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 일 ( 제 41 회 )

씬1레스토랑(밤 야외)

(영준 정우 애리 저녁을 먹고 있다.

영준과 정우 나란히 앉고 애리는 맞은편 앉아서 야체와 스프를 놓고 먹으면

서)

애리 친구들한테 알아봤더니 다나기획 유명하드라구요.지난번 조경

호 콘써트두 아주 좋았다면서요?

영준 기획이 돋보였단 말 많이 들엇어요

애리 누가 기획했어요 ?

영준 (정우가리키면서 )우리 다나기획 부레인이죠

애리 (정우에게 )언제부터 같이 일하셨어요?

정우 초창기부터요

영준 다나기획 ...창립멤버에요

애리 다른 회사에서 스카웃 제의 안받아요?

영준 (정우에게 직원대하듯 ) 스카웃 제의 받으면 제깍 말씀하세요

정우 ( 본다 ) .

애리 (먹으면서 )제 노래 언제 들어주실래요 ?

영준 .... 꼭 가수가 되구 싶어요?

애리 얘기햇잖아요 가수 되구 싶어 공부까지 때려치우구 나왔다구.

영준 아버님께선 애리씨 가수 되는거 내켜 하지 않으시든데 .

애리 그래두 어쨌든 대표님이랑 절 만나게 해주셨잖아요 ?

영준 나중에 나한테 뭐라구 부탁하셨는지 알아요?

애리 (웃고 )나 ...가수 포기하게 하라구 그러시죠 ?

엉준 (긍정하듯 본다 )

애리 이젠 누구도 못말려요 아버지가 반대하셔두 난 할꺼에요.

영준 노래라는게 재주나 끼 만으론 안된다는 거 알죠 ?실력 재주

외모 다 갖추구두 끝내 무명으로 끝나는 사람들 주변에서 너

무나 많이 봤어요.

애리 (영준 들여다 보면서 )제가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진 예비 가

수라면 어떡 할래요 ? 한 대표님 아닌 다른 사람 눈에 띄어

서 가수로 성공한다면?

영준 (본다)

애리 저한테 기회는 한 번 줘보구 단념을 시키든 포길 시키든 하

셔야죠

영준 (정우를 본다 )

정우 (애리 바라보고 있다 )

(종업원 다가와서 빈 스프접시 치워주고 다른 종업원 스테이크 세 개 가져

와서 세사람 앞에 놔준다 . 영준 애리 앞에 야채 접시 치워서 스테이크

접시 놓기 좋게 만들어 놓고 애리가 잠시 몸을 움직이면서 떨어뜨린

내프킨을 집어 애리에게 준다 . 정우 물을 마시면서 그런 영준을 바라본다. 지

나친 친절이다 싶은 기분으로 )

 

씬2 밤거리 (밤 야외 )

(자동차 물결 속에 영준의 차 달려 온다 )

 

씬3영준 승용차 안(밤 야외)

(영준 운전하고 정우 옆자리에 앉아 있다 )

영준 (정우 힐끗보고 )아까 걔 걱정되지 ?

정우 뭐가요?

영준 유학갔다 가수 된다구 돌아 왔다잖아 ? 걔 아버지두 골치 아

픈 거 같드라구 .

정우 왜 나한테 얘기 안햇어요?

영준 뭘?

정우 아버님 만날 때 서애리두 같이 만났다는거?

엉준 가수 되겠다는 애 우리가 첨 보니? 너한테 보고 할 만큼 중

요한 얘기 아니었어

정우 ...형은 나한테 중요한 얘기만 해요 ?

영준 너랑 같이 지내려 했는데 아버지가 중요한 일인것처럼 불러

간거잖아?니말 대로 널 길바닥에 버려두구 .가봤더니 애리가

즤 아버지랑 같이 나와 있는데 ....좀 황당하구 속상햇어 너한

테 미안했구 .. 그래서 얘기 못했어 .

정우 ......서애리 앞으로 어떡할건데요?

영준 노래 부르는거 보구 괜찮으면 누구한테 소개해주든지 .

정우 헝... 다른 여자한텐 좀 다르드라.

엉준 뭐가 달라 ?

정우 서애리한테 되게 신경쓰든데 ?

영준 신경쓰긴 뭘 ?

정우 레스토랑 들어갔을 때 의자두 빼주구 .... 떨어뜨린 내프긴두

줏어주구 .. .

영준 그게 뭐 신경쓴거냐 ?

정우 난 형한테 그런 써비스 받은 기억 안나.

