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월 21 일 ( 제 80 회 )

씬1 세미 방 (새벽)

(79회 마지막 상황에 연결되어. 세미 수명 침대에 앉아서)

세미-(수명을 본다)

수명-(시선을 내린 채 있다 )

세미-얘기해봐 수명씨. 자기 고민이 뭔데?

수명-(두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세미-수명씨.

수명-(그대로 있다 )

세미-나한테 말 못할 고민이야?

(수명 얼굴에서 손을 떼고) 답답해, 얘기 좀 해봐

수명-(시선을 내린 채 있다 )

세미-수명씨.

수명-....세미야.

세미-얘기 해.

수명-난..... 이런 문제가 다른 사람 아닌 나한테두 일어날 수 있다는게 아직두 믿어

지지가 않아. 내가 이런 기분인데....넌 어떨지..

니가 이문젤 받아 드릴수 있을지 걱정되구 두려워

세미-대체 무슨 일인데?

수명-부탁이야, 니가....이일루 고통스럽지 않았으면 좋겠어.

세미-무슨 일인지 얘기부터 해.

수명-....지난번 .이은혜 얘기 했었지 ?

세미-(긴장하면서 )그 여자랑 관련된 문제야 ?

수명-(긍정하듯 본다 )

세미-그동안 그 여자랑 서로 만나구 지내는 관계였어 ?

수명-그게 아냐. 만난건 엊그제 첨이었어. 헤어진지 8년만에

세미- 그말 믿어두 돼?

수명-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긴 다 믿어줘야 돼. 날 의심하지 마

세미- 왜 만났는데 그여잘 ?

수명-.....지금 시한부야.

세미-뭐?

수명-.....췌장암 말기야 ....수술두 불가능하대.

세미-.....(생각해 보고 )그래서 이렇게 잠두 못자구 괴로워하는 거야 ?

수명-은혜가 그렇게 된거 정말 안됐지. 안됐지만... 그것 뿐이라면 마음만 좀 아프

다 말거야. 이미 나하군 인연이 끊긴 관곈데 더 이상 내가 어쩌겠어 ?.

근데......

세미-그런데....?

수명-..그게 다가 아냐.

세미- ...다가 아니라니 ?

수명-(말못한다 )

세미-....얘기 해봐.

수명-....은혜한테 애가 둘이 있대. 위는 사내애구 ...밑엔 여자애구.

이혼할 때 딸애는 남편이 데려갔구 .

세미-잠깐, 그 여자가 이혼했다구 ?

수명-1년 됐대.....

세미-(보다가 )계속해봐

수명- ..사내앤 8살이야. 초등학교 다니드라구

세미-..그런데?

수명-(말 못한다 )

세미-혹시.... 그애가 자기 아들이라는 거 아냐 ?

수명-(시선내린다 )

세미-그런거야 ?

수명-세미야.

세미-(기가 막혀하면서).. 정말 자기 아들이야 ?

수명-.....(본다 ).

세미-말두 안돼.

수명-(시선내린다 )

세미-말두 안돼 . 이건 있을 수두 없는 일이야.

(두손으로 얼굴감싼다 )

수명-(세미 어깨에 손을 대면 )

세미-(손을 뿌리치면서 )비켜 이 손.

수명-너한테 얼마나 충격적인 사건일지 알아. 그렇지만 내가 의도적으로 널 괴롭힌

게 아니잖아 ?

세미-(일어나서 방을 나간다 )

수명-세미야....

 

씬2 애선 거실 (새벽. )

(불켜진 거실

장만용 잠옷바람으로 현관문에서 신문을 들고 현관으로 들어오는데

세미 2충에서 내려온다 )

장만용-야 세미야...

(장만용 말을 걸려하는데 세미 부엌으로 들어가 버린다 .

장만용 이상한 듯 세미를 본다 )

 

씬3 애선 부엌 (새벽)

(불키지 않은 어둑컴컴한 부엌

세미 식탁에 이마를 감싼채 앉아 있다

장만용 들어와서 부엌 불을 켜고 )

장만용-너 왜그래 ?

세미-(그대로 있다)

장만용-세미야 ?

세미-(손을 내리고 )아무 일두 아니에요 아버지.

장만용-아무일두 아니라구 ?

세미- 머리가 좀 아파서 그래요

장만용-머리 아프면 약을 먹어야지.

세미-(다시 두손으로 이마를 감싸면서 )먹을께요 걱정마세요.

