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 일 ( 제 56 회 )

씬1 애선 빌라 (밤. 야외 인써어트 )

 

씬2 애선 거실 (밤)

 

(장만용 거실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시계를 본다

시계 11시 반 가까워 지고 있다 )

 

장만용 이시간까지 집에두 안들어 오구 데모를 하시겠다 ? 좋아

그래 조애선 .. 안들어 올테면 들어오지 마 .(발을 뻣고

소파위에 비스듭히 누우면서 ) 마누라 없으니까

내세상이구만! 담배두 맘대로 피울수 있구 ..좋다 좋아

 

(담배를 뻑뻑 피워 연기를 내 품는다.

세미 이층에서 내려오다가 장만용을 보고 옆으로 오면서 )

 

세미 아버지

장만용 (돌아본다 )

세미 (베란다 문을 열면서 )문까지 꼭꼭 닫아놓구 담밸 피우시면

어떡해요 ?

장만용 (일어나 앉으면서 )잔소리 하지마. 늬 엄마한테 잔소리

들어온걸루두 충분하다.

세미 (앞에 앉으면서 )엄마 안찾으실 거에요?

장만용 (담배를 끄면서 )이 밤중에 어디가서 찾아 늬 엄마를 ?

세미 혼자 어디가서 잠두 못주무시는데.. 걱정두 안되세요 ?

장만용 뭐... 설마... 외박이야 하겟냐 ?

 

E 전화벨

 

세미 (급히 전화기 쪽으로 가서 수화기 들고 )여보세요...

양자 E 세미야.

세미 아줌마...

 

씬3 양자거실 (밤 )

 

(양자 수화기 들고 안쪽 신경쓰면서 )

 

양자 아버지 어디 계시니 ?

세미 F 제 옆에요..

양자 그럼 아버지한테 ...

애선 E 양자야

양자 (돌아보면)

 

( 애선 목욕 까운입고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고 나오면서 )

 

애선 니네 바디 로션 없어 ?

양자 (수화기에 대고 )여보세요.. 나중에 전화 할께(수화기 놓는다

)

 

씬4 애선 거실 (밤 )

 

(세미 고개 갸웃하고 수화기 놓는다 )

 

장만용 왜그래?

세미 전활 그냥 끊으셨어요 .

장만용 왜?

세미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렷는데 엄마 목소리 같앴어요

장만용 내 그럴줄 알았어. 늬 엄마... 혼자 여행갈 위인두 못된다구

그랫지?전화 이리 줘봐

세미 왜요 ?

 

씬5 양자거실 (밤 )

 

(애선 양자 옆으로 와서 )

 

애선 너 우리집에 전화했지 ?

양자 장사장님 걱정하시잖니 ?

애선 (화를 내면서 )왜 시키지 않은 짓을 하구 그래 ? 그 남자

걱정 좀 하게 내버려두지 ?

양자 남편 걱정시켜 좋을 게 뭐가 있어서 ?

애선 (말하려는데 )

 

E 전화벨

 

애선 우리집이면 나 여기 없다구 해. (앉는다 )

양자 (수화기 들고 )여보세요.

장만용 F 양자씨 접니다

양자 아.. 네. 안녕하세요 ? (애선을 보면)

애선 (세미 아버지냐 입모양으로 묻고 )

양자 (끄덕인다 )

장만용 F 밤늦게 죄송합니다

양자 아니에요

장만용 F 제 집사람 거기 있죠?

양자 (애선 돌아본다 )

장만용 F 오늘 밤 댁에서 좀 재워주세요. 부탁합니다. 그럼...

 

E (수화기 내려 놓는 소리 )

 

애선 뭐라는 거야 ?

양자 너 우리집에서 좀 재우라구 .

애선 뭐야?

양자 (앉는다 )

애선 나 여기 있다구 그랫어 ? .

양자 있단말 안햇는데 눈치 채신거 같애

애선 근데 날 바꿔달라구두 안하구 그냥 끊엇단 말이지 ?아니...

날 바꿔달래서 나한테 빨리 집으로 오라구 해야 정상

아니니?어떻게 날 니네 집에서 재우라구 말할 수가 있어

?이남자 내가 가만두나 봐라 ...(방으로 들어간다 )

 

씬6 양자 방 (밤 )

 

(애선 옷을 갈아 입는다. 양자 옆에 서서 )

 

양자 택시 불러 줄까 ?

애선 나가서 잡지 뭐.

 

씬7 양자거실 (밤)

 

(애선 가방들고 나오고 양자 따라서 나오는데 영준 현관에서 들어온다)

 

영준 아줌마..

