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월 17 일 ( 제 78 회 )

씬1 실내 포장 마차 (밤 )

(영준 정우 병국 태영 앉아 서 국수를 먹고 있다. 주인여자 소주

두병과 잔을 사람수 대로 갖다 놓는다

병국 소주를 세잔만 따라서 정우 현지 자신앞에 갖다 놓고 )

병국-비주류는 빠지구 주류들끼리만 건배

(병국 정우 현지 소숫잔들어서 잔을 부딪치면서 )

현지-다나기획 공연, 성공을 위하여

정우.병국-위하여

태영-에이 나두 운전 안해요 (소줏병 들면)

현지-(뺏아놓고 )왜이래. 기사면 기사답게 구셔

테영-뭐야 이게, 나만 약오르잖아요 ?

현지-대표님께서두 운전하시니까 이렇게 점잖게 국수만 드시잖아 ?

(소주 잔들고 )김대리님 우리 원샷해요

병국-좋지. 원샷

(병국 현지 한 번에 마시고 다시 소주를 서로 따른다 )

영준-많이 마시지 마. 내일 일 지장있어 .

병국-걱정마세요. (소주 받아서 )이대리 안마실거야 ?

정우-(소주 내려다 본다 )

병국-마셔 좀 . 모셔다 줄 사람 있겟다 뭐가 걱정이냐 ?

정우- (소주 마신다 )

태영-대표님 우리가 좋은 생각 했거든요

영준-무슨 생각 ?

태영-두분 결혼식에요 우리 셋이서 축가 부르기루 했어요 .

영준- 아이구 아서라, 누구 결혼식 망칠일 있냐 ?

현지-대표님 우리 실력 무시하지 마세요

정우-됐어 . 세사람 노래 부르면 하객들 다 도망갈거야

병국-왜이러셔, 왕년에 내가 가수 지망생이었던거 몰라 ?

영준-연습 열심히 해서 심사부터 받아. 통과되면 시켜줄게 .

병국-알았어요. 아뭏든 두분 날잡으신거 축하하는 의미에서 다시 한 번 건배

(병국 헌지 소줏잔을 태영 물 컵을 든다 )

병국-두분도 건배 하셔야죠

(영준 물컵을, 정우 소줏잔을 들어서 부딪친다 )

 

씬2 노래방(밤 )

( 애리 마이크 들고 노래 빠른 노래 부르고 있다.

애리의 친구들과 광일 호길 춤을 춘다.

수창 혼자 콜라잔을 들고 마시고 있다.

애리의 친구들 수창을 끌어 내려 하는데 수창 사양한다

친구들 할수 없이 가고

호길 애리 옆으로 가서 애리와 어울려 춤을 춘다.

모두들 정신 없는 틈에서 수창 슬그머니 일어선다.)

 

씬3 방거리 (밤 야외)

(수창 혼자서 밤거리 걷고 있다

멈춰서서 하늘을 한 번 바라보고 다시 걸어가는 수창 )

 

씬4 노래방 (야외 )

(춤를 추고 자리로 와서 앉는 애리와 친구들 광일 호길

비로소 수창이 사라진 것을 알고 )

애리-어머 안수창씨 어디 갔어요 ?

호길-어 이자식 언제 사라졋지 ?

애리-나가봐요

호길-(나가려면)

광일-(붙잡고 )됐어 앉어. 그자식 아직 환자야

애리-어디 아파요 ?

광일-열병 나서 이번주 경기도 못뛰었어요

애리-왜 열병이 나요 ?

호길-사랑해선 안될 사람 사랑했거든요

애리-사랑해선 안될 사람 ? 어머 스릴 있다

광일-(맥주병 들고)자자 목마른데 맥주나 마십시다

(애리 잔에다 따라주고 다른 사람들 잔에도 따라 준다 )

애리 -(술을 마시고 호길에게 )근데 어떤 사람이 사랑해선 안될 사람이죠 ?

호길-(얘기하려하면 ).

광일-임마.....술이나 마셔 어서 (잔 부딪친다)

애리-궁금해.. 얘기 해줘요

광일-여기 없는 사람 얘긴 뭐하러 해요 ?

애리-(호길을 보면)

호길-(광일 눈치를 본다 ).

 

씬5 고수 부지 차안 (밤 야외 )

(음악도 끈채 수창 차에 앉은 채로 강물을 바라 보고 있다.)

순영- F ...수창아 부탁이다 .

 

씬6 회상

(77회 씬1에서)

순영- 너두 .....정우가 쓸데 없는 생각 못하게 옆에서 야단두 치구 그래줘. 진짜

친오빠처럼.... 응?

