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 일 ( 제 42 회 )

S#1. 대학 캠퍼스 전경 (야외 인써어트)

 

S#2. 캠퍼스 벤치 (야외)

 

(순영 수은 나란히 앉아 있다. 수은 순영쪽 보지 않은채)

 

순영 (수은을 보고)아버지께서 수은이 걱정 많이 하구 계셔.

수은 (그럴리 없다는 표정으로 정면만 바라보고 있다)

순영 아버지 말씀이....수은이한텐 어떻게해야 좋을지 모르시겠대.

만나서 얘기해두 어긋나기만하구...

수은 그래서 아주머닐 보내셨어요 ?

순영 나 여기 온거 아버진 모르셔.

수은 (보면서)왜 오셨는데요 ?

순영 수은이가 뭘 오해하구 있는거 같애서.

수은 뭘요?

순영 나....수은이 돌아가신 엄마 자리 탐내는 사람 아냐.

수은 (본다)

순영 아버지랑 꼭 결혼해야 된다 생각하는 것두 아니구.....끝까지

결혼 안할수두 있어.

수은 .....근데 왜 우리 아빠랑 만나세요?

순영 수은인 민기랑 친구지? 민기랑 꼭 결혼하기 위해서 만나

?

수은 저랑 민기한테 비교하지 마세요 ..

순영 난 남편이랑 사별한지 17년 됐어....그동안 재혼 생각 한

번두 안했봤는데. 아버지 만나게 된건....우리 딸 때문이었어

수은 (본다)

순영 우리 딸이 엄마 혼자 늙는거 보기 싫다구....엄마 혼자 있으면

시집가서두 부담뒨다구 ....(웃고)우리딸은 시집가서두

친정엄마 모시게 될까봐 겁이 났던 모양이야 .

수은 ......(시선내린다).

순영 물론 결혼을 전제로 아버지 만난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친구로 생각하면서 만나구 있어.

수은 (시선내린채)우리 아빠한테 왜 아주머니같은 친구가

필요하죠?

순영 사람은 누구든 늙으면 외로와 지는거야. 그사람이 성공을

했든 돈을 벌었든 자식이 있든 없든 ....늙는다는 건 그래.

근데 특히 아버지처럼 부부간에 금실 좋았던 분은.... .짝을

잃고 나면 외로음 땜에 더욱더 자신을 지탱하기 어려운

거야 .

수은 ......(본다)

순영 아버진 자신을 추스르기 위해서라두 누군가가 옆에

필요하셨던거 같애 .꼭 내가 아니어두 .... 아버지한텐 나머지

인생을 함께할 친구가 필요하셧어 .

수은 ....

순영 그렇다구 해서 아버지가 가슴속에 남아 있는 수은이

어머니 ....잊으 신건 아냐 ... 누가 잊으라구 강요해두 잊으실

분 아니라구 생각해.

 

 

S#3. 학교 앞 분식집 (야외)

 

(민기 수은 우동을 먹고 있다)

 

수은 (입맛 없게 우동 가락 세면서 먹고 있다)

민기 (자신의 우동그릇 다비우고 수은을 보고)안수은

수은 (본다)

민기 뭐하구 있어? 맛잇게 좀 먹어 .

수은 (젓가락을 놓는다)

민기 다 먹은 거야 ?

수은 (물을 마신다)

민기 배고프댔잖아 ?

수은 못먹겠어

민기 그럼 다른 거 먹을래 ? 김밥 시켜줄까?

수은 됐어 .

민기 (수은이 남긴 우동그릇 가져다 앞에 놓고 먹으려면)

수은 (미안해서)야..

민기 돈주구 산거야. 이대로 버리면 벌받어 (국수를 먹는다)

수은 (바라보고 있다)

민기 (국물까지 마신 뒤에 내려놓고)그 아주머니랑 무슨 얘기했어

?

수은 .....그냥...우리 아빠 얘기.

민기 얘기하구 난 기분은 어때? 아직두 그 아주머니 밉구 싫어?

수은 그 아줌마 내가 뭘 알아서 미워하구 싫어해? 미워하구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다면 우리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지.

민기 그분이랑 얘기하구 나서 달라진 거 없어?

수은 .. 아빨 이해하게 됐다구 말하길 바라니?

민기 (본다)

수은 한가지 느낀 점은 있어

민기 그게 뭔데 ?

수은 우리 아빠 사람 보는 눈은 엉터리 아니구나 .

민기 (본다)

 

 

S#4. 애선 거실

 

(파출부 걸레로 청소를 하고 있다.)

 

E 전화벨

 

(파출부 수화기 들어서)

파출부 네 양재동입니다 .