장만옹-(보고 있다가 돌어서서 가고 )

세미-(그대로 앉아 있다 )

 

씬4 애선 방 (새벽)

(아직 어둑컴컴한 방

장만용 들어오면

침대에 애선 아직 자고 있다. 장만용 불을 키면 애선 눈이 부신 듯

찡그리면서 돌아 눕는다 )

장만용-(침대로 와서 앉으면서 )여보. 일어나봐

애선-.....(잠이 덜 깨서)몇시에요 ?

장만용-6시 다 됐어.

애선-10분만 더 있다가.

장만용-세미가 머리 아프대 일어나서 약좀 줘.

애선-(일어나면서 )왜 또 머리가 아파요 ?

장만용-몰라...머리 아파서 잠두 뭇잔거 같애.

 

씬5 애선부엌 (새벽)

(애선 잠옷 위에 까운을 걸치고 들어온다

세미 부엌에서 보이지 않는다. 애선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내고

찬장에서 물컵을 꺼낸다 )

 

씬6 세미방 (새벽)

(세미 외출복으로 (간단한 바지와 셔츠 차림) 옷을 갈아입고 있다

수명 세수하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면서 들어오는데

세미 수명에게 시선 안 준채 가방을 들고 문쪽으로 간다 )

수명-어디 가니 ?

세미-(대꾸 없이 방을 나간다 )

수명-세미야..

 

씬7 애선 거실 (새벽)

(애선 조그만 쟁반에 물컵과 은박지에 든 알약을 들고 이층으로 올라가려는데

세미 계단을 내려온다.)

애선- 어디 가니 ?

세미-네.

애선-새벽부터 어딜 ?

세미-(대꾸 없이 거실로 내려오고 )

애선-머리 아프다면서?

세미-(현관으로 가고 )

애선-(따라가면서 )약 안먹어 ?

세미-괜찮아요

애선-어디 가는데 ?

(대꾸 없이 현관을 나가고

애선 현관까지 따라 나갔다가 다시 거실로 들어오면

수명 (옷을 갈아입고 ) 계단을 내려 오고 있다)

애선-세미 왜 저래 ?

수명-(대꾸 없이 현관을 나간다 )

애선-(이상한 듯 본다)

 

씬8 애선빌라 단지 (새벽. 야외 )

(새벽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수명 빌라 현관에서 나와 계단을 내려 오면

세미의 승용차 출발한다 )

수명-(승용차로 급히가면서 )세미야...

(세미 수명을 무시한채 수명 옆을 지나가 버리고

수명 선채로 떠나는 세미 차를 바라 본다 )

 

씬9 안상호 방 (아침)

( 안상호 잠옷 바람으로 이부자리 개켜서 장롱에 집어 넣는다

순영 들어와서 거들려 하면 )

안상호-됐어요 ...이부자리 펴구 개는건 내가 한다구 그랬잖아요 ?

순영-(베개를 집어서 올린다 )

안상호-(장롱문을 닫고 앉으면서 담배를 빼서 불을 붙인다 )

순영-(앉으면서 )그게 그렇게 맛있어요 ?

안상호-(본다 )

순영-건강에 나쁘다는데 왜 식전 담밸 피세요 ?

안상호-알았어요 . 이게 마지막이야 . 식전 담밴 절대 안필께

순영-(웃고 )오늘 시간좀 있어요 ?

안상호-무슨 시간 ?

순영 -정우 혼사 문제땜에 영준이 엄마 만나기루 했거든요 .

안상호- 그런데 ?

순영- 시간 괜찮으면 차 좀 태워주세요

안상호- 알았어.

순영-( 일어나면서 )세수 하세요

안상호-당신 혼자 가겠다구 했으면 나 화났어

순영-(본다 )

안상호-앞으론 절대 당신 혼자 외출 안시킬 거야.

순영-식구들이 당신 흉보는거 알아요 ?

안상호-누가 흉을 봐 ?

순영-진이 엄마랑 은지 엄마랑......

안상호-흉볼테면 보라구 해. 난 이제 누구 눈치두 안볼테니까

순영-(본다 )

E 전화벨

 

씬10 안상호 거실 (아침)

(순영 거실로 나오는데

마당에서 수창 로라 연습을 하고 있고

수은 이를 닦고 있다

진이 수건으로 얼굴 닦으면서 거실로 올라오면서 )

진이-제가 받을께요 고모 (수화기 들고 )여보세요 새언니.

