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 일 ( 제 46 회 )

S#1 병원전경(야외. 오후 )

 

(전회 연결 . 정우 가방과 (책이 든 쇼핑백들고)

걸어와서 정문으로 들어간다.

문열고 들어가는데 반대 쪽에서 수창이 걸어나오다가 마주친다.

정우 바깥쪽으로 나오면서)

 

정우 안녕하세요 ?

수창 안녕하세요 ?

정우 형수 만나구 가세요 ?

수창 네. ..(문을 가리키고 ) 들어가 보세요.

정우 (다시 무슨 말인가 하려면 )

수창 (돌아서서 간다 )

정우 안수창씨.

수창 (돌아본다 )

정우 (옆으로 와서 )바쁘세요 ?

수창 왜요?

정우 할 얘기가 있는데요..

수창 (시계를 보고 )오래 걸리는 일인가요 ?.

정우 그렇진 않아요

수창 얘기하세요

정우 환자 만나구 내려 올 때까지 좀 기다려 주겟어요?

수창 그건 곤란한데요 약속이 있어서.

정우 그래요 ?

수창 미안합니다

정우 아니에요

수창 그럼 (수창 인사하고 돌아서서 가고 정우 서있다가

돌아선다)

 

S#2 병원로비(야외 )

 

(정우 로비로 들어오면 애선 나오다가 정우를 만난다 )

 

정우 아줌마.

애선 그래 정우야..(손잡고 ).너 어제 애썼지?

정우 아네요.

애선 너 아니었으면 큰일 날뻔했어 .

정우 세미 괜찮아요 ?

애선 괜찮지 않아 .

정우 왜요 ?

애선 어떤 말을 해서 즤 엄말 더 속상하게 만들까 연구하는 애

같애

정우 몸이 아프니까 그럴거에요. 아줌마가 이해하세요.

애선 (끄덕이고 ) 올라 가봐

정우 네..(인사하고)

애선 (돌아서서 가다가 뒤돌아보고 )정우야.

(정우 이미 저만큼 가고 있다)

애선 (정우 보면서 )그 예펜네랑 괜찮을 지 모르겟네

 

S#3 병실

 

(세미 약을 입에 넣고 서귀옥 물컵을 들고 서 있다가 세미에게 준다.

세미 받아서 물을 마시고 컵을 다시 서귀옥에게 준다.

 

서귀옥 수납장으로 가서 사용한 컵을 쟁반에 얹어 화장실로

들어가려는데

 

E 노크

 

서귀옥 네

 

(정우 가방과 쇼핑백을 들고 들어오면서 고개를 숙여 보인다)

 

서귀옥 (고개 숙여보이고 )어서 오세요 .. 질부

세미 네?

서귀옥 손님 오셨어(하고는 화장실로 컵을 들고 들어간다 )

정우 (세미쪽을 들여다 보면)

세미 (돌아보고 )정우야 ...

정우 (옆으로 오면서 )괜찮니?

세미 응.. 너 어제 정말 고마웠어.

정우 무슨 소리야 ?

세미 난 119부르는거 생각두 안났어.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드라구.

정우 나라두 연락 돼서 다행이었어

(쇼핑백에서 김용택 시집과 수상집 두권 꺼내서 주면서 )

이거 너 심심할 때 읽으라구 사왔어

세미 (받으면서 )어머 고마워(책을 머리맡에 놓는다 )

(서귀옥 컵을 씻어서 화장실에서 나와 의자를 정우 뒤쪽에

갖다 놓고 )

서귀옥 앉아서 얘기하세요.

정우 고맙습니다 .

세미 (책을 적당한데 놓고 )참 인사해, 정우야.

정우 (서귀옥 본다 )

세미 우리 외숙모셔.

정우 어머 ...그러세요 ?

서귀옥 질부 친군가부지 ?

정우 저기...세검정 아주머니 딸이에요.

서귀옥 (정우를 새삼스럽게 다시 훑어보고 )어머니랑 닮았네

정우 저희 어머니 아세요?

서귀옥 송추에 두 번이나 오셨잖아 ?

정우 (세미본다 )

서귀옥 외숙모라니까 친정 외숙몬줄 알았나봐 .....나 이사람

시외숙모야.

정우 (본다 )

세미 (고개 끄덕이면서 )송추 살림 다 맡아주시는 분이야

정우 (서귀옥 다시 보고 )네에 ...말씀 많이 들었어요 .

서귀옥 누구한테 ? 어머니한테 ?

정우 세미한테두요..

서귀옥 따님이 우리 질부 친구란 말은 들었지만 직접 만나니까 ..

