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 일 ( 제 52 회 )

씬1 바닷가 (밤 야외)

 

(서해 바다 바닷가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정우 앉아 있다. 수창의 츄리닝 상의 걸치고.,

정우 두무릎을 세운채 무릎사이에

얼굴을 묻고 피어 오르는 불꽃을 바라본다.

 

E 음성 멧세지를 알리는 신호

 

(정우 핸드폰을 꺼내서 파워를 켠 뒤 번호 누르고 귀에 댄다)

 

수창 F 정우야..... 어디 가서 지금까지 안와? 영준이가 하루종일

너랑 전화하구 싶어했어 왜 핸드폰은 끄구 있니 ? 지금 니

기분 알겠는데 .....영준일 이해해. 아무튼 집에와서 엄마랑

얘기하자.. 이 멧세지 받으면 집으로 연락부터 해줘 (정우

핸드폰 파워 누른다 )

 

씬2 순영거실

 

(E 전화벨 )

(순영 방에서 뛰어나와서 (가내복 ) 수화기 들고 )

 

순영 여보세요.

정우 F 엄마

순영 그래 너 지금 어디 잇어 ?

정우 .. 친구집이에요

순영 친구집 ? 어떤 친구집?

정우 대학교 때 동창

순영 미선이 말구 ?

정우 네..

 

씬3 바닷가(밤 여외)

 

순영 집에 안올꺼야 ?

정우 F 아침에 갈께요.

순영 너 어째서 안하던 짓을 해 ?

정우 F 죄송해요

순영 핸드폰은 왜 꺼놨어?

정우 F밧데리가 나갔어요.

순영 낼 아침 일찍 오는 거지?

정우 F그럴께요.. .(수창 .모닥불 피울 나무 부스러기 들고와서

정우 전화 내용 듣고서 있다 )

 

씬4 순영 거실 (밤)

 

(순영 수화기 내려논채로 앉아 있다 )

 

씬5 밤 바갓가 (밤 야외)

 

(정우 수창 나란히 앉아서 수창 모닥불에다 나무를 올려 놓는다

 

정우 (바라보고 있다가) 어렸을 때 불장난 좋아ㅎ어요.?

수창 (본다)

정우 좋아했죠 ?

수창 불장난하다 한 번은 집두 태울뻔 했어요.

정우 ...(모닥불 들여다 보면서 )사랑은 모닥불 같다.....그런노랫말

있었던거같은데 ...알아요 ?

수창 몰라요 기억 안나요.

정우 그런 가사 있었던거 같애요.

수창 사랑이 어째서 모닥불 같다는 거죠 ?

정우 밤새 뜨겁게 타 올랐다가 아침이 되면 차거운 재로

변해 버리잖아요?

수창 (본다 )

정우 수창씨가 지금 나한테 느끼구 있는 감정두 ....그런 건지

몰라요 . 어느날 아침 눈떠보면 내가 미쳤었구나

느끼지는거.

수창 .....정우씨

정우 (본다)

수창 내 감정이 어떤건지 정리해 주려 애쓰지 말아요 정우씨가

말하지 않아두 지금 정우씨가 무슨 생각하구 있는지.....

다 아니까 .

정우 (본다 )

수창 정우씨가 나한테 보여준 눈물의 의미...오해 할만큼 . 나

바보 아니에요.

정우 (본다 )

수창 하찮은 강아지가 상처받아 쓰러져 있어두 그냥 지나치지

못할 사람이 이정우라는 것쯤 이미 알구 있어요 날

동정해서 여기까지 와준거 알구 있어요.

정우 ........(본다 )

 

(디졸브 )

(아침이 밝아 오고 . 바다는 지척에서 츨렁거린다

바닷가 모닥불 가에 앉아 있는 수창과 정우

정우 수창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어 있고

수창 꺼져가는 모닥불에 마지막 나무 부스러기 올린다

정우가 깰까봐 조심스럽게

그리고 다시 먼바다를 바라본다 . .

무심히 수창의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 있는 정우 )

(디졸브 )

 

씬6 포구의 작은 식당(새벽)

 

(정우 수창 물컵을 놓고 앉아 있다 .

주인 여자 김이 나는 국밥을 가져와서 두 사람 앞에 놓는다

수창 숟가락을 집어 정우에게 준다.

