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1 콘도 외경 (밤. 야외인써트 )
씬2 콘도 거실 (밤)
(안상호 약을 입에 넣는다.
순영 물컵을 들고 있다가 준다.
안상호 물을 마신 뒤 컵을 내려놓고 )
안상호 언제 이렇게 비상약은 다 챙겼어요 ?
순영 집에 있던 약이에요 .
안상호 (거북한 듯 배를 문지르면서 )다같이 먹었는데 어째서 나만
배탈이 났죠 ?
순영 장이 남들보다 예민하신거죠.. 약드셨으니까 나아지실
거에요
안상호 그나저나 .... 배고파서 어떡해요 ?
순영 세미 엄마가...도시락 사온댔어요
안상호 -미안해요. 나땜에 여행 망쳐서 .
순영 괜찮아요 신경쓰지 마세요
안상호 정말 추억에 남은 여행 하구 싶었는데.. 뜻대로 안되니까
속상하네요 .
순영 이런게 나중엔 다 추억이죠.
안상호 (손을 잡고 ) 고마워요 ... 그렇게 말해줘서
순영 (본다 )
안상호 (순영을 끌어안는다 )
순영 (끌어안기는데 )
(문이 벌컥 열리면서 장만용과 애선 들어오다가
두사람의 모습을 본다.
안상호 순영 놀래서 물러 앉고
순영 무안한채 일어선다 )
장만용 아이구 미안합니다
애선 죄송해요 무드깨서.
장만용 저희 나가 있을까요 ?
안상호 장난치지 말구 들어와.
장만용 (들어오면서 )이거 눈치 없이 굴어서 죄송합니다. 아직
초저녁이서요...
애선 (도시락이 든 봉투 내밀면서 ) 얘 도시락하구 전복죽.
순영 (받고 )고마워 (식탁으로 가는데 )
장만용 (애선을 잡아 당긴다 )
애선 왜요 ?
장만용 방으로 들어 가자구 .
애선 더운데 왜 ?
장만용 (두사람을 번갈아 보면서 들어가자는 시늉)
안상호 어딜 자꾸 들어가자는 거야?
장만용 들어가요 빨리(애선을 끌고 방으로 간다 )
씬3 콘도 방 (애선방. 야외 )
(장만용 애선을 끌고 들어오면)
애선 (장만용 손을 뿌리치면서 )뭐하러 방으로 들어와
더워죽겟는데 ?
장만용 (애선을 끌어안는다 )
애선 뭐하는 거에요 ?
장만용 (밖을 신경쓰고 )사돈 어른 순영씨 끌어안은거 보니까 나두
당신 끌어안고 싶어진거 있죠 ? .
애선 (장만용 밀치면서 낮은 소리로 )주책이야.
장만용 (낮게 )뭐가 주책이에요 ?
애선 (낮게 )더워죽겠는데 .... 우리가 무슨 신혼이에요 ?
장만용 신혼이 별건가. 우리두 신혼처럼 해보자구요.
애선 (눈 흘기고 )됏네요 .(문으로 나가려면)
장만용 (붙잡고 ) 여기 있자니까. 저 양반들 무드깨지 말구.
애선 (큰소리 ) 저 두사람 무드 땜에 더운데 방에 갇혀 있자는게
말이나 돼요 ?
장만용 (애선의 입을 막는다 )
씬4 애선 부엌 (밤)
(세미 행주로 식탁을 닦은 뒤
싱크대로 와서 행주를 빤다)
씬5 애선 거실 (밤)
( 찻잔과 과일 놓여 있다 .
수정 수명 소파에 앉아서 )
수정 (차를 마시고 내려놓으면서 )수목원 땅 1600평 쯤 된다면서
?
수명 정확히 1583평인지 그래요
수정 어쨌든 ...요새 평당 가격이 130정도 간대. 1600백 평을
130만원으로 곱하니까 20억이 넘드라. 나무값 빼놓구
땅값만두 20억이야.
수명 (잔을 들어서 마신다 )
수정 새엄마.... 아버지 재산에 관심 없이 시집올 여자 아냐.
그나이에 뭣땜에 과년한 딸두 내버려 놓고 시집을 왔겠니 ?
아버지가 빈털털이라두 시집왔겟니 ? 어림 잡아두 억대
재산이니까 그거 보구 시집온거야
수명 누님.
수정 (본다 )
수명 나요 이런일 생길까봐 아버지 재혼 반대했던 거에요.
