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1 산소앞(야외 해질무렵.)
(안상호 잡초가 무성한
산소. 낫으로 풀을 깎고 있다
이마의 땀을 손등으로 닦으면서
풀을 깎다 말고 손수건을 꺼
내서 흐르는 땀을 닦는
안상호 한쪽에 앉아 한숨을 돌리면서
담배 갑을 꺼내 담배를
한가치 뽑아 입에 물고 불을 붙인다.)
씬2 수목원 (야외. 해질무렵)
(세미가 운전하는 승용차
수목원으로 들어와서 주차장에 멈
춰선다. 세미 차에서 내리고
수명도 내린다.
수명 화가 난 듯 집쪽으로
먼저 걸어가면 )
세미 수명씨
수명 (돌아본다 )
세미 ( 뒷좌석 문을 열고
멜론들어 있는 박스 내린다 )
수명 뭐야 그게 ?
세미 좀 들구 가
수명 (옆으로 와서 박스를
받아 든다 )
씬3 안상호 마당 (야외.
해질무렵)
( 세미 수명(멜론상자 들고
) 마당으로 온다.
방기태 목에 걸친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면서 한손에는 삽을
들고 계곡에서 올라온다.)
세미 외삼춘..
방기태 아이구 그래.. 어서
와 . ..... 몸은 괜찮은 거야 ?
세미 네.
방기태 걱정했어.
세미 죄송합니다.. 심려끼쳐
드려서.
방기태 (수명을 보면서
) 늬 아버지 소식 듣구 온거냐?
수명 .....(주차장 쪽 보면서
)차가 없네요
방기태 바쁘시게두 됐잖아
? 혼삿날 코 앞에다 받아 놨으니.
(집쪽으로 가고 수명 세미
따라간다 )
씬4 안상호 마당
(방기태 수명 세미 마당으로
들어온다. )
방기태 (마당으로 들어와서
)여보...
서귀옥 (아랫방에서 문열고
내다보고 )아이구 ... 어서 와
수명,세미 (인사한다)
서귀옥 (마당으로 내려서면서
)나두 서울 갔다 금방 왔는데... 오늘
줄 알았으면 차좀 얻어탈걸
.
씬5 안상호 부엌
(서귀옥 멜론을 썰고 세미
옆에 서서 )
세미 세검정에요 ?
서귀옥 그래
세미 세검정엔 왜요 ?
서귀옥 자네 시어어니 될
양반 만나러 갔지. 왜 갔겠어 ?
세미 (본다 )
서귀옥 (멜론 접시에 놓고
먹기 좋게 자르면서 ) 결혼날짜
잡았다는데 모르는 척하구
있는 것두 도리가 아니잖아 ?
세미 .....만나서 무슨
말씀하셧어요 ?
서귀옥 그냥 이런 저런
얘기..그양반이 돌아가신 자네 시어머니가
어떤 분인지 알구 싶어
하는 거 같애서 내가 대답해줬어.
세미 어머님에 대해...
뭐라구 하셨는데요 ?
서귀옥 사실대로 말했지
뭐 . 여장부셨다구.
세미 (본다 )
서귀옥 왜 그렇게 봐 ?
세미 아줌마 스트레스 받으셨을거
같애서요.
서귀옥 스트레스 받을 여자
아냐. 절대 만만한 여자 아니라구
씬6 안상호 거실
(수명 윗저고리 벗고 와이셔츠
바람으로 방기태와 마주 앉
아서 )
방기태 그여자가 그랬어?
아버지랑 결혼안하구 친구루 지낸다구 ?
수명 (긍정하듯 본다 )
방기태 너두 참 순진하다.
그래 그말을 믿었단말야 ?
수명 본인 입으로 그렇게
말하는데 어떻게 안믿어요 ?
방기태 그여자 보통 약은
여자 아냐. 절대 만만하게 봐서 안돼.
수명 .....(본다)
방기태 이제 늬 아버진
완전히 그여자 손아귀에 있다구 보면
틀림없어
수명 ....앞으로 송추 올일두
없을거 같애요
방기태 그래 수명이 너야
...눈으로 안보면 그만이지...문젠 나야.
스트레스 받을 일이 좀
많겠냐
수명 ........
방기태 어쩌다 내 신세가
요모양 요꼴인지 생각 같애선 당장이라두
처자식 이끌구 어디론가
나가구 싶은데말야.. .그럴 수 없는
내 처지가 비관스러울 따름이야.