말없이 국밥을 먹는 두사람

 

씬7 수창 방 (아침)

 

(안상호 수창 방문 열어 본다.

수창 방 비어 있다 )

 

씬8 안상호 부엌 (아침)

 

(서귀옥 개스레인지 위에 냄비 올려놓고 도마에 파를 썰고 있는데

안상호 들어오면서 )

 

안상호 수창이 언제 나갔어요 ?

서귀옥 어젯밤 안들어 왔어요 .

안상호 안들어 와요 ?

서귀옥 오늘 입소하니까 경륜장 가까운데서 자나부죠 뭐.

안상호 (돌아서서 나가려다 다시 돌아와서 )진이엄마

서귀옥 (돌아본다 )

안상호 부엌 싱크대 .....고장난 덴 없어요 ?

서귀옥 왜요 ?

안상호 고장난데 있으면 손좀 봐야할거 같애서요 .

서귀옥 신부가 싱크대 안바꿔준대요 ?

안상호 뭐요 ?

서귀옥 요새 결혼하면..... 신부가 혼수루 싱크대도 바꾸구

그런다는데....

안상호 그러니까 시집올 양반한테 싱크대 바꿔라 그런 말이에요 ?

서귀옥 .....요샌 세태가 그러니까

안상호 (O.L )세태는 무슨 세태요 ?

서귀옥 왜 화를 내구 그러세요?

안상호 진이 엄마가 화나게 했잖아요 ?

방기태 (들어오면서 )왜그러세요 매형?

안상호 (화가 나서 돌아서서 나가고 )

방기태 왜그래?

서귀옥 그여자 얘기했더니 그러시는 거야

방기태 (안상호 나간쪽 돌아본다 )

 

씬9 수은방

 

(수은 침대에 누워 있고 진이 반바지 차림으로 책가방을 챙기면서)

 

진이 대학생은 좋겠다 ... 방학 일찍해서 ..

수은 너두 대학생 돼봐 . 좋을거 하나 없어.

안상호 E 수은아

진이 고모부야

수은 (이불을 둘러쓴다)

안상호 (문을 열고 들여다 보면)

진이 안녕히 주무셨어요 ?

안상호 오냐. 수은이 아직 자니 ?

진이 (침대를 본다 )

안상호 (옆으로 와서 )수은아... (이불을 젖히고 )수은이 그만

일어나..

수은 (할수 없이 일어난다 )

안상호 너 옷 갈아입구 아빠 방좀 와봐 (나간다 )

수은 (그대로 앉아 있다 )

진이 (수은의 옷을 가져다 앞에 놔준다 )

 

씬10 안상호 방(아침)

 

(안상호 신문 들여다 보고 있는데 수은 문열고 들어온다)

 

안상호 (신문을 한쪽에 치우고 )앉아봐 ..

수은 (앉는다 )

안상호 외숙모한테 얘기 들었니 ?

수은 뭘요 ?

안상호 .....아버지...이달 스무날에....결혼한다는거

수은 얘기 들었어요.

안상호 너두 만나 봐서 알겠지만 ....그양반 정말 훌륭한 분이야

너한데두 좋은 어머니가 돼주실 분이니까 ... 니가 그양반

잘 따르기만 하면.....

수은 (O.L )아빠

안상호 (본다 )

수은 민기한테 아빠 그러셨다면서요.. 저 데려가라구 .

안상호 무슨 소리야?

수은 집에서 속썩이니까 ...데려가라구 하셨다면서요 ?

안상호 민기가 그러드냐 ?

수은 저 시집보내 주세요.

안상호 민기가 비슷한말 하길래 내가 그랫어 . 학교 졸업하구

군대 마치면 그때가서 생각해 보자구.

수은 저 ..그여자 들어오면 아빠랑 같이 못살아요.

안상호 어째서 못살아?

수은 우리 엄마 생각나서요 .

안상호 (본다 )

수은 우리 엄마가 계시던 안방에 그여자랑 아빠랑 함께 주무시는

꼴 못봐요 나 .

안상호 수은아.

수은 (일어나서 문을 나간다 )

안상호 .........