재산가지구 계모랑 전실 자식간 분란 생길까봐 겁나서.
수정 넌 장남이잖아 ? .반대하려면 확실하게 해서 결혼 못하시게
만들었어야지.
수명 (짜증내면서 )그런 얘기 하지 마세요. 짜증나요
수정 이건 짜증 내서 해결 될이 아냐
수명 아버지 재혼.... 좋아서 지켜보구 있는 줄 아세요 ?
세미 (부엌에서 나오면서 ) 수명씨 왜그래? 오랜만에 누님
만나서 ?
수정 올케.
세미 네?
수정 동생이랑 할 얘기가 남아 있거든 . 올켄 자리 좀
피해줄래 ?
세미 (기분이 나쁘지만 웃으면서 )하세요 방해 안할께요
수정 우리끼리 할 얘기가 있어서 그래 .
세미 형님두 제가 남이에요 ?
수정 (마땅치 않아서 본다 )
수명 올라가서 있어
세미 (언짢은 표정 겨우 숨기고 돌아서서 이층으로 간다 )
씬6 세미방 (밤 )
(세미 문열고 들어와서 바깥쪽 보고 )
세미 기가막혀 ....저러구들 싶을까 ?
(침대에 앉는다 )
씬7 애선거실 (밤)
수명 (찻잔 내려 놓고 )누님 미국에서 고생하고 계신건 아는데요
아버지 유산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 .
수정 기대하지 말라니 무슨 소리야 ? .
수명 아버지가 무슨 환자두 아니시구.....앞으로 30년은 더
사실텐데 지금부터 유산문제 거론 한다는 것 자체가
우숩잖아요 ?
수정 난 유산 미리 받을 거야.
수명 미리 받다뇨 ?
수정 넌 장남으로서 누릴 만큼 누리구 자란 사람이지만 난...아냐
학교두 너땜에 희생한 사람이구 .....결혼할때두 매형 유학
간다는 핑계대구 아버지.. 나한테 해주신거 하나 없어 .
.아버지한테 계산할건 계산해주시라 얘기 할거야.
수명 (본다 )
씬8 안상호 거실 (밤)
(서귀옥 복숭아를 깎고
수은 민기 진이 복숭아 먹고 있다 )
진이 고모부한테서 전화 왔어 ?
서귀옥 아니
진이 신혼 여행 진짜 재미 있으신가봐 .
수은 언제 오신대요?
서귀옥 모레쯤 오시려나 ? (화제 돌리려고 )민기야 복숭아 달지
민기 네 이거 어디서 샀어요 ?
서귀옥 왜?
민기 저희 엄마 복숭아 좋아하시거든요
서귀옥 어딘지 알면 사갈래 ?
민기 네
서귀옥 민기 너 되게 효자구나 ?
수은 속지마. 얘 무늬만 효자야.
서귀옥 어째서 무늬만 효자야 ?
수은 진짜 효자면 아버지 엄마 옆에 있어야지 왜 여기 있겠어 ?
여행갔다 오랜만에 오셨는데?.
서귀옥 그래두 복숭아 먹으면서 엄마 생각 아무나 하니 ?
수은 괜히 효잔척 하는 거야
민기 니가 그런말 하면 어떡해 ? 내가 이렇게 된건 다 너
때문인데..
진이 오빤 결혼하면 공처가 될꺼야 틀림없이.
민기 (수은보면서 )공처가가 내 꿈이란다.
수은 왜 날보니 ?
민기 그냥.
수은 잘 알아둬. 공처가 젤 경멸해
사귀옥 (벌갈아 보다가 )참 좋은 때다. 늬들 보니까 나두 다시 한
번 젊어지구 싶어
진이 젊어서 뭐하게 ?...
서귀옥 정열적으로 사랑두 하구 싶구 ... .
진이 엄마두 아빠랑 정열적으로 사랑해서 결혼햇잖아 ?
서귀옥 뭐가 정열적인데 ?
진이 아빠가 엄마 사랑한다구 매일밤 엄마 집앞에 와서 소리
소리 질렀다며 ? <서귀옥이 나와라. 넌 내꺼야 >
민기 와 외삼춘 진짜 정열적이시다
서귀옥 그런말 마라 난 완전히 속아서 결혼했단다
진이 엄만 딸앞에서 그런말 하구 싶어 ?