 

애선 (외출차림으로 방에서 나온다)

파출부 (애선 돌아보고)누구시라구 전해 드릴까요 ?

애선 (옆으로 오면서)누구야?

파출부 친구분이래요 .

애선 (수화기 받아둘고)여보세요.

순영E 나야, 애선아.

애선 (쌀쌀맞게)웬일이니 ?

순영E 점심 같이 먹을래?

애선 (삐딱해서)넌 안상호씨 만나야지...나하구 만날 시간 어디

있어 ?

순영E 그러지 말구 양자네 가게로 와 .거기서 기다릴게

 

S#5. 양자가게 별실

 

애선 (차를 한모금 마시면서)내가 그러구 나왓는데 사흘 동안

전화 한통 없어?

순영 뭐가 사흘 동안이야? 어제 하루 전화 안한거지.

애선 오늘이 사흘째잖아 ?

순영 그래두 내가 먼저 전화 했잖아?

애선 너 옛날엔 이러지 않았다. 사람이 변했어

순영 변하긴 뭐가 변해?

애선 남자한테 빠져서 친구는 안중에두 없는거야

순영 니가 그렇게 오해할 줄 알았어

애선 나만 그렇게 느낀거 아냐 양자두 똑 같이 느꼈대.

순영 너 이럴거면서 왜 나한테 시집가라구 그랬어 ?

애선 뭐?

순영 내가 변햇다면 니가 날 이렇게 만든거야. 내가 언제

남자랑 만나구 싶댔니? 시집가구 싶댔어 내가 ?

애선 어머머.... 시집가기 싫다 온갓 내숭 다떨구 ....억지로 할수

없이 만난것처럼 온갖 트집 다 잡더니 ....니 모습이 지금

어떤지 알어?

순영 어떤데?

애선 늦게 배운 도둑질 밤새는 줄 모른단 말, 너같은 사람 두구

하는 말이야. 남자랑 만나면서 가게 일은 뒷전이구 친구들두

안중에 없잖아 ?

순영 (기가 막혀서 보는데)

 

(종업원(새로운 유니폼 입고) 맥주 세병과 잔 안주 쟁반에

얹어 들고 들어온다. 맥주 탁자에 놓고 병을 오프너로 따려면 .)

 

애선 (맥주병 뺏으면서)됐어 이리줘.. 내가 할게

 

(종업원에게 맥주병을 뺏아서 딴다. 종업원 나가고 양자 들어오면서)

 

양자 많이 시장하지? (앉으면서)맛잇는거 먹여 줄테니까 좀

기다려.

애선 (병을 따서 순영에게)잔 받어.

순영 양자부터 줘.

애선 너부터 받어 , 이 내숭아

순영 알았어 이 삐질아.

양자 (하하 웃고)벌써 화해 다 된거야 ?

순영 (맥주병 뺏아 애선 잔에 따르면서 양자에게)애선이 얘가

뭐? 우리랑 절교한다구? (애선에게) 그래 평생 절교해봐라

절교가 되나?

애선 (병울 뺏아 양자잔에 따라주고)박양자 김순영 .... 정말

지겨워 지겨워.어디 가서 친구 새로 만들구 니네 두사람 확

버리구 싶은데 어째서 그게 안되는지 나두 잘 모르겠어.

양자 (웃으면서 잔을 들고)우리들 ...40년 묵은 우정을 위하여 .

 

(애선 순영 양자잔에다 부딪친다)

 

S#6. 애선 거실

 

(파출부 문을 열면 세미 문열고 들어온다)

파출부 웬일이세요 이시간에 ?

 

세미 좀 쉬구 싶어서요 ..

파출부 어디가 아프세오 ?

세미 그냥 기운이 좀 없어요 (이층으로 올라간다)

 

S#7. 세미 방

 

(세미 가내복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우려면서 전화기에서 수화기 들고

침대로 와서 앉는다)

 

S#8. 수명 사무실

 

E 전화벨

 

(수명 컴퓨터 앞에 앉아 주가를 체크하고 있다가 수화기 들고)

 

수명 네 대성증권 안수명대립니다.

세미 F 오빠 나야.

수명 그래. 무슨 일 있니 ?

세미 F 꼭 무슨 일 있어야 전화 걸어 ? .그냥 오빠 목소리 듣구

싶어 한거야

수명 어딘데 거기가 ?

세미 F 집.

수명 집?

 

S#9. 세미방

 

(세미 침대에 옆으로 누워서 수화기 들고)

 

수명 F 이 시간에 왜 집에 와 있어 ?

세미 오빠 .

수명 F 어디 아프니 ? 아직두 가슴 답답해?

