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 일 ( 제 49 회 )

씬1 다방

 

(순영과 수명 다방에 앉아 있고 종업원 커피 두잔 놓고 돌아간다 )

 

수명 드시죠

순영 (커피에 가미한다 )

수명 죄송합니다. 외람되게 만나뵙자구해서

순영 ...나두 한 번은 만나구 싶었어요 .

수명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순영 세민 괜찮아요 ?

수명 ..네

순영 세민 ...내친구 딸이라 내 딸이나 같애요 그런 세미

신랑이니... 말을 좀 편하게 해두 실레 아니겠지 ?

수명 (본다 )

순영 그동안 안대리가 ..나에 대해 마땅치 않게 생각하구 있었던

건 잘알구 있어요. ...(씁쓸하게웃고 )이 나이에 누군가한테

미움을 받는다는 건....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기분

모룰 거야. 언젠가 수창이 병원에 문병 갔을때두 그랬구..

이번에 세미 병실에서 보여줬던 냉냉한 태도는 ....(웃고

)내가 이런 대접 받구 살아두 되나 그런 생각까지하게

만들드라구 . 내가 그렇게두 우스워 보였어요?

수명 저희 아버지랑 상관없는 분이라면 제가 왜 그랬겠습니까?

더군다나 장모님 친구분이신데요. 전 아주머니한테 감정

있는게 아닙니다 . 저희 아버지 처신이 맘에 안들어서 그런

거에요

순영 난 아버님 만나기 전엔 재혼같은거 생각해 본적두 없엇구

...내가 이런 일루 누구한테 미움을 받으리란 생각두 해본적

없었어요

수명 아주머니가 저희 아버지 재혼 상대로 맘에 안드는게

아닙니다 전 아버지 재혼 자체가 싫은 거죠

순영 아버님이 재혼하시면 ... 어떤 점이 그렇게 싫어요 ?

수명 전 ...돌아가신 저희 어머닐 사랑합니다 .아무리

돌아가셨어두 어머니에 대한 기억들이 아버지한테

소중하게간직되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램이에요 .

순영 아버님이 어머닐 잊으신거 같애서 그래요?

수명 (본다)

순영 댁의 아버님 ....어머니 못잊으세요. 아버님이 재혼하려구

결심하신건 어머닐 잊으셔서가 아니구 어머닐 잊울 수

없어서였어.

수명 어머닐 잊지 못한 분이 ...돌아가신분 3년상두 안치르구

재혼하실 생각부터 하십니까 ?

순영 안대리가 사랑하는 사람하구 사별하는 고통을 경험해

봤어요? 아버님처럼 배우자를 잃고 혼자 남는게 어떤 건지

겪어 봤어요 ?

수명 (본다 )

순영 어머닐 사랑하지 않는 자식이 어디 있겠어요? 나두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지금까지 잊지 못해요(마시고 )아버님이 어머니

쉽게 잊으신거 같애 섭섭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20년이나

어머닐 간병하셨잖아 ? ....20년이면 아버님은 어머니한테

최선을 다 하신거 아닌가 ?얼마나 더 아버님이 어머니한테서

놓여나지 못하시길 바래 ?

수명 아주머니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죠 .

순영 나 아버님이랑 결혼하구 싶어 하는 말 아냐. 난 정말이지

..아버님이랑 재혼 못해두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야

수명 그런 분이.... 아버지 생신까지 차리셨습니까 ?

순영 어제 아버님 생신 차린거 땜에 불쾌했나부지 ?

수명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랫습니다 ... 아주머니께서 왜 저희

아버지 생신상을 차리셔야 하죠?

순영 ....어제 생신상 받으시구 아버님 너무나 좋아하셨어

....지금까지 생신상 한 번 받아본적 없다구 하시드군 . 누가

됐든 아버님 기쁘게 해드렸으면 좋은 일 아닌가 ? 더군다나

세미땜에 울적해 계시는데 ?

수명 그렇더라두 아주머니께서 나서서 생신까지 차리신건

지나치셧어요.

순영 .친구로서 그 정도두 안되나 ?

수명 친구요 ?

순영 나 재혼못해 어떻게 된 사람 아냐 이나이에 남자가

필요하겠어 재산이 탐나겠어 ?

수명 (본다 )

순영 아까두 얘기햇지만 아버님 만나기 전까진 재혼 같은건

생각두 안했던 사람이야 아버님 만나구....늙어서 함께

한다면 피차 외롭지 않겠구나 그런 생각 해본건데 .......

자식들이 그렇게 반대한다면 ...반대한 결혼해서 얼마나

행복하겠어?

수명 (본다 )

순영 걱정하지마. 안대리가 반대하면 나 결혼안해.