애선 그래 늦었구나..

영준 가세요 ?

애선 응.. 많이 놀았어

양자 너 나가서 아줌마 택시좀 잡아 드려.

영준 알았어요 .

애선 (영준 막아서면서 )그럴 필요 없어. 나가면 택시 수두룩

할텐데 뭐

영준 (가방 뺏으면서 )가세요 (먼저 나가고)

애선 (양자에게 )간다

양자 그래 (나가려는데 )

 

E 전화벨

 

애선 우리집이면 나 화나서 어딘가루 가버렸다구 해. 집에

갔다구 하지 말구

양자 (웃고) 알았어 ..

 

(애선 나가고 양자 수화기 앞으로 와서 집어들고 )

 

양자 여보세요.

정우 F저에요 어머니 .

양자 그래...정우야.

정우 F너무 늦게 죄송합니다

양자 아냐 괜찮아 ...영준이 좀 있으면 들어 올텐데.

정우 F어머니한테 한거에요

양자 왜 나하테 할말 있니?

정우 F괜찮으시면 지금 저희 어머니 좀 만나 주세요

양자 무슨 일 있니 ?

 

씬8 순영 거실 (밤)

 

(정우 부엌에서 나와서 현관으로 간다 )

 

정우 어머니세요 ?

양자 그래

 

(정우 현관문 열면 양자 들어온다 )

 

정우 죄송해요 밤늦게.

양자 (거실에 놓인 이불짐을 보고 )뭐니 저건?

정우 이불이요.

양자 엄마꺼 ?

정우 (끄덕인다 )

양자 어디 있어 엄만 ?

정우 (부엌 가리킨다 )

양자 (부엌으로 간다 )

 

씬9 순영 부엌 (밤)

 

( 양자 들어오면 순영 등을 보인채 혼자 앉아 소주를 마시고 있다 .

소주잔 들어 마시고 다시 병을 들어 잔에 부으려는데

양자 손이 소주병을 잡는다

순영 뒤돌아 본다.

정우 보고 있다가 돌아서서 간다 )

 

양자 (앞에 앉는다 )

순영 어떻게 왔니 ?

양자 정우가 전화했드라 엄마한테 좀 와보라구 .

순영 ㅈ 엄마 술마시는거 첨봤다니?

양자 뭔지 평소랑 달랐던 모양이지 뭐.

순영 (잔을 주면서 )한잔 해.

양자 (잔을 받으면)

순영 (술을 따라 준다)

양자 (받아놓고 )무슨 일 있는거야?

순영 마시구 잔좀 줘.

양자 (일어나서 냉장고 문 연다 )

순영 뭐해 ?

양자 난 속 아파서 깡술 못마셔

 

씬10 애선 거실 (밤)

 

( 세미 잠옷바랍으로 서서 현관문 열면 애선 가방을 들고 들어온다 )

 

세미 엄마

애선 (거실로 들어간다 )

세미 양자 아줌마 집에서 주무시는 줄 알았어요

애선 내집 놔두구 내가 왜 남의 집에서 자니 ?(하면서 방으로

가고)

세미 (픽웃으면서 들어가는 애선 본다 )

 

씬11 애선 방 (밤)

 

(애선 문열고 들어와 서있고 장만용 침대에 큰댓자로 다리를 벌리고

이불을 다 차던진 채 코를 골면서 자고 있다

애선 가방을 든채 기가 막혀서 바라보면서 )

 

애선 마누라야 집엘 들어오든 말든 상관 없다 그거지 ? (가방을

놓고 침대로 와서 장만용 내려다 보면서 )

애선 어머머...이 남자 늙은 것 좀 봐.

 

씬12 세미방 (밤)

 

(스탠드 불 수명 침대에 비스듬히 기대 앉아 책을 보고 있다.

세미 수명옆으로 와서 책을 뺏아 한쪽에 놓는다 )

 

수명 두분 화해 하셨어 ?

세미 모르지 뭐 (수명의 팔을 빼서 베개를 베고 )난....우리 엄마

하나두안닮았지 ?

수명 왜 그렇게 생각해 ?

세미 어렸을 때부터 엄마 볼때마다 그렇게 생각했어.절대로

절대로 엄만 닮지 말자.

수명 욕하면서 닮는거 몰라 ?

세미 (벌떡 일어나 앉으면서 )내가 엄마 닮았단 말야?

수명 어머닌데 그 피가 어디로 가겠어 ? 너 가만 내버려뒀으면

장모님 못지 않게 사치하구 낭비하며 살 여자야.