세미 오빠

수명 F 왜?

세미 아무래두 오빠가 애 아빠 될거 같애

수명 F 뭐?

 

S#10. 수명회사(야외)

 

수명 (수화기 바꿔 들고) 너 지금 뭐랬어 ?

세미 F오빠가 애 아빠 될거 같다구

수명 그게 정말이야?

세미 F거의 확실해

수명 병원 가서 확인했어

세미 F병원은 안갔는데 점심 먹을 때 입덧했어

수명 너 지금 뭐라구 했어 ?

세미 F입덧햇다니까

수명 그러니까 ...니가 정말루 임신했단 말야 ?

세미 F임신이니까 입덧을 하지?

수명 너 혼자 단정하지 말구 병원엘 한 번 가봐

 

S#11. 세미방

 

세미 지금가면 아무것두 안나타 날지 모른대. 2.3일 있다가

가볼꺼야 근데 내 예상엔 임신이 틀림없어

수명 F 너 작년에두 이런 비슷한 일 있었잖아 .

세미 그때랑 달라. 그땐 입덧 비슷한 증세두 없었어

 

S#12. 수명 회사

 

수명 근데 입덧인진 어떻게 알았어 ?

세미 F 점심때 가게 근처에서 밥먹는데.....김치 냄새땜에 토할뻔

했어 냄새가 어찌나 싫은지..... 입덧 아니면 그런 일이 왜

있겠어 ?

수명 (기분이 좋아져 있다)

세미 F 오빠 내말 듣고 있어?

수명 그래.

세미 F 기분 별루지 ?

수명 무슨 소리야?

세미 F오빤 애 싫어하잖아 ?

수명 바보야 그 말을 진짜루 알아들었냐?

 

S#13. 세미방

 

세미 (수화기 들고)오빠 맨날 그랬잖아 애 필요 없다구.

수명 F 니가 애땜에 신경쓸까봐 일부러 그랬던 거야. 난들

남들처럼 애낳아 기르구 싶은 마음이 왜 없었겠어 ?

세미 정말 오빠두 그랬단 말야?

수명 E 엊그젠 성대리부인 임신했단 얘기 듣는데 샘나서 죽을

뻔했어 그친군 결혼한지 두달밖에 안됐잖아 ?

세미 성대리 부인 임신 했단 얘긴 왜 나한테 안했어 ?

수명 F너 누구 임신했단 얘기 듣구 싶어하지 않잖아?

 

S#14. 수명 사무실

 

(수명 수화기 귀에 대고)

 

세미 F난 정말 바보야. 오빤 애 싫어하는 사람인 줄만 알구

있었어

수명 솔직이 사람들이 나한테 왜 애를 안낳냐? 일부러 피임하는

거냐.. 물어보면 정말 짜증났어 내가 진짜 어디가 잘못된

사람 아닌가 열등감 느껴지기두 하구

세미 F 오빠 정말 지독하다 ..그런데두 어쩜 나한텐 그런 내색

눈꼽만큼두 안하냐 ?

수명 내색해서 우리 관계 도움 되는게 뭐가 있겟어 ? 이런 얘기

다 지나간 얘기처럼 할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겟다

세미 F 그럼 오빠 지금 기분 좋은거지?

수명 말이라구 하니 ?

세미 F오빠가 좋아해주니까 나두 좋아. 임신 얘기 꺼냈는데

오빠가 심드렁하면 어쩌나 걱정했거든.

수명 (웃고)바보...이게 어떤 뉴슨데 심드렁해 ?

 

S#15. 세미 방

 

세미 (웃고)오빤 딸이 좋아 아들이 좋아?

수명 F 뭐든지 좋아. 딸이 좀더 이쁠거 같기두 하구

세미 고마워, 아들 낳아야 된다 부담 안줘서.

수명 F 딸이든 아들이든 너랑 애만 건강하면 돼

세미 알았어.. 그럼 오빠 이따가 봐 .

수명 F특별히 먹구 싶은거 있으면 말해. 사들구 들어갈게 .

세미 그래 생각해 보구 전화할게 .응 ..끊어..

 

(수화기 놓고 기분이 좋아서 천장을 보고 눕는다 _

 

S#16. 수명 사무실

 

(수명 창밖을 보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 싱글거린다.