어머니가 얼마나 용감한 분인가를 알겠네.

정우 무슨 말씀이세요 ?

서귀옥 이렇게 과년한 딸 놔두구 재혼할 결심 하셨다는게

보통사람 할 수 없는 일이잖아?

정우 어머닌 싫다구 하셧어요 제가 우겨서 가시라구 한거죠.

서귀옥 사람들이 그러겟어 . 어머니보다 딸이 먼저 결혼해야겠다구

정우 전 약혼자 있으니까요 . 언제든지 가구 싶을 때 가면

돼요

서귀옥 (본다 )

정우 (고개 숙이고 )저희 어머니 잘 부탁드립니다

서귀옥 (한대 맞은 기분으로 본다 )

세미 이친구 마실것좀 주세요. 외숙모

정우 아니에요 ..괜찮아요

세미 왜?

정우 얼굴 봤으니까 갈게

세미 얘기좀 하구 가지

정우 외숙모두 계시니까 ....나중에 퇴원하면 집으로 한 번 갈게

세미 그래 그럼, 책 고마워 잘볼게

정우 (끄덕이고 ).. 수고하세요

서귀옥 그래요

정우 (인사하고 나간다 )

서귀옥 (문까지 와서 본 뒤 돌아서면서 세미에게 ) 쟤 보통 넘는

애지 ?

 

S#4 병원 앞 (야외 )

 

(정우 문열고 나오는데 문앞에 수창이 기다리고 서 있다 )

 

정우 (멈춘채 본다 )

수창 (본다 )

정우 안가셨어요 ?

수창 정우씨 보구 가려구요

정우 약속 있다면서요?

수창 아까 하려던 얘기 하세요.

정우 여기서요 ?

 

S#5 까페 (야외 )

 

(수창 정우 앉아 있고 종업원 커피 두잔 놓고 돌아서서 간다.)

 

수창 (커피에 설탕을 넣어 젓는다)

정우 (바라보고 있다 )

수창 (마시고 잔내려놓으면서 )얘기 하세요.

정우 (잔에 설탕을 넣으면서 )송추 냉면집 갔을때부터

느낀건데.....수창씨 나한테

너무 부자연스러운거 알아요?

수창 그 얘깁니까 할 얘기가 ?

정우 누군가 옆에서 보면 싸운 사람들처럼 보일거에요.

송추에서두 ...조마조마했어요 . 우리 어머니 눈치채실까봐 .

전처럼 날 자연스럽게 대할순 없어요 ?

수창 (차를 마신다 )

정우 날 쌀쌀하구 냉정하게 대하는게 편하세요 ?

수창 편해서 이러겟어요 ?

정우 그럼요 ?

수창 내 자신을 믿을 수가 없어서 그래요 .

정우 무슨 뜻이에요 ?

수창 (똑바로보면서 ) 스스로한테 엄격하지 않으면 정우씨한테 또

무슨 실수 저지를지 모를 놈이니까요 .

정우 왜 그런 말을 하세요?

수창 아무리 노력해두 우린 그날밤 이전으론 되돌아갈 수가

없어요. 정우씨두 ...그정돈 알잖아요?

정우 몰라요 난. 아무것두

수창 정우씨 그렇게 머리가 나쁜 여잡니까 ?

정우 (본다 )

 

E 핸드폰 소리

 

수창 (주머니 내려다 보고 )전화 좀 받겠습니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 뒤 귀에 대고 )

여보세요...형.. 좀 늦을거 같애요.

여기 병원 근처 . 그렇게 됏어요. 형이 좀 심심치 않게

해주세요. 알았어요 곧 출발할께요.

(핸드폰 닫아 파워를 끄고 주머니에 넣는다 )

정우 혹시 오늘 선보는 날이에요 ?

수창 (본다 )

정우 미안해요 . 선보는 날인줄 몰랐어요.

수창 먼저 일어나두 됩니까 ?

정우 ....(끄덕이고 )

수창 (일어나서 카운터로 간다 )

정우 (뒷모습 보고 있다) .

 

(카운터에서 계산을 한 뒤 까페를 나가는 수창 )

 

정우 (마음이 무겁게 내려앉아 그 자리에 앉아 있다 )

 

S#6 순영 가게 앞 (야외. 오후)

 

(복자 순엉 가게 앞으로 와서 가게 안을 기웃거리고 있다 )

 

S#7 순영 가게

 

(순영 재봉틀에 앉아서 돋보기 끼고 바느질 하고 있는데 )

 

E 문열리는 소리

 

(순영 돌아본다 복자가 들어와서 서 있다 )

 

순영 (돋보기 벗고 재봉틀에서 일어 나면서 )어서오세요 .