영준 갠 아버지 아는분 딸이야. 불친절하게 대해서 아버지 귀에 무

슨 얘기 들어가면 뭐가 좋겟어 ?

정우 나랑 결혼할 사인거 왜 얘기 안했어요 ?

엉준 그런 얘길 왜 하니 ?

정우 하면 안 되는데요 ?

영준 걔가 뭔데 내 사생활까지 얘기해 ? 그리구 그런 얘기 할 겨

를이 어디 있어' 오늘 두 번째 만나는 건데 ?

정우 아버님은 아세요?

영준 . 뭘?

정우 형한테 결혼할 여자 있는거 ?

영준 아직 말씀 못 드렸어.

정우 (본다. 뭔지 섭섭한 기분이다 )

 

씬4 순영 거실 (밤)

(순영 등산복 차림에 배낭들고 들어오고 안상호 현관에 서 있다

순영 현관에서 불을 켜고 돌아보면서 )

순영 좀 들어가세요 ..

안상호 늦었으니까 그냥 갈께요

순영 여기까지 올라 오셨는데 그냥 가시면 어떡해요 ?

안상호 등산 첨하셨잖아요 ? 고단하실거 같애서요

순영 생각보다 고단하지 않아요 들어오셔서 차 한잔만 하구 가세

안상호 그럼 ....오래 폐끼치지 않을게요 (들어오고 )

순영 (등산화 끈을 푼다)

 

씬5순영 부엌 (밤)

(안상호 식탁에 앉아 있고 순영 가내복 갈아입고 녹차 주전자들고

안상호 잔에 차를 따라주고 자신의 잔에도 따른다)

안상호 (마시고 )다리 안아파요 ?

순영 약간이요 .

안상호 첨엔 힘들어 하시드니 점점 잘 걸으시든데 ?.

순영 ( 잔들고 마신 뒤 웃으면서 )데리구 다닐 만 하셨어요?

안상호 우리가 둥산 대회 나가는 것두 아니구 ......손잡고 슬슬 다니

면 되는거 아니겠어요 ?

순영 (웃으면서 끄덕인다 )

안상호 (마시고 )내일 저녁 정우... 시간이 어떤지 모르겠네요.

순영 왜요?

안상호 우리 동네 냉면 잘 하는 집 있어요.아 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집인데 시내 냉면집이랑은 맛이 달라요 산보삼아 저녁때 정

우랑 같이 오시면 ...

순영 정우한테 얘기 해 볼께요

E 전화벨

순영 잠깐만요 (잔을 놓고 일어선다 )

 

씬6순영 거실 (밤)

순영 (수화기 들고 )여보세요..

양자 E 나야 양자.

순영 응 그래..

양자 E 지금 전화 괜찮니 ?

순영 .....(부엌쪽 보고 )저기...양자야

 

씬7양자거실 (밤)

양자 (가내복 입은채 수화기 들고 있고 )

순영 E 내가 이따가 전화 할게

양자 옆에 누구 있어 ?

순영 F ...응

양자 알았어 미안해 .

E 전화 끊기고

양자 (쓸쓸한 기분이다 )

 

씬8순영거실 (밤)

(마루 한쪽에 배낭이 있고 순영 수화기 놓고 일어서는데 안상호 부엌에서 나

온다. 순영 돌아보면서 )

순영 가시게요?

안상호 사람이 참 간사스런 동물 같애요 .

순영 무슨 말씀이세요 ?

안상호 (웃고 )순영씨 집에 한 번 들어와 보는게 소원인 때두 있었는

데 이젠 들어온 걸룬 성이 안찹니다. 여기만 들어오면 집에

가기가 싫어져요 .

순영 ......(본다 )

안상호 내가 안간다구 떼쓰면 순영씨 어떻게 하실래요?

순영 (본다 )

안상호 (옷고 )농담햇어요 (현관으로 가면서 )편히 쉬세요

순영 (따라간다)

E 초인종

순영 정우니 ?

정우 E 네

(순영 문열면 정우 들어오다 안상호를 보고 )

정우 (인사하고 )오셧어요 ?

안상호 가려던 참이야 .

정우 (들어와서 )왜 제가 오니까 가세요?

안상호 갈 때 됐어.

(신발을 신는다 )

순영 (나가려면 )

안상호 (막아서면서 )나오지 마세요 .

순영 그래두....

안상호 됐어요 정우 왔으니까.. 계세요.

(안상호 문을 닫고 나가고 )

정우 안녕히 가세요 . (돌아보면서 )나가보세요 엄마..

