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 일 ( 제 65 회 )

씬1 안상호 방 (저녁 무렵)

 

(순영 가내복으로 갈아 입는다

안상호 옷갈아 입고 수건으로

얼굴 닦으면서 들어온다

순영 돌아서서 나가려는데)

 

안상호 어디가요 ?

순영 부엌에좀...

안상호 부엌은 왜요 ?

순영 저녁 준비하는것좀 도와줘야죠

안상호 (순영 손을 잡고 앉으면서 )좀 앉아봐요

순영 (앉는다 )

안상호 나요... 당신 부엌에 내보내 밥시켜먹으려구 데려온거

아니에요 .

순영 (본다 )

안상호 부엌엔 진이 엄마 있잖아요. 밥해주려구 있는 사람이에요

진이엄마

순영 그래두 어떻게...

안상호 아랫사람은 잘 부려야 돼요 괜히 부엌에 나가 얼씬거리다간

당신 우습게 보구 말발두 안설수 있는거에요

순영 그렇지만.....가만히 앉아서 밥 얻어 먹는건 어려울거 같애요

안상호 당신은 앉아서 진이 엄마 시키기면 하세요 절대 당신이

나서서 부엌일 하겟다 자청하지 마세요

순영 (본다 )

안상호 내가 당신 밥시켜 먹지 않으려고 저사랍들 그냥 놔둔거에요

아니면 금방 내보냈죠

순영 ( 본다 )

안상호 (일어나서 이불장 열고 )이불 많다니까 뭐하러 이렇게

이불을 만들어 왔어요 그래 ? (하면서 요를 끌어내린다 )

순영 뭐하세요 ?

안상호 당신 고단한데 좀 쉬세요

순영 아이 놔두세요 (일어서면서) 저 하나두 고단하지 않아요 .

안상호 (요를 펴면서 ) 나땜에 신경 많이 썼잖아요 ?

순영 제가 뭘요 ?

안상호 환자 죽 끓여대느라 고생했죠

순영 그게 뭐가 고생이에요 ?

안상호 (요룰 판판하게 다 편 뒤 )좀 누워요 어서요 .

순영 (본다. 친절이 부담스러워서 )

 

씬2 안상호 부엌

 

(서귀옥 도마에 호박을 썰고 있다

진이식탁에 앉아서 양파를 서너개 까놓고 )

 

진이 엄마 양파 다 깠어. 나 들어가두 돼?

서귀옥 (마늘을 갖다 주면서 )이것두 까

진이 엄마.

서귀옥 하라면 해 잔소리 말구

진이 (삐죽이면서 한다 )

 

( 서귀옥 호박을 썰어 개스불에

끓고 있는 찌개 냄비에 집어 넣고

숟가락으로 저어 본 뒤 뚜껑을 덮고

불줄인 뒤 거실쪽 돌아보 면서)

 

서귀옥 아니 뭐하는데 문닫구 방에만 들어앉아 있어. 진짜 자기가

새색신줄 아나봐 ?

진이 엄만 왜 자꾸 저 아줌마 신경써 ?

서귀옥 내가 언제 신경썼어 ?

진이 지금두 신경 쓰잖아 ?

서귀옥 더운데 밥해서 받치려니까 짜증나서 그런다 왜?

진이 새삼스럽게 왜그래 ? 밥하는건 엄마 직업인데?

서귀옥 뭐 직업 ? 이년이 엄마한테 싸가지 없이 말하는 것좀 봐.

진이 뭐가 싸가지 없어 사실이지 ?

서귀옥 저런걸 딸자식이라구 ...(버럭 소리 지른다 )나가, 놔두구.

 

(방기테 들어오고 진이 잘됏다 일어선다 )

 

방기태 왜그래 또 ?

서귀옥 저년이 에미 염장을 지르잖아 ?

방기태 왜그랬어 너 ?

진이 아니에요 ..(하고는 나가 버린다 )

방기태 (냉장고에서 보리차 병을 꺼내 병째 마시고 )

서귀옥 (식탁에 앉으면서 )아유 열불나 .

방기태 뭐가 또 ?

서귀옥 아까 당신 매형 봤지 ? 고단한데 쉬어야 한다면서 마나님

끌고 방으로 들어가시는거 ?

방기태 신혼이잖아 ?

서귀옥 내신센 뭐야 허구 헌날 부엌에서 땀삘삘 흘리면서 밥이나

해대야 하구.

방기태 어쩌겠어 당신이 시집을 잘 못와서 그런걸. 근데 질분 어디

갔어 ?

서귀옥 수정이랑 얘기 하나 봐

방기태 아니.....시댁에 왔으먼 일을 거들어야지 얘기하러 왔대 ?