 

씬11 애선 부엌 (아침)

 

(장만용 애선 수명 세미 아침을 먹고 있다 , 수명은 출근복으로 )

 

장만용 이왕에 이렇게 된일 ......수명이 니가 늬 나서서 늬 아버님

불편하지 않게 해드려 ..

수명 ........

애선 가만히 암말 안하구만 있어두 도와드리는 거지 뭐.

장만용 세미 이젠 거동좀 할수 있지 ?

세미 왜요 ?

장만용 안서방이랑 송추좀 다녀 와

세미 오늘 병원 가는 날이에요 .

장만용 하루종일 치료받는거 아니잖아 ?

세미 굳이 오늘 가야할 이유 없습니다 .세미 아직 몸 완쾌된거

아니에요

장만용 그래두 날 받앗다는 소식 듣었는데 가만히 있는건 도리가

아냐.

애선 괜히 만나서 속 뒤집는 소리 하려면 가만히 있는게 낮죠

수명 .......(숟가락 놓는다 )

세미 ...그만 먹어 ?

수명 (일어나면서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 (돌아서서 나간다 )

세미 엄만 밥먹는 사람한테 왜그러세요 ?..

애선 내가 뭐 틀린말 했니 ?

세미 (일어난단 )

애선 넌 밥먹다 말구 왜 일어나 ?

세미 물두 안먹구 올라갔잖아요 (물 따라서 들고 나가고 )

애선 어유.....그래 열녀다 열녀

 

씬12 양자거실 (아침)

 

(영준 현관으로 나오고 양자 따라 나오면서 )

 

양자 정우 오늘은 출근 하니 ?

영준 모르겟어요 .

양자 가는 길에 들어서 정우 데리구 가 . 여잔 작은 거에 감동

받구 그러는 거야

영준 (현관에서 신발 신는다 )

양자 정우한테 전화 해놀까 기다리라구 ?

영준 제가 할께요 ..

양자 저녁에 정우 데리구 와. 같이 저녁이나 먹자

영준 알았어요 . 다녀 올게요 (영준 나가고 )

양자 (돌아서서 전화기 앞으로 가서 수화기 집어든다 )

영준 E 제발... 우리 문젠 우리가 알아서 해결하게 놔두세요

양자 (수화기를 내려 놓는다 )

 

씬13 순영 거실 (아침)

 

(E 초인종

 

순영 (안방에서 나오면서 )누구세요 ?

영준 E 저에요 어머니.

순영 (당황해서 어쩔줄 모르다가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고 )

양준 (들어오면서 )정우랑 출근 같이 하려구요 .. 정우 밥

먹엇어요 ?

순영 .....지금 정우 집에 없어 영준아.

영준 벌써 나갔어요 ?

순영 (탁자 가리키면서 )좀 앉아 볼래 ?

영준 (앉는다 )

순영 (앞에 앉으면서 )정우.....어젯밤 친구집에 있다구 연락왔어

영준 (본다 )

순영 니가 걱정할까봐 ... 어젯밤은 잔다구 그랬는데...정우 지금

심정이 말이 아닌가봐. 물어봐두 무슨 일인지 대답두

안하구...지금까지 정우땜에 이렇게 속상해 보는건 첨이다..

영준 ....죄송합니다.

순영 넌 정우 저러는거 납득이 되니?

영준 ......네 제 잘못이에요.

순영 니가 어떻게 했는데 ?

영준 .....어머니.

순영 (본다 )

영준 절 믿으신다구 그러셨죠 ?

순영 그거야 더 말할 필요가 어딨어 ?

영준 그러시면.....그냥 지켜봐 주세요. 저희들 문젠 저희끼리 잘

수습할께요

순영 (본다 )

영준 주변에 연애하는 친구들...결혼하기까지 순탄한 사람 별루

없어요 몇번씩 헤어지기두 하구...그러다가 결혼하드라구요.

저흰 그동안 너무 문제가 없었던게 문제였어요 . 그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

순영 (끄덕인다 )

 

씬14 순영 연립 단지 (야외, 아침)

 

( 영준 건물에서 나와서 터덜 터덜 계단을 내려온다 )

 

씬15 영준 승용차 안(야외)

 

(영준 승용차에 올라타서 시동도 걸지 않고 한참을 앉아 있다

착잡한 심정이다 )

 

씬16 이벤트 사무실 (오전)

 

(태영, 병국, 현지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중이다.