순영 (신발 신고 나간다 )

정우 (한쪽에 놓여 있는 배낭을 본다 )

 

씬9정우 방(밤)

(정우 가방을 내려놓고 침대에 앉는다.

입은채로 침대에 드러눕는 정우.

문열리고 순영 들어온다. 정우 일어나 앉으면서)

정우 등산 다녀 오셨어요 ?

순영 응

정우 안 피곤해 ?

순영 (앉으면서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피곤하지 모르겠어 .

정우 어디까지 갔다 왔어요 ?

순영 정상까진 못갔어. 중간에 계곡에서 손담그구 밥먹구 그랬어...

정우 재미 있었어요 ?

순영 응 근데 좀 덥드라 . 가을이나 봄에 가면 정말 좋겠어 .

정우 건강 생각하셔서 열심히 다니세요.

(순영 일어나려다 다시 앉으면서 )

순영 내일 회사 늦게 끝나니?

정우 글세 ...보통때랑 같지 뭐. 모르지 영준씨랑 데이트 하면 오늘

만큼 늦을지... .

순영 그럼 안되겟구나 ?

정우 왜요 무슨 일 있어요 ?

순영 사장님 댁 근처에 잘 하는 냉면집 있대. 내일 저녁 너 시간

되면 같이 가시자구 ..

정우 ..... 두 분만 가시지 왜?

순영 널 챙기구 싶어하셔

정우 수창씨두 같이 간애요?

순영 그건 모르겟어

정우 ........

순영 (정우 표정을 보고 )왜 수창이랑 같이 가는건 싫으니 ?

정우 ....아니에요

순영 내키지 않은 표정인데 ?

정우 어른들이랑 같이 만나는건 좀 그래요.

순영 좀 그렇다니.. 어떤데 ?

정우 오빠라구 부르기두 그렇구... 친구처럼 터놓고 대하기두 그렇

구 .

순영 그 동안은 자연스러웠잖아? 갑자기 왜 불편해졌어 ?

정우 지난 번에두 사장님 앞에선 불편했어

순영 지금처럼 지내면 돼 . 지금까지 잘 지내왔잖아 ?

정우 ( 보다가 시선내린다 )

 

씬10안상호 마당 ( 밤 )

(수창 마당에 로라를 부착해놓고 자전거 타고 있다 . (적당한 연습복)

정우를 잊기라두 하려는 듯 이를 악물고 열심히 자전거 바퀴를 돌리는 수창

진이 (마당으로 나와서) 오빠.

수창 (듣지 못한채 로라를 타고 있다 )

진이 (큰소리로 )오빠 .

수창 (본다 )

진이 라면 다 됐어

수창 (로라에서 내려선다 )

 

씬11안상호 부엌 (밤)

(수창 앉아 라면 먹고 진이 맞은편에 앉아서 수박을 먹는다

서귀옥 냉장고에서 물병꺼내 컵과 함께 놓고 앉으면서 )

서귀옥 수창이 넌 늬 아버지만 중요하니, 수은인 어떻게 되든 상관

없어?

수창 수은이가 뭐 잘못됐어요 ? 아르바이트 하구 있는 거잖아요 ?

서귀옥 걔가 지금 아르바이툴 하구 싶어 하니 ?

수창 어쨌든 좋은 경험하구 있는 거에요. 이런때 아니면 언제 아르

바이틀 해보겠어 요?

서귀옥 아버지란 사람은 딸내미가 어찌됐건 애인이랑 데이트 하기

바쁘시구...

수창 외숙모두 제발 그렇게 얘기하지 마세요

서귀옥 내가 어떻게 얘기하는데 ?

수창 수은이 듣는데서 외숙모가 자꾸 이런식으로 말하니까 아버지

한테 좋은 감정 가질수가 없죠

서귀옥 그러니까 수은이 집나가 있는 것두 내탓이란 말야?

수창 (더 말하려다가 만다)

진이 오빠, 고모부 오늘 그 아줌마랑 등산 가셨다.

수창 등산?

진이 응..... 두분이 산에 갔다 오셨어.

서귀옥 딸내미 생각하신다면 등산이 다 뭐야 ?

수창 외숙모.

서귀옥 아유 알았어 (일어서는데 ).

안상호 E 진이야...

진이 (돌아보면서 )고모부 오셨나봐

 

씬12안상호 방 (밤)

(안상호 이부자리 펴고 있다. 문열리고 수창 들어오면서 )

수창 아버지..

안상호 (돌아보고 )그래..