(서귀옥 쟁반에 멜론 들고
오고 세미도 따라 와 탁자 앞에 앉는다.
서귀옥 멜론을 탁자에 놓고
앉으면서 )
서귀옥 멜론을 찍어 수명에게
주면서 ) 조카한테 신세한탄 해
봤자야. 당신이 신세한탄
하면 조카가 뭐 우리한테
전셋집이라두 한칸얻어
줄거 같애?
수명 (멜론을 다시 접시에
놓는다 )
서귀옥 먹어 봐.
수명 됐어요
방기태 어디가서 십년 넘게
일했으면 퇴직금만두 최소 기천만원 은
될거야.
서귀옥 그런 얘긴 하나
마냐야
세미 아버님이 ... 장차
두분한테 어떻게 해주신단 말씀
없으셨어요 ?
서귀옥 가을에 보자구 그러셨어.
수명 가을에요 ?
서귀옥 가을에 뭐 적금
탈게 있으시다나...
세미 그럼 아버님두 다
생각이 있으시네요 ..불편하시드라두 여름
한철만 좀 참으세요
방기태 (화가나서 ) 말이
쉬워 여름 한철이지... 자네가 우리 입장
돼봐. 단 며칠두 마음 펀하겠나
?.
세미 (무안해서 수명쪽
본다)
수명 (시선내린채 앉아
있다 )
씬7 산소 앞 (야외 저녁무렵
)
(이미 해가 져서 사방은
어둠이 내리고 있다
산소는 깔끔하게 풀이 깎여져
있고
한쪽에 깎은 풀이 쌓여
있다
안상호 무덤 앞에 술을
따라 놓고 절을 두 번 올린다음
술잔을 무덤 주위에 뿌리고
앞에 앉는다
앉은 채로 무덤을 물끄러미
바라다 본다 .
일어설 줄 모른채 무덤
앞에 앉아 있는 안상호 ).
씬8 순영 거실 (저녁 무렵)
(순영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선다.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거실 .
부엌쪽에도 불이 켜져 있고
E 도마에 뭔가 썰고 있는
소리
( 순영 마루로 올라서서
부엌으로 급히 간다 )
씬9 순영 부엌
(순영 부엌으로 들어오면
정우 가스 레인지에 냅비를 올려 놓고
도마에 양파를 썰고 있다
)
순영 정우야 .
정우 (돌아본다 )
순영 ......(놀라서 본다
)
정우 왜그렇게 보세요 ?
순영 니...머리 어떻게
된거야?
정우 짤랐어요 .
순영 왜?
정우 더워서요 . (썰어논
양파를 냄비에 넣는다 )
순영 (보고 있다가 식탁
의자를 끌어내 앉으면서 )이리와서
앉아 봐 .
정우 (개스불을 조금 줄인
뒤 앞으로 와서 앉는다)
순영 어젯밤 어디서 잤어
?
정우 얘기햇잖아 대학친구
집이라구.
순영 머린 왜 잘랏는데
?
정우 엄마두 더워서 짜르셨다며?
나두 그랫어요.
순영 ......너 엄마한테
숨길거 없다. 얘기 들었어. 양자 아줌마한테.
정우 뭘?
순영 영준이 아버지가 영준이한테
선을 보였다면서 ?
정우 ......( 본다 )
순영 영준이가 선 본거
너한테 숨긴건 ..영준이쪽에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돼. 니가 알면 기분
나쁠게 뻔한데 뭐하러 말하겠어
? 내가 영준이라두 말 안했겠다.
정우 ......
순영 어떤 경우에두 난
영준일 믿어. 아버지가 중매 섰다구 해서
영준이 마음 흔들리구 그럴
사람 아냐.
정우 .......(시선내린채
있다 )
E 초인종
순영 (돌아보고 )누구지?
정우 나가 볼께요 (일어선다
)
씬10 순영거실 (밤)
(정우 현관으로 나와서
)
정우 누구세요? (아무 말이
없으면 현관문을 열어본다 .문앞에
영준이 서 있다)
정우 (본다)
영준 들어가두 되니?
정우 (뒤로 물러선다 )
영준 (현관으로 들어선다
)
순영 (부엌에서 나오면서
현관을 보고 깜짝 반가워서 )영준아.
영준 어머니 저.... 저녁
좀 주실래요?