세미 (본다)

 

씬13 순영 부엌 (밤)

 

(순영 양자 식탁에 안주꺼리와 소주병 놓고 마주 앉아서 )

 

양자 왜그래 기분이?

순영 그냥 ..착잡해

양자 뭐가 착잡해. 시집가려구 날 받아 논 사람이 ?

순영 날 받아 놨으니까 착잡하지.

양자 무슨 일 있엇니 ?

순영 낮에.. 정우가 우겨서 장롱이랑 이불을 사러 갔는데 ...

양자 그런데?

순영 (술을 마시고) 자식 앞에서 에미가 시집간다는게 참

그렇드라구 .정우한테 못보일 꼴 보이는거 같기두 하구

양자 그렇게 생각할게 뭐가 있어 ?

순영 거기다 안상호씬 뭐랫는지 아니? (씁쓸하게 웃고) 집에

이불 많다구 ...장롱두 새거라구 아무것두 해오지

말라는거야.

양자 (본다 )

순영 그 이불이랑 장롱이 누가 쓰던건데 ? 자기 부인이

쓰던거잖아 부인이 쓰던 물건 버리는게 싫은 모양이지 ?

양자 ...아무리 ... 너 돈쓰는게 미안해서 그러셧겠지

순영 그래두 어떻게 여자 맘을 몰라줘두 그렇게 몰라줘 ?

양자 남자들 다 그래. 젊은 영준이 봐 정우 마음 몰라줘서

섭섭하게 하잖아 ?

순영 나한텐 그러면서... 자기 부인 산소에 다녀와 정신을 잃을

만큼 술을 마셧다니 내 기분이 어떻겠니 ?

양자 (웃고 )너.... 죽은 사람한테까지 질투하구 있는 거니 ?

순영 (본다 )

양자 너두 정우아빠 생각하잖아 ?

순영 (보다가 술을 마신다 )

양자 그 양반 가슴 한쪽엔 죽은 사람이 들어가 있는 창고가

하나 따로 있다 그렇게 생각해 버려. 부인에 대한

그리움이나 기억을 니가 어쩌겠어?

순영 ........

양자 그런 사소한 거에 상처받구 속상해 하면 시집가서 어떻게

사니 ?

순영 그게 사소한 거니 ?

양자 첨부터 예상못한 거 아니잖아 ?

순영 .......지금와서 시집가지 싫다면 나 이상한 여자겠지 ?

양자 왜그래 옆사람 불안하게 ?

순영 (본다 )

양자 제발 시집가서 행복하게 살아줘 나두 재혼하구 싶어지게

순영 .....( 바라본다 눈물이 글썽해 져서 )

 

씬14 애선거실 (밤)

 

(거실불은 꺼져 있고 애선 소파에 홑이불만 덮고 누워서 자고 있다.

E 화장실 물소리

장만용 화장실에서 나와서 안방(불이켜진채 반쯤열린 )쪽으로 가려다가

거실쪽 돌아본다 .

장만용 소파로 와서 애선을 들여다 보고 )

 

장만용 이사람... 언제 왔어 ?

 

(장만용 거실 불을 켜면 애선 눈이 부신 듯 눈을 찌프리고 다시 잠이든다)

 

장만용 (옆에 와서 들여다 보고 서서 )조애선 여사 .당신두 벌수

없구만요 그 곱던 얼굴이 언제 이렇게 늙엇어요 ?

 

씬15 순영 연립 단지 (이른 아침. 야외 인써어트 )

 

씬16 순영 거실

 

(정우 방에서 나와서 순영 방으로 가서 가만히 문을 열어본다 )

 

씬17 순영방

 

(순영방 깔끔하게 정돈된채 순영 모습 보이지 않는다 )

 

씬18 순영거실

 

(순영 식탁에 앉아서 물컵을 하나 놓고

안경끼고 스포츠 신문 수창의 기사를 보고 있다 )

 

정우 엄마

순영 (돌아본다 )

정우 뭘봐요 ?

순영 (신문 가리키면서 )니가 사왔니 ?

정우 (긍정하듯 본다 )

순영 수창이 큰일이다 . 슬럼프래.

정우 부상당하구 연습 부족이엇겟조 뭐.

순영 (들여다 보고 )지난번 선본다구 하더니.... 그아가씨랑

사귀나부지 ?

정우 ...엄만 괜찮아요 ?

순영 뭐가 ?

정우 머리 안아파 ?

순영 (신문 놓고 )머리 아파서 약 먹엇어 .

정우 양자 아줌마 몇시에 가셨어요?

순영 (돋보기 벗고 )2시 넘어서.

