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1 한강 고수 부지(밤 야외)
(수창의 차 고수부지로 와서 멈춰서고
수창 차에서 내린다.
수창 걸어가서 두리번거리면서 찾는다
한쪽에 영준 혼자 강을 바라본 채로
뒷모습 보이면서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수창 영준을 바라보고 서 있다가
영준 옆으로 다가 간다)
수창 한선배.
영준 (돌아본다)
수창 (다가 가면서)어떻게 여기 와 계세요?
영준 일이 안풀리거나 가슴이 답답할 땐 가끔 혼자 이쪽으로
와요 .....강물 바라보도 있으면 속이 좀 시원해 지거든요
수창 (본다)
영준 저쪽으로 가서 좀 앉을래요?
(두사람 걸어와서 벤치에 앉는다)
영준 연습 잘 돼요?
수창 더워서요 ....여름엔 가만히 앉아 있어도 지치잖아요?
공연준빈 잘돼 가세요?
영준 그냥 해오던 대로 하구 있어요. 우리 일에서 젤 경계해야
할게 타성인데......몇년 하다 보니까 자꾸 타성에 빠지려구
하네요
(두사람 잠시 침묵한다)
영준 (고개 떨어뜨리고 앉아 있다가 한숨을 쉰 뒤 일어난다)
수창 (따라 일어나서)한선배.
영준 (본다)
수창 정우랑 ....결혼 결정하신거 ...한선배아니면 할수 없는
일이었어요. 한선배 ..존경합니다.
영준 지금 날.... 조롱합니까?
수창 조롱이라뇨? 한선배 고통 이해해요 그리구 한선배가 왜
날 이 자리에 불렀는지 잘 압니다.
영준 (낮게) 수창씨가 뭘 이해하구 뭘 알아요?
수창 (본다)
영준 걸혼 약속한 여자한테서 ...널 사랑하지 않으니 헤어지잔
말 들어봤어요?
수창 한선배.
영준 내 여자라 믿었던 여자가 다른 남자 때문에 가슴이
저리고 아프다는 말을 할 때 그말을 듣는 심정이 어떨지
겪어 봤어요?
수창 (본다)
영준 ...내가 왜 수창씰 여기로 불러냈을거 같애요? 몇대 쥐어
패주기라두 하지 않으면 ......이 수치와 모욕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 같애서 였어.
수창 그럼.....한선배 .하구 싶은 대로 하세요 . 날 때려서 마음이
편해 진다면.....
영준 (노려본다)
수창 (본다)
영준 (노려 보다가 다시 벤치에 주저 앉아 머리를 감싼다)
수창 (영준 멱살을 잡고 일으켜 세워서 주먹으로 영준을 때린다)
(영준 한 대 얻어 맞고 수창을 노려본 뒤
수창에게 덤벼들어 수창을 때린다.
일방적으로 수창을 때리는 영준 .
수창 방어하지 않고 얻어 맞는다.)
씬2 순영 부엌 (밤)
(정우 설거지를 끝내고 행주를 짜서 싱크대에 펴놓는데)
E 초인종
씬3 순영거실 (밤)
(정우 현관으로 오면서)
정우 누구세요 .
양자 E 문열어봐 나다.
(정우 문열면 양자 반찬이 든 찬합을
보자기에 싸서 들고 들어온다)
정우 어머니
양자 쉬고 있는데 방해햇니?
정우 아니에요 (찬합을 받는다)
양자 바깥일 하는 사람이 반찬 해먹을 시간 있겠니? 밑반찬 좀
만들어 가져왔다
정우 아이 ....절 부르시죠. 왜 어머니가 이런걸 직접
가져오세요?
양자 운전하는 사람이 가져 오는게 편하잖아? 상해서 내버리지
말구 열심히다 먹어.
정우 네...
양자 거기 게장두 있다. 상할지 모르니까 빨리 냉장고에 너
.그릇째 그냥 너. 옮기지 말구.
정우 네 (부엌으로 가면)
양자 (거실에 앉는다)
씬4 순영 부엌 (밤)
(정우 그릇을 냉장고에 넣고
생수병을 꺼내서 주전자에 물을 붓는다
양자 부엌으로 들어오면서)
양자 차 끓이려구?
정우 네.
양자 (식탁에 앉으면서)더운데 .....냉수나 한컵 줘.
