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1 식당(야외 밤)
(회사부근 부대끼개류를 파는 허름한 식당
정우 병국 태영 현지 모여 앉아 찌개를 놓고 열심히 밥을 먹고 있다)
태영-오늘 저녁 밥 왜 이렇게 맛있죠 ? 이대리님이 사시는거라 그러나 ?
정우- (웃고 ) 많이 먹어
태영- 근데 ...이대리님이 사시니까 봐드려야겠죠 ?
정우-뭘 ?
태영- 대표님이 사시면 3차까지 갈 생각이었거든요.
정우-나두 3차까지 살수 있어 .
태영-나중에 대표님한테 돈 받으실래요 ?
병국-받길 뭘받아 주머니 돈이 쌈지 돈인데
정우-(세사람 열심히 먹는 모습만 지켜보고 있다 )
현지-근데.....이대리님 왜 안드세요?
정우-먹을게.
현지-드세요 좀.
정우-(먹는 시늉을 한다 )
현지-우리 이번 공연 성공하면 뒷풀인 제주도로 가요
병국-제주도?
현지-2박 3일 정도, 뒷풀이 겸 엠티겸 좋잖아요? .
병국-그러지말구 대장이랑 이대리랑 결혼시켜 신혼여행 따라가면 어떨까 ?
현지-그렇지만 결혼을 금방 어떻게 해요 ?
병국-두사람 서로 안게 26년, 사귄게 8년이야. 준비된 신랑, 준비된
신부라구 .
안그래 이대리 ?
정우-(웃는다 )
병국-이문세 공연 무대에서 아예 결혼식 올려버리면 어때 ?
따로 결혼식 준비하구 그럴거 없이.
태영-정말 그거 괜찮겠다 . 요샌 결혼식두 이벤트처럼 하잖아요?
현지-허긴 장소에다 관객 준비 되어 있겠다 .....두사람 예복만 준비하면
끝이네요.
정우-왜들 날 결혼 못시켜 안달이야?
병국-정직하게 말하면.......두사람 자꾸 삐걱거리다 찢어지면 어쩌나
걱정돼서
그래
정우-(본다 )
병국-우리 세사람.... 말은 안하지만 두사람 사이 무지 불안해 하구 있단말야.
정우-(태영 현지 본다 )
(태영 현지 시선 보고 있다 .역시 그렇다는 표정이다 )
정우-미안헤 병국씨 ...그리구 태영씨 현지씨.
현지-모든게 서애리 고 요물 때문이죠 ? .
정우-오해하지마 꼭 서애리 때문은 아냐
현지-그럼요?
정우-나한테 문제가 많아서 그래 .
병국-내가 볼땐 문젠 대장한테두 있어
태영-혹시 권태기 아니에요 ?
정우-(쓸쓸하게 웃고 )그랬으면 좋겟어 ?..
병국-두사람 갈라서는 순간, 가나 기획두 공중 분해 되는 것쯤 알구 있지
?
정우-공중 분해 ?
병국-한영준이란 사람 옆엔 이정우가 있어야돼.
공연때마다 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팔을 벗어붙이고 해결한 사람은 항상
이대리였어. 대장은 디테일엔 약한 사람이잖아?
정우-.........
태영-어제두 말했지만 제가 다나기획에 들어온건 이대리님한테 반해서였어요.
만약 이대리님 어떻게 되시면 저두 그만 둘껍니다.
정우-누가 들으면 태영씨 오해 하겠어. 나 짝사랑 하는걸루
태영-오해 하든말든 사실이에요
현지-나두 이대리님 그만 두시는날 같이 그만 둘래요.
정우-왜들이래 내가 당장 그만 두기라두 하는것처럼 ?
태영-현지씨가 이대리님 사직서 쓰신거 봤대요.
정우-(현지본다 )
현지-미안해요 ..아침에 봤어요 . 이대리님 다이어리 속에 들어 있드라구요
정우-..........
현지-이대리님 그만 두시면 이번 공연두 못해요 우리..
병국-근데 어떻게 공연 앞두구 사표를 쓰니 ? 회살 물먹이자는 거야 뭐야
?
정우-미안해...
병국-만약 대장이랑 헤어지면 이정운 공연업계에서 나쁜 여자로 찍힐거야
현지-그건 해요?
병국-지금까지 한영준이란 사람 나쁘다는 놈 단 한사람두 못봤어.
