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월 11 일 ( 제 74 회 )

씬1 안상호 거실

 

( 서귀옥 부엌에서 유리잔에

미수가루 타서 얼음을 띄워 두잔을

쟁반에 얹고 수박도 두쪽 접시에

담아 들고 나와서 순영과 애선이

앉아 있는 탁자로 와서 놓는다 )

 

서귀옥 촌이라....손님오시면 대접할게 없네요

애선 (수건으로 땀을 닦고 )미국에서 온 사돈은 어디 갔어요 ?

서귀옥 네 ..저 우리 수창이가 많이 아파서요 ...수창이 방에 있어요.

애선 사돈 총각이 어디가 아픈데 ?

서귀옥 몸살 난거 같애요 .

순영 (유리컵을 애선 앞에 놓아 주면서 )더운데 마셔 좀

애선 (마시고 )외숙모

서귀옥 네.

애선 나 우리 사부인이랑 할 얘기가 있어요, 나가서 일 봐요 .

서귀옥 ......네 그럼, 말씀 나누세요

(거실을 나간다 )

 

씬2 안상호 마당

 

(서귀옥 마당으로 신발 신고 나와

수창방으로 돌아가다 거실쪽 돌아보고 )

 

서귀옥 뭣땜에 저렇게 또 꼬대대 한거야 ?.

 

씬 3 안상호 거실

 

(순영 애선 )

 

순영 (마시고 )애선이 너 나한테 무슨 유감 있니 ?

애선 왜요 사부인은 저한테 뭐 찔린거 있으세요 ?

순영 (웃고 )왜그래 말끝마다 사부인 사부인. 듣기 거북하게 ?

애선 듣기 거북해두 들으세요 . 전 사부인이라두 불러

드릴테니까.

순영 (웃고 )유감있으면 얘기해 . 내가 섭섭하게 한거 있으면

섭섭하다구 ? 혹시 종매턱 안내서 그런거야? 내가 한복

해주기루 해놓구 못해준거 땜에 화났구나 ?

애선 저 한복 많아요. 사부인이 안해주셔두 많습니다 .

순영 근데 왜그래?

애선 우리 세미....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불러다가 야단을 치셨어요

?

순영 (본다 )

애선 결혼식날 옷 좀 잘못 입었기로 새벽부터 전화해서 사람

오라가라 할 일입니까 ?

순영 글세 나두 놀랬어. 그양반이 사진을 보시구 ....갑자기 전활

거시드라구 말릴 틀두 없이.

애선 남자가 그런데 어떻게 신경을 씁니까 ? 사부인께서 말씀을

하신거겠죠

순영 애선아

애선 애선아 애선아 하지 마세요 .전 지금 친구가 아니라

사돈으로서 정식으로 말씀드리는 거니까

순영 오해하지마 . 난 정말 세미가 그날 무슨 옷 입었든 상관

없었어 근데 그양반이 많이 언짢으셨던거 같애 세미 보다

어쩌면 장남에 대한 섭섭함인지 모르지

애선 그럼 ....문안인사 안햇다 야단친것두 사부인이 들어 그렇게

한게 아니라구요?

순영 (화가 나서 )정말 왜그래 너 ? 나 이집에 시집보내놓구 너

껀껀이 이럴거야?

애선 야 김순영,

순영 그리구 .....니딸 세미....내가 착하게 이쁘게 봤는데 정말

안되겠다 . 시댁에서 있었던 일 뭐하러 친정가서 낱낱이 다

얘기한다니?

애선 친정 와서 얘기하지 그럼 걔가 어디 가서 얘기하니 ?

스트레스 받구 어디가서두 말 못하면 속병들어. 세미가

속병들기 바라는 거야 ?

순영 (보고 있다가 )너.... 딸자식 교육 그렇게 시키는거 아냐.

애선 뭐 ?

순영 세미가 시댁에 대해 설령 불평을 좀 했다 치자. 그래두

니가 ......이러는건 경우가 아냐.

애선 뭐가 경우가 아냐. 넌 남두 아니구 내 친구잖아 ? 세미

니 친구딸이면 니딸처럼 아껴줘야 하는거 아냐? 어떻게 니가

세미한테 시어머니 노릇하려 들어 ?

순영 나 세미한테 시어머니한적 없는데 니가 이렇게 말하니까

앞으론 시어머니 노릇좀 해야겠다 세미 잘못할때마다 내가

좀 데리고 앉아서 가르쳐야겠어

애선 (기가 막혀서 본다)

 

씬4 안상호 마당

 

(서귀옥 수정 한쪽에 선채 거실에서

들려 오늘 말을 들으면서 서로 바라본다 )

 

서귀옥 (낮게 수정에게 )내가 뭐랬어 ? 절대 만만한 여자 아니라구

그랬지 ?