 

씬7 고수 부지 차안 (밤 야외)

(수창 핸들을 안은채 생각하고 있다가 다시 라디오를 켠다 )

M -한동준의 "그대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

(수창 음악에 귀를 기울이다가 볼륨을 높인다)

(노래)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 이대로 다 남겨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 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 두겠소.

행여 이 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 너무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 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맘만 가져가오.

 

씬8 밤거리 (야외)

(차량의 물결 속에 수창의 차 달려 오고 _

M -한동준의 음악 깔린다

 

씬9 달리는 승용차 안 (밤 야외)

(수창 운전하고 있고 )

M- 한동준의 음악 계속된다

 

 

씬10 순영 단지 (밤 야외 )

(영준의 차 단지로 들어서서 언덕 아래 쪽에 주차한다 )

M -(같은 음악으로 물려서 노래 한곡 다 끝날때까지 )

 

씬11 영준 차 안 (밤 야외)

(영준 운전석에 앉아 있고 정우 안전 벨트를 푼다

영준 하품한다 )

정우-형 혼자 왔으면 졸면서 운전했을 거에요

영준- 술두 안마셨는데 왜이러지 ?.

정우-집까지 갈 수 있겠어요 ?.

영준-(하품하면서 눈을 부빈다 )

정우-안되겠다 . 내려요 잠깐만.

 

씬12 순영거실 (밤 )

(정우 (가내복으로 갈아입고 )쟁반에 찻잔 두 개 올려들고 부엌에서

나온다.

영준 선풍기를 틀어놓고 윗옷벗어 탁자에 논채 거실 바닥에 눈을 감고 누워

있다. 정우 찻잔을 탁자에 놓고 영준을 본다 .

영준 입을 조금 벌린채 고른 숨소리 내면서 자고 있다.

정우 연민 같은 감정으로 영준 내려다 보고 서 있다가

깨우지 못한채 안방으로 간다 )

 

씬13 순영 안방 (밤)

(정우 옷장에서 베개를 꺼내들고 나간다 )

 

씬14 순영거실 (밤)

(영준 머리에 베개를 받쳐준다 )

영준-(눈을 뜨고 )내가 잤니 ?

정우-.(끄덕인다 )

영준-코 골았어 ?

정우-( 고개 젓는다 )

영준- (눈감으면서 )나 10분만 자구 일어날게

정우-(탁자 앞으로 가서 커피 잔에 설탕을 넣고 저어서 한모금 마신다)

 

씬15 양자 거실 (밤)

(양자 잠옷 바람으로 거실로 나온다

시계를 보면 1시가 넘어 있다. )

 

씬16 정우방 (밤)

(정우 (가내복) 침대에 앉아서 책을 뒤적이는데 _

E 핸드폰 소리

 

씬17 순영거실 (밤)

(정우 거실로 나오면 영준 깊은 잠에 빠져서 자고 있다. 엷은 이불 덮고.

정우 선풍기를 끄고 엉준이 벗어논 옷에서 핸드폰을 찾아서 귀에 대고 )

정우-네 한영준씨 핸드폰입니다 .

양자-F 여보세요

정우-어머니 ..저 정우에요

양자-F 그래....아직두 회사니 ?

정우-.....여기 집이에요 어머니 .

 

씬18 양자거실 (밤)

(양자 수화기 들고 )

양자-집 ? 느이집 ? 영준이 뭐하구 니가 전활 받아 ?

자구 있어 ? 얼마나 졸리길래 거기서 자 ?

느이집에서 우리집이 몇시간 걸리는 거리니 ? .

 

씬19 순영 거실(밤)

(정우 수화기 들고 )

정우-(자고 있는 영준을 돌아보고 ) 운전하다 꾸벅꾸벅 졸아서요 ..올라와서

커피한잔 마시구 잠깨서 보내려 했는데 .... .

기다려 보세요 어머니.

(핸드폰을 놓고 )형 형...일어나요 .

영준-(돌아눕는다 )

정우-(몸을 흔들면서 )형.....어머니 전화에요. 핸드폰 좀 받아 봐요. 형..

영준-( 정우 손을 뿌리친다)

정우-(핸드폰 들고 난처한채 )어머니 ....

 

씬20 양자거실 (밤)

(양자 수화기 들고 있다 )

정우-F 깨워두 영준씨 못일어 나는데 ..... 어떡하죠 ?

양자-(언짢아서 ) 잘한다.. 결혼두 하기 전에

정우-F 죄송합니다 제가 잠 깨는 대로 보낼게요.