대장 땜에 찢어졋을 거다 생각하는 사람 아무두 없을걸
태영-거기다 대표님 체면은 뭐가 돼요?
환상적인 부부 사기단으로 소문났는데 ?
정우-............
씬2 호프집 (밤)
(영준 수창의 잔에 맥주를 따라준 뒤 자신의 잔을 수창에게 부딪친 뒤
마신다음 이번엔 자신의 잔에 따른다 )
수창-.(병을 뺏으려면)
영준-됐어요, 어서 들어요.
수창-(맥주잔 들어 한모금 마시는데 )
영준-(맥주 따라 마신다)
수창-그렇게 드시면 취하실텐데요.
영준-(씁쓸하게 웃고 )좀 취하죠 뭐.
수창-혹시...언짢은 일 있었어요 ?
영준-(말없이 맥주잔 내려다 본다 )
수창-(본다)
영준-(보지 않고 )여자 때문에 가슴 아파본 적 있어요?
수창-.....(웃고 ).우리 나이에 한두번 그런 경험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
영준-내가 ..... 나일 헛먹었나 봐요(마신다 )
수창-(본다)
영준-(보지 않고 )결혼 약속한 여자가 ...어느날 이런 고백을 했다면
어떨거 같
애요? 다른 남자랑 바닷가에 가서 밤을 새웠다구 ..
널 배신을 했으니 그만 헤어지자구
수창-(본다 )
영준-수창씨라면 ...그런 얘길 들으면 어떤 기분일거 같애요 ?
수창-....(생각하다가 )한선배.
영준-(본다 )
수창-정우가 저한테 그런 말을 했어요
형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사랑을 양으로 표현할 순 없지만
만약에 형이 식물인간이 돼서 누워 있다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한다해두 ....형 옆에 지키구 있겠다구.
영준-(시선을 내린다 )
수창-그말을 했을 때 정우 표정을 한선배가 보셨어야 합니다
솔직히 전 정우가 한선배 얘기 할 때마다 ....부럽다 못해 샘까지 났어요
남자가 어떻게 했으면 한여자한테 저토록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건
지.....
영준-........
수창-한선배에 대한 정우 사랑, 의심두 회의두 하지 마십시요
바닷가 얘긴....아마두 결벽중땜에 했을 겁니다
바닷가에 간 정도가 한선배에 대한 배신이라구 생각할 정도면
뭘더 의심하겠어요 ?
영준-(본다 )
수창-정운 이제 제 동생이에요.
전 오빠로서 정우가 행복하길 바랍니다 .
그리구 정울 행복하게 해줄수 있는 사람은 이세상에
한선배밖에 없다구 확신해요 .
영준-( 맥주잔 들어 마신다 )
씬3 순영 연립 단지(밤. 야외
(정우 아파트 단지로 걸어오는데
계단 맨 위에 영준이 고개 숙인채 앉아 있다
정우 그냥 지나쳐서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영준을 본다 )
정우-형.
영준-(고개 드는다 )
정우- 왜 이러구 있어요 ?
영준-(일어서는데 비틀한다 )
정우-(부축하면서 )취햇어요 ?
영준-(팔뿌리치면서 )혼자 걸을수 있어..(하면서 다시 비틀거린다 )
정우-(붙잡는다 ).
씬4 순영거실 (밤 )
( 정우 영준을 부축하고 들어온다
영준 탁자 앞으로 가서 두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앉는다 )
정우-물좀 드려요?
영준-(고개 젓고)그냥 이렇게 좀 있다가 갈테니까 ....가서 너 할 일
해.
정우-어디서 이렇게 마셨어요 ?
영준-......술집에서
정우-혼자 마셨어요 ?
영준-......
정우-(보고 있다가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간다 )
씬5 정우방 (밤)
(정우 방으로 들어와서 가방을 내려놓고
가내복 꺼낸다.
옷을 갈아입으려는데 )
E 핸드폰
정우-(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귀에대고 여보세요 ..)
수창-......F나야 . 한선배 만났는지 궁금해서 .
정우- 만났어요
씬6 고수부지 (밤 야외 )
( 고수 부지에 수창의 차 세워져 있고)
수창=E .만났으면 됐어, 혹시 못만났으면 어쩌나 해서.
