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 일 ( 제 62 회 )

씬1 순영방

 

(재봉틀까지 나간 방.

정우 걸레로 방을 닦고 일어나서 장롱을 열어 본다.

장롱속 텅 비어 있다 )

 

E 초인종

 

씬2 안상호 방

(서귀옥 지시로 인부 두 사람과

방기태 순영의 새 장롱을 들여 놓고 있다 .

수정 팔짱끼고 구경한다 .

방 한쪽에 순영의 이불짐과

트렁크 가방 재봉틀 등이 놓여 있다. )

 

씬3 순영 부엌

 

(정우 냉장고 문을 열고

물병을 꺼낸 뒤 문을 닫으려다 다시

냉장고 문을 열고 안에 가득차 있는 반찬통을 본다.

(순영이 정우를 위해 준비 해놓고 간 김치 통과

대여섯까지 밑반찬 통들)

식탁위에 물병을 놓고 포개져 있는

김치통 세 개를 꺼내 열어보면 새로 담근 듯한

배추김치 달랑무김치 오이김치가 종류별로 채워져 있고

작은 반찬그릇 꺼내 뚜껑을 열어보면 그릇마다

밑반찬들이 얌전하게 담아져 있다.

정우 반찬그릇들 내려다 보고 있는데

눈물이 왈칵 솟아 오른다

 

E 초인종

 

(정우 뺨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으면서 나간다 )

 

씬4 순영 거실

 

(정우 현관문을 열면 세미 들어온다 )

 

정우 (웃으면서 )세미야

세미 아가씨 혼자 계셧어요 ?

정우 뭐하는 거야 ?

세미 이젠 널 아가씨라구 불러야 되잖아 ?

정우 아유 됐네. 들어와

세미 (거실로 올라오면서 )어머니 짐은 어떻게 했어 ?

정우 송추루 다 보냈어 .

세미 (거실로 들어와서 )이런 날은 영준씨가 같이 있어줘야

하는거 아니니?

정우 ..왜?

세미 너 쓸쓸하잖아 ?

정우 .영준씨 바쁜 사람이야

 

씬5 순영 부엌

 

(정우 들어오고 세미 들어온다

식탁위에 김치통 반찬통들이 잔뜩 놓여 있다.

정우 반찬 통 뚜껑을 덮는다.

세미 식탁을 바라보면서 )

 

세미 무슨 반찬이 이렇게 많아 ?

정우 엄마가 만들어 놓고 가셨어. (앉으라는 시늉)

세미 (앉으면서 )너 밥굶을까봐 걱정되신거야 .

 

(정우 냉장고에 반찬들 집어 넣고 오렌지 쥬스와 컵을 꺼내

세미 앞에다 쥬스를 놓고 앞에 앉는다 )

 

세미 (한모금 마시고 )이상하지?

정우 뭐가 ?

세미 엄마 시집보낸 기분 .

정우 뭐...이런거 다 예상했었어.

세미 넌 정말 독한 거 같애 .

정우 뭘 보니까?

세미 내가 너라면 오늘 같은날 울구 불구 난리였을거야.

정우 뭣땜에 울구 불구해?

세미 넌 엄마랑 사이가 유별났잖아 ?

정우 엄마가 돌아가셨다면 모를까 ....이나이에 엄마랑 같이

못산다구 울구 불구 하는 사람이 어딨어 ?

세미 엄마 재혼시키겠다 생각 할 때부터 넌 달랐어.

정우 니가 내입장 돼두 똑 같이 해.

세미 (고개 젓고 쥬스 마시고 )정우야

정우 (본다 )

세미 우리말야..... 지금까진 친구루 허물없이 지냈는데

...이제부턴 좀 달라져야 되는거 아니니 ?

정우 어떻게 ?

세미 니가 우리 가족 일원이 됐으니까 호칭부터 바꿔야 할거

같애 나한테 언니라구 불러 나두 널 아가씨라구 부룰게.

정우 너 농담하니?

세미 농담아냐.

정우 (본다 )

세미 이제 식구둘 앞에서 정우야 세미야 하는건 곤란할거 같애서

그래

정우 알았어 그럼 식구들 모일땐 이름 안부를게.

세미 둘이 있을때부터 고치잔 말야 .

정우 정우야 세미야 하다가 어떻게 하루 아침에 아가씨 언니 할

수가 있어 ?