 

씬2 양자 거실

 

( 양자 냉수 가져 와서 순영 앞에 놔 준 뒤 앞에 앉는다 )

 

순영 (물을 마시고 컵내려 놓는다 )

양자 안서방이 뭣땜에 널 만나자구 했는데 ?

순영 어제 ....아버지 생일상 차린 것 땜에 .

양자 그게 왜 ?

순영 ..아들 입장에선 언짢았나봐. 주제 넘는거 같구

양자 그러니까 ...그거 . 따지려구 만난거야 ?

순영 재혼 안한다 다짐 받으러 온거 같애서 얘기했어, 재혼할

생각없다구

양자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해?

순영 지금 내 심정이 그래. 재혼 안하면 어때 ?지금처럼 만나면

되는 거지 뭐 .양자-어제 안사장님이랑 니 모습 보기

좋앗어.그양반 옆에서 늙어가는 니모습 상상하는

것만으로두 안심 되드라

순영 ....나보다 정우 결혼이 더 급한거 같애 영준인 너한테

아무말두 안하디 ?.

영자 무슨 말?

순영 며칠전에 정우가 결혼 얘길 꺼냈어. 지가 먼저 결혼하면

안되겠냐구.그거야 너랑 내가 바라는 바 아니니 ?

양자 정우 나한테 와서두 똑같이 말햇어. 결혼하구 싶다구 .

순영 정우 말룬 변화가 필요 하다는건데 . 두사람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

양자 영준이한테 그런 쪽으로 물어 봣는데 ...짜중내드라구

무슨일 있길 바라냐면서 ?

순영 어젠 영준이 우리 집두 안왔잖아 ?

양자 그건 정우가 얘길 안해서야

순영 얘길 안하다니 ?

양자 손님 초대한단 말두 집에 같이 가잔 말두 안햇대

순영 아무리 ?

양자 진짜 그랬다니까

순영 그랬다면 정말 두사람 이상한거 아냐 ?

 

씬3 이벤트 사무실

 

( 전회 의상연결

현지 태영 병국 각자 자리에 앉아 일하고 있다.

애리 영준 방쪽에 앉아서 무슨 얘긴지 열심히 하고 있다 )

 

현지 ( 영준방쪽을 한번 보고) 아까 이대리님두 서애리씨

만났어요 ?

병국 응 .

 

(영준 방에서 애리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

 

현지 (엉준방 보면서 ) 다시 들어오실거 같애요?

병국 들어온댔어. 머리 좀 식히구

현지 (영준방 본채로 )나 같으면 안 들어온다.

병국 공연기획자는 원래 속을 빼놓고 살아야 되는 직업이야.

대장은 지금 비즈니스 중이다... 생각하면 돼.

태영 우리보다 이대리님이 그렇게 생각하셔야죠 .

 

E 전화벨

 

현지 네, 다나기획입니다. 예, 대표님께 돌려드릴게요.

 

(버튼 누르면 영준방에서 영준 전화 받는다 )

 

영준 어, 호석이구나. .... 점심.... 좋지. 어디서 만날까 ? ...

알았어. (수화기 내려놓고 ) 애리씨 나갑시다

애리 벌써 점심 먹어요 ?

영준 여의도니까 ....슬슬 가지 뭐 (영준과 애리 영준방에서

나온다 )

현지 대표님 서류 갖구 가세요

영준 무슨 서류?

현지 오늘 세종문화 회관 계약 안하세요 ?

영준 아참 .그래 .. 서류 줘봐

현지 ( 서류 봉투를 준다 )

영준 필요한거 다 챙긴거지 ?

현지 네

영준 다녀올게 .

애리 (웃으면서 손울 흔들어 보인다 )

 

(영준과 애리 나가고 )

 

현지 (병국에게 ) 저래두 비즈니스로만 보이세요?

병국 (팔짱 끼며 의자에 기댄다 )

 

씬4 레스토랑 (야외 )

 

(영준과 애리, 커피 앞에 놓고 마주 앉아 있다 )

 

애리 (본다 )

영준 내말 이해 햇어요 ?

애리 (고개 저으면서 )아뇨

영준 여태 얘기하니까 뭘 들었어? 우리 회사는 아직 가수

매니지먼트까지 하기엔 역부 족이라구

애리 (빤히 보고 ) 나한테 부담느끼세요?

영준 부담?

애리 (커피 한 모금 마시고) 오늘 아침 나땜에 이정우씨랑

다툰거 아네요 ? 그래서 날 떼내려구 작정한 거죠 ?

영준 애리씨 정도면 승부는 기획력에 달려 있다고 봐. 우리 회산

아직 규모가 열악해서 .... 애리씨 충분히 뒷받침 해줄 자신이

없어 아버님과의 관계도 있고.. 함부로 나서서 될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애리 어제 우리 아버지 말씀땜에 그래요 ?

