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1 호프집 (밤. 야외)
(손님들 적당히 앉아 맥주
마시고 떠들고 있는 지하 호프집.
수창 문열고 들어와서 둘러보면
영준 등을 보인채 혼자 맥주 마시고 있다.
수창 영준쪽으로 가서 )
수창 미안합니다 좀 늦었어요
영준 (앉으라는 시늉한다 )
수창 (자리에 앉는다 )
영준 일찍 도착해서 혼자 한병 마셨어요. 괜찮죠?
수창 그럼요 (둘러보면서 ) 정우씬요 ?
영준 정우두 함께 오리라 기대했습니까 ?
수창 ..당연히 같이 오신줄 알구요
영준 오늘은 우리끼리 만나구 싶었어요.
( 영준 앞에 놓인 맥주잔을 들어
수창에게 준 뒤 맥주 따라 준다
수창 맥주를 받으면 영준 잔을 들고
부딪치자는 시늉을 한다
수창 잔을 부딪친다 )
영준 차 가져 왔어요 ?
수창 아뇨.
영준 잘됐군요 드세요 .
수창 (한모금 마시고 )
영준 (마신 뒤 )지난번에 얘기 했었나요? 수창씨랑 가족이 돼서
기분 좋다는거요
수창 (긍정하듯 본다 ).
영준 난 ....혼자 자랐어요 ...어렸을때부터 형이나 동생 있는
사람이 젤 부러웠죠 (마시고 )수창씨가 정우보다 위면 우리
두사람 촌순 어떻게 되는 겁니까 ? 내가 수창씨보다 두
살이나 많은데 수창씨가 손위 처남이면 .......
수창 촌수같은거에 얽매일 필요 있겠어요 ?
영준 허긴 처남 매제 사인 친구처럼 지내는 사람두 많드라구요
수창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니까 제가 선배루 생각하겠습니다.
영준 (마시고 )지난번에두 말했지만 ...사실...나 .첨엔 수창씨 오해
했었어요. 아버지 핑계대구 정우한테 접근하는게 아닌가?
(웃고 ) 내가 옹졸했던 거죠 .
수창 (본다 )
영준 정우 어머니 재혼두 결혼 날 받구서야 겨우 편하게
받아드릴수 있었어요 내가 좀 보수적인가요 ? .
수창 .....(웃고) 그정도면 심하신거죠
영준 (끄덕인 뒤 잠시 생각하다가 )수창씬 정울 어떻게
생각해요? 동생으로 생각해요 ?
수창 ... 당연히... 그렇게 생각해야죠.
영준 여자로서 이정운 어떤 여자 같애요?
수창 그런걸 왜 저한테 물으세요 ?
영준 솔직히 정울 여자로서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마시고 )
너무 일찍 만나구 너무 오래 만나다 보니까 오히려 너무
가까워 ..오히려 .정우가 어떤 여잔지 잘 모르겠어요.
수창 어떤 여잔지 생각할 필요조차 없었겠죠 자기 몸에 딱맞는
옷같애서
영준 그래요.. 이정우란 여잔 나한테 잘 맞는 옷, 아니 내 몸의
일부 같애요. 내 팔이나 다리나 몸속에 든 장기처럼 ..
수창 (본다 )
영준 평소엔 다리나 팔이나 몸 속의 장기를 의식하지 못하지만
그게 탈이나거나 없을땐 살아가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처럼....정운 나한테 그런 존재에요 .
수창 ( 본다 )
영준 술을 안드시네 (잔 내밀고 건배하자는 시늉 )
수창 (잔을 들어 부딪친 뒤 내려 놓는다 )
영준 (마시고 잔 내려논 뒤 )정우가 수창씨 많이 따르는거
아시죠?
수창 (본다 )
영준 부탁해요. 정울 동생으로서 아껴줘요.
수창 (본다 )
씬2 양자 부엌 (밤 )
(정우 양자 저녁을 먹고 있다.
돌솥 비빕밥 정도로 정우 밥맛이 별로 없다.
양자 거의 다 먹고 정우 건너다 보면
정우는 밥이 그대로다 )
양자 (정우 건너다 보고 )다른거 시켜줄걸 그랬니 ?
정우 아니에요 어머니 (숟가락 놓는다 )
양자 다 먹은 거야 ?
정우 네
양자 왜 밥을 통 못먹어 ?
정우 점심 늦게 먹었어요
양자 너 엄마 시집보내 놓구 식욕까지 잃은 모양이구나
정우 ....그런거 아니에요.