양자-그럴꺼면 아예 늬집에서 살라구 그래.

아침밥두 느이집에서 먹어, 잠두 느이집에서 자..

여긴 뭐하러 오니 ?

 

씬21 순영거실 (밤 )

정우-(수화기 들고 어쩔줄 모르면서 )어머니.....제가 다시 영준씨 깨워볼께요

(하는데 ) E 전화끊기는 소리

정우-(핸드폰을 보고 뚜껑을 덮어서 탁자에 놓고 영준 흔들면서 )

헝 형.....(영준 정우 손을 뿌리친다 )

정우-(한숨을 쉰다 )

 

씬22 양자 거실 (밤)

(양자 거실에 언짢은 기분으로 앉아 있다 .)

(디졸브 )

 

씬23 순영 연립 단지 (새벽. 인써어트 )

(새벽 6시 무렵

 

씬24 순영거실 (새벽 )

( 영준 거실에서 자고 있다. 양말은 벗고 얇은 이불 덮은채

정우 가내복인채 눈을 부비고 방에서 나와서

영준 옆에 앉으면서 )

정우-(영준 흔들고 )형.. 형

영준-(눈을 뜬다 )

정우-일어나요 .. 아침이야.

영준-(일어나 앉으면서 주변을 둘러보고 )몇시쯤 됐니 ?

정우-6시 다 됐어요 .

영준-어젯밤 왜 안깨웠어 ?

정우-다섯번두 넘게 깨웠어요. 형이 못일어 난거지.

영준-정신 없이 곯아 떨어졌구나 (다시 누우면서 )1시간만 더 잘게.

정우-(일어나키면서)안돼요 일어나 .

영준-왜?

정우-어머니 화나셨어 .

영준-화나시다니? 왜?

정우-우리 집에서 잔게 지금 몇번째야? 화나시게 생겼잖아요 ?

영준-내가 졸면서 운전했단 얘기 했니 ?

정우-핑계 댄 걸루 아셨을 거에요 . 어젯밤 어머니 화나셔서....나 잠두 못잔거

알아요?

영준-왜 잠을 못자 ? 막말루... 우리가 같이 있으면 안되는 사이니 ?

정우-내가 어머니라두 언짢을 거 같애

아무리 결혼날짜 잡아놨어두 아들이 여자 집에서 자구 다니면

(양말을 집어주면)

영준-(할수 없이 양말 신는다 ).

 

씬25 양자 거실 (이른 아침 )

(영준 거실로 들어온다 .

양자 안방문 열고 까운 차림으로 나온다 )

영준-(웃고 )어머니 저 왔습니다. 일찍 왔죠 ?

양자-(웃지 않고 )아예 ..정우 집에서 아침먹구 출근하지 왜 왔니 ?

영준-어머니 정말 화나셨나 봐요 ?

양자-(소파로 와서 앉는다 )

영준-(따라와서 앉으면서) 꾸벅꾸벅 졸면서 운전하니까 정우가 집에가서

커피한잔 마시구 가라구 해서요 ......정우 커피 내논 사이에 잠이든거 있죠?

양자-난 정우 이해가 안돼.

영준-왜요 ?

양자-즤 엄마가 없으면 더 조신하게 굴어야지..... 기회는 이때다 남자 끌어다가 재

워? 도대체 이번이 몇번째니?

영준-어머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이상하게 하세요 ?

. 남잘 끌어다 재우다니... 제가 끌어다 재우는 남잡니까?.

양자-아무리 결혼 약속돼 있는 상대라구 하지만.......지켜야 할 예의가 있는거야.

영준-(화가나서)정우가 예읠 지키지 못한게 뮌데요 ?

양자-니가 아무리 거기서 자겠다구 해두 집으로 보내는게 예의지.

내가 기다리구 있는거 뻔히 알면서 어떻게 같이 잠을 자니 ?

영준-같이 자다뇨?

양자-결혼할 사이니까 부부나 마찬가지다 생각하는지 몰라두 ...

영준-(O.L)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정우 집에서 잔다구 어머니 오해하시는 것처럼

같이 자지두 않을 뿐더러.......설령 같이 잤다해두 어머니가 이러시면

안되죠.

양자-안되긴 뭐가 안돼?

영준-청상과부가 외아들 하나 키우다가 며느리 얻으면 면 질투하는거 .....그 경우

랑 어머니 뭐가 달라요 ?

양자-뭐야?

영준-저 어머니가 이러시니까 정말 당황스러워요

어머니라면 제가 어디서 뭘하든 절 믿어주구 이해해 주시는분 아니세요?