순영 아이구 주구 말구
... 들어와 어서.
영준 (거실로 들어온다)
정우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간다 )
순영 (들어가는 정우를
본 뒤 )쟤 머리 자른거 첨 봤지?
영준 봤어요 낮에...
순영 ... 지딴엔 맘이 뒤숭숭해서
그런거 같은데...니가 이해해라..
영준 ....걱정마세요 .
순영 (정우 방 가리키고
)방에 들어가 있어. 금방 밥차릴테니까
.(영준 등을 밀어 정우
방으로 보낸다)
씬11 정우 방(밤)
(영준 문열고 들어오면
정우 책상 앞에 앉아 있다.
영준 침대로 와서 앉으면서
)
영준 이정우씨.
정우 (그대로 있다 )
영준 나좀 보시죠 이정우씨
정우 (보지 않고)내가 낮에
형한테 헤어지자구 말한건.... 그냥
해본 소리 아니었어요.
영준 알아 나두.
정우 (돌아보면서)아는데
아무렇지두 않은 얼굴루 우리집 왔어요?
나더러 어떤 얼굴루 형
대하라구요?
영준 (잠시 생각한 뒤)
늬 어머니 날 받으신 얘기 들었니 ?
정우 아뇨.
영준 날 받으셨대.
정우 언제래요?
영준 7월 20일이란거 같애.
정우 (문쪽을 본다)
영준 니가 나랑 헤어진거
알면 어머니 충격받으셔서 시집두
못가셔. 그렇게 만들구
싶니 ?
정우 (본다)
씬12 복자 가게 앞 (밤.
야외)
(안상호 가게 앞에 서서
)
안상호 이거 봐요..
복자 E 네 나가요.... (복자
나와서 안상호를 보고 )사장님.
안상호 담배 두갑하구 .....소주
한병 줘요.
복자 소주는 어디서 드시게요?
안상호 어디서 먹든.. 그건
양마담 상관 할 일 아니잖아요 ?.
복자 안으로 들어와서 드세요.
안상호 됐어요
복자 (팔을 잡고)들어와서
드세요
안상호 왜이래요? 놔요.
이거
복자 (오기가 생겨서)들어오세요
좀 (끌고 들어간다)
씬13 복자 가게 (밤)
(복자 안상호 끌고 와서
의자에 억지로 앉히고 )
안상호 (화내면서)왜 이래요
억지루?
복자 여기서 술좀 드시면
제가 사장님 잡아 먹어요? 나요
사장님이 추근대라 사정해두
그럴 생각 추호두 없어요
안상호 (본다)
복자 기다리세요 . 술 갖다
드릴테니까 ..(돌아서서 간다 )
안상호 이봐요.
복자 (돌아본다 )
안상호 담배 한갑 먼저
줘요.
복자 (돌아서서 간다 )
씬14 순영 부엌 (밤 )
(식탁이 차려져 있고 순영
마지막으로 밥을 차리면서 )
순영 (거실쪽 보면서 )정우야
.
영준 ( 부엌으로 들어오면서
)네....
순영 정우는 ?
엉준 올거에요.
순영 앉아 어서
영준 네 (식탁앞에 앉는다
)
순영 갑자기 차리느라 ..찬이
시원치 않은데 어떡하니?
영준 저 배고파요 지금
.. 김치만 있어두 한그릇 다 먹을 수
있습니다.
순영 (돌아보고)얜 왜 안오지?
(부엌에서 나가려는데 정우
들어온다 )
순영 영준이 시장하대.
정우 (말없이 식탁에 앉는다
)
순영 먹어 어서 영준아.
영준 어머니두 앉으셔야죠.
순영 그래...(앉는다 )
영준 어머니..
순영 (본다)
영준 축하드립니다
순영 뭘?
영준 결혼날짜 받으신 거요..
순영 (당황해 하면서 정우
보고)정우한텐 아직 말두 못했어.
영준 제가 얘기 했어요.
순영 (정우에게 )너한테
얘기할 틈이 없었어.
정우 ....알아요.
순영 영준아.
영준 네..
순영 니가 정우 옆에 있어서
..재혼 같은 것두 생각할 수 있었는지
몰라. 니가 없었으면 나
정우 놔두구 시집갈 생각 못했어
영준 ....앞으로두 .정운
염려 마세요 어머니.
정우 .........
순영 (정우보고)정우야.