양자 우리 차마시실까 .
정우 네 ,
씬3 양자거실
(정우 마당을 바라보고 있다 .
양자 쟁반에 커피 두잔과 설탕을 얹어
들고 나오면 정우 자리에서 일어나 받으려한다 )
양자 -괜찮아 앉아 있어.
(정우 자리에 앉고 양자 커피를
정우 앞에 놓고 자신의 앞에도 놓는다 )
양자 마셔..
정우 네. (설탕 넣는다 )
양자 (설탕 안넣어 한모금 마시고 )늬 엄마한테서 전화오니 ?
정우 (마시고 )첫날 왔어요 ..
양자 애선 아줌마네랑 같이 가서...전화할 만큼 한가한 시간두
없을거야.
정우 (마시고 )어머니.
양자 (본다 )
정우 어젯밤 영준씨 집에 안와서 걱정하셨죠?
양자 걱정하긴 뭐...느이집에서 잔다구 연락왔었어 .
정우 제가 어제 좀 취했어요. 현관문 잠글수 없어서 못가구
그냥 있었나 봐요.
양자 곧 결혼할 사람들인데 같이 있다구 무슨 허물이 되겠니 ?
정우 전 영준씨 우리집에서 잔것두 몰랐어요.
양자 (마시고 )근데 ...무슨 술을 그렇게 마셨는데? 아직두
서애린지 하는 애땜에 두사람 다투니 ?
정우 아니에요.
양자 근데 왜 .영준이 힘들게 해 ?
정우 (본다 )
양자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영준이 얼마전부터 표정두 어둡구
... 고민이 많아 보였어 니가 옆에 있어서 힘이
돼야지....너조차 영준이 괴롭히면 영준이가 누굴 믿구 일하니
?
정우 .........
양자 내가 널 며느리깜으로 찍은건 니 성격이 밝구
긍정적이어서야. 옆에만 있어두 기분이 좋구 힘이되는 여자.
그런 여자가 영준이한텐 필요했구 정우 니가 그런 애라구
생각햇었어
정우 .....어머니가 절 과대 평가 하신거 같애요 .
양자 왜 그렇게 생각해 ?
정우 저.....어머니 생각만큼 영준씨한테 힘이 못돼요 .
양자 그래 니가 요샌 좀 그런거 같애서 내가 속상하다니까
정우 (본다 )
양자 너두 심정이 복잡했겟지. 엄마 시집 보내는 일이 보통
일이니 ? 거기다 서애리까지 나타나 니 신경을 건들였으니
니가 편친 못했으리라 짐작해.
정우 .......
양자 그렇지만 어떤 일루루 들볶구 피곤하게 하면 남자란건
도망치구 싶어지는거야 .
정우 (본다 )
양자 영준이가 하해같은 맘으로 끊임없이 니 투정 받아주길
바라겠지만 그건 니 욕심이야 영준일 강하구 너그러운
사람이라구 착각하지 마 영준이뿐 아니라 어떤 남자두 절대
...여자보다 강하구 너그럽지 못해.
정우 (본다)
씬4 순영 연립단지 (밤 야외)
(택시가 연립단지로 와서 앞에 선뒤.)
영준 E 자 내립시다 수창씨
씬5 택시 속 (밤 야외)
(뒷좌석에 영준과 수창 앉아 있고 )
수창 한선배 내리세요.
영준 수창씨는 ?
수창 전 집에가는 버스가 끊길거 같으니까 이거 타구 갈께요
영준 그러지 말구 정우 얼굴만 좀 보구 가요. (영준 차에서
내린다)
씬6 순영 연립단지(밤 야외)
( 영준 차에서 내려 차속을 들여다보면서 )
영준 수창씨 내려요 어서
수창 미안합니다 갈께요 전
( 수창 문을 닫고 택시를 출발 시킨다 .
영준은 떠나가는 택시를 보고 있다.
정우 단지를 올라오고 있다 )
씬7 택시 속 (밤 야외)
(수창 택시 속에서 정우가
단지로 걸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슬로비디오로 수창이 탄 택시 지나가고
수창 정우의 모습을 차창으로
바다 보다가 뒷좌석에 몸을 기댄다
정우 수창 보지 못한채 올라간다 )
씬8 순영 단지(밤 야외)
(영준 단지에 서 있고
정우 영준을 발견하고 옆으로 온다 )
정우 형
영준 어디서 오는 거니 ?