안녕하세요 ?

순영-(보고 있다 )

진이-(순영을 돌아보고 ) 고모 바꿔드릴까요 ?

순영-(받으려하면 )

진이-큰언니 바꿔달래요

순영-그래? 그럼 수화기 갖다 줘

진이-(거실을 나가고 )

순영-(잠시 서 있다가 부엌으로 간다 )

 

씬11 수정 방

(수정 이부자리 개켜서 장롱에 넣고 있는데 진이 무선 전화기 들고 들어오면

서)

진이-큰언니 전화 받으세요.

수정-누구니?

진이-새언니요

( 수정 장롱문을 닫고 수화기 받아 귀에 대면서)

수정- 여보세요.

진이-(돌아서서 나가고 )

수정-여보세요.. 응 나야. (앉으면서 ) 어딘데 감이 이렇게 멀어 ?

찻속 ? 벌써 출근하는거야 ? 언제 ?.

수창-(문열고 수창 수건으로 땀 닦으면서 들어온다 )

수정-(수창쪽 돌아보고 )나야 언제든 상관 없는데 .... 무슨 일 있는거야 ?

아니....목소리가 좀 이상해서

수창-(방바닥에 앉는다 )

수정- 알았어. 그럼 이쪽으로 와서 전화해. 응 . (수화기 꺼서 옆에 놓는다 )

수창-형수에요 ?

수정- 부부 싸움한건가 ?

수창-왜요 ?

수정- 목소리가 이상해. 맛이 다 갔어

수창-.....문제가 심각해요 지금.

수정-왜?

수창-(본다)

 

씬12 애선 부엌 (아침)

(식탁 차려져 있고 애선 국을 퍼서 장만용 자리 앞에 놓고

거실로 나가면서 )

애선-여보. 아침 먹어요

장만용-E (화장실에서 )알았어요

( 애선 부엌으로 들어가고 장만용 화장실에서 신문을 들고 나온다

수명 출근 차림으로 이층에서 내려온다 )

장만용-수명아 밥 먹자.

수명-........전 그냥 가겠습니다 .

장만용-그냥 가다니 ?

수명- 밥 생각 없습니다

(꾸벅 인사한 뒤 현관을 향해 걸어가고 )

애선-(나오면서 ) 안서방 .

수명-(돌아본다 )

애선-두사람 도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그래?

수명-(잠시 서 있다가 돌아서서 현관으로 간다 )

애선-(따라가면서 )여기가 두 사람만 사는 집이야?

장만용-(막아서면서 )들어가 들어가

수명-(현관을 나가고 )

애선-당신이 맨날 이러니까 안서방 저 모양이죠.

장만옹-내가 어쨌길래 ?

애선- 장인이란 사람이 얼마나 물렁하게 보였으면 사위가 처가살이 하면서두

맨날 저 하구 싶은 대로 하냔 말에요?

장만용-당신이랑 난 부부싸움 안해요 ?

살다보면 싸우기두 하구 그러는 거지 .

들어가요 어서 . 밥이나 먹게 .

(애선 끌고 부엌으로 들어간다 )

 

씬13 까페 앞 (야외 아침절 )

(교외에 있는 까페 앞

수창의 차 달려 와서 멈춰 선다 )

 

씬14 수창 차 안 (야외 아침절 )

(수창 운전석에 앉아 있고

수정 옆자리에서 안전 벨트를 벗겨낸 뒤 그대로 앉아 있다 )

수정- 같이 들어갈래 ?

수창-누나 혼자 만나세요.

수정-늬 형수한테 뭐라구 해야 하지 ?

수창-형이 어디까지 얘기했는지 모르지만 감추구 숨겨서 해결 될일 아니잖아요 ?

수정-미치겠다 정말.

(차문을 열고 나간다 )

수창-(문으로 들어가는 수정을 본다 )

 

씬15 까페안 (야외)

(수정 문열고 들어온다

손님이 없는 까페 한쪽에 세미 물컵을 앞에 놓고 한손으로 턱을 괴고

깊은 생각에 빠져서 앉아 있다.

수정 세미 앞으로 가서 앉는다 )

세미-(비로소 수정을 보고 자세를 바꿔 앉으면서 인사한다 )

수정-집에서 몇시에 나온거야?

세미-....새벽에요.

수정-잠두 못잤어 ?