씬7 수창의 차 (밤 야외)
수창- 정울 만나야 한다구 해서 집까지 갔는데...집에 아무두 없었어
만낫으니까 됐어 그럼.
씬8 정우방
정우-(급히) 혹시 영준씨가 ..
(하는데 전화 이미 끊겨 있다. 정우 다시 핸드폰 걸면 ).
E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멧세지
씬9 고수부지 (밤 야외)
(수창 선채로 강을 내려다 보고 있다 )
씬10 순영 거실 (밤 )
(영준 이부자리에 런닝 차림으로 누워 있다
양말도 벗고
정우 영준에게 가벼운 여름 이름 덮어주고 일어나서 수화기 집어든다 )
씬11 양자거실 (밤 )
(양자 수건으로 머리 감싼채 목욕까운입고 거실로 나와서 수화기 들고)
양자-여보세요.
정우-F 어머니 저에요..
양자- 정우야. 영준이 아직 집에 안왔다
씬12 정우 부엌 (밤)
정우-(선채로 ) 영준씨 저희집에 있어요 어머니
양자-F 그래 ?
정우-오늘.....집에 못갈거 같애서요
씬13 양자거실 (밤)
양자-아니 거기서 잠이 들었단 말야 ?
걔, 느이 집에서 자는거 재미붙엿다니 ?
정우-F 술이 좀 많이 취했어요
양자-(언짢아서 ).술이 취해두 그렇지...느이 아직 혼전이야
아무리 결혼 약속돼 있는 사이라고는 하지만 ...
..영준이 늬 집에다 재우구 그럼 안되잖아 ?
.
씬14 순영 부엌(밤)
정우-.....죄송해요 어머니. 집에 들어오자마자 쓰러져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씬15 양자거실 (밤)
양자-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길래 그래 ?
걔 인사불성되게 술마시구 그런 애 아니잖아 ?
두사람 다 속시원하게 얘기두 안하지...내가 답답해 죽겠다.
씬16 순영 부엌(밤)
정우-(핸드폰 귀게 대고 있고 )
양자-F 아무리 남자라두 그래. 아무데서나 쓰러져 자구 그러는 거
난 딱 질색이야. 영준이 중간에 깨거든 집으로 가서 가라구 그래.
정우-네 어머니. .... 주무세요.
(E 전화 끊기는 소리 )
(정우 수화기 꺼놓고 그대로 앉아 있다 )
씬17 양자거실 (밤)
(양자 속이 상한채 앉아 있다 )
씬18 안상호 부엌 (밤)
( 서귀옥 식탁에 앉아서 멸치를 다듬고 있다 . 안상호 부엌을 들여다 본다
)
서귀옥-(돌아보고 )왜요 고모부?
안상호-이사람 어디 갔어요 ?
서귀옥-방에 안계세요 ?
안상호-아 방에 없으니까 찾죠 (하면서 돌아선다 )
서귀옥-(하던 일 계속하다 멈춘 뒤 안상호 나간쪽 돌아보고 )
하루종일 마나님만 눈에 안보이면 안절부절 하시는구만
아예 마나님 치마꼬릴 불잡구 계시지.(다시 마루 닦는다)
씬19 안상호 마당 (밤)
(안상호 마당으로 나오는데 수정 밖에서 들어오다가 안상호 만난다)
안상호-야 늬 엄마 못봤니 ?
수정-진이랑 개울에 계세요
안상호-모기 물릴텐데 개울엔 왜?
수정- 더워서 그러신 거겠죠 . 발 담그고 계시드라구요
안상호- (꿍얼꿍얼 모기 걱정하면서 나가면 )
수정-아버지..
안상호-(돌아보면 )
수정-잠깐 말씀드릴 게 있어요 .
안상호-얘기해봐 .
수정-여기서요 ?
안상호-(순영에게 가고 싶은데 할수 없이 뒤 돌아선다 )
씬20 안상호 방 (밤)
(안상호 들어와서 앉고 수정 허리 조심하면서 앞에 앉는다 )
안상호-전서방이랑 은지 잘 있는지 연락해봤냐?
수정-네...잘 있대요.
안상호-허리 침맞아서 차도는 좀 있는거 같애 ?
수정-한번 맞구 어떻게 금방 차도가 있겟어요?
안상호-몇번이나 맞아야 된대?
수정-몇번이라구 못박진 않았구요...... 당분간 계속 오래요.