서귀옥 (말을 참는데 )
E 전화벨
(진이 전화기 앞으로 가서 수화기 들고 )
진이 여보세요......누구세요 ? 진이요. 기다시세요....엄마.
서귀옥 누군데 ?
진이 받아봐 .
서귀옥 (화장지로 손을 닦고 수화기 받아들고 )여보세요 ...
복자 E (다 죽어가는 소리로 )진이야....
서귀옥 누구세요.?
복자 E 나좀 살려줘. 나 죽을거 같애
서귀옥 양복자 너 왜그래 ?
씬9 방기태 방 (밤)
(방기태 누워서 TV 보고 있다.
서귀옥 문열고 들어오면서 )
서귀옥 일어나봐 .
방기태 왜?
서귀옥 나랑 갈데 있어.
방기태 (일어나 앉으면서 )어딜 ?
서귀옥 양복자 아프대.
방기태 그 여자 아픈데 왜 내가 가야돼?
서귀옥 (화내면서 )끌어안고 춤까지 춘 관계잖아 ?
방기태 (본다 )
서귀옥 옷깃만 스쳐두 인연이라는데 끌어안구 춤까지 춘 정도면
어떤 인연이겠어? 아프다는데 가만 있을수 없잖아 ?
방기태 (바라보다가 )징그러
서귀옥 뭐야 ?
방기태 춤한번 춘거 가지구 이러는 여잔 대한민국에 당신밖에 없어
서귀옥 바람두 피워봐 내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면
방기태 됐어 하나두 궁금하지 않아
서귀옥 (눈을 흘긴 뒤 문을 나간다 )
방기태 어으 어으 (진저리 친다 )
씬10 복자 방(밤)
(서귀옥 문열고 들어서면 복자 침대에 누워 있다 )
서귀옥 (옆으로 가서 )어디가 아파서 그래? 가게문두 닫아 놓구선 ?
복자 (기운 없이 )어쩌면 사람이 그렇게 무심해 ?
서귀옥 무심하긴 뭐가 ?
복자 내 심정 어떨지 궁금하지두 않았어 ?
서귀옥 내가 뭣땜에 궁금해, 자기 심정이?
복자 사람이 그러는거 아냐
서귀옥 누가 자기한테 우리 사장님 사랑하랬어 ? 혼자 사랑해서
혼자 실연 당한건데 왜 날 원망해 ?
복자 (울먹이면서 )이동네에 친구라구는 자기밖에 없단말야 .
내가 아무도 모르게 혼자 죽으면 좋겠어 ?
서귀옥 (침대에 앉으면서 )아니 멀쩡한 사람이 죽긴 왜죽어
갑자기?
복자 사람이 못먹구 안먹으면 죽는거지 별수 있어 ?
서귀옥 그러니까 뭣땜에 못먹구 안먹어?
복자 다 늙은 할마씨한테 애인 뺏겨 놓고 무슨 살맛이 나서
밥먹구 잇겠어 ? 나... 사장님 결혼식 전 날부터 먹은
거라군 술밖에 없어.
서귀옥 (일어나면서 냉정하게)술이라두 마셨으면 죽진 않아.
복자 ... 자기 .. 내가 진이 아부지랑 춤춘게 아직두 용서가 안돼서
그래?
서귀옥 (본다 )
복자 그래 자기가 나 미워하는거 알어 나혼자 외롭게 죽어 가든
말든 자기한텐 무슨 상관이겠어? 내 심장이 썩어나간대두
자기 손톱밑에 든 가시만 하겠어 ? 혼자 죽든지
말든지...바쁜 사람 불러서 미안해. 가봐 그만 (돌아눕는다 )
서귀옥 ( 팔짱을 끼고 선채로 보다가 )야 양복자
복자 (보지 않고 ) 잘가라구
서귀옥 쌀 어디다 뒀냐 ?
복자 (돌아보고 )뭐?
서귀옥 쌀 어디 있냐구 ?
복자 쌀은 뭐하게 ?
서귀옥 (쏘아붙인다 )죽이라두 처먹어야 살지. 웬수야 .
씬11 포장 마차(밤 )
(영준 정우 포장 마차에 앉아서
소주와 안주 놓고 영준 앞에 있는
술잔술이 채워진채 그대로 있다 )
영준 잘잘못을 따진다면 내가 너한테 잘못한게 훨씬 많아 .
그정돈 나두 알아.