(유리컵 꺼내고 물병 꺼내 물을 따든 뒤
컵받침 받쳐서 식탁에 놓고 앞에 앉는다)
양자 (물을 마시고)영준이한테 얘기 들었다 . 느이 결혼한다면서?
정우 ....(표정 어두워진다)
양자 표정이 왜 그래? 넌 별로 내키지 않니?
정우 .....너무 갑자기 결정된 일이라...
양자 무슨 소리야? 느인 결혼할 사이로 돼 있었고 얼마전엔
니쪽에서 결혼하구 싶다 졸랐잖아? 근데, 뭐가 갑자기
결정된 일이야?
정우 ....영준씨 ..2년후에나 결혼하겠다 버티던 사람이잖아요 그런
사람이 갑자기 결혼하겠다니까....
양자 너 이렇게 까다로운 애였니? 정말 ...비위 맞추기 힘든
애구나 너?
정우 어머니
양자 영준이가 결혼하겠다면 기분좋게 받아드리지 웬 말이
그렇게 많구
불만 이 많아?
정우 .그게 아니구요
양자 (O.L)너 이렇게 까탈스런앤 줄 정말 몰랐다 난.
정우 .....죄송합니다.
양자 영준이 이상한 사람 만들지 말구 .....영준이가 결정한대로
아무 말 말구 따라가. 알겠니?
정우 ........(보다가 시선내린다).
씬5 포장 마차 (밤 야외)
(영준과 입술한쪽이 터진 수창
나란히 앉아서 소주잔 들고 앉아 있다
수창 술을 마시면 영준 수창 잔에다 술을 따라 준다.
이미 두사람은 조금 취해 있다)
수창 (잔을 들고 영준에게 건배하자는 시늉)
영준 (술잔을 들어 건배한다)
수창 한선배
영준 (본다)
수창 나.....정우한테 좋은 오빠가 되기로 결심햇어요 정말 좋은
오빠가 될겁니다. 그것까진 막진 않으실 거죠?
영준 (마시고)근데.... 정우한테 왜 오빠가 필요하지?
수창 한선배가 정우 행복하게 해주는지 끝까지 지켜보면서
감시해야 하니까요
영준 뭐야?
수창 정우 보석처럼 아끼구 사랑해 주세요. 부탁합니다.
영준 안수창
수창 왜요?
영준 너...나한테 그런 부탁조차두 주제 넘어, 알어?
수창 알아요 알지만 ....주제 넘고 싶어요 . 주제 넘을겁니다
영준 (수창의 머리를 주먹으로 쥐어 박는다)
씬6 애선 거실 (밤)
(애선 문을 열면 세미와 수명 들어오면서 인사한다)
* 세미 수명은 전회 의상 연결
애선 송추에 무슨 일 있디? 느이 왜 불러들인 거야?
(세미 수명 대꾸 없이 들어와서
바둑 TV 보고 있는 장만용울 보고)
세미 아버지
장만용 그래
수명 다녀 왔습니다 .
장만용 ...무슨 특별안 일 있어서 늬들 부르신거 아니지?
수명 네.
장만용 올라가서 쉬어. 고단하겠다 .
(세미는 먼저 부엌으로 들어가고
수명 인사한 뒤 이충으로 올라간다)
씬7 애선 부엌(밤)
(세미 냉장고에서 물병꺼내 병째로 마시고 있다)
애선 (들어오면서)송추에서 저녁 짜게 먹었니?
세미 (대꾸 없이 물병을 닫아 냉장고에 넣고 문을 닫는다)
애선 웬물을 그렇게 마셔대?
세미 열받아서 그래
애선 왜?
세미 몰라 묻지마 (돌아서서 가려는데)
애선 (세미 붙잡고)얘기 해봐, 무슨 일이야?
세미 수명씨가 왜 우리 아버님 재혼 못하시게 했는지 이제야
알겠어
애선 무슨 소리야 그게?
세미 우리 아버님 완전 딴 사람되셧다니까
애선 어떻게 딴사람이 돼? (세미를 붙잡아 의자로 끌고 와서
앉히고 자기도 앉으면서)얘기해봐 어떻게 딴사람 됏어?
세미 집안에 사람하나 들어오니까 .머릿속 .복잡해 죽겟어
애선 늬 시아버지가 마나님 편만 드시니?
세미 말도 말아요 .
애선 얘기해봐 무슨 일 있었는지?
