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 일 ( 제 40 회 )

씬1애선 빌라 외경 (아침. 야외 인써어트 )

 

씬2애선 방

( 애선 가내복 차림으로 침대에 옆으로 누워 있다.

장만용 거울 보고 넥타이를 맨 뒤 양복저고리 꺼내 입고 애선을 돌

아보고)

장만용 여보 .

애선 ......(돌아본다 )

장만용 당신 왜 그러구 있어요 ? (침대에 앉으면서 ) 오늘은 어디

약속두 없어요?

애선 마누라 집에 좀 붙어 있는게 당신 소원이라면서 ?

장만용 당신 이렇게 누워 있으니까 겁나요 일어나서 어디 백화점에

라두 좀 다녀 와요

수명 E 장인 어른 먼저 나갑니다

장만용 기다려, 나두 나간다. (나가려다가 돌아보고 ) 양자씨랑 순영

씨한테 내가 전화 좀 해볼까 ?

애선 뭐하러 전활해, 당신이? 걔네들 이제 내 친구두 아닌데?

장만용 여보

애선 출근해요 빨리, 안서방 기다리잖아?

.

씬3 애선 거실

(세미 수명의 옷매무새 고쳐 주고 있는데

장만용 방에서 나오면서)

장만용 세미, 엄마한테 좀 들어 가봐.

세미 왜요 ?

장만용 병이 나두 단단히 난거 같다

수명 어디가 편찮으신데요 ?

장만용 철 안난 병이지 뭐.

(장만용 현관으로 가고 수명도 따라 간다 )

세미 다녀 오세요 .. 수명씨 다녀 와요.

(두사람 현관을 나가면 문을 잠그고 안방으로 들어간다 )

 

씬4애선 방

(세미 들어오면 애선 침대에 누워 있다

세미 옆으로 와서 앉으면서 )

세미 엄마 왜 이러구 계세요 ? .

애선 세미 너두 날 우습게 생각하지 ?

세미 무슨 얘기야?

애선 (일어나 앉으면서 )난 열심히 산다구 살았는데 날 알아주는

사람이 이 세상에 하나두 없는 거 같애

세미 엄마두, 왜 그런 생각을 해요 ?

애선 딸자식 하나 있는 것도 내맘 몰라주지... 40년 우정이라구 자

랑했던 친구둘두 ....결국 아무것두 아니었어 .

세미 우리 엄마 정말 병나셨네. (애선을 끌어 안으면서 )내가 엄마

어떻게 해드리 면 기분 좋아지겠어요 ?

 

씬5순영 거실

E 전화벨

(순영 둥산복을 입고 등산모를 쓰고 배낭을 들고 방에서 나온다

배낭을 마루에 놓고 수화기 들면서 )

순영 여보세요.

양자 F 아직 집에 있었구나?

순영 오늘 가게 좀 쉬려구.

 

씬6양자 거실

(가내복 입은 양자 소파에 앉아 커피잔 앞에 논채 수화기 들고 )

양자 왜 몸이 아프니?

순영 F아냐 어디 좀 가기로 했어 .

양자 어디 ?

순영 F 등산.

양자 안사장님이랑 ?.

순영 F지난번 가려구 했다가 못갔잖아?.

양자 그럼 안되겠구나?

 

씬7순영거실

순영 (수화기 들고 )무슨 일 있니 ?

양자 F 애선이 땜에....화났는데 좀 풀어줘야지 .

순영 아유 그냥 놔둬 그 삐질이..

양자 F 그냥 놔두면 어떻게 해?

순영 우리가 오냐오냐 금방 달래주니까 버릇됐어,애선이. 며칠 그

냥 놔둬 봐

E 초인종

순영 얘.. 양자야 어떡하니 ? .... 그 양반 오신거 같애.

 

씬8양자 거실

(양자 수화기 들고 )

순영 F 등산 갔다와서 다시 전화하자.

양자 몇시쯤 ...(하는데 )

(E 전화가 끊기는 소리 .)

(양자 씁쓸한 기분이 돼서 수화기 보고 내려 놓는다

찻잔을 집어 들고 한모금 마시는 양자)

 

씬9순영 연립 주택 단지 (야외 )

(등산복을 입은 안상호 순영의 배낭을 들고 계단을 내려오고

순영 따라 내려 온다 안상호 자신의 찦차로 와서 문을 열고 순영의 배낭을 뒷

자리에 놓는다.안상호 배낭도 이미 안에 들어 있다.

안상호 운전석에 타고 순영 옆자리에 앉는다 )

 

씬10달리는 안상호 찦차 (야외)

(안상호 운전하면서 힐끗 힐끗 순영쪽을 본다)

순영 왜 자꾸 보세요?