정우 (마신다 )
영준 (보지않고 ) 허지만....니가 .금방 밝혀질 사소한 것들을
속였을 때 ..속였다는걸 알았을 때 ....내가 어떤
기분인줄 아니 ?
정우 (소주병 들어 술을 따라 다시 마신다 )
영준 (보면서 )솔직히 말하면 니가... 낯설게 느껴져. 내가 알구
있었던, 내가 좋아했었던 이정우가 아닌거 같애서
정우 ( 단숨에 마신 뒤 ) 맞아요 난 이제 형이 생각했던 여자,
형이 좋아했던 이정우가 아니에요 (다시 술을 따른다 )
영준 (본다)
정우 형이 식물인간이 된다면.... 몇 년이 됐든 형이 깨어날때까지
옆에서 형을 지키구 있을 여자가 난줄 알았어요 . (단숨에
마신 뒤 ) 근데......그것두 착각이었던거 같애요 . 내가
내자신을 잘 몰랐던 거죠
영준 니 생각엔 니가 어떤 여잔데 ?
정우 ......나요? ...형을 배신할수두 있는 애에요 .
영준 (픽웃는다 )
정우 왜 웃어요 ?
영준 협박이 너무 심해서.
정우 왜 협박이라구 생각해요 ? 내가 형외엔 어떤 남자두
사랑할수 없을 거 같애요?
영준 (본다 )
정우 나 다른 남잘 사랑할 수두 있어요. 그럴수 있는 여자에요 나.
영준 ... 취했니 ?
정우 아뇨 말짱해요 (잔을 집어든다 ).
영준 (잔을 뺏아놓고)취했다 그만 일어나자 .
정우 안취했다는데 왜그래요 ?
영준 너 오늘 네잔이나 마셨어 .
정우 (취하지 않은척 여유 부리면서 )아직 네잔은 더 마실수 있어.
간엔 기별두 안갔어요
영준 지금 많이 취했어.
정우 뭘 보니까요 ?
영준 넌 취했을 땐 안 취했다구 뻑뻑 우기구 안 취했을 땐
취했다구 엄살 떨거든 .
정우 (영준 앞에 놓인 술잔을 들고 마셔 버린다 )
(영준 뼛으려는데 이미 늦었다 )
씬12 순영 단지 (밤 야외)
(영준의 차 단지로 들어와서 멈춰선다 )
씬13 영준 승용차 안 (밤 야외)
(영준 시동을 끄고 옆자리 본다
정우 취해서 잠이 들어 있다. 영준 자신의
안전벨트 플고 정우 안전벨트를
Q 플어 낸 뒤 정우를 흔들면서 )
영준 정우야 ... 이정우
정우 (취한채 뒤척이면서)이러지 말아요, 수창씨.
영준 (순간 손을 멈추고 스톱 모션이 돼서 본다 )
정우 ( 등을 보이면서 돌아 앉는다 )
영준 (손을 뗀채 정우의 등을 바라보고 있다 )
씬13-1 순영 단지(밤 야외 )
(영준 차문을 열고 나와서 서 있다 .
머릿속을 정리해 보려고 애쓴다 )
씬14 순영 거실 (밤 )
(영준 정우 핸드백을 메고
열쇠 손에 쥔채 정우를 부축하고
집안으로 들어와 현관에서 불을켠다.
정우를 부축하고 정우 방쪽으로 간다 )
E 정우 핸드폰
씬15 정우방 (밤)
E 정우 핸드폰
(.정우 침대에 정우를 눕히고
영준 정우 핸드백을 내려서
핸드폰을 찾는다 핸드폰 귀에 대고)
영준 네 이정우씨 핸드폰입니다.
(핸드폰 이미 꺼져 있어 핸드폰을 닫아 책상에 놓는다)
정우 (취한 소리로 )누구에요 ?
영준 끊겼어 .
( 정우 제대로 눕히고 베개를 베어주는데 )
E 전화벨
정우 (일어나려 애쓰면서 )엄마에요
영준 (정우 눕히면서 )내가 받을게
씬16 순영 거실 (밤)
(영준 전화기 앞으로 와서 수화기 들고 )
영준 (수화기 들고 )여보세요 ...여보세요...
씬17 수창 방 (밤)
(수창 침대에 앉아서 핸드폰 귀에 대고 있다 )
영준 F 여보세요......여보세요 ..
수창 (천천히 핸드폰을 끈다. 고통스런 표정이다 )
씬18 순영거실(밤)
(영준 수화기 바라보다가 내려 놓는다.
