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 일 ( 제 44 회 )

S#1 애선거실

 

(전회 의상 연결 세미 배를 움켜쥔채 진땀을 흘리면서

소파 등받이에 이마를 댄 자세로 고통스럽게 앉아 있고

파출부 가정용 전화 수첩을 들고 전화를 걸고 있다 )

 

S#2 수명 회사 (야외 )

 

E 전화벨

 

(수명의 자리 수명 보이지 않고 전화벨 계속된다 )

 

S#3 애선거실

 

(세미 신음하고 있고 파출부 다급하게 다시 전화를건다 )

E 고객이 전화 수화기를 꺼놓고 있다는 멘트

 

S#4 애선거실

 

파출부 (세미 돌아보면서 )어떡해요 ? 신랑한텐 전화가 안되는데..

세미 (신음하면서 )핸드폰 걸어보세요.

파출부 회사 핸드폰 양쪽다 안받아요.

세미 그럼...엄마한테 하세요.

파출부 (다시 전화 번호 누른다 )

 

E 핸드폰 신호 계속 가고

 

S#5 에어로빅장 (야외)

 

(땀을 흘리면서 에어로빅 하고 있는 애선.

애선 신이나서 에어로빅 하고 있다)

 

S#6 애선 거실

 

(세미 신음을 하고 파출부 수화기 귀에 대고 있고)

 

E 고객이 전화 받을수 없어 소리샘으로 연결한다는 멘트

파출부 (세미 돌아보고 )어머니두 핸드폰 안받으세요 .

세미 (신음하면서 수화기 달라는 신늉한다 )

(파출부 세미에게 준다 )

 

S#7 이벤트 회사

 

(전회 의상연결 )

 

(영준은 자리에 없고 병국 정우 태영 현지

자기일 하고있다)

 

E 핸드폰

(정우 책상위에서 수화기 집어들고 )

정우 여보세요.

세미 (죽어가는 소리로 )정우야

정우 ...여보세요 ?

세미 F 나야 세미

정우 세미야 ? 목소리가 왜그래 ?

세미 F (울면서 ) 나좀 살려줘. 정우야.

정우 (일어나면서 ) 무슨 소리야 그게 ? 어디 있어 너?

 

(병국 태영 현지 돌아본다 )

 

S#8 애선 빌라 단지(야외 )

 

(119 구급차가 세워져 있고 집안에서

세미 단가에 누운채 실려 나오고

정우 가방을 들고 쫓아 나온다. )

 

S#9 달리는 119 구급차 안(야외 )

 

(세미 구굽차에 실린채 거의 실신한 모습으로 이마에 진땀이 흐른채

산소호흡기을 쓰고 있고 정우 세미 모습을 보면서 핸드백에서 메모지와

핸드폰을 꺼내 메모보면서 전화 걸려고 하면 대원이 의료 기기 가리키면서

전화 못하게 말린다. 정우 미안하다는 시늉하고 핸드폰 집어 넣는다)

 

S#10 종합병원 (야외 인써어트)

 

S#11 병원 공중전화 (야외 )

 

(정우 메모지를 보면서 번호를 누른다 )

 

S#12 수명 회사(야외)

 

E 전화벨

 

(수명 서류를 들고 자기 자리로 오면서 수화기 들면서 )

 

수명 여보세요

 

S#13 병원앞 (야외 )

 

(택시가 정류장에 멈춰서면 수명 돈을 지불하고 내려서

병원으로 뛰어 들어간다 )

 

S#14 종합병원 응급실 앞 (야외)

 

(정우 수술실 앞 벤치에 앉아 있다

수명 복도로 급히 오면 정우 자리에서 일어선다)

 

정우 (목례를 한다 )

수명 죄송합니다 . 페를 끼쳐서.

정우 아니에요.

수명 잠깐 자리 비운 사이에 이런 일 있었네요.

정우 (응급실 가리키면서 )세미 안에 있어요

 

(수명 들어가고 정우따라 들어온다 )

 

S#15 응급실 (야외 )

 

(수명 들어오면 한쪽켠에 세미 침대에 산호 호흡기 끼고 누워 있고

40대 의사와 인턴 간호사 세미 눕혀놓고 초음파 검사를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정우 수명과 함께와서 )

 

정우 (의사에게 가서 )선생님

의사 (돌아본다 )

정우 (수명을 돌아보고 )장세미씨 보호자 오셨는데요..