정우 그럼 잠두 못주무셨네 .

순영 술깨면서 잠두 깼으니까 .

정우 엄마

순영 (본다 )

정우 ....어제 왜 그러셨는데 ?

순영 .....(웃고 )시집가기 싫어서

정우 엄마 .

순영 양자 아줌마랑 얘기 하구 나니까 좀 풀렷어.. 걱정하지

말어. (물마신다 )

정우 (본다 )

 

씬19 안상호 마당 (이른 아침)

 

(방기태 농약을 물에 희석시키고 있다.

진이 스포츠 신문을 들고 내려와서 방기태 옆으로 오면서 )

 

진이 아빠

방기태 (신문을 보고 )뭐야 그게 ?

진이 언니가 사왔는데 ...보세요 (수창이 나와 있는 페이지를

보여준다 )(수창 풀이 죽어 앉아 있고 헤드라인으로 "

안수창 슬럼프인가 " )

방기태 (들여다 보고 )뭐라구 쓴거야 ?

진이 오빠가 박호길 선수한테 깨졋다구 .,

방기태 부상 당해서 연습을 못한거지 뭐

진이 오빠 여자 친구 있대

방기태 신문에 났어?

진이 응....

 

(안상호 방에서 나와 신발을 신는다

돌아보고 일어나서 안상호에게 안녕히 주무셨냐 인사하고 )

 

방기태 매형 . 수창이 소식 아세요 ?

안상호 수창이 소식 ?

방기태 이 신문좀 보세요 .

 

(진이 신문 들고 가서 안상호에게 준다

안상호 신문을 내려다 본다 )

 

안상호 ...(찌프리고 제목 가리키면서 )뭐라고 썼니 ?

진이 안수창 슬럼프인가 ?

안상호 슬럽프 ?

방기태 기자들이 함부로 쓴거죠 뭐 . 짜식들... 한번 잘못한걸

가지구 슬럼프는 무슨 슬럼프 ?

안상호 (신문을 놓고 대문으로 나간다 )

 

씬20 복자 가게 앞 (이른 아침. 야외 )

 

(복자 가게 앞을 빗자루로 쓸고 잇다.

안상호 가게 앞으로 온다 )

 

복자 (쓸던 손을 멈추고 )사장님.. 웬일이세요 이렇게 아침 일찍

?. 담배 드려요 ?

안상호 양마담이랑 얘기좀 하려구 왔어요.

복자 어머 그럼.....안으로 들어가실래요 ?

안상호 됏어요 (야외 탁자 앞으로 가서 앉으려면 )

복자 (얼른 옆으로 와서 탁자를 손바닥으로 닦아서 안상호 앉게

한다 )

안상호 (자리에 앉으면서 가리키고 )좀 앉아 봐요 (담배 꺼내면)

복자 잠깐만 기다리세요 (안으로 들어간다 )

안상호 (담배에 불을 붙인다 )

 

씬21 복자 가게 주방

 

(복자 주방에서 개스불에 물 주전자 올려 놓고

커피병과 설탕 프림 병 등을 꺼내 놓는다 )

 

씬22 복자 가게 앞(야외)

 

(안상호 담배 피우고 있다

복자 커피 두잔과 재떨이 쟁반에 받쳐 들고 오면서 )

 

복자 커피 드세요 사장님.

안상호 (본다 )

 

(안상호 앞에 커피잔을 놓고 재떨이 내려 논 뒤

자신의 앞에도 커피를 놓고 앉으면서 )

 

복자 야외에서 마시면 커피맛이 그만인거 있죠 ? (한모금

마셔보고 )아유 누구 솜씬지 커피맛 한번 기가 막히네..

안상호 (담배를 끄고 )양마담.

복자 말씀하세요 ?

안상호 ......어제 그 양반 만나서 뭐라구 했어요 ?

복자 네?

안상호 뭐라구 했냐구요 ?

복자 전 아무말 안햇는데요

안상호 아무말 안하긴 뭘 안해요 ? 얘기 했든데 ?

복자 자세한 얘긴 안했어요. 사장님 술취하셔서서 우리집에서

주무셨다 그 얘기 밖엔 ..

안상호 그게 단데 ...그이상 더 할얘기가 있어요 ?

복자 사장님 정말 아무것두 기억 안나시나봐

안사호 무슨 말이에?

복자 사장님이 저한테 어떻게 하셨는지 전혀 기억 안나세요 ?

안상호 내가 양마담한테 어떻게 했는데?

복자 저 안아주신거.. 정말 기억 안나세요 ?

