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1 가구점 외경 (야외
)
씬2 가구점 안 (야외 )
( 종업원 서랍을 열어 보고
정우 옆에서 이것 저것 점검한다.
순영 구경꾼처럼 뒤에 서
있다.)
정우 (돌아보고 )엄마 가까이
와서 보세요 좀.
종업원 이쪽으로 오세요
아주머니. 사용하실 분이 보셔야죠
순영 (마지 못해 옆으로
간다 )
정우 난 이게 젤 맘에 드는데...
엄마 생각은 어때요?
순영 ( 장롱을 이리 저리
본다)
정우 맘에 안드세요 ?
순영 .......(정우 본다.
곤혹스런 얼굴이다 )
씬3 이불집(야외 )
(이불집 주인여자 여름
이불을 펼쳐보인다
정우 순영 선채로 본다
)
주인여자 이쁘죠 ?
정우 그러네요 .
주인여자 이렇게 고운 이불...
신랑이랑 덮구 자봐. 저절로 금실이
좋아지지..
정우 엄마 이뻐요 ?
순영 (본다)
주인여자 어머니한테 물어볼거
없어요. 본인 맘에 들면 되는거지 뭐
어머니 덮으실거 아니잖아?
정우 맘에 드세요 엄마
?
순영 색깔이 좀 ..
주인여자 색깔이 왜요 ?
순영 너무 야한거 같애서
...
주인여자 신랑 신부가 이렇게
밝은 색깔 덮어야죠.
정우 그래 엄마. 이불은
화사한 색이 좋아. 이걸루 해요
주인여자 (두사람 번갈아
보다가 )이불 덮을 사람이 누구세요 ?
씬4 순영 연립 단지 (야외
)
(안상호 건물에서 나와서
시계를 보고 핸드폰 꺼내서 번호를 누른다
)
E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소리샘으로 연결한다는 멘트
(안상호 핸드폰 주머니에
넣고 언덕을 내려 오는데
택시가 한 대 멈춰서고
순영과 정우 택시에서 내린다
안상호 순영쪽으로 간다.
기사가 내려서 뒷좌석에서
이불을 두덩어리 꺼내고 트렁크를 열어
커다란 가방 (하드 케이스)도
하나 꺼낸다.
안상호 옆으로 오면서 )
안상호 이게 다 뭐에요
?
순영 어머 오래 기다리셨어요
?
안상호 아뇨 금방왔어요
정우 안녕하세요 ?
안상호 그래..,뭐야 이게...
다?
순영 얘가 다 샀대요.
(정우 택시기사에게 요금을
주고 택시 차를 돌려 나간다 )
정우 엄마..들어가세요..
순영 그래..
정우 (이불을 두덩어리
들고 앞장을 서고)
순영 (이불 한덩어리와
가방을 집어들면 )
안상호 이리 줘요 ..(순영에게서
짐을 뺏아 들고 간다)
순영 (뒤따라 간다 )
씬5 순영 거실
(정우 이불 두덩어리 거실에
놓고 현관으로 가서 안상호가 들고 들어오는
짐을 받아서 거실로 갔다
놓는다.
순영도 거실로 들어와 짐들을
한쪽으로 치워 놓는다.)
정우 엄마.
순영 (본다 )
정우 회사 나가 볼께요
순영 그래...
정우 저 갈께요.
안상호 퇴근한거 아니었어?
정우 네 마무리 할 일이
남았어요
안상호 그래..그럼 갔다
와.
정우 (인사하고 나가는데
)
순영 정우야.
정우 (돌아본다 )
순영 오늘 송추 갔다 좀
늦을지 몰라.
정우 알았어요 ....(다시
안상호에게 인사한 뒤 나간다 )
안상호 (앉으면서 )저게
다 뭐에요?
순영 이불이래요.
안상호 이불 있다니까 뭐하러
다시 사요?
순영 정우가.....새로 사야한다구
..
안상호 (더 말하려다 그만두고
)
순영 저 옷좀 갈아 입구
나올께요.
안상호 그냥 그대로 가셔두
되겠는데.. 왜요 ? .
순영 장에 가려고 막입은
옷이라...잠깐만 기다리세요 .
(순영 방으로 들어가고
장만호 탁자밑에서 재떨이 꺼내서
탁자 위에 올려 놓고 담배
꺼낸다 )
씬6 순영 연립 단지 (야외)
(언덕길을 내려 오는 정우
돌아서서 집쪽을 돌아보고
터덜 터덜 내려 온다.
기분이 착잡해서 걸어오는데
)
E 핸드폰 소리
정우 (핸드폰 꺼내서 귀에다
대고 )여보세요
애리 F 나 서애리에요
정우 웬일이세요 ?