양자-솔직히 난 정우 하는 짓들이 맘에 안들어 .

영준-정우가 어쨌는데요 ?

양자-정우가 너 애멕이구 있잖아 ?

영준-그 문젠 다 끝났어요

양자- 니가 뭣땜에 정우한테 질질 끌려가는지 생각할수록 화가 나

....솔직히 니가 결혼할 사람 없어 정우 붙잡구 있었던 거니 ?

영준-(놀래서 )어머니... 어머니가 어떻게 정우한테 그런 말씀을 하세요 ?

정우가 누군데요 ? 어머니 친구 순영 아줌마 딸이에요.

양자-친구딸 아니라 그 이상이라두 내아들 애먹이고 속썩이는데 어떻게

이쁠수 가 있겠니?

영준-전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 하실수 있는 분이라는데 놀랬어요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

양자-.........(그대로 앉아 있다 )

 

씬26 애선빌라 (야외 인써어트)

 

씬27 애선 거실 (아침 )

( 장만용(잠옷) 거실에서 신문을 뒤적이고 있다

세미 이층에서 가내복 차림으로 내려 온다

부엌으로 들어가려다 거실쪽 보고 거실로 온다)

세미-안녕히 주무셨어요 아버지 ?

장만용-오냐

세미-(부엌으로 가려면)

장만용-세미야

세미-네?

장만용-시댁에 가끔 문안 인사 드리니 ?

세미-타이임이 잘 안맞아요 .

장만용-(전화기 가리키면서 )지금해

세미-너무 일러요

장만용-어른들 다 일어나셨을 시간이야

( 세미 전화기쪽으로 가서 수화기 집어든다 )

 

씬28 안상호 거실

E 전화벨

(부엌에서 서귀옥 앞치마 바람으로 나오는데 순영 안방에서 나오면서_

순영-내가 받을게.

(서귀옥 다시 부엌으로 들어가고 순영 수화기 받아서 귀에 대고 )

순영-여보세요.

세미-F 어머니 저에요 세미요.

순영-(놀래서 ).세미야 . 웬일이니 아침 일찍 ?

 

씬29 애선거실(이른 아침)

( 세미 수화기 들고 서서 )

세미-(웃고 )어머니께 문안 인사 드리려구요 . 별일 없으시죠 ?

순영-E 그래..별일 없어. 늬이집두 편안들 하시지

(애선 방에서 나온다 )

세미-네... (돌아보고 )엄마두 여전하시구요 ...

애선-F 나 아직 화 안풀렸다구 해

장만용-(입에다 손을 대고 조용히 하라고 한다 )

세미- 제가 매일 문안 인사 드리려 했는데요 ....아침엔 시간에 쫓기구 낮엔 정신

없이 일하다 보니까 인사드릴 시간이 없네요

밤엔 밤대루 시간을 잘 못맞추겠구요

애선-( 보고 서 있다가 자리에 앉는다 )

 

씬30 안상호 거실 (아침)

순영-(수화기 들고 )무리해서 억지로 문안 전화 할 필요 없구 주말에

이쪽으로 와. 큰시누이 미국 가기전에 식구들끼리 밥한번 먹자.

세미두 결혼 날짜 잡았다니까 같이 ..응?

 

씬31 애선거실(아침)

세미-(수화기 들고 )그럴께요 어머니 .....제가 좀 부족하드라두 어머니께서

많이 봐주세요 네......안녕히 계세요 (수화기 놓는다 )

(애선 팔짱을 끼고 앉아서 세미를 보면서 )

애선-뭐라구 하는 거야 ? .....문안 인사 매일 안했다구 야단치니 ?

세미-아네요 ......매일 전화할 필요 없대

애선-내 애긴 안해 ? 나한테 전화했단 얘기 ?

세미-엄마한테 전화하셨어요 ?

애선-전화해서 어물쩡 사과하려구 그러드라구 . 얄미워서 내가 사과 안받았어

장만용-아이구 아이구 말하는 거 하구는.

세미-정말 ...엄만 모르는 사람두 아니구 친한 친구끼리 왜그래요 ?

애선-니가 중간에 끼어 있어서 이렇게 된거야

(일어나서 부엌으로 간다 )

 

씬32 애선 부엌

( 애선 냉장고에서 호박 오이 가지 등을 꺼낸다

세미 전기 밥솥 열고 들여다 본다 )

애선-(들어오면서 )버튼만 누르면 돼. 내가 어젯밤 쌀 앉혀놨어

세미-(취사 버튼 누른 뒤 나간다 )

애선-어디가 ?