세미 호칭은 단칼에 바꿔야 되겠드라 우리 남편 ... 지금까지두

오빠잖아 . 결혼하구 곧바루 눈 질끈 감구 여보 당신

불렀으면 바꿀수 있었는데 그때 못햇더니 지금까지 잘 안돼

 

정우 ..그래서 우리두 오늘 당장 언니 아가씨 하잔 말야 ?

세미 그럴수 있으면 그렇게 하잔말야

정우 앞으로 노력해 볼게.

세미 우리 남편이랑 도련님한테두 오빠라구 불러 .

정우 너 이런 얘기 하러 온거야 ?

세미 왜 기분 나빴어 ?

정우 아냐

세미 어젯밤 송추에서랑....니가 겉도는거 같애 안타까웠어. 가급적

빨리 식구들이랑 가까워지는게 좋겠다 싶드라구

정우 염려 해줘서 고마워 .

세미 (시계보고 )오늘 우리 아버지 엄마두 집에 안계시구 해서

...밖에서 저녁 먹을 거야 우리 남편이 저녁 산댔으니까 ...

같이 가자 .

정우 (고개 젓고 )두분이서 오붓하게 드tu

세미 같이 가, 괜찮으니까 .

정우 됐어.. 집안 청소도 더 해야하구 집에 있을래.

 

E 초인종

 

정우 (돌아본다 )

세미 누구니?

정우 영준씬가봐 .

 

씬6 순영 거실

 

(정우 거실로 나오고 세미도 가방들고 부엌에서 따라 나온다

정우 현관으로 가서 )

 

정우 영준씨에요 ?

 

(대꾸 없어서 문열면 수창(의상 갈아입고 ) 들어온다 )

 

정우 (보고 뒤로 물러선다 )

수창 영준씨 기다리신거 같은데 미안합니다

정우 들어오세요

세미 도련님....

수창 ...웬일이세요 형수님 ?

세미 도련님은 웬일이세요 ?

수창 정우씨 쓸쓸하신거 같애서 ...저녁 사러 왔어요

세미 약혼자 있는데 도련님이 무슨 걱정이세요 ? 도련님

신경써주는거 귀찮을수두 있어요

수창 .....(웃고 ).명심할게요

세미 (정우보고 )간다

정우 잘가......

수창 가세요 형수님

 

(수창 거실로 들어오고 세미 나간다

정우 세미 따라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다

수창 거실에 서 있다. 정우 들어와서 )

 

정우 수창씨가 다시 올줄은 몰랐어요

수창 딴뜻 없어요 . 정우씨 위로하는 의미로 저녁 사러

왔는데 영준씨 기다리구 있었다면 갈께요

정우 (본다 ).

 

씬7 바닷가 횟집 (저녁 )

 

(안상호 순영 장만용 애선 횟집에 앉아서

저녁을 먹고 있다 생선회와 안주 맥주 소주 등을 탁자에 놓고.

장만용 안상호 잔에 소주를 부어준다

소주 받은 안상호 이미 취해 있다).

 

순영 (걱정스러워서 안상호보면서 )괜찮으세요 ?

안상호 .....그럼요 컨디션 좋아요 아주

애선 사돈어른 술 그만 권하세요 신부가 걱정하잖아요 ? .

안상호 아뇨 저 멀쩡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애선 제가 걱정하는게 아니구 신부가 걱정한다니까요 .

안상호 (순영에게 ) 내가 걱정되세요 ?.

순영 취하시면 인사불성 되시니까 ..

안상호 인사불성 안되니까 걱정마세요 .

애선 (웃고 )오늘 두분 첫날밤이잖아요 ? 그래서 이친구가

걱정하는 거에요

순영 (애선을 때리면서 눈흘긴다 )

애선 그게 아니란 말야 ? 이 내숭아 ?..

장만용 사돈어른 오늘 첫날밤입니다 . 알구 계시죠 ?

안상호 (잔 내밀면서 ) 어서 따라 .

장만용 이젠 그만 하시죠.

안상호 어서 따르라니까 ...

장만용 (술을 따른다 )

안상호 (받아 마시고 )

장만용 사돈어른 술 많이 느셨네요. 언제 이렇게 느셨어요 ?

안상호 우리 집사람 떠나 보내 구 ..... 너무 힘들어서...매일밤 혼자

마셨지. 술이 없으면 잠을 못잤어 .

순영 (본다 )

장만용 지금두 그러세요 ?

안상호 ...이양반 만나구부턴 아냐 .

장만용 그게 바로 사랑의 힘이죠. 안그래요 순영씨 ?