안상호 보기 좋아서요.

순영 이상하지 않아요?

안상호 등산코너 아가씨 말이 맞았어요 빨강색 입으니까 순영씨 10

년은 더 젊어 보이네요

순영 그동안은 제가 늙어 보였나 봐요.

안상호 아뇨 아뇨. 절대 그런 뜻으로 얘기한건 아닙니다.

 

씬11 안상호 마당 (야외)

( 서귀옥 마루에서 걸레질을 하고 있다 .

중문 열리면서 수은 옷가방 들고 들어온다 )

서귀옥 어머나 수은아...(급히 마당으로 내려서서 손을 잡고 )세상에..

왜 집엔 전화 두 안해 ? 답답하게 ?

수은 무소식이 희소식이잖아요?

서귀옥 밥은 제대로 먹었어 ? 일은 힘 안들구 ?

수은 보시다시피 이렇게 멀쩡해요 .

서귀옥 멀쩡하긴 뭐가 ... 얼굴이 반쪽인데 ?

수은 반쪽은 무슨 .

서귀옥 (속이 상해서 )엄마가 살아 계셧어봐라 . 널 그렇게 놔뒀겠

니? .

수은 아빠 안에 계세요?

서귀옥 집에 안계셔.

수은 어디 가셨어요 ?

서귀옥 등산 가셧단다.

수은 (실망해서 ) 등산?

서귀옥 몸 건강하셔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시지

수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 안으로 들어간다 )

 

씬12수은방

(빨래 한쪽에 놓고 수은방 청바지 티셔츠 등을 챙긴다.

서귀옥 수박 화채를 유리그릇에 담아들고 들어오면서)

서귀옥 너 옷챙기러 온거야 ?

수은 (빨래 가리키면서 ) 빨래 좀 빨아주세요.

서귀옥 아버지 속상하게 하려구 너 밖에서 그러구 있는 모양인데 너

이렇 게해도 늬 아버지 속 하나두 안상하셔. 니가 걱정되구..

너땜에 속상하시면 무슨 정신에 등산을 가시겟어 ?

수은 알아요 . 아빠가 정말로 내 걱정되셨으면 날만나러 그여자랑

같이 오셧겠어 요?

서귀옥 그 여자랑 같이 널 만나러 왔어 ?

수은 니가 아무리 집을 나가구 별짓을 다해두 아빠는 이렇게 데이

트두 하구 행복하 다...... 시위하러 오신 것 같드라구요 (옷을

쑤셔넣고 지퍼 채운다)

 

씬13 안상호 동네 길(야외)

( 안상호 찦차가 달려 온다 )

김순영 E 사장님 동네로 오신 거에요 ?

 

씬14안상호 찦차 안(야외)

(안상호 운전하고 순영 옆에 앉아서 밖을 보면서 )

안상호 ...이쪽에서 올라 가는 코스가 젤 완만해서 초보자한텐 좋아요

차두 집에다 놓구 가면 안전하구요.

순영 ........(표정이 어둡다 )

안상호 (힐끗 보면서 )왜요 우리집 가는거 싫습니까?

순영 ..... 어쩐지 식구들한테 같이 등산가는 모습 보이는게 좀..

안상호 같이 등산가는게 어때서요 ? 우리가 나쁜짓 하러 가는 겁니

까 ?

순영 .........

안상호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산엘 갈거구요 그때마다 순영

씨두 우리집 오셔야 됩니다.

순영 (본다 )

 

씬15안상호 마당 (야외 )

( 수은 중문을 나와서 대문쪽으로 온다. 서귀옥 가방을 들고 따라 나온다 )

 

씬16 수목원 길 (야외 )

(안상호 찦차 수목원으로 들어온다.

서귀옥 수은 대문을 나오다가 안상호 찦차를 본다.

서귀옥 수은 그 자리에 멈춰선다.

수은 시선에서 안상호 찦차 주자창에 주차되고

안상호 운전석에서 내리고 옆자리에서 순영 내린다 .)

서귀옥 어머머 일찌감치 나가시드니 애인 모시구 오신 거잖아 ? 어

쩐지 웬일루 등산을 가시나 했지.

수은 (보고 있다 )

(안상호 뒷자리에서 배낭을 꺼내서 순영을 주고 자신의 배낭도 꺼내다가

저만큼에 서 있는 서귀옥과 수은을 본다.

순영도 안상호 시선을 쫓아 서귀옥과 수은을 본다

수은 서귀옥에게서 가방을 뺏아 들고 안상호와 순영이 서 있는 곳으로 온다)

순영 (웃으면서 수은에게 다가와)여기서 만나네

수은 (순영 무시하고 옆을 지나서 간다 )

안상호 수은아 ...