서귀옥 (방기태 들고 있는 물병을 꺼내서 벌컥벌컥 마신다

 

씬3 수정 방

 

(수정 누워 있고 세미 옆에 앉아서 )

 

세미 그래서요 ?

수정 그래서요는 무슨 그래서요? 올케 만나기 전 일인데 ?

세미 그여자가 수명씰 찬거에요 ?

수정 군대 가 있을 때 집에서 강제로 시집 보냈대. 걔 못잊어

수명이 결혼 안하겠다 그랬었어

세미 ....근데 어쩜 수명씬 나한테 그런말 한마디루 안하죠 ?

수정 (일어나 앉으면서 )수명이가 저능아야 ? 옛날 사귀던

여자얘길 뭐하러 하겟어 ?

세미 여자랑 한 번두 사겨보지 않은 사람처럼 굴었단 말에요

수정 생각해봐 ..수명이 그 얼굴에 그 학벌에 사랑하는 여자가

한 번두 없었다는게말이 돼?

세미 (침을 삼키고 )이뻤어요 그여자 ?

수정 진짜 이뻤지 . 자그맣구 귀엽구 사랑스러운게

세미 (본다 )

수정 올케랑 결혼할 때 깜짝 놀랬잖아 ? 키두 너무 크구

글램머라서 원래 수명인 큰여자 싫어햇거든

세미 (속이 뒤집어진다 )

세미 그여자 어디 사는지 아세요?

수정 내가 어떻게 알겟어 ?

세미 (감정을 수습하려 애쓰는데 )

방기태 E 질부

세미 (돌아본다 )

방기태 (문을 열고 )여기서 뭐하는거야,. 외숙모 혼자 쩔쩔매는데 ?

세미 (화가 나서 일어나 나선다 )

방기태 (세미 돌아본 뒤 ) 저사람 얼굴 왜 저러냐 ?

수정 왜요 ?

방기태 심기가 불편한데 ?

수정 (태연하게 )그럴 일 있어요 .

 

씬4 덕수궁 돌담길 ( 초저녁 야외 )

 

(수은과 민기,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간다.

(정동 극장 가는 길 )

민기, 주머니에서 부시럭부시럭 껌을 꺼낸다. )

 

민기 (껌을 보여주면서 )껌이 왜 이렇게 길쭉한지 알어 ?

수은 (본다. 심드렁하게 ) 왜 그런데 ?

민기 (반으로 뚝 자르며 ) 요렇게 둘이 사이좋게 나눠먹으라구.

 

(민기 껌 껍데기를 벗겨서 수은 입에 넣어주려면 )

 

수은 너나 씹어 난 껍싫어

민기 알았어 나두 관둘래 (다시 싸서 주머니에 넣고 걷다가 )

안수은 너 그거 아니?

수은 뭐 ?

민기 남녀가 덕수궁 돌담길을 나란히 걸으면 꼭 헤어지게 된대 .

수은 누가 그딴 소릴해 ? .

민기 어떤 소설에서 얽었어 주인공이 이별하면서 그러더드라구

수은 (본다 ).

민기 근데 중간에 서로 껌을 나눠먹으면 절대루 헤어지지 않게

된대.

수은 그건 누구 말야 ?

민기 그것두 소설에서 읽었어 .

수은 엉터리 .

민기 진짜야. 껌처럼 붙어서 절대 떨어지지 않는대 (껌을

꺼내면서 )씹을래 ?

수은 (봐준다는 듯 웃고 반을 가져 간다 )

민기 (껌 씹으면서) 근데 여기까지 왜 온거야 ?

수은 운치 있잖아. 덕수궁 돌담길도 걷구 .

민기 무드도 없는 애가 운친 무슨.

수은 (멈춰서면서 )왜그래, 나두 무드 있어.

민기 무드 좋아하시네. 넌 눈씻구 찾아 봐두 무드 비슷한 것두

없어

수은 (손잡으면서 눈을 들여다 보고 ) 윤민기

민기 왜?

수은 너 오늘 나랑 외박할래 ?

민기 뭐 ?

수은 우리 외박하자

민기 손을 빼고 본다 )

수은 왜그래 ? 내가 너무 쎄게 무드 깔앗니 ?

민기 나 심장 약해. 외박이니 그딴말 쉽게 하지마

수은 (극장 가리키면서 )여기... 밤새도록 하는 심야영화 있어 .

민기 (실망해서 )그러니까 밤새도록 영화 보잔말야 ?

수은 그럼 어디가서 외박하자는 줄 알앗어?

민기 그래 깜빡 속은 내가 바보지 ..

수은 (낄낄웃고 )_들어가자 .

민기 싫어

수은 왜? 너 영화 좋아하잖아 ?

