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1 이벤트 회사(밤)
(전회 의상연결 영준 정우
자리에서 헤드폰을 들고 녹음테이프 듣고 있다.
한참 신경써서 들어본 뒤
헤드폰 내려놓고 일어나서 테이프를 리와인드
하고 있는데 문이 열리고
병국 들어온다.)
영준 (돌아보면)
병국 아직 멀었어요 ?
영준 왜 왔어, 그쪽에서
곧바루 퇴근하라니까 ?
병국 집에 가봐야 형수하구
나란히 앉아 테레비 볼일 밖에
없다니까요 .(앉으면서
)형수가 나이나 많으면 몰라요.
나보다 2살이나 어리니까
더 어려운거 있죠 ?
영준 너야말루 빨리 장가가야겠다
.
병국 여자두 없는데 어떻게
장갈 가요?.. 형처럼 애인이 눈빠지게
기다리구 있는 사람두 못가는데
.
영준 (테이프를 뽑는다)
병국 형.
영준 (본다 )
병국 .......정우랑 괜찮은
거에요?
영준 뭐가 ?
씬2 실내 포장마차 (밤)
(병국 영준 나란히 앉아서
간단한 안주 놓고 소주 마시면서 )
병국 서애리땜에 정우가
신경 많이 쓰는거 같애서.
영준 너한테 뭐라구 하디
?
병국 뭐라구 하면 차라리
낫게. 겉으론 아무렇지두 않은 척
의연한 척 하면서 속은
그게 아니니까 걱정인거죠 .
영준 ( 마신다 )
병국 ( 바라보면서 )형
정직하게 얘기하세요 . 서애리한테 끌리구
있는 거죠?
영준 뭐야 ?
병국 가수 만든다 데리구
다니는건 핑계 아네요 ?
영준 니눈엔 내가 그런
놈으로 밖에 안보니 ?
병국 ( 잔들어 마시고 )노래방
갔던 날....형이 서애리 바라보던
눈빛이 맘에 걸려요.
영준 내가 어떻게 바라
봤는데 ?
병국 정우 볼때는 그냥
동룔 바라 보는 눈빛이었다면 서애리
바라볼땐 여잘 바라보는
눈빛이었다구 할까 ?.
영준 니말대루 정울 바라보는
눈빛이랑 서애릴 바라보는 눈빛이
달랐다치자. 그렇다구 해서
내가 서애리랑 어떻게 될
사람이니 ?
병국 . 사람 일은 모르는
거에요 .
영준 뭐가 모를 일이야
임마?
병국 (마시고)정우랑 형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오누이처럼
자랐잖아요 ?
영준 그래서?
병국 가끔 생각해봐요 .
내가 형이라면 정우한테 어떤 기분일까
? 너무 가까워서 ..너무
편안해서 여잘 느낄 수두 없는거
아니에요 ?.
영준 여잘 느끼구 못느끼구
그런게 뭐 중요하냐 ?
병국 중요하죠 . 동생같은
여자랑 어떻게 뽀뽀해요 ?
엉준 (본다 )
병국 솔직히... 피가 끓어오를
만큼 뜨겁게 정우 사랑해본적
없죠 ?
영준 (마시고 ) 너 뜨거운
사랑이란게 ....얼맛동안 쯤 가능하다구
생각하니 ?
병국 진짜 사랑이라면 영원히죠
영준 누군갈 사랑하는건
뇌속에서 화학 작용을 일으켜서래
근데.... 그 화학 작용두
길어야 삼년이란다 .
병국 누구 말이에요?
영준 어디서 읽었어
병국 아무리 뜨거운 사랑을
했던 사람들두 3년이 지난 다음은
그럼.....사랑이 없다는
거에요 ?
영준 본인들은 사랑이라구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랑에 대한
추억이거나 사랑하구는
다른 형태의 정 같은 건지 모르지 .
병국 정?
영준 (마시고 )옛날 사람들
중매 결혼해서두 평생 행복하게
살았잖아? 부부가 함께
살수 있는건 ...어쩌면 사랑이
아니라 정인지두 몰라.그래서
난 결혼할 여잔 뜨거운
사랑보단 믿음이 더 중요하다구
생각해
병국 정우두 형하구 똑같이
생각하구 있어요 ?
영준 (본다 )
병국 (잔들고 ) 만약에
정운 형한테 사랑을 기대하구 잇다면 ....
쓸쓸할 수두 있잖아요 ?