정우 형네집 가서 어머니랑 저녁 먹었어요
영준 금방 나가는 택시 봤니 ?
정우 (돌아본다 )
영준 (택시가 떠난 곳을 보면서 )거기 안수창 타고 있었어 . 한잔
같이 했거든
정우 웬일루 만났어요?
영준 내가 안수창 만나면 안되니 ?
정우 형이 별루 좋아하는 사람 아니니까 ..
영준 니가 좋아하잖아 ?
정우 (본다 )
영준 니가 좋아하면 나두 좋아할수 있겠지 .
정우 (본다 ).
영준 (돌아서서 걷는다 )
정우 어디 가요 ?
영준 집에
정우 ... 올라가서 차한잔 해요 .
영준 아냐, 그냥 갈게.
정우 (따라간다 )
영준 왜 오니 ?
정우 택시 타는데까지 같이가요.
영준 (멈추면서 )그럴 필요 없어 . 나 혼자갈게
정우 (본다 )
영준 (돌아서서 단지를 걸어나간다 )
정우 (선채로 보고 있다 ).
씬9 순영 거실 (밤)
(정우 불을 켜고 들어오는데 )
E 전화벨
정우 (급히 와서 수화기 들고 )여보세요...
순영 F 엄마야.
정우 엄마.
순영 F 지금 들어 오니 ?
정우 네..
순영 F 저녁은?
정우 영준씨네 집에서 먹구 오는 길이에요 . 엄만 어떠세요 ?
씬10 콘도 거실 (밤 야외)
(순영 실내복 차림으로 수화기 들고 앉아서 )
순영 잘 지내구 있어 . 양자 아줌만 어떻디
정우 F 별일 없으세요
순영 너 영준이하구 잘지내지 ?
정우 F 그럼요 . 사장님....은요 ?
순영 지금 주무셔 .
정우 F 죄송해요 사장님이라구 불러서.
순영 괜찮아 . 마음 내키는 대로 불러
정우 F 엄마 안 고단하세요 ? 왜 주무세요 ?
(애선 욕실에서 샤워한 모습으로
욕의 걸치고 나와서 거실에 둔
화장 가방에서 로션을 꺼내 얼굴이며 다리며 바른다 )
순영 나두 자야지 . 내일 올라 갈테니까 올라 가서 보자.
정우 F 모레 오시는거 아네요 ?
순영 날씨두 덥구 해서 하루 앞당겼어
정우 F 그래요 그럼. 사장님께 안부 전해주시구 오시면 만나요 .
순영 잘자 ....(수화기 내려 놓는다).
애선 정우 잘 있다니 ?
순영 응.
애선 (안방쪽 보고 )사돈어른 좀 어떠셔 ?
순영 기운이 없으시대.
애선 배탈나서 화장실만 들락거리셨는데 기운이 있을 리 있어 ?
그나 저나 신혼여행 엉망으로 보내서 어쩌니?
순영 뭐....나중에 또 올 기회 있겠지.
애선 덕분에 우리만 재밌었어
순영 느이부부라두 재미 있엇으니까 됐지 뭐
애선 (걱정스럽게 들여다 본다)
순영 왜그래 ?
애선 (들여다 보면서 )너 첫날밤은 치렀니 ?
순영 뭐 ?
애선 (낄낄 웃고 )첫날밤 말야
순영 (애선을 때리고 눈을 흘긴다 )
애선 걱정돼서 그래 .
순영 걱정되긴 뭐가 ?
애선 저 양반 첫날은 술취했지 둘째날부터 배탈났지 ...
순영 ( 일어서면서 )들어가서 잠이나 자 (방으로 들어가고 )
애선 (낄낄 웃는다 )
장만용 (문열고 잠옷바람으로 나오면서 )당신 뭐하구 있어요 ?
애선 (돌아보고 )아직두 안잤어요 ?
장만용 당신이 들어와야 자지.
애선 (낮게 ) 혼자 자면 어때서 ?
장만용 (낮게 ) 잔소리 말구 들어 와요 빨리
애선 (뿌리치고 ) 알았어요 먼저 들어가요
장만용 (방으로 들어가고 )
애선 (장만용 들어간 방쪽 보고 )주책, 우리가 신혼인줄
착각하나봐 ?
씬11 수창방 (밤 )
(수창 문열고 들어와서 문에
기대 섰다가 침대로 와서 드러 눕는다 )
영준 E 이정우란 여잔 나한테 잘 맞는 옷, 아니 내 몸의 일부
같애요. 내 팔이나 다리나 몸속에 든 장기처럼 ..