수정 저러니 우리 아버지가 꽉 안잡혀요?

 

씬5 안상호거실

 

(애선과 순영)

 

애선 정말 사람 안다구 말하는거 조심해야겠다. 널 40년

동안이나 알아왔는데 오늘 보니까 넌 완전 딴사람이야.

순영 무슨 그런 말이 있어 ?

애선 달라져두 너무 많이 달라졌어 너 .

순영 너랑 이런일 생길까봐 나 니네 사돈한테 시집오는거 정말

내키지 않앗었어.

애선 내키지 않긴 뭐가 내키지 않아 ? 우리 사돈보다 니가 훨씬

더 좋아했으면서 ?

순영 조애선

애선 됐어.. 너랑 더 이상 얘기 하기 싫어 허지만 앞으로 세미

시집살이 시키면 내가 가만히 안있을테니까 그리 알어

(핸드백을 들고 일어선다 )

순영 왜 일어나 ? 가는 거니?

애선 (거실을 나간다 )

 

씬6 안상호 마당

 

(애선 마당으로 내려오고 서귀옥 수정 한쪽에 서 있다가 )

 

서귀옥 가시게요 사돈마님 ?

애선 안녕히 계세요?

수정 점심 드시구 가시지요

애선 (대꾸 없이 신발신고 대문으로 가고 )

순영 ( 급히 따라 나오면서 ) 애선아

 

씬7 안상호 마당 (야외)

 

(애선 중문을 나와서 급히 대문을 향해 가고

순영 중문을 나온다 )

 

씬8 안상호 주차장 (야외)

 

(애선 주차장에 세워논 차로 가고

안상호 방기태와 인부들 나무를 캐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가 애선쪽으로 오면서 )

 

안상호 가세요 ?

애선 (대꾸 없이 차에 올라탄다 )

순영 (주차장까지 쫓아와서 )애선아 .

 

(차에탄 애선 운전기사에게 출발하자 말하고

애선차 수목원을 나간다

순영 선채로 바라보고 있고

안상호 나가는 차를 본 뒤 다시 순영을 보고 ) .

 

안상호 저 양반 화났어요 ?

순영 .........그런거 같애요 .

안상호 왜 화가 났는데 ?

순영 .......내가 말을 잘못한거 같애요.

안상호 그럴리 있나 당신이.. 잘못이 있다면 저양반이지

순영 .....(안상호 본 뒤 다시 차가 나간쪽 본다. 마음이 편치 않다

)

 

씬9 숭용차 안 (야외)

 

(달리는 숭용차 안 )

 

애선 (소화기 들고 )양자 너두 내가 잘못했을거다 생각하지 ? 난

그게 분하다니까 . 어째서 순영이랑 다퉜다면 우리

남편까지두 내 잘못이다 생각하냔 말야?

 

씬10 양자거실

 

애선 (윗대사와 감정 연결해서 )니가 나라면 ... .순영이가

세미한테 시어머니 노릇하려구 드는거 기분 좋겠니 ?

양자 이젠 세미 시어머니잖아 ? 시어머니니까 전하군 좀

달라야지.

애선 불난데 부채질하니 ? 제발 내가 순영이 욕할 때 순영이

편좀 들지마 .

양자 (픽웃고 앞에 놓인 음료수 들어마신다 )

애선 재혼하더니 기가 아주 펄펄 살았드라. 옛날 바느질쟁이

김순영이 아니었어.

양자 잘된 일이네 뭐. 그건 우리가 순영이한테 바랐던 거

아니니 ?

애선 그래두 ....어떻게 감히 지가 나한테 딸자식 교육

잘못시켰단 말을 해 ?

양자 친구로서 충고 할수 있는 말이잖아 ?

애선 시집가기전에 걔 누구한테두 말조심하는 애였어 . 근데

눈 똑바로 뜨구 나한테 그렇게 말하는거 있지 ? '딸자식

교육 그렇게 시키는거 아냐' 그말 듣구 나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다니까.

양자 (본다 )

애선 아니 우리 세미가 뭐가 어때서 ? 걔가 가정교육 잘못돼서

지금 누구한테 욕먹는 애니 ?

양자 (본다 )

애선 (앞에 놓인 음료수 컵 들어서 벌컥 벌컥 마신다 )

 

씬11 식당 (야외)

 

(점심 시간이다

사무실 부근. 직장인을 위한 식당

영준 정우 병국 태영 현지 부대찌개류 시켜서 함께 먹으면서 )

 

태영 결혼하셔두 이대리님 계속 회사 나오시죠 ?