순영 (안상호 돌아본다 )

안상호 (술을 마신다 )

순영 (걱정스럽다 )

 

씬8 순영 연립단지 (밤 야외)

 

(영준 숭용차 내려서 문을 잠그고

계단을 뛰어서 올라간다 )

 

씬9 순영 집 대문앞 (밤 야외)

 

(영준 순영 집앞에서 벨을 누른다 )

 

씬10 순영거실 (밤 )

 

(어두운 거실에서 E벨소리)

 

씬11 순영 집 대문앞(밤 야외)

 

(영준 핸드폰을 꺼내서 번호 누른다 )

 

씬12 레스토랑 (밤 야외 )

 

(수창과 정우 스테이크 먹고 있다)

 

E 정우 핸드폰 소리

 

정우 (먹다가 포크를 놓고 옆에 논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여보세요.

영준 F 너 어디 있니 ?

정우 ....밖이에요 .

수창 (바라본다)

영준 F 밖에 어디 ?

정우 (고개 돌리면서 )저녁 먹구 있어요.

영준 F 누구랑?

정우 ....친구요 .

수창 (본다 )

영준 F미선씨 ?

정우 ......네.

영준 F 나 지금 니네 집 앞에 와 있어

 

씬13 순영 단지 (밤 야외)

 

(영준 수화기 귀에 대고 계단 내려오면서 )

 

영준 당연히 니가 집에 있을 줄 알았지 . 낮에 나한테 그랬잖아

어머니 전화 기다려야한다구 ..

정우 F 미안해요 .. 그럴 생각이었는데.....갑자기 나오게 됐어요.

영준 저녁 맛잇게 먹구 ....집에 돌아오면 전화해.

 

씬14 레스토랑(밤 야외)

 

(수창 묵묵히 먹고 있고 )

 

정우 (핸드폰 닫아 핸드백에 넣는다 ).

수창 (포크를 놓고 )미안해요. 영준씨한테 거짓말하게 만들어서

정우 (본다 )

수창 나랑 같이 저녁 먹는다 정직하게 말했으면 영준씨 기분

나쁜가요 ?

정우 (보지않고 ) 아닐수두 있는데.....도둑이 제발 저린거죠.

수창 (물 마시고 )지금부터 날 오빠라구 부를래요 ?

정우 (본다 )

수창 정우씨가 날 오빠라구 부르면 ..... 그리구... 나두 여동생을

부르듯 정우야 부르다 보면 진짜 사이 좋은 남매처럼 될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

정우 (본다 )

애리 E 어머....두분 안녕하세요

 

(두사람 돌아보면 애리 친구 인듯한 여자 한사람과 나오다가

두사람앞에 멈춰서 있다. 여자는 계산대로 가고 )

 

애리 영준씬 어디 두구 두분만 만나세요 ?

수창 안녕하세요 ?

애리 ( 두사람 번갈아 보고 ) 영준씨가 보면 화나겠다 너무

다정해 보여서. 두분 연인같이 보이는거 알아요? .

정우 이사람 우리 오빠에요

애리 오빠? (수창에게 ) 진짜에요 ?

수창 (긍정하듯 본다 )

애리 안수창 이정우... 어떻게 되는 오빠에요 ? 이종사촌

뭐.....그런거?

정우 (끄덕인다 ) .

애리 부러워요. 이정우씬 근사한 애인에다 멋있는 오빠까지

가질건 다 가졌네요 .

정우 (본다 )

애리 (손을 들어보이고 )또 만나요.

정우 (고개 까딱해보인다 )

수창 (정우를 본다)

정우 (물컵들어 마신다)

 

씬15 설악산 콘도 거실 (밤 야외)

 

(애선 문을 따고 들어와서 불을 켜고

뒤따라 장만용 안상호 등에 업고

거실로 들어온다. (필요한 애드립하면서)

순영은 그뒤에 따라 들어온다

애선 급히 가서 방문을 열고 장만용 들어간다 )

 

씬16 콘도 방 (밤 야외)

 

(순영 방으로 들어와서 한쪽에 밀쳐논 요를 당겨 펴놓고

장만용 요위에 장만용을 눕힌다)

 

애선 아유 여보 애썼어..(장만용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준다 )

순영 (안상호에게 베게를 베어주고 )

애선 난 장난치시는 줄 알았어요 멀쩡하게 얘기 주고 받다가

상으로 엎어지시길래.

장만용 순영씨

순영 (돌아본다 )

장만용 (고개 숙여 보이면서 )죄송합니다

순영 무슨 말씀이세요 ?.