안상호 (놀라서 벌떡 일어날뻔 하다가 다시 주저 앉아 주위

돌아보고 목소리 낮춰서 )지금 뭐라구 했어요 ?

복자 사장님이 저한테 사랑한다면서....절 안아주셧잖아요 ?

안상호 거짓말 하지 말아요 .

복자 필림 다 끊겨서 아무것두 기억 안나신다면서 제가 거짓말

하는건 어떻게 아세요 ?

안상호 (말 못하고 )

복자 (커피 마시고 ) 그 아주머니한테 저 안아주신 얘긴

안햇으니까 걱정마세요

안상호 (본다 )

 

씬23 수은방 (아침)

 

(수은 침대에 엎드리고 있고 진이 수은의 다리를 주무르고 있다)

 

수은 종아리 딱딱해 졌지 ?

진이 (만져보고 ) 돈벌어서 뭐하려구 아르바이트 해?

수은 내년 여름에 배낭여행 갈꺼야.

진이 어디루 ?

수은 유럽.

진이 민기 오빠한테 시집가면 여행비두 대주겠지

수은 (일어나면서 )시집갈 맘 없어졋어

진이 왜?

수은 민기엄마랑 민기랑 나 데려다 밥시켜 먹으려 작정했드라구.

내가 시집까지 가서 민기네 밥이나 해주구 있어야겟니 ?

진이 언니 그아줌마 보기싫어 시집가려구 햇던 거지 ?.

수은 ......

진이 그아줌마 불쌍해

수은 뭐가 불쌍해 ?

진이 우리 엄마한테 잘보이려구 뇌몰까지 바친거 있지 ?

수은 뇌물을 바쳐 ?

진이 응 엄마 한복 만들어 왓어 이쁘게

수은 그레서 니네 엄만 뇌물받구 그아줌마한테 넘어갓니 ?

진이 엄마가 옷입어보구 되게 좋아하드라구. 늙은 아줌마가 시집

좀 와보려구 되게 애쓰는거 같애서 ...너무 안된거 있지?

수은 ...(본다 )

 

E 전화벨

 

서귀옥 E .진이야 전화 좀 받아봐

진이 (일어나서 나간다 )

 

씬24 안상호 거실

 

(.진이 수화기 들고 )

 

진이 여보세요.... 큰언니... 저 진이요. 엄마 지금 부엌에요

.(수화기 막고 )엄마 전화 받아봐 빨리, 미국이야.

(서귀옥 앞치마에 손을 닦고 급히 나와서 수화기 받아들고

)

서귀옥 여보세요 .. 그래 수정아. (앉으면서 )아버지 ? 아까

나가셧어. 결혼준비 할게 뭐가 있니? 처녀 총각 시집 장가

가는 것두 아닌데? 음식점에서 가족끼리 밥먹는 걸루

대신할건가봐. 너두 나와 ? 어떻게 나와, 바뿐 사람이 ?

전서방두 같이 오니 ?

 

(수은 방에서 나오고 진이 일어나 수은에게 미국 언니가 집에 온다고

얘기 한다. 수은 진이 옆에 와서 앉는다 그동안 전화 계속 된다 )

 

서귀옥 아버지두 니가 올거라구는 생각 안하셨어 .그래 언제

도착하는데 ? 7월 19일.... 몇시 ? 아침 6시 50분 ? 알앗어

. 아무리 일러두 마중은 가야지 ... 그래 그럼 만나서

얘기하고 전화 끊자 .

 

(수화기 놓는다 )

 

수은 헝부랑 은지두 같이 온대요 ?

서귀옥 늬 언니 혼자 온대. (일어나 부엌으로 가고 )

진이 언니 몇 년 만에 오는 거지 ?

수은 우리 엄마 돌아가셧을 때 왔었잖아 ? (일어나는데 )

 

(안상호 거실로 들어오고 수은 안상호 보고 방으로 간다 )

 

진이 고모부 큰언니 온대요 .

안상호 큰언니라니 ?

진이 수정언니요 .

안상호 누가 전화 받앗어 ?

진이 엄마요

안상호 엄마 불러봐

진이 엄마..

 

(서귀옥 부엌에서 나오고 진이 부엌으로 간다 )

 

안상호 수정이 온다는 얘기가 뭡니까 ?

서귀옥 온대요 고모부 결혼식 보러

안상호 (앉으면서 )올필요 없다구 하라니까 ..

서귀옥 그렇게 말햇는데 ...새어머니가 어떤 분인지 궁금해서 가만

있을 수가 없나부죠 뭐

안상호 전서방이랑 같이 온대요 ?

서귀옥 혼자요 .