애리 F 좀 만나요 우리.
씬7 까페 (야외 )
(정우 애리 마주 앉아 있고
종업원 커피를 앞에 놓고 돌아간다 )
애리 (가리키면서 )드세요.
정우 (잔에다 설탕을 넣는다
)
애리 (설탕을 넣는다)
정우 (커피 저으면서 애리
본다 ) 애리씨 몇년 생이에요 ?
애리 77년이요.
정우 77년?
애리 왜요 ?
정우 그렇게 어려요 ?
애리 (마시고 )몇살쯤으로
보엿어요 ?
정우 나랑 같거나 나보다
한 살 위 ?
애리 내가 그렇게 늙어
보였다 말에요?
정우 마시고 )한영준씬
나보다두 4살 많아요 .그러니까
애리씨한텐 6살이나 위네.
6살이나 많은 남자한테 영준씨
영준씨 맞먹었단 말에요
?.
애리 우리 아빠랑 엄마가
6살 차이나거든요 우리 이모랑 이모분
8살 차이나구요 .6살 차인
많은 나이차라구 생각
안해봤어요 .
정우 요샌 동갑이거나 연하랑
사귀는게 유행이야.
애리 (웃고 )남자가 무슨
팻션인가요 유행이 있게 ?
정우 (바라보다 마시고
)왜 날 보자구 했어요 ?
애리 (바라보고 )이정우씨
나 의식해서 머리까지 짜른거 알아요
.(웃고 ). 그래봐두.. 77년생
되는건 아니죠 . 안그래요?
정우 하구 싶은 얘기가
뭔데?
애리 반말하지 말아요
정우 ....(어이 없어서
웃고 ) 하구 싶은 말이 뭔데요 ?
애리 (몸을 굽혀서 정우
들여다 보고 ) 회사 관둬 줄수 없어요
? .
정우 뭐라구요 ?
애리 이정우씨 다나 기획에서
일하는거 영준씨한테 안돼요 도움
안돼요.
정우 그건 서애리씨가 판단할일
아니죠 애리씨가 뭔데 나한테
회살 그만 둬라 마라 해요?
애리 그리구 ...또 한가지
있어요. 영준씨, 나한테 양보하세요 .
정우 (기가 막혀서 웃는다
)
애리 영준씬 그러드군요
. 이정우란 여자 어렸을 때부터
알아왔구 어머니끼리 친구라
배신할수 없다구 ..배신할수
없어서 붙잡구 있는 관계,
그게 사랑일까요 ?
정우 (본다 )
씬8 양자 거실
(조그만 옷가방이 놓여
있고
애선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면서
소파에 앉아있다.
양자 쟁반에 매실차를 유리컵에
얼음을 띠워서 들고 나오면서 )
양자 덥지?
애선 그래, 넌 어떻게 에언콘두
없이 사니 ?
양자 낮엔 가게에 나가
앉아 있구 ....에어콘 필요 없어. (컵을
가까이 놓고 )매실차야...얼움
띠워서 시원해.
애선 (마신다)
양자 (가방을 보면서 )
어디 가려구 ?
애선 어디가 좋을까 ?
양자 갑자기 무슨 바람
불어서 여행이야?
애선 여행은 갑자기 떠나야돼.
미리 계획하면 무슨 일 생겨서
꼭 못가게 되드라구. (마시고
)어디 시원한 계곡같은덴
어떨까 ?
양자 누구랑 갈건데 ?
애선 너랑 .
양자 뭐야?
애선 내가 그럼 여길 왜
왔겟어 ?
양자 얘, 내가 너처럼 팔짜
좋은 사람이니?
애선 니 팔짜가 어때서
?
양자 장사해야지.
애선 장사 그렇게 열심히
해서 돈 다 뭐할래 ?
양자 밥장산 돈두 못벌어.
니네 가게처럼 보석 하나 팔면 수십
수백이 남는장사가 아냐
애선 어디가서 딱 하루만
자구 와 .하루두 안돼 ?
양자 내가 하루만 가게에
없어두 꼭 무슨 일 생겨.
애선 그래서 못가겟단 말이지
?
양자 (마시고 )이렇게 갑자기
가는건 곤란하구 .... 8월초에 가게
손좀 봐야돼 그때 며칠
쉴테니까 . 시간 내보자 .
애선 좋아, 그럼 나 혼자
갈게 (가방을 들고 일어선다 )
양자 얘, 뭐가 급해서 차두
안마시구 일어나
애선 (현관으로 간다 )
양자 어디루 갈건데 ?