세미-아니에요 .(물마시고 )새벽에 일어나 보니까 수명씨가 옆에 없었어요

밖에 나가보니까 혼자 앉아 있드라구요.

수정-(본다 )

(종업원 옆으로 와서 수정 앞에 물컵을 놓는다)

세미-차 시키세요 .

수정-커피요.

세미-나두요 ....

(종업원 돌아서서 가고 )

수정-...수명이랑 싸웠어 ?

세미- 이은혜란 여자요 ....어떤 여자에요 ?

수정-얘기 했잖아 ? 수명이랑 옛날에 좋아했던 여자라구.

세미-언제부터 사겼어요 ?

수정-대학교 1학년인가 2학년인가 .

세미- 왜 헤어졌죠 ?

수정-은혜집에서 결사 반대했어.

대단한집 딸이라 대학 2학년때부터 중매쟁이들이 들락거리면서

의사니 판사니 사짜 붙은 신랑깜들 갖다 대는데...수명인 군대두 가야 했구

그집에서 볼땐 답답했던 거지.

세미-(본다)

수정-결국 수명이 군대 있을 때 시집갔구.... 수명이 제대하구 난 뒤 그 사실 알구

거의 지정신 아니었어.

그래두 어쩌겠어 ? 이미 남의 부인 돼 버렸는데.

세미-그 여자 아픈거 알아요 ?

수정-(끄덕인다 )

세미-애 얘기두요 ?

수정-아침에 들었어. 수창이한테

세미-그럼 도련님은 알구 있었대요 ?

수정-어젯밤에 들었대 . 수명이한테.

세미-형님은 내가 어떻게 해야 한다구 생각하세요?

수정-....수명이로서두 마른 하늘에 날벼락 아니겠어?

같이 살다 바람 피운것두 아니구.....올케가 이해해야지 뭐.

세미-....형님이라면 이해할 수 있겠어요 ?

수정- 어쩌겠어 ? 생판 모르는 애두 입양해서 키우는데 ....남편 자식이잖아?

세미-형님 일 아니라구 쉽게 말씀하시네요.

난 .... 받아들일 수 없어요 형님.

만약에 수명씨가 앨 키우겠다면 수명씨랑 헤어질 수밖에 없을 거 같애요

수정-(본다 )

 

씬16 안상호 마당

(마당에서 서귀옥 빨래를 널고 있다

순영 외출 차림으로 나온다.)

서귀옥-나가시게요 ?

순영-응.

서귀옥-혼자요 ?

순영-왜 혼자 나가면 안돼?

서귀옥-아유....얘기했잖아요 고모부 심통부리시는거.

형님 안계시면 식구들한테 막 신경질 부리신다니까요 .

안상호-(거실에서 나오면서 )왜 쓸데 없이 남 험담하구 그래요?

서귀옥-( 놀래서 돌아본다)

안상호- 내가 언제 신경질 부렸어요 ?

서귀옥-아네요 ... 다녀 오세요 .

순영- (웃으면서 안상호 팔을 끼고 ) 가요 어서 .

(순영 안상호 순영 안상호 팔을 끼고 대문을 나가는데 복자 소쿠리 들고 들

어오다가 두 사람을 만난다 .)

복자-(떫은 표정을 짓고 )안녕하세요

순영- 어서 와요 .

안상호-(인사도 없이 그대로 나가고 )

순영-(서귀옥에게 )다녀올게. (복자에게 )놀다 가요

복자-(떪은 표정으로 보고 있다 )

(순영 대문을 나가고 복자 마루로 와서 앉으면서 )

복자-진이 아부지 속 뒤집히게두 생겼다.

자기 매형이 다른 여자랑 저렇게 깨가 쏟아지는거 보면 얼마나 누님 생각이

간절하겠냐구 ?.

서귀옥-(빨래 털어 널면서 )당신 복 없어 일찍 돌아가신걸 어쩌겠어 ?

복자-.자식들은 아직두 다 새엄마 싫어하지 ?

서귀옥-그렇지두 않아 .

복자-둘째 아들 빼놓군 다 싫어하잖아 ?

서귀옥-지금 큰딸두 반은 넘어갔어.

복자-어떻게 했는데 ?

서귀옥-닭에다 삼을 고아 먹이질 않나 , 손수 경동시장 가서 보약 지어다 대려 먹

이질 않나.. 계모 노릇두 쉬운건 아니드라구.