순영 (수은을 본다 )

수은 (그대로 수목원 길을 걸어나가고 )

안상호 수은아

수은 (씽씽 걸어나간다 )

안상호 (미안한 듯 순영을 보면 )

순영 (나가는 수은을 보고 있다가 뒤쪽을 본다 )

(순영의 시선에서 서귀옥 돌아서서 집쪽으로 가고 있다 )

순영 (난감한 기분인데 )

안상호 (배낭을 어깨에 메면서 )갑시다

(안상호 수목원 길을 걸어나가고 순영 따라서 간다 )

서귀옥 (집쪽으로 왔다가 다시 대문쪽으로 와 숨어서 두사람이 가는

모습을 지켜 보고 )이젠 누가 뭐래두 하구 싶은 대로 하시겟

다 그거지?

 

씬17동네길 (야외)

(안상호 순영 함께 걸어간다 .순영 벌써부터 숨이 차고 )

안상호 힘들어요?

순영 숨이 차네요

안상호 아직 둥산로 시작두 안됐는데 지금부터 힘들어서 어떡해요?

순영 제가 걸음을 잘 못걸어요

안상호 (팔을 잡고 부축한다 )

순영 (팔을빼면서 )동네에서 아는 사람 만나겠어요 ?

안상호 (손을 놓는다 ).

(순영 걸음이 자꾸 처지고 안상호 기다렸다가 다시 걷는다 )

 

씬18 복자 상회 앞 (야외)

(복자 물통을 들고 나와서 길에다 물을 뿌리려는데 안상호와 순영이

걸어오고 있다.

복자 스톱모션이 돼서 보고 있다가 얼른 안으로 들어간다 )

 

씬19 복자 가게

(방기태 콜라병을 들고 마시고 있는데 복자 들어오면서 )

복자 진이아부지 진이 아부지. 좀 나와봐요.

방기태 왜?

복자 나와 보라니까

방기태 왜그러는데 ?

복자 나와봐요 좀 (방기태 끌고 나간다 )

 

씬20복자상회 앞 (야외)

(안상호와 순영 복자상회 앞을 지나고 있는데 복자와 방기태 가게를 나온다

방기태 무슨 일이야?

복자 (안상호와 순영의 뒷모습 가리킨다 )

(안상호 순영과 함께 가고 있다)

방기태 (두사람 뒷모습 본 뒤 복자를 보고 )아는 사람이에요?

복자 (귀에 대고) 사장님하구 바느질 가게 할마씨잖아 ?

방기태 그래요 ? (다시 보고 )

복자 아니 하구 많은 길 놔두구 우리 가게 앞은 왜 지나가신대요?

염장질러 누구 죽는 꼴 보려구 저러시는 거래요 ?

 

 

씬21산 등성이 (야외)

(산을 오르는 안상호 순영

순영 힘들어 하면 안상호 순영 손을 잡아준다.

함께 산을 오르는 안상호 순영)

 

씬22계곡 (야외 )

(순영 계곡으로 걸어 와서 안상호 적당한데 앉고 순영도 옆에 앉는다.)

안상호 힘들어요 ?

순영 (헐떡이면서 )네

안상호 좀 쉬었다가 올라갑시다. 물좀 드세요

(수건을 꺼내서 땀을 닦으면서 물을 꺼내려면 )

순영 여기 얼음물 있어요

( 배낭에서 보온병 꺼내 종이컵을 꺼내 물을 따라 안상호에게

주고 자신도 한잔 따라서 마신다)

안상호 (물 마시고 )어 시원하다. 산에오면 물맛두 달라요

순영 (물을 마시는데 표정이 어둡다)

안상호 (바라 보면서 ) 무슨 생각하세요 ?

순영 아까.....막내요 ...그렇게 만난게 맘에 걸리네요 .

안상호 ....그녀석 신경 쓰지 마세요

순영 어떻게 신경을 안써요?

안상호 자식들 비위 맞추는 거... 난 할만큼 했어요. 더 이상 자식들

눈치 안볼 생각입니다 .

순영 그래두...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데..

안상호 산에 와 있는 동안이라두 우리 즐거운 생각만 하자구요

순영 (본다)

 

씬23 애선 거실

(애선 소파에 누워서 리모콘 들고 케이블 TV를 이리 저리 돌려보고 있다)

E 초인종

애선 (부엌쪽 보고 )아줌마 좀 나가봐요

파출부 (부엌에서 나와서 현관으로 간다 )

애선 (드라마 채널을 돌려보면서 )아유 돌린거 또 돌리구 또돌리구

...도대체

몇번씩 울궈 먹는거야?