애선 우리집에서 나 찾거든
못봤다구 해. (현관 나간다 )
양자 (쫓아 가면서 )얘
애선아...
씬9 수목원 길 (야외 )
(안상호 차 수목원 길로
접어들어 주차장에서 멈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안상호
내리고
순영(의상 갈아입고)도
한복이 든 쇼핑백을 들고 내린다.
가까이에서 전지하고 있던
방기태 두사랍 내리는 것을 본다.
안상호 방기태를 보고 )
안상호 기태 (손짓을 한다
)
기태 (전지 가위를 놓고
가까이 온다 )
순영 안녕하세요
기태 (모자를 벗고 인사한다
)
순영 더우신데 애쓰시네요
기태 밥먹구 하는 일이
이 일인데요 뭐
안상호 순영에게 들어가시죠
.
씬10 안상호 마당 (야외
)
(안상호 순영 평상 쪽으로
오면 인부 한사람
시멘트와 모래를 섞어 반죽하고
인부 한사람 중문을 나와서
시멘트 퍼담아 들어간다 )
순영 공사하시나 봐요.
안상호 네 뒤쪽에 ......허드레로
쓰던 방 수리하구 잇어요.정우한테
주려구.
순영 말씀 드렸잖아요.
정우 신경쓰지 마시라구
안상호 그래두 방은 준비
해놔야 될거 같애서요..
순영 ( 고맙다 ).
안상호 ( 등에다 손을 얹어
들어가자는 시늉을 한다 )
씬11 안상호 마당 (야외
)
(서귀옥 공사하느라 뜯어낸
방판과 벽지등 쓰레기를 한쪽으로 치우고 있다
대문 열리고 안상호와 쇼핑백
(한복이 든)을 든 순영 들어온다.
서귀옥 두사람 보고 돌아서서
인사를 한다 )
서귀옥 안녕하세요 ?
순영 애쓰시죠 ?
서귀옥 (웃고 )애쓰는거
하나두 없어요
안상호 진이 엄마 시원한
것좀 내와요
(거실로 들어간다 )
씬12 안상호 거실
(순영 앉아 있고 안상호
옷을 갈아입고 방에서 나온다)
순영 저기요..
안상호 (본다 )
순영 방 좀 구경하면 안될까요
?
안상호 안되긴요 들어오세요.
순영 (일어선다 )
(서귀옥 부엌에서 미수가루
두잔 들고 나오는데
안상호 순영 방으로 들어간다
)
서귀옥 (멈춰선채 )아니
더운데 왜 방으로 들어가 ?
씬13 안상호 방
(순영 안상호 방에 놓언
장롱을 보고 손가락으로 재보고 있다.
안상호 보고 있다가 )
안상호 왜 그래요 ?
순영 오눌 장롱 예약했거든요
싸이즈가 괜찮았는지 걱정돼서요
.
안상호 아니...장롱 이렇게
멀쩡한데 뭐하러 새로 사요 ?
순영 (그런말 하는 안상호의
무딤이 원망스럽다 )
안상호 내말은.... 장롱을
산대두 내가 사야지 왜 순영씨가 사냐 그런
말이죠
순영 그냥 . 제가 하는대로
보구 계세요
안상호 (말하려는데 )
서귀옥 E 고모부
안상호 (문을 열면 )
서귀옥 (미숫가루 두잔
들고 안상호 방 앞에 서 있다 )
안상호 (거실 가리키면서
)거기 노세요 거실에 .
씬14 안상호 부엌
(서귀옥 미숫가루 통을
닫아 찬장에 집어 넣고 거실쪽 본다
안상호 순영 무슨 얘긴가
하고 두사람 다 활짝 웃고 있다 )
서귀옥 (낮게 )... 저렇게두
좋을까 ?
안상호 (부억쪽 돌아보고
)진이 엄마..
서귀옥 (놀래서 )네
안상호 나와 봐요
(서귀옥 거실로 나간다
)
씬15 안상호 거실
(서귀옥 나오면 안상호
일어서면서 )
안상호 공사하는데 좀 가볼께요
순영 (반쯤 일어서면서
)네..
(안상호 나가고 순영 쇼핑백을
들고 옆으로 와서 )
순영 (서귀옥 보면서 )좀
앉아 보세요 ..
서귀옥 (앉는다 )
(순영 쇼핑백에서 상자를
꺼내고 상자를 열어 한복을 꺼낸다
서귀옥 보고 있다 )
순영 (한복 내놓고 )이거......
진이 엄마꺼에요 .
서귀옥 네 ?
순영 (속치마 버선까지
꺼내 놓고 )한복 갖구 계시겠지만 일부러
생각해서 지은거니까 ...입으세요..