영준 아버님이 날 좋게 봐주신건 고맙지만....난 애리씨랑 순수하게

일로만 만났어. 다른 생각없이 .

애리 그랬음 계속 그렇게 만나요 나두 더 이상 바라지

않을테니까

영준 실은 김호석 통해서 다른 기획사 반응 좀 알아봐달라고

부탁했어. 그 친구가 몇 군데 타진해 본 모양인데.... 만났을

때 애리씨 황당해 할까봐 미리 얘기한 거야.

애리 대단한 배려시군요.... 나두 미리 말씀드리는데, 나 일하고

싶은 사람이랑 일하구 싶어요 . 영준씨가 매니지먼트

해주기 싫다면 노래 포기할 수두 있어요

영준 (본다 )

 

씬5 애선 부엌

 

(애선 미역국과 나물 밥 등을 차려놓고 )

 

애선- 세미야

 

(하는데 세미 까운을 입고 부엌으로 들어온다 )

 

애선 (세미들어온 것도 모르고 큰소리로 )세미야

세미 (자리로 가서 앉는다 )

애선 (비로소 보고 )에미가 부르는데 대답좀 하구 들어오면

큰일나니 ?기운두 없는 에미 두 번씩이나 소리지르게

만들구 싶어 ?

세미 .....내려 왔으니까 됐잖아요 ?

애선 (너 화내려다가참고 )먹어 어서. (앞에 앉는다 )

세미 (숟가락을 들고 미역국 내려다 보고 )누가 애 났어요 ?

애선 뭐 ?

세미 미역국은 왜 자꾸 끓여요?

애선 유산해두 애 낳는것처럼 먹어야 된대

세미 (미역국을 들어서 한쪽으로 치워 버린다 )

애선 (미역국을 옆에 다시 놔주면서 ) 회복하는데 좋다니까

약이다 생각하구 먹어 .

세미 (한쪽으로 다시 치우면서 ) 미역국 보기도 싫다니까요

애선 에미가 끓인 거니까 에미 정성 생각해서라두 먹어.

세미 싫다는데 왜 억지루 먹이려구 그러세요 ?

애선 (참다못해 소리지른다 )유산한게 무슨 벼슬이니 벼슬이야 ?

세미 누가 벼슬이랫어요 ?

애선 근데 에미한테 왜그래? 내가 너 애떨어지게 만들었어 ?

세미 (숟가락을 상에 탁 내려놓고 일어나서 나간다 )

애선 어디가 ?

세미 (부엌을 나가버리고 )

애선 그래 굶어라 굶어 .하루종일 굶어봐 어디.

 

E 초인종

 

씬6 애선 거실

 

(애선 현관문 열면 정우 꽃다발 하나 들고 현관으로 들어온다 )

 

애선 (반갑게 ) 정우야 ?

정우 안녕하세요 ?

애선 그래.. 어서오너라

정우 세미 좀 어때요 ?

애선 몰라 속상해 죽겟다

정우 왜요?

애선 밥두 안먹구 .. .어떻게 해야만 지 에미가 속상할지

하루종일 그연구만 하는 애라니까

정우 (거실로 들어와서 )이층에 있죠 ?

애선 그래 올라가 봐.

 

씬7 세미방

 

(세미 침대에 누워 있는데 )

 

E 노크

 

세미 (돌아눕는다 )

 

(문열리고 정우 꽃다발 들고 들어오면서 문을 똑똑 노크한다 )

 

세미 (돌아보고 일어나면서 )정우야

정우 (옆으로 오면서 )누워 있어

세미 근무시간에 웬일이야 ?

정우 너 퇴원하면 한 번 온다구 했잖아 ...(꽃을 안겨준다 )

세미 이쁘다 ...(꽃을 냄새 맡고 )앉어 좀

정우 (침대에 앉으면서 )몸은 괜찮니?

세미 ......응.

정우 언제부터 출근해 ?

세미 해야지 곧.

정우 아줌마 걱정 많으셧어.

세미 .....아무리 그러지 말자 다짐해두 엄마만 보면 화가나.

정우 왜 ?

세미 글세....엄마가 젤 만만해서 그런거겠지 뭐 .

정우 ..그러지 마. 니가 엄마땜에 이렇게 된건 아니잖아 ?

세미 (꽃을 침대 적당한 곳에 놓고 ) 너무 불행하니까 누구한테든

책임을 전가하구 싶어져

정우 뭐가 그렇게 불행한데 ?

세미 너 애를 안낳는 거랑 못낳은 거랑 얼마나 다른지 알어 ?.