의사 (수명을 보고 )

수명 (고개를 숙인다 )

 

S#16 응급실 한켠 환자 접견실

 

(책장과 책상 소파가 놓여 있고 의사 세미 기록 카드를 들고 들어오고

수명 따라서 들어 온다 )

 

의사 (수명에게 앉으라는 시늉 )

수명 (앉는다 )

의사 ...결혼한지 얼마나 되셨죠?

수명 2년 조금 지났습니다

의사 그동안 애를 가지려 노력 해본적 없었어요 ?

이를테면 불임 원인을 체크해 봤다거나...

수명 (고개 젓고 )아니요

의사 (끄덕이고 생각한다) .

수명 뭐가 ...잘못됐습니까 ?

의사 부인 임신 사실은 알구 계셨죠 ?

수명 .. 임신이었어요 ?

의사 몰랐어요 ?

수명 ... 본인이 아닌 것 같다구 했거든요 다시 생리가

시작됏다구

의사 .....임신 틀림 없엇습니다

수명 그런데요 ?

의사 정상 임신이 아니었어요 .

수명 정상임신이 아니었다면....?

의사 난관 임신이란 말 들어보셧나요?

수명 그게 뭐죠 ?

의사 정상 임신은 수정란이 자궁 내막으로 들어가서 착상 되는

건데요 부인의 경운 수정란이 자궁 내막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난관, 다시 말하면 오른쪽 나팔관 협부에서 착상

됐어요 그런 경울 난관 임신... 다른 말루는 자궁외

임신이라구 합니다

수명 그러니까 자궁외 임신이란 말이죠 ?

의사 (끄덕인 뒤) 옹색하고 좁은 난관에 수정란이 착상되면

수정난이 자랄 때 당연히 난관은 파열됩니다.

엄청난 통증과 출혈은 난관이 찢어지면서 오늘 현상이죠

수명 그럼... 태아는요 ?

의사 난관이 파열될 때 이미 유산된거죠 .

 

(문이 열리고 간호사 서류를 들고 와서 수명 앞에 놓는다

수명 서류를 내려다 보면 <수술 동의서>다 )

 

수명 (서류를 내려다 보고 다시 의사를 올려다 본다 )

의사 난관 절제 수술입니다.

수명 ....난관을 절제하면 어떻게 되는 거죠?

의사 난관이 양쪽에 두 개 다 있을 때보다 ...임신 가능성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구 이해하시면 됩니다

수명 (본다 )

 

S#17 병원 수술실 앞(야외 )

 

(정우 수술실 앞에 서 있고 수명 수술실 앞에

착잡한 표정으로 서 있다. 애선 급히 수술실로 오면서 )

 

애선 정우야.

정우 (일어서서 인사한다 )

애선 무슨 일이다니 이게 ? (수명을 보고 )어떻게 된거야?

수명 ..........

애선 애가 잘못 된거야?

수명 (시선내린다)

애선 (정우에게 )어쩌다가 그렇게 됐다니 ?

정우 .....

수명 (정우에게 )저기 그만 들어가십시오. 고맙습니다

정우 그럼..(수명에게 인사한 뒤 )아줌마..

애선 갈래?

정우 (애선 손을 잡고)너무 심려하지 마새요. 세미 건강하니까

금방 회복될거에요.

애선 ..그래 여러 가지루 고맙다.

정우 (고개 숙이고 수명에게도 인사하고 간다 )

애선 (수명에게)세미 뭣땜에 유산했대 ?

수명 ........

애선 유산을 했으면 원인이 있었을거 아닌가? 의사가 얘기 안했어

?.

수명 했어요

애선 원인이 뭐래?

수명 ...자궁외 임신이었대요.

애선 뭐야?

 

S#18 이벤트 회사

 

(전회 의상연결 영준 병국 태영 현지 반주없이

가녹음된 테입을 들어보고 있다.

(기존의 노래가 아닌 새노래로)

진지하게 듣고 있는 병국 태영 현지. 영준 녹음기를 끈 뒤)

 

영준 어떤거 같애?

병국 무반주로 이만큼 부르면 잘하는 거 아네요?.

현지 난 별룬데요 .

영준 별루야?

현지 목소리 자체가 별 특징이 없어요

영준 태영인 어때?

태영 가순 만들기 나름 아니겠어요 ?

반주 입히구 춤 가미해 직접 부르면 지금 이노래두 완전

다른 노래가 될 수 있다구 생각해요

병국 맞어요, 이렇게 듣는걸루 아니다 판단하긴 어렵죠

현지 서애리 외모 못보구 이 노래만 들었다구 생각해 봐요

그래두 괜찮은 노래다 생각할수 있어요?