세미 나 오눌 아버님한테 얼마나 야단 맞았는지 알아요?눈물이 쏙
나오게 야단들었어
애선 뭣땜에 니가 야단을 들어?
세미 결혼식날......옷 이상하게 입었다구 .
애선 그렇게 입구 갈래서 그런게 아니라구 말하지 .
세미 말씀 드렸죠 . 근데 믿지 않으셨어요 . 내가 아버님
결혼식 우습게 생각해서 그랬다구 계속 억지말씀 하시는
거야
애선 아니 ...결혼식이 언젠데 이제와서 그러셔?
세미 어제 결혼식 사진 찾았나 봐요 . 사진 보시구서.
애선 그건 틀림없이.....순영아줌마 아니 늬 새 시어머니가 뭐라구
한거야. 남자가 옷같은거 신경이나 쓰겠니?
세미 거기다 시어머니한테 문안 인사 안드렸다구 ....어찌나 화를
내시는지.언제 아버님 그런거 가지구 화내신적
있엇어요? 결혼해서 아버님한테 그렇게 혼나본건
첨이었다니까.
애선 그게 다 늬 순영이, 아니 시어머니가 불평을
한거겠지.며느리가 문안 인사두 안한다 ..어쩐다.
세미 몰라 골치 아파 죽겠어 . 아버님 재혼 괜히 찬성한거
같애
(일어나서 부엌을 나간다)
씬8 안상호 거실 (밤)
(장만용 바둑 TV 열심히 보고 있는데
애선 거실로 나와서 소파에 털썩 주저 앉으면서)
애선 기가 막혀, 적은 가까이에 있다더니 그말이 꼭 맞다니까 .
장만용 무슨 소리야? (리모콘 들고 소리 줄인다)
애선 지가 언제부터 세미 시어머니였어요? 내친구면 내 딸한테두
잘해야지 . 결혼하자마자 시어머니 노릇부터 하려구 들어요?
장만용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지금?
애선 세미요.... ㅈ 시아버지한테 불려가 된통 혼났대요
장만용 왜?
애선 왜그랬겟어요? 시어머니란 사람이 중간에 끼어서 그렇게
된거죠 (수화기 집어든다)
장만용 전화 어디다 하게?
애선 화가 나서 못참겟어요 . 전화 걸어서 순영이한테 좀
따져야지
장만용 (수화기 뺏으면서)지금이 몇신데?
애선 (시계보고)11시밖에 더 됐어요? (수화기 다시 뺏으면)
장만용 (다시 뺏으면서) 그 양반들 지금 주무실 시간이야.
애선 (씩씩대면서)우리 딸 편하라구 친구 중매서 놨더니... 이렇게
되면 남보다두 못한거 아니에요?
장만용 (껌뻑거리고 본다)
씬9 세미방 (밤)
(세미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놔둔 수명의 옷이며 자신의 옷을
장롱속에 건다. 수명 수건으로
머리를 털면서 들어와 거울 앞에서
스킨을 따라 얼굴에 바른다)
세미 자기 정말 아버님 결혼식에 돈 한푼두 안드렸어?
수명 (대꾸 없이 침대로 와서 앉는다)
세미 어떻게 그랬어? 자긴 장남이잖아?
수명 됐어 다 지나간 일이야 .
세미 나한테 귀띰이라두 하지. 난 당연히 자기가 알아서 하는걸루
알았지 아버님 말씀하시는데 죽는줄 알았어 무안해서.
거기다 자기 누님 옆에서 장단 맞추는데 어찌나 화가 나는지
.자기 누님 정말 왜그래?
수명 (돌아본다)
세미 야단치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구 ...야단
치시는 .아버님한텐 아무감정 없는데 옆에서 한마디씩 하는
누님땜에 어찌나 열이 나든지. 누님땜에 열받아 죽는줄
알았어 나
수명 (대꾸 없이 머리 맡에 놓인 책을 펼친다)
세미 (옆으로 와서 앉으면서)못배우면 그렇게 꼭 교양까지
없어야 되나?
수명 (보고) 지금 뭐라구 했어 너?
세미 자기 누님 말야. 말하는 거며..... 교양 없잖아?
수명 그렇게 말하는 넌 교양 있는 거니?
세미 .....수명씨
수명 나 다 참아두 ...니가 우리집 식구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건
못참아. 알어?
세미 그게 뭐 함부로 말한거야 ... 있는대로 말한거지.