안상호-빨리 괜찮아져서 돌아가야지.
주부가 집 비워놓고 오래 나와 있으면 집안꼴이 뭐가 되겠어 ?
수정-전서방.... 제가 옆에 있으면 손두 까딱안하는데요 ....제가 옆에
없으면
살림 잘해요
안상호-잘해봐두 남자야 .
수정-아버지.
안상호-(본다 )
수정-제가 여기 오래 있을까봐서 겁나세요 ?
안상호-뭐?
수정-아버지 신혼생활 방해돼서 제가 빨리 갔으면 좋겠죠 ?
안상호-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
수정- 아버지한테 너무 섭섭해서 그래요
안상호-섭섭해? 뭐가 섭섭해 ?
수정-저 집에 온지 벌써 일주일 넘었어요. .근데 .아버지 저한테
다정한 말한마디 건네 주신적 없잖아요 ?
제가 미국에서 어떻게 살구 있는지 궁금하지두 않으세요?
안상호-뭐...너한테 얘기 안들어두 .. 짐작하구 있어 .
너 미국에서 어려운거.
수정- 저 어려운거 다 알구 계시면서 그렇게 모른척 하셨단 말에요 ?
언상호-(본다 )
씬21 안상호 거실 (밤)
(순영 진이 거실로 올라와서 진이 부엌으로 가고
순영 문을 열려는데 )
수정-E 출가 외인은.... 자식두 아닌가요 ?
순영-(멈춰선다 )
수정- E 엄마가 살아 게셨으면 .....저 그렇게 미국에 내버려 두진
않으셨어요
어떻게든 한국에 나와서 살게 하셨지.
순영-( 거실에 서있다가 부엌으로 간다 )
씬22 안상호 부엌(밤)
(서귀옥 멸치를 까고 있다
순영 들어오면 )
서귀옥-고모부가 형님 찾으셨어요.
순영-왜?
서귀욕-왜그러겠어요. 마나님이 너무 좋으셔서 잠시라두 떨어지구 싶지 않아
그러시겠죠
순영-(웃고 앞에 앉아서 멸치 다듬으려면)
서귀옥-(손을 치우면서 )아유 손에서 냄새나요.. 손대지 마세요.
순영-은지라구 했나?
서귀옥-수정이 딸이요?
순영-(끄덕인다 )
서귀옥-몇살이야?
순영-국민학교 5학년 올라갔대요
서귀옥-시집을 일찍 갔나봐?
순영-수물 둘인가...셋인가 ... 엄마는 아프구 동생들 뒷치닥거리 하기
귀찮아
빨리 시집이나 가버리자 ....그런거죠 뭐
서귀옥-(거실쪽 돌아본다 )
씬23 안상호 방 (밤)
(안상호 수정 마주 앉아서 )
안상호-야 니가 못나오는건 전서방 공부가 안끝나서 그런거잖아?
수정-전서방 공부같은거 한 번두 해본적 없어요
안상호-뭐 ?
수정- 첨부터 공부랑은 거리가 먼 사람이었어요 전서방.
안상호-그런데 왜 전서방이 공부한다구 계속 거짓말 했어 ?
수정-사실대로 말하기 자존심 상했어요
안상호-(담배 뽑아서 불을 붙인다 )
수정-미국 도착하자 알았어요. 유학이니 뭐니 다 뻥인거.
이민간 누나한테 빌붙어 살아보려구 미국 간거였드라고요
안상호-난 첨부터 전서방 맘에 안들었다
뺀지르르한게 공부하게 안생겼다 싶었어 .
그런데도 넌 전서방 미국 유학 간다는 조건에 홀딱 반해 시집가겠다
뻑뻑 우겼잖아 ?
수정-그래요 전 대학 못간게 한이 돼서.....남편만은 박사 만들어 대학교수
시키구
싶었어요.
안상호-(한숨쉬고 )그래....미국에서 뭘하구 먹구 산거야 ?
수정-시누이네 수퍼마켓에서 일하다 허리 다쳐서....지금은 아는 사람 식당에서
카운터 보구 있어요
'안상호-전서방은?
수정-그사람은 어떤 일두 못해요.
안상호-왜?
수정-일 못하는 사람이래요 자긴.
안상호-(화나가서 )그런 놈이랑 뭐하러 지금까지 살아 ?