수창 (들어오면서 )오늘 산에 다녀 오셨어요 ?

안상호 응. (앉는다 )

수창 (앞에 앉으면서 )두분이 산에 다니시면 좋겠다 싶었는데 ....잘

하셨어요

안상호 (담배 꺼내면서 본다 )

수창 (재떨이 갖다 놔주면서 )27일이 아버지 생신인거 아시죠?

안상호 (불 붙이면서 본다 )

수창 무슨 계획 있으세요 ?

안상호 난 생일이 언젠지두 잊구 있었어 .

수창 아버지.

안상호 (본다)

수창 두분 같이 여행 다녀 오시면 어때요 ?

안상호 여행 ?

수창 차가지구 슬슬 다니셔두 좋구.....아니면 비행기루 제주도 같은

델 다녀 오시 든지요.

안상호 그양반이 거절하실 거다.

수창 왜요 ?

안상호 결혼식두 안올렸는데 같이 여행 가신다구 그러겠어 ?

수창 지난번두 다녀 오셧잖아요 ?

안상호 그건 같이 간 것두 아냐

수창 어쨌든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제가 여행 경비 다 드릴테니까

안상호 (근엄한 척 표정 관리 해보지만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

져 웃음이 나 온다)

 

씬13수창방 (밤)

(수창 문열고 들어와서 침대에 앉는다.

잠시 앉아 있다 깍지껴서 머리 받치고 드러눕는다.

정우 E 수창씨 진심이 뭔지 의심스러워요 . 진심으로 두분 결혼하

시길 바라세요 ?

 

씬14회상

(40회 씬31중에서 )

수창 내 진심 의심하지 말아요. 우리 아버지 그리구 정우씨 어머니

결혼하시길 바라는건 내 진심입니다.

정우 (설탕 넣어 젓고 )물론.... 수창씨가 이상한 감정으로 날 대했

다군 생각하지않아요. 그럴순 없다구 믿어요 . 그렇지만 수창

씨 행동은 ....수창씨 진심 의심하게 만드는덴 충분했어요

수창 그럼에두 불구하구 ....이렇게 나와주셔서 고마워요

정우 어제 기분으론 솔직히 수창씨 얼굴.... 다신 보구 싶지 않았어

요 우리가 어떤 일루두 마주치지 않구 살수 있는 관계라면

얼마나 좋을 까.. 그런 생각까지 생각했었어요

수창 .....(본다 ).

정우 두분이 결혼하시면 우린 때론 서로 잘 통하는 친구처럼, 때론

사이좋은 오누이처럼. 좋은 관계로 지낼수 있을거다 믿엇기

때문에요 그리구 그 동안은 수창씨가 그런 믿음 저한테 주셧

거든요 .

근데 그런 믿음들이 한꺼번에 무너지니까 속두 상하구 화두

나구 혼란스럽기까지 햇어요 .

 

씬15수창방 (밤)

(수창 침대에 앉아서 머리를 감싸고 있다 .)

 

씬16세미 방 (밤 )

( 수명 세미 잠옷 바람으로 침대에 앉아서 수명 세미의 등을 두들겨 준다

세미 가슴이 답답한 듯 가슴을 손으로 문지른다 )

수명 아직두 답답하니 ?

세미 (침을 삼켜보고 )이상하게 비위까지 상해.

수명 ( 등을 쓸어주는데 )

E 전화벨

세미 (수화기 집어들고 )여보세요 . 아가씨 ...(수명을 본 뒤 )기다

리세요 (수화기들고 와서 수명에게 준 뒤 침대에 앉는다 )

수명 (수화기 들고 )여보세요.. 수은아 . .어디야 거기?.

 

씬17독서실 접수실 (밤 야외)

(수은 수화기 들고 )

수은 독서실이요 여기서 아르바이트 해요. 그냥 할 만해요. 방두

주구요 ...밥값두 따루 줘요. 아버진 이제 저한테 관심두 없어

요.한 번 오셨드라구요. 그 아줌마랑 같이

 

씬18세미방 (밤)

(수명 수화기 들고 )

수명 그아주머니랑 같이 ?같이 와서 어떻게 했어 ?

(세미 보고 있다가 가슴을 손으로 쓸어내면서 일어나서 방을 나간다 )

 

씬19애선 거실 (밤)

( 장만용 바둑 TV 보면서 캔맥주 마시고 애선 깡통에서 땅콩을 꺼내서

장만용 입에 넣어준다

세미 이층에서 내려와 거실로 오면서 )

세미 엄마 소화제 좀 주세요.