문을 등진 자세들이다. )

 

태영 (병국에게) 그러니까 형은 서애리씨가 가수로서 승산 있다구

보는 거에요?

병국 (진지하게)그래 난 솔직히 남주긴 아까워

현지 뭐가 아까운데요 ?

병국 보이스두 매력 있구... 게다가 싱어송라이턴데 잘하면

물건 만들 수 있었다구 .

현지 (아니꼬와서 )솔직하게 말하세요 서애리가 가진건

매력적인 건 보이스가 아니라 '바디'아네요 ?.

병국 왜 이래? 난 기획자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한 거야.

현지 (샐쭉하다 )

병국 현지씨, 샘나는 건 이해하겠는데... 같은 순정파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봐요

현지 순정파라니 누가 순정판데 ?

태영 약혼자 있는 남자한테 목매는 거 보면...서애리씨두 순정파

맞잖아? .

병국 순정파들 공통점이 '불같은 사랑' 아니냐. 불같은 사랑은

장벽이 높을수록 거세게 타오는는 법이야 .

태영 (웃고 ) 첫사랑 시집 보내고 터득한 거죠 ?

병국 한번 데여봐라. 불같은 사랑, 그거 사람 폐인 만드는 거야.

 

(영준이 침울한 얼굴로 사무실에 들어온다.

병국, 태영, 현지 얘기하느라 영준 들어온 걸 모른다. )

 

현지 암튼 서애리두 웃기지만 대표님이 더 웃겨

병국 뭐가 웃겨 남잔 원래 그래. (영준, 잠시 멈췄다가

영준방으로 들어가는데 병국이 영준을 발견하고 )

병국 (벌떡 일어나며 ) 야 대장 언제 온거냐 ? (현지 태영 고개

젓고 )

벙국 우리 얘기 다 들은거 아냐 ?

 

(세사람 돌아보면 영준 의자에 앉아서 등을 돌린채 있다

세 사람 서로 본다 )

 

씬17 국도 (야외)

 

(수창의 차 달려 오고 있다 )

 

씬18 달리는 수창의 차속 (야외)

 

(수창 운전하고 정우 옆자리에 앉아서 시계를 본다 )

 

수창 왜 자꾸 시곌 봐요?

정우 입소.... 11시까지라구 했죠 ?

수창 ......걱정말아요.. 갈수 있으니까

정우 .....(창밖을 본다)

수창 집에 가서 괜찮겠어요 ?

정우 (돌아본다 )

수창 ......물어본 내가 어리석군요.

정우 .....11시까지 도착못하면 어떻게 돼요 ?

수창 출전 못해요.

정우 (마음이 다급해진다 )

 

씬19 순영거실

 

(순영 문열면 애선 들어오면서 )

 

애선 가게로 갔엇잖아 ? 오늘.. 일 안하니 ?

순영 좀 있다가 가가려구 ?

애선 허긴 날 받아 놓구 싱숭생숭해서 일이 되겟니 ?

순영 앉아 좀.

애선 나 커피한잔 줘..

순영 기다려... (부엌으로 간다 )

 

씬20 순영 부엌

 

(순영 커피잔 애선 앞에 놓고 자신의 잔도 놓고 앉는다)

 

애선 (마시고 순영 얼굴 보면서 )근데 니 표정 왜그러니?

순영 뭐가 ?

애선 나한테 일부러 숨기는 거지, 행복해 죽겟는거 ?

순영 뭐야?

애선 내가 니속 다알어 니가 행복한 얼굴 하구 있으면 내가

중매턱 크게 쓰라구 할까봐 그러는거

순영 (어이가 없다 )

애선 유명 디자이너 의상실 가서 옷한벌이면 충분해. 거기가

한복한벌 껴주면 더 좋구. 니가 한복 한벌 만들어 주구 우리

사돈 양반이 양장 한 번 사주면 되겠다 안그러니 ?

순영 (말없이 차 마신다 )

애선 (바라보고 ) 아이구....걱정마 농담 했어 농담. 진짜로 옷

해달랄까봐서 그래?