수정-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세요 그럼 저더러 전서방이랑 헤어지란 말에요?
안상호-속이 상해서 하는 말이야
수정- 그래두.....전서방 사랑해요 저.
안상호-뭐야 ?
수정-아버지.
안상호-(본다 )
수정-저두 한국 나와서 살구 싶어요. 아버지가 우리 나와서 살수 있도록
좀 도와
주세요.
안상호-(본다 )
씬24 복자 상회 (밤)
(콜라잔 놓고 민기와 수은 앉아 있다 )
민기-(시계보고 )야 일어나 그만.
수은-조금만 있다가 .
민기-12시 다돼 간단 말야.
수은-그아줌마 잠들면 집에 갈꺼야.
민기-그러는게 어딨어 ?
수은-그아줌마 보기 싫어서 그래
나한테 엄마 노릇하려구 드는거 질색이란 말야..
(복자 주방에 쭈그리고 앉아서 (밖에 안보이게 ) 수은의 말을 엿들으면서
기분이 좋다 )
수은-(콜라 마시고)우리 아빠랑 친구로 지내면서 왔다 갔다 하는것까진 참아주려구
했었어. 근데......결혼해서 우리집으로 턱 들어왔잖아 ?
그여자 볼때마다 우리 엄마 생각나서 미치겠어 .
(복자 쟁반에 포도 복숭아등 과일을 답아들고 나오면서 )
복자-막내 과일 좀 먹을래 ? 포도랑 복숭아가 너무 너무 단거 있지 ?
수은-전 밤에 이런거 안먹어요
복자-(민기에게)학생 좀 먹어봐 .
민기-(포도알 하나 때서 먹는다 )
복자-달지 ?
민기-네
복자-복숭아 껍질 벗겨 줄까 ?
민기-포도만 먹울께요
복자-그래 먹어 어서 (옆에 앉으면서 )막내 ....엄마 생각 많이 나지?
수은-(본다 )
복자-왜 생각이 안나겠어. 나두 이렇게 눈에 선한데 ?
수은-(콜라 마신다 )
복자-나두 몇 년전에 때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지금두 엄마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 엄마 생각날때마다 나한테 와.
수은-왜요?
복자-나랑 같이 엄마 얘기 하게.
나두 사모님 얼마나 좋아했는데.
아파 누워 계실땐데두 한 번씩 집에 가면 .....뭘 못주셔서 안달하셨어.
상추두 뜯어가라 열무두 뽑아가라.....
지금 새엄마? 돌아가신 수은이네 엄마 발바닥두 못 쫓아가.
민기-아주머닌 왜 그분을 그렇게 미워하세요 ?
복자-괜히 얄미운 사람 있잖아 주는거 없이 미운사람 ?
그아주머니가 그런 사람이야.
민기-(복자를 보고 다시 수은을 본다 )
수은-(본다 )
씬25 안상호 방(밤)
(안상호(잠옷 ) 순영(가내복 차림으로 ) 이불 제껴놓고 요위에
앉아서 )
순영-그래서 어떡하시게요 ?
안상호-어떡하긴 어떡해? 내가 무슨 능력 있나 ?
(담배에 불을 붙이려면 )
순영-(답배를 뺏으면서)밤엔 담배 안피우시기로 약속하셨잖아요 ?
안상호-(입맛 다시면서 요위에 눕는다 )
순영- 출가한 딸자식두 자식이에요..
.... 신경 좀 써주세요
안상호-..(그말엔 대꾸 없이 )....오늘두 당신 수은이 기다려요 ?
순영-...식구가 다 들어와야 잠을 자죠 .. 먼저 주무세요 .
안상호-난 맨날 홀애비처럼 혼자 자라구 ?
순영-(웃고 )좀 나가볼께요
(일어나 나가고 )
안상호-(화가 난 듯 담배 찾아 입에 불고 불 붙인다 )
씬26 안상호 마당 (밤)
(순영 신발 신고 마당으로 나오는데
중문에서 수은 들어온다 )
순영-수은아..
수은-(멈춰서면서 본다 )
순영-왜이렇게 늦게 다녀 ?
수은-늦게 다니면 어때서요 ?
순영- 너 기다리느라 아버지두 그렇구 나두 그렇구 잠두 못자잖아 .
수은-누가 저 기다려 달랬어요 ?