현지 당연하지 결혼한다구 일 그만 두는 여자가 어디 있어. 요새

세상에. 계속해서 같이 일하시는 거죠 ?

정우 (영준을 본다 )

병국 이정우도 별수 없네, 벌써부터 신랑 눈치 보냐 ?

현지 대표님 손에 달려 있는 거에요 ?

영준 결혼한 뒤 일을 하든 안하든 전적으로 본인 의사야.

그렇지만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건 결혼으로 끝이야.

현지 왜요?

영준 첨부터 그렇게 약속 돼 있엇어

태영 에이 그럼 ....결혼하지 마세요 .

영준 뭐야 ?

태영 이대리님 없는 다나기획 ....물없는 사막이란 말에요 .

정우 (웃고 )고마워 태영씨

병국 대장, 이자식이 이대리 짝사랑한게 틀림 없는데요 .

영준 (웃고 )태영인 눈이 높다구 했잖아 ?

병국 어유 어유......

현지 이대리님.. 실력 소문나 있는데 라이벌 회사로 스카우트

돼가면 어떡하죠 ?

영준 보내주지 뭐.

현지 보내줘요 ?

영준 본인이 원한다면.

현지 어떡하실 거에요 이대리님?

정우 ... 이번 공연 제대로 하는게 뭣보다 중요해 나한텐

다나기획에서 마지막 일이 될지두 모르니까 나중 문젠

나중에 생각할꺼야 .

 

씬12 수창 방

 

(수창 여전히 두꺼운 이불을 덮은채 끙끙 앓고 누워 있고

수정 옆에 앉아서 손이며 발 이마를 만져 본다

순영 문열고 대야에 김이 나는 더운물을 들고 들어온다 )

 

수정 뭐에요 그게 ?

순영 더운물이야

수정 더운물은 왜요 ?

 

(순영 방에다 대야를 놓고

수창에게 가서 이마와 손을 만져 본다)

 

수정 손발이 어름짱이에요

순영 (수창이에게 가서 )수창이 좀 일어나 볼래?

수정 어떡하시게요 ?

순영 일어나 봐 좀 (수창을 억지로 일으킨다 )

수정 눠 있게 놔두세요 .

순영 걸터 앉아서 발좀 이쪽으로 내려봐 (수창 침대에 걸터

앉는다 )

수정 뭐하시려구요 ?

순영 (수창의 바지를 걷고 대야에다가 수창의 발을 담근다 )

수창 (추은 듯 몸을 떤다 )

순영 수정이가 옆에 앉아서 이불좀 둥에다 씌우 줘

수정 (이불을 등에 씌워주고 옆에 앉아 수창의 몸을 자신에게

기대게 하고 ) 왜 이러는 건데요 ?

순영 열이 속으로 다 들어가 있어서 추운거야 ....열이 밖으로

나오게 해야돼.

수정 어떻게요 ?

순영 더운물에 발 담그면 몸이 더워지고 땀이 날꺼야. 땀을 좀

훌려야 돼

수정 지금 뭘 알구 하시는 거에요 ?

순영 옛날 우리 어머니 나 키우셨을 때 해주셨던 방법이야. 원랜

무릎까지 올라오는 통에다 담가야 하는데 마땅한 통이

없었어 .

수정 (본다 )

순영 (문 온도 만져 보고 ) 물이 식었다, 내가 다시 더운물 가져

올게.. (문을 열고 나간다 )

수정 (수창에게 )어떠니? 떨리는 것 좀 괜찮아 ?

수창 (고개 끄덕인다 )

 

씬13 안상호 부엌

 

(개스불 켜 있고, 서귀옥 순영 끓고 있는

들통을 내려주면 순영

다른 대야에 김이 나는 물을 퍼 담는다 )

 

씬14 수창 방

 

(대야의 물을 갈아 주는 순영

수창 대야에 발을 담그고 앉아 있다

수창의 이마에 땀이 배고 있다 )

 

수정 어머....얘 땀나요 .

순영 (수건으로 수창의 이마 닦아주고 )땀을 좀 흘려야 돼.

수정 (순영을 본다 . )

서귀옥 E은지 엄마야

수정 왜요?

서귀옥 나와봐 좀

 

씬15 안상호 거실

 

(수정 들어오면 서귀옥

수화기 들고 있다가 수정에게 주면서 )

 

서귀옥 (수화기 들고 )전서방

수정 (수화기 받아들고 ) 여보..전화 바꿨어.

서귀옥 (부엌으로 가고 )

수정 은지 학교 잘 다녀 ? 밥 잘 챙겨 먹이는 거지? 왜 걱정이

안되겠어 ? 전화 어떻게 자주해 ? 국제전활.... 눈치 보여서?