복자 (들어와서 )나 기억하시죠 ?

순영 그럼요.. 옷찾으러 오셨죠 ?

복자 (둘러보고 )내 옷 어디 있어요 ?

순영 하두 안찾으러 오셔서...기다리세요

 

(한쪽에 쌓아 놓은 상자에서 옷을 찾아 상자를 열고 옷을 보여주면서 )

이거 맞죠?

복자 (옷을 뒤적거려 본다 )

순영 입어 보실래요 ?

복자 맞겠죠 뭐

순영 입어 보구 불편하면 다시 가져 오세요 .

(상자를 쇼핑백에 넣는데 )

복자 아주머니

순영 (본다 )

복자 사람한테 속아만 사셨어요 ?

순영 무슨 말이에요 ?

복자 내가 이옷 안찾아 갈줄 알았어요 ?

순영 (본다 )

복자 나 옷 안찾아 간다구 안사장님한테까지 일러 바치셧데요 ?

순영 일러... 바치다니..무슨 그런 .

복자 (O,L)사장님 나한테 흥분해가지구 옷 안찾아 간다 얼마나

화를 냈는지 아세요? 신경질나서 옷 안찾을까 하다가...

그래두 내가 나이 많을 분한테 그러면 안되지 싶어 왔어요

순영 사장님 뭐라구 하셨는지 모르지만 기분 나빳다면 미안해요

복자 나요... 사장님 정말 존경했는데 이번일루 완전 실망했어요

아무리 아주머니가 애인이라구 해두 동네에서 매일 얼굴

보는 사람한테 그렇게 몇번씩 망신을 줄수가 있는

거냐구요?.

순영 아주머니가 옷을 안찾아 가니까 안타까워서 그러신

모양이네요 ...

복자 (바라보면서 ) 아주머닌 그 양반 어디에 반하셨어요 ?

순영 (본다 )

복자 그양반이 얼마나 쪼잔시럽고 돈에 인색한 사람인지 알구

계세요 ?

순영 (웃고 )그양반이 그래요 ?

복자 그 양반집에 같이 살구 있는 전처 친정 동생내외 송추

오셔서 보셨죠 ?

순영 처남 내외요 ?

복자 네, 그사람들 얘기 들어보면요 기가 막혀요 .

처남이란 사람은 월급두 쥐꼬리 만큼 주면서 새벽에서

밤까지 머슴 부리듯이 부려먹구요 . 처남댁은 그집 살림 다

맡아 해주는데 월급두 한푼 안준다잖아요 ?

순영 (본다 )

복자 거기다 가끔씩 생활비 어디에 썼는지 조목조목 대라구

해서요. 처남댁이 아주 학을 떼드라구오

남두 하니구 처남내외 데리구 있으면서 그럴수 있는

거에요?

순영 ......(뭐라 말못하는데 ).

복자 아주머니두 그양반이 그런 양반사람인지 전혀 모르셨죠 ?

순영 글쎄요...

복자 어떻게 알겟어요 .연애할땐 눈에 콩껍질 씌워져 좋은 것만

보이는데.. 그래서 이런 말두 있잖아요 ?

남녀간에 서로 잘 알려거든 연앨 해라.

더 정확히 알려거면 결혼해라.

순영 (본다 )

복자 아이구 내가 괜히 쓸데 없는 말해서 아주머니 실망하셨겠네.

미안해요.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면서 )지난번에 3만원

계약금 드렸었죠 ? (만원짜리 7장을 방바닥에 놓고 )이렇게

드리면 10만원 드린거에요.

순영 (본다 )

복자 그리구 나머지 40만원은요 매달 5만원씩 할부로 드릴께요.

순영 (어이가 없어서 )아니 그런 계산이 어디 있어요 ?

복자 뭐가 잘못됐어요 ?

순영 우린 할부같은거 해본적 없어요..

복자 요샌 어딜 가나 할분테 어째서 할부가 안돼요 ?

순영 이거 한벌 만들어 얼마나 남는다구 할부를 해요 ?

복자 그럼 나 이옷 못찾아요 . 그래두 좋아요 ?

순영 (기가 막혀서 본다 )

 

S#8 순영 가게 앞 (야외.오후 )

 

(복자 한복상자 든 쇼핑백을 들고 가게에서 나온다

문을 닫고 몇걸음 가서 뒤돌아 보고 )

 

복자 흥 할부 좋아하네.. 내가 미쳤다구 할부를 해 ?