영준 (잔을 부딪치면서)그렇다구
내가 정울 사랑하지 않는 단
말이 아냐. 니가 뜨거운
사랑 운운하니까 하는 말이지
E 핸드폰 소리
병국 핸드폰 받으세요
영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귀에 대고)여보세요 .
애리 (F )나 애린데요.
영준 (사무적으로) 네.
말씀하세요.
병국 (본다 )
애리 (F )(웃으면서 )아이...
왜 경어를 쓰구 그래요 살벌하게?
어디에요 거기?
영준 왜?.
애리 ( F) 만나구 싶어요
. 아니 사실은.... 보구 싶어요
영준 지금은 곤란해. 내일
연락합시다 (핸드폰 꺼서 주머니에
넣는다 )
병국 (보고 있다가 )서애리죠
?
영준 (말없이 술잔 들어
마신다 )
씬3 순영 연립단지(밤 야외)
(전회 의상연결
수창 순영 연립단지에서
나와서 계단에 서서 심호흡을 한 번 하고
계단을 내려 온다 )
씬4 수창의 승용차 (밤
야외 )
(수창 승용차 문열고 들어와
앉는다.
잠시 앉아 있다가 라디오를
틀어 음악을 켜놓는다
음악을 들으면서 머리를
의자에 깊숙하게 기댄다 )
씬5 순영 거실 (밤 )
(전회 연결 마지막 상황에
연결되어
거실에 놓인 교잣상에는
음식이 치워져 있고
맥주와 잔 간단한 안주
놓여 있다 .
안상호 장만용 양자 애선
기분좋게 취해 있다 )
장만용 (맥주병들고 )자
사돈어른
안상호 됐어 그만해.
장만용 한잔만 더 받으세요
.
안상호 나 많이 취했다니까
장만용 좀 취하시면 어떻습니까
? 아드님이 모시구 갈텐데 ?
(안상호 할수 없이 받고
장만용 따라준 뒤 )
장만용 자 양자씨.
양자 저두 취했어요
장만용 우리차루 댁까지
모셔야 드린다니까요
(장만용 양자 잔에 맥주
따라주면서)
장만용 (부엌에 대고 )순영씨..
애선 (부엌에 대고 )뭐해
순영아?
(순영 쟁반에 수박과 참외
모양새 좋게 썰어서 들고 오고
정우쟁반에 녹차 주전자와
잔 등을 들고 따라 온다 )
애선 얘 뭐하러 과일 가져와?
배불러서 못먹어.
순영 입가심으로 .한쪽씩만
드세요 .
정우 (안상호에게 )차 드릴까요
?
안상호 그래
정우 (찻잔 네 개 놓고
안상호 장만용 애선 양자 잔에 차를
따른다 )
순영 (안상호에게 )수창이가
안보이네요
정우 (둘러본다 )
안상호 ..(문쪽을 보면서
)밖에 나갔나?.
순영 정우야
정우 (돌아본다 )
순영 복도에 있는지 나가봐
. 과일 먹게
안상호 그냥 놔두세요
순영 나가봐 .
정우 (일어선다 )
씬6 순영 연립주택 (밤
야외)
(정우 계단으로 나와서
둘러본다.
수창 보이지 않으면 계단을
내려 온다.
차들이 세워져 있는 곳까지
오면 수창의 차가 세워져 있고
수창 운전석에 앉아 있다.
정우 옆으로 와서 운전석을
들여다 본다.
운전석에 앉은 수창 눈을
감고 있다.
정우 잠시 머뭇거리다가
창문을 두들긴다.
수창 눈을 뜨고 정우 돌아본
뒤 창을 열고 밖을 내다본다 )
정우 올라가세요.
수창 왜요 ?
정우 어른들이 찾으세요
.
수창 .....여기 있을께요.
정우 (본다 )
수창 (창문을 닫는다)
(정우 바라 보다가 돌아서서
걸어간다. 몇걸음 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수창의 옆자리 문을 연다
)
씬7 수창 승용차 (밤 야외)
(정우 문열고 들어온다
.
수창 의자에 기대 앉은채
정우쪽 돌아본다 )
정우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
수창 올라가 보세요. 어른들
기다리시잖아요 ?.
정우 (돌아본다. 걱정스런
표정이다 )
수창 그런 걱정스런 눈으로
보지 말아요 . 정우씨 괴롭힐 생각
없으니까.
정우 모르세요 ? 지금 수창씨
이런 태도가 날 괴롭히는 거
아닌가요 ?.