잠시 생각해 보다가 수화기 든다)

 

S#17. 안상호 마당

 

(서귀옥 고무다라이에 김치와 돼지수육 등 안주와

막걸리 사발 젓가락들 챙겨들고 나오는데)

 

E 전화벨

 

(서귀옥 쟁반을 마루에 놓고 다시 마루로 올라간다)

 

S#18. 안상호 거실

 

서귀옥 (수화기 들고)여보세요.... 큰조카. 지금 일꾼들 와서

나무캐구 있어.왜 무슨 일 있어 ? 좋은 일인가봐 ? 뭐

임신? 질부가 임신했어 ? 축하해. 아이구 결혼한지

2년씩이나 됐는데 아무 소식 없어서...속으로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어 ? 고약한 시댁 만났으면 질부 맘고생 좀

했을거야.

복자 E 진이야

서귀오 (돌아보면)

복자 (마당으로 들어오면서)뭐하구 있어 ?

서귀옥 큰조카, 아무튼 축하하구 내가 아버지한테두 전해드릴게.

그래..(수화기 놓는다)

복자 (들여다보고 마루에 앉으면서)무슨 좋은 소식있어 ?

서귀옥 우리 질부한테 태기가 있대.

복자 태기? 임신했단말야?

서귀옥 (다라이 가리키고)그것좀 들구 나가. (부엌으로 가려면)

복자 진이 엄마.

서귀옥 (돌아본다)

복자 이댁 큰아드님 결혼한지 얼나나 됐지 ?

서귀옥 그건 왜 물어?

복자 궁금해서

서귀옥 2년 좀 넘었나 ? .

복자 신혼생활 즐길 만큼 즐기구..... 적당한때 잘 가졌네. 난

시집간단 사람보다 애가졋단 사람 보면 더 부러운거 있지 ?

서귀옥 부러워만 하지 말구 자기두 늦기전에 하나 나.

복자 (화 벌컥내면서)애를 뭐 혼자 낳냐 ?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

서귀옥 (본다)

복자 (다라이 들고 마당으로 나간다)

 

S#19. 안상호 마당 (야외)

 

(평상에서 방기태와 작업복 차림의 일꾼 두 사람 담배 피우고 있다.

이미 복자가 가져온 막걸리가 몇병 상위에 놓여 있다.

안상호는 계곡에서 손을 씻고 있다.

복자 다라이 들고 오면 일꾼하나 일어나서 받는다 .

복자 다라이에서 돼지 수육과 김치와 막걸리 사발 젓가락등 꺼내고

방기태 막걸리 병따서 막걸리 서로 따라준다)

 

복자 (계곡을 내려다 보면서)사장님. 좀 올라오세요.

방기태 (내려다보고)매형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 하실래요?

안상호 됐어 어서 마셔.

방기태 자 수고했어요 한잔 합시다 ..

 

(건배를 하고 막걸리 마신다. 안상호 계곡에서 목에 건 수건을

내려 손을 닦으면서 올라온다)

 

복자 (옆으로 가서) 사장님... 축하드려요

안상호 뭘요?

복자 사장님 손주 보신대요.

방기태 손주라니, 무슨 손주요?

복자 진이 엄마가 조금전에 전화 받드라구요..

안상호 (집쪽으로간다)

복자 사장님 돼지고기 맛있게 생겼는데 좀 드세요.

안상호 난 돼지고기 안먹어요..

 

(집쪽으로 가고)

 

복자 (뒷모습 보고 속이 상해서)도대체 저양반은 뭘 먹구 살아요?

방기태 염생이처럼 풀만 먹죠 뭐.

일꾼1 저런 양반이 장수한대요.

방기태 (막걸리 마시고)풀만 먹구 장수하면 뭘해 ? 기운두

못쓰는데..사람은 고길 먹어야 기운을 쓴다구 (하면서 돼지

고기를 김치에 싸서 먹는다)

일꾼1 (마시고 잔 내밀면서)아주머니 한잔 하실래요

복자 (앉으면서 잔받고)그렇잖아두 술인심 고약해서 화가

날까말까 했어요

일꾼1 아이구 죄송합니다.. (병을 들고)받으세요 (술을 따른다)

 

S#20. 안상호 거실

 

(안상호 거실에 앉아 있고 서귀옥 커피잔을 들고 와서 앞에 놓는다)

 

안상호 큰애한테 전화 왔어요 ?

서귀옥 네..

안상호 (커피를 마신다)

서귀옥 고모부두 기쁘시죠?

안상호 아무래두 안심이 되죠

서귀옥 전 은근히 걱정했었어요. 질부가 혹시 몸에 무슨

이상있는거 아닌가....아무리금실 좋은 부부두 애가 없으면

어째 앙꼬 없는 찐빵 같드라구요...

안상호 (말없이 커피 마신다)

 

E 복자 노래소리 (아파트)

 

서귀옥.안상호 (돌아본다)

 

S#21. 안상호 마당 (야외)

 

(복자 숟가락을 마이크 삼아 들고 노래 부르고

일꾼들 젓가락으로 상을 두들겨 장단을 맞추고

방기태 선채로 춤을 추면서 복자의 한 손을 잡고 복자를 뱅글 뱅글 돌린다 .