장만용 우리 사돈어른 이렇게 인사불성되게 만들어서요 .

애선 첫날밤 망치게 해서 미안하단 뜻이야.

순영 (거북해서 )왜그래 자꾸 ?

장만용 .. 자 쉬세요 그럼 .

순영 네....

 

( 장만용 애선 팔을 끌고 나가고

순영 안상호 내려다 보다가 넥타이를 풀어준다.

안상호 정신을 못차린다 )

 

씬17 순영 연립 단지 (밤 야외 )

 

(수창의 차 와서 멈춰서고 정우 차에서 내린다

수창도 차에서 내려 서고 )

 

정우 저녁 잘 먹었어요.

수창 (끄덕이고)들어가.

정우 가세요 먼저.

수창 (차에 올라탄 뒤 단지를 빠져 나간다 )

정우 (서 있다가 돌아서서 올라간다 )

 

씬18 영준 방 (밤)

 

E 핸드폰

 

(영준 침대에 기대앉아서 책을 읽다가

머리맡에 놓인 핸드폰 집어 들고 )

 

영준 네..

애리 E 영준씨. 나 애리에요. 자구 있었던거 아니죠 ?

영준 (책을 덮으면서 )자려던 참이었어 .

애리 F 영준씨 오늘 딱지 맞았죠?

영준 무슨 소리야 ?

 

씬18-1 달리는 승용차 (밤 야외)

 

(애리 승용차 뒷자리에 타고 핸드폰 귀에 대고)

 

애리 같이 저녁 먹자니까 정우씨랑 약속있다구 도망가더니 . 왜

.정우씨랑 같이 밥 안먹었어요 ? 거짓말. 내가 정우씨

만났는데 무슨 소리에요 ? 지난번 만났던 경륜선수 있잖아요

안수창. 그사람이랑 밥먹구 잇드라구요

 

씬18-2 영준 방 .

 

영준 ......(핸드폰 들고 기분이 별루다 )

애리 F 두사람 이종사촌이라면서요 ?

영준 이종사촌?

애리 F아니에요 ?

영준 누가 그래, 이종사촌이라구 ?

애리 F이정우씨요.

영준 ......

 

씬19 양자거실 (밤)

 

(양자 소파에 앉아 영수증들을 놓고

전자 계산기로 계산을 맞추고 있다

영준 문열고 나와서 부엌으로 간다

양자 일하다가 힐끗 영준을 본다 )

 

씬20 양자 부엌(밤)

 

(영준 냉장고 문을 열고 서 있다

양자 부엌으로 들어와서 )

 

양자 뭐찾니 ?

영준 아니에요 아무것두 ...(하면서 냉장고 문을 닫고 다시 간다 )

양자 (이상한 듯 영준 뒷모습 본다 )

 

씬21 영준 방 (밤)

 

(양자 문을 열면 영준 뒷모습 보인채

허리에 두손을 대고 서 있다 )

 

양자 얘...

영준 (돌아보고 침대로 가서 앉는다 )

양자 왜그래, 무슨 일 있니 ?

영준 아니에요 아무것두.

양자 너 지금 아무것두 아닌 얼굴이 아냐

영준 ......(핸드폰 집어 들고 )저 전화좀 할께요 .

양자 (보다가 나간다 )

영준 (핸드폰을 들고 번호누른다 )

 

E 가입자가 전화를 꺼놨다는 멧세지

 

영준 (다시 다른 번호 누른다 )

 

E 통화중 신호

 

씬22 순영 거실 (밤)

 

(정우 수화기 귀에 대고 )

 

정우 아줌마랑 장사장님 같이 가셔서 불편한점 없어요 ?

순영 F 불편할게 뭐가 있어, 괜찮아.

정우 엄마두 주무세요 고단하실텐데..

순영 F 알았어. 그래..... 저녁은 영준이랑 같이 먹은 거야 ?

정우 .....(머뭇거리면서 )...네.

 

씬23 콘도 거실 (밤 야외)

 

(순영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수화기 들고 )

 

순영 영준이한테 어제 고마웠다구 전해 줘.

정우 F 형이 뭘햇는데 ?

순영 니 옆에 있는 것만로두 난 고마워 영준이가 있으니까 너

혼자 두고 와두 내가 불안하지 않은거야

정우 F ....

순영 영준이 속썩이지 말구 ... 영준이한테 잘해 . 알았어?