안상호 (심난한 얼굴이다 )

서귀옥 수정이 오는게 반갑지 않으세요 ?

안상호 돈두 없는 애가 오구 가구 경비 쓰니까 그렇죠

서귀옥 고모부가 경비좀 대시면 되죠

안상호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간다 )

서귀옥 (들어가는 안상호 본다 )

 

씬25 안상호 방

 

(안상호 핸드폰 손에 들고 만지작거리다가 뚜껑을 열고 번호를 누른다 )

 

씬26 순영거실

 

E 순영 핸드폰소리

 

(순영 방에서 나와 수화기 충전기에서 빼들고 )

 

순영 여보세요 .

안상호 F 기분 좀 어떠세요 ?

순영 안녕하세요 ?

안상호 F 기분 괜찮아졌어요 ?

순영 제 기분이 어땠는데요 ?

 

씬27 안상호 방

 

안상호 (수화기 들고 )어젯밤부터 전화하구 싶엇는데 무서워서

못햇어요 .집에 들어가실 때 하두 무서운 얼굴루 가셔서요

 

씬28 순영방

 

(순영 방으로 들어오면서 )

 

순영 (앉으면서 웃고 ) 제가 그렇게 무서운 얼굴을 했어요?

안상호 F 미안해요 순영씨 화나게 만들어서 ..

순영 .....

 

씬29 안상호 방

 

(안상호 수화기 둘고)

 

안상호 그여자가 뭐라구 말햇는지 모르지만 난 결백하구요...나한텐

지금 순영씨 밖에 없습니다 .

 

씬30 순영방

 

(순영 수화기 들고 있고 )

 

안상호 F 순영씨 사랑합니다. 이건 진심이에요 ..

순영 .......

안상호 F 제 마음 믿어 주시죠 ?

순영 ..........

 

씬31 양자 가게 마당 (야외 )

 

(양자 종업원울 따라 나온다

종업원 앉아 있는 애리를 가리킨다 .

양자 종업원에게 알앗다는 시늉을 하고 애리가 앉아 있는 탁자 쪽으로

와서 )'

 

양자 아가씨가 우리 영준이 찾아 왔어요 ?

애리 (일어난다 )

양자 내가 한영준이 에미되는 사람이에요

애리 어머 어머니...안녕하세요 ?

양자 (본다 )

애리 전 영준씨랑 함께 일하구 있는 서애리라구 합니다 (고개를

숙인다 )

양자 .....아가씨가 서애리구만 ?

애리 (반색하면서 )절 아세요 ?

양자 이름은 들엇어요

애리 오늘 영준씨랑 꼭 만나야 하는데요.....핸드폰은 어젯밤부터

꺼져 있구 집 전화번홀 몰라서요......집이 식당이랑 붙어

있다구 들었거든요.

양자-(자리 가리키면서 )좀 앉아요.

 

(양자 앉으면 애리도 따라 앉는다 )

 

양자 무슨 일인데 한영준일 일요일까지 만나야 하지 ?

애리 일요일엔 ...만나면 안되나요 ?

양자 모처럼 쉬는 날이니까 애인이랑 데이트두 해야하구

..일요일까지 회사일 하는건 좀 그렇지... 안그래 ?

애리 ......영준씨 집에 없어요 ?

양자 전화 갖고 있어요 ?

애리 네 (핸드백에서 핸드폰을 꺼내 준다 )

양자 (핸드폰을 열고 )

 

씬32 양자 거실

 

E 전화벨

 

(영준 방에서 책을 한손에 들고 나와서 수화기 들고 )

 

영준 네 ...

양자 F 오늘 너 정우랑 데이트 있지?

영준 왜요 ?

양자 (수화기 들고 )몇시에 만나니 ?

영준 F 아직 아무 약속도 안햇어요

양자 그래 알앗어.. 끊어

영준 (이상한 듯 수화기 보고는 내려 놓는다)

 

씬33 양자 가게 마당 (야외 )

 

(애리 지켜보고 잇다 )

 

양자 (핸드폰 돌려 주면서 )데이트가 있어서 곧 나가봐야 한대

애리 (핸드폰 받고 바라 본다 )

양자 어떡하지 ?

애리 전화 통화만이라두 좀 하구 싶은데요 ..

양자 애리씨 .

애리 (본다 )

양자 일 얘긴 내일 해.. 사무실에서 .

애리 (실망해서 본다 )

 

(양자 자리에서 일어난다 )

 

애리 (따라 일어서면서 ) 어머니

양자 (본다)

애리 -저희 아버지께서 어머니 만나뵈면 안부 전하하구

하셨어요.