.
서귀옥 (놀래서 )왜 저한테...
이런걸 주세요 ?
순영 내가 할줄 아는게
바느질 밖에 없어서요... 혹시 20일날
입으실지 몰라서 미리 가져
와 봤어요.
서귀옥 (본다)
순영 색깔이랑 맘에 드세요
?
서귀옥 .....제가 좋아하는
색깔이네요 .
순영-대충 한번 걸쳐 보세요.
눈짐작으로 만들어서.... 옷이 크거나
작으면고쳐야 되거든요
서귀옥 (입은 옷위에 치마를
걸치고 저고리도 걸쳐본다 )
순영 (서서 입는걸 거들어
주면서 )속옷 벗구 입으먼 잘 맞겠네요
서귀옥 어떻게 눈짐작이
이렇게 정확하세요 ?
순영 오래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요 .
(이때 복자 소쿠리를 들고
들어오면서 )
복자 진이야 밭에서 .....(하다가
두사람을 보고 멈춰선다 )
서귀옥 (옷을 벗으면서
)웬일이야?
복자 (옆으로 오면서 )열무좀
뽑아 가려구 .
서귀옥 자기두 알잖아 ?
인사드려.
복자 안녕하세요?
순영 여기서 만나네요 .
복자 할부 값은 이쪽으로
오신담에 드려두 되죠 ?
순영 (앉으면서 )그렇게
하세요.
복자 웬 한복 ? 자기두
맞췄어 ?
서귀옥 (옷을 상자에 담는다
)
복자 (순영에게 ) 사장님..
우리 집 오셔서 실수하신 얘기
들으셧어요 ?
순영 무슨..(하면서 서귀옥
보면)..
서귀옥 (말하지 말라는
시늉하다 얼른 그만 두고 억지로 웃어보인다
)
순여 (다시 복자를 보면
)
복자 (야릇하게 웃고 )전
사장님이 굉장한 인격자신 줄
알았거든요 .. 술취하시니까
..인격이구 뭐구 아무 소용
없드라구요
순영 (본다 )
복자 남자들 여자 밝히는건....인격하구
상관 없다드니 그 말이
사실인거 같애요.
순영 (서귀옥 한 번 본
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복자 (일어나면서 )진이야
. 난 차마 내입으로 말못하니까 니가
말씀드려 (일어나면서 )
열무 좀 뽑아 간다 ..( 나가고)
순영 (복자 본 뒤 다시
서귀옥 본다 )
서귀옥 (당황해 있다 )
순영 .....무슨 얘기에요
?
서귀옥 저두 잘 모르겠어요
. (일어나서 부엌으로 간다 )
순영 (점점 더 의아해진다
)
씬16 이벤트 사무실 (퇴근
무렵 )
(전회 의상 연결
현지, 신문에 난 영화 광고란을
꼼꼼히 보고 있다. )
병국 (태영 보며) 슬슬
준비해야지.
태영 (시계 보고) 3회가
몇 시였죠?
현지 (신문 접으며) 4시
40분이요. 아직 시간 충분한데.
병국 배고픈데 뭐라도 먹고
들어가자.
정우 (돌아보며 ) 삼총사끼리
또 어디 가는 거야?
태영 현지씨가 영화표 예매했거든요.
현지 태영씨한테 아침마다
고마워서요.
정우 영화두 보고 좋겠다.
병국 (얄밉게 ) 어쩌나?
표를 세 장만 예매했는데.
현지 표야 더 사면 되죠.
이대리님도 가실래요?
정우 난 대장이랑 둘이서만
볼 거야.
병국 좀 잠잠하다 했더니
또 시작이군. 아유 닭살.
(영준 나온다. )
영준 퇴근 시간만 기다리더니
왜들 안가 ?.
병국 가요...
영준 태영씨 월요일 아침,
이문세씨 사무실 가시는 거 알지 ?
태영 아이 제일인데 모르면
어떡해요?
영준 일요일 잘 쉬고 월요일
아침 보자구
(세 사람시끌벅적 인사하고
나간다. )
영준 (정우에게 ) 집으로
갈래 ?
정우 형은요?
영준 서애리 문제 매듭지어
줘야 할거 같애 콘써트 윤대표
만나기루 햇어
정우 (끄덕이고 김이 좀샌채
)가요 그럼 (돌아서는데 )
영준 (팔을 잡는다)
정우 (본다 ).
영준 (다가와서 정우를
안으려 한다. )
정우 (물러선다 )
영준 왜그래 ?
정우 사무실이에요.
영준 우리 둘 뿐이야.
