 잘 못걸어요
안상호 (팔을 잡고 부축한다
)
순영 (팔을빼면서 )동네에서
아는 사람 만나겠어요 ?
안상호 (손을 놓는다 ).
(순영 걸음이 자꾸 처지고
안상호 기다렸다가 다시 걷는다 )
씬18 복자 상회 앞 (야외)
(복자 물통을 들고 나와서
길에다 물을 뿌리려는데 안상호와 순영이
걸어오고 있다.
복자 스톱모션이 돼서 보고
있다가 얼른 안으로 들어간다 )
씬19 복자 가게
(방기태 콜라병을 들고
마시고 있는데 복자 들어오면서 )
복자 진이아부지 진이 아부지.
좀 나와봐요.
방기태 왜?
복자 나와 보라니까
방기태 왜그러는데 ?
복자 나와봐요 좀 (방기태
끌고 나간다 )
씬20복자상회 앞 (야외)
(안상호와 순영 복자상회
앞을 지나고 있는데 복자와 방기태 가게를
나온다
방기태 무슨 일이야?
복자 (안상호와 순영의
뒷모습 가리킨다 )
(안상호 순영과 함께 가고
있다)
방기태 (두사람 뒷모습
본 뒤 복자를 보고 )아는 사람이에요?
복자 (귀에 대고) 사장님하구
바느질 가게 할마씨잖아 ?
방기태 그래요 ? (다시
보고 )
복자 아니 하구 많은 길
놔두구 우리 가게 앞은 왜 지나가신대요?
염장질러 누구 죽는 꼴
보려구 저러시는 거래요 ?
씬21산 등성이 (야외)
(산을 오르는 안상호 순영
순영 힘들어 하면 안상호
순영 손을 잡아준다.
함께 산을 오르는 안상호
순영)
씬22계곡 (야외 )
(순영 계곡으로 걸어 와서
안상호 적당한데 앉고 순영도 옆에 앉는다.)
안상호 힘들어요 ?
순영 (헐떡이면서 )네
안상호 좀 쉬었다가 올라갑시다.
물좀 드세요
(수건을 꺼내서 땀을 닦으면서
물을 꺼내려면 )
순영 여기 얼음물 있어요
( 배낭에서 보온병 꺼내
종이컵을 꺼내 물을 따라 안상호에게
주고 자신도 한잔 따라서
마신다)
안상호 (물 마시고 )어
시원하다. 산에오면 물맛두 달라요
순영 (물을 마시는데 표정이
어둡다)
안상호 (바라 보면서 )
무슨 생각하세요 ?
순영 아까.....막내요 ...그렇게
만난게 맘에 걸리네요 .
안상호 ....그녀석 신경
쓰지 마세요
순영 어떻게 신경을 안써요?
안상호 자식들 비위 맞추는
거... 난 할만큼 했어요. 더 이상 자식들
눈치 안볼 생각입니다 .
순영 그래두...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데..
안상호 산에 와 있는 동안이라두
우리 즐거운 생각만 하자구요
순영 (본다)
씬23 애선 거실
(애선 소파에 누워서 리모콘
들고 케이블 TV를 이리 저리 돌려보고 있다)
E 초인종
애선 (부엌쪽 보고 )아줌마
좀 나가봐요
파출부 (부엌에서 나와서
현관으로 간다 )
애선 (드라마 채널을 돌려보면서
)아유 돌린거 또 돌리구 또돌리구
...도대체
몇번씩 울궈 먹는거야?
파출부 사모님
(애선 돌아보면 양자가
현관에 들어와서 서있다
애선 일어나 앉으면서 리모콘으로
TV를 끄고 )
애선 (쌀쌀 맞게 )어머
웬일이니 여기까지?
양자 ( 소파로 와서 앉으면서
)니가 보구 싶어 왔어
애선 (본다)
파출부 (마늘 상자 보여주면서)사모님
이거 친구분이 사오셨어요.
애선 (양자에게 )저게 뭐야
?
양자 가게에 마늘 들여
놨거든.. 느이 꺼랑 순영이네꺼 같이 샀어.
(파출부에게 )꺼내서 다용도
실에 좀 걸어노세요. .
파출부 네 (부엌으로 가고
)
양자 몇접인데 ?
양자 세 접. 느이 작년에
두접 갖구 모자랐다면서 ?
애선 그래... 세미 아부지
마늘 많이 먹어.