파출부 사모님

(애선 돌아보면 양자가 현관에 들어와서 서있다

애선 일어나 앉으면서 리모콘으로 TV를 끄고 )

애선 (쌀쌀 맞게 )어머 웬일이니 여기까지?

양자 ( 소파로 와서 앉으면서 )니가 보구 싶어 왔어

애선 (본다)

파출부 (마늘 상자 보여주면서)사모님 이거 친구분이 사오셨어요.

애선 (양자에게 )저게 뭐야 ?

양자 가게에 마늘 들여 놨거든.. 느이 꺼랑 순영이네꺼 같이 샀어.

(파출부에게 )꺼내서 다용도 실에 좀 걸어노세요. .

파출부 네 (부엌으로 가고 )

양자 몇접인데 ?

양자 세 접. 느이 작년에 두접 갖구 모자랐다면서 ?

애선 그래... 세미 아부지 마늘 많이 먹어.

양자 이번건 진짜 육쪽 마늘이야. 알두 굵구 단단하드라

애선 한접에 얼마야 ?

양자 그건 왜 물어 ?

애선 절교한 마당에 공짜로 얻어 먹을 수 있니 ?

양자 그럼 마늘 값만 주지말구 그동안 내가 사준 고추값 젓갈값

다 줘 .

애선 그게 다 얼만데 ?

양자 금방 계산 못하지. 1. 2년두 아니구 10년이 넘게 사줬는데.

애선 내가 너한테 그렇게 많이 얻어 먹었니 ?

양자 (웃고 )너 나랑 절교하구 싶어두 못해 . 나한테 계산할게 너

무 많아서 .

애선 (눈 흘기고 본다. 마음이 많이 풀어져서 )

(파출부 오렌지 쥬스 두잔을 가져와서 두 사람 앞에 놓는다 )

양자 고마워요...

파출부 (고개 숙여 보인 뒤 돌아가고 )

애선 순영인 뭐하구 있니?

양자 (마시고 )등산갔단다 ,.

애선 둥산? 갑자기 웬 등산?

양자 안상호씨가 등산 다니자구 했나봐 .

애선 남자가 좋긴 좋네. 가게에 쭈그리구 앉아 바느질만 하던 김순

영이 등산까지 다니게 될줄 누가 알았어 ?

양자 아침에 전화했더니 ... 전화두 전성으로 받는거 있지 ?.

애선 등산 간다 마음이 들떠서 ?

양자 (웃고 ) 얘기두 다 안끝났는데 전활 끊어 버리드라구 ..

애선 늦게 배운 도둑질 날새는 줄 모른다구 ...걔가 남자한테 빠져

친구두 안중에 없는 거야.

양자 (웃고 )그만하자 순영이 산에서 귀 가렵겠어

애선 (마시고 ) 양자 넌 남자랑 단둘이 등산 가봤어 ?

양자 언제?

애선 언제든

양자 등산 가잔 남잔 없었던거 같애

애선 넌 그럼 남자랑 해본게 뭐야 ? 빵집가서 빠다빵에다 우유만

마셨니?

양자 (웃고 ) 뭐가 궁금한데 ?

애선 영준이 아버지 만나기 전에 연애두 한 번 못해봤지 ?.

양자 왜 그렇게 생각해 ?

애선 남자가 뭔지두 몰랐다가 영준이 아버지 만나구 한눈에 간거

잖아 ?

양자 (씁슬하게 웃는다 )

애선 나 조애선 대학 다닐 때 남자 관계 정말 복잡했다

양자 그래 너 바람둥이었어

애선 바람둘이 되구 싶어 된거 아니다. 남자들이 날 가만 둬야지.

만나기만 하면 나한테 반하는데 골치 아파 미치겠드라구

번에 한남자랑 사귄적 없었던거 같애. 어느땐 세 남자가 한꺼

번에 얽혀 있었어

양자 세 남자씩이나 ?

애선 이남자 만나구 돌아서면 또 다음남자 ......그남자 헤어지면 또

다음 남자 .새벽부터 밤 12시까지 쉴툼이 없었어

양자 남자들이 눈치 못챗어 ?

애선 그게 바루 노하우지. 그래두 남자들 눈치 못채게 하루에 세탕

씩 뛰는게 보통 일이겠니 ? 얼마나 고단하구 피곤했는지 어

느날은 코피까지 펑펑 쏟 았어

양자 (웃고 )장사장님 대단해.

애선 뭐가 ?

양자 니 바람끼 얌전하게 잠재워 준 양반이잖아 ?

애선 남자한테 넌덜머리 나 있을 때 세미 아빠 내앞에 나타났잖니

?