민기 난 밤엔 자야돼. 집에 가서 훌러덩 벗구 편하게 잘래 .

수은 야 영화 한 편 보는 값으로 세 편 보면 얼마나 이득이야 ?

민기 (갑자기 생각나서 바라 보고 )혹시 니네 아버지 오셨니 ?

수은 (본다 )

민기 그렇구나 ?

수은 볼꺼야 말거야 ?

민기 아버지랑 새어머니 여행에서 돌아 오셨는데 집에

안들어가면 어떻게 해 ?

수은 싫으면 관둬, 나혼자 볼테니까

민기 영화가 몇시부턴데 ?

수은 11반부터 내일 아침 6시까지. 내가 표 예매한다

 

(수은 극장안으로 들어가고 민기 난처하다 )

 

씬5 수창 방(저녁)

 

M 분위기 맞는 가요나 팝송

(수창 침대에 누워서

카세트 틀어놓고 음악을 듣고 있다

문이 열리고 안상호 들어온다

수창 자리에서 일어나 카세트를 끈다 )

 

안상호 야....정우가 어째 안오냐? 연락해봤어 ?

수창 회산 끝난거 같은데 ... 오구 있나봐요. 연락이 안돼요 .

안상호 휴대폰 해보지 그래

수창 안받아요 ..

안상호 어머니가 기다리는 거 같애서 ...

 

(하고는 나간다. 수창 핸드폰 집어 든다 )

 

씬6 순영 부엌 (저녁)

 

(정우 싱크대 앞에서 쌀을 씻고 있다 )

 

E 전화벨

 

씬7 순영 거실(저녁)

 

(정우 거실로 나와서 수화기들고 )

 

정우 여보세요..

수창 F 나에요

정우 수창씨.

수창 F 어디 있어요 ?

정우 집이에요

 

씬8 수창방(저녁)

 

수창 내가 한선배한테 얘기했는데....정우씨랑 같이 우리집 오라구.

얘기 안해요? 왜요? 오기 싫엇어요 ? 나때문에요 ?

 

씬9 순영거실

 

정우 (수화기 들고 )나랑 영준씨 함께 있는 모습 ....수창씨한테

보여주는거 싫었어요 . 나 그렇게 잔인한 사람 못되는거

알잖아요 ?

 

씬10 수창방

 

수창 (핸드폰 들고 )어제 한선배랑 술 마셨어요 얘기 들었죠 ?

내가 정우씨한테 갖고 있는 감정은 아무것두 아니드군요.

정우 F 무슨 뜻이죠 ?

수창 한선배가 그랬어요 이정우는 자기 몸의 일부라구요 팔이나

다리나 몸 속의 장기같은 존재라구요 ..

 

씬11 순영거실

 

정우 ...........(수화기 귀에 대고 있다 )

수창 F ...한선배 말 들으면서 <사랑>이란 말이 얼마나 가볍구

천박한지 알앗어요...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두

얼마나 한 사람을 지극하게 아끼구 존중할 수 있는지

알았어요 ..

정우 ........ .

 

씬12 수창방

 

(수창 수화기들고 )

 

수창 한선배가 나한테 정중하게 부탁하드군요.. 이정울 동생으로서

아껴 달라구 .

 

씬13 순영거실

 

(정우 수화기 들고 앉아 있다 눈물이 고여 오른다 )

 

수창 F 이제 정우씨 만날땐 동생으로 만날겁니다. 말두

놀꺼에요 .

정우 .......

수창 F 정우씨두 날 오빠라구 부르세요. 그래야만 돼요. 우리

모두를 위해서

정우 ......

수창 내말 듣구 있어요 ?

 

(정우 눈에서 눈물이 글러 떨어진다 )

천천히 수화기를 내려 놓는 정우 )

 

씬14 수창방

 

(수창 핸드폰 귀에 대고 있다

 

E 전화 끊기는 신호음

 

(수창 핸드폰 바라 보고 있다가 뚜껑을 덮는다)

 

씬15 순영부엌(밤)

 

(정우 혼자서 식탁을 차려놓고 저녁을 먹고 있다 )

 

씬16 안상호방 (밤)

 

(안상호 순영 세미 수정 방기태

수정 수창 진이 서귀옥 앉아서 저녁을 먹고있다.

안상호는 죽을 먹는다

안상호 반찬을 끌어다가. 순영 앞에 놓는다

방기태 마땅치 않은 표정으로 보고 있고

서귀옥 방기태 팔을 잡아 당긴다 )

 

세미 (수창에게 )도련님 정우한테 연락안햇어요 ? 집에 오라구 ?

수창 (본다 )

수정 왜 수창이가 연락을 해 ? 올케 친구니까 올케가 연락해야지

세미 도련님이 정우랑 친하거든요.