병국 그런대루.

현지 이정돈 노래방 가두 얼마든지 들을수 있는 수준이에요 .

김대리님이나 태영씬 서애리 외모에 반해서 점술 후하게

준거라구요

병국 현지씨야말루 다분히 감정적인 거야

현지 감정적이라뇨 ?

병국 애리씰 여자로써 질투하구 있는거잖아?.

현지 뭣땜에 내가 서애릴 질투해요 ?

병국 여자들이 볼 때 질투나게 생겼잖아 ?

현지 기가막혀

병국 뭐 나두 서애리 노래가 놀랍다 대단하다 ...그렇게는

생각안해. 그렇지만 이정도면 충분히 상품으로 만들 수

있겠다 그거지.

현지 어떤 점에 상품가치를 두는데요 ?

병국 요새 뜨구 있는 가수들 봐. 가창력 좋아서 떠 ?

막말루 노래 좀 못해두 비디오가 좋구 춤 잘추면 돼.

그리구 태영이랑 내가 서애리한테 뽕 갔다면 그건 아주

중요한거야. 다른 남자들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거니까.

현지 우리가 지금 CF배우 뽑아요?

영준 자자.... 현지씨 말두 무슨 얘긴지 충분히 알았으니까...더이상

다툴 필요 없구...정식으로 테입을 한 번 만들어 볼거니까

다시 듣구 판단해보자구. (일어나서 카세트 테입을 뽑아들고

영준 방으로 들어가고 세사람 각자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데

정우 입구에서 들어온다 )

현지 이대리님..

 

(정우 영준 자리를 들여다 본 뒤 영준 방으로 들어간다

영준 자리에서 책상위 정돈하다가 정우를 바라본다 )

 

정우 세미한테 갔다 왔어요

영준 (보지 않고 책상 정리하면서) 어떻게 된건데?

정우 애가 잘못됐대요.

영준 어떻게?

정우 유산 했나봐요

영준 (본다 )

정우 (돌아서서 나가면)

영준 이정우.

정우 (돌아본다 )

영준 (책상위에 있는 애리 테입을 주면서 )들어봐.

정우 뭐에요?

영준 서애리 테입이야. 반주 안입힌 거니까 감안해서 들어.

정우 (받아들고) 지금 바빠요 ?

영준 왜?

 

S#19 까페(야외. 오후 )

 

(영준 정우 앉아 있고 종업원 커피두잔 가져와서 놓고 간다 .

영준 말없이 커피에 설탕 넣어 젓는다)

 

정우 (보고 있다 )

영준 (마신다 )

정우 (설탕을 넣고 보지않으면서 )어젯밤일 하루종일

생각해봤어요. 형 입장이 돼서.

영준 (본다)

정우 형 불쾌할 수 있었겠다 이해가 됐어요.

그렇지만....그렇더라두 형이 나한테 거짓말 했다

몰아붙이는건 심했다구 생각해요.

영준 (마시고 )너 얼마전까지만 해두 나한테 거짓말하거나

숨기는 일 없었어. 니가 많이 달라졌다는건 왜 몰라 ?.

정우 내가 숨긴게 있거나 거짓말을 했다면 그건 형을

배려해서에요. 형이 기분 나쁘게 만들지 않으려구

영준 ......( 마신뒤)내가 어떻게 생각하든... 니가 미리 내감정

예상해서 나한테 숨기려 드는건 용서가 안돼. 기분 나쁜건

내 문제구 ..뭐가됐든 정직하게 얘기하는게 우리 두사람

관계에서의 니 의무야 .

정우 형이 편하게만 받아들인다면 내가 숨겨야 이유가 어디

있겟어요? 우리집 앞에서 엄마랑 내가 수창씨 차에서 내린걸

보구 형이 그냥 돌아갔다는 건 형이 아직두 엄마 재혼문제에

편치 못하다는 증거 아니에요?

영준 (본다 )

정우 안수창씰 모르는것두 아니구 ..차에서 내려 인사만 했으면

간단했어.

영준 그래...니말이 맞는지두 몰라

정우 (본다)

영준 어젯밤...늬 어머니 차에서 내려 안수창 손을 부여잡고

계시는걸 보는 순간 차에서 내리구 싶은 맘이 없었어

정우 왜요 ?