친정이라두 눈치 보여. 엄마 살아계실때랑 다르단 말야.

그래, 치료받구 있어. 허린 많이 부드러워진거 같애. 전화

왜 했어? 나 보구 싶어서 ? 뭐야 ? 집을 비우라구 ? 왜

? 시카고에서 그보다 싼집이 어디 있어 ?

서귀욕 (부엌에서 나와서 본다 )

수정 여기 있는 나더러 어떡하라구 ? 몰라, 당신이 알아서

어떻게 해봐. 왜 맨날 그런 일은 내가 다 해야돼? 몰라

나두 끊어. (수화기 내려 놓고 심난해서 어쩔줄 모른다 )

서귀옥 (옆으로 와서 )주인이 집을 비우라구 한 대 ?

수정 .....가을까진 살게 해준다더니 ....집값 올리려구 그래요 .

서귀옥 미국두 그래 ?

수정 사람 사는덴 다 똑같죠 뭐.

서귀옥 ....그럼 집을 비워줘야 되는 거야?

수정 집값 올려줄 능력 안되니까 더 싼데 알아봐야 하는데

서귀옥 그런데 ?

수정 전서방 ....바보잖아요 ? 혼자선 아무 일두 못해요

서귀옥 (안돼서 본다 )

 

씬16 복자 가게 (야외 )

 

(방기태 막걸리 잔에다 넘치게 따른다

복자 쟁반에 깍두기 들고 와서 앞에 놓고 앉는다 )

 

방기태 (한잔 들이키고 잔을 주면서 )한잔 할래요 ?

복자 (한숨쉬고 )됐어요 .

방기태 왜 한숨은 쉬고 그래요 ?

복자 글세, 저절로 한숨이 나오네요 .

방기태 3층짜리 건물에서 매달 세가 180씩 나오는데 한숨 쉴

일이 뭐가 있어? 혼잣몸에 그돈 써두 써두 다

못쓰겟구만.

복자 진이 아부진 이 세상을 돈으로만 살수 있다구 생각해요 ?

방기태 돈있으면 애들말루 짱이지, 더 이상 뭐가 필요해 ?

복자 그럼 돈많은 과부가 진이 아부지 유혹하면 넘어가겠네 ?

방기태 미쳣어요 ? 마누라 딸년은 어쩌구 넘어가?

복자 그것봐, 진이아부지두 돈이 다가 아니잖아 ?

방기태 양마담

복자 (본다 )

방기태 아직도 우리 매형땜에 속 끓구 있어요 ?

복자 아니 사랑하는 죄에요 ? 왜 날 송충이 보듯 해 ? 내가

당신한테 몸을 달랬어 돈을 달랫어 ?

방기태 장가 갔잖아 장가 ?

복자 누가 그걸 모르나요 ? (한숨쉬고 ) 이 양복자가 다늙은

영감님 사랑했다가 갖은 수모 다 당하구 혼자 돌아앉아

한숩짓구 있는 사실, 내가 버린 그 많은 남자들이 알아

봐요... 얼마나 고소해 할까 ?

방기태 (막걸리 잔을 주고 술 따라준다 )

복자 (받아 들고)나두 좋은 시절 있었어요. 나한테 목숨이라두

바치겠단 남자가 한둘이 아니었다구요 내가 지금 그

남자들 잔인하게 버린 거 천벌 받구 있는 거야 ..

 

씬17 안상호 방

 

(안상호 수표와 돈다발 놓고

영수증을 꺼내놓고 전자 계산기로

계산하고 돈을 센다 )

 

수정 E 아버지

안상호 (돌아보고 )왜 ?

수정 (문열고 들여다 보면서 )좀 들어가도 돼요 ?

안상호 (돈을 어쩌지 못하고 )들어와 .

수정 (들어온다 )

안상호 (돈을 누런 봉투에 넣는다 )

수정 (보고 있다 )

안상호 (돌아보면서 )수창이 좀 어떠냐 ?

수정 새엄마가 열심히 간호하구 있으니까 좋아지겠죠 . 나무

파셨어요 ?

안상호 (긍정하듯 본다 )

수정 여름에두 나무 심나봐요 ?

안상호 그럼.

수정 여룸에 심어두 잘 살아요 ?

안상호 그럼 뿌리가 내리는 때니까 장마철엔 아주 잘살지.

수정 아버지.....

안상호 (본다 )

수정 (말을 못한다 )

안상호 얘기 해봐.

수정 .....조금전 전서방한테서 전화왔는데요 ..

안상호 그런데?

수정 저.....돈 좀 주세요 .

안상호 돈 ? 무슨 돈 ?

수정 저 시집갈때 아버지 아무것두 안해주신거 기억나세요 ?