. 거기다가 자기가 재벌 이세인냥 사기까지 쳤으니 내가 넘어

갈밖에

양자 느인 천생 연분이야

애선 ...(마시고 )천생연분이니까 이혼두 안하구 지금까지 살았겟지

.

양자 부부가 사별 안하구 이혼 안하구 우리 나이까지 함께 사는건

큰 축복이야.

애선 알어 나두. 내가 복많은거

양자 (본다 ).

애선 그래서 니네들한테 늘 미안햇어. 나만 이렇게 근심걱정 없이

살아두 되나......

양자 니가 부부 해로하면서 근심 걱정없이 살구 있는게 나랑 순영

일 도와주는 일이야.

애선 그래두 나 혼자만 행복하게 살겠다 생각하는 사람 절대 아니

다 나만 행복하게 살구 싶었으면 순영이 중맬 왜 섰겟어?

양자 순영이두 니맘 알어

애선 알긴 뭘 알어? 아는게 나한테 그런 싸가지 없는 말을 하니 ?

 

씬24 독서실 수은 방 (고시원 방 한 칸)

(책상과 작은 침대 행거가 놓인 독서실 방

수은 문열고 방으로 들어온다

침대 위에 가방과 옷들이 꺼내진채 쌓여 있다 .

수은 가방을 들어 바닥에 놓고 옷들을 행거에 걸려는데 옷속에서

액자가 나온다 . 엄마의 흑백 사진이다

수은 사진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

E 전화벨.

수은 (수화기 둘고 ) 여보세요....

 

씬25 독서실 건물 앞

(수은 나오면 민기가 기다리고 서 있다. )

민기 오전엔 수업두 없든데 어디 갔었어?

수은 여기 왔었니?

민기 그래.

수은 집에 갔었어

민기 왜 ?

수은 사실은 집에 들어가 볼까 염탐하러 갔었는데 ...

민기 그런데 ?

수은 그냥 다시 왔어.

민기 지금 바쁘니 ?

수은 근무 중이야.

민기 조금전에 원장한테 물어봤더니 저녁 먹을 때 까지 시간 괜찮

댔어 .어디 좀 갈래 ? .

수은 어디 ?

민기 (손잡고 )따라 와봐

 

씬26비디오방 (야외 )

(. 종업원 안내해주면 민기 수은 데리고 들어와 수은을 의자에 앉히고

자신도 앉는다.)

수은 난 이런데 와서 비디오 보는 사람 이해 못해 ..

민기 집에선 못보니까 이런데서 보지 .

수은 집에서 왜 못봐 ?

민기 내가 비디오만 빌려가면 우리 엄마 아버지 동시에 덤벼들어

"뭐냐? 같이 보자" 먼저 자리잡고 앉으신다니까. .

수은 그럼 같이 보면 되잖아?

민기 야 우리 아버지가 얼마나 음흉하신데 키스신만 나와도 "너두

저런거 해봤냐? " 물어보시질 않나. 야한 씬 나오면 노골적으

로 좋아하셔

수은 ( 어이 없어서 웃는다 ) (불이 꺼지고 화면에 영화 "러브 레

터" 나오고 )

민기 자 영화감상 합시다 조용...

수은 (의자에 기대 앉는다 )

(시간경과 디졸브 )

(. 비디오 화면에 자막이 올라가고 있다. )

민기 수은 옆에 앉아 있고 수은 민기 어깨에 기댄채 자고 있다.

불이 켜지면 민기 수은을 들여다 보고 수은 머리룰 가만히 옆으로 놔주는데

수은 눈을 뜬다. 민기 놀래서 차렷자세를 한다 )

수은 너 뭐해 ?

민기 아무것도 안했어.

수은 니가 지금 이상한짓 하려구 그랬잖아 ?

민기 무슨 소리야? 너 자는 동안 얌전하게 이런자세로 비디오만

봤는데 .

수은 (본다 )

민기 기대두 하지마 , 나두 자존심 있지 . 아무려면 내가 시체한테

키스하겠냐 ?

수은 (눈흘긴 뒤 )영화 재밌었니 ?

민기 난 멜로 영화 별루야.

수은 근데 왜 봤어 ?

민기 너 보여주려구.

수은 나 몇분이나 봤지 ?

민기 한 20분? .

수은 (일어나 기지개 펴면서 )새벽까지 학생들 감독해야 하니까 잠

이 좀 부족해

민기 (따라 일어나면서 ) 너 자는거 보면서 내가 얼마나 가슴 아팠

는지 알어 ?

수은 어째서 가슴 아파 ?