역시 편치 않은 기분이다 )
씬18-1 안상호 마당 (밤)
(수창 마당으로 나와서 로라위에
올려놓은 자전거에 올라탄다
정신없이 자전거 바퀴를 굴리는 수창 )
씬19 정우 방 (맘)
(영준 들어오면 정우 등을
보인채 깊은 잠에 빠져 있다 .
영준 불을 끄고 방을 나온다 )
씬20 순영 거실 (밤)
(영준 현관으로 나가려다가 문득
열쇠 생각이 나서 다시 정우 방으로 간다 )
씬21 정우방 (밤)
(영준 불을켜고 들어와서
정우 옆으로 간다. 정우를 흔들면서 )
영준 정우야....나 집에 가야돼. 일어나서 현관문 좀 잠글래 ?
정우 ......
씬22 순영 거실(밤)
(영준 거실로 나와서 현관문을 본다 .
잠시 난감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한다)
씬23 양자거실 (밤)
E 전화벨
(양자 실내복 바람으로 거실로 나와 수화기들고 )
양자 여보세요 ...
영준 E 어머니 저에요.
양자 그래...어디 있니 ?
영준 E 저 기다리지 말구 주무세요
양자 거기 어딘데 ?
영준 E 정우네 집이요
양자 늦었는데 거기서 뭐하구 있어 ?
씬24 순영거실 (밤)
(영준 수화기 들고 )
영준 오늘 ...여기 있어야 되겠어요.
양자 F 왜?
영준 정우 혼자 놓구 갈수가 없어서요
씬25 양자거실(밤)
양자 (수화기 들고 )혼자 놓구 올수가 없다니? 정우가 혼자
있기 무섭대 ?
영준 F 그게 아니구요......나중에 말씀드릴께요
양자 ......
영준 F주무세요, 어머니
E 전화가 끊기고
양자 (수화기 들고 잠시 생각하고 있다가 내려 놓는다 )
씬26 순영거실 (밤 )
(영준 현관으로 가서 문을 잠그고 순영 방으로 간다)
씬27 순영방 (밤)
(영준 이부자리 깔고 입은채로
머리를 두손으로 받치고 누어 있다 )
정우 E ......나요? ...형을 배신할수두 있는 애에요 .
씬28 회상 (밤)
정우 내가 형외엔 어떤 남자두 사랑할수 없을 거 같애요? 나
다른 남잘 사랑할 수두 있어요. 그럴수 있는 여자에요 나.
씬29 순영방(밤)
(영준 이부자리 위에 이마에다 손을 댄채 앉아 있다)
씬30 애선 빌라 외경( 새벽 야외 인써어트 )
씬31 애선 거실 (새벽)
(수명 잠옷바람으로 소파에서 자고 있다.
세미 잠옷 차림으로 안방에서 나와서
현관에서 신문을 들고 거실로 와서 탁자에 신문을 놓고 )
세미 수명씨.
수명 (눈을 뜬다 )
세미 그만 일어나 .
수명 (일어나 앉아 두손으로 얼굴 감싼다 )
세미 (이층을 올려다 보면서 )누님 일어나셨을까 ?
수명 올라가봐.
씬32 세미방 (새벽)
(세미 가만히 문열고 들여다 본다 .
침대에 수정의 모습 보이지 않는다
세미 방안을 둘러보면
수정 장롱을 열어 놓고 세미 옷을 꺼내서
상표를 확인하고 자신의 몸에 대보고 있다.
세미 들여다 보는것도 모른채.
세미 놀란 얼굴로 보다가
불쾌한 표정으로 물러서서 문을 닫는다 )
씬33 세미 방 앞 거실
(세미 방쪽을 돌아본다. 불쾌하다 )
씬34 애선거실 (새벽)
(세미 이층에서 내려온다
수명 신문을 보고 있다가 세미 돌아보고 )
수명 누님 일어 났디 ?
세미 자기가 올라가봐 ...(부엌으로 간다 )
수명 (이상한 듯 본다 )
씬35 세미방 (새벽)
( 수정(옷을 다 갈아입고)
세미 장롱 서랍을 열어 내용물
이리 저리 들여다 보는데
수명 문열고 들어온다.
수정 깜짝놀래서 돌아보고 )
수정 아유 깜짝이야.
수명 뭐하세요 ?
수정 기척이나 하구 문열지.. 놀랬잖아.