안상호 (본다 )

수정 전서방 유학 가니까 살림 필요 없다구 ......혼수구 뭐구

아무것두 안해주셨잖아요?

안상호 그러니까 시집갈 때 혼수 못한거 지금 달라는 거냐 ?

수정 저 대학두 못다녔어요. 수명이 땜에. 두사람 동시에

학비대기 힘들다구 .

안상호 ... (본다 )

수정 대학 4년 가르치는데 들어가는 돈에다 시집갈 때 혼수로

들어가는 비용... 그건 아버지가 저한테 빚지신거 아니에요

?.

안상호 너 대학 못가르친거 그리구 시집갈 때 아무것두 못해준거

....나두 미안하게 생각하구 있어 . 그렇지만 ... .아버지가 돈을

쌓아놓고 있는 것두 아니구 .... 당장 돈을 내노라면 어떻게

주겠어 ?

수정 전서방 미국에서 전화왔어요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다구 .

안상호 왜 쫒겨나 ?

수정 돈이 없으니까 쫓겨나죠

안상호 (본다 )

 

씬18 안상호 마당

 

(순영 대야를 들고 수창 방쪽에서

나와서 마당에 물을 버리고 거실로 올라간다 )

 

씬19 안상호 거실

 

(순영 거실로 올라와서 방쪽으로 가서

문을 열려고 손잡이에 손을 대려는데)

 

수정 E 아버지가 저한테 남겨주실 유산 .....미리 좀 주세요.

안상호 E 유산을 미리 줘 ?

 

(순영 문열지 못하고 돌아서서 부엌으로 간다 )

 

씬20 안상호 방

 

(안상호와 수정)

 

수정 어차피 저한테 주실 거 ...지금, 숨넘어 가게 필요할 때

주셨으면 좋겟어요.

안상호 너 이런 말 하려구 미국에서 나온 거냐 ?

수정 오죽하면 제가 이러겠어요 ?

안상호 (골치 아픈 듯 머리를 만진다 )

수정 (다가 앉으면서 )수목원 땅 ...평당 130만원은 간다면서요 ?

제가 계산해보니까 .....

안상호 (소리지른다 )계산해보긴 뭘 계산해봐 ?

수정 수목원 전제 땅값이요 ...

안상호 (수정을 보고 문을 가리키면서 )나가 .

수정 아버지 .

안상호 ...나가 빨리, 너랑 얘기두 하기 싫어 .

 

씬21 안상호 거실

 

(수정 문열고 나오는데 서귀옥 순영

부엌에서 놀래서 안방쪽으로 온다

수정 두사람 외면하고 신발신고 마당으로 나간다

서귀옥 수정 쫓아 나간다)

 

씬22 안상호 방

 

(순영 들어오면 안상호 머리를 감싸고 앉아있다 )

 

순영 (옆으로 와서 들여다 보면서 )괜찮으세요 ?

안상호 ........(그대로 있다 )

순영 물좀 갖다 드릴까요 ?

안상호 괜찮아요.

순영 (나가려면)

안상호 여보

순영 (돌아본다 )

안상호 어디 가 ?

순영 나가 있으려구요 .

안상호 (가리키면서 )앉아 있어요

순영 (앉는다 )

안상호 수정이 나한테 하는 말 들었어요?

순영 난 부엌에 있었어요.

안상호 (끄덕이면서 )됐어요 그럼

순영 (본다 )

 

씬23 수정방

 

(수정 울고 있고 서귀옥 옆에 앉아서 )

 

서귀옥 울지 마 . 왜 울어 ?

수정 (울면서 )내 자신이 비참해서 그렇죠 . 오죽하면 친정와서 손

벌리겟어요? 나두 수명이처럼 아버지 유산같은거 아무

관심두 없었으면 좋겠어요.

서귀옥 아유 ....유산아니라 ...아버지조차 이세상에 안계신 사람두

여기 있어

수정 (울고 있다 )

 

씬24 지하 상가(야외)

 

( 수은 상가에서 부인용 원피스를 고르고 있다.

점원 지켜보고 있다 수은 원피스를 자기 몸에 대본다.

민기 옆에서서 보면서 )

 

민기 설마 니가 입을건 아니지?

수은 내가 입으면 왜 ?

민기 아줌마 옷이잖아 ?

수은 이거 얼마에요 ?

점원 5만 5천원이요 .

수은 (이리 저리 살펴본다 )

민기 알았다 너.....어머니 옷 사는구나 ?

수은 무슨 소리야?

민기 월급받앗다구 어머니 옷 사는거 아냐 ?

수은 내가 왜 그아줌마 옷을 사니 ?