수창 (화가 나서 라디오를
끈 뒤 ) ...나더러 어쩌라는 겁니까 ?
정우 수창씨가 이상하게
행동하면 어른들두 이상하게
생각하시잖아요 ...
수창 내가 이러구 싶어
이러는 줄 알아요? 아무렇지두 않게
정우씨 만나 낄낄대구 웃으면서
얘기하구 그러구 싶어요
나두 . 그러구 싶어두 그럴수
없는 거 뿐이라구요 .
정우 수창씨
수창 (O,L )내가 얼마나
필사적으로 노력하구 있는지 알기나 해요
?내 괴로움이 어떨지 상상이나
해봤어요 ?
정우 수창씨가 이러면
수창 (O.L )그래요 알아요.,
정우씨 어머니랑 우리 아버지
결혼하실 분들이죠그래서
우린 남매처럼 지내야 하구요 만약
우리 두사랍이 좋아하게
된다면 두분 결혼 깨질수두
있다는거 압니다. .
정우 그렇다면 수창씨가
현명하게 감정을 다스려야죠 ..
수창 (O,L )현명하게요
? 그래요 내가 얼마나 어리석구 무모한가
나두 알아요 .
정우 그걸 안다면 이러지
말아야죠
수창 다 알지만...다 알면서두....
내가 내 감정을 어쩌지 못하기
땜에 괴로운 겁니다 ....내
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요.
정우 (본다)
수창 ....(바라 보면서
)그건 나랑 상관없는 니 괴로움이니
너혼자 조용히 알아서 해결
하라구요?
정우 ...그런 얘긴 안햇어요
이건.... 있을 수두 있어서두 안되는
일이기 때문에..... 수창씨
아버지 그리구 우리 어머니
...두분다 오늘밤 행복해하시는
모습 봤죠?
(수창 두손으로 얼굴을
감쌌다가 눈을 감고 의자에 기댄다.
그렇게 잠시 앉아 있다가
문을 열고 나간다 )
정우 (그대로 앉아 있다)
씬8 순영 연립단지(밤 야외)
(수창 차에 기대서 있다.
정우 차에서 나오고
수창 정우쪽 보지 않는다
정우 수창쪽 보지 않고
돌아서서 간다
수창 정우 보지 않고 서
있다 )
씬9 순영거실(밤)
(정우 들어오면 장만용
애선 양자 현관으로 나오는 중이고
안상호도 현관까지 따라
나온다
순영 배웅하기 위해 현관까지
나와있다가 )
정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명랑하게 )가시게요?
애선 그래 잘 먹구 잘 놀다
간다
정우 좀더 놀다 가시죠.
양자 많이 놀았어.
순영 수창이 못만났니 ?
정우 올라 와요
장만용 (문열고 나가면서
)자 그럼 갑니다. 형님 저희 먼저 내려
갈께요
안상호 그래
양자 (나가서 )그럼...또
뵐께요.
안상호 담엔 저희집에도
한 번 놀러 오세요.
양자 초대만 해주시면 언제든지요
애선 애썼다 순영아 설거지
못해주구 가서 미안해
순영 무슨 소리야 ? 와서
함께 저녁먹어줘서 고마웠어
(.나가려하면 )
애선 나오지 마 나오지
마.
순영 (신발신고 현관으로
나가고 )
애선 (안상호에게 )사돈어른
먼저 갈께요 .
안상호 네
(안상호 양자 애선 현관을
나가고 순영도 따라 나간다
안상호 거실로 와서 담배에
불을 붙이고 상 앞에 앉는다.
잠시후 순영 현관으로 들어와
상앞으로 오면서 )
순영 음식은 좀 드신 거에요?
안상호 그럼요 ..너무 많이
먹었어요 .
순영 (재떨이 앞에 놔주고
쟁반에 잔 등을 챙긴다 )
안상호 피곤하시죠 ?
순영 제가 뭘 했다구요.?
안상호 .... 나 오늘 감격했어요.
. 내 생전 첨받아 보는
생일상이었거든요 .
순영 (본다 )
안상호 고마워요
순영 (뭐라고 하려는데
)
(수창 들어오면서 )
수창 아버지 가시죠
안상호 담배 한 대 피우구
순영 수창이 커피 한잔
줄까?
수창 됐습니다. (상앞으로
오면서 수박 한쪽 집어들고 먹는다 )
순영 밥좀 많이 먹지 왜
?