정우 (본다)
순영 왜 계속 그런 얼굴하구
있어? 너 모르게 날 받아 화난거야 ?
엉준 저한테 투정 부리느라
그래요 어머니.
순영 (본다)
영준 (웃고 정우보면서)
정우가요...오늘 저한테 절교선언 햇어요
정우 (본다 )
순영E 그게 무슨 소리야
영준 저랑 헤어지구 싶대요
. 정우 못됐죠 ? (웃고 ) 정우 야단 좀
쳐 주세요 어머니.
정우 (영준을 본다 )
순영 (정우의 등짝을 때리면서
)이 철딱서니 없는거..
농담으로라두 어떻게 그런
끔찍한 말을 할 수가 있어 ?
정우 (아파하면서 영준을
본다 )
영준 너 그런 말 함부로
하는거 아냐 알았지 ?
정우 (본다)
씬15 북자 가게 (밤 )
(간단한 안주를 놓고 안상호
앉아서 소주 마시고 있다. 탁자
에 빈 소주병 하나 놓여
있다. 복자 주방에서 일하면서 안상
호 보고 다시 할 일을 한다.
안상호 (소주를 따라 마시고
잔을 손에 들고 있다가 다시 술을 따
르는 안상호 병이 비어
있다. 안상호 병을 내려 놓고 주머
니에서 돈 만원 꺼내 탁자에
놓는다.)
복자 (옆으로 오면서 )가시게요
?
안상호 ( 일어서려다가
탁자에 다시 주져 앉는다
복자 사장님..
안상호 (탁자에 머리를
박고 엎드린다 )
복자 사장님..왜 이러세요
?.
씬16 정우방 (밤)
(정우 방으로 들어오고
엉준 따라서 들어온다)
정우 (돌아서면서) 형.
영준 (문을 닫고 바깥쪽
살핀 뒤 정우를 침대에 앉히고 )니가
무슨 얘기 하려는지 알아.
지만.....아까두 말햇지? 이건
우리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냐.
정우 (말하려면)
영준 (O.L )니가 나한테
화난거 충분히 이해해. 리구 나 반성하구
있어. 그러니까 화풀구...헤어진다느니
그런 철딱서니 없는
말 다신 하지마.
정우 (본다 )
양준 아뭇 소리 말구 내일
출근하구. ...서애린 다른 기획사루
보냈으니까 니가 신경쓸
일 없을거야.
정우 (본다 )
엉준 (정우를 바라보다가
끌어당겨 안는다 )
정우 (착잡한 심정으로
안긴다 )
씬17 수은방 (밤 )
(세미 침대에 눈을 감고
누워 있다. 진이 방으로 들어와서 )
진이 새언니
세미 (눈을 뜨고 일어나
앉는다 )
서귀옥 (들어오면서 )자네
고단하지 ?
세미 (두손으로 얼굴 한
번 쓸어 내린 뒤 )몇시에요 ?
서귀옥 11시 반.
세미 아버님 늦으시네요..
서귀옥 뭐....날까지 받아
노셨겠다 ...집에 오구 싶으시겠어 ?
씬18 안상호 거실 (밤)
(방기태 수명 수은 서 있다.
수은 방에서 세미 나오고
서귀옥과 진이 따라 나온다
)
방기태 자네 운전하구 갈수
있겟어?
세미 가야죠.
수명 많이 고단하면 자구
가자 .
세미 어디서 자 ? 잘데가
어디 있어서 ?
진이 우리 방에서 주무세요.
저랑 언닌 짝은 오빠방 가서 자면
되니까
서귀옥 그래 그러면 되겠네.
세미 갈래요. (마당으로
나가고 ).(서귀옥 진이 마당으로 따라
나간다 )
수명 수은아
수은 (본다 )
수명 내일 오빠 회사로
와. 점심 사줄게.
수은 .....(고개 숙인다)
수명 (방기태에게)아버지
오시면 기다리다 그냥 갔다구
전해주세요
방기태 오늘 안오실지두
몰라.
수명 (본다 )
방기태 세검정에서 주무시구
오실지 모른다구 .
수은 (불쾌한 기분으로
돌아서서 방으로 간다 )
수명 (들어가는 수은을
본 뒤 )맨날 주무시구 다시셨어요 ?
방기태 이젠 날두 받았는데
누구 눈치보구 자시구 하시겟어 ?