주무세요 저 기다리지 말구 ...
(순영을 지나쳐서 거실로 올라간다 )
순영-.......(서있다가 돌아서서 수은의 뒷모습 본다 )
(디졸브 )
씬27 수목원 전경 (새벽 인써어트 )
(해가 뜨기전 인써어트로 )
씬28 방기태 방 (새벽)
(방기태 서귀옥 (엷은 이불 덮고) 자고 있다 )
씬29 안상호 부엌 (새벽)
(순영 쌀을 전기 밥솥에 앉히고 냉장고에서 호박이며 가지며
양파등 야채를 꺼낸다 )
씬30 안상호 방 (새벽)
(안상호 자다가 옆자리 이불을 본다. 순영의 이부자리 비어있다 )
씬31 안상호 부엌
(안상호 부엌을 들여다 보면
순영 도마에 호박을 썰고 있다)
안상호-여보..
순영-(돌아본다 )
안상호-뭐하구 있어요 지금?
순영-아침밥 좀.....
안상호-(돌아서서 간다 )
씬32 방기태 방 (새벽)
(서귀옥 방기태 자고 있는데 )
안상호-E 진이 엄마 . 진이 엄마
(방기태 서귀옥 눈을 뜨고 서귀옥 일어나 앉는다 )
안상호-E 진이 엄마.
방기태-(돌아보고 하품하면서 )왜 저러셔, 아침부터 ?
씬33 안상호 거실 (새벽)
(순영 안상호 팔을 붙잡고 )
순영-왜 진이 엄만 부르구 그래요 ?
안상호-밥하는 사람 놔두구 왜 당신이 밥을 하냐구?
순영-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하면 되는 거지.. 누가 하면 어때서요?
서귀옥-(거실로 들어오면서 )무슨 일 있어요 고모부 ?
순영-아냐 진이 엄마 신경쓰지 마
안상호-(돌아보고 화를 벌컥내면서 )도대체 진이 엄마 뭐하는 사람이에요
?
서귀옥-네 ?
안상호-이양반 내가 밥이나 시켜 먹으려구 우리집 데리구 온 사람인줄 알아요?
순영-(그러지 못하게 안상호 말리고)
서귀욕-제가 뭘 잘못했나요 ?
안상호-아침이면 일찍일찍 일어나야지. 진이 엄마가 늦게 일어나니까 이양반이
부엌에 들어가잖아요?
순영-(곤란해서 )말했잖아요 제가 잠이 일찍 깨서 부엌에 들어간거라구
방기태-(거실로 들어오면서 )왜그래요 매형? 무슨 일 있어요 ?
서귀옥-(흑 흐느끼면서 두손으로 얼굴 감싸고 거실 나간다)
방기태-저희 집 사람이 뭘 잘못했습니까 ?
순영-아니에요 그런게...(안상호 팔 불잡고 )들어가세요 ..
(안상호를 붙잡고 들어간다 )
방기태- ........
씬34 방기태 방(새벅)
(이부자리 한쪽에 뭉쳐 있고 서귀옥 한쪽에 화가 나서 앉아 있다
방기태 문열고 들어와서 바라보다가 )
방기태-(서귀옥 옆에 앉으면서 )무슨 일이야, 왜그래 ?
서귀옥- 더럽구 치사헤서 못살겠어 .
방기태-왜그러는데 ?
서귀옥-나더러 당신 마나님 부엌에 들여 보냈다구 난리잖아 ?
아니 내가 언제 아침밤 하기 싫댔어 ? 내가 마나님 부엌에 들여 보낸거야?
마나님이 일찍 일어나 부엌에 들어온걸 가지구 왜 나한테 야단이야?
방기태-매형 ...혹시 칠푼이 아냐 ? 왜저러는 거야 도대체 ?
서귀옥-남못간 장가 혼자 가신거지 뭐
방기태-에이 씨 (벌떡 일어난다 )
서귀옥-어디가 ?
방기태- 나두 매형한데 할말좀 해야 겠어.
서귀옥-(바지 잡고 )됐어, 앉아 있어
방기태-(소리 지른다 ) 당신 이런 대접 받는거 내가 어떻게 보구만 있으란말야?
할말은 하구 살아야지
서귀옥-할말이 뭐가 있겟어 당신이 ? 매형집 얹혀사는 주제에?