씬12 회상 (밤)
영준 E 평소엔 다리나 팔이나 몸 속의 장기를 의식하지
못하지만 그게 탈이나거나 없을땐 살아가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처럼....정운 나한테 그런 존재에요 .
씬13 수창방 (밤)
(수창 침대에서 일어나 앉는다 )
씬13-1 회상 (밤)
영준 (마시고 잔 내려논 뒤 )정우가 수창씨 많이 따르는거
아시죠? 부탁해요. 정울 동생으로서 아껴줘요.
씬13-1 수창방(밤)
(수창 꼼짝 안하고 고개 숙인채 앉아 있다 )
( 디졸브 )
씬14 안상호 집 전경(아침. 야외 인써어트 )
씬15 안상호 마당 (아침)
(진이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수은 이를 닦고 있다 )
E 전화벨
진이 (마루로 올라간다 )
씬16 안상호 거실 (아침)
(진이 수화기 들고 )
진이 여보세요... 고모부 안녕하세요? 집에 별일 없어요. (수정
안방에서 나온다 )
진이 (수정을 돌아보고 )큰언니 바뀌 드릴까요 ?
수정 (옆으로 와서 수화기 받아들고 )
진이 (방으로 들어간다 )
수정 (앉으면서 ) 여보세요. 아버지. 여행 줄거우세요 ?
목소리가 왜 그러세요 ? 어디 편찮으세요 ?
서귀옥 (부엌에서 나온다 )
수정 조심하시지.. 새엄마두 안녕하시구요 ? 여긴 별일 없어요.
오늘 오세요 ? 몇시요? 알았어요 (수화기 놓는다. 수은
수건으로 얼굴 닦으면서 들어오다 멈추고 )
서귀옥 어디 편찮으시대?
수정 배탈 나셨대요 .
서귀옥 왜 배탈이 나셨대 ?
수정 음식 잘 못드신거겠죠 뭐. 편찮으셔서 하루 앞당겨 오늘
오신대요 .
서귀옥 몇시에 ?
수정 저녁 준비 해노래요
서귀옥 그럼 큰조카네두 연락해야겠네
수정 외숙모가 하세요
서귀옥 은지 엄마가 좀 해 .
수정 난 걔네들이랑 전화 하기 싫어요 .(안방으로 들어간다 )
서귀옥 (뒷모습 본다)
수은 언니 큰오빠랑 왜그래요 ?
서귀옥 몰라 나두 ..니가 큰 오빠한테 전화해라 . 저녁에 집으로들
오라구 .
수은 외숙모가 하세요.
서귀옥 (본다 )
수은 (안방으로 들어간다 )
씬17 안상호 방
( 수은 수건을 목에 걸고 들어온다
순영의 트렁크들 놓여 있고 수정 이불
보자기 풀러 새이불을 장롱 속에 개켜서 올려 놓고 있다 )
수은 언니 뭐해 ?
수정 짐 좀 정리하구 있어
수은 왜 언니가 해 ? 본인더러 와서 하라구 그러지.
수정 (잠자코 이불을 올린다 )
수은 언닌 속두 안뒤집혀? 이방에서 엄마 장롱 끌어 내놓구
다른 사람 물건들어와 있는거 보면서?
수정 어떡하겠니 ? 엄만 이미 이세상 사람 아닌데..
수은 (보다가 돌아서서 나간다 )
수정 (이불을 얹고 허리가 아픈 듯 허리 만진다 )
씬18 애선거실
(수명 출근차림으로 계단을 내려오고
세미 앞치마 입고 뒤따라 내려오면서. )
세미 5시까지 회사 앞으로 간다 ?
수명 오늘은 너 혼자 가.
세미 아버님 여행에서 돌아오시는 날인데 나혼자 가면 어떻게 해
?
수명 난 바빠서 못왔다구 해.
세미 아버님한테 그게 통할거 같애 ?
수명 (잠자코 거실로 온다 )
세미 누님두 삐져서 그렇게 가셨잖아 ? 무서워서 나 혼자 누님 못
만나 .
수명 (화내면서 )우리 누님이 순악질 여사냐 ? 뭐가 무서워 우리
누님이?
세미 자긴 자기 누나니까 안무섭지, 난 무섭단 말야.