순영 ...다른건 모르겠구 양자하구 너 옷은 한벌씩 지어줄게

애선 농담이라니까

순영 한복집 그만 두는 기념으로 두사람한테 옷한벌씩 해줘야

겠다 생각했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어쩔지 모르겠어

애선 왜그렇게 급하게 날을 받았어 ?.. 더위나 가시구 가을에

올리나 했는데

순영 글세 그 양반이 갑자기 급하게 서두르시네...

애선 너 속도위반했지 ?

순영 뭐야 ?

애선 (들여다 보면서 )지난번 두사람 외박했을 때 ...그래서 결혼

서두른 거지 ?

순영 애가 정말 ....(애선을 때리고 )

애선 (낄낄웃으면서 ) 아야 아파..

순영 농담을해두 무슨 그런 저질 농담을 해 ?

애선 아이구 웃자구 해본 말이야.

순영 (눈흘긴다)

애선 (마시고 ) 결혼하면 세미 외삼춘 내왼 어떻게 하기루 했어

?

순영 그런 얘긴 안했어 .

애선 너 다른건 몰라두 ....그 사람들은 정리해야된다 우리

사돈양반한테 그사람들 내보내지 않으면 절대 시집갈수

없다구 버텨. 바보처럼 가만이 있지 말구.

순영 지금까지 10년 넘게 살아온 사람들을 어떻게 하루 아침에

내쫓아 ? 처남이란 사람은 수목원 일 도맡아 다 해주는거

같든데 ?

애선 일꾼 사서 하면 되지.... 뭐하러 줄거 다 주면서 눈치봐 ?

더군다나 전처 친정붙이 너한테 아무 도움 안돼

순영 ....... 그양반이 먼저 얘기 안하는데 내가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하긴 싫어

애선 알았어.... 그럼 내가 말할게.

순영 그러지 마

애선 중매쟁이가 그정돈 할수 있는 거야.

순영 됐어 니가 나서서 이러구 저러구 하는거 ...내가 불편해

애선 (삐져서 )알았어 그럼 니가 다 알아서 해.

순영 또 삐졌니 ?

애선 (눈 훌기고 )몰라

순영 (웃고 )니네 안서방은 어때 ? 괜찮아 ?

애선 뭐가 ?

순영 아버지 날 받은거 .

애선 기분 좋을린 없지. 그렇지만.....지가 어떻게 하겠어 ?

신경쓰지마 너두. 같은집 살거 아닌데 뭐가 걱정이야.?

순영 ..........

 

씬21 경륜장 외경 (야외 인써어트)

 

씬22 경륜장 의무실 (야외 )

 

(선수들 의무실에서 줄을 지어 신체 검사를 받고 있다

광일 문열고 들어와서 선수를 들러보고 걱정스런 얼굴로 나간다)

 

씬23 시주 촬영장 (야외 )

 

(한 선수 시주 촬영실에서 촬영을 하고 호길 대기하고 서있다

문열고 광일 들어와서 호길을 한쪽으로 끌고 가서 )

 

광일 수창이 이자식 ...아직까지 안오는데.....어떡하지?

호길 몇시에요?

광일 10시 45분

호길 뭐.....시합 펑크야 내겠어요? 펑크내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 보다 잘 아는 놈이 ?

광일 (두손을 허리에 대고 )이자식 정말 속썩이네 ...

 

씬24 달리는 수창의 승용차(야외 )

 

(수창 운전하고 정우 옆자리에 타고 있다 )

 

정우 (시계를 본다 )

수창 저기 로타리 지나 내려 드릴께요

정우 10 50분이에요 .

수창 ......집앞까지 못태워드려서 미안해요.

정우 내 걱정하실 때 아니잖아요?

 

씬25 길거리 (야외 )

 

(수창의 차 깜빡이 켜고 길거리로 와서 선다 )

 

씬26 수창의 차안 (야외 )

 

(수창 운전대 만지작거리면서 앉아 있다.

정우 수창을 본다 )

 

수창 (보지 않고 )내리세요.

정우 ... (본다 ).

수창 내 걱정은 하지 마세요. 그리구 아버지 어머니 일두 잘

되실거에요.

정우 (본다 )

수창 난 이제 어떤 욕심두 없어요. 그렇게 정우씨랑 단둘이 함께

있었던 걸루

정우 손을 내민다 )

수창 (본다 )

정우 시합 잘하시라는 뜻이에요 ...