영준 니가 혼자 안수창 차에서 내리는걸 봤을 때만큼 아니 어쩌면

그보다 몇배 더 기분이 나빴어.

정우 우리집에서 안수창씨 아버님 만났을때두 기분 나빳어요 ?

영준 그래 고약햇어. 머릿속에서 상상했던 것보다...몇배더 .

정우 지난번 우리 엄마... 외박하셨을 때... 나한테 했던말은

진심이 아니었군요 ?

영준 내가 뭐라구 햇는데?

정우 엄마 외박하신거 나한테 이해하라구 그랫잖아?

영준 너한텐 그렇게 말햇지만 나한테 일이 닥쳤울땐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어.

정우 쉽게 말해서 형은 우리 엄마 재혼이 싫은 거 아니겠어요 ?

영준 이미 재혼해살구 계신다면 정말 좋겟어.

어머니가 재혼할 남잘 밤늦게까지 만나구 다니시는거 또

그 남자 아들한테 필요 이상으로 친밀감을 표시하시는거....

옆에서 보기 괴로워

정우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죠?

엄만 안사장님이랑 수창씨 안만날 수 없구 형두 옆에서

지켜 봐야 하는데 ?

영준 (찻잔들어 마신 뒤 )

어머니 문제루 우리가 헤어지겠니 어쩌겠니 ?

어머니 문제로 너랑 나사이가 흔들리는건 아니잖아 ?

정우 (본다 )

영준 우린 여전히 결혼을 앞둔 커플이구 .. 회사에선 좋은

파트너루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는 거지 뭐 .

정우 형은 그게 가능해요 ?

영준 가능하도록 노력할게

정우 (본다)

 

S#20 병실(오후 )

 

(일인용 병실 세미 침대에 창백한 얼굴로 눈을 감고 있고

(화장기 없는) 팔에 영양주사 맞고 있다.

애선 머리맡에 앉아 수건으로 세미 이마에 땀을 닦아 준다.

장만용 한쪽에 속이 상한채 앉아 있다.

애선 이마를 닦아 주면서)

 

애선 세미야 세미야..

세미 (눈을 가늘게 뜬다)

애선 (장만용 돌아보고 )여보 이리와봐요 세미 눈 떴어요.

장만용 (옆으로 와서 )세미야

세미 (본다 )

 

(뿌옇게 흐린 시야로 애선과 장만용의 모습이 점점 선명해 진다)

 

애선 세미야...

세미 엄마

애선 그래.

세미 (둘러보면서 )오빠.. 어디 있어요?

애선 엄마 아빠는 안중에두 없이 서방만 찾게?

장만용 기다려 아버지가 안서방 찾아 올게

(돌아서서 문을 나간다)

세미 (찌프리고 신음하면서 아픈 시늉을 한다 )

애선 참어 ...마취풀려서 아픈거니까

세미 나 유산한거 맞아요 ?

애선 그래.

세미 왜 유산이 됐대요?

애선 (말하려다가 ) 안서방한테 물어봐 .

세미 엄만 좋으시겠네.

애선 뭐가 좋아 ?

세미 나 임신했다니까 엄마 심난해 하셨잖아?

애선 무슨 소릴 그렇게 해? 그러니까 내가 심난해 해서 애가

유산됏단 말야?

세미 ...(울먹거리면서 )내가 임신했다구 그랬을 때 엄마

빈말이라두 축하한단 말 한마디 해줬어요? 엄마가 나한테

어떻게 했는지 말하면 수명씨두 엄마 용서 안할거야

애선 어머머 기가 막혀,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누가 들으면

내가 천하에 못된 친정에민줄 알거 아냐?.

세미 엄만 그럼 엄마가 좋은 친정엄만 줄 아셧어요?

애선 뭐가 어쩌구 어째 ?

 

(문열리고 수명과 장만용 들어온다.

애선 속이 상해 일어서고 수명 세미 옆으로 오면 )

 

세미 (울먹거리면서 )오빠

수명 (손을 잡고 )괜찮아..

세미 (엉엉울면서)미안해 오빠. 미안해..

수명 (세미를 안으면서 ) 괜찮아...울지마. 울지마 바보야.

애선 (가방을 집어들고 문쪽으로 간다 )

장만용 (보면서 ) 당신 어디가 ?

애선 (가방을 들고 문열고 나간다 )

장만용 여보 (쫓아 나간다 )

 

S#21 애선 거실 (오후 )

 

(애선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고 장만용 쫓아 들어오면서 )

 

장만용 당신 이러니까 세미한테 그런 말 듣는거야?