수창 연락햇는데 회사일이 바쁘대요 .

세미 정우두 왔으면 좋았을텐데....아줌마, 정우 못봐서

섭섭하시죠 ?

순영 ...나중에 보면 되지 뭐.

안상호 얘

세미 네?

안상호 너 아줌마가 뭐야 ? 누가 아줌마야 ?

세미 죄송해요 아버님.. 아줌마가 버릇이 돼서 ..

방기태 (유별나게 군다는 듯 안상호 본다 )

안상호 정우한테두 너 이제부턴 시누이 대접 깍뜻하게 해야 돼.

세미 그렇잖아두 제가 정우한테 말좀 고치자구 그랬어요. 근데....

그냥 지금대로가 좋다구 .

순영 그래...호칭이 뭐 그렇게 중요하겠니? 편한대로 해.

안상호 편한대로 할게 따로 있죠 . 그건 안돼요. 너 내앞에서 다시

아줌마 어쩌구 하면 내가 가만 안있을거야 .

세미 (무안해서 )명심하겟습니다 ..

수창 아버지 몸 불편하셔서 구경두 제대로 못하셨겠어요 ?

안상호 구경이 다 뭐냐 방에만 갇혀 있었어.

수창 어머니 심심하셧겠어요.?

순영 더워서 나다니기두 힘들었어.

방기태 뭘 잘못 드셨길래 배탈이 나셨어요 ?

안상호 해산물 먹은게 잘못된거 같애.

서귀옥 형님은 살이 뽀얗게 오르셨는데 고모부만 반쪽 되신거

있죠? 남들이 보면 신혼여행 형님만 재미 보고 오신줄

알겠어요 .

순영 (민망해서 어쩔줄 모른다 )

 

씬17 애선 거실 (밤 )

 

(장만용 소파에 앉아 있고

애선 물컵을 갖고 와서 물을 준다 )

 

장만용 나두 더위 먹은거 같애, 자꾸 물이 키는게.

애선 날이 좀 더웠어요 ? 이래서 결혼두 선선할 때 하는거에

 

E 초인종

 

애선 (비디어폰 확인하고 현관으로 가서 현관문을 연다 )

세미 (현관으로 들어오면서 )잘 다녀 오셨어요?

애선 그래..송추 왜 혼자 갔어 ? 안서방이랑 같이 안가구 ?

세미 수명씨가 가기 싫댔어요 .

애선 장남이 돼가지구 잘한다

세미 (거실로 와서 )아버지 ..

장만용 오냐..

세미 우리 아버님 많이 편찮으셨다면서요 ?

애선 그래.

세미 저녁에두 죽 드셨어요 .(이층보고 )수명씨 왔어요 ?

애선 일찍 왔어 . 퇴근하자마자.

세미 (이층으로 올라간다 )

 

씬18 세미방

 

( 수명 침대에 기대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

세미 가내복으로 갈아입고

거울 앞으로 가서 머리를 묶은 뒤

수명 옆으로 와서 앉으면서 )

 

세미 아버님 잘 다녀 오셨는지 궁금하지두 않아 ?

수명 ( 책을 덮는다 )

세미 배탈 나서 고생 많이 하셧대 .

수명 (본다 )

세미 아버님이 수명씨 찾으셔서 회사에 중요한일 있다구 했어

입을 맞춰놔야 아버님한테 실수 안하지 . .

수명 (침대에 눕는다)

세미 수명씨.

수명 (본다 )

세미 이은혜씨 어디 살구 있는지 알어?

수명 뭐 ?

세미 어디 사는지 궁금하지 ?

수명 (일어나면서 )니가 은혤 어떻게 알아 ?

세미 세상엔 비밀이 없는거야.

수명 누나한테 들었니 ?

세미 어디서 들었든.

수명 .....(한숨을 쉰다 )

세미 왜 한숨을 쉬어 ? 아직두 이은헤란 이름만 들어두 가슴이

벅차 ?

수명 ....(침착하게 )어디서 무슨 얘길 들었는지 모르지만

....그만하자 .

세미 내가 결혼하자 졸랐을 때 자기가 왜 그렇게 도망만 가려구

했는지 이제 이해가 됐어 .자긴 그여잘 못잊구 있었던 거야.

수명 (낮게 )그 얘기 그만하자구 했지 ?

세미 자기.... 그여자 시집가구 결혼 안하겟다 그랬다면서 ? 나

만났을때두 그랬어. 총각으로 살겠다구 . 그여자 못잊어서

그랫던 거지 ?

수명 (화내면서 ) 그만해, 그만하라는 말 안들리니 ?

세미 왜 화를 내 ?

수명 (화내서 )얘기하지 말라면 들어야 할거 아냐 ?