수창 너무 많이 먹어서
숨두 잘 못어어요 지금
순영 (웃는다 )
정우 (현관들어와 상앞으로
와서 앉는다 )
안상호 참 정우가 준 선물
어디 있지 ?
순영 저기요... (한쪽에
놔둔 쇼핑백 가져 온다 )
안상호 선물은 준사람 앞에서
풀러 보는게 예의라면서 ?
정우 보시면 실망하실거에요
.
(안상호 담배를 끄고 쇼핑백
속에서 상자꺼내서
포장지 풀러 내용물 꺼낸다
남자 반팔 티셔츠 나온다
)
안상호 야..좋은데 . (
순영에게 보여준다 )
순영 (정우 보면서 )이쁘다.
(수창에게도 )이쁘지?
수창 네.
정우 맘에 드셨다면 다행이에요
(순영 티셔츠 받아서 다시
상자에 넣는다 )
안상호 (정우에게 )정우한테
여러 가지루 고마워. 집에서 생일상
차린것두 정우가 반대 했으면
못하는 일이잖아?
정우 ......제가 왜 반댈
하겠어요?
안상호 내친김에 내가...정우한테
..염치없는 부탁 하나 하구 싶은데
. 괜찮을까 ?
정우 (순영을 본 뒤 다시
본다 )
안상호 수창이가.....생일에
여행 가라구 여행 경빌 줬는데.....
.....오대산 월정사랑 설악산을
좀 다녀오구 싶어. 어머니
모시구
순영 (놀래서 안상호 본다
)
안상호 .... 허락해 줄수
있을까 ?
정우 (순영을 돌아 보고
다시 수창쪽 힐끗 본다 )
수창 (시선내린채 앉아
있다 )
정우 (납덩이처럼 마음이
무겁다 )
씬10 양자 거실 (밤)
(양자 거실로 들어와서
영준 방으로 간다 )
씬11 영준방 (밤)
(영준방 어두운채로 비어
있다. )
씬12 양자방 (밤)
(양자 문닫고 돌아서서
거실로 와서 소파에 앉는다 )
씬13 애선 거실 (밤)
(수명 문열고 들어오면
애선 장만용 들어온다 )
수명 늦으셨네요.
장만용 그래..
애선 세미 저녁 어떻게
했어 ?
수명 피자먹구 싶다구 해서...시켜
먹었어요.
애선 (방으로 들어가고
)
장만용 (거실로 오면서
)수명이 이쪽으로 와서 좀 앉아 봐라.
(장만용 소파에 앉고 수명
앞에 앉는다 )
장만용 우리 지금 어디
갔다 오는지 모르지 ?
수명 (본다)
장만용 세검정 아주머니댁에서
오는 길이야. 오늘 그댁에서 늬
아버님 생신상 차리셨거든.
수명 거기서 생신상 차린단
얘긴 들었습니다.
장만용 누구한테서?
수명 동생이요 ..
장만용 그럼 내일이라두
전화걸어 고맙다 인사 드려.
수명 솔직히 전....그분한테
고맙지가 않습니다
장만용 왜 고맙지가 않아
?
수멍 그 양반이 뭣땜에
저희 아버지 생신상을 차리죠
?그양반이 뭔데요 ?
장만용 느이가 못차린 생신상
대신 차려주셨으면 그것만으로두
고마운거 아냐 ? 그양반이
누구든간에?
수명 (숭복할수 없다 )
장만용 세미땜에..... 너
늬 아버님한테 큰불효한거야 내색은
안하셨지만 늬 아버님 굉장히
울적하셨을 거다 . 그런
아버님 느이 대신 위로해주신
거라구 생각하면 고맙지 않냐
그말이야?
수명 ....저희 문제랑은
별갭니다 전 .그양반 주제 넘다구
생각했어요 .
애선 (옷 갈아입고 거실로
오면서 )주제 넘긴 누가 주제 넘다는
거야 ?
수명 (본다 )
애선 (앞으로 와서 앉으면서
)자네 아버님 생신 축하한다구
더위에 땀 뻘뻘 흘리면서
음식 만들어 대접한 사람한테 주제
넘다구? 자넨 말을 그렇게
밖엔 못하나 ?
수명 누가 더위에 음식
장만해서 아버지 생신 축하해달라
부탁했습니까 ?
애선 자네가 맘을 그지경으로
쓰니까 벌받아서 애두 그렇게
된거야.
수명 (화를 벌컥내면서
)장모님이야 말루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 세미랑 애가
저렇게 된게 제탓이란 말입니까 ?
애선 어디서 소린 지르구
그래?