애선 암말 말아요. 나 폭발하기 직전이니까

장만용 (본다)

애선 (안방으로 들어간다 )

 

E 전화벨

 

장만용 (소파로 와서 앉으면서 )여보세요.

안상호 F 날세..

장만용 여보세요

안상호 F 여기 송추야.

장만용 아..네 형님.

 

S#22 안상호 거실 (오후 )

 

(안상호 수화기 들고 )

 

안상호 자네랑 통화좀 하려구 했는데 하루종일 안됏어.

장만용 F 네 제가 자리에 없었어요.

안상호 축하하네.

장만용 F뭘요?

안상호 자네.... 외할아버지 된다면서?

(웃고 ) 기분 좋은 소식이야 아주.

나한텐 최고 좋은 생일 선물이네

 

S#23 장만용 거실

 

(장만용 수화기 들고 )

 

장만용 아이구 형님...그러구 보니까 내일 모레 생신이시네요

어떡하죠 죄송해서

안상호 F 죄송하다니 뭐가 죄송해 ?

장만용 세미 지금 병원에 있어요.

 

S#24 안상호 거실

 

안상호 (수화기 들고 ) 병원? 병원엔 왜?

 

(진이 쟁반에 수박을 답아 들고 와서 탁자에 놓고

방기태 거실로 들어와서 탁자 앞에 앉아 수박을 먹는다 .)

 

안상호 무슨 얘긴지 해봐, 괜찮으니까.

방기태 누가 병원에 입원했답니니까 ?

안상호 (방기태말에 대꾸 없이 )응 응 그래서?

방기태 (심각하게 본다 )

진이 (안상호 바라보다가 일어나서 부엌으로 간다 )

 

S#25 안상호 부엌

 

(서귀옥 수박 반개를 랩에 싸서 냉장고에 넣고 잇는데 진이 들어오면서)

 

진이 엄마 큰일 났어

서귀옥 왜 ?

진이 좀 나가봐

 

S#26 안상호 거실

 

(서귀옥 나오고 진이 따라 나온다 )

 

안상호 (수화기 들고 )그러니까 애가 잘못됐단 얘기야 ?

 

(서귀옥 앉고 진이도 앉는다 )

 

안상호 어쩌다가 그렇게 됏는데?

서귀옥 ..애가 어떻게 됐대요 ? 유산됐대요?

방기태 (가만 있으라는 시늉한다 )

안상호 .....젊은데 뭐. 애야 또 가지면 되지.. 나한테 미안할게 뭐가

있어?

 

S#27 애선 거실

 

장만용 (수화기 들고 )아뇨 정말 면목없죠..사돈댁에

저희가 데리구 있으면서 이런 일 생기니까 더욱더 몸둘바

모르겠어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정말 감사합니다.

(머리를 조아린다)

애선 (옷갈아입고 나와서 맞으편 앉으면서 마땅치 않은 표정으로

본다)

장만용 네 형님... 네 (수화기 놓는다 )

애선 사돈댁에 죽을죄 진 것처럼 왜그래요 당신 ?

장만용 내일 모레가 사돈어른 생신이래. 당신 입으로 최고 좋은

생신선물이라는데 죄를 진거지 이게 뭐에요 ?

애선 죄를 졌다구까지 생각할 필요가 어딨어요 ?

우리가 일부러 이렇게 만든거 아닌데 ?

장만용 친정부모로서 안씨댁 맏며느리 제대로 관리 못해 이런일

생기게 했으면 큰 죄 지은 거 아니에요 ?.

애선 당신 지나치게 절절 매구 있는거 알아요 ?

장만용 우리 사돈어른같은 '양반'을 만났으니 위로의 말두

듣는거야. 고약한 시부모 만났으면 세미 그동안두 가만

안뒀어요 결혼한지 2년동안이나 대를 이을 생각두 안하는데

어떤 시부모가 좋아했겟어요 ?

애선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대 못잇는다 며느릴 들볶아요?

장만용 세상이 아무리 달라져두 대는 대야

당신은 양반 딸 아니어서 잘 모르는 모양인데

우리 부모님 일찍 돌아가셔서 당신두 무사했던 거에요

애선 (기가 막혀서 본다 )

 

S#28 안상호 거실

 

(안상호 방기태 서귀옥 진이 앉아서)

 

서귀옥 친정집에서 그런일 생겼기 망정이지....우리가 데리구 있다가

그랬어봐요 사돈마님 시집살이 시켜 그렇다 덤태기 씌울

양반 아니에요 ?