수명 장롱속은 왜 들여다 보구 그래요?
수정 ..궁금해서 그래
수명 뭐가요 ?
수정 .늬 마누라 살림 제대로 하고 사는지 ..
수명 장롱속이랑 살림이랑 무슨 상관 있어서요 ?
수정 (장롱문 닫고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거야.
수명 말두 안하구 장롱속 들여다 보면 세미 기분 나빠하잖아요 ?
수정 올케한텐 얘기하지마
수명 세미두 다 봤어요.
수정 얘, 시어머니 대신해서 시누이가 장롱속 어떻게 해놓고
사는지 검사 좀 햇다 그게 뭐 잘못된 거야 ?
수명 남이 장롱 속 들여다 보면 누난 기분 좋겠어요 ?
수정 (보고 있다가 )내가 남이니 ? 내가 남이야?
세미 (문열고 들어와서) 형님 왜그러세요 ?
수정 내가 장롱속 들여다 봐서 기분 나빴어 ?
세미 ... 정리가 잘 안돼 있어서요 ....누구나 남한테 보여 주기
싫은게 있잖아요
수정 (보다가 돌아서서 핸드백을 집는다 )
세미 형님.
수정 (수명에게 )나 갈게
수명 누님
수정 내가 니네집에서 잔게 잘못인거 같애. 다신 니네집 안올게
수명 무슨 말을 또 그렇게 해요 ?
수정 (돌아서서 나간다 )
수명 (화가 난채 수정의 뒷모습 본다 )
씬36 애선 거실
(수정 핸드백을 들고 내려오고 )
세미 형님 그냥 가시면 어떡해요? (붙잡고 )아침 들구 가세요
수정 (뿌리치면서 ) 됐어 아침 먹은 걸루 해둘게 . (수정
현관문을 열고 나가고 세미 현관까지 따라 나간다 . 수명
이층을 내려 온다 세미 거실로 내려와서 )
세미 자기 누님 성격 정말 왜그래 ? .적반하장이 따로 있지
저렇게 화 내구 그냥 가실 일이야?
수명 (소파로 와서 신문을 접는다 )
세미 아니 ..새벽부터 .남의 장롱은 왜 뒤지냐구 ?
수명 (화가 나서 소리지른다 ) 누가 장롱을 뒤졌다구 그래 ?
궁금해서 좀 들여다 본게 뒤진거냐?
세미 왜 화를 내구 그래 ?
수명 우리 누님이 남이냐? 장롱좀 들여다 보면 장롱이 닳아져 ?
세미 수명씨.
수명 (신문을 거실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이층으로 올라간다 )
세미 (납득이 안되는 얼굴로 수명 뒷모숩 본다 ).
씬37 정우 방 (아침)
(정우 침대에 눈을 뜨고 천장을 보고 있다가 일어나서
입은채 자고 있는 자신의 옷차림 내려다 본다. )
씬38 순영거실 (아침)
(정우 흐트러진 머리칼 쓸어올리면서 문열고
나와(가내복으로 갈아입고 )
화장실로 가는데 세수를 한 영준 화장실에서 나온다)
정우 (놀래서 )형.
영준 일어났니 ?
정우 언제 왔어요 ?
영준 오긴... 어젯밤 집에 못갔어 .
정우 왜요 ?
영준 현관문을 잠글 수가 없어서. 넌 정신 없이 떨어져 못일어
나지.. 열쇠 가지구 가버리면 아침에 일어나서 니가 어떻게
해?
정우 문 안잠구두 갔어두 별일 없었을텐데
영준 설마가 사람 잡아. 문 안잠그구 갔다가 평생 후회할
일이라두 생기면 어떡하게 ?
정우 (본다 )
영준 (부엌으로 간다 )
정우 (돌아본다 )
씬39 순영부엌 (아침)
(정우 옷을 갈아입고 부엌으로 들어오면
영준 개스불 위에 주전자 올려 놓고
(김이나기 시작하는)커피와 프림 설탕 등을
꺼내놓고 잔에다 커피 담으면서 )
영준 속 괜찮니?
정우 (냉장고에서 식빵을 꺼내면서 )좀 쓰려요.
영준 그럼 커피 마시지마.