세미-할 것두 없잖아요 ? .(나가버리고 )

애선-왜 할게 없어 ? 국은 안끓일 거야 ?

세미-엄마가 좀 끓이세요 (이층으로 올라가 버리고 )

애선-(뒤에 대고 ) 아이구 내가 정말 딸이니까 참는다.

며느리 같으면 진짜 어림도 없었어.

 

씬33 세미 방 (새벽)

( 세미 문열고 들어오면 수명침대에 누워 있다

세미 침대로 들어와서 옆에 눕는다 )

수명-(눈뜨고 )왜 다시 들어와 ?

세미-엄마 일어나셨어.

수명-장모님 또 뭐라구 하시잖아 ?

세미-뭐라구 하셔두 친정 엄마야. (수명의 팔을 끌어다가 베면서 )

나 송추에다 전화했다.

수명-왜?

세미-아버님한테 문안 전화 안한다 야단 들었잖아 ?

앞으론 일주일에 두 번 씩은 전화 드릴거야.

수명-.......

세미-그래두 나 착하지 ?

수명- (말없이 끌어 안는다 )

 

씬34 안상호 방 (아침)

(안상호 신문을 들고 앉아 있다.

순영 걸레로 방을 닦으면서 )

순영-당신 오늘 바빠요 ?

안상호-(돌아보고 )왜?

순영-세미 엄마요.....아직두 화가 안풀린거 같애요.

안상호-자기가 뭘잘했다구 화가 안풀려요 ?

화낼 사람이 누군데 ?

사돈집까지 쫓아와 할소리 못할소리 해댄게 ?

순영-...성격이 단순해서 그렇지.. 못된 사람은 아니에요

당신이 전화해서 같이 점심이라두 먹자구 해보세요.

안상호-점심 ?

순영-세미 엄마 우리 중매쟁이에요

그리구 남두 아니구 사돈이잖아요 ? 피차 사이 나빠져서 좋을 게 뭐가 있

겠어요?

안상호-(신문 접으면서 )그사람들 점심이 문제 아니구 .....당신이랑 외출하구

싶으니까 가지 뭐 . 장사장한테 전화하면 되지 ?

순영-(본다 )

진이-E 고모

순영-왜?

진이-(문열고 )아침 드세요

순영-그래...

 

씬35 안상호 거실

(안상호 순영 방기태 수정 진이 수은 수창 아침을 먹고

안상호-수창이 너 몸 좀 어때?

수창-괜찮아요. 어머니께서 보약까지 먹여주셔서요....입맛두 나구 기운두 나요

방기테-시합은 언젠데 ?

수창-다음주요

안상호-몸관리 잘해 . 술 같은거 마시지 말구

수창-알았어요

안상호-수정이 너두 보약먹으니까 어때 ?

수정-저두 좋아요.

안상호-허리는 ?

수정-허리두 많이 편해졌어요

방기태-그러니까 몸두 달래가면서 일을 시키든 운동을 시키든 해야 한다니까

(서귀옥 쟁반에 물주전와 컵을 들고 와서 앉으면서 )

서귀옥-온식구가 앉아 밥먹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한쪽에 앉는다)

진이-수은이 언니랑 같이 밥먹기 정말 어려워.

안상호-넌 아르바이트 하는 집에서 월급이나 제대로 받구 일하는 거야?

수은-제가 바보에요, 월급두 안받구 일하게?

진이-언니가 월급 받아서요 ...엄마 원피스랑 제 반바지 사 줬어요.

큰언닌 속옷 사주구요 .

망기태-섭섭하다 수은아, 외삼춘은 왜 아무것두 안사주냐?

수은-(웃고 )다음번엔 외삼춘 사드릴게요 .

안상호-외숙모 언니 동생 다 다주구 아빠랑 엄마한텐 왜 아무것두 안사줬어 ?

순영-(먹으면서) 아이구 쥐꼬리만큼 받아서 온 식구한테 선물 다 사주면 수은인

뭐가지구 써요 ? 집에서 교통비두 안타가는데?

수은-(본다 )

안상호-그래두...

순영-(말 막으면서 호박나물을 가리키면서 )진이 엄마 이거 어떻게 만들었는데

이렇게 맛이 있어 ?

서귀옥-뭐....남하는 대로 한거에요 . 새우젓 넣구 .

순영-(안상호에게 )당신 이것좀 들어보세요 정말 맛있어요.

수창-(먹어보고 )와 진짜 맛있네요 . 역시 외숙모 음식솜씨 끝내준다니까요

방기태-(기분 좋아서 )음식두 머리가 좋아야 잘한다는거 아니냐 ?