복자-말하는 거 보니까 자기두 반은 넘어간거 같다 .

서귀옥-만약에 이상한 여자가 들어왔으면 어쩔뻔했나.....그런 생각은 하지.

복자-어떤 여자가 이상한데 ?

서귀옥- 바로 양복자 너 같은 여자.

복자-뭐야 ?

 

씬17 수목원 주차장 (야외 )

( 방기태 근처에서 인부 몇사람과 나무를 캐고 있다

안상호 순영 손을 잡고 주차장으로 온다

방기태 작업을 지시하다가 두사람을 본다. 수건으로 얼굴 닦으면서 )

방기태-세월 좋다 어떤 사람은..

안상호-(차쪽으로 와서 방기태쪽 보고 )이봐 기태 이리와봐.

방기태-(안상호 쪽으로 간다 )

안상호-나 서울좀 갔다 올테니까 나무값좀 잘 챙겨놔. 알았지 ?

방기태-알았어요.

순영-(고개 숙이고 )다녀 올께요 .

방기태-(고개 숙인다 )

(안상호 차문을 열어 순영을 태우고 안상호 자신도 운전석에 타고

차를 출발시켜 떠난다 )

방기태-(한숨쉬고 )나는 언제나 우리 마누라 자가용 태워서 다녀보나?

 

씬18 편의점 (야외)

(민기 계산대 앞에 서서 돈을 내민다

수은 잔돈을 내주고 비닐 봉지에 빵과 우유를 집어 넣는다 )

민기-너 여기 언제까지 일해 ?

수은-왜 ?

민기-곧 개학이잖아 ?

수은- 내일로 끝이야.

민기-등록금 냈니 ?

수은-아직. 월요일날 수강 신청하러 갈 때 낼꺼야

민기-낼 오후는 스케줄 잡지 마라.

수은-왜?

민기-우리 엄마가 너 보자구 하셨어 .

수은-뭣땜에?

민기-저녁 사신대 .

수은-웬일루 ?

민기-장래 며느리깜한테 저녁 좀 사구 싶으시대.

수은-싫다면?

민기-(꾸짓는다 )어른이 저녁 사주신다는데 싫은게 어딨어 ?

수은-나 니네 엄마 무섭단 말야

민기-우리 엄마가 뭐가 무서워?

수은-유치원 다닐 때 너 꼬집었다구 니네 엄마한테 나 얼마나 혼났는 줄 알어?

그때 이후로 니네 엄마 무서워

민기-우리 엄마 무서우면 니네 어머니두 모시구 나와

수은-뭐야 ?

민기-우리 엄마가 니네 어머니두 모시구 나오라구 하셨어.

수은-나한테 엄마가 어디 있어 ?

민기-늬 어머니한테 우리 엄마가 인사하구 싶으시대.

그리구 어머니들끼리 하실 말씀두 있는거 같앴어

수은-그런 자리면 나 안나가.

민기-까불지 말구, 낼 저녁 6시 반이야. 약속 장소는 다시 알려 줄게

(비닐 봉지 들고 나가고 )

수은-가두 혼자 갈테니까 그런줄 알어 .

민기-(대꾸 없이 나가고 )

수은-......(나가는 민기를 본다 )

 

씬19 양자 거실

( 안상호 순영 거실에 앉아서 )

순영-(부엌쪽 보고 )뭐해 양자야?

양자-응 잠깐만 기다려.

순영-(안상호에게)잠깐만요

(순영 일어나서 부엌으로 간다 )

 

씬20 양자 부엌

(순영 들어오면 쟁반에 오린지 쥬스 두잔 놓여 있고

양자 부엌에 서서 복숭아를 썰어 접시에 담고 .)

순영-뭐하러 과일까지 준비하느라구 그래 ?

양자- 쥬스 좀 들고 나가.

순영-알았어

(쟁반들고 거실로 나와서 쥬스를 안상호 앞에 놓고 양자 접시에 과일과

포크를 놓아서 들고 나와 앞에 놓는다

순영과 양자 자리에 앉고 )

양자-드세요 안사장님.

안상호-네..(쥬스 들어 마신다 )

양자-두분이 이렇게 나란히 다니시니까 정말 보기 좋으세요 .

안상호-고맙습니다.

순영-(포크에 과일을 찍어서 안상호에게 주고 )

안상호-(받아서 먹는다 )

양자-(보고 있다 )

순영-(마시고 )영준이.....예식장 예약했대?