안상호 중문을 나오고 서귀옥도 따라 나와서

노래부르고 춤추는 방기태 서귀옥을 본다.

서귀옥 기가 막힌 듯 입을 벌리고 서 있고

안상호 옆으로 가서)

 

안상호 (소리 지른다)뭐하는 거야, 지금 ?

 

(복자 노래 멈추고 방기태도 춤을 추다가 이상한 모션에서 스톱이 된다.)

 

안상호 양마담 여기다 단란주점 차렸어요?.

복자 그게 아니구..... 이양반들이 노래좀 듣구 싶다 하두 졸라서.

안상호 (방기태보고)자넨 뭐야 ?

방기태 매형 일을 잘하려면요.. 기분이 좋아야합니다 심각한

얼굴루 일하면 뭐가 좋습니까 ?

안상호 시끄러 .. 그리구 양마담.

복자 (본다)

안상호 가봐요 어서.

복자 (무안해서 저만큼 서 있는 서귀옥을 본다)

서귀옥 (웃긴다는 듯 보다가 중문 들어간다)

 

S#22. 안상호 마당

 

(서귀옥 마당들어와서 수돗가에 놓인 대야에서 걸레를 빨면서)

 

서귀옥 어째서 사람은 출신을 못속일까 ? 아유

천박해....(멈추고)근데.... 진이 아부지(문쪽 돌아보고)이

인간두 문제야 이따가 내가 가만두나 봐라 .

 

S#23. 세미방

 

(세미 침대에 기대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

문열리고 애선 외출 차림으로 들어온다.)

 

세미 엄마..

애선 몸이 어떻다구 ?

세미 (책을 덮고 앉으면서)지금 오셨어요 ?

애선 (침대에 앉으면서)몸이 어떻게 이상한데 ?

세미 점심때 입덧햇어 나

애선 입덧? 어떻게?

세미 김치를 본 순간 어찌나 냄새가 싫은지 구역질 나서 죽는

줄 알았어

애선 병원가서 확인하기 전 까진 몰라.

세미 입덧까지 했다니까

애선 상상임신두 있는 거야.

세미 엄마

애선 (본다)

세미 엄만 내가 상상임신이었으면 좋겟어요?

애선 병원갔는데 아니라구 하면 어떡할래? 혼자 임신이다

단정하는건 곤란하다 그런 얘기야 .

세미 걱정하지마. 애낳아두 엄마한테 키워달란 말 죽어두

안할테니까.

애선 키워 달래두 난 못키워. (일어난다)

세미 엄마같은 사람이 어떻게 엄마에요 ?

애선 뭐?

세미 딸자식이 결혼해서 2년씩이나 애를 못가지면 걱정하는

척이라두 했어야 엄마죠 엄만 단 한 번두 애 걱정은

해본적이 없어요

애선 (앉으면서)얘.... 너한테 무슨 이상이 있다구 생각 돼야

걱정을 하지. 젊은 애들 일부러 피임해서 신혼 생활

즐긴다는데 뭣땜에 내가 걱정을 해 ? 그리구 내가

걱정했으면 너 틀림없이 짜중냈어

세미 아뇨 가끔 엄마가 야속했어요 다른 엄마들 같으면 진작에

병원에 가보자 성활 댔을거야.

애선 가만히 있어두 넌 이렇게 임신하잖아?

세미 내가 임신 안되는 거 속으로 좋아하셨죠 ?

애선 억지소리 하지마.

세미 엄만... 아직두 내가 무용 다시 해주기 바라구 있잖아요 ?

애선 (본다)

세미 내말이 틀렸어요 ?

애선 그래 정직하게 말하면 그런 마음 없지 않앗어 니가 마음

변해 다시 무용 하겠다구 나섰을 때 애엄마면 곤란하겠다

...그런 생각 햇었다구

세미 그럼 무용만 한다면 이혼을 한대두 엄만 적극

찬성하시겟네요 ?

애선 그런 얘긴 안햇다 나.

세미 나요... 할수만 있다면 애를 다섯은 날꺼야.

애선 (본다)

세미 아들 셋에 딸 둘, 다섯이 목표야 .

애선 (비웃듯)왜 다섯만 낳니? 할수 있으면 열댓명 나봐 .