수창 (손을 잡는다 )

정우 (손을 놓고 차를 내린다 )

 

씬27 길거리 (야외 )

 

(정우 길거리에 서 있고 수창의 차 멀어진다

정우 그 자리에 망연히 서 있다 )

 

씬28 경륜장 선수동 입구 (야외)

 

(광일 시계를 보면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문을 닫으려고 시계를 보는 직원 )

 

광일 잠깐만요 아직 30초 전이에요.

직원 누가 안왔는데

광일 안수창이요...

 

( 그때 헐레벌떡 뛰어들어오는 수창

광일 안도하면서 본다

수창 들어오면서 이름을 신고 하고 휴대폰 반납하고 돌아서면 .

광일 수창의 머리를 쥐어박는다 )

 

광일 정말 너 이럴꺼야 ?

수창 미안해요 .

광일 너 정신 상태가 이래가지구 어떻게 시합을 뛰니 ?

수창 ........

광일 가 빨리

 

(수창을 끌고 간다 )

 

씬29 미장원 (야외 )

 

(정우 거울앞에 앉아 거울 속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본다 )

 

미용사 (정우 머리를 만지면서 )아깝다... 어느정도 짜르려구요 ?

정우 짧게요 .

미용사 (머리 길이를 가늠해서 )이정도요 ?

정우 좀더 짧게요.

미용사 후회하지 마세요 .

정우 (웃는다 )

미용사 (과감하게 머리를 짜른다)

정우 (짤려나간 한쪽 머리를 본다 ) (원래 자신의 머리로)

 

씬30 미장원 앞 (야외 )

 

(정우 짦아진 머리로 미장원을 나오는 정우

자신의 뒷머리를 한 번 만져 본다 )

 

씬31 이벤트 사무실

 

(병국 태영 현지 사무실에서 일하고 영준 영준방쪽에서 의자를 뒤로한채

턱을 만지작거리고 앉아 있다 )

 

E 핸드폰 소리

 

영준 (핸드폰 집어서 열고 )여보세요 ..

정우 F 나에요..정우

영준 ....어디니 ?

정우 F 점심 좀 사줄래요 ?

 

씬32 레스토랑 (야외 )

 

(영준 문열고 들어와서 실내를 두리번 거린다

정우 창가에 앉아 있다 .

영준 정우를 보고 짦아진 머리에 순간 놀래서 다시 보고

천천히 옆으로 간다

정우 앞에 놓인 물컵들어 마시려다가 가까이 온 영준을 본다

 

영준 (정우 앞으로 앉는다 )

정우 안녕하세요 ?

영준 (낮선 얼굴로 머리를 보면서 )머리가 왜 그러니 ?

정우 이상해요 ?

영준 낯설어.

정우 긴머리 지겨웠어요.

영준 난 긴머리가 좋았어.

정우 (뒷머리 만지면서 )머리가 잘려 나가는데 속이 다

시워했어요

영준 내가 긴머리 좋아하는거 몰랐니 ?

정우 내가 머릴 자르든 기르든 형 별관심 없는 줄 알았어요

영준 너 여기 앉아 있는데 못알아 볼뻔 했어 나 놀라게 하려고

짜른거지 ?

정우 (본다 )

 

(종업원 물컵과 메뉴 들고 옆으로 와서 )

 

종업원 (물 놓아주고 )주문하시겟어요 ?

영준 네

종업원 (메뉴를 준다 )

영준 뭐먹을래 ?

정우 스파게티

영준 비싼거 먹어

정우 스파게티 먹구 싶어요

영준 (메뉴 들여다 보고)어떤 스파게티?

정우 (종업원에게 )해물 스타게티요 토마토 소스루

종업원 손님은요

영준 같은거 주세요

종업원 (간다)

영준 (물마시고 )어젯밤 ....미선씨 집에 있었니 ?

정우 ......바닷가에 갔었어요

영준 바닷가 ? 혼자서 ?

정우 ...(시선내리고 있다가 컵을 들어 물을 마시고 )형.

영준 (본다 )

정우 ....나한테 부담 느끼지 마세요.

영준 무슨 뜻이야?

정우 나 ....형이랑 결혼 안해요.

영준 (웃고 )뭐야 ?