양자 아버지가 누구신데 ?

애리 서짜 상짜 진짜세요

양자 서상진씨 ?

애리 아세요?

양자 (고개 젓는다 )

애리 저희 아버진 어머닐 잘 아셧어요. 신혼때 초대받아 저녁두

어 드셧다든데요

양자 영준이 아버지랑은 어떻게 아는 사인데 ?

애리 같은 대학교 선후배 사이래요 .

양자 .....그렇구만 ?

애리 만나뵈서 반갑습니다 .. 제가 종종 놀러와도 괜찮죠 ?

양자 (밉지않은 인상이다 )

 

씬34 양자 부엌

 

( 영준 부엌에서 라면을 먹고 있다

양자 부엌으로 들어오면셔)

 

양자 뭐하구 있는거니 ?

영준 라면 먹어요

양자 왜 라면을 먹어 ?

영준 밥 먹기 싫어서요

양자 (앞에 앉으며 )일요일까지 식당 밥 먹기 싫은 거지?

영준 (긍정하듯 웃는다)

양자 그러니까 빨리 장가 가야돼.

영준 (먹으면서 )아깐 왜 전화 하셧어요 ?..

양자 서애리란 애가 가게에 왔었어 .

영준 (보고 )애리가요 ?

양자 일땜에 널 만나러 왔다는데 그런거 같지 않아서 내가

따돌렷다 .

영준 (어이 없어서 )저 만나러 왔는데 왜 어머니가 따돌리세요 ?

양자 너 걔 자꾸 만나면 안되겟다 싶어서 그랫어 .

영준 왜요 ?

양자 애가 서글서글한게 밉상이 아니드라구 . 정우가

신경쓰는것두 이해가 됏어.......니가 정우랑 빨리 결혼을

해버려야 내가 안심이 될거 같애.

영준 어머니두.....

 

씬35 편의점 (점심 무렵 )

 

(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가 용기 라면을 사이 좋게 먹는 모습보이고

민기 김밥과 꼬마 김치, 어묵 등을 고르고 있다

손님 계산 마치고 나가면 민기 물건들을 가져와서 계산대 위에 놓는다 )

 

수은 (계산 하려다 말고 ) 창고에 유통기한 지난 빵 많아.

민기 나두 돈 있어. (폼 잡으며 만원짜리를 꺼내 카운터에 턱

놓는다. )

수은 (삐죽이면서 바코드를 찍으려는데 )

민기 (김밥을 들고 뚫어지게 살핀다 )

수은 왜그래 ?

민기 이거 혹시 대장균은 없는 거지?

수은 대장균은 나쁜 균 아니래

민기 누가 그래 ?

수은 tv에서 봤어.

민기 난 니말 못믿어

수은 의심 나면 먹지 마.

민기 잔돈 줘

수은 ( 천원짜리 6장 거슬러 준다 )

민기 (받고 세면서 ) 야, 계산은 3천 9백원인데 백원 어디 갔어?

수은 저번에 캔커피 남은 외상값 제했어.

민기 (입을 삐죽이고 돈을 주머니에 넣는다. 전자레인지에 김밥과

어묵을 넣고 돌린다.)

수은 야 김밥을 데워 먹는게 어딨어 ? .

민기 대장균 죽이려구 그래

수은 .(어이가 없다

 

( 전자레인지에서 "땡" 소리가 난다.

민기 분주하게 김밥을 꺼내고, 어묵과 김치도 뜯어 상을 차린다.

수은 팔짱 끼고 보고 있다. )

 

민기 (손짓하면서 )이리 와봐

수은 (옆으로 오면 )

민기 보잘 것 없는 점심이지만 차린 사람 성의 생각해서 맛있게

먹어.

수은 (뜻밖이다 ) ...내 거였어?

민기 그래, 이 투덜아. (꿀밤을 살짝 먹인다)

수은 (본다 )

민기 스터디 끝나고 데리러 올게. (겅중겅중 나간다)

수은 (고맙다. 민기 가는 뒷모습을 본다 )

 

씬36 애선 거실

 

(장만용 거실에서 골프 채널 틀어놓고 본다. 이층에서 수명 내려오고

부엌에서 세미 쟁반에 과일 (포도와 참외 )를 담아들고 나오면서 ).

 

세미 수명씨 ..이것좀

수명 (쟁반을 받아 들고 거실로 오고 )

세미 (부엌으로 들어가서 커피를 네 잔 얹어 들고 나온다 )

 

(수명 탁자에 과일을 놓고 세미 커피를 내려 놓고 )

 

세미 아버지

장만용 (TV에 시선준채 )왜 ?