수명 (더 말하려다가 그만두고)
가볼께요. (수명 마당으로
내려가고 방기태 따라 나간다
).
씬19 수은방 (밤)
(수은 침대에 두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 있다.
진이 들어와서 앉으면서
)
진이 언니....
수은 너 엄마 오래 오래
사시라구 기도해
진이 왜 ?
수은 니네 아빠... 니 앞에서
장가갈 일 없게 하란 말야 (침대에
드러 눕는다 ).
진이 (본다 )
씬20 애선 거실 (밤)
(애선 까운 차림으로 현관문을
열면 수명과 세미 들어온다 )
수명 저희 기다리시느라
잠 못주무셨어요 ?
애선 ....얘 아직 몸 정상아냐
.몸두 시원치 않은 앨 데리구 나가서
이시간에 오구 싶어?애가
얼마나 피곤하겟어 ?
수명 ...죄송합니다..
세미 아버님 만나려구 기다리는
바람에 늦은거에요 (세미 수명
팔을 끼고 돌아서서 이층으로
가는데 )
애선 (세미 팔을 잡는다)
세미 (돌아보면 )
애선 안사방 먼저 올라가
.
수명 (먼저 이층으로 올라가고
)
애선 (올라가는 수명을
본 뒤)안서방이랑 늬 시아버지 별일
없었니 ?
세미 아버님 못만났어요
애선 못만나 ?
세미 우리 나올때까지 집에
안오셨어요.
애선 허긴 ...날까지 받앗는데
굳이 집으로 가서 주무시구 싶겠니
?
세미 (돌아서서 이충으로
올라간다 )
씬21 애선 방(밤)
(장만용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다 .
애선 문열고 들어와서 까운
벗어 놓고 침대로 올라오면 )
장만용 (잠에 취한 목소리로
)애들 왔어요?
애선 네..
장만용 (눈 감은채 )별일
없었대 ?
애선 늦게 배운 도둑질
날새는 줄 모른다더니 .... .얌전한 얼굴은
혼자 다하구 앉어서는.....
아이구 ... 내가 중매 안섰으면
어쩔 뻔 했어 ?
장만용 (눈감은채 )무슨
소릴 하는거야 ?
애선 당신한테 하는 소리
아니니까 자요 어서. (스탠드 불을 끄고
눕는다 )
씬22 순영방 (밤)
(순영 이부자리 한쪽에
퍼놓고 바느질 하고 있다.
하품을 하고 시계를 보면
시계가 1시 가까이 돼간다 .
순영 바느질감 한쪽에 밀어놓는데
정우 잠옷차림으로 베개를
안고 들어온다)
순영 (돌아보고 )너 아직두
안자구 있었어 ?
정우 (잠자코 베개를 내려놓고
순영 옆에 앉아서 순영을 등에서
끌어 안고 뺨을 등에 대고
)엄마
순영 (돌아본다 )
정우 날 잡았으니까...
결혼식 날까지 아무일 없겠죠 ?
순영 (돌아앉는다)
정우 (바라보고 )축하해
엄마.
순영 ...느닷없이 날짜
잡는 바람에 나두 지금 얼떨떨해 .죽겟어
정우 잘 된거야 엄마
순영 ...정우야.
정우 (본다)
순영 뱉어논 말땜에 좋은
관계 망치는 경우 나 여러 번 봤다
사람이 아무리 화가 나두
마지막 말은 아껴야 돼 .
정우 (본다)
순영 그 정도 일루 어떻게
영준이한테 헤어지잔 말까지 할 수가
있어? 영준이랑 니가 하루
이틀 알아온 사이니?
정우 .....
순영 영준이가 없었으면
나 재혼같은거 꿈두 못꿨어.영준이
같은 사람이 널 맡아 줄거니까
....엄마가 더 이상 너한테
필요 없겠다 생각했던 거야.
정우 (본다 )
씬23 복자방 (새벽 5시경)
(어둑컴컴한 방 장농과
침대와 화장대가 놓인 방
안상호 침대에서 잠을 자고
복자 바닥에 이부자리 깔고 자고
있다. 안상호 몸을 뒤척이다가
목이 말라 입맛을 다시고 눈을
뜬다. 낯선 방안과 침대의
모습에 의아한 안상호 두리번거리
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누워 있는 복
자를 보고 놀래서 침대에서
내려오다가 어지러워 휘청 바닥
에 쓰러진다. 그 서슬에
놀란 복자 벌떡 일어나면서)
복자 사장님...