정우 니가 애를 왜 못나 ? 가능성이 반으로 줄었다는 거지

...못낳는건 아니잖아?

세미 가능성이 백퍼센트 였을때두 임신 어려웠어 . 반으로

줄었으면 더 어렵단 얘기야.

정우 인공으로 임신하게 만드는 기술두 발달해 있잖아 ? 불임

클리닉 같은데 다녀봐.

세미 ......애가 이렇게 되기 전까진 애는 없어두 된다 싶었는데

이젠 애가 없으면 안될거 같은 생각이 들어. 꼭 있어야 할거

같애.

정우 너 지금 몸보다 마음이 더 문제야 알어 ?

세미 (본다 )

 

(문이 열리고 애선 커피 한잔과 참외 깎아들고 들어온다.

정우 일어나서 받으면서 )

 

정우 아이 절 부르시죠 .아줌마가 갖구 올라오셧어요 ?

애선 점심 준비할테니까 먹구 가라.

정우 점심까지 주시려구요 ?

애선 세미두 좀 먹게... 먹구 가.

정우 그럴께요.

애선 세민 참외 먹지마. 속이 냉해져서 안돼

세미 (쳐다보지 않는다 )

애선 (방을 나가고 )

정우 (침대에 쟁반을 내려놓고 앉으면 )

세미 (포크로 참외를 찍는다)

정우 아줌마.... 먹으면 안된다구 그러셧잖아 ?

세미 ( 먹으면서 )너두 먹어 .

정우 (웃고 )너 청개구리구나 ?

세미 너같은 효년 이해가 안되지 ?

정우 ......내가 무슨 효녀야 ?

세미 (먹으면서 )심청이 다음 가는 효녀잖아 ?

정우 ...(보지 않고) 진짜 불효하는 날은 세상의 어떤 딸보다 더

엄말 실망시킬지 몰라.

세미 왜 그런 생각을 해 ?

정우 (스스로도 자신의 말에 놀래서 본다. )

 

씬8 안상호 마당

 

(서귀옥 마당에서 총각무를 다듬고 있다.

복자 쇼핑백(팬티가 든)을 들고 들어온다.)

 

서귀옥 (돌아본다)

복자 (쇼핑백을 마루에 던진다 )

서귀옥 무슨 짓이야 왜그래 ?

복자 내가 남자 팬티 입을 일이 어디 있겟어 ? 사장님 싫으시면

... 자기 남편이라두 입혀.

서귀옥 우리 남편한테 뭣땜에 자기가 사준 속옷을 입혀 ?

복자 내가 사준 속옷 좀 입히면 자기 남편 어디가 닳아지냐?

서귀옥 께름직해서 싫어 난. 그리구 우리 남편 엉덩이 커서

싸이즈 맞지두 않아.

복자 (화내려다가 )그럼....수창이 입히든지.

서귀옥 글세 수창인 삼각팬티 안입든데....가져가서 집에 오는

손님들한테 하나씩 나눠 주지 그래?

복자 미쳤냐 내가 아무 남자한테나 팬티를 나눠 주게 ?

서귀옥 그러니까 내가 뭐랫어? 괜히 헛돈쓰지 말랬지 ?

 

(복자 화가 난채 홱돌아서서 중문으로 나가는데

안상호 삽을 들고 들어온다 )

 

복자 (멈춰서서 )사장님.

안상호 (본다 )

복자 사장님이 얼마나 잘나셨는지 모르지만....저한테 너무

하시는거 아니에요?

안상호 뭐가 너무해요 ?

복자 제가 사드린 속옷이요 입으시면 어디가 어떻게 되시나요

?

안상호 이거봐요

복자 저 무시하지 마세요. 여자가 한을 품으면요...오뉴월에두

서리가 내리는 법이에요.

안상호 (뭐라하려는데 )

복자 (돌아서서 나간다 )

안상호 (나가는 복자 어이 없게 보다가 다시 서귀옥 본다)

서귀옥 (돌아본채 있다가 얼른 열무 다듬는다 )

안상호 (삽을 적당한데 놓고 마루로 가려다가 쇼핑백을 보고

)뭐에요 이건?

서귀옥 양마담이 다시 갖고 왔네요 .

안상호 이걸 받으면 어떡해요 ?

서귀옥 집에 둬두 입을 사람이 없대요.양마담 말대루 고모부가 좀

입으시면 어때서 그러세요 ?

안상호 (화를 내면서 )내가 뭣땜에 양마담이 사준 속옷을 입어요 ?

서귀옥 ....다른 여자가 사준 속옷 입으시면 그 아주머니한테

혼나세요 ?

안상호 (정색하고 )뭐요?

서귀옥 아니에요.. 싫으시면 관두세요.. 수창이라두 입히게 .