양자 이번건 진짜 육쪽
마늘이야. 알두 굵구 단단하드라
애선 한접에 얼마야 ?
양자 그건 왜 물어 ?
애선 절교한 마당에 공짜로
얻어 먹을 수 있니 ?
양자 그럼 마늘 값만 주지말구
그동안 내가 사준 고추값 젓갈값
다 줘 .
애선 그게 다 얼만데 ?
양자 금방 계산 못하지.
1. 2년두 아니구 10년이 넘게 사줬는데.
애선 내가 너한테 그렇게
많이 얻어 먹었니 ?
양자 (웃고 )너 나랑 절교하구
싶어두 못해 . 나한테 계산할게 너
무 많아서 .
애선 (눈 흘기고 본다.
마음이 많이 풀어져서 )
(파출부 오렌지 쥬스 두잔을
가져와서 두 사람 앞에 놓는다 )
양자 고마워요...
파출부 (고개 숙여 보인
뒤 돌아가고 )
애선 순영인 뭐하구 있니?
양자 (마시고 )등산갔단다
,.
애선 둥산? 갑자기 웬 등산?
양자 안상호씨가 등산 다니자구
했나봐 .
애선 남자가 좋긴 좋네.
가게에 쭈그리구 앉아 바느질만 하던 김순
영이 등산까지 다니게 될줄
누가 알았어 ?
양자 아침에 전화했더니
... 전화두 전성으로 받는거 있지 ?.
애선 등산 간다 마음이
들떠서 ?
양자 (웃고 ) 얘기두 다
안끝났는데 전활 끊어 버리드라구 ..
애선 늦게 배운 도둑질
날새는 줄 모른다구 ...걔가 남자한테 빠져
친구두 안중에 없는 거야.
양자 (웃고 )그만하자 순영이
산에서 귀 가렵겠어
애선 (마시고 ) 양자 넌
남자랑 단둘이 등산 가봤어 ?
양자 언제?
애선 언제든
양자 등산 가잔 남잔 없었던거
같애
애선 넌 그럼 남자랑 해본게
뭐야 ? 빵집가서 빠다빵에다 우유만
마셨니?
양자 (웃고 ) 뭐가 궁금한데
?
애선 영준이 아버지 만나기
전에 연애두 한 번 못해봤지 ?.
양자 왜 그렇게 생각해
?
애선 남자가 뭔지두 몰랐다가
영준이 아버지 만나구 한눈에 간거
잖아 ?
양자 (씁슬하게 웃는다
)
애선 나 조애선 대학 다닐
때 남자 관계 정말 복잡했다
양자 그래 너 바람둥이었어
애선 바람둘이 되구 싶어
된거 아니다. 남자들이 날 가만 둬야지.
만나기만 하면 나한테 반하는데
골치 아파 미치겠드라구
번에 한남자랑 사귄적 없었던거
같애. 어느땐 세 남자가 한꺼
번에 얽혀 있었어
양자 세 남자씩이나 ?
애선 이남자 만나구 돌아서면
또 다음남자 ......그남자 헤어지면 또
다음 남자 .새벽부터 밤
12시까지 쉴툼이 없었어
양자 남자들이 눈치 못챗어
?
애선 그게 바루 노하우지.
그래두 남자들 눈치 못채게 하루에 세탕
씩 뛰는게 보통 일이겠니
? 얼마나 고단하구 피곤했는지 어
느날은 코피까지 펑펑 쏟
았어
양자 (웃고 )장사장님 대단해.
애선 뭐가 ?
양자 니 바람끼 얌전하게
잠재워 준 양반이잖아 ?
애선 남자한테 넌덜머리
나 있을 때 세미 아빠 내앞에 나타났잖니
?
. 거기다가 자기가 재벌
이세인냥 사기까지 쳤으니 내가 넘어
갈밖에
양자 느인 천생 연분이야
애선 ...(마시고 )천생연분이니까
이혼두 안하구 지금까지 살았겟지
.
양자 부부가 사별 안하구
이혼 안하구 우리 나이까지 함께 사는건
큰 축복이야.
애선 알어 나두. 내가 복많은거
양자 (본다 ).
애선 그래서 니네들한테
늘 미안햇어. 나만 이렇게 근심걱정 없이
살아두 되나......
양자 니가 부부 해로하면서
근심 걱정없이 살구 있는게 나랑 순영
일 도와주는 일이야.