안상호 (바닥에서 일어난다)
복자 (일어나서 불을 켜고
)괜찮으세요 ?
안상호 내가 왜 여기 있어요
?
복자 기억 안나시나봐 ..
우리 가게에서 쓰러지셨잖아요 ?
안상호 쓰러져요 ?
복자 정신을 잃으셨어요
.
안상호 (화 벌컥내면서)정신을
잃엇으면 ...우리 집으로 전활해줬어야
지. 여기서 날 재우면 어떡해요?
(윗옷을 챙겨들고 나간다)
복자 아니 ...내가 뭘 어떻게
했다구 화를 내셔 ?침대에 누워
편하게 주무시게 했으면
고맙다구 하셔야지..(침대 밑에 벗어
논 양말을 집어들고 )사장님
양말이나 신고 가셔야죠.
씬24 안상호 마당(새벽
5시경)
(아직 어둑컴컴한 마당)
E 전화벨
씬25 방기태 방 (새벽)
E 전화벨
(방기태 서귀옥 잠자리에
누워 있다가 서귀옥 눈울 뜨고)
서귀옥 누구야 이새벽에..
방기태 (눈을 뜨고)빨리
가서 받아봐
씬26 안상호 거실
(서귀옥 잠자리 옷(정식
잠옷이 아닌)차림으로 수화기 들고 )
서귀옥 여보세요..
복자F 진이야 . 나 복자야.
양복자.
서귀옥 (불쾌해서 )난 누구라구
? 웬일이야 이 새벽에?
복자F 사장님 금방 도착하실
텐데 ....양말을 못신고 가셨어 .
서귀옥 무슨 소리야 그게
?
복자F 양말 내가 갖구 있으니까
그리 알라구
E 전화 끊기는 소리
서귀옥 (수화기 들고 보면서
)미친년...자다가 봉창 뜯구 있네 .아니
뭣땜에 남의 남자 양말을
지가 갖구 있어 ?(하면서 마당으로
내려 오는데. 중문이 열리고
안상호 들어 온다)
서귀옥 .....(안상호를
보고 )고모부..
안상호 (당황해서 )왜 나와
계세요 ?
서귀옥 어떻게.. 이시간에
들어 오세요 ?
안상호 (어쩔줄 모르면서)..어제
어딜 좀 갔다가 너무
늦어져서요....들어가세요
..
서귀옥 (본다)
안상호 (거실로 올라서는데
안상호 발 맨발이다 )
서귀옥 (놀래서 입을 막는다
)
씬27 방기태 방 (밤)
(방기태 누워 있고 서귀옥
문열고 급히 들어와서 방기태
흔들어 깨우면서)
서귀옥 여보 여보...일어나봐
..
방기태 (눈뜨고) 왜그래
? 누구 전환데 그래?
서귀옥 양복자가 사골쳤어
.
방기태 무슨 사골 ?
서귀옥 어젯밤 당신 매형,
양복자랑 같이 계신거 알어 ? .
방기태 (일어나면서) 같이
계시다니 ?
서귀옥 매형이 양복자 집에서
주무셨다니까
방기태 그양반이 어째서
양마담 집에서 자 ?
서귀옥 그거야 나두 모르지..
양마담이 유혹하니까 그냥
넘어가셨는지
방기태 매형이 양마담 좋아했다면
또 모르겠다 좋아하지두 않는
여자가 유혹한다구 넘어가냐
그것두 결혼 날 받아놓구 ?
서귀옥 나두. 양복자 전화받구
비웃엇는데 ... 증거가 있는걸
어떡해?
방기태 무슨 증거가 ?
씬28 안상호 방 (새벽)
(안상호 담배를 피우고
있다 )
방기태E 매형..
안상호 (돌아본다 )
방기태 (문열고 들여다
보면서) 좀 들어가두 돼요 ?
안상호 (담배 재를 턴다)
(방기태 들어와서 앉아서
안상호 본다
앉아 있는 안상호 발 맨발이다.)
안상호 (담배피우다가 돌아보고
) 사람 발 첨보나 ?
방기태 (머리긁고 )....아닙니다.
어젯밤에..... 수명이랑 수명이 처
왔었어요. 거의 12시까지
기다렸는데 매형이 오셔야
만나구 가죠...어젯밤 ....
세검정에서 주무신 거죠 ?