안상호 (더 말하려다 그만두고 )양마담 한복은 찾았대요?.

서귀옥 진작에 찾았죠. 고모부 그렇게 화내셨는데 어떻게 안찾구

배기겠어요 무서워서.

안상호 (마루로 올라가 방으로 들어간다 )

서귀옥 (안상호 뒷모습 보면서 입을 삐죽인다 )

 

씬9 버스안(야외 )

 

(정우 버스를 타고 있다. 창밖을 내다 보고 있는데)

 

E 핸드폰

 

정우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들고 )여보세요..

애리 F 이정우씨 ?

정우 누구세요 ?

애리 F 나에요 서애리.

 

씬10 까페 (야외)

 

(정우 애리 마주 앉아 있고 커피잔 두사람 앞에 놓여 있다 )

 

애리 (커피 마시고 ) 두분 같이 일한게 몇 년쯤 됏어요 ?

정우 그건 왜 묻죠 ?

애리 만나는 사람들마다 환상적인 파트너라구 해서요..

정우 (마시고 )일에 관한한 우린 늘 의견이 일치됐었어요.

애리 그런데....서애리 문젠 서루 의견이 다른 모양이죠 ?

정우 (본다 )

애리 대표님...오늘 나한테.... 다른 기획사 소개해준다구 그랫어요

...다른 이윤 없는거 같구....이정우씨 때문인거 같은데요

..그렇게두 내가 두려우세요 ?

정우 무슨 얘기에요 ?

애리 나 그동안 이정우씨 태도 이상하다 생각했어요. 이정우씨가

한영준씨랑 어떤 관곈지 몰랏을때부터. (마시고 )그렇게 자신

없으면 어떻게 한영준씨 옆에서 일을 해요 ? 같이

일한다면서 영준씰 방해하는 꼴이잖아요 ?

정우 이거 보세요

애리 가수랑 기획사 대표가 만나는건 당연한거 아니에요 ? . 그걸

질투해서 영준씨 불편하게 할 정도라면 영준씨가 어떻게

일을하냐구요 ?

정우 서애리씨

애리 (O.L )그리구 정식으로 약혼식을 한것두 아니라면서요?

정우 무슨 소리에요 ?

애리 내가 한영준씨 아버님한테 물어봤어요. 영준씨 약혼녀

만난적 있냐구 ? 영준씨 아버님 깜짝 놀라시데요 .사귀는

여자 있는 것두 까맣게 모르셨어요 .

정우 (본다 )

애리 내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영준씨 아버님 나 좋아하세요

.영준씨 만날 때.. 일루 만나게 하신거 아니었어요. 일은

핑계였구 선을 보이신 거죠.

정우 (본다 )

애리 E 영준씨 그런 얘기 안하든 가요 ?

정우 (본다 )

 

씬11 이벤트 회사 앞 (야외 )

 

(정우 회사 앞으로 걸어가는데

영준 차 회사 앞으로 와서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정우 바라보고 있다)

 

씬12 회사옆 공원 (야외 )

 

(영준 정우 걸어와서 적당한 곳에 앉는다 )

 

영준 세민 괜찮은거야 ?

정우 차차 좋아지겠죠

영준 .....(보지 않고 )아침엔 미안해 .

정우 뭐가요 ?

영준 직원들 있는데서 소리 지른거

정우 (본다 )

엉준 근데..요새 ..너두 .. 정말 속썩여, 알구 있니 ?

정우 .....(보지않고 )전엔 형한테 숨기구 싶은게 없었는데...요샌

말하구 싶지 않은 것들이 자꾸 생기네요 (보면서 )형은

나한테 숨기는거 없어요 ?

영준 (본다 ) .

정우 나한테 하나에서 열까지 다 얘기하는거 아니잖아요 ?.

영준 ....오늘 서애리, 다른 기획사루 넘겻어

정우 무슨 얘기에요 ?

영준 니가 ...서애리땜에 쓸데 없이 오해하는거 싫어서 ....다른

기획사에 부탁햇어.

정우 (일어나면서 )이젠 일을 떠나.. 더 자유롭게 만나겠군요 .

영준 무슨 소리야?

정우 ..( 돌아 보면서 ).서애리 헝이랑 선본 여잔거 알아요

영준 (본다 )

정우 영준씨 아버님이 중매서셨다죠 ?.

영준 .... (일어서면서 )니가 믿지 않아두 할수 없지만 ..정말 난

그런 자린줄 모르구 갔었어. 너두 알잖아, 느닷없이 호출

받아 간거. 아버지가 당신 사업 의논하시는 줄 알구 나갔던

거야 서애리가 그 자리에 와 있을 줄 전혀 몰랐다구

정우 어쨌든 선이라는 것두 알앗을거 아네요 ?