방기태-(앉으면서 ) 당신이 누구야 ? 명색이 그래두 처남댁이야.
아무리 전처가 이 세상에 없다해두 처남댁을 이렇게 대접해선 안되지
서귀옥-....당신을 처남이라구 생각해야 내가 처남댁이지.
당신은 이집 머슴이구 난 이집 식모야.
방기태.-(속이 상한다 )
씬35 안상호 방
(이부자리 한쪽에 밀쳐놓고 순영 안상호 앉아서 )
순영-당신이 여자들 일 자꾸 간섭하면 내가 정말 힘들어 진다니까요 .
안상호-그러니까 당신은 부엌엔 얼씬두 하지 말란 말에요.
순영-난 이집 객이에요? 집안일 모른척하면 난 뭘해요 ?
허수아비처럼 그냥 세위두려구 날 데려 왔어요 ?
안상호-(본다 )
씬36 순영 거실 (아침)
(영준 이부자리에서 일어나 머리가 아픈 듯 머리 만지고 앉아 있다 .
부엌에서 정우 나와서 )
정우-형.
영준-(본다)
정우-머리 아파요?
영준-어떻게 여기서 잤니 ?
정우-생각 안나요 ?
영준-널 만난것까지만 기억나.
정우-세수 하세요 . 콩나물국 끓여 놨어요 (돌아서면)
영준-정우야.
정우-(돌아본다 )
영준-앉아봐 .
정우-(와서 앉는다 )
영준-.......(잠자코 있다 )
정우-(본다 )
영준-....(보지 않고 )넌 내가 ....쇠심줄처럼 강하구 질진 놈인줄
알구 있니 ?
정우-(본다 )
영준-.....(보면서 )나 가지구 시험하지마 .
정우- 형..
영준-(O.L_)솔직히 말할게. 나 여자 사랑하는 방법 잘 몰라.
서로 믿으면..... 그리구 속으로 아끼면 그게 사랑인줄 알았어 .
정우-(본다 )
영준-난 터무니 없게두 너한테 태산같은 여잘 기대했었어.
내가 어떤짓을 하구 돌아가두 버티구 앉아서 날 기다리는 여자.
정우-이세상에 그런 여잔 없어요.
영준-(끄덕이고 )그래 이제야 알았어. (씁쓸하게 ) 그러니깐 난 지진안거
같애
정우-(본다 )
영준- 아직두 늦지 않았다면.... 나한테 한 번만 더 기횔 줄래 ?
(바라보는데 눈물이 가득 고여 있다 )
정우-(본다 )
영준-(옆으로 다가 와서 정우를 끌어당겨 안는다 )
정우-(영준에게 안긴다. 아직도 착잡한채 )
씬37 세미방 (아침)
수명-(장롱앞에서 와이셔츠 단추를 끼면서 돌아본다 )
세미-(잠옷바람으로 침대에 쭈그리고 앉아서 ) 진짜야 . 대학때 미팅해서
잠깐
만낫던 남잔데 지금 우리 가게 건너편 은행 대리야.
수명-(단추 잠근다 )
세미-가끔씩 은행가면 그남자가 저녁 한 번 먹자구 했었어.
내가 술마시자구 했더니 되게 좋아하드라구.
그남자 말이 믿어지지 않는대. 내가 결혼한 여자라는게
수명-(대꾸 없이 넥타이 꺼내 맨다)
세미-안수명씨
수명-(돌아본다 )
세미-내말 안들려 ?
수명-듣고 있어 .
세미-근데 왜 아무말 안해 ? .
수멍-(침대로 와서 앉으면서 ) 너 어제 병원가는 날이엇어
세미-그래서
수명-병원 왜 안갔어 ?.
세미-병원 안간건 어떻게 알았어
수명-전화해봤어 병원에
세미-왜?
수명-애 낳는거 진짜 포기햇니 ?
세미-그래 애는 낳아서 뭐하겠어 ?
수명-(본다 )
세미-내가 다른 남자랑 술마셨다는데 왜 아무말 안해? 아무렇지두 않은 거야
?
수명-너... 언제까지 이렇게 어긋장 놀껀데 ?
세미- 자긴 자그맣구 귀여운 여자가 좋다구 햇다면서 ?
나처럼 큰여자랑 결혼했으니 그동안 얼마나 싫었겠어 ?