세미 (화나서 )지나간 일인데 얘기 좀 하면 어때?

수명 아무리 지나간 일이라두 하구 싶지 않은 얘기가 있는 거야 .

세미 자기가 이렇게 화를 내는건 아직두 그여자 잊지 못하구

있다는 증거야

수명 ( 본다)

세미 도대체 얼마나 사랑했길래 그래 ?

수명 (감정 정리해서 )아무리 사랑했어두 다 지나간 일이야.

세미 (일어나면서 )지나간 일이라두 난 화나. (돌아보면서 )

어떻게 날 속일수가 잇어, 깜쪽같이?

수명 내가 뭘 속였다는 거야 ?

세미 나한테 최소한 얘긴 했어야 되는거 아냐?

수명 무슨 애길 해 ?

세미 ...이러이러한 여잘 사랑한적 있었다구.

수명 ...그런 얘길 왜해, 너한테 ?

세미 그럼...한번두 여잘 사랑해보지 않은 것처럼 속이구 나랑

결혼한게 잘했다는 거야? 그건 전과자가 한 번두 죄진적

없는것처럼 사기 친거나 똑같애

수명 (어이가 없어서 )장세미.

세미 (앉으면서 )난 태어나서 첨으로 오빨 사랑했구 ..오빠밖에

없엇어 근데.....오빤 나아닌 다른 여잘 죽도록 사랑햇다니

내가 어떻게 참을 수가 있겠어 ?

수명 널 만나기 전 얘기잖아 ? .

세미 만나기 전이라두 지금 오빠 태도 때문에 용서가 안돼.

수명 내가 어떻게 했어야 되는데 ?

세미 그 여자에 대해서 편하게 애기해봐. 얼마나 사랑했어

그여자 ?

수명 얼마나 사랑했든.... 지금은 그여자 얼굴 생각두 안나 .

세미 거짓말 ..생각두 안나는데 이은헤 이름 꺼냈을 때 그런

표정을 해 ?

수명 (화가나서 )바가지 긁을 걸 긁어. 내가 은혜 때문에 너한테

불성실한적이 있니 ? 널 괴롭힌적이 있니?

세미 (울먹이면서 )지금 이렇게 날 괴롭히구 있잖아 ?

수명 (본다 )

세미 (일어나서 방을 나간다 )

수명 (머리룰 쓸어 올린다 )

 

씬19 애선 부엌(밤 )

 

(애선 부엌에서 냉장고 청소하고 있다

세미 부엌으로 들어와서 식탁앞에 앉는다 )

 

애선 넌 냉장골 왜 이렇게 지저분하게 쓰니 ? 친정에미랑 살아서

망정이니 시어머니랑 살앗으면 진작에 쫓겨낫어

세미 (쏘아 붙인다 )냉장고 지저분하게 쓴다구 며느리 쫓아내는

시어머니가 어딧어요 ?

애선 왜없어 ? 이상한 시어머니가 얼마나 많은데 ?

세미 어떤 시어머니두 엄마보다 나아요.

애선 뭐야 ?

세미 (일어나서 나간다 )

애선 (뒤에대고 )아이구 ....니가 딸이어서 내가 봐주는 거야 .

며느리 같았으면 진작에 꼴 못봤어.

 

씬20 수은방 (밤 )

 

(순영(가내복 ) 문을 열어보면

진이 바닥에 요를 펴고 잠들어 있고

침대는 비어 있다 )

 

씬21 안상호 거실 (밤 )

 

(순영 거실로 나온다 )

 

E (괘종 시계가 12시를 친다 )

 

씬22 안상호 방 (밤 )

 

(순영 들여다 보면 이부자리

두 개 가 펴있고 안상호 이부자리에

누워서 잠이 들어 있다

순영 문을 닫는다 )

 

씬23 안상호 마당 (밤)

 

(순영 마당으로 나와서 중문을 열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다 . )

 

씬24 수창방 (밤)

 

(수창 침대에 비스듬히 앉아서 경륜 필름을 비디오로 보고 있다 )

 

E 노크

 

수창 네

 

( 문열리고 순영 들여다 본다 )

 

수창 어머니..(일어나 앉으면서 )왜 안주무세요 고단 하실텐데 ?

순영 수은이가 아직 안들어왔어.

수창 (비디오 끄고 일어나면서 )친구집에서 자구 오는

모양이죠 뭐.

순영 이런 일 가끔씩 있어 ?

수창 집에 들어오는 차편 놓치면 가끔이요

순영 전화라두 해줘야 집에서 걱정안하지 .. 수은이한테 연락

안돼?

수창 핸드폰이 없어요 .

순영 민기한테라두 해보지..