영준 나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머리가 둔해 어제 점심먹으러

가서야 알았어. 아버지가 서애리 배우자깜으론 어떤거

같냐 물으셔서

정우 (감정을 눌러참으면서 ) 아버님한테 ...이미 결혼 결정된

여자가 잇다구 말씀드렸나요 ?

영준 말씀 드릴거야 .

정우 언제요?

영준 애기할 기회가 되면

정우 그게 언젠데요 ?

엉준 (짜증나서 )그런식으로 날 몰아세우지 마

정우 아버님한테 날 결혼할 사람이라구 말씀드리는게 창피해요

?

영준 뭐야 ?

정우 창피하겠죠 .사실 내가 뭐하나 내세울게 있나요

?아버지두 없는 가난한 바느질쟁이 딸 뭘 내세우겟여요 ?

영준 (어이 없어서 보다가 )너 이런 애였어 ?

정우 이런 애라뇨 ?

영준 (화가 나서 ) 이렇게 열등감 많은 애였냐구 ?

정우 (화가나서)이런애 아니었는데 형이 날 열등감 느끼게

만들구 있는거 아닌가요?

영준 (소리 지른다 )언제 내가 널 열등감 느끼게 만들었어 ?

정우 (바락바락 턱앞까지 와서 대든다 )서애리한텐 왜 날

약혼자라구 말못햇어요 ? 형은 속으로 날 부끄러워하면서

아닌척하구 있잖아요 .형이 그런 식인데 어떻게 내가

열등감을 안느껴요 ? 형이야말로 아닌 척하면서 위선자

아닌가요?

영준 (낮게 )위선자 ? 말 다햇니 ?

정우 그래요 위선자 .

영준 (정우 뺨을 때린다 )

정우 (놀라서 잠시 얻어 맞은 자세로 있다가 천천히 영준을

본다 )

영준 (스스로 놀라고 당황해서 본다 )

정우 (가방을 집어들고 돌아서서 간다 )

영준 (벤치에 주저 앉아 두손으로 머리를 흐트린다 )

 

씬13 경륜장 휴게실 (야외 )

 

(선수 몇사람 눕거나 앉아서 쉬고 있다

수창 벽에 기대 앉아 눈을 감고 있다.

호길 옆으로 와서 앉으면서 )

 

호길 안수창.

수창 (본다 )

호길 너 요새 여자 사귀지?

수창 사귀면 ?

호길 어떤 여잔지 내가 알아 맞줘봐 ?

수창 니가 어떻게 알아맞춰?

호길 얼굴만 봐두 난어떤 여자랑 사귀는지 대강 알아 (들여다

보면서 ) 정상적인 여자 아니지 ?

수창 뭐야 ?

호길 너 요새 행복한 얼굴 아냐. 니 얼굴 거울로 들여다 봐 .

얼마나 어두운지

수창 (본다 ).

호길 불륜이지 ? 맞지 ?

수창 (본다 )

호길 니가 그랫다면서 사랑해선 안되는 여자 사랑한다구

수창 누가 그런말 햇어 ?

호길 (낄낄웃고 수창어깨 토닥거리면서 일어난다 )

수창 (화가 나서 발을 걸어 넘어뜨린다 )

호길 (일어나면서 )너 보이는게 없어 ?

수창 니가 뭔데 날 조롱해 ?

 

(호길 멱살잡으면 호길 수창을 바닥에 넘겨 버린다

두 사람 서로 위아래 자세가 뒤바뀌면서 바닥에 딩굴며 싸운다.

선수들 몇 옆으로 와서 말려 보려 하지만

너무 격렬하게 싸워서 어쩌지 못하는데 광일 옆으로 오면서 소리 지른다 )

 

광일 뭐야 이새끼들아 ... 그만 두지 못해

 

(하면서 수창을 뜯어 말려 수창의 뺨을 두어대 갈긴다 .

수창 광일에게더 덤벼들어 광일을 쑬어뜨리고 광일과 뒤엉켜 싸운다 .

수창 거의 이성을 잃어 발작처럼 울부짖으면서 지르면서 싸운다 )

 

씬14 포장마차 (야외 .저넉무렵)

 

(눈텅이가 불그스럽하게 멈이 등 수창과 호길 광일

간단한 안주에 소주잔과 소주병 놓고 앉아서

광일 두사람 잔에 술을 따라주고 병을 수창에게 주면서 )

 

광일 (잔을 내민다 )

수창 (따라준다 )

광일 (술잔을 들고 )잔 들어.

 

(수창 호길 술을 마신다 )

 

광일 (잔을 부딪치고 )마셔.