정우 F 알았어요

순영 그리구... 혼자 있다구 굶으면 안된다 ,

정우 F 굶구 싶어두 못굶어요. 엄마가 반찬 많이 만들어 놓구

가서 도대체 언제 반찬은 그렇게 다 만들어 놨어요 ?

 

씬24 순영거실 (밤 )

 

정우 이젠 내 걱정일랑 하지 마시구 ...여행 재밌게 하세요.

전화두 하지 마시구요.

 

씬25 영준 방 (밤)

 

(영준 핸드폰 귀에 댄채 방에 서 있다 )

 

E 통화중 신호

 

(영준 핸드폰 꺼버리고 침대에 눕는다 )

 

씬26 콘도외경(새벽. 야외 )

 

(새벽 5시경 )

 

씬27 콘도방 (새벽 야외)

 

(이부자리 두 개가 펴져 있고

안상호 몸을 뒤척이다가 눈을 뜬다.

옆자리로 돌아눕다가 순영이 자고 있는 모습을 본다.

안상호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나 앉는다.

잠옷을 입고 있는 자신의 차림새 내려다 보고

어젯밤 일을 떠올리려 애쓰는데

순영 몸을 뒤채다가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

 

안상호 왜 일어나세요 더 주무시지.

순영 목마르세요 ?

안상호 네 좀..(일어나려면 )

순영 여기 물 있어요 .

안상호 (앉는다 )

순영 (한쪽에서 생수병 열어 물을 컵에 따라서 준다)

안상호 -(물을 마신 뒤 컵을 순영에게 준 뒤 ) 어젯밤 어떻게

여기까지 왓는지 생각이 안납니다. 어떻게 왔어요 ?

순영 장사장님이 애쓰셨어요

안상호 또 실수 했군요

순영 소주... 반병이상 드시면 안되겟어요. 반병까진 잘 드시다가

그 이후부턴 스스로 통제가 안되시는거 같애요.

안상호 그렇게 마실 생각 없었는데 술마시다 보니까 속이

상하드라구요

순영 왜요 ?

안상호 당신이랑 단둘이 있구 싶은데 다른 사람이 방핼하니까요 ...

그래서 자꾸 마신거죠.

순영 (어이가 없어서 웃는다 )

안상호 어쨌든 미안해요. 사과할께요

순영 그냥 같이 재밌게 지내겠다 생각하세요

안상호 (귀를 귀울인다 )

순영 왜요 ?

안상호 저양반들 깨기 전에 여길 나갑시다.

순영 어딜요 ?

안상호 (일어나면서 )어디든지요 ....우리 끼리 있으면 어디라두

좋을거 같애요

순영 그래두 우리끼리만 가면.. 장사장님이랑 세미 어머니 섭섭해

할텐데.

안상호 (O.L )그만큼 우리 방해했으면 됐어요 눈치 없이 신혼여행

따라오는사람들이 어디 있어요 ?.

 

씬28 콘도 거실 (새벽. 야외)

 

( 안상호 순영 옷을 갈아입고 조심해서

현관쪽으로 가려는데

 

장만용 E어디 가세요

안상호.순영 (돌아본다 )

장만옹 ( 화장실에서 잠옷바람으로 나오면서 ) 저희랑 같이 가세요

...(방으로 가면서 ) 여보 여보 일어나요 어서.

안상호 (낭패스런 표정)

 

씬29 바닷가 (이른 아침 야외)

 

(장만용 안상호 걸어오고 애선 순영 바닷가 걸어온다.

장만용 계속해서 안상호에게 무슨 말인가 하고

안상호 건성으로 듣는다.

안상호 순영쪽 돌아보면 애선 열심히 수다 떨고 있다 .

중년부부가 팔짱을 끼고 맞은편에서 걸어온다.

안상호 부부를 부러운 듯 바라보고 돌아서서까지 본다

장만용 눈치 없이 계속 떠들어댄다.)

 

씬30 이벤트 사무실 (아침)

 

( 영준 자기 방에서 서류 등을 검토하고 있고

병국 태영 현지 각자 책상 앞에서 일하고 있다

정우 문열고 들어오면서 )

 

정우 좋은 아침.

병국 태영 현지 (적당한 대꾸와 인사)

정우 (영준방쪽으로 가서 )형.

영준 (돌아본다 )

정우 (들어와서 )미안해요 어젯밤 형한테 전화 못햇어요. 내

전화 기다린거 아니죠?

영준 왜 아니라구 단정하니?

정우 전화 했더니 핸드폰 꺼져 있드라구.

영준 언제 했는데 ?

정우 엄마...전화 받구... 11시 반쯤?