안상호 .....무슨 소릴
하는거야 ?
방기태 전 매형 안오시길래
세검정에서 주무시는 줄 알구요 ....
안상호 (O.L) 왜 그런 쓸데
없는 오핼해 ?
방기태 매형이 밖에서 주무실데가
어디 있어요 세검정밖에.
안상호 그양반 내가 재워달라
해두 내 쫓을 사람이야 .
방기태 (본다 )
안상호 (변명하듯 ) 어제..자네
누님 산소에 갔었어. 산소 갔다가
기분두 그렇구 해서 술한잔
했는데 많이 취했던 모양이야.
새벽에 눈 떠봤더니....복자상회드라구.
방기태 가게에서 주무셨다구요
?
안상호 .....그럼 어디겠어
? (담배를 부벼끄면서 )사람이 취했으면
집으로 연락을 해주든지
하지 말야..
방기태 그러게 뭐하러 거기
가셔서 술을 드셨어요 ?매형 술드시면
그 자리에서 쓰러지시는
버릇 있는거 잘 아시면서 ?
안상호 (쓰게 입맛다시고
담배에 다시 불을 붙인다 )
방기태 .....무사하신거죠
?
안상호 무슨 뜻이야 ?
방기태 양마담이 매형 사모하잖아요
?
안상호 .....(화내면서
) 어디가서 행여라두 그런 말 하지 말어.
방기태 저야 무슨 말을
하겠어요 ? 양마담이 무슨 말 하구
다닐까봐 그게 걱정이네요
안상호 (본다. 은근히 걱정스럽다
)
씬29 양자 거실 (아침)
(영준 방에서 출근 차림으로
나오면서 부엌에 대고 )
영준 어머니..
박양자 (나오면서)그래
잘 다녀와 .
영준 정우한테 전화좀 해주실래요
? .
박양자 뭐라구 ?
영준 지금 그쪽으로 가니까
출근준비하구 밖에 나와
있으라구요 ...(현관으로
나가면 )
박양자 (따라 가면서 )정우랑
잘 풀린거니 ?
영준 그러니까 같이 출근두
하죠 ...... (밖으로 나가고 )
박양자 (나가는 뒷모습
보고 전화기로 와서 수화기 들고 버튼
누른다)
씬30 이벤트 사무실 (야외)
(병국과 현지, 태영 각자
자리에 앉아 일을 시작할 준비하고
있다. 영준과 정우 함께
들어온다. 영준은 방으로 가고)
정우 좋은 아침
병국 (돌아보고 )모처럼
내외분께서 같이 오셨어(하다가)어
머리가 왜 그래?(다들 정우의
짧아진 머리에 놀라서 본다 )
태영 야 ...밖에서 만났으면
못알아보겠어요
현지 너무 아깝다... 얼마나
기른 거죠?
정우 대학때부터니까 한
7년?
병국 여자가 머릴 자를땐
심경에 변화가 있을 때라며 ?
정우 더워서 짜른거야 .
다른 뜻 없어 (모두 바라보고 있다 )
정우 다들 왜 그런 눈으로
봐 ? 안 어울려?
태영 훨씬 세련돼 보이세요.
정우 고마워 태영씨.
현지 몸은 괜찮으신 거예요?
정우 응.
( 영준 다리어리 들고 나온다
)
병국 대장, 얘 사고친 거
어떻게 생각해요 ?.
영준 시원해 보이고 좋은데
뭘.
(회의용 탁자로 가서 앉는다.
탁자 위에 있던 스포츠 신문을
집어들고 뒤적이는데 병국과
태영 옆에 앉으며 )
병국 오늘 볼 거 하나 없어요
. (기지개 켠다 )
영준 (신문 뒤적이다가
)어. 이친구 나왔네. 이대리 이리와봐
(정우 옆으로 가고 병국
태영도 옆으로 간다.
경륜란에 선수복 차림의
수창 사진과 인터뷰 기사가
실려있고, 기사 헤드라인이
"그녀를 위해 열심히 뛸 겁니다."
로 되어 있다. 정우 꼼짝
않고 숨을 고르고 있는데, )
병국 이친구 아세요 ?
영준 (기사에 눈을 준채
)응 ..좀
병국 유명한 선수에요 경륜란에
단골 손님이죠
태영 그녀를 위해서라...
.좋은데요 .