수정-아유 그래요, 외숙모 머리 좋아요 외삼춘 그말 듣구 싶은거죠 ?

방기태-그래.

(방기태 순영 수창 진이등 웃는다 )

서귀옥-(기분이 나쁘지 않다 )

 

씬36 수명 사무실(야외 )

( 수명 서류를 들고 자기 자리로 오는데 )

E 전화벨

수명-(수화기 집어들고 앉으면서 )네 안수명입니다 .

정애-F 안녕하세요 ?

수명-여보세요?

정애-F 저 김정애라구 하는데요 혹시 기억나세요 ?

수명-(생각이 잘 안나서 ).. 김정애씨요 ?.

M 까페 음악

 

씬37 수명 회사 로비 까페(야외 )

(수명 들어오면 정애(30대 초반 여자 ) 자리에서 일어선다

수명 옆으로 가서 )

수명-김정애씬가요 ?

정애-네

수명-(앉으라는 시늉을하고 앉는다 )

정애-(따라 앉는다 )

수명-절 어떻게 아신다구요 ?

정애-하두 오래 되셔서 절 잊으셨나 본데요...대학교때 ...은혜랑 같이 강화도에 갔었

잖아요? 전등사요. 수명씨 친구 최재웅씨랑. 넷이서.

수명-(비로소 기억이 나서)아....

정애-기억나세요 ?

수명-죄송합니다. 하두 옛날 일이라.

정애- 최재웅씬 지금 어디 있어요 ? 은행 다닌단 얘긴 들었는데

수명- 런던 지사로 나갔어요, 작년에.

정애-그렇군요.

수명-그때.....간호과 다녔죠 ?

정애-기억하시네요.

지금 간호사루 일하구 있어요. 지난번 부인 입원했던 대학병원 .

거기 산부인과에서 근무해요.

부인 병실에 수명씨 봤는데 ... 절 알아보지 못하시는거 같애서

인사 못했어요

수명-(본다)

(종업원 옆으로 다가 와서 수명앞에 물컵 놓는다 (이미 물컵하나 놓여있었

다 ) )

종업원-주문 하시겟어요 ?

수명-(정애에게 주문하라는 시늉)

정애-커피주세요.

수명-나두요 .

종업원-(돌아가고 )

정애-(물을 마시고)....은혜 땜에 ....놀라셨죠?

수명-(본다 )

정애-은혜한테 들었어요 . 수명씨 만난 얘기.

수명-....솔직히 말하면 뭐에 홀린 기분이었어요. ..

사실.... 아무리 사랑했엇다 해두 그동안 각자 살아온 세월이 있는거 아닙니

까? 8년 만에 불행한 모습으로 나타난것두 충격인데.....

많이 황당했어요

정애- ...지금 은헨, 시간이 많지 않아요.

수명-.....무슨 뜻이죠 ?

정애-.....의사가... 길면 3개월이라구 했어요

수명-뭐라구요 ?

정애-......췌장암이죠. ....수술두 불가능한 상태에요 .

수명-(본다 )

정애- 애가 둘이 있는데 딸아인 즤 아빠한테 보냈구 ... 아들은....

(수명을 본다 )

수명-(본다 )

정애-이름이 혜수라구 하지 않든가요 ?

수명-그랫어요.

정애-이름 들으면서 아무 느낌 없엇어요 ?

수명-(본다)

정애-두사람 서로 사랑할 때 그랫다면서요 ? 첫 아이 낳게되면 딸이됐든 아들이

됐든 두사람 이름따서 혜수라구 하자 .

수명-(본다)

정애-(물마시고 )혜수......수명씨 아이에요 .

수명-.....(낮게)지금 뭐라구 했어요 ?

정애-(본다 )

(종업원 커피 두잔을 가져다 놓고 돌아간다 )

수명-(어처구니 없어하면서 )그런 말을 지금.... 나더러 믿으라는 건가요 ?

정애-믿어지지 않겠지만 사실이구요.....은혜가 이렇게 되지만 않았으면

혜수 끝까지 수명씨 앤거 밝힐 필요 없었을거에요.

수명-(충격 받은채 본다 )

정애-애를 .....해외 입양 시켜볼까 별별 생각 다 해본거 같애요 .

그렇지만 진짜 아빤 수명씨니까 .....일단 수명씨 의사두 중요한거 아니겠어

요?

 

씬38 수명 사무실 (야외)

( 수명 자리로 와서 무너지듯 앉는다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명 얼굴을 두손으로 감싼다 )

 

씬39 중국 식당 앞 (야외)

(규모가 큰 중국 식당 앞

애선의 승용차 멈춰서고 승용 차에서 애선과 장만용 내린다)

 

씬40 중국 식당 홀 (야외 )

(애선 장만용 들어오면 종업원 인사한 뒤 )

종업원-예약하셨습니까 ?