양자-우리집 마당에서 하겠대 . 지난번 너랑 안사장님 보기 좋았다나?

마당에서 아예 식두 하구 피로연까지 다 할 모양이야.

순영-그래....그것두 괜찮겠다. 북적대는 예식장에서 시간 쫒겨가며 하는 것보다는

양자-살구 있는 집은 어떻게 됐어 ?

순영-주인한테 빼달라구 했어 .

안상호-(자리에서 일어선다 ).

양자-어디 가세요 안사장님 ?

안상호-여자 분들끼리 하실 말씀 있으실거 같애서요 ...제가 좀 나가 있을께요.

양자-아니에요 안사장님. 그냥 계셔두 돼요.

안상호-나가서 담배한대 피우고 들어 올께요.

양자-여기서 피세요. 저희가 잠깐 방으로 들어갈께요

(양자 일어나고 순영도 일어난다 )

순영-(웃고 )심심하시드라두 여기 잠깐만 계세요

안상호-걱정말구 .들어가요

 

씬21 양자 방

(양자 들어오고 순영 들어와 자리에 앉는다 )

양자- 니 얼굴.. 환하게 핀거 아니 ?

순영- ...(웃고)그래?

양자- 안사장님 잘해주시나 봐 . 너 행복해 보여

순영- 여러가지루 그양반한테 고마워 .

양자- 시집 가기 잘했지 ?

순영-(웃는다 )

양자- 맨날 좁은 가게에 들어앉아 바느질만 하다 늙는다구 생각해봐

순영-....정우한테 짐만 되지 않는다면.. 그게 잘 한거지 뭐 .

양자-.....널 보자구 한건....혼사 문제로 여러 가지 할 얘기가 있어서야.

순영-(본다)

양자-영준이 ...결혼하면 엄마한테 폐끼지않겠다 공언했는데 아직 따로 나가

살림 차릴 만큼 안됐어 .....정우 시집오면 여기서 나랑 같이 살아야 되는데

괜찮겠니?

순영-무슨 소리야 ? 따로 나가 살 여건 되드라두 ... 시댁 어른 밑에서 1. 2년 함

께 사는건 절대 필요하지.

양자-그래서 얘긴데....혼순 아무것두 필요 없어.

신랑 예물하구 즤들 덮을 이불만 있으면 될거 같애.

순영-... 날 너무 봐주려는거 아니니?

정우 결혼 비용 마련해 놨어.

보험 들어논 것두 있구 ....적금두 들어놨구

또 전셋집 뽑으면 ...혼수 마련하는덴 별 문제 없을 거야.

양자-집에 냉장고 세탁기 테레비 다 있는데 뭐하러 이중으로 사?

그런거 마련할 돈 있으면 현금으루 들려 보내

나중에 걔네들 집 마련할 때 보태게.

순영-니가 그렇게 양해만 해준다면 고맙다.

사실은 적금 들어논게 10월에 찾게 돼 있어서...집이 제때 안빠지면

해약을 해야 하나 생각했거든.

양자-그럴 필요 없어. 혼수같은데 스트레스 받지 말구.

다른데 신경써 .

순영-다른데 뭐 ?

양자-정우한테 영준이 속좀 썩이지 말라구 교육좀 시켜.

헤어지네 어쩌네 해서 영준이 속썩여 내가 그랬다 영준이한테.

정우 미워지려 한다구 .

순영-미안해. 나두 알아듣게 얘기 했으니까 다신 영준이 속 썩일 일 없을거야

양자-스물 일곱에 이혼해서 나 영준이 하나만 바라보고 혼자 살았다.

영준이가 내 남편이구 애인이구 ....내 모든 거였어.

(웃고 ) 나두 모르는 사이에 홀어머니에 외아들 키운 시어머니 본색 들어날지

모르니까 정우한테 조심 하라구 그래

순영-(웃으면서 본다. 그러나 조금은 불안해서 )

 

씬22 이벤트 사무실

(사무실에 D-5라는 종이가 붙어 있고

영준 영준방에서 일하고 정우 컴퓨터 앞에서 씨름하고 있다.

태영과 병국 편집된 필름을 보면서 서로 의논하고 있다 )

(현지 수화기 내려 놓으면)

E 다시 전화벨

(현지 수화기 들고 )

현지-네, 다나 기획입니다. 안녕하세요 ? (정우 보면서 ) 이대리님 옆에 계세요\

정우-(돌아본다 ).