정우 (본다 )
영준 (정우를 폭 안는다.
한동안 그러고 있다)
정우 (감정 없이 안겨 있다
)
영준 (안은채 )너 아직두
나한테 화 다 안풀렸지 ?
정우 (안긴채 )형한테 난
필요한 사람밖에 안되죠 ?
영준 무슨 뜻이야 ?
정우 사랑하구 상관없이...
필요한 사람일수두 있잖아요 ?
영준 (떨어뜨려 보면서
)무슨 얘기가 하구 싶은데 ?
정우 날 너무 오랫동안
알아온 사이라서 ...어머니들 끼리
친구라서.... 배신할 수가
없다구요 ?
영준 누구 말이야?
정우 형이 그랬다면서요
서애리한테?
영준 이정우 (설명하려는데
).
정우 (O.L 쓸쓸하게 웃고
)변명하지 마세요 형이 변명하면 할수록
나만 더 초라해질 뿐이니까
,
영준 (억장이 무너져서
본다 )
씬17 경륜장 선수 대기실
(야외 )
(호길 대기실로 들어온다
(경륜복 채로 )
기자둘 대여섯 명 쫓아
들어온다 호길 땀이 흐른채로 모자를 벗어든다
)
기자1 어제 오늘 연속 1위로
골인한 기분이 어때요 ?
호길 날아갈 것 같습니다
(수창 모자를 벗어든채
대기실 들어온다. 광일도 함께 호길에게
묠려 있는 기차들을 바라보는
수창 )
기자2 특히 라이벌인 안수창을
제끼구 들어 왔기땜에 더 짜릿할거
같은데요 .
호길 글세요 게임은 이길때두
있구 질때두 있는거니까요
기자1 라이벌 안수창 선술
어떻게 생각합니까 ?
길-좋은 선숩니다. 그 친구가
있어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엇어요
기자3 안수창 선수두 지금
슬럼프에 빠졌다구 보십니까 ?
호길 그건 그친구한테 물어보십시오
(수창 문으로 나가고 광일
나가는 수창을 본다 )
씬18 경륜장 휴게실 (야외
)
(수창(선수복 ) 휴게실
의자에 고개를 숙인채 앉아 있다
광일(선수복 ) 음료수 두
개 뽑아와서 뚜겅을 벗겨 수창에게 주고
자신도 옆에 앉는다)
수창 (음료수 마신다)
광일 (마시면서 ) 예상했던
결과 아니냐?
수창 (대꾸 없이 마신다
)
광일 어제 4위 오늘 3위
...게임 결과는 ... 니 정신 상탤
그대로반영해 준거야.
수창 .......
광일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길은 이정우라는 여자한테서
벗어나는 것하구 연습....
두가지 방법밖에 없어.
수창 .....
광일 (보면서 )솔직히 난
이정우란 여자 보고 실망했다
수창 (본다 )
광일 니가 하두 그래서
....김희선만큼 이쁜 여잔줄 알앗어 임마 .
수창 어떻게 김희선한테
비교 하세요 ?
광일 김희선 보다 이쁘다
그거야 ?
수창 장미랑 수선화를 비교할수
있어요 ?
광일 그래... 김희선이
장미구 이정우가 수선화다 그거야 ?
수창 .예를 들자면 말이죠..
광일 (보면서 )제눈에 안경이란
말이 왜 있겠니 ?
수창 .. .(앞을 보면서
)걱정마세요 .다 끝났으니까 .
광일 뭐 ?
수창 다 끝났다구요
광일 ...진짜니 ? 믿어두
돼?
수창 내가 끝내구 싶지
않아두 끝날 수밖에 없었어요
광일 무슨 소린지 모르겠지만
(어깨를 치면서 ) 축하한다. 너한테
도움 안되는 여자였어 ...
마음속에서 과감히 짤라 버려
수창 (쓸쓸한 얼굴로 음료수
마신다 )
씬19 길거리 (야외 )
(정우 길거리 혼자 걷고
있다.
가판 신문대에서 스포츠
신문을 산다 )
씬20 순영거실
(정우 문을 열고 들어와서
문을 잠그고 거실로 들어온다
거실 한쪽에 놓여 있는
순영의 이불짐
정우 이불을 바라보다가
자리에 앉는다.
가방에서 스포츠 문을 꺼내
놓는다.