에선 소화제는 왜 ?

장만용 먹은게 잘못됐니 ?

세미 그런거 같애요

장만용 조심하지..

애선 (일어나서 방으로 가고 )

세미 (따라간다 )

 

씬20애선 방 (밤)

(애선 서랍에서 소화제 찾고 세미 침대에 앉아서 가슴 문지르면서 )

세미 엄마 친구분들이랑 화해 했어요?

애선 오늘 양자 아줌마가 우리 집 왔었어

세미 그래요 ?

애선 마늘까지 세접 사들구 와서 어찌나 싹싹 빌든지 ..할수 없이

용서해줬어

세미 ( 웃는다 )

애선 왜 웃어 ?

세미 아니에요 .

애선 (약을 찾아서 주면서 )두 알 먹으면 될꺼야.

세미 (들고 나가다가 돌아서서 )엄마

애선 (본다 )

세미 생리날짜 지났거든요 .... 며칠쯤 지나면 임신여부 알아요 ?

애선 며칠이나 지났는데 ?

세미 오늘 8일째 됐어요

애선 그럼 아직 몰라. 며칠 더 있어 봐.

세미 (나가는데)

애선 얘.

세미 (돌아본다)

애선 너 임신인거 같애서 그래?

세미 그럴 가능성두 있는거 같애서요

애선 소화젠 왜 찾았는데?

세미 가슴두 답답하구 비위가 상해서요 .

애선 비위가 상해 ?

세미 .아버지한테 얘기하지 마세요. 임신 아니면 실망하시니까

애선 안서방한텐 얘기햇어 ?

세미 아뇨...

애선 며칠만 더 기다렸다가 병원 가봐 .

세미 엄만 나 임신하는거 싫지?

애선 나한테 니 새끼 봐달란 말만 하지마 .

세미 (삐죽이고 나간다 )

애선 (나가는 세미 걱정스럽게 본다)

 

씬21세미 방 (밤)

(수명 침대에 기댄채 수화기 가슴에 놓고 있다 세미 문열고 들어와서

침대로 오면서 )

세미 아가씨 잘 있대 ?

수명 .....독서실에서 아르바이트 한다는데 잘 있으면 얼마나 잘 있

겠어 ?

세미 고생하면 어른이 좀 되겠지.

수명 너두 그러는거 아냐.

세미 뭐가 ?

수명 니 동생이면 수은이 저렇게 놔두구 한 번 찾아가 보지두 않

겠냐?

세미 그러는 자긴 아가씨 찾아가 봤어 ?

수명 .. 그래...나두 사실 수은이한테 신경 못쓰구 있었어.

세미 아버님이 찾아가셨던 모양이든데?

수명 그 아주머니랑 같이 오셨드래.수은이 그 양반 싫어하는거 아

시면서 그렇게 하신 이유가 뭔지 모르겠어.

세미 (옆에 누우면서)아가씨가 싫어하니까 가깝게 만들어 주려구

그러신 거겠지 뭐.

수명 수은일 생각하면 가슴이 저리구 아파

세미 (수명의 팔을 빼서 베개 하면서 )지금은 가만 내버려 두는게

아가씨 도와 주는 거야?

수명 넌 속 괜찮아?

세미 응.. (수명의 다른 팔을 들어 자신을 안게 한 뒤 )안수명씨

수명 왜?

세미 우리 지금 권태기지?

수명 무슨 소리야 ?

세미 좀 그런거 같애.

수명 뭘 보니까 ?

세미 우리두 애 좀 있으면 좋겠다....그런 생각 안해 ?

수명 그런 생각하면 애가 생기냐?

세미 만약 내가 임신하면 기분이 어떨거 같애?

수명 (바라보고 일어나 앉으면서 )너 임신했구나?

세미 아냐 그건 .

수명 (조금 실망하면서 )아닌데 왜 그런 얘기 해?

세미 (일어나면서 )만약이라구 했잖아?

수명 너랑 나 사이에서 어떤 놈이 나올지 궁금하긴 하지. 그렇지만

애를 꼭 낳아야 된다거나...애가 없으면 절대 안된다거나.. 그

런건 아냐

세미 (본다)

 

씬22애선 방 (밤)

(애선 장만용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서 )

장만용 (돌아보고 )그게 정말이야?

애선 아직은 잘 모른다니까요.

장만용 (일어나 앉으면서 )내일 당장 병원엘 좀 데리구 가봐 당신이.