수명 못배우면 교양이 없냐니 ....? 우리 누님 대학 못다녔다구
그렇게 말하는 거 아냐? 니말대로라면 대학 나온 사람은
다 교양 있니?
세미 누님이 교양 없는건 사실이잖아?
수명 내가 늬 어머니 교양 없다구 하면., 넌 기분 좋겟어?
세미 우리 엄마가 교양 없어? 철이 좀 없으시긴 해두 교양없진
않아
수명 누나보다 심하면 심했지 못하진 않아 .
세미 (침대에서 일어서면서)기가막혀, 어떻게 우리 엄마에 대해
그런 모욕적인 말을 할 수가 잇어?
수명 그러니가 너두 우리 누님에 대해 모욕적으로 말하지
말란말야?
세미 그렇지만 어떻게 우리 엄마랑 비교해? 수명씨가 말한거
엄마한테 고대로 옮기면 우리 엄마 혼절하셔
수명 ......그래 내가 심하게 말한거 인정해 아유...자기기 누님을
얼마나 사랑하면서 이러면 내 말두 안해.
수명 (화를 내면서)내가 우리 누님 사랑하는지 안하는지 니가
내속을들어와 봤어?
세미 왜 소린 질러? 할말 없으면 자긴 소리 지르드라
소리지르지 말구 얘기해, 나 귀 안먹었어 .
수명 (목소리좀 줄여서)다시 한 번만 더 우리 누님에 대해
그딴 식으로 말해봐, 그땐 정말 가만 안있을 거야.
세미 (입을 삐죽인다)
씬10 정우 방 (밤)
(정우 잠옷 바람으로
침대에 기대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
책이 머릿속으로 들어오지 않아서 책장에다
책갈피 꽃아 침대 밑으로 내려
놓고 불을 끄려고 일어나서 스위치에 손을 대는데)
E 초인종
정우 (시계를 본다)
(시계가 12시 20분 가리키고 있다)
씬11 순영 거실 (밤)
(불꺼진 거실로 나와서 정우 스위치 올려
불을 켜고 현관으로 나가면서)
정우 누구세요?
(아무말이 없다)
정우 누구세요?
(역시 아무 말이 없다)
(정우 문구멍으로 밖을 내다 본다)
(인써어트)
(건너편 집 문에 떡이 되게 취해 어깨
동무한채 서 있는 영준과
수창의 모습이 렌즈를 통해 들어온다)
(정우 문을 열면 엉준과 수창 문으로 들어온다.
수창이 영준보다 더 취해 있다.)
정우 (뒤로 물러선다) .
영준 미안해 정우야
정우 어떻게 된거에요?
영준 ... 오늘밤 우리 여기서 좀 재워 줄래?
정우 (본다)
영준 이친구가 너무 취해서 ....혼자 보낼수 가 없었어.
수창 정우야.....이 오래비가 취햇다. 많이 취했어
영준 안수창
수창 네
영준 이쪽으로 와
(수창을 끌고 순영방으로 간다)
정우 (바라 보고 있다)
씬12 순영방(밤)
(영준 요를 깔고 수창을 요위에다 눕히고 있다.)
씬13 순영 부엌 (밤)
(정우(가내복 갈아입고) 부엌으로 들어온다.
영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고 있다.
정우 컵을 꺼내 물을 따라서 준다
영준 (식탁으로 와서 물컵을 들고 마신다)
정우 (영준 앞으로 와서 앉는다)
영준 자구 있었니?
정우 아뇨. ....운전하구 왔어요?
영준 택시 탔어.
정우 어머니한테 전화 했어요?
영준 응.....일땜에 회사에서 밤새는 걸루 해놨으니까 그렇게 입을
맞추자. (일어선다)
정우 (따라 일어선다
영준 혹시 맨소래담 같은거 있니?
정우 왜요?
영준 저친구 입술이 좀 찢어져서 .
정우 (본다)
영준 걱정할 정돈 아냐.
씬14 순영방 (밤)
(영준 자고 있는 수창의 입술에
멘소래담 발라주고 있다)
씬15 정우방 (밤)
(가내복 차림의 정우 두 다리 모은 채
쭈그리고 앉아 있다)
(디졸브)
씬16 순영 연립단지 (새벽. 야외인써어트)
(새벽 5시 무렵.)