정우 그래두 주세요 정신좀 차리게
(빵을 토스터 기에 넣고 냉장고에서
버터와 오렌지 쥬스도 꺼내 놓는다
주전자에서 물이 끓으면 영준
주전자 둘고 와서 커피잔에 물을 부어
한잔은 정우 앞에 또 한잔은
자신의 앞에 놓고 앉는다
정우 컵을 챙겨와서 오렌지 쥬스 따라 각자 앞에 놓는다
커피 마시다 토스트 구어지면 대사 하면서
자연스럽게 버터 발라 먹을 것 )
정우 (앉아서 커피마시면서 )어머니한테 연락했어요?
영준 응.
정우 뭐라셨어요 ?
영준 (커피 마시고 )별말씀 안하셨어 .
정우 나 취햇다구 말했어요 ?
영준 아니.
정우 (본다 )
영준 왜?
정우 나 실수 했죠 ?
영준 별루.
정우 (커피잔 내려다 보고 있다)
영준 무슨 생각하니 ?
정우 내가 형한테 말을 많이 했던거 같은데...무슨 말 햇는지
기억이 안나요 하나두.
영준 기억 안나는데 뭐하러 기억하려 애써 ?
정우 (본다)
영준 (웃고 )우리가 결혼하면 이렇게 살겠지 ? 너랑 아침
먹으니까 ...꼭 . 신혼 기분이다 야 이런 기분두 나쁘진
않은거 같애
정우 (본다 ).
씬40 이벤트 회사
(병국 태영 서애리 노래 틀어 놓고 따라 부른다
현지 쟁반에 컵을 씻어 들고 들어오면서 )
현지 아침부터 왜 서애리 노랜 틀어놓구 그래요 ?
태영 기분 좋잖아요 ?
현지 태영씨가 틀었어 ?
태영 네.
병국 (들으면서 )들을수록 남주긴 아깝다니까...
태영 뮤직비디오 찍었대요 ?
병국 몰라 . (문이 열리고 애리 정장차림으로 들어온다 .
지금까지의 분위기하고는 다른 차림이다 )
애리 (들어오면서 )어머...이게 누구 노래야 ?
병국.태영 (돌아보고 눈이 부시다 )
현지 (편안하지 못한 얼굴로 본다 )
애리 안녕하세요 ?
태영 오늘 멋있어요
애리 고마워요 그리구 내노래 듣구 있어서 감격했어요
태영 (머리 긁으면서)제가 애리씨 팬이에요
병국 나두 팬입니다
애리 어머 진짜에요 ?
태영. 병국 네.
애리 제가 두분께 저녁 한 번 살께요
태영 병국 (고개 숙이면서 )감사합니다
현지 ( 삐죽인다 )
애리 (영준방 보면서 )대표님 늦으시나봐요 .
병국 기다리세요 곧 오실테니까
(애리 돌아서서 영준방으로 가려는데
문이 얼리고 영준과 정우 들어온다.
태영은 일어나서 애리 노래 끄고
애리 어머 두분 같이 오시네요?
정우 ( 애리의 차림새에 쫄리는 기분인채 손을 들어 보이고
자기 자리로 간다 )
(영준 사무실로 들어가고 애리 따라서 들어간다
정우 자기 자리로 오면 병국 현지 태영 인사한다 )
병국 우리 이제 내외분 금실 .걱정안해두 되는거지?
정우 왜그래 또 ?
병국 우리 힘들었어 그동안. 두사람 눈치 보느라.
정우 미안해 .신경쓰게 만들어서
현지 난 저여자 땜에 더 신경쓰이는데요
(하면서 영준방을 본다. 정우도 영준 방을 본다 )
(영준방에서 영준 자리에 앉아 있고 애리 옆에 앉아서 웃으면서
열심히 얘기하고 있다. 영준 애리의 말을 들어주고 있다 )
병국 (영준방쪽 본뒤)이대리.
정우 (본다 )
병국 아침 먹었어 ?
정우 응 왜?
병국 나 배고픈데 아침좀 사줄래 ?
씬41 북어탕집 (야외)
(사무실 주변 북어탕집. 아침 손님 서너명 앉아 있고
병국 정우 마주 앉아 있다 )
병국 (물컵들어 마신다 )
정우 나한테 할 얘기 있으면 해
병국 우리 회사 제대로 굴러 가구 있는 거냐?
정우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병국씬 우리 회사 직원 아냐 ?