수창 (시계보고 12시 넘었는데 이시간까지 민기랑 같이 있진

않을거에요

순영 .......

수창 별일 없을테니까 .걱정마세요

순영 마음이 쓰여, 나땜에 안들어 오는거 같애서 .

수창 왜 어머니 때문이라구 생각하세요?

순영 수은인 날 싫어하잖아 ?

수창 수은이두 곧 어머니 좋아하게 될거에요

순영 ..(보다가 문을 닫으려는데 )

수창 어머니.

순영 (본다 )

수창 어머니가 계시니까 집이 꽉찬 느낌이에요

순영 .....(본다 )

수창 안녕히 주무요

순영 (문닫고 가고 )

수창 (잠시 그렇게 서있다 ).

 

씬25 안상호 방

 

(순영 문열면 어둠속에 안상호 앉아 있다가 돌아보면서 )

 

안상호 어딜 갔었어요?

순영 왜 일어나셧어요 ?

안상호 자다가 보니까 당신이 옆에 없어서요.

순영 (앉으면서 )수은이가 아직두 안왔어요

안상호 몇신데 ?

순영 조금전에 12시 쳤어요 .

안상호 오늘 못오는 모양이지 뭐.

순영 어떻게 그렇게 편안하세요 ? 사내애두 아니구 여자애가

아무데서나 자두 괜찮아요 ?

안상호 밖에서 나쁜짓 하구 다니는 것같진 않으니까 그냥 놔두는

거죠. (누우면서 ) 자요 어서.

순영 (입은채로 이부자리에 눕는다 )

안상호 옷갈아 입구 편하게 누워요

순영 식구가 아무 연락 없이 안오는데 어떻게 편한 잠을 자요 ?

안상호 (본다 )

 

( 디졸브)

 

씬26 애선 빌라 (아침. 야외 인써어트 )

 

씬27 세미 방(아침 )

 

(수명 거울 앞에서 넥타이 매고 있다

세미 문열고 들어와서 )

 

세미 (수명쪽 보지 않고 )밥먹어, 아침 준비 다 됐어.

수명 (문쪽으로 가다가 돌아보면 )

세미 ( 침대위에 벗어논 수명의 잠옷을 개킨다 )

 

씬28 애선 부엌 (아침)

 

(애선 장만용 수명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는다 )

 

애선 (바깥쪽 보면서 )세미 왜 안내려와 ?

수명 (숟가락을 놓고 일어서서 나간다 )

장만용 뭐하러 일어나, 내려 오겠지 .

수명 (부엌을 나가고 )

애선 둘이 또 싸운거 아네요 ?

장만용 (수명이 나간쪽 본다 ).

 

씬29 세미 방

 

(수명 들어오면 세미 침대에 누어있다 )

 

수명 (옆으로 와서 )왜이러구 있어 ? 일어나 빨리 장인어른

장모님 기다리셔

세미 (돌아눕는다 )

수명 세미야

세미 난 밥생각 없어

수명 너 정말 왜이러니 ?

세미 (돌아누운채로 )이제 오빠 맘 다 알았어

수명 (앉으면서 )무슨 소리야?

세미 (일어나 앉으면서 ) 난 지금까지 착각하구 있었어

수명 뭘 착각해 ?

세미 오빠가 애 문제 가지구 관대해서 .....날 사랑해 그런줄

알았다구 근데 그게 아니었잖아 ?

수명 뭐가 그게 아냐?

세미 진짜로 날 사랑하지 않으니까 애가 있어두 그만, 없어두

그만, 그런거 아니었어 ?

수명 너 그렇게 억지 소리 하구 싶니 ?

세미 (눈물 글썽하고 목이 메이면서) 내가 이은헤였다면

달랐겟지 . 어떻게든 애두 낳구 행복하게 살구 싶었을 거야

상대가 장세미기 땜에 이래두 저래두 상관없는 거라구

수명 (화가 난채 수화기 집어들고 번호 누른다음 ) 진이니 ?

큰언니 어디 계시니 ? 좀 바꿔봐 .

 

씬30 수정 방

 

(수정 화장품 보따리 놓고 얼굴에 화장을 하고 있다

문열리고 진이 들어오면서 )

 

진이 언니 전화 받으세요 ?

수정 누군데 ?

진이 큰오빠요

 

씬31 세미 방

 

(세미 울고 있고 수명 수화기 들고 있다 )

 

수정 F여보세요

수명 (소리 지른다 )누님....뭐에요 정말 ? 세미랑 나 헤어지게

만들려구 작정했어요 ?

 

씬32 안상호 거실

 

(수정 수화기 둘고 )

 

수정 왜그래 너, 무슨 소리야 ?

수명 F 도대체 세미한테 뭐라구 했길래 세미가 이래요 ?