민기 (본다)

수은 (옷을 걸고 점원에게 )구경 잘했어요 . (종업원 옷을 받아서

건다 )

수은 (가고 )

민기 (따라 가면서 )누구 옷 사려는 건데 ?

수은 우리 외숙모 옷 사려구 그런다 왜?

민기 어머니는 ?

수은 이런 말 치사하게 하구 싶지두 않는데 그아줌마 우리 언니랑

오빠한텐 삼계탕 해먹이구 나만 빼놨어. 노골적으로 날

미워한다구.

민기 삼계탕 해줬으면 니가 순순히 받아 먹었울거 같애 ?

수은 어쨌든 나만 빼놓는건 야비하잖아 ?

민기 넌 어머니한테 엄마라구 부르지두 않으면서... 미움 받는건

기분 나쁘니 ?

수은 그아줌마 하는짓이 너무 유치해서 그래

민기 유치한건 너야. 어머니 편의점 찾아 오셨을 때두 그렇구

...핸드폰 주신건 왜 돌려 드리니 ?

수은 받구 싶지 않았어. 내가 왜 그아줌마 핸드폰을 받아 ?

민기 난 요새 널 보면서 내 자신이 이해 안돼.

수은 무슨 뜻이야 ?

민기 너같이 못된앨 내가 뭣땜에 좋아하는지 이해 안된다니까

수은 누가 너더러 날 좋아해 달랬니 ? (혼자 가면서 ) 원없이

착한애 만나서 잘 사겨봐 . 너 군대갔다 올때까지

얌전하게 기다려 줄 애루. 난 널 기다려줄 자신 없으니까

 

(수은 계속 걸어가는데 아무 반응 없으면 옆을 본다

민기 모습 보이지 않는다

돌아봐도 민기 모습 어디에도 없다 )

 

수은 (작게 )야 윤민기 (울쌍이 돼서 두리번 거린다 )

 

씬25 애선 거실 (저녁 )

 

( 장만용 거실에서 신문을 뒤적거리고 있다 )

 

씬26 애선 부엌(저녁)

 

(개스불에 냄비 올려져 있고

애선 식탁에 앉아서 마늘을 까고 있다

세미 들어오면서 )

 

세미 엄마 아직두 마늘을 까서 먹어요 ?

애선 마늘을 까먹지 그럼 껍질째 먹니 ?

세미 수퍼에 가니까 갈아논거 팔든데 .......우리두 .그런거

사먹어요

애선 어디 마늘인지 국적도 모르는 마늘이야. 난 그런거

불안해서 못사먹어. 30년을 육쪽 마늘 접으로 사다 걸어

놓구 내손으로 까먹엇어

세미 엄마두 쓸데두 없는 일엔 고집부리시드라

애선 (일어나면서 )나머진 니가 좀 까.

세미 손에서 냄새난단 말에요

애선 씻으면 되잖아 ?

세미 (내키지 않은채 앉는다 )

애선 (냄비 열어본 뒤 개스불 줄이고 )오늘 나 .....송추갔다 왔다.

세미 송추는 왜 ?

애선 왜는 왜야 너땜에 갔지 ,

세미 나땜에 ?

애선 늬 새 시어머니 혼내주러 갔어 .

세미 무슨 소리에요 ?

애선 시집온지 얼마나 됐다구 벌써부터 너한테 시집살이

시키는거 같애 혼내주러 갔단말야

세미 (화를 내면서 )엄마 정말 왜그래요 ?

애선 왜 화를 내니 ? 내가 누구 땜에 갔다 온건데 ?

세미 누가 엄마한테 부탁햇어요? 송추 가서 시어머니 만나

달라구 ?

애선 내가 니말 듣구 속상해서 갔어.

세미 엄마한텐 정말 무슨 말을 못하겠어

장만용 (들어오면서 )왜그래 또 무슨 일이야?

애선 송추 가서 순영이 만나구 왔다니까 이렇게 소가질

부리잖아요 ?

장만용 당신 오늘 송추 갔다 왔어요 ?

애선 화가 나서 갔다니까요 . 순영이 지가 언제부터 세미

시어머니라구 유세를 부리냐구요 ?

세미 엄마땜에 내가 못살아 . 외숙모하구두 엄마땜에 사이

이상해졌는데.......시어머니하구두 이상하게 만들어 놓구

싶어요 ? 왜그렇게 주책을 떨어요 나이값두 못하시구 .

 

E 초인종

 

애선 어머머머 얘 말하는것좀 봐 . 뭐가 어쩌구 어째? 에미가

뭐 나이값을 못해 ?

세미 몰라 나두, 시어머니랑 내사이 이상해지면 엄마가 책임

지세요 .(화를 내면서 나간다 )

애선 기가 막혀 (장만용 보면)

장만용 세미말 하나두 틀리지 않았어요 .