영준 (정우를 돌아보고
)난 이 친구 여자친구 있는건 몰랐어(다시
기사를 들여다 본다 )
정우 ...(시선을 내린채로
있다 )
씬31 인터넷 게임방 (야외)
(수은과 민기, 한 컴퓨터에
의자 두 개를 붙이고 앉아 있 다.
'벼룩시장'을 검색 해 구인광고를
보고 있다. 컴퓨터 옆
에 수은의 다이어리와 펜이
보인다 )
수은 (화면 보며 ) 광고전단지
뿌리면 한 시간에 5천원이래.
민기 그거 얼마나 힘든데.
요즘 사람들 전단지 잘 받지두 않아.
수은 일단 적어봐. 아까
그 편의점보단 많이 주잖아.
민기 (마지못해 적으며
혼잣말 )하필이면 이런 때 동남아 여행
가실건 뭐야 ?
수은 (돌아보고 )뭐라구했어
?
민기 우리 부모님 얘기였어.
너 나한테 시집온다구 할 때 빨리
결혼하구 싶어서 수은(
얘기 못들은척 화면 들여다 보고 )
야, 핸드폰 줘 봐. 빨리
민기 (핸드폰 준다) .
수은 (번호 누르고 )속셈학원이죠?...
광고지보고 전화드렸는데요...
민기 그런 덴 안돼.
수은 (조용히 하라는 손짓
) 재학생두 강사할 수 있나요? ....저요?
대학 졸업반인데요... (실망한
표정) 알겠습니다.
민기 언제 월반해서 4학년
됐어 ?
수은 초등학생 가르치는
데도 졸업장이 필요하니 ?
민기 초등학생 가르치는
게 얼마나 어려운데... 놀아줘야지, 공부도
시켜야지.
수은 어떻게든지 일자리
구해야돼. 아버지 장가가시는 날두 집에
있으면 안된단 말야
민기 난 아버님 결혼식
참석할건데 ? .
수은 나두 안가는데 니가
뭐하러 가 ?
민기 지금부터 사위노릇
하구 싶어서 그런다 왜?
수은 (어이 없어서 본다)
민기 너두 내가 꼭 끌구
갈거야 .
수은 목에다 줄을 매서
끌구 가봐라 내가 따라 가나. (다시 컴퓨터
화면 들여다 보고 광고란을
훑어본다)
민기 (턱을 만지작거리면서
수은을 본다 )
씬32 이벤트 사무실
(정우 병국 태영 현지 일하고
있다. 영준 방쪽에서 나와서)
영준 이대리.
정우 (돌아본다)
영준 (옆으로 와서)이대리랑
좀 나갔다 올게.
병국 데이트 하시러요 ?
영준 비즈니스야 .
병국 알았습니다 얼마든지
다녀 오세요 .
영준 (정우에게 )내려와.
(나가고 )
정우 (가방을 챙긴다 )
현지 내친 김에 데이트까지
하구 오세요.
정우 (가방들고 일어서면서
)다녀올게.
태영 네 .....사무실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정우 (손을 들어 보인 뒤
나간다 )
태영 두분 완전히 화해
된거죠 ?
현지 아직 아닌거 같애요.
뭔지 좀 어색해
씬33 이벤트 회사 앞(야외
)
(정우 사무실 앞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고급승용차 와서
멈추고 애리 승용차에서
내린다. 숭용차 곧장 출발한다.
애리 정우를 보고 )
애리 이정우씨
정우 안녕하세요?
애리 머리 짜르셧네요 ?
이쁜데요 아주
정우 고마워요
애리 회사 안나오시길래
관두신 줄 알았어요.
정우 (웃고)한영준씬 이정우
없인 일 못해요.
(영준의 차 와서 정우 앞에
멈춰선다. 애리의표정이 굳는다)
애리 두분 어디 가세요?.
정우 네.(차에 올라타고
)
영준 (운전석 창을 내리고
)애리씨 콘써트 윤대표랑 연락됐어요?
애리 그문제 땜에 의논하려구
왔는데.... 언제 오세요 ?
영준 (시계보고) 5시 이후에
연락해요 .
애리 (본다 )
영준 (창을 닫고 차를 출발한다)
애리 (떠나는 차를 본다.
)
씬34 경륜장 로라실 (야외)
(수창 호길 광일 로라실에서
로라를 타면서 몸을 풀고 있다.
세사람 다 긴장된 표정이다)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