수명-(일어나서 가방과 양복저고리 챙겨 들고 나간다 )
세미-야 안수명.
씬38 애선 거실 (아침)
(수명 이층에서 내려온다 .
애선 부엌에서 나오면서 )
애선-세미 어디가 어떻게 아픈거야 ?
수명-(그대로 현관으로 나간다 )
애선-안서방 지금 가는거야?
수명-(현관 나가고)
애선-(쫓아오면서 )자네 땜에 아침준비했는데 그냥 가면 어떻게 해 ?
수명-(말없이 나가버리고 )
장만용-(방에서 나오면서 )왜그래 ?
애선-기가막혀
장만용-왜 ?
애선-뭐에 꼬라지가 났는지 묻는 말에 대꾸두 안하구 나가잖아요?
장만용-밥두 안먹구 갓단말에요 ?
애선-..그렇다니까요
장만용-(윗층을 보면서)세미 저게 속을 썩인거야
.애선- 뭣땜에 내가 이나이에 딸 사위 시집살일 해야 되는지 모르겟다니까
(이층으로 올라간다 )
장만용-........
씬39 세미방 (아침)
(애선 문열고 들어오면 세미 침대에 잠옷 바람으로 쭈그리고 앉아 있다)
애선-얘.. 안서방 뭣땜에 꼬라지 떨구 아침두 안먹구 가니 ?
세미-(놀래서 ) 아침 안먹구 갔어요 ?
애선-그래..저땜에 국끓이구 생선굽구 부산 떨었는데 ...뭣땜에 그래 ?
세미-그냥 가게하면 어떡해요 ? 붙잡아서 아침 먹여 보내야지.
애선-뭐야 ?
세미-수명씬 아침 안먹구 가면 점심때까지 휘져서 일 못한댔어요 .
애선-(입을 삐죽인다
세미- 어떡해? 큰일이네 ..밥 먹구 갔어야 하는데. (일어나 방을 나가고
)
애선- (어이가 없어서 본다 ).
씬40 경륜장 체력 단련실 (야외)
(수창 혼자서 런닝 머쉰위에서 뛰고 있다
땀이 범벅되어서 뛰고 있는 수창
얼굴에서 땀이 뚝뚝 떨어진다 )
(디졸브 )
상체 운동하고 있는 수창
(광일 호길 들어온다
수창이 온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호길 광일 )
광일-이번준 저자식이 일 내겠는데 ?
호길-(웃고 )그렇게 쉽겐 안될걸요.
광일-뭘보니까 ?
호길-아직도 머릿속에 딴 생각이 잔뜩 들어 있잖아요 ?
광일-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
호길- 진짜 열심히 연습하는건지 잡념 떨치려구 몸부림치는건지 ..
그정돈 알죠
내가 바로 경험자 아닙니까 ?
광일-(수창을 본다 )
수창-(죽어라 열심히 하고 있다 )
씬41 경륜장 대기실 (야외)
(선수들 몇 쉬고 있고
수창 대기실로 와서 바닥에 눕는다.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수창의 얼굴위에 )
씬42 회상 (밤)
영준-E 결혼 약속한 여자가 ...어느날 이런 고백을 했다면 어떨거 같애요?
다른 남자랑 바닷가에 가서 밤을 새웠다구 ..
널 배신을 했으니 그만 헤어지자구
씬43 대기실 (야외)
(수창 일어나 앉아 생각하는 수창.)
씬44 까페 ( 야외 )
(애리 친구로 보이는 여자들과 차 마시면서 수다 떨고 있는데
문이열리고 수창이 들어온다
애리-(수창을 보고 마시던 찻잔을 놓는다 )
수창-(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
애리-얘들아 잠깐 실례..
(자리에서 일어서서 수창 쪽으로 간다 )
친구들 '저남자 누구니' '괜찮다'등등 반응보이고
애리 수창 앞으로 가서 앉는다 )
수창-(본다 )
애리-(웃고 )안녕하세요 ?
수창-(고개 까딱한다 )
애리-나 기억하시죠?
수창-네
애리-이상하네 전생에 무슨 인연이 있는건가 ? 우연치곤 우리 너무 자주
만나죠?
수창-그러네요
(문이 열리고 정우 들어온다 . 둘러보다가 수창이 애리와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을 본다 . 웃으면서 얘기하는 애리, 수창도 웃는다
정우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
(엔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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