수정 내가 뭘 어쨌다구 그래 ?

 

씬33 세미방

 

수명 (소리 지른다 ) 왜그렇게 생각이 모자라요 ? 세미한테

은혜얘기 왜 했어요 ? 그게 뭐가 좋은 얘기라구 ?

 

씬34 안상호 거실

 

수정 (화가 나서 ) 내가 무슨 얘길 햇다구 야단이니 ? 지나간

얘기좀 하면 어때 ? 은헤한테 실연당하구 니가 장가

안가겟다 했던건 사실이잖아 ? 내가 없는 얘기 했니 ?

순영 ( 부엌에서 나와서 본다 )

수정 아유 등신...처가살이 좀 한다구 마누라한테 꽉잡혀서는 .....

니가 우리나라에서 젤 좋은 대학 나왔니 ? 끊어 등신아

 

씬35 세미방

 

수명 (수화기 들고 있다가 황당하고 화가 나서 수화기 놓고

침대에 앉는다 )

세미 (수명을 본다 )

애선 ( 문열고 들여다 보면서 ) 아침부터 무슨 일이니 ?

 

씬36 안상호 거실

(수정 씩씩대고 앉아 있다 순영 옆으로 와서 )

 

순영 왜그래 ?

수정 아무 일두 아니에요

 

(일어나서 거실을 나간다 )

 

순영 ...........

 

씬37 정우 방 (아침)

 

(늦잠을 잔 정우 정신없이 출근준비 서두르고 있다

머리 화장 소지품 챙기기

뭘 먼저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머리를 급히 빗고 립스틱을 급히 바르고 가방에다 이것 저것

쑤셔 박는다 )

 

씬38 이벤트 사무실 (아침 )씬

 

(영준, 병국, 현지, 태영 회의 테이블에 앉아 있다. 회의중이다. )

 

영준 (다이어리 보다가 현지에게 ) 팜플렛 언제쯤 돼요?

현지 오늘 인쇄소 들러서 사진 추가시킬 거구요, 삼사일이면

된대요.

영준 현지씨가 재촉좀 해줘요. 그리구 김대린 극장 관리과장좀

만나고 와야겠어.

벙국 그쪽에서 원하는게 뭔데요 ?

영준 최대한 대중가수 콘서트처럼 안했으면 좋겠대 ..

병국 대중가수 콘써튼데 대중가수 냄새가 안나면 어떻게 하라는

거죠 ?

태영 클라식 공연처럼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해달라는거 아니겠어

?

병국 주문두 많네.

영준 얘기좀 잘 하구 와.

현지 어차피 독창회라서 우리도 다른 공연보다 고급스럽게 갈

생각이잖아요.

태영 주로 클래식 공연햇던 무대라 , 대중가수 공연엔 선입견이

많아요.

병국 (한숨 쉬고 ) 알았어요. 가서 타협 잘해볼께요

영준 식당이랑 주차장은 이따 이대리 보낼 테니까 됐구....

(다이어리 덮으며 ) 오늘 할 일들 많으니까 서둘러 .

모두 네.

영준 이대린 어떻게 된거야

현지 (시계보고 )곧 도착하겠는데요

태영 저희 갑니다

영준 그래

 

( 영준만 그대로 앉아 있고, 다들 일어나서

가방을 챙겨들고 나간다

정우 숨이 턱이 닿게 문열고

들어오다가 세사람 만난다 서로 인사하고 )

 

정우 어우 미안해 또 지각했어.

병국 어머니 안계신 티 꼭 내야 되겟어 ?

정우 그러게 말야

헌지 내일부터 늦으시면 벌금 두배로 내세요.

정우 알았어 어서들 다녀와

 

(세사람 나가고 정우 영준 앞으로 와서)

 

정우 미안해요 .

영준 너 이렇게 아침잠 많은 애였어 ?

정우 ....꼭 일어났다가 다시 자게 되는거 있죠 (자리에 앉고 )

영준 아침은 어떻게 했어 ?

정우 (본다 . 먹지않았다 )

영준 잘한다 . 그러면서 뭐 혼자 잘 살아 ?

정우 아직 첨이니까 봐주세요

영준 (일어나면서 )내가 생각을 바꿔야 할거 같다

정우 무슨 생각을 ?

영준 결혼을 빨리 하든지 무슨 수를 내야겠어 ( 방으로 들어가고)

정우 (들어가는 영준의 모습을 본다 )

 

씬39 양자 거실

 

(애선 양자 거의 마신 쥬스잔을 앞에 놓고 앉아서 )

 

애선 (마시고 )글세.... 첫날은 술에 곯아떨어져서 우리 영감이

업구 들어왔다니까

양자 신랑한테 술을 먹이면 어떡해 ?