세미 들어가서 엄마 좀 모시구 나오세요.

장만용 니가 가.

세미 아버지가 가세요 좀.

수명 그러세요 장인어른..

장만용 (할수 없는 듯 일어서 방으로 간다 )

 

씬37 애선 방

 

(장만용 들어오면 애선 침대에 등을 돌린채 누워 있다 ..

 

장만용 (옆으로 와서 )여보 일어나. 나와서 차마시자구

 

(애선의 반응이 없으면 가까이 와서 애선의 얼굴 들여다 본다 )

 

애선 (이불을 덮는다 )

장만용 (이불 걷어내고 애선을 일어나킨다 )

애선 (장만용 손을 때리면서 )왜 이래, 이손 놔

장만용 당신 잘한거 하나 없으니까 달래줄 때 못이기는 척 하구

기분 풀어요 .

애선 당신 신용카드 다시 만들어 준다구 약속해야 나 화 풀어요

장만용 그럼 화 풀지말구 그냥 있어요 .....(돌아서서 나간다 )

애선 (기가 막허서 장만용 나가는 뒷모습 본다)

 

씬38 포장 마차 (야외 오후 6시 무렵 )

 

(수창 혼자서 소주 마시고 있다.

광일과 호길 들어온다 .)

 

광일 (옆으로 오면서 )어디 갔나 했더니 기껏 여기 와 있었어 ?

수창 (돌아본다 )

 

(광일 호길 옆으로 와서 앉는다 )

 

수창 박호길

호길 (본다 )

수창 (손내밀고 )오늘 ....결승전 우승, 축하한다

호길 (손을 잡고 )고마워 .

광일 호길이가 오늘 한턱 쓴다니까 기대해.

수창 (호길을 보고 )나... 베스트 컨디션 아니었든거 알지 ?

호길 (웃고 )자만하지 말란 말이지 ?

광일 .. 아줌마 여기 술좀 주시구 잔두 주세요

 

(주인여자 소주와 잔 들고 와서 놓고 )

 

호길 안주두 좀 주세요.

주인여자 뭘루 드릴까 ?

호길 꼼장어 닭똥집 ...맛있는거 다 주세요.

주인여자 (돌아가고 )

 

(광일 소주를 따면 호길 병을 뺏아 광일 잔에 따라 주고

수창 잔에도 따라 준다.

광일 병을 뺏아 호길 잔에 따라준 뒤 잔을 들고 )

 

광일 박호길 재기를 축하하며서 건배

 

(세사람 잔을 부딪치고 )

 

호길 (잔 부딪치면서 )안수창.

수창 (본다 )

호길 너두 봤겠지만 나 . 이 악물고 칼 갈았어 .당분간 넌... 날

이길 순 없을 거야.

수창 (웃고 )그래 ? 그럴까 ?

호길 여잘 잊는다면 또 모르지 ..

수창 (표정 굳어서 보는데 )

 

E 핸드폰 소리

 

호길 누구 꺼냐 ?

수창 (가슴에서 핸드폰 꺼내 귀에 대고) 여보세요 ..

순영 F 안수창씨 핸드폰이죠 ?

수창 어머니

순영 F 그래 ...경기 다 끝났지

수창 ......네.

순영 F 그럼 우리집으로 와 . 같이 저녁 먹게.

수창 ......

순영 F 아버지두 오셨구.... 정우 약혼자두 올꺼야. 올수 있는 거지

?

수창 .........

 

씬39 순영거실(저녁)

 

(순영 전화하고 안상호 옆에 앉아 있다 )

 

순영 기다릴테니가 와 어서 ....그래.. (수화기 놓는다 )

안상호 온대요 ?

순영 ..네

 

E 초인종

 

(순영 일어나서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면 영준 들어온다 )

 

순영 영준아 .들어와 .

영준 (들어온다 )

순영 (영준 팔을 잡고 들어오면서 )정우 약혼자 왔어요 .

안상호 (일어나면서 )그래 어서 오게..

영준 (인사하면 )

 

(악수청하고 영준 악수한 뒤 )

 

영준 (둘러보고 )정우는요?

순영 목욕갔어 곧 올꺼야 .

안상호 (앉으면서 )앉어 자네두

영준 네 ...

순영 수창이 잘 알지 ?

영준 ....네

순영 수창이두 올거야.

영준 (본다 )

순영 말씀 좀 나누세요 .

안상호 네.....

 

(순영 부엌으로 가고 )

 

안상호 (영준을 본다 )'

영준 (어색한 얼굴인채 )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