나한테 돈은 다 받은거야, 할마씨야

(핵 돌아서서 엉덩이를 흔들면서 걸어간다 ) .

 

S#9 이벤트 회사 앞 (야외. 오후 )

 

(정우 회사 앞으로 걸어 오는데 회사 앞에 애리가 서 있다가 )

 

애리 이정우씨

정우 왜 여기 있어요 ?

애리 영준씨 차 가질러 갔어요 .

정우 어디 가는데요?

애리 녹음하러요

정우 (본다 )

 

(영준의 차 회사 앞으로 와서 멈춘다.

애리 영준 옆자리에 타고 영준 운전석 창을 열면서 )

 

영준 김호석씨 녹음실 좀 다녀올게.

정우 늦어요?

영준 .. 직원들 퇴근시키구 너두 퇴근해

(창을 올리고 차를 출발한다. 애리 정우 옆을 지나면서

정우에게 손을 흔들어 보인다)

정우 (선채로 바라보고 있다 . )

 

S#10 이벤트 회사

 

(정우 들어온다 . 병국 현지 태영 일하고 있다가 정우보고 인사한다.

정우 대꾸하고 자기 자리로 와서 앉는데 ).

 

현지 이대리님.

정우 (돌아본다 )

현지 앞에서 대표님 만나셧어요 ?

정우 응 서애리랑 녹음실 간다구 ( 자리로 와서 앉는다 )

현지 ..이대리님은 괜찮아요 ?

정우 뭐가 ?

현지 서애리 우리 회사 들락거리는 거요, 난 신경쓰여요

내가 이런 기분인데 이 대리님은 오죽하겟어요 ?

정우 현지씨.

현지 이대리님두 신경쓰이죠 솔직히 ?

정우 이건 일이야 현지씨, 비즈니스라구

현지 내가 볼땐 비즈니스 차원을 넘은거 같단 말에요

태영 현지씬 서애리씨 첨 나타났을 때부터 기분 나빴어요

현지 그렇게 말하지마 태영씨 . 내가 뭣땜에 첨부터 기분이 나빠?

태영 일단 현지씬...늘씬하구 섹시한 여잔 주는거 없이 밥맛

아네요?

헌지 아무 여자한테나 그래, 내가?

서애린 노래두 못하면서 몸매로 한몫보려구 하니까 그렇지?

병국 노랜 그정도면 충분해. 나머진 우리가 어떻게

포장하느냐야

현지 두 사람 정말 이상해. 서애리한테 뇌물 먹었어요 ?

병국 나참... (하면서 정우 바라보면 )

정우 (다이어리 보면서 뭔가 쓰고있다)

병국 이대리..

정우 (다이어리 보면서 ) 나 신경쓰지마.

난 서애리에 대해 아무 감정없으니까.

 

S#11 피자 전문점 (야외 )

 

(수은과 민기, 나란히 앉아 피자를 먹고 있다.

한 조각이 남자, 민기 포크로 찍어 가면서)

 

민기 불만 없지?

수은 (웃고 )내가 다이어트 할게

민기 근데 너 제법이다. 돈생겼다구 한턱 쓸줄두 알구.

수은 아르바이트 계속 했으면 더 근사한거 살수두 있었어 .

민기 됐네 이 사람아 .

그동안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불안했는지 알아?

수은 거기 생각보다 안전햇어 밤에는 건물 전체에 셔터 내리거든

민기 외부 침입자만 문제냐 사곤 내부에서 날수두 있는거야

수은 난 못생겨서 얼굴이 무기래며?

민기 야, 니가 무기면 내가 왜 걱정을 하겠냐?

내가 너 못생겻다구 하는건 반어법이야 임마.

수은 (깔깔 웃는다 )

민기 왜웃어 ?

수은 (들여다 보고 )치사해서 그런다 피자 한 판에 아부까지

얹어 주니까

민기 (수은의 머리 쥐어 박는다)

 

S#12 수목원 (오후 6시 무렵. 야외 )

 

(방기태 나무 전지하고 있는데 기사가 운전하는 애선의 차 수목원으로

들어와서 주차장에 멈추고 차에서 장만용 내려선다.

기사가 내려 트렁크 열고 참외가 든 박스 꺼낸다)

 

S#13 안상호 마당

 

(진이 마당에서 교복과 양말을 빨아 건조대에 널고 있다

대문 열리고 방기태 박스 메고 장만용을 데리고

들어온다. 진이 장만용에게 인사하고)

 

방기태 (안에대고)매형.. 매형 좀 나와 보십시요

안상호 (안방에서 마루로 나오면서 )아이구 누구야 이게?

장만용 안녕하세요 ?