수명 (더 말하려다가 그만 두고 현관으로 간다 )
세미 내가 5시까지 회사 앞으로 갈게
수명 (대꾸 없이 현관 나가고 )
세미 (거실로 들어온다 )
씬19 이벤트 사무실 ( 아침 )
(병국 태영 현지 외출 준비하고 있다)
영준 (나오면서 ) 태영씨, 현지씨, 서둘러.
현지 네, 지금 나가요
영준 김대리두 같이 나가니 ?
병국 광고주 만나기루 했어요
영준 그래 그럼 열심히 뛰어봐
태영 무대 디자인 근사하게 뽑아올께요 .
영준 오케이 (자기 방으로 가고 )
(정우 문열고 들어오다가 세사람 만난다 )
현지 이대리님 뭐에요 ?
정우 미안해 지각햇어 . 다들 어디가 ?
병국 열심히 뛰어야 공연 차질없지
정우 애써
(다들 인사하면서 나가고 정우 자리로 들어와 가방을 놓고
영준 방으로 들어간다
영준 노트북 앞에 앉아서 자료를 검색하고 있다 )
정우 형 ?
영준 (돌아보고 다시 자판 누르면서 )... 늦엇다?
정우 새벽에 일어났다가 다시 잠이 들어서 .....자명종을 하나
사야겠어요
영준 (자판누르면서 ) ...혼자 일어나는거 습관될 때까진 좀
헤맬거야
정우 형
영준 (자판 누르면서 건성으로 )얘기 해
정우 나좀 보구 얘기해요
영준 (본다 )
정우 서애리요... 형 생각엔 승산 있어요 ?
영준 새삼스럽게 그건 왜 물어?
정우 나 의식하지 말구 공연 기획자 감각으로 대답해봐요 장사
될거 같애요?
영준 콘써트 윤대표같은 장사꾼이 탐내구 있다면 객관적인 증명은
충분한거 아니니?
정우 병국씬 형이 나땜에 서애릴 포기 했다구 생각해요
영준 그건 사실이야. 니 눈치 보면서 일하구 싶진 않았으니까
그렇지만 신경쓰지마. 서애리 노래 안할꺼야
정우 왜요 ?
영준 생각이 바뀌었대 (다시 컴퓨터 자판 누른다 )
정우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생각하다가 전화 번호 수첩을
꺼낸다 )
씬20 까페 (야외 )
(정우 애리(야하지 않은 차림으로 ) 앉아 있고
종업원 커피 두잔 놓고 간다. )
정우 차림새가 달라졋어요 .
애리 (커피에 설탕 넣고 아무렇지도 않게)영준씨가 야한 차림
싫어하는거 같애서요
정우 ....영준씨가 그랫어요? 야한 차림 싫다구 ?
애리 (마시고 )내가 스스로 파악한거죠 .한영준이란 남잔 보수적인
남자구나.....
정우 콘써트 윤대표랑 뮤직비디로 찍는다는건 어떻게 됐어요 ?
애리 가술 바꿀지두 몰라요 .
정우 무슨 얘기에요 ?
애리 윤대표가 이정현같은 가수한테 노랠 시켜보면 어떨까
하드라구요 내생각에두 그게 더 재밌을거 같애서요,.
정우 그럼 본인은 노래 안해요 ?
애리 첫집 반응이 좋으면 이집 삼집쯤 내가 직접 불러봐두
좋겠죠. 일단은 가수보다 작곡자로 데뷔하는게 안전할수
있잖아요 ?
정우 (본다 )
애리 (마시고 )날 보자구 한 이유가 뭐에요 ? 다나기획
들락거리는게 계속 신경쓰여서요?
정우 아직두 한영준씨랑 일하구 싶다면 같이 해두 좋단
애기하려구요.
애리 (웃고 )내가 왜 이정우씨 허락 맡구 한영준씨랑 일을 하죠?
정우 (본다 )
애리 작곡을 하든 가수를 하든 난 이계통에 계속 있을
사람이에요. 그리구 또 정우씨가 알아야할 .중요한 사실은
.한영준씨랑 결혼두 절대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거죠 .
정우 (웃고 ) 결혼이란게 혼자 포기 안한다구 가능할까요 ?
애리 난 급할게 하나두 없어요. 영준씨가 정우씨랑 결혼해서
3년쯤 살다 이혼하면... (웃고 _) 그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에요 . 그동안 열심히 일해서 명성 좀 얻어놓구요.
정우 (기가 막혀서 본다 )
씬21 복자 가게
(복자 손님들이 마시고 간 자리의
맥주병과 잔 등을 치운 뒤
행주로 탁자를 닦고 있는데 방기태 들어온다 )
복자 (돌아본다 )
방기태 아프다더니 괜찮아요?
