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 일 ( 제 60 회 )

씬1 안상호 거실

(거실 한쪽에 수정의 가방들 놓여 있고

안상호 앉아 있고 수정 안상호에게 큰절을 올린다

옆에 수창과 방기태 앉아 있다, 수정 절을 하고 일어섰다가 다시 앉으면)

안상호-전서방이랑 은진 어떡하구 나와?

수정-옆에 전서방 누님 살잖아요 ? 거기다 맡겼어요.

방기태-은지가 몇학년 됐지 ?

수정-5학년이요.

방기태-한국말 다 잊어먹었겠다 .

수정-그렇죠 뭐. 5살 때 건너갔으니까

빙기태-어디서 살든 한국사람은 한국말 할줄 알아야돼

수정-학교 들어가기 전엔 곧잘 썼는데 요샌 잘 안쓰려구 해요 .

(서귀옥 상에다가 수박과 미수가루 4잔 올려서 내오면서 )

서귀옥-얘...배고프지? 이거 먹구 조금만 기다려 밥하구 있으니까...

수정-..외숙모가 애쓰시죠 ?

서귀옥-애쓰긴 뭐..내가 하는 일 있니 ? (미수가루차 안상호 수창 수정 앞에 놓고

방기태는 빼놓는다 )

방기태-(들고 가서 마신다 ).

수정-외숙몬 정말 안늙는다. 늘 고대론거 같애

방기태-(서귀옥에게 아첨하듯 )그게 다 외삼촌이 잘 해줘서야. 그렇지 당신?

서귀옥-(방기태 향해 이갈고 눈을 흘긴 뒤 수정에게 웃어보이면서 )어서 마셔

수정-네

서귀옥-(방기태 다시 한 번 노려보고 돌아서서 부엌으로 간다 )

방기태-(서귀옥 눈치를 본다 )

수창-외삼춘...외숙모한테 뭐 잘못한거 있으세요.?

방기태- ..잘못하긴 내가 뭘 잘못하냐

늬 외숙모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구 사는 사람이 나야.

수창-(픽웃는다 )

안상호-(마시고 )미국엔 언제 가니?

수정-아버진 .....제가 오래 있을까봐서 겁나세요 ?

안상호-누가 그렇대? 그냥 물어 본거야 .

수정-사실은 저....그동안 많이 아팠어요.

안상호-아파 ? 어디가 ?

수정-수퍼마겟에서 일할 때 허리 삐끗한게 아직두 시원치가 않구요...

의사 말루는 빈혈두 심하대요.

안상호-빈혈까지 있단 말야?

수정-......전서방은 한국 나오는 김에 침두 맞구 약두 먹구 ...치룔 좀 받으라구 하

는데...

수창- 매형은 여전히 공부합네 손두 까딱 안하구 누나 혼자 일해서

먹구 살아요 ?

수정-그럼 어떡하니? 두사람다 손놓구 있으면 누가 먹여살려 준대 ? .

수창-(안상호 본다 )

안상호-(억장이 무너져서 )늬 시댁에서두 모른척하구 있는 거야?

수정-시댁이 무슨 능력있나요 ?. 시아버지 정년 퇴직 하신 뒤 연금으로

겨우 사세요 .

안상호-(한숨을 쉰다 )

 

씬2 안상호집 새로 만든방(이하 수정방 )

도배가 말끔하게 되어 있고

서귀옥 트렁크 들고 들어오고 수정 핸드캐리 가방 들고 따라 들어온다)

수정-(들어와서 둘러보면서 좋아하면서 )나 오는거 미리 알구 만든 방이에요?

서귀옥-너땜에 만든 방 아냐.

수정-(실망하면서 )그럼요?

서귀옥-(앉으면서 )늬 새엄마될 양반.... 딸두 있잖아 ?

수정-그래서 그 딸땜에 이방 만들었단 말에요?

(앉으면서 ) 딸까지 데리구 시집 온대요 ?

서귀옥-방까지 새로 만든거 보면 그런거 아니겠어? .

수정-몇살이나 됐는데요?

서귀옥-늬 올케랑 친구야.

수정-....올케친구면 몇살이야?

서귀옥-수물 여섯인가 ?

수정-수물 여섯씩이나 된 딸까지 있는데 ...용기가 가상하네요

서귀옥-내말이 그말이야.

수정-우리 아버지 어딜 보구 반햇대요 ?

서귀옥-모르지.

수정-아버지가 수목원한다 그러니까 돈 많은 줄 알구

....재산 탐나서 들어오는 여자 아니에요?.