씬17 정우방 (새벽)
(아직 어둑컴컴한 방
정우 침대에 누워 자고 있다 (가내복 차림))
E 현관문 보조키 열어보려고 덜컥거리는 소리
정우 눈을 뜬다)
씬18 순영 거실 (새벽)
(아직 어둑컴컴한 거실
수창 현관문에 붙어서서 보조키 이리 저리 열어보지만
잘 열리지 않는다
겨우 문을 열고 나가는 수창
정우 거실로 오면 아무도 없다. 정우 문을 열어 본다.
그냥 열리는 문)
씬19 순영 연립 단지(새벽 야외)
(정우 건물에서 숨이 차게 내려온다
수창 뒷모습을 보이면서 언덕길을 내려가고 있다
정우 선채로 수창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
씬20 순영 거실 (새벽)
(정우 거실로 들어온다.
잠시 서 있다가 순영의 방으로 간다)
씬21 순영방 (새벽)
(영준 바지와 티셔츠 차림인채 깊이 잠이 들어 있다
정우 문을 닫는다)
씬22 순영 부엌(새멱)
(개스불에서 주전자에 물이 끓는다
물이 끓는 소리들으면서도 정우 의식하지 못한채 앉아 있다가
심하게 소리내면서 김이 나면 비로소 일어나서 불을 끄고
커피 미리 덜어논 잔에 물을 부어 식탁에 앉는다.
차를 한모금 마시고 생각에 잠긴 얼굴로 앉아 있는 정우)
씬23 안상호 방 (이른 아침)
(안상호 이부자리에 누워 있고(가벼운 여름 이불)
순영 옷을 갈아 입고 자신이 깐 요와 이불을 개키려는데)
안상호 (돌아누우려다 눈을 뜨고)뭐해요?
순영 네.....잠자리 좀 한쪽으로 치워노려구 (하면서 다리를 긁는다)
안상호 몇시쯤 됐어요?
순영 여섯시요.
안상호 뭐하러 일찍 일어나요? (순영 손목 잡고)좀더 누워 있어요.
순영 잠 다 잤어요 .
안상호 누워 봐요 어서 ...(순영을 눕히고 이불까지 덮어준 뒤
자신은 일어난다)
순영 잠 다 잤는데 뭐하러 흥건히 누워 있어요?(일어난다)
안상호 (담배찾아서 불을 붙인다)
순영 (일어나면서 다리를 긁고)새벽 담밴 꼭 피우셔야
되겠어요?건강에두 안좋은걸 뭐하러 열심히 피우세요?
안상호 (보고 있다)
순영 왜그렇게 보세요?
안상호 당신.....원래부터 그렇게 애교가 없어요?
순영 (웃고) 나....애교 없어서 실망하셨나 봐요?
안상호 아니 뭐.....꼭 실망햇다기 보다 .....원래 이러는지 아니면
나한텐 애교 부릴 맘이 없어서 그러는지 궁금해서
순영 ....원래 이래요 .
안상호 (본다)
순영 애교 많은 여자 좋아하세요? 세미 엄마처럼?
안상호 아이구 아니구 난 세미 엄마 같은 여자랑은 단 하루도
못살아요.
순영 귀엽고 사랑스런 여자에요 세미엄마.
안상호 두번만 사랑스러우면 큰일 나게? 내가 왜 우리 사돈
대단하게 생각하는데요? 세미 엄마랑 이혼 안하구 사는 것
땜에 존경하는거에요 .
순영 (웃으면서 다리를 다시 긁는다)
안상호 당신 모기 물렸어요?
순영 며칠전 계곡에 앉았다가 새까만 모기한테 물렸는데 아직도
가렵네요 . 여기 모긴 시내 모기랑 다른거 같애요 어찌나
사납고 무서운지... 물리면 빨갛게 부풀어 오르구 며칠씩
가요
안상호 약좀 발라봐요.
순영 물파스 발라 봤는데 소용이 없드라구요
E 전화벨
순영 (돌아본다)
씬24 안상호 거실 (이른 아침)
E 전화벨
(서귀옥 급히 거실로 올라와서 수화기 들고)
서귀옥 여보세요 ....
애선 F 누구세요 여기 양재동인데?
서귀옥 사돈 마님, 저에요 외숙모
애선 F 안사돈 일어 나셨나요?
서귀옥 안사돈이요?