복자 나같은년 죽어봐두 누구하나 눈이나 깜짝하겠어요 ?
억올해서라두 살아야겠다 이를 악물구 일어났죠.
방기태 (앉으면서 )생각 잘 했어요.
복자 (행주도 주방에다 던져놓고 )진이 아버진 여긴 어떻게
왔어요 ? 진이 엄마한테 쥐어뜯기면 어쩌려구?
방기태 뭐 춤만 안추면 상관 있겠어요 ?
복자 뭐 드려요 ?
방기태 시원한 맥주나 한병 줘요. 일하다가 갈증나서 왔으니까 .
복자 (맥주와 잔 간단한 안주 등을 가져와서 놓는다 )
방기태 (맥주 따서 병에 따르면서 )신혼부부 오늘 오신답디다.
복자 내일 아니에요 ?
방기태 병이 나셔서 일찍 오신대요 .
복자 누가 병이 났는데 ?
방기태 (마시고 )신랑이 나셨대요 .
복자 어머 왜요 ?
방기태 아 홀애비루 20년 넘게 살다가 갑자기 마나님을 맞이
하셧으니 병날만 하잖아요, 너무 좋아서 ?
복자 사장님이 홀애비루 20년을 살았다구요 ?
방기태 ..아 우리 누님 살아 계셨을때두 홀애비나 똑 같앴다니까 .
뵥자 신혼여행은 엉망이었겠네요?
방기태 보나 마나 뻔하지 뭐.
복자 (갑자기 생기가 나서 )아유 쌤통. 십년묵은 쳇증이 그냥
뻥 뚫리는 기분이네
씬22 이벤트 회사
E 전화벨
(영준 방에서 혼자 일하다가 수화기 들고 )
영준 네 다나 기획입니다
수창 E 직접 전활 받으셨네요 . 저 안수창이에요
영준 아 수창씨..
수창 E 어제 많이 취하신거 같애서요 ..
영준 나 혼자만 취햇죠 ?
수창 E 두사람다 정신 잃으면 안되잖아요 ?
영준 지금 정우가 자리에 없는데...
수창 E 한영준씨한테 한겁니다
씬23 경륜장 대기실(야외 )
(수창 옷을 갈아입으면서 핸드폰 귀에 대고 )
수창 오늘 저희 아버지 돌아오시는 날이에요 . 시간
괜찮으시면.....저희집 한 번 오시죠 .어머니께서 좋아하실거
같은데..
영준 E 글쎄 가족들 모이시는데 내가 가두 실례 안될까요 ?
수창 이제 한영준씨도 우리 가족이잖아요 ? 정우씨랑 같이
오세요.
영준 E ... 정우 들어오면 의논해 보죠
(수화기 내려놓고 생각한다 )
씬24 경륜장 대기실 (야외)
(수창 옷을 다 갈아 입은 상태다
광일 호길 운동복으로 들어오면서 )
광일 집에가니 ?
수창 공항에요.
광일 공항?
수창 아버지 오늘 오신대요
광일 야 안수창 (잡고 앉히면서 )잠깐 앉아봐
수창 ( 앉는다 )
(광일 호길도 앉으면서
광일 여자 사진을 수창 앞에 내민다 .
자연스럽게 활짝 웃고 있는 미모의 여자다 )
수창 누구에요 ?
광일 호길이 너 설명해봐 .
호길 내가 널위해서 긴급 수배한 여자야. 형이 너한테 여자
소개해주라구 명령해서, 어떠냐 ? 이쁘지?
광일 영계야. 대학 3학년이래.
호길 우리 사촌 동생 꽈 친군데 팔등신이란다 . 키가 170이구
.....진짜로 보면 끝내준대. 보기에두 싱싱하잖아 ?
광일 언제 만날래 ? 당장 내일 어때 ?
수창 형
광일 결혼하겟다 그딴 생각하지말구 ....그냥 사겨봐 영계니까
신선하잖아 ?
수창 형답지 않게 왜그래요 ?
광일 (사진 들이밀면서 )야 어딜 봐두 이정우보다 백배는 낫다.
수창 (사진을 밀어낸다 )
광일 우리 성읠생각해서 한 번 만나봐
수창 (화내서 )내가 언제 여자 소개해 달랫어요 ? 형 이러면 정말
화나 (일어나서 장속에서 가방을 꺼내들고 나간다 )
호길 내가 뭐랫어요 저자식 화낼거라구 했잖아요 ?