정우 형이랑 헤어져서 얼굴 안보구 산다는건 어렵구.....피차

서로한테 자유로와 지자구요 .

영준 너 정말 나한테 단단히 화났구나 ? 내 얘기 못믿겟니 ?

그날밤 사무실에서 서애리가 날 끌어안은건 내 의사랑 상관

없는 일이었어 그리구 ...널 때린 것두 서애리랑 관련된게

아냐

정우 (바라보고 있다가 )난 한 번두 형에 대한 내 사랑

의심해본적 없었어요. 그건 마치 우리 엄마가 처음부터 우리

엄마엿듯이 형두 처음부터 내 짝이라구 생각한거나 같애.

영준 (본다 )

정우 난 형이 없는 내 미랠 상상할 수두 없었어요 사춘기

이후 오로지 형밖에 몰랐으니까 .. 형 이외의 남잔 남자라구

생각두 안햇으니까

영준 너 서애리 땜에 이러는거 같은데....말했잖아 ? 서애린

....신경쓸 필요 없다구

정우 난 .....내가 정말루 형을 사랑하구 있는 건지.. 그걸 잘

모르겟어요 형두 나한테 갖구 있는 감정 ... 사랑이라구

믿구 있는 그 감정은 어쩌면 사랑이 아닌지 몰라

영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정우 형이 날 동생처럼 생각하는거 알아요. 너무나 동생같애서

끌어 안구 키스 할 맘두 없는지 모르지

영준 정우야 이정우

정우 (본다 ).

엉준 니가 원하는 사랑이 어떤건지 모르지만 ....난 내방식대로 널

사랑해 왔구 그것이 잘못됐단 생각은 안해. 나한테 넌

소중한 사람이야. 지금 이순간에두

정우 형 여자랑 밀구 당기는 과정 귀찮아서 나 선택한거 알아요

그렇게 선택한 여자기 땜에 결혼마저두 심드렁한거잖아요

영준 너 그런식으로 오해하면 나 정말 억울해

정우 ( 바라보고 )형...자유롭게 해드릴께요 나한테 정말 부담

느끼지 말아요.

영준 (본다 )

 

씬33 시내 거리 (야외 )

 

( 수은과 민기 상가를 걷고 있다.

수은 화난 것 같은 표정이고 민기는 수은의 눈치를 살피며 걷는다 )

 

민기 ...너 오늘 왜그래 ? 화나는 일 있어?

수은 (앞만 보고 걸으면서 )윤민기

민기 왜 ?.

수은 우리 결혼하자.

민기 ( 멈추면서 수은의 팔을 잡고 돌려세우고 )너 뭐랬어 ?

수은 (민기 똑바로 보며) 결혼하자구.

민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 언제하는데?

수은 오늘 당장이라두 .

 

씬34 편의점 (야외 )

 

(민기 콜라 두잔 가져 와 앉으면서 콜라를 따서 빨대를 꽃아 수은에게준다 )

 

민기 무슨 일이야 얘기해봐

수은 (콜라마시고 )나 데려가는 게 니 소원이라며 ?

민기 물론 소원이지만....오늘 결혼당장 하자는건 좀 심하잖아 ?

수은 나두 누구처럼 속전속결루 하구 싶어서 그래.

민기 (감 잡고 조심스럽게 ) 아버님, 결혼날짜 잡으셨니?

수은 열흘 후란다 . 이꼴저꼴 안보게 나좀 데려 가 .

민기 야 그래두 우리 엄마 아버진 모셔놓구 해야지 안그래 ?

수은 오늘 니네 엄마 만날게

민기 나두 그랬으면 좋겠는데... 어쩌냐?

수은 막상 결혼하자니까 겁나니 ?

민기 그게 아니구 우리 부모님 오늘아침 동남아 여행 가셨어

결혼 20주년 기념여행. 어떡하지 1주일은 있어야 오실텐데 ?.

수은 우리끼리 해 . 교회 같은데 가서

민기 .. (들여다 보고 )늬 아버님이랑 우리 합동결혼식 올릴까?

수은 (정강이를 찬다 )

민기 아얏

 

씬35 안상호 마당

 

(방기태 낫을 챙겨 들고 나가려는데 복자 마당으로 들어오면서)

 

복자 진이 엄마 어디 있어요 ?

방기태 진이 엄마 .