안상호 들어와.. 들어와..

방기태 (박스보이면서 )이거....사돈어른께서 사오셨어요 .

안상호 뭘 그런걸 사오구 그래..

장만용 (안으로 들어간다)

 

S#14 안상호 거실

 

(안상호 장만용 앉아 있고 방기태 사이다를

두잔 쟁반에 들고 나와 두사람 앞에 놓는다)

 

장만용 안사돈은 어디 가신 모양이죠 ?

방기태 병원에요 질부한테.

장만용 아..예

방기태 시원한 사이다 좀 드십시오

장만용 사돈은요 ?

방기태 전 물마시면 됩니다. 드세요.

안상호 마셔..

장만용 예 (한모금 마신다 )

 

(진이 참외를 깎아 쟁반에 받쳐 들고 나와서

탁자에 놓고 돌아서서 부엌으로 간다)

 

방기태 (참외를 포크에 찍어서 장만용 준다 )

장만용 (받으면서 )됐어요...사돈 드세요.

방기태 질부 저렇게 돼서....속상하시죠 ?

장만용 예...심정이 말할수 없이 착잡합니다.

방기태 저희 매형두 말씀은 안하시지만 지금 속 무지 상하십니다.

안상호 이봐.

방기태 네.

안상호 나가서 하던 일 마저 해.

방기태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죠 뭐.

안상호 나가봐 어서..

방기태 (마땅치 않은채 )그럼 사돈어른 말씀 나누세요.

장만용 예

방기태 (일어나서 나가고 )

장만용 죄송합니다 형님. 정말 면목 없습니다.

안상호 무슨 그런 말을 해?

장만용 세미 형님한텐 맏며느리 아닙니까 ?

맏며느리면 대를 이어야 하는데..

안상호 애를 갖는게 아주 불가능한건 아니잖아 ?

장만용 ...그래두 그냥 유산한게 아니라서요..

안상호 노력해보고 안되면 어쩔수 없는거지..

장만용 세미가 둘째 셋째 며느리만 돼두 맘이 편하겟어요.

안상호 대를 잇는다.. 그런거 너무 신경쓰지마.

자네말대로 대를 이을수 있으면 좋겠지만.....인력으로

안되는걸 어쩌겠어?

장만용 .........(마신다 )

안상호 난 두사람 관겔 위해서 애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거지. 애없이 부부만 살다 보면 ..지금이야 젊으니까

상관없지만 나이들어 부부사이에 할말 없어질까봐.

장만용 제가 알아보니까요....요샌 인공으로 임심시키는 기술이 무지

발달해 있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돈이 얼마가 들든지...

한 번 해볼겁니다. 그러니까 형님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

 

S#15 안상호 마당 (야외. 6시무렵 )

 

(방기태 평상에 누워 있는데 복자 한복이 든 쇼핑백을 들고

평상으로 와서 ).

 

복자 진이 아버지

방기태 (일어난다 )

복자 사장님 안에 계시죠 ?

방기태 왜요 ?

복자 (그냥 들어가려한다 )

방기태 이봐요.

복자 (돌아본다)

방기태 뭐에요 그게?

복자 진이 아부진 알필요 없어요.

방기태 우리 매형 지금 사돈어른 오셔서 같이 계세요.

할말 잇으면 나중에 해요

복자 그럼 사장님한테 말씀 좀 전해 주실래요 ?

방기태 얘기 해봐요

복자 소원대로 목련 한복집 가서 한복 찾와 왔다구

나한테 한복 얘긴 한짜두 다시 꺼내지 마시라구 그러세요.

방기태 (본다 )

복자 (돌아서서 나간다 ).

방기태 (돌아서서 가는 복자 뒷모습 본다 )

 

S#16 올림픽 공원 (야외. 해질 무렵)

 

(수창 경애 걸어온다, 두사람 말없이 걸어오다가)

 

수창 몇학년 담임이라구 그러셨죠 ?

경애 .. 4학년이요

수창 애들 가르치는거 힘드시죠 ?

경애 아뇨 재미 있어요 어렸을때부터 선생님이 꿈이었거든요.

수창 4학년이면 한참 말 안들을 땐데 말썽쟁이들 어떻게

다스려요? 때리나요 ?

경애 (정색하고 )어떻게 애들을 때려요 ? 때릴데가 어디 있다구?

때려서 가르치는건 교육이 아니죠 .

수창 홍선생님은 훌륭한 선생님이신가 봐요 ?

경애 아직은 아니에요, 허지만 진정한 교육자가 되는게

목표에요 .

수창 결혼하구두 계속 학교 근무 하실겁니까 ?