애선 (일어나면서 )일주일 밖에 안됐다는데 병원가두 뭐가 나오겠

어요?

장만용 이번엔 꼭 애였으면 좋겠는데 말야.

애선 당신은 뭐하러 외손잘 그렇게 기다려요?외손자 이뻐하구 키

워봤자 나중에 외할아버지 이름이나 기억해 줄줄 알아요?

장만용 외손자가 내이름 기억해주기 바라구 그러나?내 딸자식이 시

댁에 할 도릴 다 해야 친정 부모로서 떳떳한거 아냐?

애선 세미 시댁에서 애 못낳는다 구박하는 사람두 없어요.

장만용 누가 구박 해서 그래요?

애선 세미 애 나서 나한테 키우랄까봐 세미 임신 상상만해두 심난

해.

장만용 어째 그말을 안하나 했어 당신.

애선 동창 모임 가보면 외손자 친손자한테 키우다 폭삭 시들어 버

린 애들이 얼마 나 많다구요. 난 정말 그렇게 살긴 싫단 말

에요.

 

씬23양자 부엌 (밤 )

(양자 가내복 차림으로 냉장고 정리를 하고 있는데 )

E 전화벨

 

씬24양자 거실 (밤)

(양자 부엌에서 나와서 수화기 들고 )

양자 여보세요..

순영 E 나야, 순영이.

양자 그래..

순영 E 뭐하구 있었어 ?

양자 (앉으면서 )살림을 하두 엉터이루 살아서 ... 냉장고가 엉망이

야. 오랜만에 정리 좀 하느라구 . 그래 그 양반은 가셨어 ?

 

씬25순영방(밤)

(이부자리 펴놓고 수화기 든채

순영 그럼 차한잔 마시구 금방 가셨어.

양자 F 등산은 잘 다녀 왔구 ?

순영 .... 양자야.

양자 F 왜?

순영 아침에랑 아까전에랑 내가 전화 제대로 못받아서 미안해

양자F 전화 받을 상황 아니었잖아 ?

순영 그래두.....생각해 보니까... 니가 섭섭해 했을거 같앴어

 

씬26양자거실 (밤)

양자 (수화기 들고 )그래 정직하게 말하면 섭섭햇어 . 남자한테 빠

져 친구는 완전 찬밥이구나 ....그런 생각까지 들드라

순영F 왜 그런 생각 했어 ? 너답지 않게?

양자 글쎄....나두 왜 그런 기분 들었는지 모르겟는데 니가 멀리 멀

리 가 있는 느낌 있지 ?

 

씬27순영 방(밤)

순영 멀기 가긴 내가 어딜 가. 난 같은 자리에 늘 그대로 있는 사

람인데

양자F 그러게말야 ...언제나 수화기만 들면 목소리 들을 수 있구 마

음만 먹으면 얼굴 볼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 같드라니까

순영 니가 그런 생각하게 됐다면 내가 잘못한 거지 . 내가 반성할

 

씬28양자 거실 (밤)

양자 어쩌면 .그동안 우리 관계가 사생활이 전혀 없었던 탓인지 몰

라 애선이 너 나 사생활이란게 없었잖아 거울속 들여다 보듯

이 상대방 생활 들 들여다 보고 있다가 ....남자가 하나 끼어

드니까 그게 안되는 거지

애선이두 그런 점에서 혼란이 온거 같앴어 .

순영 F.... 애선이두 나한테 화 많이 나 있디?

양자 그래...니가 지마음 몰라준다구 펄펄 뛰드라.

순영 F 그렇게 억질 부리니까 말을 못하겠어

양자 애선이 성격 잘 알잖아? 악의두 없구 뒤끝두 없는거시간내서

한 번 만나. 만나면 애선이 화 금방 풀릴거야

순영 f 알았어 .

양자 그리구 니네 마늘 사놨다 . 시간 있으면 들러서 가져가

 

씬29순영방

순영 잊지 않구 철철이 마늘사줘 고추사줘 젓갈사줘....너 없으면

어떻게 사니?

양자F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맛있게 먹어주기만 하면돼.

순영 고마워

양자 F 그래 그럼... 다시 전화하자.

 

씬30양자방 (밤)

양자 (수화기 내려 놓고 잠시 생각하고 있다가 일어나서 영준 방

으로간다 )

 

씬31영준방 (밤)

(양자 들어오면 영준 머리에 헤드폰을 쓴채로 침대위에서 자고 있다

양자 머리에서 헤드폰 벗겨내고 이불을 제대로 덮어준 뒤 오디오를 끄고

스탠드 불도 끈다 )

(디졸브 )

 

씬32 순영 연립 단지 (아침. 야외 인써어트 )

 

씬33순영 부엌(아침)

(순영 식탁 차려놓고 정우 밥을 퍼서 놓고)

순영 정우야.