수명 (큰소리로 )장모님께서
지금 절 화나게 하셨잖아요 ?
장만 용-야 어디서 언성을
높이고 그래 ?
애선 장인 장몰 아주 우습게
아는거죠
수명 어떻게 애가 잘못된걸
가지구 그렇게 말씀하세요 ? 세미
저렇게 된게 가슴 아프지두
않으세요 ?. 해두 해두 정말
너무 하세요
세미 (잠옷바람으로 층계를
내려 오면서 )오빠 왜그래 ? 무슨
일이야?
수명 저 가지구 야단 칠생각
하지마시구 장모님은 장모님
일이나 잘 하세요
애선 뭐야 ?
수명 뭣땜에 우리 아버지
재혼문제까지 참견하셔서 우리 집안을
이지경으로 복잡하게 만드시는지
전 그게 원망스럽구 화가
납니다 .
애선 (뭐라 말하려는데
)
수명 (일어나서 그대로
계단을 올라간다 )
애선 어머머.. 기가 막혀.
이거봐 . 나 말끝났어 .
수명 (그대로 계단 올라
가버리고 )
세미 (옆으로 와서 )엄마
애선 (본다 )
세미 딸내미 괴롭히는 걸루
모자라 이젠 사위까지 괴롭히세요?
애선 뭐야 ?
세미 (돌아서서 계단을
올라간다 )
애선 여보 당신은 입 없어요
? 왜 아무 말도 안하구 보구만
있어요 ?
장만용 내가 안서방이라두
화났어요.
애선 뭐라구요?
장만용 가뜩이나 세미 유산돼
신경 곤두 서 있는 사람한테 벌받아
그렇게 됐다니? 그게 장모로서
할 소리야 ?
애선 내가 괜히 그런 말했어요
? 얄미워서 그랬어요 얄미워서. .
씬14 세미방 (밤 )
(수명 침대에 누워 있고
세미 옆에 앉아서 )
세미 너무 속상해 하지
마. 우리 엄마, 듣는사람 배려하면서
말하는 기술 없잖아? 엄마
말에 일일이 상처받기루 하면
우리... 엄마랑 같이 못살아.
수명 (일어나 앉으면서
)너 세검정 아주머니 한복집 어딘지
아니?
세미 왜 그아줌마 만나게
?
수명 .....(대꾸 없이 생각한다
)
씬15 순영 부엌 (밤)
(순영과 정우 설거지 하고
있다
정우 행주로 식탁을 닦고
행주를 설거지 통에 넣는다
순영 쌓아논 그릇을 마른
행주로 닦아
찬장에 넣고 식탁으로 와서
앉으면서 물을 따라 마시고 )
순영 얘..
정우 (본다 )
순영 영준이두 같이 왔으면
좋았을텐데....
정우 요새 .일이 많이 바빠요
.
순영 오기 싫다 거절한건
아니지?
정우 왜 그런 생각을 하세요
?
순영 (앉으면서 )영준이가
안사장님 싫어하면 어쩌나 걱정돼
정우 (앞으로 와서 앉으면서
)쓸데 없는 걱정은 하지 마세요
순영 .....(잠깐 생각하고
)오늘... 수창이 좀 이상하지 않았니 ?
정우 뭐가요 ?
순영 어째 기분이 좀 언짢은
것 같기두 하구 ..
정우 어른들 속에 있으니까
어려워서 그랬겠지 뭐.
순영 그런 건가 ?
정우 (옆으로 와서 )엄마
오늘 애쓰셧어요 .
순영 애쓴거 하나두 없어.
정우 사장님 행복해 하시는거
보니까 기분 좋았어.
순영 (웃고 )평생에 첨이래.
생신상 받아 보신거.
정우 .....엄마.
순영 (본다 )
정우 내눈치 보지 말구
...사장님이랑 여행가세요 .
순영 ... 니 눈치 보느라
갈수 없는게 아니구.....
정우 주위 사람두 의식할
필요 없어.
순영 어떻게 의식이 안되겟어
?
정우 엄마 인생은 엄마꺼에요.
그리구 지금 이순간은 엄마
인생에서 다시 오지 못해.
순영 (본다 )
씬16 정우 방 (밤)
(정우 문열고 들어와서
침대에 그대로 눕는다.)
수창 (E )내가 얼마나 필사적으로
노력하구 있는지 알기나 해요
?내 괴로움이 어떨지 상상이나
해봤어요 ?
씬17 회상 (밤)
수창 다 알지만...다 알면서두....