수창의 풀이 죽어 고개
숙이고 자전거 눕혀 놓고 운동장에 앉아 있는
사진과 함께 '안수창 슬럼프인가'
라는 헤드라인이 눈에 뜨인다
정우 신문을 내려다 본다
)
씬21 편의점 (야외, 저녁
무렵)
(수은 편의점 유니폼(앞치마
)입고
한 구석에서 커다란 쓰레기
봉투에 날짜지난 빵들을 버리고 있다 )
민기, 사람 없는 카운터
앞에 커피 캔 하나 올려놓는다 )
민기 (목소리 굵게 ) 아가씨,
계산이요.
수은 네. (달려간다. 민기
보지 않고 캔 들어 바코드 찍으며 )
600원입니다.
민기 우리 수은이, 장사
잘하네.
수은 (고개 들어 민기 보고
인상 구기며 ) 괜히 뛰어 왔잖아.
(머리 쥐어박고 ) 까불래?
민기 (주머니 뒤져 동전을
수은에게 준다)
수은 600원입니다, 손님.
민기 (캔 뜯어서 마신다)
5백원만 받아라. 백원짜리가 없다.
수은 (잘됐다는 듯) 공짜가
어딨어? 따라와.(민기 팔을 끌고
가서)여기서 빵좀 진열해
( 새로 도착한 빵을 진열하게
한다.
민기 빵을 진열대에 쌓다가
쓰레기 봉지 들여다보고 놀란다 )
민기 이거 다 버리는 거야?
수은 유통기한 지난 거야.
민기 야 이렇게 많이 버려
? 너무 아깝다.
수은 아까워두 할수 없지
뭐.
민기 (그중 하나를 꺼내보고
) 이건 오늘까지네 . ( 뜯어서
우적우적 먹는다 )
수은 (뺏으며서 ) 왜 먹어
? 상했으면 어쩌려구 ?
민기 안 상했어. 멀쩡해
(도로 빵을 뺏으며)나 배고프단 말야.
수은 너 엄마 안 계시다고
밥두 안해 먹지?
민기 (먹으며)다른건 다해두
밥은 못해 먹겠어 .
수은 (눈흘기고 다시 빵을
쌓는다 )
민기 야 .안수은
수은 (빵을 쌓으면서)왜?
민기 (빵 쌓으면서 )우리
부모님 안계실 때.... 니가 우리집 와서
나 밥해주구 같이 지내면
안될까?
수은 뭐야?
민기 너 시집오면 아차피
밥 해먹을꺼니까 ....실습겸해서..
수은 (민기의 귀를 잡아
끌고 출입구쪽으로 간다)
민기 (비명 지른다) 아야야,
이거 놔.
수은 (손 놓고 두손을 허리에
짚은채 ) 꿈 깨. 내가 무슨 식모하구
싶어 시집가겠다 는 건줄
알어?
민기 야 그럼 넌, 결혼해서
밥두 안해먹구 살거야 ?
수은 나가 빨리
(민기 문으로 밀어내는데
유리문 밀고 수은과 교대하는 남자
아르바이트생이 들어온다.
)
수은 (태도 바꿔 상냥하게
인사한다 )어서오세요
아르바이트생 저 교대하러
왔어요
수은 아 배경수씨?
아르바이트생 네
수은 오늘부터 여기서 일하게
된 안수은이에요
아르바이트생 그러세요?
수은 (고개 숙이면서 애교
떨면서 )잘 부탁합니다
(민기 귀 만지면서 수은의
애교 어이 없어서 본다 )
씬22 분식집 (야외, 저녁
)
( 라면과 김밥놓고 수은과
민기 먹고 있다
민기, 귀를 만지면서 아픈
시늉하며 수은을 원망스럽게 쳐다본다.
수은 라면 먹다가 민기
쳐다보고 )
수은 엄살 떨지 마
민기 우이씨, 얼마나 아픈지
알어?
수은 그러게 왜 성질 돋궈
?
민기 그럼 너 시집와서
시어머니한테 밥얻어 먹을 생각했냐 ?
수은 나 밥 할 줄 모른다구
너한테 분명히 말 햇어
민기 그거 자랑아냐.오늘부터
외숙모한테 하루에 한가지씩 배워.
알겠어 ?
수은 시집가서 밥이나 해먹을
거면 뭐하러 시집을 가니
?결혼하겠단 말 이순간부터
취소야 .
민기 뭐야 ?
수은 (라면 그릇을 들어
국물 마신다 )
씬23 서귀옥 방 (밤 )
(서귀옥 한복을 입고 거울을
보면서 한바퀴를 본다.
진이 옆에서서 보고 있다가
)
진이 엄마 진짜 이쁘다
서귀옥 그러니 ?
진이 ....(계속 이리 저리
돌아보고) 고모부 결혼식때 입구 갈꺼야?
.
서귀옥 생각좀 해보구
진이 근데 왜 그아줌마가
엄마한테 옷을 만들어 줬어 ?