민기 얼마나 고단했으면 나한테 기대서 세상 모르구 자겠어 ?

수은 (본다 )

민기 너 지금 오기 부리구 있는데 이젠 ...그만 좀해

수은 .....윤민기

민기 왜?

수은 너 정말 날 좋아하니 ?

민기 (본다 )

수은 내가 어디가 좋아 ? 성질두 못됐구 니말대루 얼굴두 못생겼

는데?

민기 성질은 못됐지만 못생긴건 아냐.

수은 .......(글썽해지면서 )고마워.

민기 뭐가?

수은 우리 식구들 다 날 버렸는데 너만 여전히 날 좋아해줘서

민기 식구들이 왜 널 버려 ?

수은 (민기에게 다가와서 민기 허리 끌어안고 가슴에다 뺨을 댄다

)

민기 (놀래서 본다 )

수은 (떨어져서 문열고 나간다 )

민기 (얼떨떨한채 나가는 수은을 본다 )

 

씬27수목원 입구 (야외 . 석양무렵 )

( 안상호 순영 배낭을 메고 수목원길 들어선다

안상호 순영 주차창에 있는 찦차 옆으로 와서 안상호 순영의 배낭을

벗겨 뒷좌석에 넣고 )

안상호 (안쪽을 가리키면서 )잠깐 들어가시죠

순영 (본다 )

안상호 나도 옷 좀 갈아입구... 한 숨 돌려서 가세요 .

순영 고단하시면 쉬세요 . 저 버스타구 갈게요.

안상호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내가 아무리 순영씨 버스 태워서

보낼거 같습니까 ?

순영 (자신의 옷 내려다 보고 )옷차림이 이래서 ..

안상호 등산 갔다온 사람 차림이 그렇죠 ...(순영 팔잡고 )들어가세요.

 

씬28 안상호 마당

(진이 마당에서 양말을 빨고 있고

서귀옥 마루에 앉아서 빨래를 개키고 있다 .

방기태 아랫방 앞에 앉아서 숫돌에 낫을 갈고 있다

중문열리고 안상호 자신의 배낭을 들고 들어오고

뒤따라서 순영 들어온다 (등산모자만 벗어 손에 들고 ).

방기태 숫돌을 갈다가 일어서고 서귀옥도 일어서고

진이도 일어선다 )

순영 (방기태에게 )안녕하세요?

방기태 (고개 숙인다 )

순영 (서귀옥에게 )안녕하세요 ?

서귀옥 (고개 숙인다)

진이 안녕하세요?

순영 그래.. (방기태 서귀옥에게 ) 죄송합니다. 옷차림이 이래서 ...

서귀옥 (방기태 보고 )

방기태 (마루가리키면서 )올라 가세요

순영 (고개 숙여보인다 )

안상호 (마루에 서서 )진이 엄마.

서귀옥 네

안상호 시원한 것좀 내 오세요 ..(순영에게)들어오시죠 .

 

씬29안상호 거실

(순영 혼자 거실에 앉아 있다 .

진이 냉수를 한잔 들고 와서 앞에 놔준다)

순영 고마워...

진이 (웃고 다시 부엌으로 간다

 

씬30 안상호 부엌

(서귀옥 참외를 깎고 있다. 진이 옆으로 오면서 )

진이 저 아줌마 저렇게 입으시니까 너무 젊어 엄마.

서귀옥 젊으려구 발악을 하는 거지 저 나이에 빨간색이 어울리기나

하니?.

진이 (말하려다가 서귀옥 팔을 잡아 당긴다 )

순영 (부엌으로 들어와있다 )

서귀옥 (돌아보면 )

순영 좀 들어가두 돼요 ? .

서귀옥 (조금 당황한채 )들어오세요

진이 (식탁 의자 꺼내면서 )앉으세요.

순영 (앉는다 )

진이 (돌아서서 나간다 )

순영 (서귀옥에게)더운데....애쓰시죠?

서귀옥 (보지 않고 )애쓸게 뭐 있나요 ? 제 일인걸요.

순영 안주인두 없는 집에서 살림 맡아 하시는 일이 보통 어려운

일이겟어요 ?

서귀옥 .....(대꾸 없이 참외 깎는다 )..

순영 엊그제 세미 어머니 다녀가셨다구 들었어요.

서귀옥 그렇잖아두 만나 뵈면 한 번 짚구 넘어가야겠다 생각하구 있

었어요 아주머니 오셨을 때 제가 크게 잘못한거 있었어요?

친구분한테 어떻게 말씀하셨길래 제가 사돈마님한테 들을 소

리 못들을 소릴 듣게 하세요 ?