애선 (본다)

장만용 (나간다 )

애선 (속상한다 )

 

씬27 세미 방 (저녁)

 

(수명 가내복으로 갈아입고 세미 수명의 옷을 걸어준다 )

 

수명 (세미보면서 )무슨 일 있니 ?

세미 (본다 )

수명 왜그래 표정이 ?

세미 우리 엄마땜에 미치겠어 .

수명 왜

세미 몰라 얘기하기 싫어

수명 왜 얘기하기 싫어 ?

세미 자긴 우리 엄마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잖아 ?

수명 내가 언제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했어 ?

세미 우리 엄마 교양 없다며?

수명 (침대로 와서 앉는다 )

세미 (옆으로 와서 )자기가 왜 아버님 재혼 반대했는지 이제야

알겠어 .

수명 (본다 )

세미 사람 하나 새로 들어오니까 복잡해 죽겠는거 있지 ? 전엔

시아버지 한분만 생각하면 됐는데 이젠 시어머니까지

생각해야 되잖아 ? 골치 아파 미치겠어 .

 

씬28 순영 부엌 (밤 )

 

(정우 설거지 마치고 행주를 짜서 널어 놓는다 )

 

씬29 순영 거실(밤)

 

(정우 거실로 와서 앉는다.

책상위에 놓인 책을 들척거리다가 전화기 바라본다 .

천천히 수화기 집어든다 )

 

씬30 수창 방(밤 )

 

(수창 열에 들떠 침대에 누워 있다.

가벼운 이불 반은 차낸채

순영 대야를 놓고 물수건 만들어

수창의 이마에 올려 놓는데)

E 수창 핸드폰 소리

 

순영 (핸드폰을 집어 책상위에서 집어 들고 뚜껑을 열고 수창을

본다 )

수창 (잠이 들어 있다 )

순영 (가만히 ) 네 ....안수창씨 핸드폰입니다. 여보세요

 

씬31 순영거실 (밤 )

 

(정우 자신도 모르게 수화기를 놓아 버린다 .

그리고 그런 자신에 대해 스스로 놀란다 . )

 

씬32 수창방 (밤)

 

(순영 핸드폰을 꺼서 책상 위에 다시 놓는다 )

 

씬33 순영거실 (밤 )

 

(정우 수화기 다시 집어들고 번화 누른다 )

 

순영 F 네 안수창씨 핸드폰입니다 .

정우 ....엄마....

순영 F 정우니 ?

정우 네

순영 F 혹시 금방 니가 전화했니 ?

 

씬34 수창 방(밤)

 

정우 ..(수화기 들고 ) 순간적으로 잘못걸린 전환줄 알구요

.....근데 왜 엄마가 받으세요 ?

순영 F 수창이 방이야. 지금 수창이 많이 아파.

정우 아파요 ?

 

씬35 수창 방 (밤 )

 

순영 내일 경륜장 입소하는 날이라는데 큰일이다. 이번주

시합두 못하겠어 .

정우 F 많이 아파요 ?

순영 온몸이 불덩이야. 무슨 용건이 있어 전화한 거니 ?

 

씬36 순영거실 (밤)

 

정우 (핸드폰들고 ) 어젯밤......영준씨랑 같이 집에 왔었어요 .....

두사람이 같이 술 마셨대요 많이 취해서 두사람 다 집에서

잤는데 새벽에.. 말없이 그냥 사라져서... 수창씨가 너무 취해

혼자 송추까지 보낼수 없었나봐요 영준씨가 데려 왔다니까.

 

씬37 수창방 (밤)

 

순영 그래.....수창이 일어나면 니가 전화했다구 전하마.

수창 (눈을 뜬다 )

정우 F 아픈사람한테 뭐하러 전해요 그럴 필요 없어요 엄마.

순영 영준이랑 얘기 잘돼가지 ?

정우 F 무슨 얘기 ?

순영 결혼얘기 말야. 빨리 날짜 정해서....식장 예약하구

신혼여행두 어디로 갈지 미리미리 정해. 더위 가시면 결혼

씨즌이라 원하는 날짜 원하는 시간에 결혼 못한다 .

수창 (눈을 감은채 듣고 있다 )

순영 그래 내가 영준이 엄마랑 만나서 의논두 해야되니까 이번주

안으로 한 번 나갈게. 그래 끊자.

 

씬38 순영거실 (밤)

 

(정우 수화기 손에 든채로 앉아 있다 )

 

씬39 수창방 (밤)

 

(순영 핸드폰 꺼서 놓고 앉으려다

수창이 눈을 뜨고 있는 모습을 본다

순영 옆으로 와서 )

 

순영 언제 일어났어 ? (수창의 이마의 수건을 때어내고 머리에

손을 짚어본 뒤) 약을 먹는데두 왜 열이 떨어지질 않지 ?