애선 그래두 나 혼자만
행복하게 살겠다 생각하는 사람 절대 아니
다 나만 행복하게 살구
싶었으면 순영이 중맬 왜 섰겟어?
양자 순영이두 니맘 알어
애선 알긴 뭘 알어? 아는게
나한테 그런 싸가지 없는 말을 하니 ?
씬24 독서실 수은 방 (고시원
방 한 칸)
(책상과 작은 침대 행거가
놓인 독서실 방
수은 문열고 방으로 들어온다
침대 위에 가방과 옷들이
꺼내진채 쌓여 있다 .
수은 가방을 들어 바닥에
놓고 옷들을 행거에 걸려는데 옷속에서
액자가 나온다 . 엄마의
흑백 사진이다
수은 사진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
E 전화벨.
수은 (수화기 둘고 ) 여보세요....
씬25 독서실 건물 앞
(수은 나오면 민기가 기다리고
서 있다. )
민기 오전엔 수업두 없든데
어디 갔었어?
수은 여기 왔었니?
민기 그래.
수은 집에 갔었어
민기 왜 ?
수은 사실은 집에 들어가
볼까 염탐하러 갔었는데 ...
민기 그런데 ?
수은 그냥 다시 왔어.
민기 지금 바쁘니 ?
수은 근무 중이야.
민기 조금전에 원장한테
물어봤더니 저녁 먹을 때 까지 시간 괜찮
댔어 .어디 좀 갈래 ? .
수은 어디 ?
민기 (손잡고 )따라 와봐
씬26비디오방 (야외 )
(. 종업원 안내해주면 민기
수은 데리고 들어와 수은을 의자에 앉히고
자신도 앉는다.)
수은 난 이런데 와서 비디오
보는 사람 이해 못해 ..
민기 집에선 못보니까 이런데서
보지 .
수은 집에서 왜 못봐 ?
민기 내가 비디오만 빌려가면
우리 엄마 아버지 동시에 덤벼들어
"뭐냐? 같이 보자"
먼저 자리잡고 앉으신다니까. .
수은 그럼 같이 보면 되잖아?
민기 야 우리 아버지가
얼마나 음흉하신데 키스신만 나와도 "너두
저런거 해봤냐? "
물어보시질 않나. 야한 씬 나오면 노골적으
로 좋아하셔
수은 ( 어이 없어서 웃는다
) (불이 꺼지고 화면에 영화 "러브 레
터" 나오고 )
민기 자 영화감상 합시다
조용...
수은 (의자에 기대 앉는다
)
(시간경과 디졸브 )
(. 비디오 화면에 자막이
올라가고 있다. )
민기 수은 옆에 앉아 있고
수은 민기 어깨에 기댄채 자고 있다.
불이 켜지면 민기 수은을
들여다 보고 수은 머리룰 가만히 옆으로 놔주는데
수은 눈을 뜬다. 민기 놀래서
차렷자세를 한다 )
수은 너 뭐해 ?
민기 아무것도 안했어.
수은 니가 지금 이상한짓
하려구 그랬잖아 ?
민기 무슨 소리야? 너 자는
동안 얌전하게 이런자세로 비디오만
봤는데 .
수은 (본다 )
민기 기대두 하지마 , 나두
자존심 있지 . 아무려면 내가 시체한테
키스하겠냐 ?
수은 (눈흘긴 뒤 )영화
재밌었니 ?
민기 난 멜로 영화 별루야.
수은 근데 왜 봤어 ?
민기 너 보여주려구.
수은 나 몇분이나 봤지
?
민기 한 20분? .
수은 (일어나 기지개 펴면서
)새벽까지 학생들 감독해야 하니까 잠
이 좀 부족해
민기 (따라 일어나면서
) 너 자는거 보면서 내가 얼마나 가슴 아팠
는지 알어 ?
수은 어째서 가슴 아파
?
민기 얼마나 고단했으면
나한테 기대서 세상 모르구 자겠어 ?
수은 (본다 )
민기 너 지금 오기 부리구
있는데 이젠 ...그만 좀해
수은 .....윤민기
민기 왜?
수은 너 정말 날 좋아하니
?
민기 (본다 )
수은 내가 어디가 좋아
? 성질두 못됐구 니말대루 얼굴두 못생겼
는데?
민기 성질은 못됐지만 못생긴건
아냐.
수은 .......(글썽해지면서
)고마워.
민기 뭐가?
수은 우리 식구들 다 날
버렸는데 너만 여전히 날 좋아해줘서
민기 식구들이 왜 널 버려
?