안상호 ........

방기태 어쨌든 형님... 기분이 별로 그렇네요 .찜찜한게.. 그렇죠 ?

안상호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가고 )

서귀옥 이번일루 사돈마님 기나 좀 팍 죽엇으면 좋겟어

방기태 사돈 마님이 뭣땜에 기가 죽어 ?

서귀옥 당신따님 남의짐 맏며느리로 시집보내 할 일 제대로 못하구

있으면 미안한줄 알아야지.

 

S#29 이벤트 회사

 

(영준 자기 방에서 일하 고 정우 헤드폰 쓰고

테입을 듣고 있다 .병국 태영 현지 옆에서 일하고 있다.)

 

정우 (헤드폰 벗으면서 카셋트를 다시 처음으로 돌린다 )

현지 또 들으시게요 ?

정우 리와인드 시키는 거야.

현지 어때요?

정우 (고개 젓는다)

현지 그렇죠 내말이 맞죠 ?

정우 (테입을 들고 영준 방으로 간다 )

병국 뭐라는 거야?

현지 아니래요.

태영 이대리님은 현지씨랑 좀 다를 줄 알았어요

병국 같은 여잔데 어디 가냐 ?

 

(영준 컴퓨터 앞에서 작업하는데

정우 테입을 영준 책상에다 놓는다 )

 

영준 (본다 )

정우 아닌거 같애요.

영준 어떤 점이?

정우 음색두 그렇구 매력 없어요.

영준 ..스튜디오에선 잘한다 난리였어

병국이랑 태영이두 괜찮다 그랫구 .

정우 서애리 외모를 본 사람들 얘기겠죠

영준 어떤 가수두 반주 안입히구 목소리만 들었을땐 실망해.

정우 알아요. 그런거까지 감안해서 열번두 넘게 들었어요.

영준 (본다 )

정우 (돌아서서 영준 방을 나오는데 )

 

(애리(전회 의상과 다르게)섹시하게 입고 문을 들어서다가 만난다)

 

애리 안녕하세요 이대리님.

정우 (애리 차림에 일단 압도당한채 본다)

애리 (영준 방문 들여다 보면서 )대표님.

영준 (돌아본다 )

애리 (손을 흔들어 보인 뒤 병국 태영 현지에게 가면서)

안녕하세요? (병국 태영 반갑게 인사하고 현지 대충 한다 )

애리 여기 퇴근 시간 언제죠?

병국 (시계보고 ) 지금 나가두 야단 칠사람 없겠는데요 .

애리 내가 오늘 저녁 다나 기획 여러분한테 한턱 쓸 생각으로

왔거든요 ..어떠세요?

병국 난 좋지만 우리 대표님 생각이 어떤지 모르죠.

애리 대표님 걱정은 마시구 ...태영씨 선약있어요 ?

태영 없습니다 .

애리 현지씨는요?

현지 왜 애리씨가 한턱을 내죠?

애리 여러분들이랑 같이 일할 사람인데 좀 친해지면 안돼요?

현지 (본 뒤 다시 정우 본다 )

애리 이대리님 선약 없으시죠 ?

정우 나보다 대표님한테 먼저 물어보세요

애리 대표님 스케줄이야 이미 확인햇죠 . 저녁에 아무일

없으시댔어요.

정우 (기분이 미묘해서 본다)

 

S#30 병실 (저녁무렵 )

 

(세미 침대에 눈을 감고 찌프린채 신음하면서 아픈 표정을 한다

간호사 주사액을 점검하고 조절해서 제대로 떨어지게 만들어놓고 )

 

간호사 장세미씨

세미 (겨우 눈뜨고)네

간호사 (들여다 보면서)많이 아파요.?

세미 네.

간호사 난관 절제수술을 했기 땜에 보통 유산보다는 좀 더

아플거에요,

세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간호사 네 ?

세미 지금 뭘 절제했다구 그랫잖아요?

간호사 오른 쪽 난관이요 ....절제하신거 모르세요 ?

세미 (본다 )

 

(문열리고 수명 (넥타이 풀고 와이셔츠 소매걷고 )물통에 보리차 담아들고

들어오고 간호사 돌아서서 나간다

수명 물을 수납장 위에 놓는데 )

 

세미 수명씨

수명 (본다)

세미 (옆으로 오라는 시늉)

수명 (옆으로 가서 앉는다 )

세미 금방 간호사가 그러는데.....뭘 절제했대. 뭐야 그게?