 

씬3 순영가게(야외)

( 순영 박스에 물건을 챙겨 넣고 있다. )

E 전화벨

(순영 수화기 들고 )

순영-네 목련 한복집입니다

애선- F 순영아 나야

순영-그래

애선-F 내일 시집갈 신부가 뭐하구 있는 거야 ?

순영-가게좀 정리 하느라구 .

애선-F 너 점심 안먹었지 ?

순영-응

애선-F 지금 나올래 ?

 

씬4 한정식집 홀 (야외)

(양자 애선(전회 의상연결 ) 불고기 굽고 있다.

순영 가방들고 들어와서 두사람 쪽으로 온다 )

애선-순영아

양자-(돌아보고 )어서 와.

순영-(두사람 앞에 앉으면서 ) 양잔 장사땜에 바쁠텐데

웬일이야 우리 가게 앞까지 ?

애선-너 시집가면 자주 못만나잖아?

자유의 몸일 때 마지막으로 만나자 .....그래서 온거야.

순영-(본다

양자-저녁엔 송추간다면서 ?

순영-응..

애선-큰 딸이 온다구 ?

순영-그렇대 .

양자-(순영에게 젓가락 집어 주면서 )먹어, 고기 다 익었다

순영-(집어 먹는다 )

애선-(먹으면서 )내일 화장은 어디서 하니 ?

순영-어디서 하긴 내가 할거야.

애선-내가 단골미장원에 신부화장 예약해 놨어

낼 아침 일찍 니네집으로 데리러 갈테니까

기다리구 있어

순영-신부화장은 무슨..

애선-신부가 신부화장 해야지 그럼.. 아무렇게나 하구 나갈래 ?

순영-쭈글쭈글한 얼굴에 신부화장한다구 나무 양판이 쇠양판 되니?

애선-쭈글쭈글하니까 화장을 잘 해야지

순영- 식구들 모여 점심 먹는게 단데 ......누구 보여주자구 돈들여 신부 화장을 해 ?

애선-말두 많다 내가 시켜준다는데 왜그래 ?

순영-글세...난 싫어

양자-고집 피우지 마 애선이가 널 위해서 그렇게 해주구 싶다는데

친구 호의 거절하는것두 너 도리 아냐.

순영-(본다 )..

애선-그리구 이거...

(하면서 핸드백에서 봉투를 하나 꺼내준다 )

순영-뭐야 이게 ?

애선-니 결혼 선물..

순영- 결혼 선물 ?

애선-양자랑 내가 같이 산거야.

순영-신부 화장 해줬으면 되는거지 ..선물은 뭐하러 ?

애선-꺼내봐

순영-(봉투에서 내용물 꺼내서 본다 )

(김치 냉장고 교환권 )

순영-김치 냉장고 ?

애선-그래....냉장고 세탁긴 세미 시집갈 때 다 바꿔줬는데

김치 냉장곤 못사줬거든. 써보니까 짐치전용 냉장고 필요하드라

순영-(교환권 내려다 본다 )

양자-맘이 안들면 다른걸루 교환해..

순영-어떻게 맘에 안들겠어 ? . 알량한 친구 시집보낸다구 느이가 너무

애쓰는거 같애서 미안해

양자-그런말 하지말구.....시집가서 잘살아

지난번 내가 얘기 햇지 ? 나두 시집가구 싶어지게 잘 살란 말야

애선-애 양자 너까지 시집가면 난 파산해.

시집갈 일 있어두 지급은 안된다 .

양자-(웃고 )알앗어 .

순영-(무슨 소린지 몰라 두사람 번갈아본다 )

양자- 애선이 얘.... 요새 빈털털이거든.

순영-왜?

애선-우리 영감한테 돈 많이 쓴다구 찍혓어.

양자- 신용카드두 다 뺏기구 ....이혼 직전까지 갔다 왔단다 .

애선-두고봐. 어떻게든지 알랑대서 카드 다시 만들구 말테니까 .

 

씬5 편의점 (야외)

(댄스음악이 매장에 흐른다.

수은 카운터에서 바코드 찍어 남자 손님에게 계산을 해주고 손님 물컨을 들고'

나간다, 남자 직원이 음료 박스를 날라다 냉장실에 채우고 있다.

컵라면을 먹은 학생 서넛이 치우지 않고 떠들면서 그냥 나간다.

수은 걸레를 들고 가서 음식용기 쓰레기 통에 넣고 닦은 뒤 .

남자직원을 도와 음료수를 냉장실에 채우고 있다. )

남자직원-(냉장고 닫으며 ) 오케이, 고마워요.