경애 그럼요.. 열심히 해서 꼭 교장선생님까지 될건데요 ?

수창 (본다 )

 

S#17 실내 포장 마차 (야외 저녁)

 

(광일 포장 마차 들어오면 수창 혼자서

간단한 안주와 술잔을 놓고 앉아 있다.

광일 옆으로 와서 앞에 앉으면서)

 

광일 너 혼자 여기 있으면 어떻게 해? 홍선생 어떻게 했어 ?

수창 집에 갔어

광일 저녁두 안멕이구 그냥 보냈단 말야?

수창 집에가서 할 일이 많대.

광일 재미 없어서 그냥 갔구나 ? 니가 잘못한 거지?

수창 그 아가씨 조강지처깜이란건 누구 생각이야?

광일 우리 와이프

수창 잘못봤어, 조강지처깜이 아니라 ...장차 .교육부

장관깜이드라.

광일 교육부장관 ? 멋있다 야 .

수창 멋있어 ?

광일 근사하잖아 ?

수창 같이 있는데 숨이 막혀 죽을뻔 했어.

광일 그건 임마.. 니 머리속이 딴여자로 가득차 있어서

그런거야.

수창 (마시고 잔을 준다 )

광일 됐어 난 안마셔

수창 (다시 술 따른다 )

광일 넌 ..지금 어떤 여잘 만나두 맘에 안들게 돼있어 .

다른 여잘 만나면 만날수록 그여자 생각만 날걸.

내말이 틀렸어 ?

수창 .....(술잔 내려다 보고 )난 어떻게 해야 되죠?

광일 (본다 )

수창 (술을 마신다 )

 

S#18 영준 방 (밤 )

 

(정우 영준 방 책상앞에 앉아 있다 .

정우와 함께 찍은 사진이 액자에 넣어져 있다.

정우, 액자를 들어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 보고 있는데

양자, 문열고 들여다 보면서)

 

양자 정우야.

정우 (돌아보고) 일 끝나셨어요 ?

양자 일찍 들어 왔어

 

S#19 양자 부엌 (밤 )

 

(양자 과일과 차를 식탁에 차려 놓고 정우와 마주 앉아서 )

 

양자 영준인 핸드폰두 꺼놓구 어디 간거야?

정우 아마 녹음실에 있을 거에요 .

양자 녹음실? 누가 녹음하니 ?

정우 신인가수가 하나 있어서요 ..

양자 신인가수 ? 남자?

정우 여자요.

양자 몇살인데?

정우 저보다 한 살 어려요..

양자 신인가수치곤 나이가 좀 많은거 아냐?.

정우 미국유학 하구 돌아왔대요

양자 녹음실 너두 같이 가지 그랫어 ?

정우 왜요?

양자 영준이가 여자랑 어울려 다니는거 괜찮아?.

정우 (흔쾌하진 않게)그런게 영준씨 일인걸요.

양자 (보다가) 얘.

정우 혹시 두사람 ...다툰거 그애 때문이냐?

정우 (본다)

양자 지난번에 두 사람 다퉜잖아 ? 영준이가 니 전화두 안받구..

정우 그 여자 때문은 아니에요 그렇지만...영준씨랑 저한텐

변화가 좀 필요한거 같애요

양자 변화?

정우 그동안은 함께 일하는 파트너로두 좋았는데요 ..일은 이제

다른 사람이랑 하게 하구... 결혼하구 싶어요.

양자 그래 그건 아주 잘 생각한거 같다.

정우 어머니두 찬성하세요 ?

양자 반대할 이유가 어디 있니 ? 나야...느이들 결혼하는거

바라는 사람인데 ?.

정우 (본다 ) .

 

S#20 순영 연립 단지 (밤 야외 )

 

(수창의 차 순영 연립단지로 들어오고 있다. 운전은 광일이 하고 )

 

수창 E 여기 적당한데 세워봐요

(차 적당한데서 멈춰선다 )

 

S#21 수창 승용차 안(밤 야외)

 

(광일 운전석에 앉아 있고 수창 옆자리에 탄채)

 

광일 여기냐? 그여자가 살구 데가 ?

수창 .........(둥을 기댄채 있다).

광일 자 ...왔으니까 어디 불러내봐 .

수창 (등을 기댄채 고개를 젓는다)

광일 왜 ?

수창 ( 등을 기대고 앉은채 ) 내가 맘대루 불러 낼수 있는

여자같으면 왜 가슴이 아프겠어요 ?

광일 그럼 여긴 왜 오자구 그랬어 ?