수명 ....아무것두 아냐.

세미 얘기해봐 뭔데?

수명 여자들 나팔관이란게 두 개 있잖아? 오른쪽 왼쪽.

세미 그런데?

수명 하나가 필요 없어져서 잘라냈나봐

세미 왜 필요 없어졌는데?

수명 애기가.... 나팔관 좁은부분에 임신이 돼서...

세미 그러니까 자궁외 임신...뭐 그런거야 ?

수명 (긍정하듯 본다 ).

세미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면서 바라본다 )

수명 왜그래?

세미 (두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

수명 왜 을어? (손을 떼어 내면)

세미 (눈물이 흐르면서 )난 이제 애두 못낳잖아 ?

수명 왜 못나? 날수 있어 .

세미 정상적일 때두 임신 힘들었어. 근데 이런 몸으로 어떻게

임신을 해 ?

수명 애 못나면 어때? 우리 들이서 살면 되지.

세미 오빠 그런 말 이젠 못믿는단 말야. (돌아누우면서 흐느낀다 )

수명 울지마...

 

E 노크

 

수명 (일어나 문쪽으로 가서 문을 열면)

 

(양자와 순영 과일과 쥬스박스 들고 들어온다

수명 어색하게 인사하고 양자와 순영도 인사한다)

 

양자 안서방 혼자 있었네?

수명 네 ( 세미를 돌아본다 )

 

(순영 과일 바구니와 양자에게서 쥬스박스 받아 적당한데 놓는다)

 

양자 (순영 팔을 잡으면서 )내친구 김순영씨 잘 알죠?

수명 (고개 숙이고 인사한다 )

순영 많이 놀랬지요 ?

수명 .....아닙니다.

양자 (돌아보고 )장모님은 ?

수명 집으로 가셨어요.

양자 살면서 이런일 한 번 안겪는 사람 있겠어요 그래두

젊으니까 애는 또 가지면 되지 뭐. 안그래요?

수명 .....죄송합니다 .심려끼쳐드려서

양자 (세미를 보고 )세미는 ?.

수명 ...지금 잠이 깊이 들어서요 .

양자 그래요.? 그럼.. 우리 그냥 가야겟다 .

수명 죄송합니다.

양자 아냐, 애쓰구... 수고해요.

수명 안녕히 가세요 .

 

(양자 나가고 순영도 가볍게 목례해 보이고 나간다. 수명 문까지 가서

인사하면서 배웅하고 돌아와 울고 있는 세미 들여다 보고 )

 

수명 세미야.

 

S#31 애선 부엌 (밤 )

 

(애선 장만용 저녁밥 먹고 있다.

입맛이 없는 듯 두 사람다 밥알을 세고 있는데 )

 

E 초인종

 

S#32 애선 거실 (밤)

 

(애선 거실로 나와서 현관으로)

 

애선 누구세요?

 

(애선 문을 열면 순영과 양자 들어온다 )

 

애선 어머머 니네들 웬일이야?

양자 (들어오면서 )너 병원 있는 줄 알구 병원으로 갔엇어.

애선 지 서방만 찾는데 뭐하러 에미가 옆에 있어? 눈치두 없이..

 

(양자 순영 들어오고 장만용 부엌에서 나오면서 )

 

장만용 아이구 이게 누구십니까 ? 양자씨 순영씨 어서 오세요

양자 안녕하세요?

장만용 바쁘신데 어떻게 시간들 내셨어요?

양자 세미 소식듣구 놀래서 뛰어갔었어요 .

애선 니네들 저녁 어떻게 했어 ?

순영 신경쓰지마 집에가서 먹으면 돼.

애선 집에서 먹긴....밥 많이 있어. 들어가서 같이 먹자.

순영 장사장님 드셧어요 ?

장만용 네 난 먹엇어요. 세분이 같이 좀 드세요

 

S#33 애선 부엌 (밤)

 

(순영 양자 식탁에 밥을 놓고 앉아 있다.

애선 물주전자 가져와서 두사람 앞에 물을 따라 놓는다)

 

양자 너두 저녁 안먹엇다면서 ?

애선 (앉으면서 )생각없어.

양자 너무 걱정마. 젊은 사람들인데 뭐가 걱정이야.

순영 그럼.. 세미 나이에 우리 정운 시집두 안갔다.