수은 (민기에게 다가와서
민기 허리 끌어안고 가슴에다 뺨을 댄다
)
민기 (놀래서 본다 )
수은 (떨어져서 문열고
나간다 )
민기 (얼떨떨한채 나가는
수은을 본다 )
씬27수목원 입구 (야외
. 석양무렵 )
( 안상호 순영 배낭을 메고
수목원길 들어선다
안상호 순영 주차창에 있는
찦차 옆으로 와서 안상호 순영의 배낭을
벗겨 뒷좌석에 넣고 )
안상호 (안쪽을 가리키면서
)잠깐 들어가시죠
순영 (본다 )
안상호 나도 옷 좀 갈아입구...
한 숨 돌려서 가세요 .
순영 고단하시면 쉬세요
. 저 버스타구 갈게요.
안상호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내가 아무리 순영씨 버스 태워서
보낼거 같습니까 ?
순영 (자신의 옷 내려다
보고 )옷차림이 이래서 ..
안상호 등산 갔다온 사람
차림이 그렇죠 ...(순영 팔잡고 )들어가세요.
씬28 안상호 마당
(진이 마당에서 양말을
빨고 있고
서귀옥 마루에 앉아서 빨래를
개키고 있다 .
방기태 아랫방 앞에 앉아서
숫돌에 낫을 갈고 있다
중문열리고 안상호 자신의
배낭을 들고 들어오고
뒤따라서 순영 들어온다
(등산모자만 벗어 손에 들고 ).
방기태 숫돌을 갈다가 일어서고
서귀옥도 일어서고
진이도 일어선다 )
순영 (방기태에게 )안녕하세요?
방기태 (고개 숙인다 )
순영 (서귀옥에게 )안녕하세요
?
서귀옥 (고개 숙인다)
진이 안녕하세요?
순영 그래.. (방기태 서귀옥에게
) 죄송합니다. 옷차림이 이래서 ...
서귀옥 (방기태 보고 )
방기태 (마루가리키면서
)올라 가세요
순영 (고개 숙여보인다
)
안상호 (마루에 서서 )진이
엄마.
서귀옥 네
안상호 시원한 것좀 내
오세요 ..(순영에게)들어오시죠 .
씬29안상호 거실
(순영 혼자 거실에 앉아
있다 .
진이 냉수를 한잔 들고
와서 앞에 놔준다)
순영 고마워...
진이 (웃고 다시 부엌으로
간다
씬30 안상호 부엌
(서귀옥 참외를 깎고 있다.
진이 옆으로 오면서 )
진이 저 아줌마 저렇게
입으시니까 너무 젊어 엄마.
서귀옥 젊으려구 발악을
하는 거지 저 나이에 빨간색이 어울리기나
하니?.
진이 (말하려다가 서귀옥
팔을 잡아 당긴다 )
순영 (부엌으로 들어와있다
)
서귀옥 (돌아보면 )
순영 좀 들어가두 돼요
? .
서귀옥 (조금 당황한채
)들어오세요
진이 (식탁 의자 꺼내면서
)앉으세요.
순영 (앉는다 )
진이 (돌아서서 나간다
)
순영 (서귀옥에게)더운데....애쓰시죠?
서귀옥 (보지 않고 )애쓸게
뭐 있나요 ? 제 일인걸요.
순영 안주인두 없는 집에서
살림 맡아 하시는 일이 보통 어려운
일이겟어요 ?
서귀옥 .....(대꾸 없이
참외 깎는다 )..
순영 엊그제 세미 어머니
다녀가셨다구 들었어요.
서귀옥 그렇잖아두 만나
뵈면 한 번 짚구 넘어가야겠다 생각하구 있
었어요 아주머니 오셨을
때 제가 크게 잘못한거 있었어요?
친구분한테 어떻게 말씀하셨길래
제가 사돈마님한테 들을 소
리 못들을 소릴 듣게 하세요
?
순영 내가 무슨 소릴 해서가
아니라 ....세미 어머니가 의리 있는
사람이라 친구 걱정 많이
한거 같애요 . 겪어 보시면 알겟지
만 .....나 누구한테 쓸데
없는 말 하구 그런 사람 아니에 요.
오해하지 마세요
서귀옥 ... 뭐... 저같은
사람이 오핼 하든 말든 그게 대순가요 아주머
니 이집 들어오시면 전
쫓겨날 사람이니까요 저한테 신경쓰
지 마세요.