(남자직원이 빈 박스들 챙겨 창고로 들어간다

민기가 포장된 피자(작은 싸이즈 )를 뒤에 감추고 들어온다 )

수은-(피곤한 듯 눈을 부비다가, 민기를 본다 )

민기-(다가와 눈을 보며 ) 눈이 빨개 왜그러니 ?

수은-졸려서 그래 . 새벽에 언니 마중나가느라 일찍 있어났더니 ...

민기-누나 잘 오신거야 ?

수은-응 공항에서 얼굴만 보구 난 곧장 일루 왔어 .

민기-점심 어떻게 했어 ?

수은-아직 못먹엇어

민기-그럼 먹어야지

수은- 맨날 김밤 먹었드니 먹기 싫어서 .

민기-그럼 뭐 먹구 싶니?

수은-뭐 먹구 싶다면 ?

민기-내가 사다 줄수두 있지

수은-돈두 다 떨어졌다면서 ?

민기-내일 엄마 아버지 오셔. 오늘까지만 살면 돼. 뭐 먹을래 ?

수은-지금 니 능력으로 안돼

민기-말이라두 해봐

수은-피자 먹구 싶어 ...치즈 크러스트.

민기-(피자 카운터에 올려놓는다 )

수은-뭐야 이게 ?

민기- 치즈 크러스트.

수은-(본다 ) .

민기-감동했지 ?.

수은- 지는 맨날 라면 먹으면서...?

민기-고마우면..(입을 내밀면서 ) 뽀뽀해줘.

수은-.. 미쳣어. 직장에서 뭐하자는 거야 ?

민기-(뺨가리키고)그럼 여기?

수은-기대두 하지마.

민기-알았어. 그럼 외상이다

수은-(눈 흘기고 피자를 푼다 )

민기-(자판기로 가서 커피를 하나 뽑아다가 앞에 놓아 준다 )

수은-고마워

민기- 아버님 결혼 ... 내일 점심이지 ?

수은-그건 왜 물어 ?.

민기-저녁땐 엄마 아버지 공항 마중나가야 되거든....점심이면 나두 참석하려구

수은-니가 뭣땜에 참석해 ?

민기-사위가 돼가지구 장인어른 결혼식두 참석 안하면 되겠냐 ?

수은-( 피자를 한 조각 준다 )

민기-너 먹어

수은-(먹으면서 ) 그렇게 가고 싶음 혼자 가. 유명한 식당이래니까 맛있는 것두 많

을 거야.

민기-그래 ? 거기가 어딘데 ?

수은-( 본다 )

 

씬6 까페 (야외 )

( 정우 물컵을 앞에 놓고 앉아 있다

애리 문열고 두리번 거리다가 정우를 발견하고 정우 앞자리로 와서 )

애리-미안해요 좀 늦었어요 (앉는다 ).

정우-(물컵을 들어서 마신다 )

애리-내 얼굴 부었죠?

정우-글쎄요..

애리-어제 술 많이 마셨거든요.(얼굴을 부빈다 )

(종업원 옆으로 와서 물컵을 놓는다 )

애리-냉커피 주세요..

정우-같은 걸루요 ..

(종업원 가고 )

애리- (웃고 )아직두 정신이 안나요 술 너무 마셔서.

정우-...영준씨랑 마셨다죠 ?

애리-영준씬 운전한다구 반잔두 못마셧어요. 맥주 네병 나 혼자 다 마셨죠.

정우-남자 앞에서 몸을 못가눌만큼 취한건....유혹해달란 신혼가요 ?

애리-(웃고)어젯밤 어디 있었냐.... 솔직 담백하게 물으세요.

그거 궁금해서 나 만나자구 한거 아니에요 ?

정우-(본다 )

애리-내가 집에 가기 싫다 버텼는데 ...영준씬 날 차에 태워놓고 술이 깨길

기다려 줬어요. (웃고 )아주 신사였죠

정우-서애리씨.

애리-(O.L )그렇지만 ...어젯밤에두 난 봤어요.

영준씨 간절한 눈빛을...

영준씬 날 원하구 있었어요 .

정우-... 애리씬 한영준이란 남잘 잘 몰라요 .

애리-무슨 뜻이죠 ?

정우-영준씨 자제력 많은 남자에요

절대 순간의 감정으로 자신을 내 던지는 일 하지 않을 거에요

애리-(웃고 )그럴까요 ?

(종업원 냉커피 두잔을 가져와서 두사람 앞에 놓고 돌아간다 )

정우-(커피에 가미해서 스푼으로 저으면서 )정말 가수가 되구 싶긴 해요?

애리-물론이죠.

정우-(커피 마시고 )그렇다면.... 콘써트 윤대표랑 일하세요.