서귀옥 뇌물이지 뭐.
진이 뇌물?
서귀옥 엄마한테 잘 보여야
시집살이가 편하지.
진이 (본다 )
(방기태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들어오다가 멈춰서서 )
방기테 아이구 이게 어디서
내려온 선녀야?
서귀옥 나 이뻐 ?
방기태 (어깨를 잡고 돌려
보면서 )선녀야 선녀.
진이 (삐죽인 뒤 나간다
)
방기태 근데 ...이거 어디서
났어 ?
서귀옥 (앉으면서 )당신
누님 되실 양반 예단이야.
방기태 예단 ? (앉는다
)
서귀옥 미리 갖구 왔대
. 결혼식날 혹시 필요할지 몰라서.
방기태 당신이 무섭긴 무섭구나.
신경쓰는거 보니까.
서귀옥 그나 저나... 양복자
말야.
방기태 (본다 )
서귀옥 고모부랑 무슨 일이
있긴 있는거 같애.
방기태 무슨 일이 있었겟어
. 괜히 그러는 거지.
서귀옥 고모부가 양복자만
보면 어쩔줄 몰라하셔. 오눌 아침엔 눈두
못마추치구 도망가시기
바쁘드라구.
방기태 (본다)
씬24 순영 단지 (밤 야외)
(안상호 차 순영 단지로
들어온다 )
씬25 안상호 차안 (밤 야외
)
(순영 안전 벨트 풀고 안상호도
풀면서 )
안상호 많이 고단하시죠?
순영 아니에요...
안상호 처남 내왼... 단순한
사람들이니까요...이쪽에서 잘해주면
따르게 돼 있습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순영 저기....한가지 여쒀봐두
돼요 ?
안상호 네...
순영 .가겟집 하는 여자요...
안상호 (본다)
순영 그 여자가 이상한
말을 하든데.....
안상호 (긴장한채 )이상한
말이라니 뭐라구 햇는데요 ?
순영 사장님이 취하셔서
...실술 하셨다구.
안상호 내가 무슨 실술
했다구 그래요 ?
순영 실수 안하셧어요 ?
안상호 난 취하면 그냥
쓰러져 자는 사랍이에요 순영씨두 지난번에
봤잖아요 ?
순영 그여자 집에서 쓰러져
주무셧어요 ?
안상호 .....솔직히 말하면....
자다가 눈을 떠보니까 그여자 방이었어요
순영 방이요 ?
안상호 (쩔쩔매면서)오해하지
마십시오. 절대로 무슨 일 있었던건
아닙니다.
순영 ......(본다 )
안상호 기억은 안나지만
절대 아무일 없엇어요
순영 ...그렇게 ...기억을
잃으실 만큼 술을 드신건 ..무슨 이유가
있으셨게죠?
안상호 ...이유라기 보다
애들 엄마 ... 산소엘 갔다가 ....
순영 (보고 있다 . 기분이
써늘해져서 )
안상호 (돌아본 뒤 아차
느끼고 변명하듯 ) E 그게요 ....제
술버릇이 그래요. 한 번
취하기 시작하면 통제가 잘
안돼서요. 애들 엄마 살아
잇을 때두 ...술 때문에 몇번 크게
다툰적 있었어요.그래서
혼자 마시면 안된는건데 ....
순영 (시선 내려 깔고 있다
)
안상호 (안절부절 하는
심정으로 본다 ).
씬26 순영 방
(순영 방으로 들어온다.
기분이 많이 언짢은채
정우 따라 들어오면서)
정우 사장님이랑 같이 안오셨어요
?
순영 .........같이 왔어
정우 근데 왜 안들어오셧어
?
순영 (가방을 놓고 장롱에서
옷을 꺼낸다 )
씬26-1 순영 단지 안상호
찻속(밤 야외 )
(안상호 찻속에 앉은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앉아 있다)
씬27 애선 거실 (밤 )
( 장만용 수명 바둑을 두고
세미 캔 맥주 두 개와 간단한 안주 얹어 들고
와서 탁자에 놓는다 )
장만용 (바둑 두면서 )늬
엄마 어디 있는지 연락해봐.
세미 (앉으면서 )핸드폰
꺼놔서 연락이 안된다니까요 .
장만용 한집안 살림을 책임지는
주부가 돼가지구 .. 남편이...
식구들이 저녁을 먹는지
굶는지 관심두 없구말야.... 나나
되니까 늬 엄마 데리구
살아.(맥주 들어 마시고 )
세미 엄마 이렇게 되신건
다 아버지 책임이에요 .
장만용 어째서 내책임이야
?