정우 (출근 차림으로 들어오면서 )네. 저 왔습니다 (식탁에 앉는

다)

순영 (국을 퍼서 정우 앞에 갖다 놓고 옆에 앉는다)

정우 엄마는?

순영 먼저 먹구 가.

정우 (국을 떠 먹고 )사장님 생신 언젠지 아세요?

순영 몰라.

정우 27일이래.

순영 누구한테 들었어 ?

정우 수창씨 한테.

순영 수창이 언제 만났는데?

정우 (얼버무린다)지난번에 . (밥을 국에 말면서 ) 사장님 만나서

무슨 얘기하는데 아직까지 생신이 언젠지 두 몰라요?

순영 생일같은게 뭐 그렇게 중요하니 ?

정우 우리 젊은 사람들은 그래요.

순영 난 내 생일두 언젠지 늘 잊어 먹는다

정우 그래서 내가 열심히 챙겨드렸잖아 ? (먹으면서 ) 사장님 생

신 기념으로 두분 여행 다녀오실래요?

순영 뭐?

정우 2박 3일이나 3박 4일쯤 어때?

순영 미쳤니?

정우 왜?

순영 내가 지금 사장님하구 어떤 사인데 같이 여행을 가 ?

정우 연인사이잖아? 결혼하구 가는 여행보다 연인일 때 가는 여행

이 더 설레구 좋지, 안그래요 ?.

순영 너 날 놀리는 거지?

정우 놀리긴 ....진심으로 하는 얘기야.

순영 (본다)

정우 난 다 이해할테니까....엄마 하구 싶은신 대로 하세요 내눈치

보지 마시구 네?

순영 (본다 )

 

씬34이벤트 사무실 (아침)

(병국, 자기 책상에 엎어져서 자고 있다. 태영, 이문세 홈페이지를 검색하고

있다.)

태영 형, 출근 시간 다 됐어요!

병국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대장 오면 깨워... (그대로 잔다. )

(정우와 현지, 캔커피 마시면서 들어온다. )

정우 좋은 아침!

태영 같이 오시네요.

현지 (캔 보여주면서 )편의점에서 만났죠.

태영 제 건 없어요?

현지 (마시던 캔 건네며 ) 자, 여기.

태영 (얼떨떨한 채 받아서 마시려하면 빈 캔이다. 입에 대고 흔들

어 털어본다. )정말 너무하네 , 내가 쓰레기통이에요?

현지 (주머니에서 캔 음료 두 개를 꺼낸다.) 짠! 여기요. (태영주

고) 이건 김대리님 거.(병국 책상에 놓는다 )

태영 땡큐.

정우 (병국을 보면서 )어젯밤 뭐햇대 ?.

태영 비디오 봤대요

정우 어유어유

태영 근데 이대리님, 어제 왔던 여자 누구세요?

정우 누구?

태영 대표님 찾아 왔던 여자요

정우 아, 서애리씨? 미국에서 작곡 공부하다 왔대. 가수되구 싶어

현지 가창력은 있구요?

정우 아직 노래 못 들어 봤어.

병국 (일어나 기지개켜면서 ) 그여자 되게 섹시하드라.

정우 (캔음료 집어주면서 )어이구, 여자 얘기 하니까 정신 나냐 ?

병국 ( 캔을 따서 마신다 )그 정도 미인이면 뮤직비디오만 잘 찍어

도 뜨겠드라구 .

정우 그 정도로 괜찮아 보였어 ?

병국 한마디루 섹시하다니까

현지 섹시하면 뭐해 , 가수가 노래 잘해야지 ..

태영 현지씨 질투해요?

현지 (삐죽인다 )

병국 이대리, 그친구 노래만 좋으면 대장한테 얘기해.우리 회사에

서 팍팍 밀어주자구.

정우 (어깨 으쓱한다 )

 

씬35체력 단련장 (야외 )

(광일 호길 열심히 체력 단련하고 있다

호길 상체 운동하고 있고 광일 하체 단련 운동하다가 수창을 보면

수창 한쪽에 멍청하게 앉아 있다.

광일 일어나서 수건으로 땀을 닦고 수창에게 가서 옆에 앉으면서 )

광일 너 왜이러구 있어? 호길이 훈련하는거 안보이냐?