순영 내가 무슨 소릴 해서가 아니라 ....세미 어머니가 의리 있는

사람이라 친구 걱정 많이 한거 같애요 . 겪어 보시면 알겟지

만 .....나 누구한테 쓸데 없는 말 하구 그런 사람 아니에 요.

오해하지 마세요

서귀옥 ... 뭐... 저같은 사람이 오핼 하든 말든 그게 대순가요 아주머

니 이집 들어오시면 전 쫓겨날 사람이니까요 저한테 신경쓰

지 마세요.

순영 (본다 )

서귀옥 그건 그렇구 이댁 막내딸 아주머니 땜에 집나간건 알구 계시

죠 ?

순영 (본다 )

서귀옥 아주머니두 딸자식 키우시는 분이 남의 딸자식은 어찌 되든

상관두 없으세 요 ?

순영 (본다 )

 

씬31 까페 (야외 )

(정우 문열고 들어온다. 수창 물컵하나 놓고 혼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 정우 선채로 수창을 바라보고 있다가 수창 앞으로 간다

수창 정우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꺼칠해진 느낌이다 )

정우 (자리에 앉고)

수창 (자리에 앉는다 )

정우 (수창을 바라본다)

수창 (바라 본다 )

정우 의논할 일이란게 뭐죠?

수창 (웃고 ) 용건만 간단히 말하구 빨리 헤어지자 그런 겁니까 ?

정우 (본다 )

수창 (웃고 )그런 얼굴로 보지 말아요. 정우씨가 그렇게 무서운 얼

굴 하구 있으면 가슴떨려 말 못해요 나.

정우 (씁쓸하게 웃고 시선을 내린다 ) .

(종업원 물컵을 하나 들고 와서 앞에 놓고 )

수창 커피 드시죠?

정우 네.

수창 커피 두잔

종업원 (돌아서서 간다 )

수창 다음주 화요일이 우리 아버지 생신이세요.

정우 .. (본다 )

수창 병석에 누워 계신 어머니땜에 아버진 지난 20년 동안 당신

생신이 언젠지두 모르구 지나가셧어요 . 어머니 돌아가신 담

에두 마찬가지였구요

정우 (본다 )

수창 이번 생신은.....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일 하시게 도와드리구

싶어서요

정우 아버님 좋아하시는 일이 뭔데요?

수창 여행이요. 그동안은 어머니 간병하시드라 여행은 꿈두 못꾸셨

거든요

정우 (본다)

수창 두분 결혼하셨으면 해외여행 다녀오시게 하구 싶은데 .. . 올

해는 우선 두분이 드라이브 하시면서 동해안 같은데루 좀 다

녀오시 게 하면 어떨까 해서요

정우 (본다 )

수창 결혼두 하지 않으셨는데 함께 여행하시는건 절대 안된다 그

런 생각하구 계시는거 아니죠?

정우 (보고 있다 )

수창 왜 그렇게 보세요 ?

정우 수창씨 진심이 뭔지 의심스러워서요

수창 무슨 뜻이죠?

정우 진심으로 두분 결혼하시길 바라세요 ?.

수창 (본다 ).

(종업원 커피 두잔을 갖다 놓고 돌아서서 간다 )

수창 (설탕을 정우 앞에 갖다 놓고 )드시죠.

정우 (보고 있다 )

수창 (찻잔에 설탕 넣고 저으면서 ) 내 진심 의심하지 말아요.우리

아버지 그리구 정우씨 어머니 결혼하시길 바라는건 내 진심

입니다.

정우 (설탕 넣어 젓고 )물론.... 수창씨가 이상한 감정으로 날 대했

다군 생각하지않아요. 그럴순 없다구 믿어요 . 그렇지만 수창

씨 행동은 .... 수창씨 진심 의심하게 만드는덴 충분했어요

수창 그럼에두 불구하구 ....이렇게 나와주셔서 고마워요

정우 어제 기분으론 솔직히 수창씨 얼굴.... 다신 보구 싶지 않았어

요 우리가 어떤 일루두 마주치지 않구 살수 있는 관계라면

얼마나 좋을 까.. 그런 생각까지 생각했었어요

수창 .....(본다 ).

정우 두분이 결혼하시면 우린 때론 서로 잘 통하는 친구처럼, 때론

사이좋은 오누이처럼. 좋은 관계로 지낼수 있을거다 믿엇기

때문에요 그리구 그 동안은 수창씨가 그런 믿음 저한테 주셨

거든요 .근데 그런 믿음들이 한꺼번에 무너지니까 속두 상하

구 화두 나구 혼란스럽기까지 햇어요 .