영준 (서류에 눈을 준채 아무렇지도 않게 )저녁 먹을 때 애리

만났다면서 ?

정우 (본다 )

영준 (감정을 잘 다스려서 편안하게 )수창씨랑 저녁 먹는다면

...내가 화낼거라구 생각햇니 ? 왜 나한테 거짓말을 해?

정우 ......(보다가 시선내린다 )

영준 얘기 했잖아 수창씨한테 나 아무 오해 없다구 . 그렇지만

니가 어젯밤처럼 이상하게 행동하면 나두 기분이

이상해져 니가 어떤 생각으로 수창씨 자꾸 만나는지

의심하게 되구

정우 .....미안해요 .

영준 (본다 . 무슨 얘긴가 더 하려하다 그만두고)가서 일해..

 

(정우 돌아서서 사무실로 나오면 )

 

병국 이대리...

정우 (돌아본다 )

병국 어머니 얘기 우리한테 왜 안했어 ?

정우 얘기 들었어 ?

병국 그래

태영 축하 드려요

정우 고마워

태영 이대리님 어머니보다 딱 10년만 젋은 아주머니 어디

안계실까요 ?

정우 왜?

현지 자기 아버지 장가보내드린다구 야단이에요 .

정우 아버지 장가 못가시게 햇다면서 ?

현지 이대리님땜에 생각 바꿨대요 .

태영 저 고등학교 3학년때 어머니 돌아가셧으니까 10년 됐어요

제가 불효 많이 한거죠

현지 그래 지금이라두 알았으니 다행이다 .

정우 (영준쪽 본다 )

영준 (열심히 뭔가 하고 있다 )

 

씬31 경륜장 체력단련실(야외 )

 

(수창 런닝 머신위에서 땀을 흘리면서 뛰고 있다 .

광일 운동복 차림으로 들어와서 수창 옆으로 온다.

수창 속도를 줄여 멈춰서며 런닝머신에서 내려선다 .)

 

광일 어제 행사 잘 치렀냐?

수창 네 덕분에요 ....(근처에 놓아둔 수건으로 땀 닦고 )형

동생이 사진 찍느라 애 많이 썼어요.

광일 안수창.

수창 왜요 ?

광일 (앉으면서 )앉아봐

수창 (앉는다 )

광일 .....어제 동생 작업실 들럿더니 결혼식에서 비디오로 찍은거

편집하드라. 거기서 이정우 봤어.

수창 ...이젠 의문이 다 풀렸겠네요

광일 의문은 풀렷는데.... 걱정됐어. 정말 니말대로 다 끝난거냐

?

수창 안끝나면 어쩌겠어요 ?

광일 바보 같은놈.

수창 (본다 )

광일 그렇게두 사랑할 여자가 없디 ? 어쩌자구 그런 여잘

사랑해?

수창 그래요... 똑똑한 사람은 사랑두 약게 할수 있을지 모르죠

가릴거 다 가리구 뺄거 다 빼구 ...아무리 좋아해두 문제

없는 대상 골라서.

광일 (본다 )

수창 내가 아무리 머리가 나빠두 ...이정우같은 여자 사랑하구

싶었겠어요? 속수 무책이었어요 . 아무리 발버둥쳐두

.....내힘으론 어쩔수 없었다구요 .

광일 (본다 )

 

(수창 일어나서 수건을 들고 나간다

호길 들어오면서 수창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수창 거들떠도 안보고 나간다

호길 광일에게 오면서 )

 

호길 저자식 왜 저래요 ?

광일 .....몰라.. (일어나서 런닝머신으로 간다 )

호길 (광일보고 다시 수창이 나간쪽 본다 )

 

씬32 안상호 거실

 

( 수정 서귀옥 방기태 진이 감자를 먹으면서 )

 

수정 수목원 땅이 모두 몇평이나 돼요 ?

방기태 집까지 해서 모두 천 6백평이라든가 ...?

수정 (먹으면서 ) 여긴 땅값 어떻게 해요 ? 한평에 얼마래요 ?

방기태 IMF 터지기 전엔 150만원까지 갔는데 ...요샌 130만원쯤 가나

?어쨌든 거래가 통 없나봐 .

수정 진이야

진이 네?

수정 너 전자 계산기 있니 ?

진이 고모부 방에 있어요.

수정 가서 좀 찾아 와봐

진이 (안상호 방으로 가고 )

수정 이땅 샀을 때 우리 엄마 고생 엄청 하신거 얘기 들으셨죠 ?.