일두 같이하구 싶구 ...사랑두 하구 싶구.... 한영준씨한테 두 마리 토끼를 다

기대하는건 어리석죠

애리- (눈 피하지 않고 커피잔 들어 마신다 ).

정우-지금까지 이 남자다 찍어 애리씨한테 넘어 오지 않은 남자가 없었는지 모르지

만 그런 남자두 하나쯤 있어 나쁠거 없잖아요?

이건 애리씨 위해서 하는 말이에요.

애리-날 위해서 ?

정우- 한영준씬 애리씨 게임 상대론 적합치 않아요.

애리-어떤 점에서요?

정우-영준씬 사랑보다 책임과 의무가 중요한 남자에요

설령 나에 대한 감정이 애리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의리라 해두

그 의리를 사랑보다 더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남자가 영준씨죠 .

애리-(냉커피 저어서 마시고 )

이정우씨 말대루 나 첨엔 그랫어요 .

니가 날 안좋아하구 배겨 ? 그래 어디 날 안좋아하나 보자..

그런 오기로 영준씨한테 접근한거 사실이라구요

정우-(본다 )

애리-근데 지금은.. 아니에요

..... 가수하구 영준씨 하나를 택하라면 영준씨죠

정우-(본다 )

애리-영준씨가 의무감이라 의리가 아니라 진짜 사랑하는 여자랑 결혼할수 있게

이정우씨가 비켜주세요.

그게 영준씨에 대한 이정우씨 마지막 배려 아니에요?

정우-(보다가 컵을 들어마시고 다시 본다)

 

씬7 이벤트 회사

( *****사무실에서 대사할 때 영준방을 의식하면서 목소리 조절 해주시기

바람니다******

영준 방에서 혼자 작업하고 있고

병국 태영 애리의 노래를 들어면서 각자일 하고 있다.

현지 봉지에 아이스케키 담아들고 들어와서 CD플레이어 끈다 )

태영-왜그래요 좋은데?

현지-(영준쪽 힐끗 본뒤)무슨 명곡이라구 계속 틀어놔 ? 듣기 싫어 난.

병국-개인 감정으로 그러면 안되지 . .

현지-(아이스케키 꺼내서 주면서 )더운데 이거나 먹어요.

(두사람에게 주면 )

병국-고마워

태영-땡큐

영준-(나오면서 용지를 주면서 )현지씨...이거 콘써트 윤대표한테 팩스로 너 줘요 .

현지-(받고 봉지에서 아이스케키 꺼내주면서 )대표님두 드실래요 ?

영준-됐어 (다시 방으로 가려다가 돌아보고 )이대린 어디 갔다구 ?

현지-(팩스를 켜면서)잠깐 서점에 좀 갔다 온다구요..

영준-(다시 방으로 들어간다 )

(영준 영준방 들어와서 노크북 켜는데 병국 들어오면서 )

병국-형.

영준-(본다 )

병국-얘기 좀해요

영준-(앉으라는 시늉)

병국-(의자에 앉으면서 )서애리 노래요....들을수록 괜찮거든요.

태영이두 같은 생각이구요

영준-그래서 ?

병국- 여우같은 윤대표가 서애리 욕심낼 땐 승산 있는 거 아니에요 ?

뭐하러 우리한테 굴러온 호박을 윤대표한데 헌상해요 ?

그렇지않아두 콘써트는 잘나가는 회산데 ?

영준- ...(책상위 정리하면서 ) 다 끝난 얘기야.

병국-서애리 윤대표랑 아직 계약 안했다면서요?

영준-내가 내키질 않아서 그래

병국-이정우 때문에요 ?.

영준-(본다 )

병국-정우 비위 맞추기 위해서 형 이 장사 해요 ?

형이 이정우한테 질질 끌려가면요...우리 김새서 일 못합니다

영준-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

병국-이정우 능력 있는거 알지만 ...개인 감정을 회사 일에 개입시키는건 곤란하죠

우린 뭡니까 ? 두분 사랑싸움만 지켜보구 있어야 합니까 ?

영준-(본다 ) .

 

 

씬8 수정방

(트렁크들 놓여 있고 수정 (가내복갈아입고 ) 홑이불 차던진채 꾸부리고

잠이 들어 있다 .

서귀옥 베개를 고쳐주고 내려다보면서 )

서귀옥-아이구 얼마나 고생햇으면 얼굴이 이럴까 ?

모르는 사람들은 ..미국에서 산다면 무조건 잘먹구 잘입구 호강하는줄

알거야

 

씬9 안상호 마당

(서귀옥 뒤꼍에서 나와서 마당에 놓인 시금치 앞에 앉아 시금치

다듬는다 .