병국 솔직히 신이 안나 . 전 같으면 지금쯤 열이 올라 있을텐데
이러다가 이문세 공연 어떻게 할지 걱정돼
정우 공연에 지장없게 열심히 뛸테니까 걱정마
병국 그리구 .... 한영준 애인으로서가 아닌, 공연기획자 이정우에게
묻고 싶어. 서애리, 정말 재능 없니?
정우 병국씬 어떻게 생각하는데 ?
병국 난 '있다' 쪽에 걸었어.
정우 (본다 )
병국 상품가친 충분해. 우리가 포장만 잘하면 서애린 뜰수
있어. 니 감정은 이해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비즈니스야 .
영준이 형.. 서애리랑 일할수 있게 도와 줘.
정우 .... 내키지 않는다면?
병국 너한테 실망해서 다나기획 떠나구 싶어질지 몰라 .
정우 (본다)
(쟁반에 북어탕 하나와 밥 반찬들 가져와서
두사람 앞에 놓고 간다.
정우 (숟가락 뽑아서 주고 )
병국 (받으면서 ) 형이 이정우 눈치보면서 이러지두 저러지두
못하는거 정말 딱해 죽겟어 . 왜 형을 그렇게 만들어?
이정우답지 않게 ?
정우 (본다 )
씬42 수정 방
(안상호 방 장롱이 놓여 있고
수정 요를 깔고 바닥에 누워 있다
서귀옥 옆에 앉아서 )
서귀옥 큰조카 집 가서 무슨 일 있었어 ?
수정 내가 성공해서 금의환향이라두 했으면 걔네들이 나한테
그러진 못했을거야
서귀옥 조카랑 질부가 어쨌는데 ?
수정 (힘들게 일어나 앉고)
서귀옥 (도와서 일어나게 한다 )
수정 한마디루 내가 우스운 거죠 . 수명이마저두 .
서귀옥 아니 어째서 누나가 우스워 ?
수정 걔...어렸을때부터 그랬어요. 공부잘해서 아버지두 엄마두
수명이만 최고루 알았잖아요 ? 난 공부두 그저
그렇지....누나지만 누나 대접 받을 수가 없었어요 .
서귀옥 아니 그렇더라두 어떻게 모처럼 즈이집까지 간 누나한테
섭섭하게 굴어? 누나가 한국에 살기라두 하면 또 몰라.
오라구 해두 갈수 있는 사람두 아닌데 어떻게 그러냐구 ?
수정 ..내가 부자루 살구 있다면 그랬겠어요 ? 가난하게 살구
있는게 죄죠 뭐 .
씬43 콘도 거실 (야외 )
(순영 죽을 끓여서 식탁에 차린다 )
씬44 콘도 방 (야외)
(안상호 이부자리 펴놓고 누워 있다 .
순영 문열고 들어와서 옆에 앉으면서 )
순영 죽 다 쒔는데... 좀 일어나시죠 .
(안상호 부축해서 일어나킨다 )
안상호 (일어나 앉으면 )
순영 나가세요 밖으루 .
안상호 당분간 굶었으면 좋겠어요 .
순영 왜요 죽 다 쑤어 놨는데?
안상호 배탈은 안먹구 굶는 쪽이 빨리 낫드라구요 .
순영 그래두 기운이 없으셔서 안돼요 ..
안상호 난 괜찮은데.. 속상하죠 ? 신혼여행 이렇게 망쳐서?
순영 여행이야 다시 오면 되죠 뭐.
안상호 사돈내왼 어디 갔어요 ?
순영 낙산사랑 경포대쪽으로 가신다구요
안상호 사람 아프게 만들어놓구 그 양반들이 신혼여행이구만.
(다시 눕는다 )
순영 (제대로 베개 베준다 )
안상호 (자기 팔을 가리키면서 )여기 좀 누워 볼래요 ?
순영 (놀래서 본다 )
안상호 아니 왜 그렇게 놀래요 ? 우리 부부 아네요 ?
순영 (말을 못한다 )
씬45 경륜장 대기실(야외)
( 광일 호길 연습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수창도 연습복 옷을 갈아입고
소지품을 장에다 넣고 있는데)
E 핸드폰 소리
수창 ( 장에서 가방을 꺼내 핸드폰을 꺼내서 귀에 대고 )여보세요.
영준 F 나 한영준이에요 .
수창 아 ..네 안녕하세요 ?
영준 F 이번주 시합 있습니까 ?
수창 아뇨
영준 F오늘 좀 만나구 싶은데 시간 어떠세요 ?
수창 (핸드폰 귀에 댄채 )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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