(순영 문열고 나온다)
서귀옥 (순영 돌아보고)아네.....기다리세요 (수화기 들고 순영을
보면서) 양재동 사돈 마님이세요 . (수화기 주고 부엌으로
가고)
순영 (수화기 받고 앉으면서)여보세요
애선 F (잔뜩 기분이 나쁜 채)사부인이세요?
순영 애선아.
씬25 애선거실 (이른 아침)
애선 안녕하세요 사부인?
순영 F 웬이이야 이렇게 아침 일찍?
애선 오늘 서올 나오실 계획 없으신지요?
씬26 안상호 거실
순영 (수화기 들고 웃으면서)장난하지마
애선 F 사부인께서 나오실 계획 없으시면 제가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순영 애선아 너 왜그래?
애선 F 그럼 이따가 뵙죠 .
E (전화 끊기는 소리)
순영 애선아.....
(하다가 수화기 내려다 본 뒤
내려놓고 고개 갸웃한다)
씬27 순영 부엌 (아침)
(정우(앞치마 입고) 개스불
위에 끓고 있는 콩나물 국 냄비 뚜껑을 열고
썰어놓은 빨간 고추와 파 마늘 등을 집어 넣는다
영준 부엌으로 들어와서 정우를 본다.
정우 국자로 국을 한 번 저어 본 뒤 작은 그릇에 국물을 퍼서
맛을 본 뒤 옆에 있는 소금을 조금 더 넣는다
영준 바라보고 있다
정우 행주를 들고 식탁으로 오다가
영준을 보고 소스라쳐서 놀랜다
영준 왜 그렇게 놀래?
정우 미안해요.
영준 (들어오면서)수창씨 언제 갔지?
정우 가는거 나두 못봤어요 (식탁 닦는다)
영준 (옆으로 와서)이번주 시합이라는데 .
정우 (보지 않고 행주로 식탁 닦으면서)시합인데 그렇게 마셔요?
영준 알았으먼 술 권하지 않았을 텐데 . 나중에야 알았어.
정우 (보지 않고)왜그렇게 마셨는데요?
영준 ....서로 마음이 통했어. 그친구두 더티하거나 치사한 사람
아니잖아?
정우 (잠시 손을 멈추고 있다가 싱크대로 가서 개스불을 끈다_)
r
영준 (정우의 뒤로 와서 허리를 뒤에서 끌어 안는다 정우 그대로
서있다)
영준 (정우 어깨에 턱을 걸친채)너 지금 얼마나 이쁜지 아니?
정우 ........
영준 너한테 이런 모습 어울리지 않을거 같앴는데......앞치마 입구
밥하는 모습 너무 이뻐서 한참동안 바라 보고 있었어.
정우 남자들 그런 칭찬땜에 여자들이 부엌일에서 해방 못되구
있대요
영준 누가 그래?
정우 여성학 연구 하는 사람들이요 .
영준 (웃고)그럼 그런 칭찬 함부로 하지 말아야겟다?
정우 (몸을 풀고)세수해요, 소금 갖다 놨으니까 소금으로
양치하구요 .
영준 알았어.
영준 (돌아서서 나가고)
(정우 영준 뒷모습 보다가 돌아서서 개스불을 끈다.
깊은 숨을 한 번 내리쉬는 정우)
씬28 수창방
(쟁반에 약대접 (삼계)를 들고 들어선 순영
수창의 잠자리 비어 있는 것을 본다)
씬29 안상호 마당
(진이 마당에서 이를 닦고
수정 대야에 손을 씻고 있다
수은 맨손체조 하고 있다
순영 쟁반을 들고 나오면서)
순영 수은아
수은 (본다)
순영 어젯밤 오빠 집에 안들어 왔니?
수은 몰라요 난 .
수정 수창이 방에 없어요?
순영 응.. 무슨 일인지 모르겟네?
진이 걱정하지 마세요. 오빠 술취해 운전 못하면 가끔
친구집에서 자기두 해요
순영 그렇구나.. 수정인 약 다 먹은 거지?
수정 네.
순영 수창인 약 먹이기 힘드네.
(들고 안으로 들어가고)
수은 저게 뭐야 언니?
수정 닭에다 인삼 넣어 대린거야 .
수은 언닌 먹었어?
수정 응
수은 왜 언니랑 오빠만 만들어 주구 난 안줘?
진이 언닌 새고모 싫어하잖아? 새고모두 언니가 미운 거지 뭐.
수정 그게 아니구 .....수은이 넌 건강하잖아?