중문이 가만히 열리고 복자 화장품이 든 조그만한 쇼핑백을 들고 들어온다

서귀옥 복자를 보고 돌아앉는다 )

복자-(거실쪽 기웃거리면서 )오늘 미국에서 큰딸 온다구 들었는데 ..안보이네.

안온건가 ?

서귀옥-(말없이 시금치 다듬는다 )

복자-자기 정말 싸납데 .. 무슨 여자가 그렇게 우악스러 ?

어젯밤 내 머리칼 절반을 자기가 다 빼논거 알어 ?

서귀옥-(대꾸 없다 )

복자-(앉으면서 쇼핑백에서 립스틱을 하나 꺼내서 뚜껑을 열고 립스틱을 빼서

서귀옥 앞에 보여주면서 )자기 ...내 립스틱 색깔 이쁘다구 그랬지 ?

이거 내가 새로 샀어 자기 주려구 .

서귀옥-(쳐다도 안보고 하던 일 계속한다 )

복자-(립스틱 집어넣고 쇼핑백에서 향수를 꺼내서 서귀옥 뒷목에다 뿌린다)

서귀옥-(돌아보면서 )뭐하는 짓이야?

복자-(웃고 )이거 ...내가 젤 아끼는 향수거든.

서귀옥-그래서 ?

복자-자기 주려구.

서귀옥-(얼굴 들이대면서)내가 거지야 ? 내가 거지냐구 ?나두 그런거 살 돈 있어

돈 있다구

복자- (뒤로 물러나다 엉덩방아 찧으면서 )왜그래 자기. 무섭게 ?

서귀옥-도둑년

복자-자기 지금 뭐라구 했어 ?

서귀옥- 도둑년이라구 했다 왜?

복자-다시 한 번 말해봐

서귀옥-말하라면 못할 줄 아냐 이 도둑년아?

복자- 내가 도둑질하는거 자기가 봤어 ?

내가 뭘 훔쳤길래 도둑년이야 ?

서귀옥-남의 남자 훔쳐서 끌어안구 춤췄잖아 ?

그게 도둑질 아니면 뭐가 도둑질이야 ?

복자-어머나 어머나..

서귀옥-순진한 남자 뱃살 빼준다구 슬슬 꼬셔서 몇시간씩 끌어안구

진을 빼 ? 그게 도둑질 아니면 뭐가 도둑질이냐구?

복자-.세상에 내가 진이 아부지랑 정분나 잠이라두 잤으면 살인 나겟네?.

서귀옥-그걸 말이라구 해 ...넌 어젯밤 내손에 죽었어

복자-아유 살벌해 ..

서귀옥-..너 나 우습게 보구 우리 진이 아버지 꼬실 생각햇다면 애시당초 포기해

다시 한 번 우리 남편 끌어안구 춤추는 현장에서 발각되면 니 머리칼 다 뽑아

놀거야. 알았어 ?

복자-(웃긴다는 듯 보고 있다가 )그래.... 너 남편 좀 있다구 유세하는데

어디 한 번 실컷 유세해봐

서귀옥-뭐야 ?.

복자- 근데... 솔직히 말해서 나.... 공짜도 줘두 니네 남편 싫어.

내가 눈두 없냐 니네 남편 같은 남잘 좋아하게 ?

서귀옥-어머머 기가 막혀.

복자-(일어나면서 ) 무식한 것들이 꼭 사교춤을 화냥질루 착각한다니까

날 도둑년이라 욕하지 말구 사교춤이 어떤 건지 모르면 좀 배워 .

배워서 남주니? 이 무식한 예펜네야

서귀옥-뭐 무식한 예펜네 ?

복자-그래 이 무식한 예펜네야 .

서귀옥-(기가 막힌데)

복자-.( 휑하니 돌아서서 대문을 나간다 )

서귀옥-(일어나면서 )야 양복자 .

(씩씩대고 서 있다가 다시 앉아서 칼을 집어 시금치 다듬으려다가 멈추고 )

어머 립스틱.. 내가 좋아하는 색깔인데 ....

 

씬10 경륜장 체력 단련실 (야외 )

( 광일과 호길 상체 운동 하고 있다

수창 단련장 들어와서 )

수창-형.

광일-(멈추고 )왜 ?

수창-형 아는 사람 중에 사진 찍는 사람 있다구 했죠 ?

광일-응....내 동생이 천호동 사거리에서 사진관 해. 근데... 그건 왜 물어?

수창-내일....동생한데 ..출장 좀 부탁해 주실래요?.

광일-출장? 어디루 ?

수창-음식점인데요 ...전화 번호 드릴께요

광일-무슨 좋은 일 있니 ?