애선 먹이긴 누가 먹여? 그양반이 홀짝 홀짝 잘 마시길래

기분좋아 그러시니부다 생각했지. 설마 그렇게 인사불성

될지 알았겠어 ?

양자 (본다 )

애선 그리군 둘째날부터 배탈난거야. 덕분에 순영인 콘도에만

갖혀 있엇지 뭐.

양자 (마시고 )신혼여행 완전 망쳤구나 ?

애선 재수 없는 사람은 뒤로 넘어져두 코가 깨진다구 ...순영이

걔 틀림없이 첫날밤도 못치렀어

양자 첫날밤은 무슨.... 순영이가 몇살인데 첫날밤 운운이야?

애선 어머머 얘좀봐 . 순영인 아직 폐경도 안됐어. 걔 잘하다간

늦둥이 볼수두 있다니까

양자 (애선을 때리면서 ) 아유 끔찍한 소리 좀 작작해 .

애선 얘 이나이에 늦둥이 볼수 있으면 좋지 뭘 그래 ?

양자 참 좋기두 하겠다 .

애선 (낄낄 웃고 )순영이가 늦둥이 나면 뉴스깜이겠지 ?

안그러니 ?

양자 아유 됐어 그만해

애선 (마시고 )어떡할거야 ? 오늘 가볼래 ?

양자 갑자기 들이닥치면 순영이 당황하지 않겟어 ? 며칠 있다가

가. 순영이두 좀 익숙해 지면.

애선 알았어.

양자 넌 괜찮아 ?

애선 뭐가 ?

양자 장사장님이랑

애선 순영이 신혼여행 따라가서 우리가 신혼이었다는거 아니니?.

강력 접착제로 우리 부부사이 완벽하게 불여 왔어. 이혼이니

그런 말은 우리 사전엔 다시 없을 거야 .

양자 (픽웃는다 )

 

씬40 안상호 마당

 

(순영 수돗가에서 걸레를 빨고 있다 .

중문이 가만히 열리고 복자가 고개를

둘이민다. 순영 걸레 짜면서 일어나다가 대문쪽 본다)

 

복자 안녕하세요 ?

순영 네 어서 오세요 .

복자 (들어와서 )결혼 축하합니다

순영 고마워요.

복자 (아랫방으로 가서 )진이야.

순영 진이 엄마 미장원 갔어요.

복자 예펜네 ...미장원 갈거면 나랑 가지. 혼자갔어요 ?

순영 미국에서 온 조카랑 같이요.(하고 걸레 들고 마루로

올라간다 )

복자 (마루로 가서 걸터 앉으면서 )아주머니.

순영 (걸레로 마루를 닦다가 돌아본다 )

복자 결혼 하시니까 행복하세요 ?

순영 그건 왜 물으세요?

복자 궁금해서요.

순영 (본다)

복자 아주머니가 결혼하신 그날부터 어떤 여자는 밤마다 베개

끌어안구 눈물로 밥을 지샌답니다

순영 .....왜요 ?

복자 왜그러겠어요? 실연의 상처땜에 그러죠

순영 그게 누군데요 ? 댁이에요 ?

복자 아주머닌 과년한 딸두 있다든데... 남의 애인 가로채

시집오구 싶어요 ?

순영 남의 애인 가로채다뇨 ?

복자 안사장님이랑 나요....내연의 관곈거 눈치 못채셨어요 ?

순영 (본다 )

 

씬41 양자 식당 마당 (야외 )

 

(양자 건물에서 나온다. 애리 마당 탁자 앞에 꽃다발 하나 앉고

앉아 있다 (정장차림으로 )

양자 애리쪽으로 가면 애리 꽃다발을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

 

애리 안녕하세요 어머니? 저 기억하세요 ?

양자 (웃고 ) 서애리씨?

애리 네 기억하시네요 감사합니다 .

양자 (앉으면서 앉으라는 시늉)

애리 (앉는다 )

양자 웬일이에요 ?

애리 (일어나서 꽃다발 주면서)이거요 ..

양자 웬 꽃다발이지 ?

애리 (앉으면서 )어머니한테 감사하구 싶었어요.

양자 왜?

애리 (웃고 )영준씨같은 사람 태어나게 하셔서 저랑 만나게

해주셨으니까요.

양자 그게 무슨 말이야?

애리 제가 요즘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든데요..제가 만난

사람중에 ..영준씨만큼 제대로 된 사람이 없는거 같애요.

어머니가 잘 길러주셔서 영준씨가 훌륭한 사람 된거

아니겠어요 ?

양자 (본다. 조금은 황당하고 엉뚱하고 . 또 조금은 귀여운

구석도 있는 기분으로 )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