장만용-손님이 와 계실텐데 ..중년부부.

종업원-아네......따라 오시죠 .

 

씬41 중국 집 특실 (야외)

(종업원 장만용과 애선을 데리고 들어온다

안상호 순영 찻잔 앞에 놓고 앉아서 웃으면서 얘기하다가 돌아보고 )

장만용-아이구 사돈어른..

(안상호 순영 일어서고 서로 인사한 뒤 장만용 안상호와 악수하고

애선 순영을 보면서 )

애선-오랜만입니다 사부인

순영-오랜만은 무슨......며칠전에 만났잖아 ?

안상호-자 앉지 , 앉으세요

(네사람 다 자리에 앉고 )

장만용- 두분 동부인해서 이렇게 외출하시니까 참 보기 좋으십니다

안상호-그래 ?

장만용-네 ..아무리 봐두 두분 너무 어울리세요.

안상호-고마워

장만용- ..지난번 신혼 여행땐 죄송햇습니다 . 저희땜에 방해 되셨죠 ?

안상호-뭐......방해랄게 있나 ? 내가 아픈 바람에 여러사람한테 미안했지.

(종업원 차주전자와 메뉴들고 다가 와서 메뉴를 안상호에게 주고

장만용과 애선의 찻잔에 차를 따른다 )

안상호-...오늘 점심 사러 나왔으니까 맛있는거 드시죠. 뭐드시겠어요 ?

애선-여기 코스 있잖아요 ?

안상호-(종업원에게 )코스 어떤게 좋은가 ?

종업원- 매. 란,. 국. 죽 네가지가 있는데요 .....낮엔 이쪽으로 많이 하십니다

안상호- 7만원 ? 이게 일인분 가격인가 ?

종업원-네

안상호-(너무 비싸다)

장만용-여기 점심 메뉴 있잖아요 지난번 먹은거 ....그런거 먹죠 뭐

순영-아니에요 오늘은 두분 정식으로 모신다구요 ....

.(안상호에게 메뉴 가리키면서 )이게 좋겠어요

안상호-그래요 그럼.....이걸루

종업원-알겠습니다 . 음료는 필요 없습니까 ?

안상호-운전하니까 맥주 두어병만 .

종업원-(고개 숙여 보인 뒤 나간다 )

애선- 웬일루 저희한테 점심을 다 사세요 ? 중매턱이세요 ?

안상호-(담배 꺼내면서 )지난번 송추 오셨다가... 화나서 돌아가셨다면서요?

애선-어머 누가 그렇게 말해요? (순영에게 _) 사부인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

순영-....그게 아니구 ...

애선-사실......저 사돈어른께 섭섭했어요 . 세미 시집 보낸 뒤 지금까지 한 번두

며느리 야단 친적 없었던 분이 어떻게 재혼 하시자 마자 세미한테 그렇게

섭섭하게 대하세요 ?

장만용-사돈어른께서 괜히 세밀 야단 치셨겠어요 ? 야단 맞을 만하니까 야단 맞은

거야

애선-당신 뭘 안하구 그런말 해요 ?

순영-사부인 저두 (장만용 바라본 뒤 )사돈어른 말씀이 맞다구 생각합니다

애선-뭐라구 ?

순영-우리 며느리요 .....결혼해서 지금까지 시어른 한 번 모신적 없구 ...친정에서만

살아 왔잖아요 ? 철딱서니가 없어두 분수가 있지 ..시아버지 결혼식에 소매

두 없는 옷 입구 오는 며느리가 어디 있습니까 ?

애선-(놀래서 )야 김순영

순영- 아무래두 시집살일 해보지 않아서 이런 저런 법도를 잘 모르는게 아닌가 싶

은데 (안상호 보면서 )우리가 일년쯤 데리구 살면서 제대로 가르쳐 내보내

는건 어때요 ?

애선-(기가 탁 막혀서 장만용을 보고 다시 순영을 본다 )

순영-(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본다 )

씬42 편의점 (야외 )

( 수은 손님에게 계산해주고 있다. 손님 계산 한다음 물건을 들고 나가고

수은 인사한다 . 민기 빵하나와 우유 들고 와서 계산대 위에 놓는다 )

수은-야 점심시간에 밥먹어야지 웬 간식이야 ?

민기-간식 아냐, 이거.

수은-그럼 ?