수창-네.. 집안 일이에요

호길-(오면서 )혹시 아버지 환갑 잔치 아냐?

광일-어 그래 맞어 ..그렇구나 ?.

수창- 아니에요..

광일-그럼 사진사 불러 음식점에서 사진 찍을 일이 어딨어 ?

수창-....아버지께서....결혼하세요

광일-결혼?

수창-(돌아서서 나간다)

광일-야.

수창-(돌아선다 )

광일-그럼 우리두 초대해야지 임마.

수창-가족끼리만 모여 조촐하시는 거니까요..신경 쓰지 마세요

(수창 나가고 광일 호길 서로 본다)

 

씬11 이벤트 회사

( 영준 영준 방에서 핸드폰 들고 전화하고 있고 현지도 자기 자리에서 일

하고 있다

정우 가방을 챙겨들고 일어나면서 )

정우-현지씨 나먼저 일어날게.

현지-퇴근하시게요 ?

정우-응

현지-어디 편찮으세요?.

정우-아냐, 집에 일이 있어서 그래. 내일 봐.

(가방메고 영준 방으로 간다.

영준 핸드폰 들고 전화하다가 정우를 보고 )

영준-...전화 다시합시다. 5분 후에요 네 ..(핸드폰 닫는다 )

정우-..엄마랑 송추 가기로 했어요. 먼저 나가볼께요.

영준-그래..(일어선다 )

정우-내일 출근 못할지두 몰라요.

영준-알았어.

정우-걸혼식에.... 형두 오는 거죠?

영준-그걸 말이라구 하니?

정우-그럼 내일 봐요. (돌아서는데)

영준-서애리 만났다면서 ?

정우-(본다 )

영준-금방 서애리 전화였어.

정우-(본다)

영준-넌 서애리 의식하지 말랬지 ? 뭐하러 전화해서 걜 만나니?

정우-.....형 태도가 분명치 않으니까요

영준-뭐가 분명치 않아?

정우-만나자구 보채면 만나주구 전화오면 다정하게 전화 받아주구...

. 그러면서 나한텐 서애리 신경쓰지 말라구요?

영준- 너만 서애리한테 의연할 수 있으면 돼.

난 서애리 아니라 크레오파트라가 와서 유혹해두 안넘어갈 자신 있어.

정우-(말하려는데 )

E 핸드폰

영준-(핸드폰 집어서 뚜껑을 열고 )여보세요... (정우를 본다. 서애리다)

정우-(돌아서서 나간다 )

영준-(핸드폰 손으로 막고 정우에게 )밤에 전화할게.

정우-(문을 나간다 )

 

씬12 이벤트 회사 앞(야외)

( 정우 회사문을 나와 걷는다. )

 

씬13 순영 방

(순영 가방에다 옷을 챙겨 넣고 있다 .(신혼여행용)

입을 옷을 쌓아놓고 마음이 심난해서 손을 멈추고 있는데)

E 초인종

(순영 일어선다 )

 

씬14 순영 거실

(순영 거실에 이불 덩어리등과 커다란 트렁크가 놓여 있다.

순영 방에서 나와 현관으로 나가면서 )

순영-누구세요?

정우- E 나에요.

(순영 문을 열면 정우 한복이 든 쇼핑백을 들고 들어온다 )

순영-(문밖을 보고 )혼자 오니?

정우-네.

순영-수창이 연락 안됐어 ?

정우-이쪽으로 온댔어요 (거실로 올라간다 )

순영-뭐니 그게 ?

정우-꺼내 보세요..

순영-( 앉아서 쇼핑백에서 한복이 든 상자를 꺼낸다)

정우-(옆에 앉는다 )

순영-(상자를 보고 정우를 본다 )

정우-열어보세요.

(순영 상자를 열면 고급하고 세련된 한복이 나온다)

순영-뭐니 이게?

정우-엄마 옷이야

순영-누가 옷인줄 몰라서 물어 ?

정우-대장장이 집에 쓸만한 부엌칼 없다구 엄마가 늘 그러셧죠 ?

엄마야 말루 쓸만한 한복 하나두 없어요.

두세벌 있는거 다 손님이 안찾아간 옷 고친거잖아 ?

순영-(본다 )

정우- 엄마... 그런 옷 입구 시집가는거 내가 싫었어

바느질쟁이가 시집가는데 그래두 한복은 좀 폼나게 입어야지

순영-그렇다구 이렇게 비싼 옷을 맞추면 어떻게 해 ?

정우- 언제 엄마 몸에 좋은 옷 한 번 걸쳐 보셨어요 ?