복자 나가서 일 보세요 .

방기태 (낫을 들고 나가고 )

 

(서귀옥 외출 차림으로 나온다 )

 

복자 자기 어디가 ?

서귀옥 응.

복자 어디 ?

서귀옥 볼일이 좀 잇어서 ...

복자 (마루에 가서 심난한 얼굴로 걸터 앉는다 )

서귀옥 왜그래 ?

복자 사장님 지금 어디 계셔 ?

서귀옥 아까 나가셨어 .

복자 (한숨 쉬면서 )날 받으셨다면서 ?

서귀옥 소문두 빨라.. 누구한테 들었어 ?

복자 진이 아부지가 그러드라 .

서귀옥 이젠 사장님 단념해. 단념하고 어디 젋은 연하의 남자나

하나 없나 찾아봐

복자 (한숨쉰다 )

서귀옥 나 가봐야돼 .계속 여기 잇을거야 ?

복자 그래 가봐 . 난 여기 앉아서 머릿속좀 정리할테니까

서귀옥 머릿속 정리할려면 자기집가서 하지 왜 여기서 해 ?

복자 (화 벌컥내면서 )내가 그렇게 하구 싶다는데 왜 말이 많아 ?

서귀옥 아이구 알앗어 . 그럼 머릿속 열심히 정리해

 

(서귀옥 나가고 복자 한숨을 내리쉬면서 마루에 앉아 있다 )

 

씬36 순영 가게 앞(야외)

 

(서귀옥 길거리 걸어와서 순영 가게 앞에 선다

셔터가 내려진 문. )

 

서귀옥 아니 결혼한다구 벌써부터 그만 둔거야 뭐야

 

( 서귀옥 셔터를 두들겨 보는데 )

 

순영 E 세미 외숙모 아니세요?

서귀옥 (돌아본다 )

순영 웬일이세요?

서귀옥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씬37 다방

 

( 순영 서귀옥 앉아 있고 종업원 커피 두잔 들고 와서

앞에 놔준 뒤 돌아간다 )

 

순영 드시죠 (설탕을 갖다 놔준다 )

서귀옥 ......(커피에 설탕 넣고 ) 날 받으셨다구요 ?

순영 (본다 )

서귀옥 축하드려요.

순영 고맙습니다 ...(설탕을 넣는다 )

서귀옥 저희 형님 자리로 오시는 분이니 .저한테두 형님이시네요

저희집에 들어오시면 그 날부터 .형님이라구 불러드릴게요

순영 (본다 )

서귀옥 (마시고 )저희 형님 어떤 분이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순영 (본다 )

서귀옥 ...성격이 툭 트여서 여장부 같앳어요. 아랫사람한테두

어찌나 마음을 넉넉하게 쓰셨는지 . 우리 애 아부지는

지금두 자기 누님 얘기만 하려면 목이 메인답니다 자기

어머니보다 .누님이 더 그립대요

순영 (본다 )

서귀옥 안상호 사장님두 마나님이랑 같이 있을땐 동생이나 아들

같앴어요 마나님이 그렇게 품이 넓으니까 ....옆에 있으면 그

품에 폭 안기는 거죠.

순영 (본다 )

서귀옥 사람들은 20년이나 환자 간병하신 사장님을 대단하다

그러는데 사장님이 대단한게 아니에요 우리 형님이 대단하신

분이지. 그렇게 편찮으시면서두 간병하는 사람이 환자

위로하는게 아니고 환자가 간병하는 사람을 위로할

정도였다니까요 .

순영 (커피 마시고 본다 )

서귀옥 마나님 돌아가시고 사장님 꼭 엄마 잃은 애 같앳어요 .

아주머니한테 돌아가신 마나님 모습을 보셧는지 알순 없지만

아무튼 돌아가신 마나님이 그런 분이었기 때문에 아주머니가

힘드실 거 같애요 .

순영 어떻게 돌아가신 분 흉낼 낼수가 잇겠어요 ? 흉내 낸다구 그

양반이 될 수 있는것두 아니구요 ..

서귀옥 어쨋거나....우리 형님이 어떤 분이었는데 알려드리구

싶엇어요. 앞으로 우리 사장님이랑 살아가시는데 도움이

되실거 같애서요

순영 (본다 )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