세미 (본다)

애선 (돌아서서 나가고)

세미 (원망스럽게 애선의 뒷모습 본다)

 

S#24. 애선 부엌

 

(애선 부엌으로 들어와서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내 컵에 따라 벌컥벌컥

마신 뒤 이층을 올려다 보면서)

 

애선 등신...머저리. 애를 다섯명씩이나 나 ? 그래 애만 낳구

키우다가 니 인생 볼짱 다 봐라

 

S#25. 이벤트 회사

 

(병국 태영 현지 정우 자리에서 컴퓨터 작업하고

영준도 영준 방에서 일하고 컴퓨터로 자료를 정리하고 잇다)

문열리고 애리 튀는 옷차림으로 악보가 든 가방과

장미와 안개꽃을 한아름 안고 들어오면서)

 

애리 안녕하세요, 여러분 ?

 

(병국 태영 현지 돌아본다. 병국 일어나서)

 

병국 어서 오세요 애리씨

애리 (손을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보인다)

태영 (일어나서)안녕하세요

현지 (두남자 환대에 삐딱해져서 정우 본다)

애리 안녕하세요 이대리님.

정우 어서 오세요

애리 (영준방에서 영준 나온다)

애리 저왔어요 . 대표님.

영준 어서 와요

애리 (영준에게 꽃다발을 안겨준다)

영준 (받으면서)웬 꽃 ?

애리 대표님하구 제가 만난 기념이에요.

영준 기념 ?

현지 (정우를 본다)

정우 (감정 없이 보다가 자리에 앉는다)

영준 (웃고)현지씨 이거 꽃병에 꽃아

헌지 (일어나서 받으면서 정우 본 뒤)꽃병은 어디다 놔요?

영준 아무데나 .

애리 대표님 책상 위에 놔주세요.

 

(영준 방으로 들어가고)

 

애리 여기 커피 맛잇든데. (현지에게)커피 한잔 주시겟어요 ?

 

(돌아서서 영준방으로 가고 태영 홀린 듯 뒷모습 본다)

 

현지 (태영에게)박마담 .

태영 (놀래서 본다)

현지 커피 달라잖아 ?

태영 나더러 갖다 주라구 ?

병국 싫어? 싫으면 내가 갖다 줄게

현지 못말려

 

(현지시선으로 영준 영준방쪽에서 선채로

무슨 말인가 하다가 의자 끌어 내서 애리를 앉힌다)

 

현지 (보고 있다가)이대리님 쟤.... 이대리님이랑 대표님 관계

몰라요?

정우 (컴퓨터 보다가)현지씨 서애리한테 신경 너무 쓴다 ?

태영 질투하는 거죠 뭐 (하면서 커피 메이커 앞으로 가고).

현지 내가 뭣땜에 ?

병국 섹시한 여자한텐 현지씨 무조건 알러지 반응이잖아 ?

현지 (눈 훌긴 뒤 꽃병찾아 들고 꽃다발들고 밖으로 나간다)

양준 이대리 ..

정우 (영준쪽 보고 일어선다)

 

(정우 영준방으로 오면 애리 가방에서

악보를 꺼내서 영준에게 보여주고 있다.)

 

영준 (악보를 보느라 정우가 들어온것도 관심이 없다)

애리 (함께 들여다 보면서)이게 최근에 만든건데요. 내맘엔 젤

들어요

영준 (들여다보면서)가사두 본인이 쓴건가 ?

애리 그럼요.

엉준 (들여다보고)재주 좋네 ...

애리 고맙습니다

엉준 (웃고 비로소 정우를 보고)왜 그러구 서 있어 ? 앉어 .

정우 (앉는다)

영준 (악보를 보여주면서)이게 다 이친구가 만든 곡이래.

정우 몇곡이나 돼요?

애리 만든건 50곡 넘는데요..... 손질을 좀더 해야 될거 같애요.

 

(악보를 정우에게 준다)

 

정우 (들여다 보면서)악보 봐선 모르죠.

영준 김호석한테 전화해놨으니까 일단 전문가한테 보여보지 뭐 .

 

(문에서 현지 꽃병에다 꽃을 꽂아 들어오고 태영 커피 세잔 들고와서

세사람 앞에 놓는다)

 

애리 (웃고 태영을 보면서)이회사 진짜 재밋다 .커피 심부름두

남자한테 시키네.

영준 이 친구 아무나한테나 이러지 않아. 상대가 애리씨니까

그러는거라구

정우 (영준 본다)

애리 (태영에게) 어머 진짜에요 ? 고마워요

태영 (수줍어 하면서 나가고)

영준 (섵탕을 애리 앞에 갖다 놔준다)

정우 (영준 그 모습도 걸린다)

 

S#26. 영준 회사 앞 (야외 오후)

 

(영준 회사에서 나오고 애리 뒤쫓아 나오면서)

 

애리 김호석씨 사무실 어디에요 ?