수창 ........내 행동 많이 뉘우치구 있어요

정우 (본다 )

수창 정우씨한테서 다신 날 만나지 않겠단 말 들었을 때... 눈 앞이

깜깜햇어요. 당장 오늘 같은 일두 누구하구 의논하겟어요 ?

정우 (본다 )

수창 다시 좋은 관계로 회복될 수 있도록 내가 노력할께요. 정우씨

가 걱정하구 염려하는 일 없을 겁니다 ...... 그대신 한가지만

약속해 줄래요 ?

정우 (본다 )

수창 내가 전화했을 때, 만나자구 했을 때 피하지 않는 거요.

정우 (본다 )

 

씬32 이벤트 사무실

 

(직원들 책상에 앉아 일하고 있다. 병국 컴퓨터 들여다 보다가 )

병국 현지씨 우리 회원들한테 홍보자료 발송하는 거 어떻게 됐어?

현지 어제부로 이메일 발송 다 끝냈죠

병국 부지런하네 .

태영 형이 스폰서 구하러 다니는 동안 우린 내부공사 착실히 다지

구 있습니다 .

병국 잘했어.

태영 회원들한테 뭔가 다른 서비스할 게 없을까요?

현지 이문세씨 베스트 앨범으로 경품 행사 하면 어때요 ?.

병국 그것두 좀 생각해 보자구

(애리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와서 둘러본다. )

현지 어떻게 오셨어요 ?

여자 여기가..... 다나기획 맞죠?

현지 그런데요 (일어선다 )

애리 한영준 대표님 좀 만나러 왔는데요.

현지 지금 잠깐 나가셨는데...

애리 언제 쯤 들어오세요?

현지 (병국에게 )대표님 금방 오시겠죠 ?

병국 (시계보고) 좀 기다리시겠어요 ?

애리 (둘러보고 )어디서 기다릴까요 ?

현지 ....이쪽으로 오세요 .

(영준 방으로 가면 애리 따라서 간다

현지 영준 방으로 들어간다 )

태영 (영준방쪽 보면서 )되게 세련됐죠 ?

병국 (병준방쪽 본다 )

태영 누굴까요 ?

(현지 영준방에서 나와 커피 메이커로 간다)

태영 어떻게 왔대 ?

현지 (커피 따르면서 )대표님이 만나자구 했나봐

병국 누군데 ?

현지 다들 왜그렇게 관심이 많아요 ?

태영 세련됐잖아 ?

병국 섹시하구 .

(현지 눈 흘기고 커피잔을 들고 영준방 쪽으로 가는데

정우 들어온다 )

현지 이대리님. 손님 오셧어요

정우 손님?

(영준 방을 턱으로 가리킨다 ).

정우 (영준 방쪽을 본다 )

현지 대표님 만나러 왔대요

(현지 커피잔을 들고 들어가고 정우 영준방으로 따라들어간다

현지 커피잔을 애리 앞에 놔주면 )

애리 고마워요,

현지 (들어온 정우보면서 )이분은 우리 회사 이대리님이세요.

애리 (앉은채 ) ....안녕하세요 ?

정우 무슨 일루 오셧어요?

애리 아까 얘기햇는데.. .한영준씨 만나러 왔다구.

정우 미리 약속 돼 있었어요?

애리 .그런건 아니에요..

정우 ....그럼 기다리세요 .

(정우 돌아서서 나가고 현지 따라나간다 .

정우 사무실쪽으로 오는데 영준 문열고 들어온다)

현지 대표님.

영준 ....별일 없엇지 ?

현지 (영준 방 가리키면서 ) 들어가 보세요 손님 오셧어요 .

영준 (방으로 들어간다 )

정우 (영준 팔을 잡는다 )

영준 (돌아보면)

정우 누구야 ?

영준 들어와 소개할게

(영준 방으로 영준 들어가고 )

정우 (서 있다 )

(영준 방으로 영준 들어오면 애리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

애리 안녕하세요? (손을 내민다 )

영준 (웃고 악수한다 )

애리 (악수한채 )놀라셨어요 ? 제가 갑자기 찾아와서?

영준 잠깐만...(손놓고 돌아서서 사무실쪽으로 나오면서 )이대리..

정우 (본다 )

영준 좀 와보세요 .

정우 (영준 방으로 가고 )

병국 태영 현지 (관심 갖고 본다 )

(정우 영준 방으로 오면 )

영준 인사해. 이쪽은 서애리씨, 그리구 이쪽은 우리 회사 이정우대

애리 (손을 내민다 )

정우 (얼떨떨한채 잡는다 )

애리 앞으로 우리 ... 자주 만날 거 같네요 (영준을 보고 )그쵸 ?

영준 (본다 )

정우 (애리 보고 다시 영준을 본다 )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