광일 ( 수창이 나간곳 돌아본다 )
씬25 이벤트 회사
(정우 문열고 들어와서 책상에 가방을 놓는다
영준 방에서 나와서 )
영준 오늘 어머니 오신다면서 ?
정우 누구한테 들었어요 ?
영준 안수창 . 전화왔었어
정우 (본다 )
영준 나두 너랑 같이 송추 왔으면 했어.
정우 그래서 뭐라구 햇어요 ?
영준 너랑 의논해 보겠다구 .
정우 가구 싶어요 ?
영준 솔직히 궁금하긴 해. 어머니가 사시는 곳이 어딘지 .
정우 난 가구 싶지 않아요.
영준 왜?
정우 식구들 다 모여있는 분위기 ....낯설구 어색해요
영준 어머닌 너 보구 싶으실텐데.
정우 내가 옆에 있는게 엄마한테두 불편해요 .나중에 엄마 따로
만날래요
영준 (끄덕이고 )니가 싫다면 할수 없지 뭐.
정우 나중에 좀 안정되면 그때 같이 가요.
영준 그러지 뭐 . (돌아서서 방으로 간다 )
정우 ( 자리에 앉는다 )
씬26 안상호 마당 (오후 6시무렵)
( 세미 들어오고 진이(가내복)
시장 본 꾸러미 들고 따라들어오면서 )
진이 엄마 ...새언니 오셨어요.
씬27 안상호 거실
( 세미 들어오고 진이 시장꾸러미
들고 따라 들어와 부엌으로 간다.
서귀옥 부엌에서 나오면서)
서귀옥 왜 질부 혼자 와 ?
세미 수명씬 회사일 바빠서 못온대요 . 형님은요 ?
서귀옥 (안방 가리킨다 )
세미 (안방을 보고 있다가 들어가려 하면)
서귀옥 (세미 끌고 한쬭으로 가서 낮게 )자네랑 조카가 어떻게
했길래 은지 엄마 양재동에서 아침두 안먹구 왔어?
세미 ....그게 그렇게 됐어요 .
서귀옥 맨날 서울에 사는 사람두 아니구 미국에서 모처럼
온사람한테 그렇게 섭섭하게 할수 있어 ?
세미 저희가 섭섭하게 했다구 그러세요 ?
서귀욕 아니면 왜 아침두 안먹구 왔겠어 ?
세미 .......
서귀옥 자네 오는 소리 듣구 나와 보지두 않은거 봐. 단단히
삐진거야.
세미 (안방쪽 돌아본다 )
서귀옥 (부엌으로 간다 )
씬28 안상호 안방
(세미 문열고 들어오면
순영의 트렁크들 장롱위에 얹어져 있고
수정 정리하지 않은 속옷가지 바닥에 놓고
장서랍에 속옷들을 얌전하게 개켜서 넣고 있다
방에 있던 물건은 재봉틀 밖에 없다 )
세미 (들어와서 )어머나 형님이 큰 딸 노릇 톡톡히 하시네요. 제가
해드려야 할 일인데 ...
수정 (힐끗 본 뒤 대꾸없이 하던 일 계속한다 )
세미 (장롱을 열어보면 이불이며 옷이며 정리가 잘
돼있다)아버님이랑 어머니 감격하시겠어요.
수정 두분 감격하시라구 정리해 드리는거 아냐. 이정돈 맏딸이
할 도린거 같애서 하는 거지
세미 어쨌든지요 .(앉으면서 )형님이 수고 많이 하셨어요
수정 동생 왜 같이 안왔어 ?
세미 회사에 중요한일 있나봐요.
수정 중요한일은 무슨 중요한일.......오기가 싫었겠지 .
세미 .. 그저껜 죄송했어요. 형님
수정 ....수명이 늘 그렇게 올케 눈치 보고 살아 ? 처가살이 하면
다 그렇게 되는 모양이지 ?
세미 형님두....
수정 올케 아버님 집두 여러채라면서 딸한테 집한칸 따로 마련해
주시면 안된대? 뭣땜에 멀쩡한 내동생 처가살이 시키면서
바보 만들어 ?
세미 바보 될사람이 따로있죠... 수명씨가 바보 될사람이에요 ?
수정 내눈엔 마누라 눈치 보느라 정신이 없었어 .
세미 오히려 제가 수명씨 눈치보구 사는데요 ?
수정 두 사람 부부사인 문제 없는거야 ?