세미 아버지가 엄말 너무
사랑하셔서 엄마가 이래도 흥 저래두 흥
... 다 봐주셧잖아요 ?
그러니까 엄만 뭐든지 엄마 맘대로
하시죠
장만용 그래 내가 그동안
늬 엄마 사랑한건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야.그렇지만 늬 아버지
이제부턴 절대 그렇게
안산다.늬 엄마 꼼짝못하게
할거야 아침에 신용카드
가위로 다 짤라 버리는거
봤지 ?.
수명 장모님 그것 땜에
화나셔서 안들어 오시는 거에요
장만용 세미 순영아줌마
집이랑 양자 아줌마집에 전화해봐
세미 뭐하러 여기 저기
전화해서 부부 싸움하신거 광고하세요 ?
장만용 ...그럼 가만히
있어 볼까 ?
세미 그러세요 좀
장만용 (맥주 마신 뒤 )누구
차레야?
수명 장인 어른이요 .
장만용 (바둑 알을 들고
)하나쯤은 남겨놀걸 말야. 세 개 다 짤라
버린건 너무 했나 ?
세미 세개든 하나든 마찬가지죠
뭐. 하나만 있어두 물건 사는덴
아무 지장 없잖아요 ?
장만용 그래... 그렇지?
E 전화벨
장만용 늬 엄마다 받아
봐
세미 (수화기 들고)여보세요
..
(장만용 수명 세미를 본다
)
양자 F 세미야 나다 양자
아줌마.
세미 아줌마...
양자 F 엄마 옆에 있니
?
세미 엄마 아줌마랑 같이
계시는거 아니었어요 ?
씬28 양자거실 (밤 )
양자-(가내복 차림으로
수화기 들고 )낮에 잠깐 들렀다 갔는데.....핸드폰
안돼서 ... 집에두 아직까지
연락 없엇던 거야 ?글쎄.....
엄마가 가방을 들구 우리집에
왔드라. 여행가방 ... 그래
같이 여행 가자면서 . 혹시
집에서 무슨 일 있었던 거니?
씬29 애선 거실 (밤 )
(장만용 수명 바라보고
)
세미 그냥 심각한 일은
아니구요......엄마가 여행 가시구
싶으셧나봐요. 연락오시겠죠
뭐... 네... 들어가세요 (수화기
놓는다 )
장만용 늬 엄마가 혼자
여행을 갔다구 ?
세미 네
수명 장모님 어디 가서
혼자 못주무시잖아요 ?
장만용 절대 못자지. 혼자
여행 절대 못가는 사람이 늬 장모야.
씬30 양자 거실 (밤)
(양자 수화기 들고 있다가
수화기를 제자리에 놓고 일어서서 부엌으로
가려는데 현관문 열리고
애선 들어온다 )
양자 애선아 ..
애선 나 집에 가라구 하지마.
니네 집에서 잘꺼니까.
양자 (본다 )
애선 (가방을 한쪽에 놓고
앉으면서 )나 배고파 밥좀 줘.
양자 (앉으면서 )지금까지
밥두 못먹었어 ?
애선 현금두 하나 없는데
카드가 있어야 돈을 찾든지하지
하루종일 쫄쫄 굶구 ...
아무데두 갈 수가 없엇어
양자 카드를 어디 두구
나왔는데?
애선 우리 남편이 가위로
다 짤랐다니까 .
씬31 양자 부엌 (밤 )
(양자 애선 앞에 앉아 있고
애선 국과 밥 김치 깍두기
간단하게 놓고 밥을 먹으면서)
애선 자기가 누구땜에 돈
벌었는데 나한테 돈두 못쓰게 해 ?
사주쟁이한테 가서 다 물어봐두
그 남자 재복 없어.내복으로
부자 된거야.
양자 얘...그래두 장사장님만큼
마누라한테 잘하는 남자가 어디
있어 다른 남자같으면 진작에
너 쫓겨 났어 .
애선 자기 입으로 나 돈
펑펑쓰게 하구 싶어 돈번다구 했던
남자야 근데 그깐 2백 몇십만원
가지구 카드까지 다 짤라야
되겠어 ?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어
양자 니가 낭비 하는거
그동안 참구 참다 터지신 거지 뭐
애선 (화가나서 ) 내가
무슨 낭빌 햇다구 그래 ? 옷 몇벌
사입는게 낭비니 ?
양자 니가 옷사치 심한건
너두 인정햇었잖아 ?
애선 어떡하니 그럼, 양장점
집 딸루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보구 배운게 그건데?
양자 (본다 )
애선 (열심히 밥을 먹는다
)
(엔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