수창 그냥 취해서 온거죠 . 술김에 그여자 가까이 와보구 싶어서

광일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면서) 불러봐, 번호 몇번이야?

수창 (고개 젓는다)

광일 이거 병신 아냐?

수창 맞아요, 나 병신이에요

광일 도대체 어떤 여잔데 그래? 유부녀두 아니구 친구 애인두

아니라면서 ?

수창 (차문을 열고 나간다 )

광일 (나가는 수창을 본다 )

 

S#22 순영 단지 (밤 야외)

 

(수창 승용차 옆에 기대 선채로 단지를 올려다 보고 있다

이때 정우 단지로 천천히 걸어오고 있다 생각에 잠겨서.

수창의 시선, 단지에서 정우쪽으로 이동해서 정우에게 그대로 꽂힌다.

정우 수창을 보지 못한채 수창을 지나 계단 쪽으로 간다.

수창 꼼짝도 못한채 정우가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정우 수창에게서 점점 멀어져서 건물 안으로 사라진다

수창 정우가 사라진 곳을 보고 잇다.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채 )

 

S#23 순영거실 (밤)

 

(순영 현관문을 열어주면 정우 들어온다 )

 

순영 늦었구나?

정우 네.

순영 저녁은?

정우 먹었어요. (방으로 들어간다 )

순영 (정우 뒷모습 본다 )

 

S#24 정우방 (밤)

 

(정우 침대에 입은채 누워 있다 .

순영 들어온다 )

 

정우 (일어나 앉는다 )

순영 일이 힘드니 ?

정우 왜요?

순영 지쳐 보여서.

정우 괜찮아요 .

순영 얘.

정우 (본다 )

순영 내일 저녁 ...집에서 음식 준빌 좀 하려구 그러는데..괜찮을까

?

정우 무슨 음식 준비?

순영 사장님 생신말야 ...몰랐으면 모를까.... 알구두 그냥 넘어가긴

좀 그렇다.

정우 더운데 음식 준비 힘들지 않을까?

순영 나가서 사드릴 수두 있지만 ....언제 집에서 생신상 한 번

받아 보셨겟어 ?

정우 엄마 좋으실 대로 하세요 .

순영 이 기회에...친구들두 같이 부를까 그래.

정우 좋겟네 .. 그러세요 내일 조퇴하구 일찍 올께

순영 ..그럴 필요 없어. 403호 아줌마 요리 잘해. 그아줌마가

도와준다구 그랫어. (일어나면)

정우 엄마

순영 (본다 )

장우 (말할까 하다가 )아니에요.

순영 (앉으먼서)얘기해봐.

정우 .....

순영 해봐 무슨 얘기야

정우 나요 ....영준씨랑 결혼하는거 어때요?

순영 (좋아하면서 )영준이가 결혼하자구 그러디?

정우 아니 내가 졸라 보려구.

순영 왜 그런 생각을 햇어?

정우 갑자기 시집가구 싶어져서

순영 그래 그게 정상이야. 잘 생각햇어.

정우 근데 있지? 한가지...

순영 한가지 뭐?

정우 엄마가 걸려.

순영 엄마가 왜?

정우 엄마부터 결혼시키구 싶었거든.

순영 그런 소리 마. 난 결혼같은거 안하구 이대로두 충분해 .

그리구 결혼하게된다 해두 과년한 딸 앞에 놓구 에미

먼저 시집간다는게 말이나 되니? 너 맘에 안놓여 시집 가서

편치두 못해.

정우 (본다)

순영 영준이만 좋다면 다음 달이라두 당장 결혼해 .

그게 엄마가 젤 바라는 바야

정우 (본다 )

영준 E 결혼이요 ?

 

S#25 양자거실 (밤 )

 

(가내복 차림의 양자와 영준 (가내복 차림) 마주 앉아서

맥주와 잔 간단한 안주를 앞에 놓고 )

 

양자 그래.

영준 갑자기 무슨 결혼이요?

양자 갑자기가 아니잖아? 정우랑 알구 지낸지가 몇 년이야?

정우 대학 졸업하구두 3년째야.

영준 제가 결혼은 2년 후나 가능하다구 말씀드렸잖아요 ?

양자 결혼하면 당분간 엄마가 생활비 댈게.

영준 정우가 어머니한테 뭐라구 했군요?

양자 (맥주 마신다 )

엉준 정우가 뭐라구 하면서 결혼하겠대요?

양자 뭐라구 하면서 결혼하겠다는게 아냐

내가 생각해두 너랑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게

부담스러울거 같애.

영준 부담스럽긴 뭐가요 ?