민기-점심

수은-너 돈 없니 ? 내가 점심 사줘 ?

민기-지금 다이어트 중이야

수은- 남자가 무슨 다이어트?

민기- 공부한다구 계속 책상앞에 앉아 있었더니 일주일 동안 2킬로 쪘어.

수은- 남자가 뭘 그런거 가지구 신경써 ?

민기-남자두 미모가 중요해 . 난 늙어서두 이몸매 그대로 유지 할거야

너두 지금 그 몸매 그대로 유지해, 살찌면 너 버릴거야. 알았지 ?

수은-(기가 막혀 본다 )

 

씬43 애선 거실

(애선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고 뒤따라 장만용 들어온다

애선 들어오자마자 소파로 와서 배를 움켜쥐고 쓰러지듯 앉으면서 )

애선-아유 분해 아유 분해 ..너무 분해서 창자가 다 꼬이네

장만용-(앉으면서 )그만해 됐어 .. 창자까지 꼬일건 없잖아 ?

애선-당신 순영이 고년 하는 말 옆에서 다 듣구두 그렇게 말해요 ?

장만용-틀린 소리 한건 아니잖아 ?

애선-아니 지가 감히 어디서 우리세미 데려다 시집 살일 시킨단 말을 해요 ?

우리 앞에서 ? 그것두 표정 하나 안변하구 ?

장만용-글세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순영씬 아니드구만 ..

애선- 얼마나 내숭이었으면 글쎄 40년을 만나면서두 속에 그렇게 앙큼한게

들어 있는 줄 몰랐다니까요

 

씬44 달리는 안상호 찻속 (야외)

(안상호 운전하고 순영 옆자리에 앉아서 말없이 앞을 보고 있다 )

안상호-여보.

순영-(돌아본다)

안상호-무슨 생각해? 얘기 좀 해봐요.

순영-아무래두 내가 세미 엄마한테 너무 잘못한거 같애요

안상호-잘못하긴 뭘 잘못해요 ? 난 속이 다 시원해 죽겠는데 ?

순영-화해하자구 만났는데 ....감정만 더 나빠진 꼴이잖아요 ?

안상호-안사돈이 당신 나랑 결혼시켜놓구 우리집 일까지

좌지우지 하려구 했던 모양인데 당신이 말 정말 잘했어요.

순영-(본다.)

안상호-당신이 말두 잘하구 똑똑해서 기분 좋았어요

순영-그런말 마세요 .난 기분이 영 개운치가 않네요

안상호-당신.....어딜 가면 기분이 좋아지겠어요 ?

순영-집으로 가요 그냥.

안상호-(대꾸 없이 간다 )

 

씬45 안상호 마당

(서귀옥 마당에 열무를 다듬고 복자 옆에 앉아서 같이 다듬으면서)

복자-경동시장까지 직접 가서 보약 지어 이구와서 손수 대려준단 말야.?

서귀옥-그렇다니까. 그것두 약탕기 두 개씩 올려놓구 지켜 앉아서 .

복자-(한숨 쉬면서 )계모 노릇두 쉬운건 아니구나 ?

서귀옥- 자기 같은 여잔 죽었다 깨나두 흉내조차 못내.

그러니까 혹시 훼방놔서 못살구 헤어지는 일 생기면 얼른 그 자리

차지 해야지... 희망두 갖지 말어 .

복자- 부부싸움 같은건 안해 ?

서귀옥-부부싸움이 다 뭐야 ? 여보 당신..... 눈꼴시어서 못봐

복자-(한숨쉰다 )

 

씬46 백화점 안 (야외 )

(안상호 순영을 손을 잡고 들어온다 )

순영-뭘 사려구요 ?

안상호-그냥 이것 저것 구경 하자구.

순영-살것두 없는데 구경은 뭐하러 해요 ?

( 순영을 끌고 구두점으로 간다 )

순영-구두 사시게요 ?

(말없이 여자 구두를 들여다 보고 종업원 옆으로 와서 참견한다

안상호 여자 구두를 하나 골라서 순영에게 주면서 )

안상호-신어봐요

순영-갑자기 구두는 왜요 ?

안상호-결혼할 때 신발 사주는거 아니라구 해서 당신 구두 못사줬는데

(가리키면서 ) 신발이 많이 낡았잖아 ?

순영-일부러 편하려구 헌거 신어서 그래요

안상호-신어봐요 어서

(구두룰 바닥에 놓고 순영의 신발 억지로 벗기고 구두를 신긴다 ).

순영 종업원 민망한 듯 웃으면서 신발 신는다.

그러나 행복한 순영의 얼굴에서 )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