현지-바꿔드릴까요 ? (영준방을 돌아보고) 기다리세요 전화 돌려 드릴께요 (번호

누른다)

(영준 수화기 든다 )

정우-누구야 ?

현지-이대리님 어머니요.

정우-(영준 방을 본다 )

영준-(수화기 든 채 )괜찮습니다 어머니. 어차피 저녁은 먹어야 하니까요....

저녁 먹구 다시 회사로 들어오죠 뭐.

저두 아버님께 인사 못드려서 뵙구 싶어요.

정우-(영준 방으로 온다 )

영준-네 어머니. 그럼 이따가 뵐께요 .(수화기 놓고 )어머니야

정우-이쪽으로 오시겠대요 ?

영준-아니, 아버님이랑 같이 나오셨다구 세검정으로 오래.

정우-세검정 갔다 올시간 있어요 ?

영준-어차피 저녁은 먹어야 하잖아 ?

아버님두 같이 나오셨다는데......가서 뵙는게 도리지.

정우-(본다)

 

씬23 순영거실

(순영 물컵을 들고 와서 안상호 앞에 놓고 앉으면서 수화기 집어든다)

안상호-(물컵을 들어 마시면서 돌아보고 )집에서 음식 만들기 힘든데 나가서 먹지

그래요 ?

순영-나가서 먹는 음식 비싸기만 하죠 뭐.

지난번 사돈내외랑 점심 먹구 나 눈돌아 갈뻔 했어요

(번호 누른다)

 

씬24 경륜장 대기실 (야외)

(선수들 자리 펴고 누워서 쉬기고 하고 기대 앉아 책도 읽는다.

광일 운동복 차림인채 자신의 옷장에서 옷을 꺼내는데 )

E 핸드폰 소리

(광일 옆 옷장에 귀를 기울여보고 허실 삼아 문을 열어본다

문이 열리면 )

광일-이자식 옷장 문두 안잠그구 다니네

(수창의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귀에 대고 )

광일-네....안수창씨 핸드폰입니다.

 

씬25 경륜장 체력 단련실 (야외)

(수창 땀을 흘리면서 상체 운동하고 있고

호길 런닝 머쉰에서 뛰고 있다

광일 핸드폰을 들고 들어와서 )

광일-안수창.

수창-(운동 멈추고 돌아본다 )

광일-(핸드폰을 주면서 )어머니한테 전화 걸어봐. 세검정이래

수창-이거 어떻게 꺼냈어요 ?

광일-내가 문을 다 때려 부쉈어.

수창- (픽웃고 핸드폰을 열어 번호 누른뒤 )어머니 ..(하면서 한쪽으로 걸어가면서 )

별일 없습니다 연습 다 끝났어요 ...(한쪽에서 전화 받고 )

호길-(수건으로 얼굴 닦고 내려오면서 )형 오늘 시간 괜찮아요 ?

광일-왜?

호길- 형 화끈한 여자 좋아하잖아요 ?

광일- 내가 언제 화끈한 여자 좋댔어 ?

화끈한 여잔 니가 좋아하잖아 ?

호길-(머리 긁고) 만날래요 ?

광일- 그런 여자가 어디 있는데?

호길- 서애리씨요 화끈했잖아 ?

광일-너 그여자한테 뽕 갔구나 ?

호길-헤어질 때 명합줬거든요 같이 만날래요 ?

광일-난 유부남이야. 관심 있으면 너나 만나.. (돌아서서 가고 )

수창-(핸드폰을 끄고 돌아오면)

호길-수창아 오늘 시간 있지 ?

수창-왜?

호길- 서애리씨 만나자.

수창-너 그여자랑 연락하구 지내냐 ?

호길-명함 줄땐 연락 하라는 뜻 아냐 ? .

수창-잘해봐 난 약속있어 .

호길-(수창의 손에서 핸드폰을 뺏는다 )

수창-(본다)

 

씬26 순영부엌

(순영(앞치마 입고 ) 시장 봉투들을 식탁에 늘어놓고 봉투에서 야채며 고기며

생선을 꺼낸다 .

안상호 들어오면서 )

안상호-내가 도울일 없어요 ?

순영-왜 없어요 양파 까주세요.