영준 여의도.

애리 뭐타구 가요?

영준 지하철

애리 왜요 ?

영준 차 가지구 가면 주차가 잘 안돼

애리 그럼 택시타요

영준 500미터만 가면 지하철 탈수 있어 (앞장서면)

애리 (따라 오다가 발목을 삐끗한 뒤 약간 절룩 거린다)

영준 왜그래?

애리 길이 엉망이에요 서울은 보행자한텐 진짜 지옥이라니까.

 

(쫓아와서 영준 팔짱을 낀다)

 

엉준 (본다)

애리 팔좀 빌려 주시는 거죠 ? .

영준 (팔을 빼면서 웃고)이럼 안돼.

애리 어머 왜요? 팔만 좀 빌리는건데 ? (다시 팔을 낀다)

영준 (야박한 것 같애서 팔을 빼내지 못한채 본다)

 

S#27. 경륜장 휴게실(야외)

 

(선수들 편하게 쉬고 있다

호길 다른 선수와 컴퓨터 게임하고 있고

만화책을 보거가 VTR 보는 선수들도있다.

수창 한쪽에서 광일과 함께 음료수 마시면서)

 

광일 토요일 오후 3시다, 잊지마.

수창 알았어요. 근데 3시부터 만나서 뭘하죠 ?

광일 차 마시구 교외로 드라이브 가

수창 교외 어디 ?

광일 갈데 없으면 니네 동네 좋잖아 ? 계곡으로 데려 가서

발담그구 놀아두 좋겟다.

수창 첨만나는 여자랑 발담그구 무슨 얘기해 ?

광일 이자식이 여자 첨만나나 ? 순진한 척 좀 하지 말어 자식아

수창 ...음악 좋아하냐 영화 좋아하냐 좋아하는 음식은 뭐냐 ?

여자랑 그런 얘기 하는거 싫단 말에요

광일 누가 그런 얘기 하랫어 ?

수창 학교 선생님이니까 고상할거 아냐 ?

광일 (바라보다가) ...너 그여자 ....마음속에서 정리가 안됏지 ?

수창 (본다)

광일 그래서 괜히 선두 보구 잊어보려 몸부림 치는 거지?

수창 (한숨쉬고)운명이 왜이렇게 나한텐 가혹한지 모르겟어요

광일 하필이면 왜 친구애인이냐 그거지 ?

수창 친구 애인만 됐으면 무슨 갈등이 있겠어요 ? .뺏으면

되는거지

광일 뭐야?

수창 형 생각처럼 친구 애인 아니에요

광일 그럼 도대체 어떤 여잔데 ?

수창 너무나 고약하게 얽혀서요.... 내 힘으론 풀수가 없어요 .

광일 (본다)

 

E 핸드폰

 

수창 너 전화 왔어.

수창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 귀에대고) 여보세요 ...아버지.

 

S#28. 안상호 방

 

(안상호 핸드폰 들고)

 

안상호 너 오늘 집에 늦게 오냐 ?

수창 F 왜요 아버지?

안상호 특별한 일 없으면 부탁좀 하려구

수창 F 네 ...말씀하세요. 아무일 없습니다

안상호 잘됏구나 .그럼 말야 오늘 내가 정우랑 정우 어머니 초댈

햇거든. 우리 동네 청수 냉면집에. 들어오는 길에 니가

정우랑 정우어머니 모시고 같이 오면 안되겠냐 ?

 

S#29. 휴게실 (야외)

 

(광일 호길쪽으로 가고 수창 선채로 핸드폰을 들고)

 

수창 .........(말을 못한다)

안상호 F 어렵겟어 ?

수창 아닙니다. 아버지...... 그렇게 할께요. 네. 일찍 출발 할께요.

 

(핸드폰을 닫고 잠시 서서 생각한다)

 

S#30. 이벤트 회사

 

(현지 정우만 회사에 남아 있다.

정우 헤드폰을 끼고 이문세 CD를 듣고 있다.

현지 커피메이커에서 커피 따라서 들고 자기 자리로 온다.)

 

E 전화벨

 

현지 (수화기 들고)네 다나기획입니다. 대표님 지금 안계십니다.

나가셧어요. 어디십니까 ? (정우보면)

정우 (헤드폰 벗고 본다)

현지 대표님 도착하실 때 됐는데요. 네.. 같이 갔습니다.

네...(수화기 놓는다)

정우 누구야?

현지 김호석씨요.

정우 (다시 헤드폰을 쓰려면)

현지 이대리님 괜찮아요 ?

정우 뭐가 ?