내가 내 감정을 어쩌지 못하기
땜에 괴로운 겁니다 ....내
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요.
씬18 정우방 (밤)
정우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두 무릎을 세워서 턱을 두무릎
사이에 넣고 앉는다 )
씬19 양자거실 (밤)
( 양자(까운 차림으로 )
현관에 서 있고 영준 현관에서 들어온다 )
양자 늦었다.
영준 네.. (거실로 들어오고
)
양자 (따라 들어오면서
)웬만하면 정우집에 좀 오지 그랬어 ?
영준 정우집엔 왜요?
양자 오늘 정우집에서 생일
잔치 했잖아?
영준 누구 생일 잔치요
?
양자 안상호 사장님,
영준 (본다 )
양자 정우가 얘기 안했니
?
영준 (바라보다가 돌아서서
그대로 자기 방쪽으로 들어간다 )
양자 (뒷모습 본다 )
씬20 영준방 (밤 )
( 영준 문열고 들어와서
두손을 허리에 댄채 잠시 서 있다
양자 문열고 들어온다 )
영준 (윗옷을 벗어 던진다
)
양자 .....얘.
영준 (돌아본다 )
양자 좀 앉아봐
영준 (의자에 앉는다)
양자 (침대에 앉으면서
)정우가 너한테... 집에 같이 가자구 말
안하디?
영준 ...그런 말 할 시간이
없었나봐요.
양자 시간이 없다니 ?
영준 점심때 나와서 하루종일
밖에 있었거든요.
양자 그거야 전화루 얘기
할 수두 있었잖아 ?
영준 전화 꺼놓구 있었거든요
.
양자 갑자기 정해진 일두
아니구 너랑 같이 집에 오겠다
맘먹었으면 진작에할수
있었어.
영준 같이 가구 싶지 않았나부죠
뭐.
양자 어떻게 그래?
영준 ........
양자 .....진짜 두사람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는거 아니니 ?
영준 (짜중내면서 )어머닌
왜 자꾸 그런 쪽으로 생각하세요
?정말루 문제가 있었으면
좋겟어요 ?
양자 정우가 결혼 서두른
것두 그렇구 ....느이 두 사람한테 자꾸
신경이 쓰여서 그래 .
영준 그동안 너무나 아무
문제가 없었던게 우리 두사람
문제엿다구 생각해요 어머니
자꾸 이러시면요 정우가
어머니 친구 딸이라는게...
어머니두 불편하시구 저두
불편해져요
양자 (본다 )
씬21 정우방 (밤)
(잠옷 차림인채 잠못자는
정우 . 어둠속에서 뒤척인다 )
씬22 영준방 (밤)
(영준 책상앞에 턱을 괸채로
앉아 있다 )
씬23 안상호 마당 (밤)
(불이꺼진 마당에서 수창
로라를 타고 있다 .
눈을 감은채 잡념을 벗어나보려고
필사적으로 자건거 바퀴를 돌리는
수창. 온몸에 땀이 흐른다
수창 숨을 헐떡이면서 마당으로
내려서서 마당에 받아논 물을 바가지로
퍼서 자신의 얼굴에 끼얹고
몸에도 들어 붓는다 )
씬24 안상호 집 전경 (이른
아침. 야외 인써어트 )
씬25 안상호 방(이른아침)
(안상호 이부자리 개켜서
이불장에 집어 넣고 한쪽에 세워둔 방비를
들고
청소하려다가 복자가 갖다가
논 선물(쇼핑백) 을 본다.
안상호 쇼핑백 들고와서
내용물(상자 ) 꺼낸다
상자의 포장을 풀러 상자를
열어보면 색깔이 들어간 야한 삼각 메리야스
팬티가 나온다. 안상호
팬티를 펼쳐 보는데 )
방기태 E 매형.
안상호 (얼른 팬티를 상자속에
집어 넣고 )왜 ?
방기태 (문열고 )일어 나셧어요
?
안상호 그래.
방기태 이거 누가 가져온건지
아세요 ?
안상호 누구야?
방기태 매형 짝사랑하는
여자요.
안상호 짝사랑하는 여자가
누군데 ?
방기태 매형 다 아시면서
시치미 떼지 마세요.양마담말구
짝사랑하는 여자가 또 있나요
?
안상호 (본다 )
방기태 (쇼핑백을 들여다
보고 )속에 뭐 들었어요 ?