수창 물좀 주시겠어요 ?

순영 그래......

 

(수창의 몸을 일으켜주고

뭄을 마시게 한 뒤 다시 수창을 자리에 눕힌다.

얇은 이불 덮은 듯 만 듯하게 )

 

순영 (다시 수건을 물에 짜서 이마에 덮어준뒤 )정우한테

전화왔어. 아침에 온다 간다 말두 없이 나왔다면서 ?

수창 (눈을 감은채)어머니....

순영 왜?

수창 (눈을 감고 )옆에 어머니가 계셔줘서 ....너무 좋아요.

순영 (본다 )

 

씬40 영준 방 (밤)

 

(영준 가내복 차림으로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머리를 털고 나온다.

양자 부엌에서 쟁반에

맥주 한병과 간단한 안주를 들고 나온다

영준 거실로 오면서 )

 

영준 고맙습니다 어머니......(맥주병들어 병째로 마시면서 앉는다

)

양자 병원에 다녀 오는 거냐 ?

영준 네.

양자 어때 환자는?

영준 ... 다음주에 퇴원한대요.

양자 완쾌 된거야?

영준 (고개젓고 )미국으로 데려 갈까 하든데요 .

양자 미국?

영준 수술이 임시 방편이었나봐요. 심장 혈관이 너무 약해서

언제 다시 막힐지 모른대요, (마시고 )어머닌 안드세요 ?

한잔 드세요

양자 ..싫어

영준 아버지 보니까 배후자 첫째 조건은 건강한 여자같애요.

양자 늬 엄만 이렇게 건강해두 남편이랑 백년해로 못하잖니 ?

영준 어머닌 예외구요.

양자 영준아.

영준 (본다 )

양자 ...너 나나 정우 엄마한테 부담 느낄 필요 없어.

영준 무슨 말씀이세요 ?

양자 정우 엄마랑 나.... 두사람 우정 소종하지만........니 행복보다

더 중요할 순 없어.

영준 (본다 )

양자 우리 두사람 우정 깨뜨릴까봐 정우랑 억지로

결혼한다면...

영준 억지로 결혼하다뇨?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양자 너......정우 정말 사랑하니 ? 사랑해서 결혼하겠다 그런거야

?

영준 어머니두.....사랑하지두 않는 여자랑 어떻게 결혼을 해요 ?

양자 .....우정을 사랑으로 착각하는거 아냐 ?

영준 왜그러세요 어머니, 새삼스럽게 ?

양자 니가 잡자기 결혼 결정했단 말 들었을 때......웬지 석연치가

않았어. 마냥 기뻐할수 없는 기분이었다. 정우 불러

얘기해봤는데 정우 태도두 뭔지 자연스럽지가 않았어.

영준 어머니가 괜히 오버해서 생각하시는 거에요

양자 두사람 어렸을 때부터 알아왔구 오누이처럼 사이가 좋아

결혼해두 별문제 없을거다 생각했는데.......니가 다른 여자한테

마음이 흔들려 서둘러 결혼 결정한게 아닌가 ...그런 의심이

들었어.

영준 (웃고 )다른 여자란게 서애린가요 ?

양자 (똑바로 보면서 )결혼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는 파혼을

해두 지금이 서로 한테 상처가 덜해 . 정말루 엄마들

우정땜에....그리구 오래 알아온 관계 배신하지 못해서

서둘러 빨리 결혼하는 거라면 .... 다시 한 번 생각해봐 .

영준 정운 제 몸에 맞는 옷하구 같애요. 전 정우가 필요하구

....정우가 옆에 있어야 안정이 됩니다 그런게 사랑 아닌가요

?

양자 (본다 )

 

씬41 수창방 (밤 )

 

(수창 끙끙 앓면서 열에 들떠 있다.

몸을 뒤척이면서 헛소리를 웅얼거리면서

손을 내젓는 수창 머리에 얹은 수건도 떨어진다

순영 일어나 수건을 집어놓고 수창의 손을 두손으로 잡고 _

 

순영 수창아...수창아 ..눈 좀 떠봐. 일어나 약좀 먹자 응?

눈좀 떠봐

 

(수창 열어 들뜬채 눈을 뜬다.

수창의 시야로 뿌옇게 순영의 모숩이 비친다)

 

수창 (허소리처럼)정우씨......

순영 나 정우 아냐..

수창 (눈을 감으면서 한숨처럼 )사랑해.

순영 (놀래서 수창을 본다 )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