현지 서애리요 .

정우 서애리가 어떤데?

현지 난 첨부터 걔가 싫어요.

정우 왜?

현지 그냥 본능적으로요

정우 .(웃고)서애리 미모땜에 ?

현지 질투 안나요 ? 대표님이 서애리만 데리구 다녀두 ?

정우 가수 지망생한테까지 질투하면 이일을 어떻게 하냐?

 

(다시 헤드폰 쓴다)

 

E 전화벨

 

현지 (수화기 들고)네 다나기획입니다. (정우보고)기다리세요

정우 (헤드폰을 벗고)여보세요. .

 

S#31. 이벤트 회사 앞 (야외. 퇴근 무렵)

 

(수창의 차 적당한 곳에 정차 되어 있고 정우 현지 회사에서 나온다

수창의 시선에서 정우 수창의 차를 발견한 뒤 현지와 인사하고 헤어진다 .

현지 걸어가고 정우 현지 가는 뒷모습 바라보고 있다가 반대 반향으로

걸어와서 수창의 차쪽으로 온다 .수창 차를 내려선다)

 

정우 안녕하세요?

수창 (말없이 고개 숙인 뒤 뒷문을 열어준다)

정우 (본다)

수창 타세요.

정우 뒷좌석에요?

수창 (긍정하듯 본다).

정우 (보다가 앞좌석으로 가서 올라 탄다)

수창 (문을닫고 운전석으로 간다)

 

S#32. 길거리 (야외 . 퇴근무렵)

 

(수창의 차 달려오고 있다)

 

S#33. 달리는 수창 차(야외)

 

(수창 운전하고 정우 옆자리에 타고 있다 .수창 말없이 운전한다)

 

정우 저희 어머니랑은 어디서 만나기루 하셨어요?

수창 (앞을 보면서)가게 앞이요.

정우 가게 아세요?

수창 (앞만 보면서) 전화루 대충 위치 알려주셨어요 .

정우 왜 나더러 뒷좌석에 타라구 그랫어요 ?

수창 (앞을 본채)정우씨가 그렇게 원할거 같애서요.

정우 내가 원하는건 자연스런 거에요. 전처럼 수창씨랑 같이

차를 타구 있어두 편하구 자연스런 거요

수창 ......(대꾸 없이 운전한다)

정우 (수창을 바라본다)

수창 (굳은 얼굴로 운전만 하고 있다)

 

S#34. 순영 가게 앞 (야외. 해질 무렵)

 

(순영 가게 문 셔터 내려 놓고 가게 앞에 서 있다

수창의 차 달려 와서 멈춰서고

순영 수창 차 알아보고 웃으면서 다가간다

수창 차에서 내리고 정우도 차에서 내린다)

 

수창 (웃으면서 인사한다)

순영 연습하는 사람 방해하는거 아냐?

수창 ...아닙니다 . (뒤좌석 열어주면서)타십시오

순영 (뒷좌석에 타고)

수창 (정우에게)정우씨두 뒷좌석에 타세요.

정우 (본다)

수창 (뒷문을 열어준다)

정우 (할수 없이 뒷좌석에 탄다)

 

S#35. 수창 승용차 (야외.)

 

(수창 운전석에서 안전 벨트 매고)

 

순영 (뒷좌석에서)이렇게 앉으면 수창이가 운전 기사 같애서

안돼. 정우 니가 앞으로 타 .

수창 아닙니다 ...전 괜찮아요 ..

 

(차 출발하고 정우 마음이 불편한채 뒷좌석에 앉아 있다)

 

S#36. 애선 방 (저녁)

 

(장만용 가내복으로 갈아 입고 애선 양복을 옷장에 걸고 있다)

 

장만용 (기분이 좋아서 애선 손을 끌어 당겨 침대에

앉히고)사실이야 그게?

애선 점심때 입덧까지 햇대요.

장만용 글세 세미가 몸이 불편해 집에 들어간다니까 ...느낌이 팍

오드라구 어제 가슴 답답하구 비위 상했던거 그것두 임신

때문이었어.

애선 당신 그렇게두 좋아요?

장만용 여보... 세미 동생 그녀석 날리구 ...내가 얼마나 가슴

아파했는지 기억 안나 ? 그후 몇 년만이야.. 애울음 소리

들어보게 생긴게?

애선 병원에 가봐야 임신인지 아닌지 확실하게 알죠.

장만용 입덧햇으면 임신이지...그것보다 더 확실한 진단이 어디

있나?

 

S#37. 세미 방(저녁)

 

(세미 배가 아파서 침대에서 일어나 배를 잡고 몸을 구부린다

아랫배를 문지르는 세미)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