순영-(눈물이 가득 차 오른다 )

정우-(한복 꺼내 순영 몸에 대보면서 )바느질이 엄마 맘에 안들지두 모르는데..

...그래두 기쁘게 입으세요.

색깔이랑 고민해서 고른거야 . 맘에 드세요 ?

순영-(돌아 앉아 흑 흐끼는다 )

정우-엄마

순영-.......(돌아앉아 눈물 닦는다 )

정우-왜그래요 엄마

순영-(돌아 앉은채 ) 내가 .. 너한테 너무 못할짓 하구 있는거 같애서 그래

에미라는게 너무 염치가 없어서.....

정우-(순영을 돌려 앉힌채)엄마. 지금까지 엄마가 날 어떻게 키우셨는데 그래요?

엄마가 나한테 얼마나 많을걸 주셨는지 하나하나 열거하라면

몇날 밤을 새두 끝이 없어 .

겨우 엄마 옷한벌 해드린거 가지구 이러시면...나야말루 면목없단말야

순영-( 눈물이 흐른다 )

E 초인종

정우-수창씬거 같애.. 눈물 닦으세요

순영-(일어나서 안방으로 들어간다 )

(정우 현관으로 가서 구멍으로 확인한 뒤 현관문을 연다

수창 문앞에 서 있다 )

정우-들어오세요.

수창-(들어온다 )

정우-(탁자 가리키면서 )이쪽으로 앉으세요 ?

수창-(앉으면서 )어머니는요 ?

정우-안에 계세요. 많이 덥죠 ?

(선풍기 끌어다가 틀어준 뒤 한복을 집어 넣으려다가 한복을 들어

수창 앞에 보여주면서 )

정우-이거 어머니 내일 입으실 옷이에요 .

수창-(본다 )

정우-이쁘죠 ?

수창-(끄덕이면서 본다 )

 

씬15 애선 방

(장만용 가내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

E 핸드폰

장만용-(장농에 걸린 바지에서 핸드론 꺼내 귀에 대고 )여보세요

여자-F -오빠 나야 미도..

장만용-(얼른 문쪽을 보면서 작은 소리로 )너 내가 전화할때까지 전화하지 말랫잖

아? 우리 마누라한테 걸리면 너 국물두 없어

여자-F 할얘기가 있어서 했단 말야

장만용-무슨 얘기 ?

여자-F 우리 사장이 반지 맞춘다구 해서 오빠한테 가라구 했거든

장만용-그래 ? .

(애선 들어오면서 )

애선-여보..

장만용-내일은 좀 바쁘구 모레 오시면..제가 잘 해드리겠습니다. 네

안녕히 게세요 .

애선-누구야 ?

장만용-단골 고객.

애선-도민지 그 기집애 아니지 ?

장만용-무슨 소리야 ? 걔랑 전화하면 내가 성을 간다구 햇잖아 ?

애선-...나와요 맥주 시원해(나가고 )

장만용-알았어(숨을 내리쉰다 )

 

씬16 안상호 마당

( 진이 마당에서 양말을 빨아 손으로 짜서 건조대에 넌다

이미 교복 상의는 건조대에 널려 있고 운동화 대야에 담겨 있다

중문에서 수명과 세미 들어온다

세미 시장 봉투를 안고 진이 두사람 보고 인사한다 )

수명-큰언니 어디 계시니 ?

진이-(안에대고 )큰언니 .나와 보세요 ..

큰오빠랑 새언니 오셧어요 .

 

씬17 안상호 거실

(부엌에서 수정이 나오고 수명과 세미 마루로 올라 온다)

수명-누나 ...

(수정 달려와서 수명을 끌어안는다

수명 수정을 끌어안고 등을 토닥거린다.

세미 옆에 서 있으면 수정 수명에게서 떨어져 나오면서 )

수정-올케..

세미-안녕하세요 ?

수정-소식 들엇어. 얼마나 맘고생 심했어 ?

세미-.....죄송합니다 심려끼쳐서

(서귀옥 부엌에서 나오면서)

서귀옥-어서 와. 날씨 무지 덥지 ?

세미-여기 보니까 더운지 모르겠어요.. 시낸 진짜 찜통인데

(들고 온 봉투를 세미에게 주면서 )

세미-부탁하신 거에요 낙지랑 새우랑

서귀옥-불옆에 있어봐. 정말 찜통이야

뭐가 급해서 이 더위에 결혼을 하신다는 건지... 더워서 음식두 못하겟어 .(다

시 부엌으로 가고)

수명-앉으세요 누나.

수정-그래....

(수명 수정 세미 탁자 앞에 앉는다)

수정-올케는 무슨 복으로 우리 동생한테 시집왔다니 ?