순영 (본다 )
서귀옥 그건 그렇구 이댁
막내딸 아주머니 땜에 집나간건 알구 계시
죠 ?
순영 (본다 )
서귀옥 아주머니두 딸자식
키우시는 분이 남의 딸자식은 어찌 되든
상관두 없으세 요 ?
순영 (본다 )
씬31 까페 (야외 )
(정우 문열고 들어온다.
수창 물컵하나 놓고 혼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 정우 선채로 수창을
바라보고 있다가 수창 앞으로 간다
수창 정우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꺼칠해진 느낌이다 )
정우 (자리에 앉고)
수창 (자리에 앉는다 )
정우 (수창을 바라본다)
수창 (바라 본다 )
정우 의논할 일이란게 뭐죠?
수창 (웃고 ) 용건만 간단히
말하구 빨리 헤어지자 그런 겁니까 ?
정우 (본다 )
수창 (웃고 )그런 얼굴로
보지 말아요. 정우씨가 그렇게 무서운 얼
굴 하구 있으면 가슴떨려
말 못해요 나.
정우 (씁쓸하게 웃고 시선을
내린다 ) .
(종업원 물컵을 하나 들고
와서 앞에 놓고 )
수창 커피 드시죠?
정우 네.
수창 커피 두잔
종업원 (돌아서서 간다
)
수창 다음주 화요일이 우리
아버지 생신이세요.
정우 .. (본다 )
수창 병석에 누워 계신
어머니땜에 아버진 지난 20년 동안 당신
생신이 언젠지두 모르구
지나가셧어요 . 어머니 돌아가신 담
에두 마찬가지였구요
정우 (본다 )
수창 이번 생신은.....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일 하시게 도와드리구
싶어서요
정우 아버님 좋아하시는
일이 뭔데요?
수창 여행이요. 그동안은
어머니 간병하시드라 여행은 꿈두 못꾸셨
거든요
정우 (본다)
수창 두분 결혼하셨으면
해외여행 다녀오시게 하구 싶은데 .. . 올
해는 우선 두분이 드라이브
하시면서 동해안 같은데루 좀 다
녀오시 게 하면 어떨까
해서요
정우 (본다 )
수창 결혼두 하지 않으셨는데
함께 여행하시는건 절대 안된다 그
런 생각하구 계시는거 아니죠?
정우 (보고 있다 )
수창 왜 그렇게 보세요
?
정우 수창씨 진심이 뭔지
의심스러워서요
수창 무슨 뜻이죠?
정우 진심으로 두분 결혼하시길
바라세요 ?.
수창 (본다 ).
(종업원 커피 두잔을 갖다
놓고 돌아서서 간다 )
수창 (설탕을 정우 앞에
갖다 놓고 )드시죠.
정우 (보고 있다 )
수창 (찻잔에 설탕 넣고
저으면서 ) 내 진심 의심하지 말아요.우리
아버지 그리구 정우씨 어머니
결혼하시길 바라는건 내 진심
입니다.
정우 (설탕 넣어 젓고 )물론....
수창씨가 이상한 감정으로 날 대했
다군 생각하지않아요. 그럴순
없다구 믿어요 . 그렇지만 수창
씨 행동은 .... 수창씨
진심 의심하게 만드는덴 충분했어요
수창 그럼에두 불구하구
....이렇게 나와주셔서 고마워요
정우 어제 기분으론 솔직히
수창씨 얼굴.... 다신 보구 싶지 않았어
요 우리가 어떤 일루두
마주치지 않구 살수 있는 관계라면
얼마나 좋을 까.. 그런
생각까지 생각했었어요
수창 .....(본다 ).
정우 두분이 결혼하시면
우린 때론 서로 잘 통하는 친구처럼, 때론
사이좋은 오누이처럼. 좋은
관계로 지낼수 있을거다 믿엇기
때문에요 그리구 그 동안은
수창씨가 그런 믿음 저한테 주셨
거든요 .근데 그런 믿음들이
한꺼번에 무너지니까 속두 상하
구 화두 나구 혼란스럽기까지
햇어요 .
수창 ........내 행동 많이
뉘우치구 있어요
정우 (본다 )
수창 정우씨한테서 다신
날 만나지 않겠단 말 들었을 때... 눈 앞이
깜깜햇어요. 당장 오늘
같은 일두 누구하구 의논하겟어요 ?