애선 그냥 유산만 했으면 그래두 괜찮은데 ...한쪽..나팔관을

떼어냈다니까 그게 속상해,

양자 아유.... 옛날 같으면 걱정이지만 지금은 의학 기술들이

얼마나 좋은데.

애선 내가 할머니 되기 싫다구 자발 떨어 이런 일 생긴건 아닌가

별 생각이 다 드는거 있지 ?.

양자 아무리 너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겟어 ?

애선 세미란년두 나때문이라구 원망했다니까 .

순영 자식들이야 원망할데 없으면 엄마지 뭐. 젤 만만한게

엄마잖아?

애선 (두손으로 얼굴 감싼다 )

양자 (놀래서 )애선아

순영 너 왜그래 ?

애선 (울면서) 세미 그지경일 때 난 까맣게 몰랐어

에이로빅에다 수영까지 하느라 ...

자식이 피흘 흘리구 아파서 비명을 지르구 있는데 에미라는

건 아무것두 모르구 ...

양자 그럴수 있는 거지 뭘그래. 세미가 그렇게 될줄 예측이나

했겠어 ?

애선 정우가 와서 119안불럿으면 출혈이 심해서 세미 큰일 날뻔

했대 그러니 세미한테 원망들어도 싸 나는 ...(화장지 뽑아서

코를 푼다)

양자,순영 (본다 ).

.

S#34 독서실 앞(야외 밤)

 

(수은 내려오면 수창 서 있다가 돌아본다)

 

수은 오빠.

수창 가방들고 내려와.

수은 안돼.

수창 어째서 안돼?

수은 갑자기 그만 두면 어떻게 해?

수창 너 오늘이 집으로 갈수 있는 마지막 기회야.

이기회 놓치면 너 집에 다신 못들어와

그래두 좋아 ?

수은 ......(본다)

수창 모레가 무슨 날인지 알어 ?

수은 무슨 날이야?

수창 아버지 생신이야.

수은 (본다 )

수창 내일은 나두 약속 있어서 너 데리러 못와

오늘 밖엔 시간 없어.

수은 (한참 시선내리고 있다가 돌아서서 계단을 다시 올라간다 )

(한쪽에 숨어 있던 민기 수창 옆으로 오면서 )

민기 (계단을 보고) 가방들고 내려 올거에요.

수창 (민기 보면서) 민기 고맙다

민기 뭐가요?

수창 수은이 나와 있는 동안 니가 잘 챙겨 줬잖아 ?

민기 수은이가 남입니까?

수창 무슨 뜻이야?

민기 장차 제 와이프 될 사람 제가 챙겨야지 누가 챙기겠어요 ?

수창 짜식..(웃으면서 민기 머리 때린다 )

 

S#35 노래방 (밤 야외 )

 

(애리 경쾌한 노래를 부르고 벙국 태영 현지 춤을 춘다.

정우 태이블에 앉아서 영준 손뼉을 치고 정우 맥주 마시면서 바라보고

있다. 노래 끝나고 애리 마이크를 태영에게 넘긴다. 다음 노래가 표시되면

태영이 마이크 받아간다. 태영 느린 노래 (병국과 현지중 노래에 자신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부르기 시작하고 애리 테이블로 와서 영준에게 병을 주고

자신의 잔에 맥주 따르라는 시늉)

 

영준 이렇게 마시면 취해.

애리 전 술 쎄요 이정도론 끄떡없어요

주세요 빨리

영준 (할수 없이 술을 준다 )

정우 (보고 있다 )

애리 (받아서 그대로 반숨에 마시고 잔을 영준에게 준다 )

영준 난 운전수야.

애리 (잔을 놓고 영준 손을 잡아 일으켜 춤을 추자고 한다 )

영준 (손으로 저으면서 사양한다 )

애리 (그대로 영준 목을 감고 영준 품속으로 무너진다 )

영준 (정우쪽 신경쓰면서 )이러지마 이러면 안돼.

애리 아이...촌스럽게 왜이러세요 ? 춤만 추는 건데?

 

(영준 놔주지 않고 진하게 끌어 안은채 억지로 춤을 춘다

 

현지 마땅치 않아서 바라보고 정우 가방을 들고 일어나 나간다.

영준 (나가는 정우를 보면서 )

영준 야 이정우 ....

 

S#36 밤거리 (밤 야외)

 

(밤거리를 걷는 정우 멈춰서서 하늘을 본채 심호흡을 한다 )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