방기태 말하면 뭐하냐 ? 은행 융자 갚으려구 화장품에 보험

외판까지.... 늬엄마 그때 무리해서 병난거잖아 ?

진이 (전자 계산기 들고 나와서 준다 )

수정 (전자계산기 들고 )천6백 평에 평당 130곱하면 (눌러보고

0을 세면서 )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 일억 십억...

(놀래서 입을 벌리면서 )20억이 넘잖아요 .

서귀옥 현금이 없어서 그렇지 아버지 땅부자야.

수정 새엄마한테 아버지 부자두 아닌데 어디에 반했냐 물어본건

잘못된 질문이었네 ..아버진 부자엿어 .

방기태 야 아버지가 가난뱅이면 어떤 여자가 시집을 오겠냐 ?

그여자 생김새 봐 . 아무 계산없이 영감님한테 시집올

여자로 보이디 ? 주판알 다 굴려보고 시집 온거야.

수정 새엄마가 호적에 오르면 유산 분밴 어떻게 돼요 ? 자식들

보다 많아요 적어요 ?

방기태 당연히 많지. 배우잔데 .

수정 많다구요 ?

방기태 그렇다니까

서귀옥 장남보다도 많아 ?

방기태 장남 차남 딸들 할것없이 자식들은 다 똑같은 비율이야 .

수정 아버지가 땅사구 수목원 만들 때 새엄마가 뭘 보탰다구?

단지 배우자라는 이름 땜에 자식들보다 많은 유산

받는다는게 말이 돼요?

방기태 그게 우리 나라 법인걸 어떡해?

수정 (말이 안된다 )

 

씬33 피자가게 (저녁. 야외)

 

(수은 문열고 들어와서 두리번 거린다.

민기 한쪽켠에 앉아서 손을 들어보인다

수은 민기 앞으로 가서 앉는다 )

 

민기 힘들지 ?

수은 괜찮아 할만해. 아버지 어머니 잘 다녀 오셨니 ?

민기 웅. 아버지가 너 한 번 데리구 오랬어 .

수은 아버지가 ?

민기 . 아버지가 너 좋아하셔. 니가 이쁘대.

수은 진짜 ?

민기 우리 아버지 여자 취향 나랑 비슷하시거든.

수은 어머니는 ?

민기 우리 엄만 ...질투쟁이야 .. 너 이쁘단말 절대 안하셔. 어쩌면

지금부터 널 경쟁자루 생각하시는지두 모르지

수은 경쟁자?

민기 남편이랑 아들이 너만 좋아하면 어떻게 해? 그래서 지금부터

긴장하셨어 .

수은 (본다 )

민기 (웃고 )농담이야. 우리 엄마두 너 좋아하셔 (종업원 피자

한판과 콜라 등을 갖고 와서 두사람 앞에 놓고 간다 )

수은 니가 주문한거야 ?

민기 응 너 오자마자 먹게 하려구.

수은 너 왜이렇게 날 감동시켜 ?

민기 윤감동이라구 들어봤어 ? 오늘은 또 뭘가지구 안수은일

감동 시키나 그것만 연구하는 사람이나 윤민기잖아 ?

수은 (본다 )

 

씬34 애선 거실 (저녁 무렵 )

 

****세미씨 집안에서는 머리를 묶거나

머리를 올려 주시면 생활감이 있을 것 같습니다 ****

( 수명 거실에 비스듬히 누워서 리모콘을 들고

TV를 이것 저것 보고 있다 세미 부엌에서 나오면서 )

 

세미 수명씨...반찬거리두 없는데... 뭐 시켜다 먹어두 돼 ?

수명 좋을대루.

세미 (전화 번호 수첨 찾아 들고 )자기두 .....아버지랑 엄마 오래

있다가 오셨음 좋겠지 ?

수명 (돌아보면서 )무슨 대답이 듣구 싶은데 ?

세미 우리끼리 있으니까 너무 좋은거 있지 ?.

수명 장인 장모님 들으시면 참 좋아하시겟다

세미 둘이서 살아보니까 알겠어.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구속당하구 살았는지. 자기두 아래층엔 아예 내려 오지두

못햇잖아 ?

수명 내려오지 못한거냐? 윗층이 우리 공간이니까 그런거지

세미 그게 그거지 뭐 (전화 번호 수첩 넘기면서 )중국

음식시킨다 ?

수명 조금만 기다려 볼래 ?

세미 왜 ?