세미-무슨 말씀이세요?

수정-애가 그렇게 됏는데두 시댁 식구들 중에 누가 싫은소리 한마디라두 했어 ?

우리 시댁같으면 어림없었어

세미-(수명을 본다 )

수정- 지금두 우리 시댁에선 나 아들 못낳는다구 야단이잖아?.

당신 아드님 돈벌이두 못하는데.....며느리한테 손주 타령 하게

생겼냔말야 ?

세미-,........

서귀옥-(부엌에서 내다보면서 )질부

세미-네?

서귀옥-자네까지 거기 앉아 있으면 어떻게 해 ? 들어와서 나좀 도와줘

세미-(일어나서 부엌으로 가고 )

수명-매형은 공부 어떻게 됐어요 ?

수정-아직두 박사과정이지 뭐..

수명-언제까지 해야 한 대요 ?

수정-10년이 돼두 니네 매형 박사 못받아.

수명-그럼 어떡해요 ?

수정-모르지 나두 .

수명-(본다 )

수정-얘..

수명-(본다 )

수정-한국에서 나이 먹은 노인네랑 결혼하는 여자들말야 조심해야 된대

수명-뭘요 ?

.수정-한 밑천 잡으려구 결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래.

그 여자두 그런 여자 아니니 혹시?

수명-... 아직 정첼 확실히 모르겟어요 .

착한 여자 같기구 하구 아닌것두 같구..

수정-(다가 앉으면서 )얘기 듣자니까 과년한 딸두 있다는데 그런 여자가 시집올땐

유산밖에.... 바라는게 뭐가 있겠어 ? .

아버지가 수목원 절반 떼어주겠다 약속하신 건 아닐까 ?

수명-(본다 )

 

씬18 수목원 (황혼 무렵 )

( 나무를 전지하고 있던 안상호

수창의 차 수목원으로 들어오는 것을 본다 .

전지 가위를 내려놓고 차를 향해 가는 안상호

방기태 안상호가 급히 가는 모습을 본다

주차장에 안상호와 세미의 차 세워져 있고

수창 차를 옆에 주차시킨다.

수창의 차 뒷좌석에서 순영 내리고 정우도 내린다 .

수창 트렁크 열고 과일 한박스 꺼내 어깨에 멘다. 안상호 다가 오면서 )

안상호-어서 오세요 ..

(순영도 인사하고 )

정우-(인사한 뒤 )동네가 너무 좋아요

안상호-그래?

정우-(둘러보고 )나무가 너무 예쁜데요 .

순영-사장님이 자식처럼 가꾸셨어

정우-(감탄하면서 둘러본다 )

수창-(어깨에 과일 박스 메고 )들어가시죠.

순영-그래

안상호-(정우에게 )들어가지

정우-네 ..

(순영과 정우를 감싸 안 듯이 데리고 들어간다 .

방기태 안상호와 순영 정우를 본 뒤 하늘을 보면서 )

방기태-누님...내일이 매형 결혼식 날이에요.. 알구 계세요 ?

 

씬19 안상호 마당

(마당으로 수창 안상호 순영 정우 들어온다 진이 운동화 빨다가 돌아보고

놀래서 일어나면서 안에 대고 )

진이-큰언니 큰오빠 나와보세요

(소리 지른 뒤 순영에게 인사하고 순영 진이에게 아는척 한 뒤

정우를 소개한다. 진이 정우에게 인사한다.

마루에서 수명과 수정이 내다 본다 수창 과일 상자 놓고 뒤꼍으로 간다)

 

씬20 안상호 거실

(수정 세미 서있고 순영 정우도 서 있다. 수명은 거실을 나간다

정우 어색하고 나가는 수명까지 신경이 쓰인다 .)

안상호-(수정을 가리키면서 )이쪽은 내 큰딸 아입니다

수정-안녕하세요?

순영-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수정-생각보다 훨씬 젊으시고 미인이시네요

순영-(웃고 )그래요 ?

안상호-(정우 가리키면서 )그리구 이쪽은..

순영-제딸 정우에요...

정우-안녕하세요 ?

세미- 정운 제 친구에요

수정-.... ...엄마 결혼시키느라 따님이 애쓰시겠네

정우- 애쓰는거 하나두 없어요

안상호-자 다들 앉자...앉으세요 .

세미-(다시 부엌으로 가고 ).

(안상호 순영 수정 순영 자리에 앉는다 )

수정-(안상호보고 다시 순영본 뒤 웃어보인뒤 )우리 아버지....별루 부자두 아니신데

. .어디에 반하셧어요?..

정우-(본다 )

순영-(본다 )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