정우 (본다 )
수창 다시 좋은 관계로
회복될 수 있도록 내가 노력할께요. 정우씨
가 걱정하구 염려하는 일
없을 겁니다 ...... 그대신 한가지만
약속해 줄래요 ?
정우 (본다 )
수창 내가 전화했을 때,
만나자구 했을 때 피하지 않는 거요.
정우 (본다 )
씬32 이벤트 사무실
(직원들 책상에 앉아 일하고
있다. 병국 컴퓨터 들여다 보다가 )
병국 현지씨 우리 회원들한테
홍보자료 발송하는 거 어떻게 됐어?
현지 어제부로 이메일 발송
다 끝냈죠
병국 부지런하네 .
태영 형이 스폰서 구하러
다니는 동안 우린 내부공사 착실히 다지
구 있습니다 .
병국 잘했어.
태영 회원들한테 뭔가 다른
서비스할 게 없을까요?
현지 이문세씨 베스트 앨범으로
경품 행사 하면 어때요 ?.
병국 그것두 좀 생각해
보자구
(애리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와서 둘러본다. )
현지 어떻게 오셨어요 ?
여자 여기가..... 다나기획
맞죠?
현지 그런데요 (일어선다
)
애리 한영준 대표님 좀
만나러 왔는데요.
현지 지금 잠깐 나가셨는데...
애리 언제 쯤 들어오세요?
현지 (병국에게 )대표님
금방 오시겠죠 ?
병국 (시계보고) 좀 기다리시겠어요
?
애리 (둘러보고 )어디서
기다릴까요 ?
현지 ....이쪽으로 오세요
.
(영준 방으로 가면 애리
따라서 간다
현지 영준 방으로 들어간다
)
태영 (영준방쪽 보면서
)되게 세련됐죠 ?
병국 (병준방쪽 본다 )
태영 누굴까요 ?
(현지 영준방에서 나와
커피 메이커로 간다)
태영 어떻게 왔대 ?
현지 (커피 따르면서 )대표님이
만나자구 했나봐
병국 누군데 ?
현지 다들 왜그렇게 관심이
많아요 ?
태영 세련됐잖아 ?
병국 섹시하구 .
(현지 눈 흘기고 커피잔을
들고 영준방 쪽으로 가는데
정우 들어온다 )
현지 이대리님. 손님 오셧어요
정우 손님?
(영준 방을 턱으로 가리킨다
).
정우 (영준 방쪽을 본다
)
현지 대표님 만나러 왔대요
(현지 커피잔을 들고 들어가고
정우 영준방으로 따라들어간다
현지 커피잔을 애리 앞에
놔주면 )
애리 고마워요,
현지 (들어온 정우보면서
)이분은 우리 회사 이대리님이세요.
애리 (앉은채 ) ....안녕하세요
?
정우 무슨 일루 오셧어요?
애리 아까 얘기햇는데..
.한영준씨 만나러 왔다구.
정우 미리 약속 돼 있었어요?
애리 .그런건 아니에요..
정우 ....그럼 기다리세요
.
(정우 돌아서서 나가고
현지 따라나간다 .
정우 사무실쪽으로 오는데
영준 문열고 들어온다)
현지 대표님.
영준 ....별일 없엇지 ?
현지 (영준 방 가리키면서
) 들어가 보세요 손님 오셧어요 .
영준 (방으로 들어간다
)
정우 (영준 팔을 잡는다
)
영준 (돌아보면)
정우 누구야 ?
영준 들어와 소개할게
(영준 방으로 영준 들어가고
)
정우 (서 있다 )
(영준 방으로 영준 들어오면
애리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
애리 안녕하세요? (손을
내민다 )
영준 (웃고 악수한다 )
애리 (악수한채 )놀라셨어요
? 제가 갑자기 찾아와서?
영준 잠깐만...(손놓고
돌아서서 사무실쪽으로 나오면서 )이대리..
정우 (본다 )
영준 좀 와보세요 .
정우 (영준 방으로 가고
)
병국 태영 현지 (관심 갖고
본다 )
(정우 영준 방으로 오면
)
영준 인사해. 이쪽은 서애리씨,
그리구 이쪽은 우리 회사 이정우대
리
애리 (손을 내민다 )
정우 (얼떨떨한채 잡는다
)
애리 앞으로 우리 ... 자주
만날 거 같네요 (영준을 보고 )그쵸 ?
영준 (본다 )
정우 (애리 보고 다시 영준을
본다 )
(엔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