안상호 (쇼핑백을 집어
한쪽에 치운다 )
방기태 매형은 행복하신겁니다
. 그연세에 생신이라구 선물
보내주는 여자두 있잖아요
? 전요 이나이까지 진이 엄마
말구는 ...외간여자한테
양말한짝 받아본적 없엇어요
안상호 할말 있어 들어온거
아닌가 ?
방기태 아 예...( 서랍으로
가서 나무값이 든 봉투를 꺼내와서
안상호 앞에 놓는다 )
안상호 뭐야 이게?
방기태 어제 나무 팔았어요.
안상호 (봉투에서 수표와
현금을 꺼낸뒤 )모두 얼마야?
방기태 모두 6백 20입니다
.세보세요
안상호 (봉투속에서 내역서
찾는다 )
방기태 뭘 찾으세요 ?
안상호 무슨 나물 얼마나
팔았는지 내가 알아야 할거 아닌가 ?
방기태 아..그거 여기 있어요
.(주머니에서 종이에 대충 쓴 내역서
꺼낸다 )
안상호 (종이를 펴서 보고
)이거 너무 싸게 판거 아냐?
방기태 .. 여기저기 다녀보구
왔는데 ... 비싸게 받을 수가
없드라구요.6백 20이면
큰돈아닙니까 ? 수목원에 세워두면
누가 돈을 줘요 ? 팔어야
한푼이라두 만져 보죠.
안상호 (소표와 돈을 세고
있다 )
방기태 (보고 있다)
씬26 안상호 거실 (아침)
(서귀옥 방앞에 서서 방안의
동정에 귀를 귀울이고 있는데
방문 열린다. 서귀옥 놀래서
물러선다.
방기태 뭔가 말하려하면
방기태 입을 손으로 막고 말을 못하게 한 뒤
방기태 끌고 부엌으로 간다
)
씬27 안상호 부엌 (아침)
(서귀옥 방기태 끌고와서
)
서귀옥 (낮게 )당신 의심
안하셨어 ?
방기태 매형한테 의심받을
짓 한거 아니라구 내가 말 했잖아?
서귀옥 -100만원 뗀거 진짜
눈치 못채신거지 ?
방기태 글세 안심해.
서귀옥 아깐 어찌나 가슴이
두든거리는지 심장마비 걸려 죽는줄
알았어 .
방기태 당신이 너무 착해서
그런거야.(앉으면서 ) 으유 왕소금.
6백 20만원이나 손에 쥐어줬는데
나한테 돈한푼 안주는거
알어 ? '애썼다, 자네 쓰라'
나같으면 20만원은 떼준다 .
서귀옥 고모부 돈에 인색한거
이제 알았어 ?
안상호 (부엌으로 들어오면서)진이
엄마 .
서귀옥 (깜짝놀래면서 )네
..
안상호 왜그렇게 놀래요
?
서귀옥 아니에요 (방기태
본다)
방기태 (일어나서 슬그머니
돌아서서 나가고)
안상호 (쇼핑백을 식탁에
놓고 )이거.... 양마담한테 돌려 주세요.(
나간다 ).
서귀옥 (식탁으로 와서
쇼핑백에서 팬티를 꺼내서 보면서 )어머머
세상에... 아유 남사시러.
(얼른 쇼핑백에 집어 넣는다 )
씬28 복자 가게 앞 (야외.
아침 )
( 복자 야외용 탁자를 걸레로
닦고 있다
서귀옥 쇼핑백을 들고 복자
가게 앞으로 온다.)
복자 (반색하면서 )진이야.
서귀옥 (쇼핑백을 탁자에
놓는다 )
복자 뭐야 그게?
서귀옥 몰라서 물어? 자기가
사장님한테 드린 생일 선물이잖아?
복자 그걸 왜 자기가 갖구
왔냐구 ?
서귀옥 심부름이야. 사장님이
자기한테 되돌려 주랬어 .
복자 어째서 되돌려 주신대
?
서귀옥 우리 사장님 고상한
분이잖아 ? 팬티선물은 못받으신대,
남사시러서.
복자 사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어
?
서귀옥 그래 ..
복자 (본다 )
서귀옥 (돌아서서 간다
)
복자 ..(소리지른다 )고상한
양반은 팬티두 안입구 사신대?
씬29 이벤트 회사 (야외.)
(태영 병국 현지 각자 자기일
하고 있다. 정우 문열고 들어온다 .
들어오다가 영준 방쪽 보면
영준 노트북 켜놓고 앉아 있다 ,
정우 잠시 영준 쪽 보고
자기 자리쪽으로 오면서 ).