수명 (시계보고 ) 누님 올거야 . 누님 오면 같이 먹자구

세미 누님이 여길 왜 오는데 ?

수명 우리 사는거 한 번 보구 싶대

세미 우리가 딴살림 난 것두 아니구 친정집 얹혀 사는데 보시면

뭐해 ?

수명 오구 싶다는데 오지 말라구 할 순 없잖아 ?

세미 (뭐라 하려는데 )

 

E 초인종

 

수명 나가봐

 

(세미 비디오폰 확인한 뒤 현관으로 급히 가서 문을 열면

수정 수박을 한덩어리 들고 들어온다 수명 일어선다 )

 

세미 형님.

수정 (수박을 건네 준다 )

세미 무거운데 뭘 이런걸 들구 오세요 ?

수명 어서 오세요

수정 .. 낮엔 찾아 와두 두사람 다 못만날 거구 ..이런 시간에나

와야 만나지 (세미 수박을 부엌쪽에 갖다 놓고 )

수명 집 쉽게 찾았어요 ?

수정 ...지하철 역에서 5분이라더니 ...10분은 더 걸렷어.

수명 내 걸음으로 5분이니까 누님은 10분 걸리죠

세미 (오면서 소파 가리키면서 )이쪽으로 앉으세요 .형님

수정 (둘러보고 )복층이라 그러니 ? 평수에 비해 좀 협소해

보인다. 니네가 이충 쓰는거야 ?

세미 네 ..

수정 (허리를 조심하면서 앉는다 ).

수명 (앉으면서 ) 허리가 많이 아픈 모양이네 ?

수정 미국가서 골병 다 들었다니까

세미 형님 저녁 아직 안드셨죠 ?

수정 저녁을 어디서 먹겟어 ?

세미 저희 중국 음식 시키려던 참이었거든요 .

수정 왜 ?

세미 시장 봐다 논 것두 없구 밥하기 싫어서요 .

수정 돈많은 사람이라 다르네 ? .. 밥하기 싫다 음식 시켜먹구

세미 저두 첨이에요 .

수정 그래 그럼 어디 맛잇는거 시켜봐.

세미 (전화 수첩과 전화기 들고 안방으로 들어간다 )

수정 (둘러보고 )니네 장인은 집이 여러 채라든데 느이한테

집한채 안준대 ?

수명 ...집 뭐하게요?

수정 집을 뭐하다니 ?

수명 난 그런거 관심없어요.

수정 뭐....기다리면 다 니네꺼 될텐데 지금부터 보챌거 있겠니 ?

수명 (본다 )

수정 넌 재산가지구 느긋해서 아버지 재산에두 별관심 없는지

모르겠는데 난 오늘 충격 받았어

수명 왜요 ?

수정 재취한 부인두 전실 자식보다 유산을 많이 받는다며?

너두 그런 사실 알구 있었어 ?

수명 (본다 )

수정 그런거 알면서 아버지 재혼 지켜만 보구 있었단 말야 ?

수명 지켜만 보진 않았어요. 나두 반대했죠. 그렇지만.... 아버지가

끝내 재혼 하신다는데는 말릴 재간 없엇어요

수정 아버지두 아시니 ? 새엄마가 우리보다 유산 많이 받는다는

거 ?

수명 모르겠어요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그렇지만 아버지가 지금

돌아가신것두 아닌데 유산 얘기하긴 그렇잖아요 ?

수정 무슨 소리야? 그래두 짚구 넘어가야지?

수명 그런 저런게 다 맘에 걸려서 아버지 재혼 끝까지 반대

했던건데 ... 이젠 끝난 일이잖아요 ? 난 더 이상 아버지

재혼 문제가지구 왈가 왈부하구 싶지 않아요.

수정 (얘기하려는데 )

 

(세미 수첩들고 나오면서 )

 

세미 형님 탕수육하구 새우 요리 하나 시켰어요 . 식산

볶음밥이랑 짜장면이구요 . 더 드시구 싶은거 있어요 ?

수정 됐어. 그거면 충분해.

세미 (소파로 와서 앉으려면 )

수명 (세미를 그 자리에서 내보내려고 )식사 전에 뭐 ...마실 것 좀

없니 ?

세미 어머 마실것두 안드렸네. 죄송해요 형님 (부엌으로 간다 )

수정 (세미 부엌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다가 )넌 처가가

부자라 아버지 재산 같은거 관심 없을 지 몰라두 난

아냐. 아버지가 물려주실 유산밖엔 기댈데가 없어 난.

수명 (본다 )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