수창 ...형.

광일 말해봐 .

수창 형수 후배말야... 초등학교 선생님.

광일 누구?

수창 조강지처깜 말야.

광일 아....너랑 선보여 준다구 헸던 여자?

수창 자리 만들어 줄래요 ?

광일 선 보겟다구 ?

수창 (끄덕인다 )

광일 친구 애인.... 잊겠다 그거지 ?

수창 (본다 )

광일 (어깨 때리면서 )그래 그래야지. 잘 생각햇어. 언제 만날래?

수창 빠를수록 좋겟어요.

광일 학교 선생님들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이 좋을걸

수창 토요일 시간 비워 둘께요.

광일 이왕 다른 여자 만나기로 결심했으면 진지하게 만나

수창 그 여자 만나봐서 괜찮으면 곧바루 결혼해 버릴까? .

광일 ( 본다)

 

씬36안상호 방

( 서귀옥 걸레로 방을 닦고 있다. 방기태 문열고 들어와서 방바닥에

눕는다)

서귀옥 왜 또 들어와서 눠 ?

방기태 어떤 사람은 팔짜좋아 애인이랑 등산두 가구 세월가는 줄 모

르는데 내팔짠 허구헌날 햇볕에 나가 죽도록 일이나 해야 하

니 말야....

서귀옥 당신두 상처하구 싶어?

방기태 상처하구 싶다니 ? 무슨 소릴 그렇게 끔찍하게 해?

서귀옥 내가 죽어야 매형처럼 애인 만들어 등산두 가구 데이트두 할

거 아냐?

방기태 (일어나면서 )아유... 말을 해두... 알았어, 나가서 일하면 될거

아냐?

서귀옥 (눈을 흘긴다 )

 

씬37 안상호 마당

(방기태 문열고 나오는데 복자 거실쪽을 기웃거리다가 돌아본다 )

방기태 뭐하고 있어요?

복자 사장님 안에 계세요 ?

방기태 계신지 불러 보슈 .

복자 (본다)

방기태 (전지가위 챙겨 들고 나간다 )

서귀옥 (걸레들고 방에서 나온다 )

복자 진이야, 사장님 어디 가셨어 ?

서귀옥 왜?

복자 어젯밤 사장님 꿈을 꿨어 .

서귀옥 (대꾸 없이 걸레를 빤다 )

복자 (옆에 앉으면서 )꿈속에서 사장님이... 물에 빠지셔서 내가 뛰

어들어 구한거 있 지? 그게 무슨 꿈일 까 ?

서귀옥 (걸레 빨면서 )무슨 꿈은 무슨꿈 개꿈이지.

복자 (본다 )

 

씬38대학 캠퍼스 (야외 )

(민기 건물에서 친구들과 나오는데 건물 앞에 순영이 서 있다

민기 순영을 알아보고 친구들과 헤어진 뒤 순영 앞으로 와서 )

민기 안녕하세요 ?

순영 (돌아본다)

민기 저 수은이 친구에요.

순영 그래....지난번엔 고마웠어.

민기 아닙니다.수은이 만나러 오셨죠?

순영 그래 ..

민기 .저쪽 건물에서 공부하거든요?

순영 어디?

민기 같이 가세요.

(민기 순영을 데리고 걸어가면서 )

민기 수은이가 성질 못돼서...속상하시죠?

순영 (본다)

민기 겉으론 못됏지만 속은 여려요 맘두 약하구요

순영 그런 것 같이 보였어.

민기 너무 걱정마세요. 집 나왔다구 못된짓 하구 그럴애 아니니까

요.

순영 이렇게 좋은 친구가 옆에 있어서 다행이야

민기 (꾸벅절하면서 )감사합니다. 알아봐 주셔서.

순영 (웃는다 )

 

씬39다른 건물 앞 (야외 )

(민기 순영 건물 앞으로 온다 .

민기 시선에서 수은 여자 친구들과 건물 앞에 모여 앉아서 얘기하고 있다.

민기 수은을 발견한 뒤 순영을 보고)

민기 여기 잠깐 계세요. (하고는 수은 쪽으로 간다 )

순영 (바라보고 서 있다 )

(순영의 시선에서 민기 수은에게 가서 무슨 말인가 하면 수은 일어나서

순영쪽을 보고 돌아서서 건물 쪽으로 가려고 한다

민기 쫓아가서 수은을 붙잡고 수은 뿌리친다

민기 수은을 붙잡고 설득한다

순영 그런 민기와 수은을 바라보고 서 있다 )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