세미 형님두 ..우리 두사람 사이에 .무슨 문제라두 있길
바라세요 ?
수정 여자한테 데어서 장가 안가겟다 했던 사람이라 그래.
세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수정 (실수했다 느끼고 )올케가 모르는 문제면 됐어 .
세미 무슨 일인데요 ?
수정 올케랑 만나기 전 일이야. 신경쓸거 없다니까 .
세미 (본다, 몹시 신경이 쓰여서 )
씬29 수목원 (야외. 석양무렵)
( 방기태 수목원에서 전지를 하고 있다
주차장엔 안상호 차와 세미의 차가 주차 되어 있다
수창의 차 수목원길로 들어와서 주차장 근처에서 멈춰서고
안상호와 순영이 내린다
수창 뒷 트렁크를 열고 여행에 가져간 가방들을 꺼낸다
순영 여행지에서 산 선물 꾸러미 내린다 (오징어둥 건어물 )
방기태 전지 가위를 놓고 옆으로 와서)
방기태 매형...
안상호 어...그래
방기태 (순영에게 인사하고 )
순영 (인사한다 )
방기태 매형 얼굴이 반쬭되셧네요
안상호 배탈나서 죽을 지경이었어
방기태 아이구 저런 ...(수창에게 가방하나 받아들고 순영에게
)들어가시죠
순영 네.....
(방기태 안상호 수장 순영 집쬭으로 간다 )
씬30 안상호 마당
(중문 열리고 가방을 든 수창과 방기태 안상호 순영이 들어온다
수창 외숙모... 누나 ..
(거실에서 세미 서귀옥
수정 진이 나와서 잘 다녀 오셨냐
많이 편찮으셨냐 인사한다 )
씬31 안상호 거실
(안상호 순영과 식구들 거실로 들어오고 )
안상호 수명인 왜 안왔니 ?
세미 회사에 중요한일 있나봐요
순영 ....(섭섭하다)
안상호 얼마나 중요한일 있어서 오늘 같은날 못와 ?
세미 주말에 온댔어요 아버님
안상호 정우랑 정우 약혼잔 어떻게 됐어 ?
수창 제가 연락 해볼께요.
안상호 수은이 한테두 연락해서 저녁 같이 먹자구 그래.
수창 네..
순영 (서귀옥에게)외숙모가 저녁준비 하시느라 많이 애쓰셨죠 ?
서귀옥 아니에요.
안상호 수창아
수창 네
안상호 가방좀 안방으로 좀 들여놔
수창 (가방을 안방에다 놓고 )
방기태 좀 앉으세요 매형
안상호 아냐, 몸이 불편해서 들어가 좀 쉬어야겟어 이봐요
순영 (본다 )
안상호 당신두 고단한데 들어와서 좀 쉬어요
순영 아니에요 ...(사람들 둘러본다 ).
안상호 옷은 갈아 입어야죠
( 안상호 순영을 끌고 안방으로 들어간다
식구들 다 뻥해진다)
씬32 순영방
(안상호 순영 방으로 들어오면
방이 깨끗하게 정돈이 되어 있다
순영 장롱문을 열어보면 순영과 안상호
옷 잘 정돈이 되어 있고
이불도 가지런히 예쁘게 넣어져 있다
순영 서랍도 열어보면 속옷들이 잘 개켜져 있다
순영 감격한 얼굴로 )
순영 (안상호보고 )누가 이렇게 얌전하죠?
안상호 (문을 보고 )수정아 ..
수정 (문을열고 들여다 본다 )
안상호 들어와봐
수정 (들어온다 )
안상호 누가 짐정리 했냐?
수정 왜요? 뭐가 잘못됏어요 .?
순영 그게 아니구 너무 고마워서.
수정 어려운 일두 아니었는데요 뭐..
순영 그래두 너무 고마워
수정 (웃고 )우리 형제들 너무 못된 애들로만 생각하신거
아니에요?
순영 (본다 )
수정 전 새엄마한테 아무 감정없어요. 새엄마랑 친해지구 싶어요.
안상호 야....근데 새엄마가 뭐야 ? 어머니라구 불러.
순영 아냐 그냥 편한 대로 불러두 돼.
수정 (고개 숙여보인 뒤 방을 나가고 )
안상호 (좋아하면서 )그래두 쟤가 장녀라 속이 깊어요 . 당신이랑
친해지구 싶다구 했죠 ?
순영 (본다 . 그리 편치만 않은 기분으로 )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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