 

( 호길 마시고 수창 술잔내려 놓는다 )

 

광일 (마시고 옆구리 만지면서 )짜식... 옆구릴 갈기면 어떻게 해

?이번주 시합있는데 ?

수창 (손목 돌리면서 )형은 왜 내 손목 비틀었어요 ?

광일 너..임마 아까 진짜 미친놈 같앳어.

수창 형한테 무슨 말 하겟어요 ?

광일 내가 뭐랫는데 ?

호길 (광일에게 )이자식 불륜이란 말에 확 갔어요

광일 불륜?

호길 형이 그랫잖아요 ? 사랑해선 안될여자 사랑하는 모양이라구

사랑해선 안될 여자라면 불륜밖에 더 잇어요 ?

수창 (멱살을 잡으면서 )말조심해 임마 .

호길 (광일에게 )얘 이렇다니까요.

광일 (수창 손때리고 )이거 놔, 아니면 됐지 ...펄펄뛸 일이 뭐가

있어 ?

 

씬15 까페 (야외 )

 

(정우 찻잔을 앞에 놓고 꼼짝도 안하고 혼자 앉아 있다 .

커피잔에 커피 가득 담겨 있고 정우 마실 생각도 마신 않는다 )

 

씬16 이벤트 회사 (저녁)

 

(영준 방쪽에 영준 혼자 앉아 있다.

수화기 집어 들고 전화 걸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문열리고 애리 들어와서 영준방쪽 들여다 본다

영준 수화기 놓고 애리를 본다)

 

애리 (들어와서 옆에 앉는다 )

영준 (본다 )

애리 나 반갑지 않아요 ?

영준 웬일이야?

애리 보구 싶어서 왔죠

영준 애리씨

애리 (O.L )나 저녁좀 사주세요.

영준 (고개 젓는다 )

애리 왜요 ?

영준 선약이 있어 (일어선다 )

애리 (따라 일어서면서 영준을 끌어안는다 )

 

(영준 애리를 뿌리치려하는데 맘대로 되지 않고

애리 영준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 영준 가혹하게 뿌리치지 못한다.

문이 열리고 정우 들어와서 두사람 앉고 있는 모습을 본다.

영준 정우를 보고 안고 있던 애리 손을 뿌리치는데

정우 문을 열고 나간다 )

 

씬17 이벤트 회사 앞(저녁. 야외 )

 

(영준뛰어 나와 두리번 거린다

어디에도 정우의 모습 보이지 않는다

애리 따라 나와서 영준의 옆에 서 있다가 가만히 팔을 낀다

영준 애리 손을 떼어내면 애리 더 강하게 팔짱을 낀다 )

 

씬18 안상호 거실 (밤 )

 

(안상호 방기태 밥을 먹고 있다 )

 

씬19 안상호 부엌(밤)

 

(식탁에서 진이 수은 민기 서귀옥 앉아서 밥을 먹는다.)

 

진이 언니랑 오빠 방학 햇는데 뭐해요 ?

민기 학생이 공부해야지 할게 뭐가 있어?

수은 누가 들으면 엄청 학구판줄 알겠네

민기 (진이힐끗보고 )학구파지 그럼 내가 학구파 아니냐?

수은 공부하기 싫어 의대두 안갓으면서 무슨 학구파 ?

서귀옥 정말 아버지가 병원하시니까 의대 갔으면 좋았을텐데

...왜 의대 안갔어 ?

진이 실력이 안된거지 뭐. 그렇죠 ?

민기 우리 아버지 말씀이 세상에는 아무나 하면 절대로 안 되는

직업이 세 가지 있다구 하셧어

진이 그게 뭔데요?

민기 .교육자, 법관, 의사.

수은 이유가 뭐야 ?

민기 그 세가지 직업은 자칫 남의 인생 망칠수두 있다는 거지.

서귀옥 그러네 맞는 말씀이야 .

민기 몇 년 전에 저희 아버지 의료사고 내신 적 있었거든요.

서귀옥 어머 그랬어 ?

민기 잘 수습해서 별 일은 없었는데요 충격이 크셨어요. 그

다음부터 저더러 의사되란 말씀 안하셧어요

서귀옥 아버지 산부인과 의사시지 ?

민기 네

진이 산부인과 의사니까 우리 새언니 애기좀 낳게 해주시라구

해요 .

수은 새언닌 마음을 곱게 써야 애기 나.

진이 마음 곱게 써야될 사람은 언니야

수은 뭐야 ?

 

( 안상호 부엌쪽으로 들어오는데 )

 

진이 언니가요 고모부 생일선물 가위로 싹둑 짤랐대요 .

 

(입구에 멈춰선다 )

 

서귀옥 뭔데 가위로 짤라 ?