정우 좋은 아침.
태영 어서 오세요
병국 벌금 얼마야 현지씨?
현지 (돼지 저금통 꺼내면서
)3천원이요.
정우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3천원을 넣는다 )
현지 고맙습니다.
정우 (가방을 놓고 영준
방으로 간다 )
병국 ( 정우의 뒷모습 조금
걱정스럽게 본다 )
( 정우 영준 방으로 들어오면
영준 노트북에 열심히 뭔가 쓰고 있다 )
정우 형.
영준 (돌아본다 )
정우 늦었어요 .
영준 어제 집에 손님 초대
했다면서 ?
정우 ...네.
영준 (책상을 정리하면서
)나한텐....왜 얘기 안했어 ?
정우 형 바쁜거 같애서
영준 바쁜거 같애서 ?
정우 점심 먹구 회사 들어오면
얘기 해야지 생각했는데...오후
내내 회사 안들어 오길래
...
영준 첨부터 얘기하기 싫었던건
아니구 ?
정우 ......(본다 )
영준 어제 갑자기 손님
초대한건 아니었을테구.... 어젯밤에두
얘기할 시간 있었잖아?
정우 얘기햇다가 형한테
거절 당할지 모른다 생각했는지두 모르죠
.
영준 (소리 지른다 )얘기해
보기두 전에 왜 니맘대로 결정해
?내가 거절 하더라두 넌
얘기하는게 순서 아니니 ?
(병국 현지 태영 놀라서
영준 방쪽 바라본다 )
영준 (화가 나서 )어머니
나더러 그 자리에 왜 안왔냐 물으시는데
....내가 뭐라구 대답하니?
정우 (지지않고 )..형이
안상호 사장님 좋아하지 않는거 알기
때문에 그분 생신 파티
한다면 형이 우리 엄마에 대해 또
어떤 생각 할지 몰라서
..망설이다가 얘기 못한거에요
영준 (소리 지른다 ) 니가
얘기 안한게 잘햇단 말야 ?
정우 왜 내가 형한테 얘길
안했을지 생각해 보란 얘기죠 .
병국 (들어오면서 )참으세요.
여기 두분만 계시는거 아니잖아요 ?
정우 (홱 돌아서서 나간다
)
영준 (일어나서 등을 보인채
창밖을 본다 )
정우 (자리로 와서 가방을
들고 나간다 )
(태영 현지 어쩔줄 모르고
병국 영준 방에서 나오면서)
병국 이정우 ..
정우 (문을 나간다 )
씬30 이벤트 회사앞 (야외
)
(정우 문을 나오면 병국
따라나오면서 )
병국 (정우 붙잡고) 야...
가방까지 들구 어딜 가는거야 ?
정우 (뿌리치고 )이거 놔
.
병국 어디 가는데 ?
정우 머리좀 시켜서 들어올게
.
(고급 승용차 회사앞에
멈춰서고 애리 승용차에서 내려선다
차는 다시 떠나고 )
애리 (옆으로 오면서 )안녕하세요.
정우 (애리에게 아는척
않고 돌아서서 간다 )
애리 이대리 왜저래요 ?
화났어요 ?
병국 모르겟어요 나두 (돌아서서
들어간다 )
애리 (고개 갸웃하고 따라
들어간다 )
씬31 이벤트 사무실
(벙국 들어오고 애리 따라
들어온다 . 현지 태영 돌아본다
병국 영준 방으로 가서
)
병국 형.
영준 (돌아본다 )
병국 이 대리 머리 좀 식혀서
들어온대요 .
영준 ....
병국 (나가고 )
애리 (영준 옆으로 오면서
)이정우씨 왜 화낫어요 ?
영준 .......(대꾸없이
자리에 앉는다 )
애리 (옆에 앉으면서 웃고
들여다 보면서 )두분이 사랑싸움
한거에요 ?
씬32 길거리 (야외 )
(정우 길거리 터덜 터덜
걷고 있다 )
씬33 순영가게 (야외 )
(순영 재통틀 앞에서 바느질
하고 잇는데 )
E 전화벨
(순영 재봉틀에서 내려와서
수화기 들고 )
순영 여보세요.
수명E 한복집이죠?
순영 그런데요 ?
수명E 저 안수명입니다
.
순영 .... 아 네...
수명E 만나뵙구 싶은데요...시간좀
내주시겠습니까 ?
순영 ............(수화기
든채로 )
(엔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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