수은 오빤 뭐 안 건강해?
수정 오빤 운동선수니까 잘 먹어야지
수은 쳇 사람 차별하구 있어
(거실쪽 돌아본다 . 속이 상해서)
씬30 경륜장 (아침 야외)
(수창 자전거 타고 혼자서 운동장 돌고 있다
한바퀴를 돌고 난 뒤 지쳐서
자전거 놓고 운동장에 드러 눕는다
하늘을 향한채 눈을 감는 수창
광일 호길 자전거 끌고 나오다가
드러누운 수창을 보고 옆으로 와서)
광일 야 안수창.
수창 (눈을 감고 있다)
광일 이자식 입술을 또 어디서 터졌어?
호길 누구한테 얻어 터진거 같은데요?
(광일과 호길 내려다 본다)
광일 야 안수창?
호길 (수창에게 코를 대보고)이자식 얼마나 마셧길래 아직두
술냄새가 나죠?
광일 수창아
수창 (눈을 감은채 있다)
광일 (옆으로 와서 수창 이마를 만지면서)이마는 왜이렇게
찬거야?
수창 (눈 감은채 몸을 떨고)형
광일 왜?
수창 (몸을 떨면서) 추워요.
광일 이자식 이거 진짜 병났잖아? 임마 몸관릴 도대체 어떻게
하는거야?
씬31 수목원 (아침 절)
(.방기태 수목원에서 인부들
두사람과 삽으로 나무를 캐고 있는데
수창의 차가 수목원으로 들어온다.
방기태 일을 하다가 차를 본다
수창의 차 멈춰서고 운전석에서
광일 내려서고 뒷좌석에어 호길
수창을 부축해서 내린다. 수창 추워서
츄리닝 상의를 입고 있다
방기태 삽을 세워놓고 옆으로 오면서)
방기태 우리 수창이 왜그래? 무슨 일이야?
(광일 호길 인사한다. 수창은 호길에게 겨우 기대서 있다)
방기태 어디 다친거야?
광일 아닙니다. 몸살이 심한거 같애요 .
방기태 몸살?
광일 오한 나구 사지가 쑤시구 아프대요
방기태 아프면 병원으로 데리고 가야지 집으로 오면 어떻게 해.
동네 약국에서 약도 못사는데?
광일 (주머니에서 약을 꺼내주면서)병원 다녀서 약지어 왔어요
방기태 (받아서 주머니 넣고 수창의 옆으로 가서 부축하면서)수창아
. 걸을 순 있겠냐?
수창 (겨우)네....
방기태 자네들 애썼어. 고마워.
(광일 호길 인사하고
방기태 수창을 부축하고 집쪽으로 간다,
광일 호길 지켜보면서)
호길 저자식 이번주 못뛰겠죠?
광일 어떻게 뛰어? 내일이 입손데?
씬32 안상호 마당
(서귀옥 수정 빨래를 건조대에 널고 있는데
방기태 수창을 부축하고 들어온다)
수정 (놀래서)어머나 왜그래요 수창이?
방기태 몸살났대.
서귀옥 이번주 시합 있는데 몸살나면 어떡한대요?
방기태 몸 아픈데 시합이 문제야? (수창을 끌고 방으로 가고)
수정 (따라간다)
(순영 방에서 나오면서)
순영 수창이 왔어?
서귀옥 수창이가 많이 아프대요.
순영 (놀래서)아니 어디가? (하고는 수창방으로 급히 간다)
씬33 수창방
(수창 침대에 누워 있고 수정 방기태 서 있다.
순영 두꺼운 이불을 덮어주는데도
수창 덜덜 떨면서 이빨을 마주치고 떤다)
수정 병원 데리구 가야 하는거 아니에요?
방기태 병원 다녀서 약지어 왔대 (주머니에서 약봉지 꺼내준다)
수정 (얼굴 만지면서)수창아 약 먹었니?
수창 (고개 젓는다)
수정 그럼 약부터 먹어야겟다 .
순영 (옆으로 와서) 입술은 왜 이렇게 터진거지?
방기태 (들여다 보고)이거 어디서 싸운거 아냐?
수정 운동하다 다쳤겟죠 뭐.. 수창아 일어나 약먹게
순영 (수정에게)뭘좀 먹이구 약 먹여야지. 빈속에 약부터
먹이면 안돼.