양자 너 가수 만든다구 어떤 여자랑 같이 다닌다면서 ?

영준 (화가나서 )정우가 어머니한테 걔 얘기까지 햇어요 ?

양자 오늘두 그애랑 녹음실 갔다며?

영준 (화나나서 ) 정우 걔 정말 왜그런데요 ?

양자 정운 뭐라구 안했어, 내가 정우 입장 돼서 생각해 본거야

내가 정우라면 기분이 어떨지.

생각해보니까 기분이 나쁘겠드라

영준 어머니. 제가 여자랑 바람이라두 피는 겁니까 ?

그건 제 직업상 하는 일이에요.

양자 그여자..... 나이두 정우랑 비슷하다면서 ?

엉준 나이가 몇이든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

양자 남녀 사이란게 ....자꾸 만나다 보면 문제가 생길수두

있는거야

영준 절 어떻게 보구 그러세요 ?

양자 너 어젯밤 나한테 그랫지 ?

늬 아버지 바람둥이였냐구 물으면서 ...아버지가

바람둥이면 너두 그런 가능성 있지 않냐구 ?

영준 그말이 맘에 걸리셨어요 ?

양자 그래. 갑자기 왜 니가 그런말 햇는지...오늘 정우한테 얘기

들으면서 앞뒤가 맞아 떨어졌어.

영준 ....그건 그냥 해본 말이엇어요.

양자 니 성격에 그런 말 그냥 할리 없어.

그리구 정우가 뭔지 이상햇으니까 결혼하잔 말 한거

아니겠어 ?

영준 ...요즘 정우 태도가 더 이상해요.

걸핏하면 삐지구 골내구 ...

양자 너한테 불만이 있으니까 그런 거지.

영준 ...설령 제가 잠시 잘못간다 해두 그 정돈 참구 기다려주는

여자였으면 좋겟어요.

양자 그건 너무 이기적인 생각 아니니 ?

영준 정울 그런 여자라구 생각했기 때문에 결혼하구 싶었던

거에요 .

양자 남자가 잘못가두 참구 기다려주는 여자 ...그런 니 이상이야.

정우한테 그런거 기대하지마 .

영준 (맥주 마신다 )

양자 정우두 원하구 나두 원하구 아마 정우 엄마두 원할거다, 늬

두사람 결혼 말나왔으니까 끌지 말구 추진해봐

영준 싫습니다 .

양자 뭐 ?

영준 정우가 결혼하려구 생각하는 이유가 맘에 안들어요 .

양자 (본다 )

 

S#26 병실 (밤 )

 

(수명 보조 침대에서 면바지와 남방셔츠 바람으로

이불 덮지않고 구부리고 자고 있다. 세미 화장실에서 나와

수명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담요를 집어

수명을 덮어 준다. 세상 모른채 자고 있는 수명

세미 안쓰럽게 수명을 내려다 보고 있다)

 

S#27 안상호 집 전경(이른 아침. 야외 인써어트,)

 

S#28 안상호 방(아침)

 

(안상호 이불을 개키고 있다 )

 

E 핸드폰 소리

 

(안상호 이불 개키다 말고 충전기에 꽃혀 있는

핸드폰을 빼서 뚜껑을 열고 )

 

안상호 여보세요 ..

순영 F 저에요.

안상호 아이구 ...

순영 F 주무시는데 제가 깨운거 아니죠?

안상호 아닙니다 . 난 아침잠 없어요

순영 F 생신 축하드리려요.

안상호 ....고맙습니다

 

S#29 순영 방 (아침)

 

(가내복으로 갈아입고 정리된 방에서 핸드폰 들고 앉아서 )

 

순영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여러 사람을 위해서.

안상호 F 순영씰 위해서 건강할께요.

순영 (웃고 )

 

S#30 안산호 방 (아침)

 

안상호 생일날 아침에 이렇게 순영씨 한테 축하

전화 받은것만으루두 기운이 절로 납니다

순영 ..F .저희집 오셔서 저녁 같이 드시겟어요 ?

안상호 저녁차려주시려구요 ?

 

S#31 순영방(아침)

 

순영 생신상 받으셔야죠

안상호 F 생일상은 무슨.... 그런거 필요 없습니다

 

S#32 안상호 안방 (아침)

 

순영 F 밖으로 모실까 하다 솜S# 없지만 제가 차려드리구

싶었어요 ... .

안상호 (감격한다)

순영 F 저녁때 저희집으로 오세요.

그럼...저녁때 뵐께요 .

안상호 그래요 ...

E 전화끊기고

안상호 (안상호 핸드폰 바라본다 감격한 얼굴에서)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