안상호-(식탁에 앉는다 )

순영-(봉지에서 양파를 꺼내서 칼과 양판을 놓아주고 웃으면서 돌아선다 )

안상호-(양파를 까기 시작하고 )

순영-(앞에 앉으면서 )아까 영준이 엄마가 뭐라구 했는지 알아요 ?

안상호-뭐랬어요 ?

순영-내 얼굴이 환하게 피었대요 .

안상호-그냥 인사말이겠지 뭐.

순영-진짜 ...내가 행복해 보인대요 .

안상호-정말 그렇게 말했어요 ?

순영-(끄덕인다)

안상호-당신 나한테 시집와 행복할 일이 뭐가 있어요?

처남 내외 아직두 당신 편치 못하게 하지..

.수정이 수은이 있는대로 당신 애먹이지 ..

순영- 당신이 날 믿어 주구 아껴주잖아요 ?

안상호-그거야 당연히 그래야 되는거 아니에요 ?

순영-.식구들이랑 이런 정도 갈등은 예상햇던 거에요

애들이 첨부터 날 따르리란건 생각 안햇어요

시간이 필요해요 그래서....나 절대 서두르지 않을 거에요

안상호-(본다 )

 

 

씬27 순영 단지 (야외. 저녁 )

(어둑어둑해진 저녁무렵

수창의 차 단지로 들어와서 주차시키고 시동을 끈 뒤 안전 벨트 푸는데

앞쪽에서 영준과 정우가 차에서 내려 서는 것이 보인다.

수창 차문을 열고 내리려다 순간 자제한채 두사람 바라 본다 .

수창의 시선에서 영준 정우의 어깨에 팔을 올린채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수창 앉은채로 보고 있다 )

 

씬28 순영 거실 (저녁)

(안상호 현관문을 열면 정우와 영준 들어온다 .

영준-안녕하세요 아버님?

정우-(말없이 인사만)

안상호-그래..들어와 어서

(순영 부엌에서 앞치마 바람으로 나오면서 )

순영-영준아.....

영준-바쁘신테 저희 저녁먹여주려구 안가신 거죠 ?

순영-(웃고 )그래 그랬다.

영준-두분 앉으세요. 인사 올릴께요 아버님

안상호-인사는 무슨 이렇게 얼굴 봤으니 됐지.

정우 -영준씨가 결혼식 이후 인사 못드려서 죄송해 했어요 ...절. 받으세요 아버지.

순영-(정우의 아버지란 말에 기분이 좋아져서)그래요 여보, 앉으세요

안상호-그럼 그럴까 ? (앉는다)

영준-어머니두 같이 앉으세요

순영-나두 ?

영준-그럼요

(순영 안상호 옆자리에 앉고 두 사람 절을 한다

순영 안상호 흐믓하고 )

영준-아버님.. 제가 앞으로 제가 저희 아버님처럼 모시겠습니다

절 아들루 생각해 주세요

안상호-그래.. 정말 우리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

순영-(기분이 좋고 )

정우- ( 영준을 본다. 고마운 마음으로 )

E 초인종

(순영 일어나서 현관으로 가면서 )

순영-누구세요 ?

수창-저에요 어머니.

순영-그래 문열렸다 수창아.

(수창 현관을 들어오고 순영 등을 토닥거린 뒤 거실로 데리고 들어온다

영준 정우 자리에서 일어나 영준 수창에게 다가가서 악수하고 정우 서있다

순영 그모습 본 뒤 부엌으로 간다 )

수창-결혼 준비 잘 돼가요 ?

영준-아직은 공연에 매달려 있느라 준비 하나두 못해요 .

수창-(정우쪽 보고) 우리 동생 너무 심하게 부려 먹는거 아니에요 ?

영준-되게 부려먹죠 . 요샌 계속 야근까지 시키는 걸요 .

수창-(정우에게)일 대충해 . 결혼 앞두구 얼굴 상하면 안되잖아 ?

정우-( 조금 웃어보이고 안쪽 가리키면서)들어오세요 아버지 와 계세요

수창-(거실로 들어가면서 )아버지 ..

 

씬29 까페 (밤 야외 )

(세미 문열고 들어와서 두리번 거리다가 은혜가 앉아 있는 모습을 본다

세미 심호흡을 하고 은혜 앞으로 가서 멈춰선다

은헤 세미를 본다 )

세미- 이은혜씨 맞죠 ?

은혜-......(일어선다 )

세미-앉으시죠 (앞에 앉는다 )

은혜-(앉는다 )

세미-(본다 ) 엔딩