(나가고 서귀옥 들어오면서)
서귀옥 수창이 어떻게 아픈데?
씬34 안상호 동네 큰길 (야외)
(복자 시장 바구니 무겁게 들고 파라솔을 쓰고
길 가운데 쪽으로 걸어온다
E 클랙션 소리
(복자 뒤돌아본다 . 안상호 차가 오고 있다 .
복자 잠시 길가로 비켜 섰다가 차가
가까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서있다가 손을 흔든다)
씬35 안상호 승용차 안 (야외)
(운전하는 안상호 저만큼 앞에서
복자가 손을 흔들고 있다 .
안상호 복자를 지나쳐서 간다 .
복자 손을 흔들면서 뛰어 오는
모습이 사이드 밀러로 보인다.
안상호 복자를 무시한채 달려버린다)
씬36 동 길 (야외)
(양복자 꽁무니 보이면서 달려가는 안상호 차를 보면서)
양복자-저럴 수가 없어 저럴 수가 .
연약한 여자가 무거운 짐 들고 있는거
뻔히 보면서 어떻게 그냥 지나쳐 갈수가 있어?.
언제 내가 당신한테 해끼친 적 있엇어?
내가 악질이었어봐 당신 장가두 못가게 했어 .
씬37 순영 부엌
(순영 개스불 위에 냄비 올려놓고 죽을 끓이고 있다)
안상호 E 여보 어디 있어요?
씬38 순영거실
(순영 거실로 나오면 안상호
커다란 비닐 봉투 들고 서있다)
안상호 뭐해요 부엌에서?
순영 수창이 죽좀 쑤느라구요
안상호 수창이 죽? 왜?
순영 몸살 났나봐요 .
안상호 시합 앞두구 왜 또 몸살이 나?
순영 뭐에요 그건?
안상호 당신 모기 물렸다길래 ....(탁자에 앉으면서).이건 모기약이고
(봉투에서 각 종 모기약 -에어졸 모기향 전자 모기향등-
꺼내고 또 다른 약들 꺼내면서) 이건 밖에 나가기 전에
바르면 물리지 않는 예방약......이건 모기 물린담에 다르면
금방 가렵지 않는 약.. (모든 약들을 다 탁자에 벌여 놓는다)
순영 (어이 없어서)모기약이라구 생긴건 다 사오셨어요?
안상호 당신 모기 물리면 안되잖아요?
순영 (본다.)
씬39 양자 가게 마당 (야외)
(양자 가게에서 나오면 애리가 탁자에 앉아 있다.
포장된 작은 케익상자올려놓고.
양자 탁자로 오면서)
양자 애리씨.
애리 (일어나서)..안녕하세요 어머니?
양자 (앉으라는 시늉한 뒤 앉는다)
애리 (앉으면서 케익상자 앞에 놔주면서)어머니 이거요
양자 뭐야 이게?
애리 생크림 케익인데요 ......달지두 않구 정말 맛있어요 . 저희
엄만 생전 케익 같은거 안드시거든요 근데 이집 케익은
예외에요 저희 외할머니두 이집 케익만 찾으시는거 있죠
어머니두 좀 드셔보세요 .
양자 그래 고마워.
(종업원 쥬스 두잔을 들고 와서 두사람 앞에 놓아준다)
애리 고마워요 ..
(종업원 고개 숙여보인 뒤 돌아가고)
양자 (쥬스가리키고)들어 .
애리 네 (쥬스 한모금 마시고) 영준오빠 결혼한다구 그러데요?
양자 (마시고)그래.
애리 .....그 결혼 행복할까요?
양자 무슨 소리야?
애리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해야 하는거 아니에요?
양자 우리 영준인 정우 사랑해
애리 그렇지 않아요
양자 그렇지 않다니?
애리 오빠가 그랬어요 .. 의리땜에 이정우씨랑 결혼하는거라구
양자 의리 땜에?
애리 두분 어머니 우정 금가지 않게 하려구요 .
양자 (본다)
씬40 안상호 마당
(애선 핸드백만 들고 마당으로 들어와서)
애선 아무두 안계시나? 사부인.....
(순영 작은상에 죽그릇과 간단한
반찬 수저등 챙겨 들고 거실에서
나오다가 애선을 보고)
순영 애선아 .
애선 (정색하고) 안녕하세요 사부인? (고개를 숙여 보인다)
순영 (본다)
(두사람 모습에서 엔딩)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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