진이 고모부 잠옷인데 ...소매랑 싹둑 싹둑 다 잘랐어

민기 안수은 너 정말 못됏다 어떻게 선물루 산 아버지 잠옷을

가위로 짜르니?

수은 내 선물 달갑지두 않으신데 뭐하러 드려 ?

안상호 (선채로 보고 있다가 돌아선다 )

 

씬20 안상호 안방 (밤 )

 

(안상호 담배에 불을 붙인다 . 담배를 피우는 안상호 )

 

씬21 세미방 (밤 )

 

(세미 침대에 앉아 있고 수명 가내복으로 갈아입고 옷을 옷장에 건다 )

 

세미 오빠가 세검정 아줌마 만났다구 ?

수명 (대꾸없이 옷을 걸고 침대로 온다 )

세미 오늘 정우 우리집 왔었는데 .

수명 (침대에 앉으면서 )그양반 만나 보니까 안심은 됏어

세미 무슨안심 ?

수명 아버지가 철없이 구셔두 아버질 컨트롤 하실거 같드라구

세미 그럼 아버님이랑 결혼 반대 안한단 뜻이야 ?.

수명 그 아주머니쪽에서 먼저 재혼 안하신다 당신 의사 밝혓어

세미 .......오빠두 정말 고집쟁이다. 웬만하면 아버님 재혼하시라

양보할거 같은데.

수명 그대신 두분이 친구로 지내는거 묵인하잖아 ? 그것두

많이 양보한거 아니니 ?

장만용 E 수명아

수명 (돌아본다 )

 

씬22 애선 거실 (밤 )

 

(수명 계단에서 내려오면 장만용 탁자에

바둑판과 바둑알 챙겨 놓고 기다리고 있다.

애선 옆에 앉아 참외를 깎고 있다

수명와 앞에 앉으면 )

 

장만용 저녁 어디서 먹은거야?

수명 회식 있엇어요 .

애선 (참외 찍어 장만용 주고 )자네....오늘 세검정 내친구

만났다면서 ?

수명 (본다 )

장만용 (먹으면서 )니가 연락드린거야

수명 네 .

장만용 만나서 결례한건 아니지 ?

수명 제가 그렇게 무례한 놈입니까 ?.

애선 무례할 때두 있어 . 어젯밤에두 자네 무례했잟아 나한테 .

수명 (본다 )

장만용 그래 만나서 무슨 얘기 했는데 ?

수명 그냥 그분이 어떤 생각하구 있는지 알구 싶었어요 .

애선 다른거 하나두 알 필요 없어. 자네 아버지가

그양반하구 있을 때 얼마나 행복해 하시는지만 알면 돼.

수명 (본다 )

장만용 그 양반 누구랑 있어두 그런 표정 안나오시지?

애선 솔직하게 말하면 이사람 어머니 살아계실 때두 그렇게

환하게 웃으신적 없엇어요 .

장만용 어젠 꼭 어린애 같으시드라니까

수명 ......

장만용 누가 뭐래두 두양반 결혼할 분들이니까 더 이상 인심

잃지 말어.

수명 그분이 분명히 약속하셨습니다.

애선 뭐라구 ?

수명 결혼 안하신다구요.

애선 결혼식을 안한단 뜻 아니겟어 ?

수명 (본다 )

애선 같이 여행두 다녀 오구 아버님 무시로 그집에 드나드셔

이미 결혼한 관계나 똑같다구 그런 사이에 .결혼식 하냐

안하냐가 무슨 의미가 있어 ?

수명 (본다 )

 

씬23 순영거실 (밤 )

 

E 전화벨

 

(순영 부엌에서 나와서 수화기 집어들고 )

 

순영 여보세요 .

영준 F 어머니 저에요 영준이요.

순영 그래 ....영준아.

영준 F정우 집에 들어왔습니까 ?

순영 아직 안들어 왔는데 ... 같이 있었던거 아니었어 ?

영준 F네 .

순영 핸드폰으로 연락 해봐

영준 F 핸드폰 꺼놨어요 .

순영 그럼...어떡하지 ?

영준 F 들어오면 저한테 연락좀 하라구 전해주세요 .

순영 그래... 그럴게.

 

(E 전화 끊기고 )

 

순영 (수화기 들고 있다가 내려놓고 잠시 생각한다 )

 

씬24 순영 단지 (야외 밤)

 

(정우 단지를 걸어오고 있다 .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데 광일 차에서 내려서 정우 앞으로 온다 )

 

정우 (본다 )

광일 혹시 이정우씨 맞습니까 ?

정우 그런데..... 누구세요 ?

광일 (다행이다 싶은 얼굴이고 )

 

(의아한 정우의 얼굴에서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